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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강원도 산

구봉산과 명봉 그리고 대룡산 연계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1.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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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춘천시의 구봉산에서 대룡산까지의 능선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11년 06월 12일 (일요일)

산행날씨 : 오후 내내 뜨거운 태양과 무더운 한여름 날씨

행온도 : 영상 16도에서 영상 28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구봉산 휴게소(48번 지방도로)-구봉산 갈림 삼거리-구봉산(441.3봉)-삼거리 복귀-구봉산 휴게소 0.9 Km 이정표-공무원 교육원 1.1 Km 이정표-428봉-안부사거리-19번 송전탑-9번 송전탑-506봉-순정마루(533봉)-금대골 막국사 갈림 삼거리-명봉(643.3봉)-느랏재 갈림길-느랏재 갈림길-갑둔리고개-거두리 갈림 삼거리-제2활공장-정상 1.8 Km 이정표-헬기장-제1활공장-고은리 갈림 삼거리-777봉-가락재 갈림 삼거리-헬기장-가락재갈림길 복귀-송신탑 및 건물-대룡산(899.3봉)-전망대-고은리 2.9 Km 이정표 임도-간이 쉼터-갈림길 임도-대룡산 3.4 Km 이정표-다리-고은리 주차장-고은리 버스 정류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12.00 Km

산행시간 : 약 05시간 40분 (12시 40분부터 18시 20분 까지 사진 찍으며 여유롭게)

교통편 : 경춘선 지하철과 택시 및 시내버스 이용

 

 

꿈길같은 등로를 걸으며 홍천 가리산까지의 종주 산행을 계획한 멋진 시간들

 

 

어제 장거리 산행으로 낙동정맥 제7구간을 다녀 왔기에 일요일인 오늘은 마음 놓고 늦잠을 자리라 생각하며 잠을 청했지만 어김없이 아침 7시에 눈이 떠지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침대를 굴러 다니다 변산반도를 다녀 온 산이란 TV 프로그램을 시청한 후 이제는 허기가 져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옆지기에게 산행 의사를 물어 보니 하고는 싶지만 딸과의 약속이 있어 실행은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이야기에 갑자기 바빠지며 오늘 오를 산행지를 찾아 본다.

 

하지만 피곤한 몸으로 쉬고 싶다는 게으름이 두어번 배낭을 꾸렸다 풀기를 반복한 다음에야 겨우 춘천의 구봉산에서 명봉 거쳐 대룡산까지의 산행을 결정하고 집을 나서는 시간이 아침 9시 30여분이다.

그곳으로 산행지를 결정한 이유는 올 가을에 꼭 한번 종주 산행으로 오르고 싶은 대룡산에서 홍천 가리산까지의 산줄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도 하고 싶었고 또한 휴일이다 보니 조금은 한적하고 등산객들이 몰리지 않는 곳을 선택하다 보니 그곳까지 가게 되였다.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상봉에 도착하니 이제 11시 정각에 출발하는 급행전철이 기다리고 있고 1시간 15분여 걸려 춘천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산행 들머리로 간다.

생각보다 좋은 등로를 타고 대룡산 가까이 진행해 가락재 갈림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올라 헬기장에서 바라 본 홍천쪽 산그리메가 환상을 노래하고 그곳 한가운데 여성의 유두처럼 봉긋 올라 온 가리산이 어서 오라 손짓하듯 반겨 준다.

참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지만 한발 두발 걸어 그곳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며 오늘을 추억할 수 있는 기회가 하루 빨리 오길 바라며 아쉬움을 남겨 본 시간이다.

  

 

요즈음 생각보다 자주 들리는 춘천이다.

옛날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열차가 전철로 바뀌고 전철도 자주 그리고 밤 늦게까지 있다 보니 한결 마음이 편안한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집에서 나온 시간이 9시 30분, 지하철과 전철을 타고 춘천역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15분이니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이 걸렸지만 지루한 시간은 아니였다.

이곳에서 구봉산 휴게소까지는 대중교통편이 불편해 택시를 타니 8000원이 나온다.

 

 

쉽게 구봉산 휴게소 앞에서 내리니 오토바이 동호인들이 모여 제각각 멋진 폼을 보여주는 오토바이 한대씩 나눠타고 자랑하듯 미끄러 사러진다.

