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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불암산 영신바위 릿찌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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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시와 남양주시의 불암산 일대 영신바위 릿찌 코스

산행일자 : 2011년 03월 27일 (일요일)

산행날씨 : 화창하고 따뜻하였으나 박무현상으로 제한된 시야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6도에서 영상 15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9명

산행코스 : 상계역 (지하철 4호선)-불암산 둘레길-양지초소사거리-정암사 및 학도암 갈림길-

               영신바위 슬랩 A코스-암봉 로프지대-해골바위-학도암 갈림 헬기장(420봉)-

               깔딱고개-거북바위-나무계단-불암산 정상(508봉)-달팽이 바위-쥐바위-

               석장봉 및 덕능고개 갈림 삼거리-폭포약수터 갈림터-불암정-공원관리소

               불암산 안내도-상계역-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8 Km

산행시간 : 릿찌 산행하고 긴 점심식사 포함해 총 5시간 (11시 00분부터 16시 00분까지)

 

 

오랫만에 불암산 영신바위에서 릿찌의 짜릿함을 배운 시간들 

 

 

 

실로 몇년만에 제대로 된 릿찌 공부를 위해 먼 길을 마다하고 달려간 시간이였다.

전날 호남정맥 무등산 구간을 다녀 와 잠을 자지 못했기에 제시간에 일어나 갈 수나 있을지 걱정돼 신청도 못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뜨니 새벽이다.

산행 준비 후 옆지기가 준비해 준 도시락과 복분자 한병을 배낭에 넣고 지하철을 이용해 상계역으로 가는 시간은 졸음과의 전쟁이다.

사실 오늘은 릿찌 산행보다는 산님들과 산행 후 탁배기 한잔 마시고 싶어 그 먼길을 가는 길이기에 큰 부담도 없는 시간이다

 

근 5년만에 다시 바위에 붙어 오르고 내리는 기본 동작을 연습하지만 늘 종주 산행을 하면서 메고 다니던 배낭의 무게가 있어 자꾸만 몸이 처지고 배낭 위부분이 목덜미를 자극해 릿찌 산행에는 영 어색한 몸짓이다.

 

상계역에서 만나 인원을 확인하니 생각보다 많은 9명의 산우님들, 막걸리 두어병 더 사서 배낭에 넣고 넓은 임도를 타고 오르니 둘레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늘 이곳 상계역은 산행 후 뒷풀이를 위해 내려오던 곳이기에 이곳을 들머리로 올라가는 오늘의 발걸음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영신바위 아래 릿찌 기본 연습하기 좋은 바위에 도착해 기본 연습을 하다 바라본 아파트 단지 넘어 삼각산 주봉들의 우람한 모습도 담아보고

 

바위에서 릿찌 연습하다 위로 올라가 뒤를 바라보니 거대한 아파트 촌 저 넘어 삼각산 진달래 능선과 백운대 및 인수봉 모습이 시원스레 조망되고

 

이제 숙달된 릿찌대장님의 구호에 맞춰 바위에 엎드려 뻣쳐 자세로 제대로 된 릿찌를 배우며

 

그렇게 한동안 기본자세를 배운 후 드디어 영신바위 A코스에 올라 연습한 릿찌 자세로 암벽까지 올라 보고

서울 노원지역을 지나 저 멀리 희미하게 검단산 자락으로 이어진 길죽한 산줄기도 바라보고

 

이제 저 멀리 좌측으로 관악산이 희미하고 한국 서울의 중심지로 변한 강남을 담아 보지만 박무에 가려 희미하고.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 넘어 삼각산 진달래 능선과 백운대 인수봉의 자태를 다시 담아보고

 

드디어 올망졸망한 야산속에 거대 도시로 탈바꿈한 서울의 중심부인 남산과 타워 그리고 한강을 담아보지만 흐릿하고

 

노원쪽으로 흘러 내려간 미끈한 산줄기와 서울 및 남양주의 경계를 타고 저 멀리 검단쪽 산줄기도 다시 담아보고

 

