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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삼성산 일몰 및 야경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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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 삼성산 일몰 및 서울 야경 산행

산행일자 : 2011년 03월 30일 (목요일)

산행날씨 : 짙은 연무로 인해 전혀 조망이 없었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7도에서 영상 18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관악산 정문-호수공원-제2광장-삼거리-삼성산 주능선-호압사 및 서울대 갈림 사거리-

               삼성산 국기봉-거북바위-서울대 및 무너미고개 갈림 사거리-시멘트 포장 임도-

               삼성산 철탑 중계소-상불암 갈림 삼거리-암릉지대-삼성산(477봉)-삼성산 일몰 감상-

               삼성산 철탑 중계소-삼성산 국기봉-암벽-도사바위-모자로 및 삼막사 갈림 사거리-

               제2깔딱고개-철쭉동산-관악산 입구-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9 Km

산행시간 : 약 4시간 50분 (일몰 및 야경 사진 찍으며 16시 부터 20시 50분 까지)

 

 

오랫만에 삼성산에 올라 일몰 및 야경을 담았던 시간들

 

 

토요일 유럽 출장을 떠나면 다시 돌아 와 마음 놓고 오를 때까지 또 산이 그리워질 것이다.

그 그리움을 달래려고 갑자기 가벼운 배낭 하나와 사진기 들고 집을 나서는 시간, 오랫만에 삼성산에 올라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일몰도 만나고 또 화려한 서울의 야경도 담아 보자 생각한 시간이다.

늘 여름이면 자주 올랐던 야등 코스이지만 오늘은 그 야등 코스를 거꾸로 올랐다 거꾸로 내려오자 생각한 시간이기도 하다.

 

쉬엄 쉬엄 놀면서 오른 찬바람 불어대는 삼성산 정상에서 준비한 막걸리 한잔 마시고 떡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며 저 멀리 서산 마루로 떨어지는 일몰을 바라 본다.

아직 일몰이 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한데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경계선에 두꺼운 구름이 내려 앉아 생각보다 일찍 기울어져 가는 햇살을 담아 본다.

늘 보는 햇살이지만 이렇게 산상에서 홀로 바라보는 일몰은 또 다른 세상으로 이 산객을 인도하며 복잡한 인간 세상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원대한 꿈과 희망을 안겨주곤 한다.

그렇기에 이렇게 또 자주 올라 이런 풍경을 만나려고 하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지금 한창 도로 공사중이라서 그 공사장 한켠에 방치된 관악산공원 안내도와 안내판을 오랫만에 보고 읽는 시간이다.

관악산 정문 시계탑 지난 우측 구석에 방치된 안내도이다.

 

넓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한동안 오르니 호수공원 갈림길과 무너미고개갈림길을 지나고 성주암 갈림길도 통과한다.

대부분 내려오는 산객들로 복잡한 이 시간에 앞서 진행하는 두 여성 등산객을 바라보니 순간적으로 내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된다.

어둡기 전에 저 앞서 진행하는 두 여성 등산객이 무탈하게 하산할 수 있기를 빌어 보는 시간이다

 

이제 나무계단을 타고 조금은 빠르게 치고 오르니 이마와 등줄기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기 시작하고 입었던 자켓까지 벗어 배낭속에 넣고 오르니 K58 이정표가 나타난다.

늘 나무 계단을 더 타고 올라 제1야영장쪽으로 올랐기에 오늘은 삼성산 정상에서 일몰을 담기 위해 좌측 삼막사쪽으로 발길을 돌려 올라본다.

잠시 가파른 등로를 치고 오르니 바위 암릉지대를 넘어 등로 우측으로 방금 올라온 등로와 저 멀리 서울대학교와 한강쪽 조망을 즐겨 보지만 연무로 인해 간신히 가까운 서울대학교 교정만 담을 수 있을 정도이다.

 

조금 더 올라 우측에 바위가 있는 전망대에 올라 우측을 바라보니 관악산 입구에서 조금 올라 우측 능선을 타고 삼성산으로 오르는 가장 긴 능선이 바로 코앞에 다가와 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연무와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강한 햇살로 인해 흐릿한 영상으로 남아있다.

 

잠시 더 이마에 땀방울 흘리며 가파른 경사 등로를 치고 오르니 등로 좌측에 작은 돌무덤이 있는 삼성산 주능선 삼거리에 도착해 주위 풍경을 담아 본다.

주능선을 타고 좌측 넓은 등로를 이어가니 등로 좌측 저 멀리 직벽의 암벽이 위용을 자랑하는 풍경이 압권이다.

늘 야등을 하면서 올랐던 암벽이기에 낯설지 않은 풍경이기도 하다.

 

얼마나 많은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지 잘 대변해 주고 있는 삼성산 주 등로의 반질거리는 모습이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주등로만을 이용해 이 정도에서 남아 있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동안 넓은 고속도로 같은 등로를 타고 급하지 않게 진행하니 좌측 저 멀리 그렇게도 자주 올랐던 관악산 정상이 연무속에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너무나 자주 올라 익숙한 풍경이지만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에 비친 하얀 암릉이 오늘 따라 더욱 인상 깊이 가슴에 남는다.

