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강원도 화천군과 춘천시의 용화산과 오봉산 일대
산행일자 : 2011년 06월 03일 (금요일)
산행날씨 : 오전 내내 짙은 안개 후 점심부터 맑고 무더웠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3도에서 영상 24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춘천시 사북면 고성2리 양통마을-사여교(용화산자연휴양림 삼거리)-폭파물처리장-샘터-큰고개-만장봉(660봉)-용화산(878.4봉)-810봉-858봉-안부(양통 하산길)-암릉-고탄령-수불무산 갈림 삼거리-사여령(사여고개)-수리봉 갈림 삼거리-764.6봉(도솔지맥)-배후령 2.7 Km 이정표-벙커봉-공터봉-용화산 7.4 Km 이정표-배후령-경운산 갈림 삼거리-1봉-2봉-3봉-4봉-오봉산(779봉)-부용산 갈림 삼거리-암릉-청평사 완경사 및 급경사 갈림 삼거리-사리탑-부도-청평사-구송폭포-거북바위-공주와 상사뱀 전설상-매표소-상가 및 청평교-소양호 유람선 선착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19.00 Km
산행시간 : 약 10시간 00분 (07시 15분부터 17시 15분 까지 때로는 여유있게 또 때로는 빡쎄게)
교통편 : 경춘선 지하철과 택시 및 시내버스 이용
안개속에 숨은 수석의 아쉬움을 멋진 소나무 분재로 마무리 한 시간들
잠시 맥 잇기 산행을 미루고 오르고 싶었던 종주 산행에 올라 마음을 비우려 노력하지만 그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많이 비운다고 비웠는데도 아직 고운 추억 하나 제대로 담아 보지 못할 정도로 비우지를 못하고 다시 내려오는 산행의 반복이다.
다행이 오늘 아침은 짙은 안개로 인해 보이는 것이 없기에 제법 긴 시간 홀로 비우는 법을 생각하게 되였다.
그저 조금만 욕심을 줄인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을 왜 그리 그 욕심에 집착하며 어렵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을 모를 그런 시간으로 남는 하루였다.
지도상 660봉인데 누군가 만장봉이란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준 봉우리이다.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에 매달려 있는 안전 철봉과 로프를 타고 어렵게 올라 선 660봉, 하지만 온 몸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 줄 시원한 바람은 불어 오지만 한치 앞도 바라 볼 수 없는 짙은 안개는 아직도 세상을 오리무중으로 몰아 넣고 있다.
멋진 암봉 위에 자리 잡은 소나무 한 그루가 마치 동야화 한폭을 선사하듯 서 있지만 오늘 이 시산은 그저 이 산객의 마음처럼 혼돈과 불안정한 세상을 대변하듯 그렇게 말없이 서 있다.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새벽 5시 10분 행 첫 직행 지하철을 이용하려니 대중교통은 불가능하기에 옆지기를 어렵게 꼬드겨 간신히 상봉역으로 달려가니 새벽 4시 35분을 넘기고 있다.
지하철 역으로 통하는 철문도 열리지 않은 시간이라 주위를 배회하며 시간을 보낸 뒤 5시가 다 되어 열리는 문을 열고 들어 가 지하철 시간표를 담은 후 첫 지하철에 몸을 실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춘천역에 도착 해 상쾌한 아침을 시작한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읽다 보니 이곳에서 화천행 버스를 타고 화천에서 택시로 큰고개까지 가는 방법이 최선이라 알고 있지만 새벽 6시를 막 넘긴 이 시간에 화천으로 가는 버스는 지레짐작으로 다니지 않을 시간이라 생각하고 춘천역 앞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로 다가가 지도를 꺼내 보이며 큰고개를 이야기 하니 아는 곳이라며 타라신다.
미심쩍어 택시비는 어느정도 나오는냐고 물으니 2만원에서 2만 5천원 정도 될 것이란 답이 들어 온다.
그 택시를 타고 짙은 안개속을 헤쳐 처음 도착한 고갯마루는 큰고개가 아닌 아마도 용화산과 오봉산 중간 어디쯤 되는 2차선 포장도로 위 같았다.
다시 내려 와 우측 방향으로 틀어 조금 더 화천 방향으로 진행하니 양통마을 입구를 지나쳐 무슨 터널로 들어 갈 기세이다.
이곳에서 택시 기사에게 큰고개를 다시 한번 설명하고 오늘 이 택시로는 가기 힘들 것 같아 그냥 양통마을 입구에서 내려 큰고개까지 걸어 올라갈 예정이니 돌아가자 이야기 하니 흔쾌히 뒤돌아 와 3만 5천원이 찍히 요금 메타를 보면서 2만 5춘원만 내라신다.
어렵게 양통마을 입구에 내려 양통 마을로 들어가기 직전 춘천방향에서 올라오는 도로를 담아 본다.
오봉산 정상에서 만난 이곳 춘천이 고향인 산님에게 정확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는데 남춘천에서 내려 근처의 버스 터미널에서 화천으로 가 그곳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란 사실을 알게 되였다.
양통마을로 들어가기 전 용화산 등산 안내판을 담은 후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들어가니 금새 우측으로 소로와 다리가 나타나며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가 보이지만 계속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오르니 멋진 소나무와 양통마을 버스 정류장 표시가 보인다.
이어진 포장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도로 우측으로 밀밭이 보여 그 옛날 어린시절을 회산해 보고 도로 좌측에 칸막이 버스 정류장도 지나 전진하며 우측 멀리 저 앞을 바라보니 보여야 할 용화산 풍경은 사라지고 그저 희미한 실루엣만 그곳에 남겨져 있다.
생각보다 짙은 안개로 인해 오늘 보고 싶은 수석은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계속 도로를 타고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 한 두집 민가들이 보이고 잠시 후 도로 우측가에 엘림수양관 이정표를 지나 산림청 용화산자연휴양림까지 2.5 Km 남았다는 이정표도 만난다.
우측으로 보이는 사여교를 통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늘 이 산객은 큰고개로 올라야 하므로 좌측의 직진 도로를 타고 계속 올라 본다.
2차선 포장도로가 어느덧 비포장도로로 바뀌고 계속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 농장도 보인다.
지난 겨울 모진 구제역을 이겨내며 힘들어 했을 풍경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농장을 지나자 폐탄처리장과 큰고개로 이어지는 등산로 이정표를 처음 만난다.
그곳을 지나자 도로 우측으로 다리 건너 용화산 민박단지들이 눈길을 잡는다.