음료수를 파는 구봉산 전망대와 쉼터 전망대인 하얀추억이란 식당이 자리하고 그 앞 그늘에서 산행 준비 후 46번 4차선 도로를 건너 본격적인 구봉산 산행을 시작해 본다.

잠시 산행 전 구봉산 휴게소쪽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보는 시간이다.

 

 

46번 왕복 4차선 도로를 건너면 곧바로 구봉산 산행 들머리가 보이고 그곳에는 산불조심과 우측보행이란 안내판이 서 있고 그 옆에는 구봉산 0.6 Km, 명봉 4.4 Km 및 대룡산 8.2 Km란 이정표가 서 있지만 이 거리 표시 역시 진행하다 보면 조금씩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정확한 위치와 거리 표시가 통일 되였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능선으로 오르자 마자 나무로 토사 방지용 계단이 설치된 생각보다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니 한여름 더위로 인해 금새 온 몸이 땀으로 젖어 들고 바람 한점 없으니 더욱 고달픈 산행길이 시작이다.

하지만 제멋대로 자란듯한 많은 소나무가 산객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 그 솔향기를 맡으며 뻐근해지는 두다리에 힘을 줘 급하지 않게 천천히 여유를 부려 본다.

정상까지 600미터이니 금새 그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등로 주변에 아직도 큰 입을 벌리고 있는 군 벙커가 존재하고 그렇게 많은 비지땀을 흘리며 천천히 오르니 드디어 구봉산 정상 이정표와 창이 깨져 버린 무인산불 감시초소를 만난다.

잠시 굴뚝봉에 배낭 내려 놓고 쉬면서 사진을 담아 보는데 삼각점도 없고 등로 좌측에 즉 북쪽으로 조금 더 높아 보이는 봉우리가 있어 그곳이 정상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사진 몇장 담아 오자 생각하며 배낭은 이곳에 놓고 올라 본다.

 

 

그렇게 오르니 그곳에는 넓은 헬기장이 보이고 구봉산 정상석 2개가 박혀 있으며 삼각점이 보인다.

왜 구봉산인지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짐작건데 봉우리가 아홉개라서 구봉산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동쪽과 서쪽 그리고 북쪽은 이어진 산줄기가 없으니 명봉으로 이어진 남쪽 산줄기상의 봉우리가 아홉봉쯤 되리라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구봉산 정상의 정상석과 삼각점(내평 313, 2005 재설)을 담은 후 서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춘천시내를 내려다 보지만 박무로 인해 조망은 별로이다.

그래도 춘천 시내 한가운데 자리잡은 봉의산을 중심으로 소양강 의암호와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온다.

다만 저 멀리 보여야 할 화악지맥의 몸가북계가 희미한 능선으로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박무가 심하다는 것이 못내 아쉬운 시간이다.

 

 

남동쪽으로는 이제부터 이 산객이 올라야 할 명봉과 대룡산 지나 금병산쪽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사진 중앙쯤 보이는 대룡산 정상에는 인공 구조물이 높게 올라간 모습도 희미하게 보인다.

그 인공 탑을 지나야 대룡산 정상석을 만날 수 있으니 열심히 걸을 수밖에 없을 듯 하지만 그래도 저 산줄기에 가려 보이지 않는 홍천의 가리산이 그리움만 남긴다.

 

 

한동안 구봉산 정상에서 잘 보이지 않는 조망속에 몇장의 사진을 담은 후 다시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삼거리로 복귀해 배낭 둘러메고 고속도로 같이 반질거리는 등로를 타고 명봉방향으로 내려가니 소나무가 제멋대로 자라면서 그림같은 등로가 나타난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늘이 많지 않고 바람 한점 없으니 벌써 비오듯 솟아지는 땀방울이 얼굴을 타고 내려오다 등로로 뚝뚝 떨어진다.

 

 

그렇게 진행하니 명봉까지 3.2 Km, 구봉산휴게소 0.9 Km 이정표가 보이고 긴 나무 벤취가 놓여있는 무명봉을 지나 두 갈래 형제처럼 올라간 소나무를 지난다.

이리 저리 꼬인 소나무도 지나 거대한 소나무들이 서 있는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짧은 오르막 오르니 다시 그림같은 등로를 따라 무명봉에 오른다.

