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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도봉산 여성봉과 오봉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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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시와 경기도 양주시 일대의 도봉산 일대

산행일자 : 2011년 05월 21일 (토요일)

산행날씨 : 가랑비와 안개로 시야 제한되였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1도에서 영상 22도

산행인원 : 칠갑산과 함께 3450온누리 산악회 42명

산행코스 : 송추계곡 플러스마트(진흥관)-오봉탐방지원센터-오봉 3.0 Km, 송추입구 1.0 Km 이정표-

               오봉 2.6 Km 및 송추입구 1.4 Km 이정표-오봉탐방지원센터 0.6 Km 및

               여성봉 1.2 Km 이정표-오봉탐방지원센터 1.2 Km 및 여성봉 0.7 Km 이정표-벙커봉-

               오봉탐방지원센터 1.4 Km 및 여성봉 0.5 Km 이정표-여성봉-오봉탐방지원센터 1.9 Km 및

               여성봉 0.03 Km 그리고 오봉 1.2 Km 이정표-여성봉 0.3 Km 및 오봉 0.9 Km 이정표-

               송추남능선-오봉(660봉)-헬기장(송추분소 3.1 Km 및 오봉 0.1 Km 그리고

               여성봉 1.2 Km 이정표)-송추폭포1.6 Km 및 오봉 0.7 Km 그리고 여성봉 1.9 Km 이정표-

               송추폭포 0.7 Km 및 오봉 1.5 Km 이정표-송추분소 1.3 Km 및 오봉 1.9 Km 이정표-

               송추폭포-송추폭포 0.1 Km 이정표-송추폭포 0.4 Km 및 오봉 2.7 Km 그리고 사패능선 1.1 Km 이정표-송추폭포 0.8 Km 및

               송추분소 0.1 Km 이정표-송추폭포 0.9 Km 및 송추입구 2.3 Km 이정표-송추입구 0.4 Km 및 송추폭포 2.8 Km 이정표-

               송추입구 진흥관-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9.50 Km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10시 55분에서 15시 25분까지)

 

 

가랑비가 내리는 안개속에 온누리산악회 4회 생일을 자축하던 즐거운 시간들

 

 

오늘은 오랫만에 많은 산방 친구님들 만나 어렵게 창립한 온누리산악회 4주년 생일을 자축하고 막걸리한잔 마시며 짧게 도봉산 여성봉과 오봉산을 다녀 오기로 되어 있기에 한결 여유가 있는 날이다.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흘렀고 또 산악회에 몸담고 있는 산우님들의 얼굴도 많이 바뀌어 옛날의 정취는 사라졌지만 역시 산만을 생각하고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보니 금새 새로운 친구로 어울리게 되는가 보다.

나이 들면서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공간 하나 없는 세대이다 보니 이렇게 같은 취미로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산악회 하나쯤 곁에 두고 있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나 눈이 날리나 미친듯이 산을 향한 열정을 불 살랐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한다는 것이 조금은 귀찮게 여겨지는 시간이지만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니 할 수 없이 집을 나선다.

아마도 산행과더불어 취미 생활로 굳어진 사진을 찍지 못하고 멋진 조망을 만날 수 없어 그렇게 몸도 변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비옷을 입지 않아도 될만큼의 가랑비를 맞으며 여성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운무가 춤을 추는 삼각산 상장능선과 그 뒤로 보이는 인수봉과 백운대 및 만경대의 풍경은 오래토록 잊혀지지 않을 황홀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흐르는 땀방울을 식히며 산우님들과 막걸리 한잔 나누는 사이 가랑비가 조금 더 세차게 떨어지고 우산을 받쳐 쓴 채 잠시 기다리니 시시각각 그 모습을 변화시키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는 안개속 오봉산에 미칠 것 같은 감정을 담아 바라 본다.

짧은 산행을 위해 그 먼 거리를 지하철과 버스로 갈아타며 올라온 보람을 느끼게 만드는 자연의 신비속에 오늘 하루도 또 이렇게 미미한 존재가 되어 있는 이 작은 산객을 발견하곤 가졌던 욕심을 벗어 던져 보지만 그것이 또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질지...