그 민박 단지를 지나자 도로 우측 저 멀리 많은 축사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보이고 사일로도 보이는 듯 하다.
도로가엔 아카시아꽃처럼 보이는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다가가 보니 아카시아꽃과는 다른 이름도 모르는 꽃들이 많이 피어 있고 첫번째 계곡을 지나 각시붓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 곳을 통과한다.
도로 우측으로 철조망과 문이 닫혀있는 농장이 나타나고 다시 조금 더 진행하니 녹슨 철조망이 열려있는 임도를 타고 오르게 되어 있다.
주위 밭들을 살펴보며 조금 더 오르니 등로 우측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서 있고 잠시 넓은 밀밭이 펼쳐져 있다.
그곳에도 예쁜 각시붓꽃이 화사하게 피어 안개 자욱한 등로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그곳을 지나 진행하니 도로 우측으로 농장인지 민박집이 보이고 그 앞마당엔 천막을 치고 한가족이 모여 담소를 나누다 인사를 드리니 약초차라도 한잔 하라며 붙잡지만 갈길이 멀기에 그냥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출발한다.
산행 중 가장 흔하게 자주 보는 각시붓꽃이지만 거대한 고목들과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자라다 보니 그런지 작고 볼품없는 모습이였는데 양지에 피어 있는 각시붓꽃은 정말 붓을 닮은듯 거대하고 화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군락이면 군락대로 이렇게 하난의 꽃이면 하나의 꽃 자체로 아름다운 우리의 야생화이다.
한동안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저 멀리 하얀 안내판과 철조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임도 우측으로는 맑고 청아한 계곡물이 생각보다 많이 흘러 내리고 있다.
온 몸은 이미 땀범벅이 되어 축축히 젖어들고 그 유혹을 털쳐 버리지 못하고 잠시 계곡으로 들어 세수를 해 본다.
시원한 촉감이 온 몸을 타고 흐르던 땀방울을 줄여 주고 있다.
다시 계곡에서 나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철조망이 보이고 그곳에 안내판이 서 있다.
폭발물처리장이란 무시무시한 경고판이였다.
사진 한장 남기고 재빨리 그곳을 벗어 나 본다.
폭발물 처리장을 지나 마른 계곡으로 들어가니 등로 좌측에 작은 하늘벽이 보이고 계속 건계곡을 따르니 깨진 시멘트 포장도로도 만난다.
다시 한번 더 마른 계곡을 건너 능선을 왔다갔다 하니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지계곡을 만나 건너며 이제 본격적으로 능선으로 진입한다
능선으로 오르니 더욱 짙어지는 안개로 인해 앞도 분간하기 힘들어 지고 멋진 바위를 지나 공터를 넘으니 활엽수에 큰고개 오르는 작은 이정표가 반겨 준다.
그 이정표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오르니 등로 우측에 졸졸졸 흐르는 샘터가 있는데 그 옆에는 수많은 빈 소주병이 눈살을 찌프리게 만든다.
그래도 많은 땀을 흘렸기에 그곳 바위틈에서 흘러 나오는 약수 한사발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꿀맛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 시간이다.
물 한모금 마신 후 다시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오르니 금새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큰고개이다.
춘천쪽 등로는 비포장 임도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지만 그 반대쪽 화천쪽에서 올라오는 등로는 말끔히 포장된 2차선 도로가 그 큰고개 정상까지 올라 와 있다.
그 포장도로 오르기 직전 우측으로 등로가 열려 있지만 큰고개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정상으로 오르니 이정표와 차량전문통제 안내판이 서 있고 도로 좌측으로 꽤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 한쪽에 간이 화장실도 보인다.
안개속에 보이는 조망이 없기에 주위 풍경만 사진으로 담은 후 산행 들머리를 찾으니 도로 우측에 많은 안내판과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시간이지만 벌써 2시간 이상 까먹었기에 예상했던 7시간 30여분의 산행 시간은 이제 10시간으로 늘어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안개로 인해 보이지 않던 기암괴석이 그리워 조만간 다시 한번 찾아야 할 용화산이 되어 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용화산 유래판을 읽은 후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 매달려 있는 안전로프에 의지해 한동안 땀방울을 솟으며 오른다.
계속 로프를 의지해 오르니 나무 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통과해 진행하니 금새 660봉 만장봉에 도착하지만 보이는 것이 없어 아쉬움만 남는 시간이다.
그래도 그 정상에 솟아 있는 바위와 또 한쪽에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안개속에 수묵화를 연상시키며 아쉬운 조망을 달래주듯 보인다.
사진 몇장 남기고 660봉인 만장봉을 떠나 잠시 호젓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가랑비가 내리듯 나뭇잎에 내려 앉아 있던 이슬이 방울 방울 흘러 내리며 산객의 온몸을 적시고 있다.
잠시 더 진행하니 화천과 정상 그리고 춘천 양통 갈림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이정표 지나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 매달려 있는 안전 로프를 타고 오르니 거목이 넘어져 등로를 가로막고 있는 곳을 조심하며 통과한다.
다시 바위에 박혀 있는 안전 철봉과 로프를 타고 진행하며 우측에 보이는 하늘벽을 살펴보지만 보이지 않아 다시 진행하다 멋진 바위 지나 바위에 뿌리를 박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다시 안개속에 수묵화를 완성시키는 모습에 잠시 쉬어 간다.
등로 우측으로는 절벽의 하늘벽이 있는 듯 한데 짙은 안개로 보이는 것이 없어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다시 수묵화를 감상하며 진행하니 바위 암릉 등로 위에 안전 철봉과 로프가 달려 있고 그것을 의지해 미끄러운 암릉을 걸어가니 다시 등로 우측 절벽 밑으로 아름다운 소나무 한그루가 또 다른 수묵화를 그리고 있다.
다시 그 암릉을 통과해 진행하니 달팽이를 닮은 듯도 보이는 바위 하나가 등로 좌측에 서 있고 그 옆에는 안내판이 서 있지만 모두 지워져 알아 볼 수가 없다.
암릉 위에 박힌 안전 철봉과 로프를 따라 오르니 고사목과 거대한 소나무들이 반기고 말 안장을 닮은 바위를 통과한다.
그곳을 지나니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오르니 칼바위와 배후령 그리고 정상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서 있고 삼각점이 있는 넓은 공터의 헬기장에 도착한다.
그 공터에서 잠시 사진 몇장 남긴 후 다시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다시 정상과 배후령 가는 갈림 이정표가 서 있고 좌측 정상 등로로 향하니 금새 용화산 정상이다.