그곳에서 등로 좌측으로 보이는 산줄기가 아름다워 몇번 담아 보고 지도를 살펴보니 명봉쪽으로 이어진 느랏재와 구봉산 사이의 587.9봉이 있는 무명의 산줄기이다.

 

 

다시 조금 더 진행하니 구봉산에서 0.8 Km 진행했다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우측으로는 공무원교육원 1.1 Km란 하산 화살표도 보인다.

그곳 이정표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저 위 봉우리에 긴 나무 벤취가 놓여 있고 그곳에 등산객 한분이 앉아 쉬고 있다.

그 정상으로 오르니 428봉이란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정상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 한분과 많은 이야기 나누다 보니 약 20여분이 순식간에 흘렀다.

젊었을 때 원양어선을 타셨고 그 후 이곳 춘천에서 오랫동안 택시를 운전하신다면서 전번까지 주시고 다음에 비번일 때 좋은 곳 함께 산행하자는 제안까지 받으니 괜시리 미안하다는 생각이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구봉산쪽 보다는 더 많은 활엽수가 즐비하게 등로를 채우고 제법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다시 평이한 등로와 이어지고 소나무와 활엽수가 섞여있는 호젓한 마루금을 걸어가니 멋진 고사목 하나가 눈길을 잡는다.

그곳 지나 다시 그늘진 등로를 타고 가끔 불어 오는 산바람에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 식히며 천천히 몸 풀듯 진행한다.

 

 

그렇게 완만한 등로르 타고 내려가니 저 멀리 안부가 보이고 다가가니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지돗강에도 나와있지 않은 안부사거리 이정표로서 좌측으로 감정리 그리고 우측으로는 만천리 하산 갈림 사거리이다.

구봉산에서 2.3 Km 지나왔고 명봉까지는 이제 1.5 Km 남았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안부 지나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19번 송전탑을 지난다.

수로 같은 등로를 타고 오르니 많은 거목의 소나무들이 특유를 냄새로 산객의 머리를 맑게 만들어 주고 치톤피드가 뿜어져 나오는지 기분 좋은 산행이 되였다.

조금 더 오르니 가운데 등로를 두고 한쪽은 소나무가 다른 한쪽은 활엽수가 반기는 꿈결같은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다시 급하지 않은 등로를 타고 소나무와 활엽수 군락지를 걸어 간다

지금까지 단 두명의 등산객을 만났으니 복잡하고 번잡함을 싫어하는 이 산객에게는 일요일 휴일에 제대로된 등로를 선택해 호젓한 산행을 즐기고 있다.

그저 등로 주위에 피어난 각시붓꽃과 이름모를 야생화를 친구 삼아 오르다 보니 등로 좌측으로는 587.9봉이라 생각되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저 산줄기 넘으면 느랏재 지나 수리봉 줄기가 보이겠지만 아직은 상상속의 산줄기로만 남아 있다.

 

 

다시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한동안 아무 생각없이 그저 걷다 보니 등로 좌측으로 낙엽송 군락지가 펼쳐져 있고 그곳 지나 오르니 나무가 벌목된 잡풀지대를 지나 좌측으로 넓은 비포장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한다.

그곳 시작 지점엔 철조망이 설치되였던 흔적이 보이고 조금 더 오르니 좁은 등로가 선으로 이어지고 굵은 소나무들이 다시 등로를 채우고 있다.

 

 

잠시 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된 지점이 나타나고 뜨거운 햇살을 받으면서도 그곳으로 잡목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춘천시내와 봉의산을 담은 후 위를 올려다 보니 명봉 전위봉과 명봉이 까마득히 멀리 올려다 보인다.

어제의 장거리 산행에서 오는 피로감이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하는듯 오르막 등로에 들어서면 현저히 줄어드는 속도에 무더운 날씨까지 온 몸을 짓누르며 조금은 고통을 선사하고 있다.

 

 

잠시 벌목된 임도 위에 햇살이 뜨거운 내리쬐는 등로로 나가니 등로 우측에 9번 송전탑이 서 있고 그 좌측 능선으로 계단이 보인다.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잠시 잡목으로 우거진 등로를 지나 앞으로 올라야 할 명봉 전위봉을 올려다 본다.

