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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이야기

구순을 바라보는 어머님이 가꾸는 시골 정원의 꽃들

by 칠갑산 사랑 201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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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가족을 생각한 시간들

 

충남의 알프스라 일컬어지는 청양의 시골마을에 이 산객이 태어나고 자란 시골 동네가 자리하고 있다.

어릴적 가난이 싫고 산이 싫었으며 농사일이 싫어 무작정 시골을 떠나고 싶었던 희망과 바램을 가지고 살았던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혀 있는 곳이다.

총 10남매가 태어나 변변한 병원 하나 없는 곳에서 아품에 몸부림 치면서 4명의 자식을 잃고 어렵게 6남매를 키우며 살아 오신 부모님 두분도 이젠 9순을 바라보는 연세가 되셨다.

 

모진 세월 어려운 살림에 자식들 키우며 보낸 시간을 뒤돌아 보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인생이 실려있지만 이제 당신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꾸만 어린아이가 되어 가는 모습에서 소리없는 눈물만 흘리고 있다.

8순을 넘기면서부터는 물질적인 면보다는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전화 통화나 방문을 더 좋아하시는 모습에서 그렇게 해 드리지 못하는 불효 자식의 부끄러움이 배어 나온다.

꽃을 무척 좋아하시기에 넓지는 않지만 두분이 가꿀 수 있는 정원 하나를 만들어 드렸는데 이제 그 정원에 심어 놓은 꽃밭을 가꾸기에도 힘에 부쳐하시는 모습에서 세월의 서글품을 느낀다.

 

그래도 좋아하시는 꽃이니 많이 보시고 즐기시는 시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액자에 이 꽃들을 담아 시골 거실에 걸어 둘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 본다.

부디 건강하신 모습으로 천세를 누리시기 바라면서 오늘도 가족이란 두 글자를 마음속에 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