파로호까지 8.2 Km 란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오는 이곳 용화산 정상에서도 짙은 안개로 인해 사진 몇장 남기는 것으로 대신한다.
용화산은 전설이 하나 전해져 내려오는데 전설에 의하면 이 산의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용화산이라 이름지어졌다.
용화산은 암벽등반을 하지 않고도 암벽등로를 누비는 재미를 맛볼 수 있는데 득남바위, 층계바위, 하늘벽, 만장봉, 주전자바위, 작은비선대 등 숱한 기암괴석과 백운대 코스와 비슷한 깔딱고개까지 있어 온종일 바위등로를 오르 내리게 되지만 오늘은 안개로 인해 제대로 된 조망은 힘들 것 같다.
정상에서 내려 와 계단을 타고 진행하니 우측으로는 양통 내려가는 이정표가 좌측으로는 배후령 가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온다.
그러고 보니 용화산 정상은 배후령 가는 우측 등로 좌측으로 약간 비켜 서 있는 위치에 존재하는 듯 하다.
내려오는 등로 옆에 모두 피었다 시들어 가는 철쭉꽃 옆에 한송이 철쭉꽃이 안개를 머금어 빗방울속에 노출된듯 그렇게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양통 가는 갈림 삼거리를 지나 진행하니 다시 암릉 지대가 나타나고 바위 위에 걸터 앉아 있는 형상의 바위 하나가 다시 눈에 들어 온다.
안개로 인해 보이지 않는 조망에 그 바위를 따라 오르니 810봉쯤 되는 바위인듯 하다.
하지만 그 바위를 내려가는데 어려움이 있어 다시 올라갔던 등로를 따라 내려가 우측 우회 등로를 타고 진행해야 한다.
바위를 내려가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니 다시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열려있고 그 아래 안전로프가 달려있는 암릉길이 나타난다.
조심하며 그 로프를 타고 내려가니 바위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나무와 암벽들이 안개속에 산행의 묘미를 더해 주고 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로프가 달린 암릉지대를 넘어 고사목과 거목을 지나 평이한 등로가 나타는듯 하더니 다시 안전로프가 매달려 있는 등로를 타고 856봉 앞까지 진행한다.
묘하게 생긴 바위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고 그곳을 지나니 거대한 고사목 하나가 다시 발길을 잡는다.
앞에 보이는 858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는 위험구간이라 등산로폐쇄란 팻말이 붙어 있어 등로 좌측으로 나 있는 우회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평이한 등로처럼 보이던 이곳 우회 등로도 금새 가파라지며 암릉길에 안전 철봉과 로프가 매달려 있고 그곳을 통해 진행하다 보니 등로 좌측으로는 천길 낭떨어지가 험상굿은 입을 벌리고 실족을 기다리는 듯 그렇게 기다리고 있다.
조심하며 그 암릉 등로를 지나니 다시 바위 너덜 내리막 등로가 열려있고 녹음이 우거진 평이한 등로를 타고 경사면을 진행하니 용화산 등산로 3지점에 도착한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지도상에 나타나 있는 안부란 곳이다.
우측으로 양통 내려가는 갈림 삼거리로서 이 산객은 직진 등로인 오르막 등로로 진행해야 한다.
그곳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무명봉에 도착하고 지도를 보니 간이 삼각점이 있는 630봉 정상이다.
피었다 떨어지는 철쭉꽃잎이 등로에 떨어져 계절의 변화를 실감시키고 녹음이 우거진 좁은 등로에 안개가 자욱히 밀려 들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다시 암릉이 나타나며 그 암릉 사이에 소나무들이 자라는 곳에 오르니 다시 앞에 바위 암릉길이 보이고 서서히 안개가 물러나며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잠시 안개가 사라지는 틈을 타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암릉위에서 지나온 등로를 살펴보니 저 멀리 희미하게 용화산 정상이 안개속에 희미하고 그 우측으로 암봉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또한 인상적이다.
그 암봉을 타고 진행하며 제대로 된 기암괴석 한번 보지 못했으니 다음을 꼭 한번 더 기약하는 시간이 되였다.
그때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용화산 속살까지 살펴 보리란 생각이다.
앞으로는 가까운 730봉 지나 등로 좌측으로 높게 솟아있는 수불무산이 우뚝 솟아있고 그 우측으로 이어진 종주 등로는 짙은 안개속에 잠들어 있다.
날씨 좋은날 올라 시원하게 펼쳐진 마루금을 바라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이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조망은 없지만 안개 낀 오늘이 아니면 절대 만날 수 없는 수묵화의 한 장면을 만났기에 그것으로 즐거운 시간이다.
산행하면서 처음 만나는 조망에 한동안 머물며 즐긴 후 다시 내려가니 암릉 위에 뿌리를 박고 어렵게 살아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이 산객을 바라보며 조금은 편히 세상을 살아가라는 듯 하다.
아쉬운 마음에 잠시 서성이며 다시 사진 한장 담다 보니 안개속에 젖어 있는 노란 송화가루가 산객의 발길을 잡는다.
이제부터 조금은 쉽게 욕심을 버리고 살아보자 다짐해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제 그 암릉을 내려가 뒤돌아 보니 그곳에서 바라 보는 암릉 위 소나무가 다시 눈길을 잡는다.
그곳을 내려 가 눈 앞에 있는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니 한동안 다시 멋진 녹음이 우거진 등로를 걸어 본다.
그저 복잡한 세상과 떨어져 자연속에 동화되어 걸어 가는 이런 시간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편안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옆에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가 많은 가지를 뻗어 자라고 있고 그 앞쪽으로는 수십년 된 활엽수 한그루가 다시 눈 앞에 나타난다.
완만한 등로를 타고 내리막 길을 내려가니 저 멀리 앞으로 안부가 나타나고 이정표도 보이기 시작한다.
안부에서 1.5 Km 진행된 지점으로 이곳이 고탄령이며 우측으로 양통 하산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이다.
그곳에서 잠시 쉰 후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초록의 등로가 환상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자연에 동화되어 오르다 보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등로 좌측으로 수불무산 가는 갈림 삼거리가 있는 777봉에 도착한다.
강원도 화천에 있는 높이 698미터의 산으로서 많이 알려지지 않아 자연미를 간직한 산이다.
수불무산이란 이름은 소매춤을 추는 형상과 같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잠시 삼거리에서 사진 몇장 남긴 후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바위 두개가 등로를 가로막고 힘 좀 써보라 하는 듯 하다
그렇게 높은 바위는 아니지만 통과하기에 조금은 까다로운 곳이다.