이제 제법 가깝게 다가온 봉우리에 조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쉬어 가는 시간이다.

 

 

다시 그늘진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 주위에 쇠철사로 출입금지 구역을 설치해 놓고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이란 팻말이 붙어 있다.

아마도 나무를 식재하고 연구하는 곳으로 생각되는 장소이다.

등로 좌측으로 587.9봉과 이어진 산줄기가 시원하고 그 아래 벌목된 아품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다시 나뭇잎이 우거진 등로를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시야가 확보되면서 저 아래 춘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오지만 박무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봉의산을 중심으로 춘천시내가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고 그 우측으로는 소양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하지만 여전히 저 멀리 보여야 할 화악지맥의 몽가북계는 박무속에 숨어 있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그늘과 햇살이 번갈아 나타나는 등로를 진행하니 고사목 있는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

다시 등로 좌측으로 식재된 나무지대를 지나 로프가 달린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시야가 탁 트이는 전망 봉우리에 도착해 잠시 배낭 내려 놓고 많은 사진을 남겨 본다.

남춘천쪽 마을이 들어오고 그 뒤 우측 저 멀리 삼악산과 좌측 우뚝 솟은 금병산도 조망되는 멋진 풍경이다.

 

 

서쪽으로는 춘천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봉의산도 보인다.

가까이에 있는 골프장은 아무리 지도를 들여다 봐도 그 이름이 나와있지 않고 소양강 지나 저 멀리 몽가북계 산줄기를 그리워 해 보지만 눈에는 희미하게 보였던 그림이 사진으로 보니 더욱 희미해 그곳에 산줄기가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를 지경이다.

 

 

북서쪽으로는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지나온 산줄기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저 멀리 한가운데 구봉산이 보이고 428봉도 조망되며 그 산줄기 우측으로는 감정리 독점 마을도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산줄기 좌측으로는 만천리 마을과 골프장이 내려다 보이는데 그 골프장 이름은 그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이제 한동안 멋진 조망을 즐겼으니 떠나야 할 시간이다.

떠나기 전 순정마루란 안내판을 읽어 본다.

춘천의 해와 달이 뜨는 밝은 봉우리 명봉의 순정마루(533봉)-중략, 이곳 순정터에서는 다른 삶의 모습을 바라보고 이어지는 숲길에서 내 삶을 비춰보면 어떨까?

오늘이 기다리는 내일은 올테니까

 

 

마지막으로 퇴양볕이 드는 봉우리 넘어 구봉산을 담은 후 다시 그늘진 숲으로 들어가 진행하니 몇명의 산객을 오랫만에 만나 인사 나누고 등로 우측으로 금대골막국수집 하산 이정표도 만난다.

한동안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지만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우거진 잡목 사이로 간간히 불어 오는 산바람이 흐르는 땀방울 식혀 주니 그래도 진행 할만 한 그런 등로이다.

그렇게 오르니 명봉 직전 바위 소원탑이 서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다시 멋지게 이어진 그늘 등로를 타고 체력적인 부담으로 천천히 오르니 또 다른 돌탑이 쌓다 말은 듯 보이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이제 명봉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듯 한데 아직도 그 정상은 보이지 않고 약간 내리막 등로를 타고 사면으로 진행되어 이상한 느낌이지만 달리 다른 등로로 빠질 곳도 없기에 다시 그늘 등로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른다.

 

 

그렇게 천천히 체력적인 안배를 하면서 오르니 드디어 명봉 정상에 도착한다.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그 옆에 스텐레스로 만든 정상봉이 서 있다.

삼각점(내평 312, 2005 재설)이 있고 넓은 헬기장으로 이뤄진 명봉 정상인데 그 의미를 알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잠시 명봉 정상에서 쉬면서 식사를 할까 생각해 봤지만 바람도 없고 그늘도 시원찮아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잠시 내려가니 바위 위에 작은 돌을 얹어 탑을 쌓듯 그런 모습들이 바위마다 보인다.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느랏재 가는 갈림 삼거리가 서 있고 대룡산 등로는 우측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다시 그곳 이정표를 지나 진행하니 등로는 좌측 사면 등로를 타고 진행하듯 펼쳐져 있는데 그 등로가 마치 그림같다는 느낌이다.

