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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호암산과 삼성산 그리고 관악산 종주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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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시와 안양시의 호암산과 삼성산 그리고 관악산 일원

산행일자 : 2011년 04월 28일 (목요일)

산행날씨 : 구름끼고 바람 강하게 불었지만 산행하기 좋았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3도에서 영상 14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호압사 입구 버스 정류장-호압사 일주문-호압사-호압사 200미터 이정표-종주 주능선-

               호암산 100미터 이정표-헬기장-제1야영장 이정표-국기봉과 삼막사 갈림 삼거리-

               비둘기 바위-운동장바위 위 이정표-삼막사와 시흥 및 철쭉동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

               서울대 하산 갈림 돌탑 삼거리-호암산과 삼성산 그리고 서울대 갈림 삼거리-암릉-

               K48 국기봉-거북바위-서울대 하산 갈림길-시멘트 포장도로-삼성산 철탑(481봉)-

               망월암 위 전망바위-통신기지부근 119구조 이정표-망월암-계곡-무너미고개부근

               119구조 이정표-삼.9구조 안내판-삼성산과 관악산 경계 계곡-8봉 능선-왕관바위-

               고인돌바위-지네바위-애벌래바위-불성사 갈림 삼거리-8봉 제2국기봉(551봉)-

               촛대바위-일몰감상-좌판-기상대 아래-제3깔딱고개-마당바위-말바위-관악산(629봉)-통신탑-5봉능선(학바위능선)-

               학바위 국기봉-서울대공대 갈림 삼거리-계곡-아카시아동산-호수공원-관악산 입구-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3 Km

산행시간 : 약 06시간 40분 (15시 35분에서 22시 20분까지)

 

 

강남3산 종주 후 만난 황홀한 일몰과 야경을 즐긴 시간들

 

 

회사 엔지니어 채용 및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방한한 극동 아시아 담당과 새벽부터 지방에 내려가 무탈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천공항에 내려주고 나니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다.

회사에 전화 해 보니 특별한 일이 없어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해 호암산으로 올라 삼성산을 거쳐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강남 3산 종주 코스로 진행한 후 오랫만에 일몰과 서울 야경에 취하는 시간을 만들어 본다.

처음 산행을 시작하면서 수도 없이 올랐던 강남 3산 종주길, 하지만 맥 산행에 빠지면서 몇년동안 단 한번도 같은 코스로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보려는 계산도 숨기지 않는다.

 

8봉 능선으로 올라 기상대가 빤히 올려다 보이는 암봉에 올라 삼성산 저 멀리 인천의 소래 성주산 자락으로 기울어져 가는 하루의 일몰을 담아 본다.

비행기가 자주 다니는 곳이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일몰을 담는 순간에도 잠자리 형태를 하고 있는 거대한 비행기가 사진속에 담겨졌다.

늘 같은 일몰을 만나지만 그 일몰조차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지내온 일상을 벗어나 이렇게 그 멋진 하루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음미하는 시간은 이 산객 스스로 생각을 해 봐도 참으로 황홀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저물어 가는 붉은 태양이 서산으로 완전히 기울고 어둠이 서서히 세상을 삼키는 시간, 홀로 관악산 정상을 지키면서 발 아래 펼쳐진 불야성에 마음이 혼란해져 옴을 느낀다.

수많은 불빛과 자동차들의 움직임 그리고 말없이 도도히 흐르는 한강을 내려다 보며 그속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살아 온 인생을 생각해 본다.

이제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이길 바라지만 이곳 산상을 벗어 나 일상으로 복귀하면 또 다시 그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 남기 위한 발버둥이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오늘 이 시간만큼은 모든 것 잊고 그저 이 시간 이 자리를 즐겨보자 마음 먹어 본다.

 

그렇게 많이 그리고 자주 올랐던 호암산이지만 이곳 호압사를 통해 오르는 것은 처음인듯 싶다.