어렵게 올랐다 조심하며 내려가 그 바위를 넘어 평이한 등로를 걷다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간다.
다시 안부에 내렸다가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초록이 점점 더 깊어지며 성하의 계절로 달려가고 있음을 실감하는 등로이다.
그렇게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넓은 공터가 있는 무명봉을 지나 소나무 한그루가 많은 가지를 가지고 있는 곳에 이르르니 저 멀리 안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사여고개로서 사여령이라고도 하는 고개이지만 지도에는 사야령이라 되어 있어 치명 이름의 통일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진 오르막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계속 이어지고 계단이 교대로 나타나는 그런 등로이다.
그냥 눈과 마음이 편안한 초록의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허기를 느껴 약 25분간 준비한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이렇게 땀 흘린 후 먹는 식사는 그 어느 진수성찬보다 값지고 맛난 음식이 되어 간다.
식사 후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타고 초록의 바다속을 헤엄치듯 유영한다.
급할 것 없이 그저 소화 시키며 초록의 물결과 터널을 지나니 어느새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하고 살펴보니 등로 우측으로 수리봉 갈림 삼거리이다.
샘밭 평야를 감싸고 있는 산으로 소양강과 북한강이 합수되는 경관을 잘 볼 수 있는 곳이지만 군부대가 삼한골에 있어 산행에 아쉬움이 있는 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잠시 헷깔린다.
수많은 띠지들이 수리봉 갈림 등로에 매달려 흔들리고 있었기에 혹시 하는 마음에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이제부터 도솔지맥에 진입하며 당분간 오봉산 지나 부용산 갈림길까지는 지맥 마루금을 걸어야 하는 것이다.
잠시 더 진행하니 나즈막한 봉우리가 나타나고 그곳에 도솔지맥 764.6봉이란 이정표와 삼각점이 눈에 들어 온다.
언제 일련지는 몰라도 꼭 한번 오르고 싶은 지맥이기에 자료를 정리해 본다.
도솔지맥이란 ???
백두산에서부터 시작되는 백두대간이 추가령에서 금강산 매자봉(1144봉)과 매봉(1290봉)을 지나 휴전선을 넘어 가칠봉(1242.2봉)과 대우산(1178.5봉)을 거쳐 돌산령(950고도. 453국지도)에서부터 시작하여 도솔산(1147.8봉), 대암산(1304봉), 봉화산(874.9봉), 사명산(1198.6봉), 죽엽산(859.2봉), 부용산(882봉), 오봉산(779봉), 수리봉(656봉), 우두산(133봉)을 거쳐 소양강까지 총 124 km의 총 길이 중에 북한 지역에 있는 마루금을 제외하고 종주 가능한 남한지역의 90여 km를 말하며 이 도솔지맥은 우리나라 최 북단의 지맥이라 할 수 있는 청정지역의 마루금을 말한다.
764.6봉을 지나 다시 멋진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니 이전에 만나지 못했던 수많은 종주 띠지들이 등로에 나부낀다.
이제 크게 등로를 잃을 걱정 없이 진행하니 용화산에서 4.6 Km 지나 왔고 배후령까지 2.7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잠시 좌측으로 잡목이 없는 곳에서 뒤돌아 보니 좌측에 우뚝 솟아 있는 암봉의 777봉에서 우측 저 멀리 수불무산까지 이어진 산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처음으로 안개 없이 제대로 된 조망을 즐기는 시간이다.
다시 거대한 소나무들이 등로에 줄지어 서 있는 곳을 지나 진행하니 거북이를 닮아 있는 바위도 지나고 바위 로프 구간을 통과한다.
그 바위 구간을 지나니 군사용 벙커가 있는 전망바위에 도착해 잠시 지나온 등로와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수리봉 산줄기를 조망해 본다.
수리봉 가는 산줄기 아래로 초록과 연두빛 산하가 너무나 아름다워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본다.
이제 그 바위 전망대와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있는 조망처에서 제대로 된 조망을 즐겨 본다.
등로 우측 남쪽으로 제법 높은 산줄기를 이루며 뻗어 나간 수리봉 산줄기가 시원하고 그 좌측 끝자락에 높게 솟아 있는 수리봉도 가깝게 다가와 있다.
언젠가 한번이라도 걸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올련지...
그 수리봉 끝자락에서 좌측으로 내려가 보니 작은 저수지와 민가들이 보이고 지도를 살펴보니 춘천의 신북읍쪽 방향이다.
그 마을 좌측으로는 마적산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약간의 박무가 남아 있지만 아침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조망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담아 본다.
한동안 바위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긴 후 벙커봉과 주위 풍경을 담은 후 다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는 수로같은 초소가 줄지어 따라 오고 있다.
묘한 바위를 지나고 약간 넓은 공터가 있는 무명봉 지나 다시 기묘한 바위를 지나니 암릉 구간이 나타난 후 저 멀리 올라야 할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조망처에 도착한다.
오봉산 마루금이 시원하고 그 좌측 저 멀리 조만간 종주 산행으로 올라야 할 부용산이 시원하다.
등로 좌측 저 멀리 소나무 가지 사이로 죽엽산도 시원하게 조망된다.
그렇게 그곳에서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암릉으로 된 가파른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계속 암릉이 연이어 나타나고 로프를 타고 전진한다.
안부를 지나 다시 소나무 가지 사이로 저 멀리 오봉산이 드높게 솟아 있다.
사진으로 조금씩 배후령과 이어진 46번 지방도로도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그저 걷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그런 등로, 홀로 걷고 있기에 그냥 자연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다.
약간의 목마름이 전해지고 준비한 시원한 맥주 한잔이 그리운 시간이다.
다시 나즈막한 무명봉을 지나니 이제 내리막 등로와 연결되고 그 등로는 이어진 수로같은 참호를 걷게 되어 있다.
한동안 편안한 수로를 타고 내려가니 헬기장 같은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헬기장 지나자 마자 등로 우측으로 멋진 전망바위가 서 있다.
그곳으로 들어가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며 조망하니 이제 배후령이 바로 코 앞으로 내려다 보이고 오봉산으로 오르는 산행 들머리 지나 저 멀리 경운산이 아주 가깝게 서 있다.
저 위 바위전망대에서 바라 본 춘천시 신북읍 발산리쪽 마을을 이제 아주 가깝게 담아 본다.
