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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삼각산 (북한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1.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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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시 삼각산 (북한산) 의상능선과 비봉능선

산행일자 : 2011년 03월 13일 (일요일)

산행날씨 : 화창한 초봄의 맑은 날씨였지만 박무현상으로 시야는 제한되였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4도에서 영상 15도

산행인원 : 칠갑산 포함 총 4명(대전의 죽마고우인 하람님과 하람님 대전 산친구 2명)

산행코스 : 백화사 입구-내시묘역길 구간-의상봉-의상능선-가사당암문-용출봉-증취봉-부왕동암문-나월봉-나한봉-청수동암문-문수봉-

               비봉능선-긍가봉-사모바위-비봉-향로봉-족두리봉 갈림길-탕춘공원지킴터-탕춘대성암문-옛성길 구간-홍은동-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2 Km

산행시간 : 사진찍고 식사시간 모두 포함해 약 6시간 40십 여분 (10시 30분부터 17시 10분까지)

 

 

죽마고우와 삼각산에서 봄나들이를 즐기며 어린 시절을 추억했던 시간들 

 

 

전날 낙동정맥 제2구간인 통리재에서 석개재까지의 마루금을 걸으며 거꾸로 가는 계절의 심설로 인해 예상치도 못하게 15시간의 긴 산행을 하고 돌아 와 걱정을 하였지만 역시 정신적인 면이 더 강했는지 새벽 6시에 일어나 다시 배낭 꾸려 집을 나서는 시간이 아침 8시이다.

몇 십년 만에 우연히 만나 서로가 즐기는 산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이뤄진 삼각산 산행을 하기 위해 대전에서 산친구들과 함께 올라 오는 죽마고우인 하람친구와 함께 하루를 보내기로 약속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없이 올랐고 또 많은 추억을 남겼던 삼각산이지만 백두대간과 정맥 산행에 빠지면서 최근에는 전혀 발길을 돌리지 못했던 곳이기도 했기에 몇일 전부터 삼각산 산행의 묘미를 알려 주기 위해 어떤 코스로 오를지를 고민하였던 시간이기에 집을 나서며 홀로 미소를 지어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늘 오르고 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올랐던 삼각산이였기에 그 아름다움과 멋진 조망과 풍경을 제대로 느낀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그저 발길 닿는대로 바람부는 대로 삼각산을 즐기며 마음껏 만나 보자는 마음으로 오르다 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환상의 모습들을 많이 만나게 되였다.

의상능선에 올라 문수봉으로 진행하면서 왜 삼각산이라 불리는지 진면목을 관찰했던 시간, 삼각산의 주봉인 백운대의 암벽이 사진 좌측 제일 높게 올라가 있고 그 바로 우측 한가운데 저 멀리 인수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 우측으로는 망경대가 버티고 서서 삼각형을 완성하고 그 앞으로는 노적봉의 암벽이 그 아름다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모습에 감탄하며 마구 사진을 찍던 하람 친구의 모습이 떠 올라 미소 짓는 시간이다.

 

대전에서 열차를 타고 서울역까지 올라 온다는 친구의 소식을 받고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을 갈아 탄 후 서울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가면 백화사 입구까지 편안하게 앉아 갈 수 있는 704번 시내버스를 탈 수 있기에 그곳으로 가 사진 한장 남긴다.

백화사 입구로 가는 방법 중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이곳에서 연신내역까지 이어지는 도로에서 704번 시내버스를 타는 방법과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34번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다.

 

대전에서 올라 온 친구가 정시에 서울역에서 내렸지만 복잡한 내부 구조로 인해 약간의 지체를 한 후 아침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무사히 죽마고우와 산친구 2명 포함 총 3명을 만나 704번 버스에 올라 백화사로 향한다.

버스에 타기 전 704번 시내버스 노선도를 담아 보니 오래전 많이도 다녔던 추억이 떠올라 잠시 회상해 보는 시간이다.

버스가 출발해 불광동을 지나면서 너무나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기다리는 사람들을 모두 태우지도 못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어렵게 도착한 백화사 입구에서 내리는 시간은 10시를 훌쩍 넘기고 있다.