그냥 오늘은 춤추는 구름속에 꿈꾸는 듯한 황홀경으로 바라 본 오봉산과 상장능선 그리고 삼각산의 세꼭지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려가 본다.

 

이제 삼각산이나 도봉산을 오르기 위해 은평구에서 부터 의정부쪽으로 갈 때에는 늘 이용하는 서울역 4번 출구로 빠져 나와 704번 광역버스를 타고 가는 코스가 일반화 된 기분이다.

몇번의 시행 착오가 있었지만 이곳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번잡하게 오랫동안 버스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그저 종점인 이곳에서 버스에 올라 앉고 싶은 자리 하나 차지해 잠을 청하다 보면 어느새 날머리쪽으로 도착해 있으니 그것 하나는 마음 편히 갈 수 있어 좋은 곳이다.

오늘도 시간 맞춰 나왔지만 약간 빠른 시간에 도착 해 주위 풍경을 담는 것으로 또 하루를 시작한다.

 

송추에서 서울역을 왕복하는 경기도 제일여객 704번 버스 노선도를 담아 보지만 역시 송추 유원지라던가 송추계곡 정차 표시가 없어 한동안 머뭇거린다.

하지만 버스에 올라 탄 후 물어 보니 플러스마트 앞에서 내리면 바로 송추계곡 들어가는 입구인 진흥관 중국집 앞이란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버스 뒷자석으로 가 자리를 잡고 하나 둘 오르는 등산객들을 살펴보지만 너무나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는 얼굴은 찾을 수가 없다.

근 1시간 10여분을 넘겨 플러스마트 앞 송추계곡에서 내려 주위를 서성이며 산우님들을 기다리며 하나 둘 아는 얼굴들이 보이고 그렇게 그곳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직도 모임 시간까지는 40여분이나 남아 있다.

주위를 서성이며 이리 저리 사진을 담아 본다.

등산객들에게 제법 알려진 중화요리집이였던 진흥관은 내부수리중이라며 집을 통째로 헐고 있는 듯 하다.

송추계곡 또는 송추유원지로만 알고 있었는데 플러스마트라 하니 어딘지 모르게 낯설게 다가온다.

 

이제 기다리던 산우님들 모두 모여 인원 확인 후 시멘트 도로를 타고 여성봉으로 향한다.

날씨가 흐리지만 비는 내릴 것 같지 않아 다행이다.

산우님들을 앞에 보내고 제일 후미로 서서 걸어가며 저 멀리 우뚝 솟아있는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을 담아 본다.

언제 어디에서 봐도 아름답고 멋진 암봉이다.

 

잠시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오르다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 오봉탐방지원센타쪽으로 오른다.

봄비를 머금은 자연이 더욱 푸르른 빛을 발산하며 성하의 계절로 달려가고 있다.

 

도봉산 등산 안내도와 현위치 안내도를 담은 후 초록의 숲속으로 빨려 들어 가듯 들어가 본다.

여성봉까지 1.8 Km 및 오봉까지 3.0 Km 이정표를 지나 등산인구 확인을 위한 출입문을 통과하니 작은 다리 하나가 나타난다.

그곳을 지나 온통 푸른 빛으로 가득 치장한 여성봉을 향하고 있는 산우님들의 뒷태가 아름다운 시간이다

 

송추입구에서 1.4 Km 올라 왔다는 이정표를 지나 넓은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여성봉까지 1.2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제 조금은 가파른 등로로 변하며 등로에도 나무계단처럼 정비된 등로로 변한다.

급하지 않게 습도가 높은 시간에 조금씩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쉬엄 쉬엄 오르는 시간이다.

 

이곳 여성봉과 오봉산 능선은 참으로 오랫만에 들렸기에 또 새로운 등로처럼 다가온다.

등로 우측으로 서서히 삼각산 상장능선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등로 좌측으로는 사패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안개속에 춤을 추며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다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송추쪽 민가가 내려다 보이고 도로 건너 장흥쪽 일영봉과 그 뒤 저 멀리 한북정맥 마루금이 넘실 거린다.