저 멀리 조망이 좋다면 화악지맥의 몽가북계와 삼악산 줄기 그리고 북한강과 의암댐이 보여야 할 곳이지만 오늘은 희미한 마을 풍경만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이다.
서쪽으로는 수리봉으로 이어진 능선 좌측 끝자락에 수리봉이 우뚝하고 그 우측 저 멀리 화악지맥과 촉대봉 그리고 용봉까지 희미하게 들어 온다.
저곳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며 잘 보지 못했던 산줄기들이 이제 눈에 들어 오며 지난날을 회상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급할 것 없기에 시원한 맥주 한모금에 사과 한입 물고 한동안 조망을 즐겨 본다.
한참을 그곳 헬기장 옆 바위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며 시원한 맥주 한캔과 사과 하나를 먹고 나니 힘이 솟는다.
내려 와 길게 이어진 수로 같은 방호벽을 타고 내려가니 삼각점이 하나 박혀있지만 일반 삼각점은 아닌 듯 하다.
그렇게 내려가니 넓은 임도와 만나고 살펴보니 용화산까지 7.4 Km 남았다는 이정판이 서 있고 임도를 우측으로 타고 오르니 이곳은 잣나무 단지이다.
잠시 더 임도를 타고 고갯마루로 오르니 임도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부근에서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고 그 등로를 타고 한동안 더 진행한 다음에야 드디어 배후령 46번 지방도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절개지 위에 도착한다.
배후령이란 안내판이 있고 도시명을 알려주는 도로 표시판이 있으며 도로 건너 산행 들머리에는 안내판도 서 있다.
그 아래 좌측에는 간이 매점이 있어 간단한 음료수는 판매하고 있기에 마실 수 있는 춘천과 화천을 이어주는 배후령이다.
배후령 도로로 내려 서 조심하며 도로를 건넌다.
생각보다 차량 통행이 많아 자칫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춘천방향으로 이어진 꼬불거리는 46번 지방도로도 담은 후 다시 계단으로 연결된 오봉산 산행 들머리로 향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산행 들머리로 오르니 생각보다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고 그 계단 끝자락에서 잠시 숨고르기가 가능한 장소에는 수많은 띠지들이 나풀거린다.
혹시 하는 마음으로 찾아 보니 이 산객이 몸담고 있는 3450온누리산악회 띠지 하나가 중간에 매달려 있어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코가 등로에 닿을듯한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안전 로프를 잡으며 오른다.
배후령에서 300미터 올라온 곳에 우측으로 경운산 오름 갈림 이정표가 서 있어 잠시 그곳으로 더 오른다.
경운산 오름 등로를 타고 오르니 좌측으로 청평사까지 7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 무엇인가 잘못된 이정표임을 직감하고 조금 더 오르니 다시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그 헬기장에서 잠시 경운산까지 다녀와야 하나 하고 고민하다 다음기회에 청평사 환종주시 들리기로 하고 오늘은 이 헬기장에서 좌측 오봉산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내려가니 제1봉 안내판이 있다.
잠시 내려가니 헬기장 전 좌측으로 우회 등로와 만나고 조금 더 진행하니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 그곳에서 올라야 할 오봉산 마루금을 담아 본다.
바위 전망대에서 잠시 더 주위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녹음이 짙어진 등로속으로 들어 가 진행하니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활엽수가 서 있는 무명봉에 오른다.
다시 뚜렷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멋진 소나무들이 나타나고 그 소나무들을 즐기며 진행하니 앞에 다시 봉우리가 나타난다.
아마 오봉산의 제2봉일 것이리라...
소나무를 즐긴 후 다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여전히 많은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곳을 지나 진행하니 녹음은 점점 더 짙어지는 느낌이고 그러다 등로 좌측을 보니 배후령과 연결된 46번 지방도로 건너 저 멀리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저 멀리 용화산도 보이고 수불무산도 시원하다.
다시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니 거대 소나무 한그루가 수많은 가지를 자랑하며 서 있고 그곳을 지나 완만한 무명봉을 지나 계속 보이는 지나 온 산줄기를 바라 본다.
그러다 오봉산 등산로 제2지점인 2봉을 넘어 진행하니 칼바위 능선을 타고 소나무 군락지에서 잠시 잡목이 사라진 틈을 타 조금 더 시원하게 보이는 지나 온 마루금을 조망해 본다.
46번 지방도로 건너 용화산까지 이어진 산줄기가 시원하고 그 산줄기 우측에 수불무산이 그리고 좌측으로는 수리봉이 환상이다.
그러다 만나는 바위봉에서 다시 진행을 하지 못하고 발걸음 멈춰 주위 조망을 즐겨 본다.
조망을 즐기며 등로 옆에 자라고 있는 분재같은 소나무 한그루에 눈길이 멈추고 그 소나무를 담아 본다.
인공적으로 만들려해도 만들 수 없는 자연의 선물이 그곳에 서 있고 그 나뭇가지 사이 저 멀리 소양호가 반짝인다.
바위 정상에서 바라 보는 제4봉의 암봉과 그곳 지난 제5봉 정상인 오봉산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참으로 아름다운 암벽과 푸른 산하가 아닐 수 없다.
그저 바라만 봐도 탄성이 절로 흘러 나오는 풍경에 산행 속도는 자꾸만 늦어지고 있다.
출발을 해야 하는데 담고 바라봐야 할 풍경이 너무나 많기에 다시 잠시 멈춰 남서쪽을 바라보니 그곳에 푸른 소양호가 반짝이고 그곳과 연결된 산자락 끝에는 청평사와 상가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저곳으로 내려가 이곳을 올려다 봐야만이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암릉으로 이뤄진 칼바위를 타고 그 척박한 환경에서도 뿌리를 박고 열심히 살아가는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인생의 참뜻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그 칼바위 능선을 지나니 갑자기 짧은 다리가 놓여 있고 그 다리 위로 오르니 등로 좌측 저 멀리 지나온 등로가 다시 한번 시원하게 조망된다.
보고 또 봐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에 그저 할말을 잊고 만다.
이제 제3봉이 눈 앞으로 다가와 있다.
앞으로 보니 밑으로 툭 떨어졌던 등로가 암릉을 타고 솟아 올라있고 그 앞에 멋진 암봉 하나가 서 있으며 그 꼭대기엔 떨어질 듯 붙어 있는 작은 뾰족 바위 옆에 소나무 한그루가 아름다운 풍경화에 마침표를 찍은 모습이다.