시골 다녀오며 또 지방으로 출장가는 길이면 늘 이 호압사 앞 도로를 타고 지나다녔기에 낯설지는 않지만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느낌은 아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호압사쪽으로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오르니 이곳 역시 일주문이 반겨 주지만 다른 암자와는 달리 호암산문이란 편액이 눈길을 끈다.

왜 호암산호압사가 아니고 호암산문인지...

 

암산 등산안내도와 호암산설명을 읽은 후 우측 산책로를 통해 변해가는 계절을 느끼며 올라 간다

한동안 올라기니 등로는 우측 능선으로 나 있지만 호압사를 들리지 못하고 오르는 것이 너무나 아쉬워 다시 좌측 시멘트 도로로 내려선다.

잠시 더 오르니 도로 양쪽으로 벗꽃이 만개한 후 떨어지고 있고 몇일 후면 초파일이라 그런지 연등이 도로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잠시 더 가파른 도로를 타고 오르니 그곳에 호압사가 보인다.

호압사에 관한 자료는 호압사 앞뜰에 설치된 안내판에서 가져온 설명을 올려 본다.

호압사는 금천구 시흥2 234번지 삼성산에 자리잡고 있는 유서 깊은 전통사찰로서 삼성산은 관악산의 주산이며 숲보다 바위가 많고 그 바위들이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으므로 호암사라 부르기도 했다.

호압사의 본사였던 봉은사에 엮은 봉은사 말사지에는 1407년 조선 태종7년에 창건 하였다고 전하며 또한 태종임금이 호암이란 헌액을 하사 하였다는 기록이있다.

그러나 창건 연대는 이보다 휠씬 앞선다는 것이 여러 문헌에서 발견되는데 조선의 태조 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호암산의 지세가 더욱 크기 때문에 이를 누르기 위하여 호압사를 세웠다는 전설과 이성계의 꿈에 나타나 대궐을 부순 호랑이를 누르기 위하여 호압사를 창건하였다는 전설로도 알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조선 개국시기인 1392년에서 1394년사이에 창건된 것으로 사료되며 태조 3년 신도궁궐 조성도감 이라는 관청을 설치하여 궁궐을 지었는 데 호압사를 이무렵 창건된 것으로 본다.

 

신동국여지승람 금천조에는 지금의 시흥군 현감을 지낸 윤자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에는 풍수지리설에서 말하는 간룡법에서 금천의 동쪽에 있는 산의 형세가 호랑이가 걸어 다니는 것과 같고 그 중에 험하고 위태로운 바위가 있는 까닭에 범바위라 불렀다.

무학 대사가 이것을 보고 바위 북쪽에다 절을 세워 호갑이라 하였고 십리쯤 되는 곳에 사자암을 지었는데 모두 호암산을 호랑이 형상으로 본것이며 범이 달려가는 형세를 누르려고 한 것으로 땅의 기운이 세락한 곳에 절을 세워 재난을 방지하고 안락을 기원하는 도참사상이 잘 나타나 있는 비보사찰 중 하나이다.

풍수지리학적으로 호압사는 호랑이의 심장에 해당하는데 꼬리에 해당하는 시흥3동 부근에는 탑을 세운 것이나 허리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석구를 세운 것도 도참사상과 관계가 있다.

호압사는 삼성산의 정기가 모인 심장부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그 이름이 높았다.

 

이제 호압사까지 둘러 봤으니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간이다.

호압사를 좌측에 두고 오르니 서울대입구와 호암산 그리고 독산고교와 호압사 갈림 이정표가 서 있고 K81 호압사 안내판을 통과해 제법 가파른 계단을 타고 된비알 오름길로 들어 선다.

등로 좌측으로는 높은 암벽이 가로막고 그 암벽 곳곳에 진분홍 진달래꽃이 만발해 있다.

한동안 연두빛 산하로 변하는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니 3산 종주시 이용했던 주등로와 만나 바위 위에 올라 잠시 금천구 강서쪽 마을을 내려다 본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며 잠시 멈췄던 발걸음을 옮겨 조금 더 높은 암봉에 오르니 방금 전 봤던 멋진 조망이 시원하게 다시 펼쳐지고 그곳에서 사진 몇장 더 담아 본다.