 

백화사 입구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가게에 들려 필요한 물건을 구입한 후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10시 30여분, 생각보다 이곳 백화사에서 올라 의상능선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은 많지 않은듯 조용하기만 하다.

잠시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진행하다 앞을 보니 저 멀리 바위봉으로 이뤄진 의상봉과 용출봉이 낮게 드리워진 검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조용히 앉아 어서오라 손짓하는 듯 하다.

한발 두발 올라 저곳을 넘어야만 제대로된 산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르다 보니 보이지 않던 북한산 둘레길이란 이정표들이 보여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에 들리지 못했는지를 실감하는 시간이다.

몇개의 이정표를 지나 진행하니 백화사 앞 화장실 이정표에 도착하고 의상봉까지 1.9 Km 남았다는 거리 표시를 지나 좌측으로 꺽어 들어가니 천국으로 향하는 문처럼 예쁜 인공 구조물인 출입문이 반긴다.

좌. 우측의 철조망 사이론 나 있는 좁은 등로를 타고 능선으로 들어가니 내시묘역길 구간이란 이정표를 만나 다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의상봉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

 

내시묘역길 구간에서 우측으로 꺽어 조금 들어가니 통나무 벤취가 있고 화장실이 보인다.

다시 한번 산행 준비 후 화장실을 들린 후 곧바로 의상봉으로 향한다.

간간히 보이는 등산객들이 이 산객의 앞과 뒤를 따르며 가뿐 숨을 헐떡이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멋진 소나무 지대를 지나 제법 가파른 의상봉 암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이제 등줄기에 땀방울을 흘리며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을 타고 오르니 의상봉 0.8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조금 더 오르니 등로 우측 저 멀리 올라야 할 용출봉의 암봉들도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흐린 날씨와 박무로 인해 조망이 별로이지만 처음 이곳에 오르는 친구에게는 특별한 풍경이 되기에 충분할 것 같은 그런 날씨이다.

 

암봉 바위 등로에서 잠시 쉬며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오르기 시작한 백화사 등로와 서문안과 등문각쪽 마을과 차량들 그리고 건물들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지만 박무의 영향으로 깨끗하지는 못하다.

그래도 한장 두장 정성껏 사진에 담으며 이마에 땀방울이 식을 쯤 다시 바위 암봉을 타고 전진해 오른다.

조금씩 두 다리가 무거워 오고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간이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쉬엄 쉬엄 사진 찍으며 오르니 소위 달팽이 바위가 눈에 들어 오고 그곳에 친구들을 올라가게 한 다음 사진 몇장 담아 본다.

그 바위에서 사진 한장 남기려는 많은 등산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일어 날 정도로 많은 등산 인파로 북적이는 삼각산 의상능선 등로이다.

그 바위 저 멀리에는 진관내동쪽 마을과 건물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제 달팽이 바위를 지나 다시 가파른 바위 암벽을 오르자 우측 절벽 위 쪽으로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도 많은 등산객들이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그 바위 전망대 저 멀리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온 용출봉이 뾰족하게 산객의 가슴을 억누르고 있다.

그래도 올라야 하는 암봉이니 잠시 뒤 저 곳에서 이곳을 내려다 보며 긴 숨을 토해낼 시간이 있을 것이다.

 

이제 의상봉이 얼마남지 않은 암벽지대에 올라 즐기며 오르는 친구의 모습을 담아 주고 좌측을 보니 암벽 연습장으로 꽤 유명한 염초봉이 한눈에 들어 온다.

워킹이 좋아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암벽 산행이지만 저런 아름답고 멋진 염초봉 같은 암봉을 보면 왠지 모르게 암벽에 대한 그리움과 해 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깊이 되살아 나는 것을 보면 언젠가는 한번쯤 빠져 보고 싶은 산행이기도 하다.

 

염초봉 우측으로는 계속 이어지는 암봉 등로가 예쁘게 자리하고 그 끝자락에 거대한 암봉의 삼각산 최고봉인 백운대가 우람하게 자리하고 있다.

많이도 올라 그 정상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많은 사진을 남겼던 곳이지만 너무나 오랫만에 올라서 인지 조금은 낯설게 다가오는 백운대이기도 하다.