오래전 한남정맥을 걸으며 이곳을 바라보고 너무나 아름다워 한동안 탄성을 질렀던 추억을 꺼내 음미해 보는 시간이다.

 

이제 여성봉까지 0.7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니 공사를 위해 주등산로를 폐쇄한 지역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우회해 오르니 벙커봉이 나타난다.

눈 앞에 여성봉 암봉이 나타나고 좌측으로는 사패산도 얼굴을 내밀며 우측으로는 칼날처럼 생긴 상장능선 지나 삼각산의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인수봉과 백운대 그리고 만경대가 그 머리만 내밀고 찾아 보라 숨바꼭질 하고 있다.

 

참으로 많이도 올랐던 삼각산 상장능선, 이곳에서 보니 톱날을 닮아 있는 듯 그렇게 보이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인수봉과 백운대 그리고 만경대도 살짝 존재감을 알린다.

그저 이렇게 여유있게 오르며 만나는 풍경이 진짜 풍경이란 생각을 하면서 바위봉에 올라 한동안 사진을 찍으며 쉬어 간다.

생일날이니 탁배기도 한잔씩 나누고 이불을 펴고 단체사진도 한장씩 남겨보는 참으로 여유로운 시간이다.

 

등로 좌측으로는 송추북능선의 암릉 지나 저 멀리 사패산이 예쁘게 드러나 있다.

암릉미가 아름다운 사패산, 강북 5산 종주하면서도 들리고 또 그곳만을 산행하기 위해 올랐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는 시간이다.

그때 함께 산행을 즐겼던 산우님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한 시간이다.

 

바위 전망대에서 안전 철봉과 로프를 잡고 오르다 내려다 보니 저 멀리 오늘 올라 온 송추쪽 마을과 부대 그리고 도로가 보인다.

안개낀 날씨이기에 더욱 멋지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이제 벙커봉도 확연히 드러나 있다.

그 벙커 봉 저 아래 송추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오늘 버스에서 내린 송추계곡 입구도 보이며 그곳에서 이곳과 반대쪽으로 형성된 마을을 통해 장흥으로 가는 골짜기도 희미하게 나타난다.

 

한동안 쉬면서 많은 사진을 담았기에 다시 천천히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다 등로 우측을 보니 여성봉을 이루고 있는 암봉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수도권에 있는 산들 모두가 암봉과 암벽으로 이뤄진 산들이 대부분이란 생각이다.

어느 지방산에 있으면 제법 인기있는 명산의 반열에 오를만한 산들이지만 서울안에 있다 보니 그런 대접은 받지 못하고 동네산처럼 수많은 등산객들과 산책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산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그렇게 오르니 금새 여성봉 정상이다.

오묘한 모양을 하고 있는 산상에서 저마다 추억 한장 남기기 위해 바쁘게 셔터를 누르고 있다.

정상에 서서 잠시 간식을 먹으며 탁배기 한잔 마시니 다시 빗줄기가 강해지며 우산을 펼쳐 든다.

하지만 금새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남아 있는 간식을 즐기며 기다리니 오봉과 상장능선 지나 삼각산 정상이 안개속에 춤을추며 천변만화를 일으키고 있다.

 

오봉 최정상에도 어김없이 등산객들이 차지하고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주위 풍경을 감상하기도 한다.

사진 한장 남기며 추억을 담는 등산객들은 무엇이 신이 났는지 연신 싱글벙글이다.

 

남서쪽 저 멀리 삼각산의 상장능선 넘어 정상부인 인수봉과 백운대 및 만경대가 안개속에 가물거린다.

자주 올라 봤던 곳들이지만 안개속에 감췄다 나타나는 황홀한 모습에 그저 탄성만 지르고 있는 시간이다.

산우님들 사진을 담아 드리고 모두 떠난 그곳 정상에서 다시 더 기다리며 변화하는 오봉산과 삼각산 정상을 담아 본다.