급할 것도 없고 꼭 이어야 할 마루금도 아니기에 진행하다 어려우면 내려간다는 생각으로 쉬엄 쉬엄 진행하니 무릎과 발에 전혀 무리는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진행하니 명봉에서 0.4 Km 내려 왔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살펴보니 방금 전 지났던 느랏재 갈림길에서 무명봉을 올랐다 대룡산으로 내려오는 등로를 다시 만나는 지점이다.

그곳을 지나니 그림이 따로 없는 환상의 등로가 열려 있다.

 

 

등로 좌측으로 낙엽송 지대가 나타나고 그 낙엽송을 감고 올라가는 줄기나뭇잎이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한동안 아주 평안한 등로를 타고 자연을 벗삼아 여유를 가지고 걸어 본다.

그렇게 진행하니 안부가 나타나고 갑둔리고개 이정표가 서 있는데 우측으로는 가두리쪽 하산 화살표가 보인다.

 

 

대룡산 등산로 제2지점이란 안내판이 옆에 서 있는데 그곳에는 이곳 이름이 갑둔리고개가 아닌 갑둔이정상이라 적혀 있다.

그곳 갑둔리고개를 지나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노란 현호색이 등로 옆에 가득 피어 있어 잠시 얼굴 한번 보고 진행한다.

그렇게 진행하니 안부가 나타나고 명봉에서 1.4 Km 진행했고 우측으로 가두리 하산 화살표가 있는 이정표를 다시 만난다.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등로이자 안부이다.

많은 등산객들이 대룡산을 오를때 많이도 이용한다는 가두리쪽 등로가 시작되는 지점처럼 보였다.

이제 서서히 허기가 지기 시작하고 이곳 안부 올라 비록 김밥이지만 식사를 하고 진행하기로 한다.

 

 

안부에서 계단을 올라 바위 위에 간단한 식당을 차려 늦은 점심을 먹는다

준비한 찬은 많지 않지만 김밥 한줄과 묵은 김치 약간 그리고 시원한 캔 맥주 하나면 충분히 화려한 밥상이 되였다.

다시 그림같은 등로가 펼쳐져 있고 그 자연을 음미하며 소화도 식힐겸 천천ㄹ히 발길을 옮긴다.

 

 

그렇게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그늘속 시원한 산행을 이어가니 저 멀리 차량소리가 들리고 민둥의 등로가 나타난다.

올라가 보니 시멘트 임도가 나타나고 거두리 하산 이정표가 다시 나타난다

살펴보니 등로 우측으로 제2활공장이 있는 시멘트 임도 지역이였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 활공장에 올라 멋진 조망을 구경한 후 다시 진행한다.

 

 

몇명의 활공을 즐기려는 동호인들이 페러글라이딩을 메고 올라온다.

활공장 정상에서 좌측을 바라보니 숨어 버린 대룡산 지나 녹두봉에서 수리봉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예술처럼 다가온다.

서울에서 내려올 때만 해도 저 능선을 타고 내려가 볼 생각이였지만 너무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 오늘은 족한 시간이다.

 

 

춘천 남부지역으로 금병산이 우뚝 솟아있고 그 좌측으로 중앙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중앙고속도로는 자주 이용하지만 이곳 춘천으로 올라올 기회가 없기에 생소하기만 하다.

그 금병산 우측으로 검봉산과 봉화산이 희미하게 보일듯 말듯 그런 풍경이다

 

 

눈을 조금 더 북쪽으로 돌려 정서쪽을 바라보니 춘천 중심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많은 골프장도 눈에 들어 온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 소양강이 보이고 그 넘어 두 봉우리가 우뚝한 삼악산과 등선봉이 보인다.

박무속에서도 이런 조망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정 서쪽으로는 춘천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수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고 그 한가운데에 봉의산이 우뚝 솟아 있다.

그 뒤로 소양강과 의암호가 보이고 화악지맥의 몽가북계 산줄기가 희미하게 드러난다.

 

 

이곳 제2활공장으로 올라오는 시멘트 도로와 그 우측으로 명봉으로 이어진 산줄기도 시원하게 조망된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읽어 보면 참으로 멋진 조망이 보이는 곳이라는데 오늘은 박무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다시 올라 오늘의 아쉬움을 달래 볼 시간이 있기를 바래 본다.