그 우측으로는 만경대가 삼각점의 한축을 담당하고 그 앞에 다시 미끈하게 잘 생긴 노적봉이 암봉 최고의 멋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다만 아직까지는 그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 저 건너편에 솟아 있을 인수봉이 보이지 않는 아쉬움이 있는 곳이다.

 

다시 이마와 등줄기에 식은 땀인지 아니면 운동에 의한 땀인지 굵게 흘러 내릴쯤 드디어 의상이 참선을 하였다는 의상봉 정상에 도착해 사진 몇장 찍으며 준비한 막걸리 한잔을 나눠 마신다.

의상봉 정상에서 가야 할 등로를 바라보니 우람한 암릉이 마음의 긴장을 풀지 못하게 만들고 그 뒤를 연이어 용출봉에서 용혈봉과 증취봉 그리고 저 멀리 문수봉 줄기가 장쾌하게 열려있다.

약간의 박무로 인해 깨끗하지 못한 시야가 아쉬운 시간이다.

 

잠시 의상봉 정상에서 쉬며 이야기 나눈 후 가파른 암릉을 타고 용출봉으로 향한다.

잠시 더 내려가니 등로 좌측 밑으로 거대한 불상이 앉아 있는 국녕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암봉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긴다.

18세기 초 북한산성을 만들때 의승들로 하여금 그 산성을 보수하고 지키게 하기 위해 지은 많은 사찰 중 한곳이 바로 국녕사이다.

이곳에서 바위를 타고 직선으로 내려가면 곧바로 국녕사 하산길이고 등로는 우측 바위 옆으로 돌아 용출봉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등로 앞쪽으로는 용출봉에서 문수봉까지 남쪽으로 시원하게 뻗어있는 의상능선을 조망하고 등로 좌측인 북동쪽으로는 삼각산 주봉인 백운대의 거대한 암봉을 구경하며 급하지 않게 내려가 본다.

제법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등로가 붐비기 시작한다.

조금 더 내려가니 북한산성 14성문중 하나인 가사당암문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복원중인 가사당암문을 들렸다 다시 조금씩 가파라 지는 암봉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금새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기 시작하고 그 땀을 닦으며 백운대와 지나 온 의상봉 능선을 바라 본다.

이제부터 사방 팔방 어디를 쳐다 봐도 온통 하얀 암봉이 우람한 몸짓으로 등산객들의 혼을 빼놓고 있는 듯 하다.

 

계속 따라 오는 의상봉 능선과 백운대 정상부의 암봉을 조망하며 가뿐 숨 몰아쉬며 오르니 몇년전 낙뢰로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는 용출봉 정상 암봉에 도착한다.

이곳에도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또 점심식사 시간이라 그런지 맛난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쉬어가라 보채고 있다.

적당한 자리에 앉아 점심식사를 즐기며 용혈봉쪽 암릉을 감상해 본다.

 

이제 제법 진행해야 할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되지만 박무와 햇사로 인해 선명한 그림은 없다.

문수봉 지나 남서쪽으로 흐르는 비봉능선이 이제 한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승가봉과 사모바위 그리고 비봉 넘어 향로봉이 시원하다.

참으로 많이도 올랐고 또 수많은 추억을 뿌렸던 비봉 능선이기에 감회 또한 새롭다.

 

용출봉에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잠시 내렸다 다시 용혈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그리 길지 않기에 금새 정상부로 이어진다.

오르는 등로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백운대의 모습을 자꾸만 담아 본다.

이제 노적봉의 거대 암봉이 바로 코앞으로 펼쳐져 있어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렇게 구경하며 쉬엄 쉬엄 진행하니 등로 한쪽에 이상하게 생긴 바위가 눈에 들어 와 담아 본다.

제각각의 이름이 모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저 보이는 대로 이 바위 역시 달팽이 바위라 불러 본다.

다시 그 바위를 내려 와 용혈봉으로 오르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철계단이 나타난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을 오르지 않았는지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이다.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바위벽을 오르니 금새 용혈봉 정상 이정목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기에 잠시 기다렸다 친구들의 사진을 담아 주곤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진행하다 굴곡진 요상한 바위 앞에서 진행해야 할 산줄기를 담으니 저 멀리 문수봉이 아직은 까마득하게 멀리 보인다.