 

그렇게 느림의 미학을 배우며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잠시 잡목이 사라지고 앞쪽 저 멀리 경인교대에서 그토록 많이도 오르며 아름다운 야경을 만났던 제1 제2 전망바위가 눈에 들어 온다.

저 능선을 타고 오르며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렸는지 ...

하지만 그런 과거도 이제 모두 예쁜 추억으로만 남아 있어 안타까운 시간이기도 하다.

 

등로 좌측으로 호수공원과 서울대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고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암릉을 타고 오르니 금새 삼성산 국기봉 암벽 앞에 도착하고 굵은 밧줄을 잡고 그 암벽을 올라 국기봉 앞 넓은 공터에 도착한다.

야경에 취하고 한잔 술에 취했던 국기봉,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 한번 담아 본 후 다시 삼성산 철탑으로 향한다.

 

늘 북적이던 삼성산 국기봉이지만 오늘은 이 산객 홀로 저물어 가는 햇살을 받으며 옛날을 회상해 본다.

정상에는 일몰 사진을 담은 후 뒤돌아 내려오는 길에 오르기로 하고 철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암릉 위에 박혀있는 안전 철봉과 로프를 잡고 내려 와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금새 거북 바위 앞 전망바위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올라야 할 삼성산 철탑과 송신소를 담아 본다.

그 우측 능선을 타고 저 멀리 삼성산 정상도 조망되기 시작하고

 

동쪽으로는 계곡을 가운데 두고 저 멀리 관악산 정상과 연주대 그리고 KBS 송신탑이 기울어 가는 햇살에 반사돼 더욱 찬란하게 다가온다.

참으로 울퉁불퉁하고 우람한 근육질의 잘 생긴 관악산 전경이다.

 

 거북바위 지나 삼성산 철탑과 삼막사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로 내려가니 좌측에 콘테이너 박스 하나가 서 있고 그 옆에 서울대로 하산할 수 있는 나무 계단옆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그 시멘트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진행하다 우측 능선으로 올라 철탑에 도착한 후 콘테이나 박스 정상에 처음으로 올라 보니 일망무제 시원한 조망이 펼쳐져 있고 그 한쪽에 삼성산 481미터란 정상 이정표도 보이지만 높이가 제각각이라 의아해 해 본다.

 

그 콘테이너 박스에서 내려 다 본 서울대 전경이다.

이 산객이 타고 오른 계곡과 능선 등로도 약간 보이고 있지만 역시 연무로 인해 아쉬운 시간이다.

 

동쪽으로는 여전히 관악산 정상의 인공 구조물들과 연주대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학바위 능선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8봉 능선이 시원하게 뻗어 있다.

수없이 많은 추억을 남긴 등로이고 관악산이기에 이제 뒷동산 처럼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북동쪽으로는 이 산객이 타고 온 부드러운듯 능선이 자리하고 저 멀리 벌써 멀어져 간 국기봉의 태극기가 희미하게 투영되고 있다.

 

한동안 삼성산 철탑의 콘테이너 박스 위에서 주위 조망을 구경한 후 내려와 철조망을 타고 삼성산으로 향한다.

다시 만나는 암봉들을 지나 올려다 보니 뾰족한 철탑 앞으로 지나온 암봉이 늠름하다.

 

암릉을 지나 부드러운 능선 등로를 따르니 바위 위에 새겨진 슬픈 얼굴을 가진 조각상이 발길을 멈춘다.

늘 보는 조각상이지만 왜 저렇게 슬픈 조각상을 만들었는지...

나만의 생각인지 몰라도 슬품보다는 즐거움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

 

이제 올라야 할 삼성산 정상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2년전 가을 단풍이 곱게 피었던 날에 오르고 작년에 다시 한번 정상을 향해 걷다 비를 만나 중간에 멈췄던 삼성산 정상, 그곳으로 통하는 등로도 참으로 아름답다.

 

다시 바위 암릉을 넘고 뒤돌아 보면 햇살에 비친 암봉과 그 뒤에 버티고 서 있는 삼성산 철탑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고

 

안부에 내려가 뒤돌아 보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아기자기한 암봉들이 철탑까지 쭉 이어져 있어 그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해 본다.

특히나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햇살을 받아 더욱 고즈넉한 풍경이다

 

그러다 다시 등로 좌측을 바라보면 관악산 정상과 연주대가 우뚝하고 그 우측으로 송신탑 지나 부드러우면서도 제법 근육미를 자랑하는 관악 8봉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셀 수 없이 많이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걸었던 지난 날 종주 산행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조금 더 가깝게 다가 온 삼성산 제1 및 2 전망대가 서산으로 지고 있는 햇살을 받아 연무속에 빛난다.

몇년동안 중단없이 올랐던 삼성 야등, 세월이 지나며 만났던 산우님들과의 가슴 아픈 헤어짐이 있었던 추억도 꺼내 본다.