그 주위에 노랗게 피어 있는 송화가 다시 눈길을 잡으며 발걸음이 다기 늦어지고 있다.
안부로 내렸다가 바위 암릉에 박혀 있는 안전철봉과 로프를 잡고 오르니 그 멋진 바위와 소나무를 키우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청솔바위란 이름을 가진 암봉이였다.
그 바위 한가운데에 어떻게 저런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한동안 그곳에 머물며 다시 많은 사진을 담은 후 누가 저곳에 저런 멋진 이름을 붙여준 다음 이정석을 남겼는지 존경스럽기까지 했지만 꼭 그렇게 그 이름을 그곳에 남겨야 했는지는 의뭄부호가 붙는 시간이였다.
그 청솔바위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암릉길을 타고 진행하니 금새 다시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그 아래 작은 진혼비 하나가 서 있다.
아마도 22년 전 이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산을 사랑했던 산객의 혼을 달래주는 진혼비였기에 고개 숙여 명복을 빌어 준 후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사랑하는 산이기에 더욱 조심하며 건강하게 오랫동안 오를 수 있기를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청솔바위와 진혼비가 있는 제3봉을 지나 다시 안부로 떨어지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다 앞을 보니 거대한 암릉 위에 다시 수많은 안전철봉이 박혀있고 그 옆에는 로프가 달려있다.
그 암릉 위에도 어김없이 뿌리를 박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세상 풍파를 한몸에 받으며 힘들게 살아가는 수많은 소나무들의 다양한 모습에서 다시 한번 이 산객의 삶도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이제 등로 좌측으로 제법 넓은 평야지대가 처음으로 조망되기 시작하고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화찬군 간동면 간척리쪽 평야와 마을처럼 보인다.
사방 팔방이 모두 산으로 둘러 쌓인 분지같은 작은 마을과 평야지대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마음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다.
그 마을을 둘러 싼 저 멀리 희미하게 다가오는 산들은 또 어떤 산들인지 살펴보니 우측의 죽엽산과 좌측은 단풍산이 아닐까 생각되는 산들이다.
우측 죽엽산 뒤로는 조만간 다시 오르고 싶어 안달을 하고 있는 양구의 사명산도 보이지만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을만큼 박무가 끼어 있는 날씨이다.
제4봉을 오르며 방금 전 올라 온 암릉 등로를 살펴보니 그곳에도 멋지게 자라고 있는 많은 소나무들로 인해 등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제3봉에서 이곳 제4봉으로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등산객 한분의 모습이 소나무 사이로 드러난다.
그렇게 그곳 풍경들을 담으며 천천히 진행하니 넓은 바위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제4봉에 도착해 어렵게 뿌리 박고 살아가는 소나무들을 담아 본다.
이제 나즈막한 안부로 내렸다가 활엽수들이 등로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드디어 오늘 산행의 최종 봉우리인 오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잠시 배낭 내려 물 한모금 마시며 쉬는 사이 뒤따라 오던 등산객도 도착해 인사 나눈 후 사진 한장씩 담는다.
소양댐에서 약 30분정도 배를 타고 청평사로 향하면 바로 청평사뒤를 감싸고 있는 기암괴석의 산을 볼 수 있는데 원래 옛 이름은 경운산이었고 동국여지승람 이후 오봉산으로 부르기도 한 멋진 산이 바로 춘천의 오봉산이다.
이 산을 이루고 있는 다섯 봉우리 즉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를 합해 오봉산으로 부르게 되었다는데 각 봉우리마다 몇봉인지 아니면 그 봉우리 이름이 없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다.
이제 함께 자리한 산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산행 경력도 많고 산도 많이 알고 계시는 이곳 춘천분이시다.
6월 11일날 서울에서 친구분들이 내려오기에 먼저 사전 답사로 올라오셨다며 용화산과 오봉산 산행에 대한 많은 지식을 이야기 해 주시기에 또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오봉산 등산로 제3지점인 부용산 갈림 삼거리까지 함께 동행한 후 그곳에서 이 산객은 청평사쪽으로 그 춘천의 산객은 다시 오봉산쪽으로 뒤돌아 가며 아쉬운 이별을 하며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다시 만나 더 많은 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이제 수석과 소나무 분재 전시장과 같은 등로를 타고 청평사쪽으로 내려가다 등로 좌측을 보니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다.
언젠가는 소양호를 가운데 두고 한바퀴 돌아 보는 환종주를 생각ㅎ며 올라야 할 곳이기에 한동안 마음속에 남겨 본다.
그 가운데 푹 꺼진 배치고개도 인상적이다.
계속 앞으로 보이는 소양호와 등로 좌측의 부용산 줄기 그리고 등로 우측으로는 하늘벽 위에 자라고 있는 멋진 소나무 넘어 저 멀리 마적산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참으로 아름다운 암릉을 타고 진행한다.
그렇게 한동안 천천히 가파른 암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기묘한 바위들과 멋진 소나무들이 등로를 가득 메운채 자꾸만 산객의 발걸음을 느리게 만들고 있다.
어찌 그리 그 척박한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 갈 수 있는지 삶의 위대함을 몸으로 배워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즐기며 내려가다 보니 좁고 긴 바위 틈 사이로 인공 철 계단이 군데 군데 박혀 있는 암릉에 도착해 아주 조심하며 어렵게 그곳을 통과한다.
꽤 이름이 있는 산에서 늘 만났던 통천문이나 석문같은 그런 유형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곳의 문들보다는 더 길고 좁으며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 오봉산 오름의 바위문이다.
그 바위문을 내려 와서도 한동안 암릉을 타고 분재같은 소나무를 만나 즐기며 내려가는 시간이다.
그러다 만나는 평이한 등로가 어딘지 모르게 낯설어 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멋진 수많은 거목의 소나무들이 등로를 메우고 있지만 너무나 가깝게 자리하고 있어 카메라 앵글로 담기에는 또 한계를 느낀다.
그래도 담을 수 있는 만큼 담다 보니 그저 평범함 속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소나무와 등로를 담았다.
그렇게 즐기며 내려오니 이정표 하나가 반갑게 맞이해 주고 살펴보니 청평사로 하산하는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잠시 갈등하다 종주 산행도 아니고 또 체력적으로 힘들며 내일 모레면 다시 장거리 산행인 호남정맥에 들어야 하기에 오늘은 욕심을 버리고 완경사를 통해 청평사로 내려가는 계곡쪽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계단을 타고 내려 가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며 아주 조심스럽다.