 

눈썹 바위도 보고 거대 암봉에 딸려있는 작은 암봉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도 담으며 천천히 진행하니 금새 증취봉 정상에 도착하지만 이 정상은 거대 바위 뒤에 숨어 있기에 조금 더 올라 바위 위로 돌아 가야 만날 수 있는 이정목이다.

잠시 목 인사만 나누고 내려와 다시 진행하니 뾰족한 나월봉과 나한봉 뒤로 문수봉이 다가와 있다.

우측으로는 비봉 능선이 시원하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안부에 도착해 석문 같은 바위를 담고 다시 나즈막한 능선으로 오르니 부왕동암문에 도착한다.

백제 도성이였던 하남위례성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으니 얼마나 오랜세월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는지 그 역사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성문이다.

이곳 역시 복원되어 지금은 잘 정비된 성문 중 한곳으로 남아 있다.

 

부암동암문에서 나월봉 오름 등로는 아직 얼음이 녹지 않아 상당히 미끄럽고 질척여서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주의하며 한동안 오르니 마지막 암봉 오르기 직전 등로 좌측으로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쉬며 주위 조망을 살펴 본다.

이제 서서히 삼각산 주봉인 백운대와 그 뒤로 살포시 고개를 내민 암벽 등산의 메카인 인수봉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만경대가 삼각형을 이루며 삼각산이란 이름을 완성한다.

 

나월봉은 암봉으로 이뤄져 우회하도록 우회 등로가 개설되어 있지만 오랫만에 오르니 대전 산친구도 뒤를 따라 오른다.

그 나머지 두명은 바람처럼 사라지고 그 뒷모습도 보여 주지 않고 있다.

한동안 바위를 비집고 오르니 나월봉 정상을 막 지난 지점에 코주부 코를 닮은 바위 저편으로 다시 삼각산의 주봉 세봉우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아직 완전히 녹지 않은 바위 위의 얼음을 조심하며 천천히 진행해 바위 사면을 타고 다시 내려가니 바위 사이의 좁은 통로를 통해 교행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린다.

조심하면 다 내려 와 뒤 따르는 등산객의 모습을 담아 보니 아찔한 스릴이 있는 구간이다.

참으로 오랫만에 지나는 나월봉 바위 지대이다.

 

나월봉 암벽 지대를 내려가자 중성문과 대남문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조금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우회할 수 있는 나한봉과 그 뒤로 문수봉 산줄기가 보인다.

나한봉은 올랐다 다시 내려와야 되기에 우회하며 진행하여 우측으로 비봉능선 시작점을 지나 눈으로만 잠시 뒤 진행해야 할 산줄기를 감상해 본다.

 

승가봉과 사모바위 그리고 비봉이 우뚝하고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우측으로 꺽이며 저 멀리 달아나고 있다.

응봉능선은 사모바위에서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며 다시 우측으로 빠져 북으로 달아나고 있고 족두리봉으로 이어지는 오늘 하산 등로는 희미한 자취만 남기고 있다.

문수봉은 우회하려 했지만 날다람쥐처럼 빠르게 진행한 두명의 산친구들이 보이지 않기에 전화를 해 보니 벌써 대남문까지 내려가 있다.

문수봉에서 만나기로 하고 천천히 문수봉으로 오른다.

 

문수봉 오름길에 청수동암문을 들려 다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곳에서 비봉으로 진행하면 문수봉과 암릉 바위 등로를 우회해 비봉능선으로 직접 진행 할 수 있는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문수봉으로 올라 잠시 주위 조망을 즐기며 앞서 대남문까지 진행했던 두명의 산객을 만나 과일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문수봉에서 바라보는 보현봉이다.

참으로 웅장하면서도 거친 파도처럼 이 세상의 거친 풍파를 헤치며 서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그 문수봉에서 보현봉 반대편을 뒤돌아 보면 방금전 지나오며 우회한 나한봉의 또 다른 거대 암봉이 산객을 주눅들게 하기에 충분한 위압감을 주고 있다.

 

이제 과일 하나씩 나눠 먹으며 어디로 진행 할 것인지 의논하지만 죽마고우 한명만 제외하고 비봉능선을 타고 진행해 불광동으로 하산하자 의견을 모은다.