 

 

이제 그 제2활공장을 내려 와 다시 시멘트 임도를 가로 질러 능선으로 오르기 직전 나무 벤취에서 배낭 내려 놓고 쉬면서 시원한 식수 한모금 마셔 본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올려다 본 대룡산 능선과 정상부가 인공 구조물을 이고 우뚝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 이어진 등로를 타고 녹두봉이 멋지게 서 있다.

오늘은 가지 못할 능선이기에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만 본다.

 

 

이제 다시 배낭 둘러메고 자갈이 깔린 도로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 우측에 나무 데크로 만든 전망대가 보인다

그곳으로 오르니 중앙에 나무 벤취 하나가 둥그런히 놓여 있다.

잠시 조망을 즐겨 보지만 잡목들로 인해 좋은 조망이 아니기에 다시 대룡산으로 향하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전진해 본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로 올라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우측 사면 능선 등로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활엽수가 무성하게 잎을 펼쳐 그림 같은 그늘 등로가 이어져 있고 아무 생각없이 그저 발길 닿는대로 옮겨 본다.

이것이 그냥 이 산객이 생활하는 그곳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한동안 호젓한 그늘 등로를 타고 사면을 걸어 올라가니 주능선과 만나고 그곳에 헬기장이 나타나느데 대룡산 등산로 제3지점 헬기장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 조망을 바라보지만 잡목으로 인해 보이질 않는다.

다시 그늘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제1활공장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놓고 음료수 한 모금 마셔 본다.

 

 

이곳에서 잠시 좌측 앞으로 바라보니 올라야 할 대룡산 정상부의 인공 탑이 두개 보이고 그 우측으로 녹두봉 산줄기도 시원하게 올려다 보인다.

한동안 머물며 쉬어 간다.

제2활공장과는 달리 이곳 제1활공장에는 페러글라이딩을 즐기려는 사람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활공장 앞으로는 춘천의 남부 지역이 펼쳐져 잇고 그 좌측으로 금병산이 보이며 중앙고속도로도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우측 저 멀리 삼악산도 두 봉우리를 하늘 높이 올리며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박무로 인해 조망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 풍경은 오늘이 아니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기에 한동안 바라만 본다.

 

 

다시 활공장을 떠나 긴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시멘트 도로가 연결되어 있고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능선으로 들어가니 지금까지 만났던 등로와는 또 다른 느낌의 등로가 펼쳐져 있고 그저 황홀한 느낌으로 그늘진 녹음의 마루금을 타고 걸어 본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등로가 아닐 수 없다.

여름 산행지로 과연 적합할까 고민했던 마음이 완전히 잘못 되였음을 알려 주기라도 하는 듯 하다

 

 

이제 대룡산이 0.9 Km 남았고 우측으로 고은리 하산 화살표가 있는 이정표를 지나 한동안 더 그림같은 호젓한 등로를 따라 본다.

제법 고도를 높였는지 등로 좌측으로는 협곡이 보이기도 하고 봉우리마다 암봉이 나타나며 우회하기도 하는 등로로 바뀌어 있다.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바위 암동도 넘어 이제 대룡산이 아주 가깝게 다가 온 느낌이다.

 

 

다시 약간의 협곡과 암봉을 넘으니 다시 호젓한 녹음의 등로가 나타나고 무심으로 편안하게 걸어 보지만 연 이틀간 산행에서 오는 발바닥의 피로감은 어쩔 수 없다.

그렇게 한동안 오르니 등 뒤에서 가벼운 차림으로 홀로 오르는 등산객이 있어 인사를 나눈 후 먼저 보내 드린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등로이자 산행 시간이다

 

 

그렇게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넓은 삼거리 안부에 도착하고 이정표를 보니 좌측으로 가리울 고개 넘어 춘천지맥을 타고 홍천 가리산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열려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곳으로 조금 올라가니 넓은 헬기장이 보이고 그 앞에 나즈막한 봉우리 하나가 더 보인다.

 

 

서쪽으로 저 멀리 그리움에 늘 가슴속 깊이 남겨 뒀던 홍천 가리산의 암봉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 느랏재 터널을 지나 소양호가 반짝이고 있다.