왕사들과 작은 바위들이 등로에 깔려 있어 여간 미끄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녹음이 짙어가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계곡같은 평이한 등로 위에 바위들이 섞여 있고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 옆에 멋진 바위가 하나 튀어 나와 있어 담아 본다.
이제 계곡물이 시작되는 계곡을 만나 그 계곡을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며 내려가니 부부인듯한 등산객 두분이 올라오고 잠시 인사 나눈 후 진행한다.
내려가다 보니 계곡쪽으로 나 있는 등로와 좌측 능선으로 나 있는 등로가 갈라지는 사리탑이란 이정표가 있는 돌탑 앞에서 이 산객은 좌측 능선쪽 등로를 타고 내려가다 우측의 작은 건물을 지나쳐 계속 내려가 본다.
이제 아주 평이한 등로를 타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가는 시간이다.
그토록 힘들고 어렵게 진행한 산행이였지만 청평사가 가까워지며 시원한 물줄기를 만나니 다시 힘이 솟아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 주는 듯 체력도 회복된 느낌이다.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며 일반 등산객들과 여행객들의 모습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시원한 계곡물에 손도 한번 담궈보고 넓게 변한 등로 옆 녹음도 만져보며 여유있게 내려가니 이제 등로는 더욱 넓어지며 소나무 군락들도 보인다.
그곳을 지나니 더욱 많은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이 자주 들어 오고 잠시 더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환적당 및 설화당부도가 보인다.
고려시대 이곳 청평사에서 수도하던 고승인 환적대사와 설화대사가 입적한 후 그 몸에서 나온 사리를 모신 부도탑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
다시 넓은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드디어 청평사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들려 잠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다.
청평사는 고려시대의 절로 고려 광종 24년(973)에 영현선사가 창건하여 백암선원이라 이름지었다가 문종 22년(1068) 이의가 춘주도 감찰사가 되어 이절을 중건하고 보현원이라 하였고 후에 이의의 아들 이자현이 중수하여 문수원이라 했다.
청평사에는 우리나라 서예사를 빛낸 2개의 명품이 있었는데 하나는 스님 탄연의 진락공 이자현비 글씨가 그것이고 또 하나는 이암의 청평사 문수원장경비이다.
우리나라 서예사의 명품으로 전해지는 이곳 청평사에서 역사 공부를 하는 시간이다.
한동안 청평사 경내를 둘러보고 내려 와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그동안의 피로를 풀어 본다.
해우소에도 들려 비움을 실천하고 청평사를 떠나며 뒤돌아 보니 그곳에 그림같은 풍경이 남겨져 있다.
청평사 건물 뒤쪽 저 멀리 멋진 암봉을 자랑하듯 당당히 서 있는 오봉산의 모습이 그것이였다.
청평사를 떠나 넓은 임도를 타고 녹음이 우거진 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니 신선이 따로 없는 듯 하다.
잠시 후 임도 좌측으로 작은 연못이 있고 다가가 살펴보니 안내판이 서 있다.
이 못은 오봉산의 옛 이름인 경운산 이 물위에 그림자처럼 떠오른다고 해서 영지라 불리운다.
일본이나 중국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정원은 최소한의 인공만을 가하여 자연의 멋을 최대한으로 살리고 주위의 경관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꾸미는 것이 특징이다.
이 못은 청평사에 은거하면서 평생을 보낸 이자현이 만든 정원에 속한 연못으로 옛 정원의 모습을 간직한 소중한 자료이다.
사다리꼴 모양의 못안에는 3개의 큰 돌을 배치하여 단순하면서도 입체적인 변화감을 더하여 주고 있다.
이곳의 정원은 청평사 입구의 구성폭포 아래의 거북바위가 있는 곳에서 시작하여 절 뒤편인 청평선동 계곡까지 약 1km에 이어지며 영지는 그 중심에 위치한다.
청평사 영지를 내려오니 청평사지 안내판이 서 있고 조금 더 내려가니 멋지게 흘러 내리는 구성폭포가 반겨 준다.
소양강 선착장에서 청평사 가는 길목에 있는 폭포로서 높이는 9미터이고 폭포 이름은 9가지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주위 경관이 빼어나며 오봉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폭포수가 되어 흐르는데 폭포수를 따라 중국 당나라 공주와 상삿뱀과의 사랑이 얽힌 공주굴과 공주가 목욕한 곳이라는 공주탕이 나오고 폭포를 지나면 청평사가 나온다.
중국 원나라 순제는 상삿뱀이 붙어 고생을 하던 자신의 공주가 청평사에 와서 공을 드리자 상삿뱀이 떨어져 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공주탑을 지었다고 하며 공주가 기거하던 굴은 공주굴, 목욕재계하던 계곡탕은 공주탕이 되었다고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일부 인용)
구성폭포를 담은 후 내려가니 다시 조금 작은 폭포 하나가 반겨 주고 녹음이 짙은 임도를 타고 계속 전진하니 도로 옆에 거북바위가 보인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기에 제대로 된 각도에서 잡아야만 제 모습이 나타난다.
몇번의 시도 끝에 제대로 된 거북이를 만날 수 있었다.
거북바위를 내려오니 등로 좌측 계곡가에 여인상 하나가 있고 임도 우측에는 청평사 공주와 상사뱀의 전설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
이곳 청평사가 아름다운 또 하나의 이유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슬프고도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먼 옛날 당나라때 태종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당시의 법도에 어긋나게도 평민 청년과 몰래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은밀한 사랑은 오래가지 못하는 것인지 이 사실을 알게된 태종이 격노하여 청년을 사형에 처하자 형장에 홀연히 커다란 뱀 한마리가 나타났는데 바로 공주를 사랑한 죄로 죽음을 당한 청년의 원혼이 다시 태어난 상사의 뱀이었다.
뱀은 평소 몰래 찾아가던 궁궐로 들어가 공주의 몸을 칭칭 감아 버려 아무리 사랑했던 사람의 화신이라 해도 흉물스러운 뱀의 모습에 너무 놀라 의원들을 불러 온갖 시술을 해보았지만 뱀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공주는 점점 야위어만 갔다.