늘 지방 다니면서 아침 저녁으로 지나다녔던 시흥동쪽 아파트 단지들과 그 앞 산모퉁이를 돌아 이어진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20여년전만 해도 민가 몇채가 들어 앉아 있던 황무지가 이렇게 개발되어 믿기 힘든 아파트촌이 들어 선 모습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 시간이다.

가까운 아파트 단지 넘어로는 광명쪽 마을과 아파트촌들도 보이고 있다.

 

이제 다시 등로를 타고 호암산을 향해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 들려 잠시 몇장의 사진을 더 담아 본다.

야간산행을 하면서 자주 다녔던 곳이고 또한 종주 산행을 하면서도 들렸던 곳이지만 오늘처럼 여유있게 들린 기억이 없기에 새롭게 다가오는 곳이다.

경인교대쪽에서 올라오는 능선에도 연두빛 물감이 서서히 진하게 올라오고 있다.

조금 더 올라 정상 표식은 없지만 암봉으로 이뤄진 호암산 정상에 잠시 들렸다 간다.

 

호압사 오르며 입구에서 담았던 호암산 내역을 옮겨 본다.

관악산(629봉)에서 이어진 삼성산(481봉)의 지맥 금주산(390봉)은 금천구의 진산으로서 관악산 전체의 서쪽에 위치하며 산세가 북쪽(한양)을 바라보는 호랑이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일명 호암산이라고도 한다.

이 산에는 호암산성과 한우물, 석구상, 호압사 등 많은 사적과 유서 깊은 전통 사찰이 위치하고 있다.

 

그 호암산 정상에서 방금 전 잠시 들렸다 올라 온 호압사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몇장의 사진으로 담아 본다.

참으로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 그 자체이다.

이곳 호암산 정상에서도 주위 조망을 둘러보고 추억을 남긴 후 다시 등로로 내려가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제 다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 들려 잠시 몇장의 사진을 더 담아 본다.

야간산행을 하면서 자주 다녔던 곳이고 또한 종주 산행을 하면서도 들렸던 곳이지만 오늘처럼 여유있게 들린 기억이 없기에 새롭게 다가오는 곳이다.

경인교대쪽에서 올라오는 능선에도 연두빛 물감이 서서히 진하게 올라오고 있다.

잠시 더 진행 해 연두빛 산하로 변해가는 나무 터널속을 걸어가는 기분이 참으로 즐겁고 상쾌한 느낌이다.

 

천천히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지만 이마와 등줄기에서는 벌써부터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고 그 땀방울을 닦으며 오르니 종주길 주능선 넘어 저 멀리 안양의 진산인 수리산 연봉들도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넓은 헬기장을 지나 제1야영장 이정표를 통과하니 서울대입구쪽에서 올라오는 주능선으로 향하는 등로를 만나 삼성산쪽으로 진행하니 비둘기 형상을 한 바위가 정상을 지키는 봉우리에 도착해 다시 바위 위로 올라 주위 조망을 즐겨 본다.

안양과 광명 사이의 나즈막한 산줄기를 타고 저 멀리 안산과 서해의 인천쪽으로 이어진 산그리메가 아름다운 풍경이다.

 

안양 위쪽인 우측으로는 시흥의 아파트 단지를 지나 광명의 마을을 넘으니 저 멀리 희미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라가고 있는 인천 송도의 거대 빌딩들이 나타난다.

그 바로 넘어로는 반사되는 햇살에 반짝이는 서해 바다도 박무속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오랫만에 만나는 멋진 풍경에 잠시 더 쉬어 가기로 한다.

참으로 많은 사진을 카메라에 담는 시간이다.

 

바위를 내려와 고속도로 같은 소나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운동장바위 위 안내판을 만나고 다시 진달래가 곱게 피어 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잠시 등로 좌측이 열리며 저 멀리 시원한 관악산 정상의 연주대와 기상대 그리고 우측으로는 삼성산 암봉 절벽이 깨끗하게 다가온다.

몇번 담았던 풍경이지만 오늘이 가장 인상 깊게 남겨지는 조망이다.