그 옆에 솟아 있는 수리봉과 홍천쪽 산그리메가 환상으로 남아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조망이며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북동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홍천 가리산이 우측에 존재감을 알리고 그 좌측으로 돌아가며 매봉 바위산 군들이 펼쳐져 있다.

끝없이 펼쳐진 산그리메를 타고 올라 저 멀리 양구쪽 산군들도 보이고 그 위쪽으로 소양호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이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조만간 이 대룡산에서 저 가리산까지 걸어 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시 헬기장으로 내려 와 삼거리를 통해 대룡산 정상부로 향한다.

등로 우측에 KT 송신소 건물과 인공탑이 서 있고 약간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저 멀리 대룡산 정상이 보인다.

그곳까지 오르는 등로 역시 그늘속 호젓한 등로가 이어져 있다.

 

 

드디어 대룡산 정상에 섰다.

주위 풍경을 둘러보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 오니 신촌리와 고은리쪽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제법 보인다.

어렵게 부탁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대룡산 정상에서의 조망이 참으로 좋다고 알았는데 오늘은 박무로 인해 상당히 제한을 받고 있다.

정상에서 서쪽 아래로 보이는 춘천 한가운데의 봉의산과 의암호 그리고 춘천시내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의암호 위로는 삼악산과 주금산이 펼쳐져 있고 석파령 뒤로는 대금산과 깃대봉 및 약수봉과 매봉 그리고 연인산이 조망된다.

남으로는 용문산과 유명산까지 보이는데 오늘은 그 절반 정도 보이는 듯 하다.

 

 

남동쪽으로 춘천지맥 산줄기를 좌측에 두고 홍천의 북방리 계곡이 길게 펼쳐져 있다.

그 끝이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음이 아쉬운 시간이다.

그래도 이렇게 나마 그 그리움을 달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족한 시간은 아닐련지

 

 

전망 데크로 내려가 춘천 시내를 담아 보지만 지금까지 보다 더 흐릿한 박무로 인해 사진 한장 남기고 포기한다

햇살이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며 시내 조망이 더욱 어렵게 된 것이다.

그저 두눈과 가슴에 담아 두는 것으로 사진을 대신한다.

 

 

다만 북서쪽으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구봉산과 명봉 줄기가 눈에 들어 와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기에 그것만으로 만족한 풍경이다.

언제 다시 올라올 기회가 있을지 기약없는 산줄기 이지만 오늘 이 아쉬움을 달래려면 박무가 사라지는 계절에 다시 한번 꼭 올라야 할 의무감이 생긴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대룡산 정상을 내려 와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넓은 비포장 임도가 따라오고 그 임도와 만나는 듯 하던 등로는 다시 좌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870봉 으로 올랐다 다시 저 임도를 만나니 870봉은 올라도 그만 오르지 않고 저 임도를 따라 진행해도 그만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정상에 오른다 해도 특별한 것이 없으니 더욱 꼭 870봉에 오를 이유는 없을 듯 하다.

 

 

870봉을 넘어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방금 전 헤어졌던 임도를 만나게 되고 이곳에서 그 임도를 가로 질러 건너며 능선을 타고 내려가게 되어 있다.

능선을 다 내려 와 고은리로 내려가기 전 임도와 방금 전 내려온 등로를 사진으로 담아 본다.

 

 

이곳에서 부터는 고은리와 신촌리에서 늦게 대룡산으로 오르는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들이 제법 보이기 시작한다.

인사를 나누며 내려가는 등로는 참으로 예쁘다는 생각이다

참나무 군락지와 낙엽송 그리고 가끔 소나무 군락지가 산행의 지루함을 없애주는 듯 하다.

 

 

그렇게 내리막 경사를 타고 내려가니 대룡산 등산로 제5지점으로 간이쉼터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난다

많이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내려 갈 거리가 만만치 않다.

그저 천천히 진행 한다고 했는데 시간을 보니 그리 늦게 진행하지는 않은 듯 보인다.