저 멀리 보이는 능선 끝자락까지 가 좌측으로 내려가며 구기터널로 하산하면 될 것이지만 그 거리와 산행 시간이 만만치 않음을 알기에 조금은 서둘러 본다.

한눈에 모두 들어오는 승가봉부터 향로봉까지의 비봉능선이 참으로 아름다운 자태로 유혹하고 있다.

 

문수봉을 내려가기 전 아쉬워 다시 한번 백운대를 바라보며 사진 한장 남긴다.

수없이 많은 사진중에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망경대가 제대로 보이는 사진중 하나이다.

보고 또 바라봐도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세 봉우리의 배치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간이다

 

문수봉에서 내려 와 절벽 바위를 타고 나한봉을 우회해 이제 서쪽의 비봉능선으로 향한다.

잠시 더 진행 한 후 지나온 나한봉을 바라보니 거대한 암봉으로 이뤄져 있다.

잠시 서서 그 웅장한 암봉을 사진에 담아 본다.

이제부터 한동안 안전봉과 로프가 박혀있는 암릉 지대를 타고 급경사 내리막 바위를 내려가야 하기에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기도 하다.

 

안전봉이 박혀 있는 급경사 바위를 타고 내려 가기 직전 등로 좌측으로 묘하게 생긴 바위가 서 있어 그곳으로 다가가 사진 몇장 남긴다.

이곳 역시 오래전 만났던 기억이 가물 거릴뿐 특이한 추억이 없기에 곧바로 내려 온다.

하지만 대전에서 올라 온 산친구들은 너무나 즐거워하며 신나있는 모습에서 산행의 재미를 느껴 본다.

 

이제부터 아주 조심스런 구간이다.

우측으로 절벽 낭떨어지가 눈 앞으로 보이고 사방 팔방이 모두 급경사 내리막 암봉이다 보니 속도가 나질 않는다.

특히나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만나면 교행하기에도 힘이 들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구간이다.

 

어렵게 직벽 암릉에 박혀 있는 안전봉과 로프를 타고 내려가니 청수동암문에서 내려오는 우회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사진에 담고 계속 전진하니 비봉까지 0.8 Km 남았다는 이정목도 보인다.

이제부터 조금은 부드러워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암벽이 가로 막고 그곳을 오르니 석문인지 아니면 통천문을 닮은 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도 많은 사진 남기고 쉬어 간다.

 

석문인지 통천문을 지나 조망이 좋은 바위 위에 올라 또 잠시 쉬며 주위 풍경을 감상하고 많은 사진을 남겨 본다.

오랫만에 뒤로 보이는 문수봉과 나한봉등 의상능선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또 저 멀리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로 이어지는 삼각산의 백미를 배경으로 사진도 담아 본다.

 

그렇게 한동안 쉬다가 다시 비봉쪽으로 진행하려 앞을 보니 이곳이 바로 승가봉이였다.

오래 전 매주 이곳으로 올라 야등을 즐겼던 추억에 다시 미소를 지어 본다.

저 봉우리 꼭대기에 올라 별빛과 달빛을 받으며 발 아래 펼쳐진 야경을 바라보고 마셨던 한잔의 탁배기 맛이 다시 입맛을 달구는 시간이기도 하다.

 

승가봉을 지나 평이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내려가니 등로 좌측 아래로 돌고개 얼굴을 닮은 바위 하나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잠시 멈춰 서서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사모바위로 향한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 가며 사모바위를 비춰 더욱 그 모습을 찾기 힘들지만 어렵게 이렇게라도 담아 본다.

 

사모바위에서 많은 사진을 담아 주고 응봉능선을 한번 바라 본 후 한동안 진행하니 비봉이 눈앞이다

많이 올랐던 곳이기에 대전에서 올라 온 친구들만 올려 보내고 우회 등로를 타고 넓은 헬기장 비봉에서 기다리며 물 한모금 마신다.

그곳에서 올려다 본 비봉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제 비봉탐방지원센타와 우측으로 진관공원지킴터 갈림 사거리를 지나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 우측 저 뒤로 지나온 능선이 아름답게 멀어지고 있다.