지금은 모두 어디에서 산행을 즐기고 있을련지...

  

그렇게 나즈막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자주 점심을 먹었던 상불암 하산 갈림길이 있는 무명봉이다.

그 뒤로 돌아 가면 멋진 암봉이 있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관악산 역시 아름다웠는데 오늘은 삼성산 일몰이 목적이기에 그저 그 옛날 종주 산행에 대한 추억만 더듬어 보는 시간이다

 

이제 조금 더 가까이 바라 보니 삼성산으로 통하는 암봉지대가 나타나고 그 뒤로 바람에 펄럭이는 삼성산 정상의 태극기도 선명하게 보인다.

아직 조금 이른 시간인지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은 시간이 더 필요한듯 하기에 여유있게 즐기며 다시 삼성산으로 향한다.

 

그 정상부에서 뒤돌아 보니 삼성산 철탑은 이미 저 멀리 멀어져 있고 그 사이에 펼쳐져 있는 아기자기한 암봉들이 멋지게 늘어서 있다.

다시 일몰을 담은 후 저 등로를 타고 집으로 내려가야 할 능선이다.

 

바위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해 돌아 오르며 어렵게 삼성산 정상에 도착한다.

삼성산 도착 직전에도 안전 철봉이 박혀있어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많이도 올랐던 삼성산, 하지만 그 정상석을 만나는 것은 이제 네번째쯤 되는 듯 하다.

단지 2년전에 그 정상석이 세워진 탓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일러 준비한 막거리 한병과 떡 그리고 청포도를 꺼내 먹고 마시며 서해 바다로 떨어지는 일몰을 기다려 본다.

오랫만에 준비한 삼각대가 어색하지만 그것이 있어야 조금 더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지만 단지 연무로 인해 깨끗한 사진을 남기기는 어려울 듯 하다.

 

아직 시간적으로 그리고 육지와 만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한듯 한데 육지와 하늘의 경계에 짙은 구름이 덮혀 이제부터 서서히 일몰이 시작되고 있다.

관악산 정상에서의 일몰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삼성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더욱 가슴을 저미게 만드는 것 같다.

 

그저 바라만 봐도 황홀하고 아름다운 순간이다

말이 필요없는 삼성산의 일몰, 연무로 인해 최악의 조건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바라 볼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저 황홀경 그 자체이다

 

한동안 정신업시 담다 보니 어느새 하루해는 서산마루로 기울어 들어가고 붉게 물들은 하늘만이 어둠과 대치하고 있다.

잠시 삼성산 정상 우측에 있는 삼막사도 담으며 즐긴 후 배낭 정리해 삼성산 정상을 떠난다

 

다시 삼성산 철탑을 지나 국기봉으로 복귀한다.

더욱 강해진 바람으로 큰소리 울리며 펄럭이는 태극기를 만나러 암봉을 타고 올라 국기봉 정상에서 경인교대쪽 야경을 처음으로 담아 본다.

연무로 인해 불빛이 번지고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날씨에 이 정도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국기봉에서 많은 야경을 담았지만 흔들리고 희미하며 번지는 불빛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사진은 별로 없는듯 하다

국기봉을 내려 와 야등 코스를 거꾸로 내려가며 서울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암벽 위에서 전경을 담아 본다.

서울대와 관악구 그리고 서울대입구 지하철역에서 서울대로 넘어오는 고갯마루의 불빛이 아름답지만 기대했던 한강과 남산 타워가 보이지 않아 조금은 서운한 시간이기도 하다

 

늘 굵은 밧줄을 잡고 낑낑 거리며 오르기만 했던 암벽지대, 오늘은 여유있게 거꾸로 내려가며 즐거움을 제대로 느껴본다

 

다시 내려오다 암봉에서 담아본 관악쪽 야경이지만 역시나 가까이에 자리한 서울대학교만 보일뿐이다.

 

서울대 입구쪽 지하철에서 신림동쪽으로 이어진 라인을 담아보니 저 멀리 희미하지만 붉은 가로등을 한 한강변 불빛도 조금은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연무로 인해 오늘 야경은 여기까지 인듯 하다.

 

이제 암봉을 내려 와 순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고뇌에 찬 도사바위도 만나고 모자로와 삼막사 갈림 아부 사거리에 도착해 좌측 제2광장 및 서울대쪽 계곡을 타고 내려가 본다.

제2깔딱고개 지나 철쭉동산을 통과하니 하나 둘 저녁 운동을 나온 시민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호수공원을 지나 관악산 정문에 도착하니 9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다

 

이렇게 오랫만에 삼성산에 올라 연무속에 일몰과 야경을 담고 내려온 기분 좋은 하루를 마감한다.

이번주 토요일부터 장거리 출장이 기다리고 있기에 조금은 바쁜 시간이지만 이렇게 하고 싶은 산행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 뜻깊은 하루로 남겨 본다.

이제 출장 후 출장 중 있었던 이야기로 다시 만나야 할 것 같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