 

 

그러게 다시 한동안 진행하니 활엽수가 사라지고 등로 주위엔 온통 잣나무 밭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너무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잣나무 군락지를 바라보니 내려가는 이 산객의 가슴이 답답할 지경이다

많은 간벌이 필요한 지역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잣나무 단지를 지나니 다시 제멋재로 자란듯한 소나무 단지가 나타난다

한동안 이 소나무를 벗삼아 가파른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그러다 수로처럼 보이는 등로도 타고 내려가 보고...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임도와 만나고 대룡산 등산로 제6지점 갈림길 이정표와 안내판이 서 있다.

그 임도로 내려가 잠시 좌측으로 올라가니 방금 전 내려온 대룡산 등산로가 한눈에 올려다 보인다

생각보다 길고도 먼 산줄기가 완만하게 내려와 있다.

 

 

이제 임도를 타고 한동안 내려오며 혹시나 하고 계곡물을 찾아 보지만 보이질 않는다.

그렇게 몇분간 발바닥에 불이 날듯한 고통을 느끼며 내려가니 좌측으로 높은 돌담을 쌓아 만든 터가 나타나고 곧이어 좌측 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약간의 계곡물이 보인다.

그곳으로 들어가 씻을 수 있나 확인하니 수량이 적어 세수하기도 벅차 보인다.

 

 

조금 더 내려가니 제법 계곡물이 흐르는 개울을 만나지만 그곳에는 이미 가족들이 나들이 나와 아이들이 물장난을 치고 있다.

가족 나들이에 방해가 될 듯 싶어 그냥 다시 내려 가니 저 멀리 작은 다리가 보인다.

이제 산행 날머리가 멀지 않음을 직감적으로 느끼는 시간이다.

 

 

다리를 건너 내려가니 넓은 주차장이 보이고 제법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그 주차장 내려가는 길목에 우측으로 등산로 표시가 있고 그곳을 통해서도 오르는 등로가 있는 듯 보이지만 이 산객이 내려온 등로보다는 희미한 길처럼 보였다

그곳을 지나니 주차장이다

 

 

주차장을 가로 질러 내려가니 2차선 포장도로가 보이고 간이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현재 시간 오후 6시 22분, 이곳 고은리 버스 종점에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 시간은 6시 5분과 55분에 있다

아직 시간이 있기에 배낭 정리하고 버스 정류장 바로 아래 작은 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을 담은 후 고은리 마을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우측 계곡으로 들어가 시원하게 알탕을 즐기고 옷을 갈아 입은 후 남아 있는 시원한 캔 맥주 하나로 목마름을 달래며 내려오니 마침 버스가 와 기다리고 있다.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이 산객 혼자 알탕하기에는 충분했던 고은리 게곡물을 담아 본다.

참으로 깨끗한 물이 인상적이였고 더위를 식혀 주기에는 충분한 계곡물이였다.

산행 후 이렇게 알탕과 맥주 한잔 마시는 기분을 잊지 못해 다시 오르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홀로 타고 나가야 하는 버스 기사분에게 양해를 구해 주위 풍경을 담아 본다.

주차장 지나 저 멀리 오늘 다녀온 대룡산 정상부가 보이고 이곳으로 이어진 등로도 보인다.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햇살을 받아 하늘에 떠 있는 구름에선 빛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26번 춘천시내 버스를 홀로 전세 낸듯 타고 내려와 고은리와 신촌리 그리고 거두리를 거쳐 돌고 돌은 후 시내로 들어 간다

하지만 이 버스가 춘천역까지 가지 않기에 극동 아파트에서 내려 9번 버스로 갈아타고 다시 춘천역으로 나가야 한다.

극동 아파트에서 내리니 마침 빈 택시가 다가오고 그 택시를 이용해 춘천역으로 가니 4900원의 요금이 나온다.

재빨리 역으로 들어가며 시원한 맥주 하나 더 사 전철에서 마시며 7시 40분 춘천 발 전철로 서울로 복귀한다.

 

힘들고 어려운 산행이였지만 멋진 산그리메에 취해 가리산까지 가야할 당위성을 얻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 시간으로 남겨 본다.

집에 있었으면 그저 뒹굴거리며 보냈을 휴일을 멋진 춘천의 구봉산에서 명봉 지나 대룡산까지 종주한 후 돌아 와 음료수 한잔 마시는 시간이 정말 꿀맛같다

다음 종주 산행을 계획하며 깊은 잠에 빠져 든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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