 

남동쪽으로는 오봉이 안개속에 가물거리더니 금새 그 안개가 걷히며 환상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날씨가 맑은날 올라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고 아름답지만 오늘같이 안개속에 숨어 있는 오봉산을 찾아 보는 즐거움도 대단하다.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이제 다시 여성봉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다.

 

아쉬움에 다시 한번 상장능선과 삼각산 정상을 담아 본다.

한북정맥 마루금이기에 언젠가는 다시 한번 올라야 할 상장능선이다.

이 산객은 신한북정맥 마루금을 타고 장명산이 아닌 오두산으로 진행을 하였기에 첼봉으로 올라 저곳을 통해 장명산으로 다시 한번 걸어야만 완벽한 9정맥 완주가 될 것이다.

 

여성봉을 떠나 호젓한 등로를 타고 오봉산으로 향하면서 다시 등로 우측 소나무 가지 사이로 드러난 오봉을 담아 본다.

안개가 사라지며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다운 오봉산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노란 송화가루가 날리는 위로 오봉의 봉우리들이 꽃을 피운듯 서 있다.

또 다른 아름다움에 자꾸만 산행이 지체되고 있다.

 

그러다 나무 계단을 타고 다시 스며드는 안개속을 걸어 본다.

여유가 있으니 많은 것이 보이는 등로이다.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시간에 관계없이 마음 놓고 즐기는 시간이 되였다.

 

그러다 등로 옆에 곱게 피어있는 분홍빛 산철쭉도 담아 본다.

봄비를 머금고 있어 더욱 청초하게 다가오는 철쭉이다.

이렇게 많지 않은 등로에 피어난 철쭉이기에 더욱 사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오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하지만 이곳 정상에 오르니 더욱 짙은 안개가 밀려 들고 가까이 나열해 있는 오봉의 모습도 보이질 않는다.

한동안 기다려 어렵게 몇장의 사진을 담은 후 다시 오봉산을 거슬러 내려간다.

 

이제 온누리산악회 제4회 생일을 자축하는 장소인 헬기장에 도착해 많은 산우님들과 다시 인사를 나눈다.

제2조 산우님들까지 도착해 간단한 행사를 치른 후 준비한 탁배기와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 본다.

무엇이 그리 좋은지 그저 만나면 웃음이 있어 좋은 산친구들이다.

 

이제 송추계곡을 통해 다시 송추계곡 입구로 원점 회귀한다.

파란 숲이 반겨주는 기분 좋은 등로이다.

 

자운봉 가는 등로에서 좌측 등로를 타고 송추계곡으로 빠쟈 한동안 내려가니 계속 이런 푸른 산하가 반겨주고 있다.

마음까지 푸르러 지는 느낌이다.

 

드디어 송추 계곡의 송추폭포를 만난다.

생각보다 수량은 적지만 그런대로 봐 줄만 하다

여름에는 또 얼마나 많은 등산객들과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을련지...

 

계속 이어지는 폭포를 만나고

 

또 다른 소와 폭포를 계속해서 담아 본다.

물은 참으로 맑게 빛나고 있다

 

계곡을 건너며 바라 본 계곡물이 에머랄드빛으로 빛나고 있다.

그저 저 속으로 풍덩 들어가 알탕이라도 즐기고픈 마음 간절 하지만 오늘은 참아야 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타고 내려오니 이제 상가들이 보이고 등로도 비포장에서 포장도로로 바뀌어 있다.

조금은 지루하게 저 포장도로를 타고 한동안 더 내려가야 한다.

 

이제 가랑비도 거의 그쳐가고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날리고 있다.

날머리가 저 멀리 내려다 보인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시간이다

 

드디어 산행 날머리에 도착해 젖은 배낭을 챙기고 기다리고 있던 식당차에 올라 식당으로 이동한다.

50여명이나 되는 산우님들이 모여 4회 생일을 자축하고 탁배기 한사발을 나누는 것으로 즐겁고 재미있었던 도봉산 여성봉과 오봉산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내년의 밝고 건강한 웃음을 약속하면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