비봉에서 승가봉으로 이어지는 비봉능선이 선명하고 저 멀리 우측의 보현봉에서 문수봉 지나 나한봉과 나월봉의 암봉이 참으로 웅장하다.

이 산객들이 오늘 걸어 내려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멋진 등로이다.

 

지나 온 등로 좌측으로는 응봉 능선 넘어 저 멀리 의상능선이 보이고 그 마지막 저 멀리 삼각산이란 이름을 만들어 준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의 삼각봉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이제 오늘 산행도 서서히 그 날머리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는 풍경들이다.

 

등로 좌측 남쪽으로는 앞으로 내려가려고 계획하고 있는 부드러운 탕춘대 능선이 구기동과 불광동을 양쪽에 두고 길게 늘어져 있다.

오밀조밀 붙어 있는 민가들이 희미한 박무속에 보이고 불광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생각보다 꽤나 멀게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제 그 끝자락이 보이느 힘을 내 본다.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등로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햇살을 받아 빛나는 암봉들이 아름답고 구비쳐 흐르는 산줄기 넘어 저 멀리 북악스카이웨이와 연결된 북안산 줄기도 보인다.

오랫동안 출입금지 구역으로 묶여있다 몇년전 해제되였기에 많은 주민들이 찾는 산책의 명소가 된 곳, 이 산객도 2년전 저곳에 올라 고운 추억을 만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향로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잠시 어느곳으로 하산할지 고민하다 오늘은 탕춘대공원지킴이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몇번의 5산 종주와 일반 종주를 할 때 이 향로봉에서 족두리봉을 거쳐 구기터널쪽 용화매표소로 하산하면서 수없이 알바했던 추억이 또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탕춘대 능선으로 내려가며 잠시 뒤돌아 보며 비봉을 담아 본다.

언제 봐도 아름답고 멋진 암봉의 비봉이다.

처음 오르면서는 각 봉우리 이름을 외우기가 그토록 어렵게 느꼈는데 이번에 오르며 산행 지도를 보니 금새 머릿속으로 들어 온다.

아마도 그동안 보지 못한 그리움이 컸기에 그랬는가 본다.

 

한동안 바위를 우회하여 탕춘대능선으로 접어 들어 진행하다 우측 계곡쪽으로 내려가 송전탑을 통과해 족두리봉쪽으로 진행할까 하고 잠시 생각했지만 오늘은 짧은 구간인 탕춘대공원지킴이 방향으로 잡았기에 그냥 탕춘대 능선으로 진행한다.

한동안 내려가다 성곽이 나타날쯤 등로 우측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을 받아 그 존재까지도 숨겨 버릴듯한 족두리봉을 담아 본다.

암봉들이 어찌 그리 족두리와 닮아 있는지...

 

그렇게 즐기며 이야기 나누다 보니 벌써 탕춘대 공원지킴이에 도착해 통과한다.

이곳은 정말 오랫만에 들려보는 기분이다.

오래전 한번인가 두번쯤 지났던 곳, 이제 그 기억조차 희미한 공원지킴이가 되어 가고 있다.

 

탕춘대공원지킴이를 통과해 한동안 푹신한 성곽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탕춘대성암문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이정표를 유심히 살펴보고 옆에 있는 등산객들에게 등로를 물어 홍제동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이어주는 탕춘대성은 18세기 초에 만들어진 성으로 연산군의 연회장소인 탕춘대가 지금의 세검정 동쪽으로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 그 이름이 붙여졌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탕춘대 암문을 통과해 홍제동쪽으로 한산하니 짧은 구간 내려가 나무 계단을 만난다.

그 나무 계다능ㄹ 타고 잠시 더 내려가니 민가가 보이고11번 마을 버스 종점이 있다.

그곳에서 배낭 정리하고 11번 마을 버스를 이용해 홍제역으로 이동한 후 갈비와 탁배기로 허기를 달래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 본다.

늦게 서울역으로 이동해 대전 친구 3명을 내려 드리고 집으로 복귀하니 늦은 저녁이 되였다.

이렇게 연 이틀 동안 어렵게 산행을 마치니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날아갈듯 가볍게 또 한 주일을 갈무리 한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 멋진 산행 즐기는 하람이 친구였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후기를 마무리 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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