영신바위 B 및 C ㅜ코스는 다음에 더 연습한 후 오르기로 하고 그 넘어 도봉산의 위용을 감상해 보고

 

이제 허기도 지기 시작해 바람이 잦아든 조용한 장소에서 우리들만의 점심식사를 마친 후 해골처럼 생긴 해골바위에 도착해 한동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어쩜 저리 해골과 똑같이 생겼는지 자연의 오묘함에 탄성만 나오고

 

학도암 이정표와 넓은 헬기장인 420봉을 넘어 깔딱고개를 통과하자 거북바위 가는 길에 만난 또 다른 구멍 뚫린 바위들

이제부터는 지난 시산제때 올랐던 등로를 따라 오르다 불암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기에 조금은 눈에 익어가고

 

불암산 정상으로 향하는 바위 등로에 서 있는 거북바위 안내판이 보이지만 거북바위는 찾지도 못하고

 

남양주공사중인 마을도 담아보고 그 뒤 저 멀리 검단 예봉의 산줄기도 즐겨보며

 

불암산 정상 가는 암릉에서 바라 본 삼각산 백운대에서 도봉산 선인봉까지의 우람한 근육질 산줄기도 담아보고

 

이제 불암산 정상가는 암릉도 담아보고 거북이를 열심히 찾아보지만

 

척박한 암봉 사이에도 어김없이 질긴 목숨을 부지하고 푸르름을 유지하는 소나무에 경의를 표하고

 

다만 어른들의 욕심으로 어린 아이들이 안전장구도 없이 위험한 암릉 사이를 내려가는 모습에서 산행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남양주쪽 벌판에 새로 조성중인 거대 도시의 빌딩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최고의 삶인지 생각도 해 보고

 

암봉 정상에 펄럭이는 태극기 아래 앉아 사람들이 사는 발 아래 동네를 바라보고 있는 저 등산객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련지

 

달팽이를 닮은듯도 하고

 

다람쥐광장으로 향하는 중간의 미끈하게 잘 생긴 바위마다 스파이더맨과 우먼을 자칭하는 수많은 암벽 애호가들이 맬달려 있고

절고개와 덕능고개를 지나 저 멀리 수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를 바라보며 5산종주의 추억도 더듬어 보고

 

다시 한번 이 산객이 살고 있는 관악산 아래 마을쪽 풍경도 담아보고

 

어느것이 쥐바위인지 모르겠지만 둘다 보는 각도에 따라 쥐의 얼굴과 입모양처럼 다가오고

 

다람쥐광장 오르기 직전에서 직진코스를 버리고 좌측으로 꺽어 불암정 방향으로 내려가고

 

내려가기 전 아쉬움에 불암산 정상부를 다시 한번 그리움속에 잘 접어 두고

 

불암정에 도착해 잠시 쉬며 남아 있는 간식으로 휴식을 취한 다음 적혀 있는 싯구들을 읽으며 마음을 정화도 시켜 보고

 

아쉬움에 이제 지나온 불암산 정상부를 다시 남겨보고

 

그리워 삼각산 백운대와 인수봉에서 도봉산 선인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줄기를 담는 것을 마지막으로 다시 상계역으로 뒤돌아 내려 간다.

오랫만에 근교 산행에서 만나는 산우님들과 헤어지기 아쉬워 회 한접시에 이슬이를 친구 하다 보니 해가 저물고 가로등에 불빛이 환하게 켜졌다 졸려 잠들 시간에 어렵게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복귀해 멀고도 길었던 하루를 마감한다.

 

릿찌 산행을 배운것도 좋았지만 그 보다는 산님들과 어울려 마음껏 이슬이 친구가 되어 더욱 즐겁고 기뻤던 하루로 기억되는 좋은 하루로 남겨 본다.

다시 조만간 멋진 산행에서 만나기를 기대하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