당나라 동쪽에 있는 신라의 영험있는 사찰에서 기도를 드려보라는 어느 노승의 권유에 따라 공주는 유명사찰을 순례하다가 이곳 청평사까지 오게 되었는데 해가 저물어 도착한 공주는 구성폭포 아래의 작은 동굴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계곡에서 범종소리가 은은히 들려오자 '종소리를 들어보니 절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듯 하여 절에 가 밥을 얻어 오려고 하니 잠시 제 몸에서 내려와 주실 수 있는지요' 하니 그동안 한번도 이런 부탁을 들어주지 않던 상사뱀이 웬일인지 순순히 몸을 풀어 주었고 공주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계곡에서 목욕을 하고 때마침 법회가 열리고 있는 법당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한편 상사뱀은 시간이 늦어지자 혹시 도망간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공주를 찾아 나섰다가 철문(회전문)을 들어서려는 순간 맑은 하늘에서 소나기와 함께 벼락이 내리쳐 뱀이 그 자리에서 죽고 불어난 빗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법회를 마친 공주가 음식을 얻어 가지고 내려와 보니 뱀이 죽어 폭포에 둥둥 떠 있는 것을 보고 영문을 알 수 없는 공주는 깜짝 놀랐으나 시원스럽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여 상사뱀을 정성껏 묻어 주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태종은 기뻐하여 금 세 덩어리를 보내 법당과 공주가 거처할 건물을 세우게 하고 또 하나는 공주의 귀국 여비로 나머지는 후일 건물을 고칠때 쓰라고 이곳 오봉산 어딘가에 묻어 두었다고 한다.
공주는 상사뱀의 극락왕생을 빌며 오랫동안 이곳에서 머무르며 부처님의 은공에 감사드리다가 석탑을 세우고 귀국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명소이다.
아직까지도 그대 묻었다는 금덩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후 공주가 머무르던 동굴을 공주굴 목욕을 했던 웅덩이는 공주탕 삼층석탑은 공주탑이란 애칭으로 불리어 지고있다는 전설이다. (일부 인터넷에서 인용)
임시 매표소를 지나 내려가니 이제 많은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상가지역이 나타나고 이곳 역시 크게 틀어 놓은 음악소리가 귀에 거슬리지만 어쩔 수 없나 보다.
청평교를 지나 진행하니 다리 우측으로 소양호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여행객들과 등산객들의 행렬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잠시 소금기라도 닦을 장소를 찾아 보지만 쉽지 않아 계속 내려가다 보니 저 아래 선착장이 보이고 이곳에서 계곡으로 들어 잠시 소금기를 제거한다.
소금기를 닦아내며 흐르는 계곡물 옆에서 소양호와 선착장쪽 그리고 그곳으로 내려가는 많은 여행객들과 등산객들의 행렬도 담아 본다.
오랫만에 다시 만나는 그림같은 풍경에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시간이다.
언제 다시 이곳에 와 오늘을 추억 할 수 있을지 ...
그 계곡을 떠나며 아쉬운 마음에 다시 청평사와 그 뒤 우뚝 솟아 있는 오봉산을 담아 본다.
참으로 멋진 풍경이다.
특히나 이 산객이 두발로 걸어 내려왔다는 사실이 더욱 그 풍경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다른 여행객들 틈에 끼어 선착장으로 향한다.
우측으로는 계곡물이 흘러 소양강으로 흘러 들고 임도 좌측으로는 이 임도를 만들기 위해 깍아 내린 암벽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모습이다.
이제 선착장이 눈 앞에 다가와 있고 3000원을 내고 그 배에 올라 하루의 산행을 마감한다.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 선착장을 떠나 소양호 선착장으로 향하는 도중 교차하는 유람선을 담아 본다.
푸른 물결을 만들며 여유있게 달려가는 반대쪽 유람선에 승선한 여행객들이 손을 흔들고 이곳 유람선에 올라 탄 여행객들도 맞장구를 쳐준다.
참으로 여유있고 한가로운 멋진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소양호 선착장에서 내려 좌측으로 도로를 타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면서 소양호와 소양호 다목적댐이란 큰 글씨를 담아 본다.
어릴적 아주 어릴적이라 생각되는 국민학교 시절, 막 교과서에 소양호 다목적댐에 관한 내용이 실리고 그때 무엇인지도 모르고 배웠던 기억이 아스라히 스쳐지나는 것은 또 무슨 연유인지...
가뭄이 들었는지 생각보다 많이 물이 빠져 있다는 느낌으로 그곳 소양호와의 만남도 끝을 맺는다.
소양호다목적댐은 강원도 춘천시 동면 월곡리와 신북읍 천전리 사이에 북한강의 지류인 소양강 하류를 막아 세운 다목적 댐으로 제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사업과 4대강유역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한강의 수자원을 다목적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건설되었다.
한국수자원개발공사에 의해 1967년 착공되어 1973년 10월에 완공되었으며 높이 123미터이고 길이 530미터인 한국 최초의 중앙차수벽식 사력 댐으로 중앙에 진흙으로 심지를 박고 그 양쪽을 모래와 자갈만으로 쌓아올렸다.
댐으로 조성된 소양호는 만수위 때의 수면면적 70㎢, 총저수량 29억t, 유역면적 2,703㎢에 이르는 세계 4위의 규모로서 당시 동양 최대이며 댐 건설을 통해 축척된 기술은 한국의 해외건설 진출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백과사전에서 인용)
다시 버스를 타고 춘천을 돌고 돌아 소양강 처녀상도 만난 후 40여분만에 다시 새벽에 만났던 춘천역에 도착을 한다.
앞으로 맥 산행이 끝나면 더욱 자주 만나고 찾아야 할 춘천역이기에 사진 몇장에 담은 후 버스편과 택시편을 알아 본다.
이제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다.
이용했던 청평사와 댐 사이를 오가는 선 편의 시간을 담아 본다.
저멱 5시에서 5시 30분이 마지막 선편이니 잘 알고 이용해야 될 것이며 선비는 개인당 3000냥이다.
운행 시간은 약 20여분 걸렸다고 생각된다.
상봉과 춘천을 오가는 지하철 시간표도 담아 본다.
열차에 오르니 대부분이 등산객들 차림이지만 그래도 꽤 많은 평복의 회사원들도 타고 있어 변화된 세태를 실감해 보는 시간이다.
이렇게 또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상봉역에 도착해 7호선 지하철로 갈아 탄 후 집으로 복귀하니 8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다.
무엇이 그리 이토록 산으로 자꾸만 이끄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편안해지고 또 생기던 욕심과 미움이 사라지기 때문이리라.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왜 그리 집착을 하며 힘들게 세상을 살아가려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다가도 오늘처럼 홀로 장거리 산행을 하다보면 금새 그것이 그저 한낮 흘러가는 구름이란 것을 알기에 오늘 하루도 좋은 추억으로 남겨 본다.
읽어 주셔서 감가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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