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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다시 찾아 온 심근경색증,
지난 금요일 늦은 밤 어렵게 병증 초기 단계를 발견해 토요일 새벽까지 무탈하게 시술을 끝내고 이제 다시 3일이 지나고 있다.
가끔 눈을 뜨고 하루에 두번 병 문안을 하는 가족들을 살펴보며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줄 땐 금방이라고 병상을 훌훌 털고 일어날듯 하지만 다시 찾아가 면회하는 시간에는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고 부어있는 상태로 잠에 취한 모습에 다시 절망감이 가슴을 두드리는 시간이다.
수많은 주사 바늘과 주사줄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는 많은 기계들이 주름이 가득한 살갗을 뚫고 어머님 몸에 연결되어 있는 모습에 눈가가 다시 촉촉해 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들들은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고통을 감내하지만 목놓아 울지도 못하며 흐느끼는 딸들을 옆에서 지켜 보는 모습 역시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이제 다시 어머님 모습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서는 시간, 오늘은 조금이라도 호전되어 이 못난 아들과 눈이라도 마주보며 무언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애마의 페달을 밟고 있다.
언제나 이 지루하고 안타까운 시간이 끝이나고 웃으며 온가족이 모여 오늘을 추억 할 수 있을지 야속한 시간만 흐르고 있다.
그래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오늘도 간절한 소망을 담아 병원으로 향하는 발길이 무겁기만 하다.
정원의 꽃 가꾸기를 좋아하셨던 어머님, 조만간 봄이 되면 시골 정원에 어머님이 가꿔 놓은 아름다운 정원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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