 

참으로 많이도 올랐던 삼성산 철탑과 주봉도 담아 보고

저 삼성산 철탑은 잠시 후 올라 주위 조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철쭉동산으로 하산하는 갈림 이정표를 지나 다시 등로 우측을 바라보니 연두빛으로 변해가는 산하 아래로 경인교대가 조용히 자리하고 그 아래 좌측으로 안양의 아파트 단지와 수리산 수암봉 끝자락도 가물 거린다.

 

조금 더 진행 해 관악산 입구에서 올라오는 갈림 돌탑을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조금 더 가깝게 다가 온 경인교대와 경인제2고속도로 초입부가 시원하게 드러난다.

 

경인교대 좌측인 남서쪽으로는 경인교대에서 올라와 만나는 삼성산 제1, 2전망대가 우뚝하고 그 우측으로 안양 평촌쪽 아파트도 보이며 그 넘어 저 멀리에는 안양의 진산인 수리산 주능선이 길게 펼쳐져 있다.

 

삼성산 철탑과 주봉우리도 담은 후 서울대와 호수공원 하산 갈림 이정표를 통과해 약간은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올라 뒤돌아 보니 지나온 연두빛 등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바라보는 봄의 향연인 연두빛 산하가 가슴을 설레이게 만드는 시간이다.

 

한동안 삼성산과 지나온 능선 그리고 경인교대쪽을 조망한 후 가파른 등로를 오르니 삼성산 국기봉으로 오르는 절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그 절벽에 걸려 있는 로프를 타고 오르니 삼성산 국기봉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많이도 올랐던 곳이기에 오늘은 이곳 넓은 공터에서 사진 몇장 담는 것으로 대신해 본다.

 

국기봉 넓은 공터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니 여의도에 우뚝 서 있는 63빌딩이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 뒤로 병풍처럼 둘러 쳐져 있는 삼각산이 연무속에서도 빛나고 있다.

국기봉을 떠나기 앞서 동쪽을 바라보니 그곳에 이제부터 올라야 할 암봉으로 이뤄진 관악산 정상부의 기상대와 연주대가 서산으로 지는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많은 사진을 찍고 암릉 위에 매어져 있는 안전철봉과 로프를 잡고 조심하며 내려 와 삼막사와 제1야영장 이정표를 지나니 안전 목책이 서 있는 등로를 따라 거북바위가 나타난다.

넓은 바위에 올라 다시 한번 관악산 정상부와 8봉 능선 그리고 학바위 능선을 담은 후 아주 가깝게 자리한 삼성산 철탑을 담는다.

이제부터 저 철탑을 향해 오를 것이다.

 

거북 바위에서도 많은 사진을 담은 후 서울대 입구와 무너무고개로 갈라지는 시멘트 도로 위 갈림길에 도착해 이정표를 담는다.

이제부터 콘크리트 도로를 타고 오르다 우측 능선으로 올라 삼성산 철탑으로 접근한 후 콘테이너 박스 지붕으로 오르니 그곳에 삼성산 정상 이정표가 붙어 있다.

이곳에서 한동안 머물며 주위 조망을 즐겨 본다.

 

지나 온 능선 위에 연두빛 산하가 아름답고 그 우측으로 빠지는 능선을 타고 관악구와 동작구 그리고 마포구쪽 거대 빌딩과 아파트들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남동쪽으로는 안양의 중심부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좌측 저 멀리에는 청계산 끝자락도 눈짓을 하고 있다.

 

북동쪽으로는 수없이 오르고 내렸던 서울대 전경이 내려다 보이고 63빌딩과 관악구 그리고 동작구를 지나 한강 넘어 남산이 시원하다.

우측으로 돌아가며 저 멀리 강북 5산의 수락 사패산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간이다

 

콘크리트 임도 위에 서 있는 전신주 저 멀리 동쪽으로는 군데 군데 하얀 암벽을 드러낸 관악산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우측으로 8봉 능선도 조금 드러나 있다.

 

오늘은 이렇게 사진에 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삼성산 국기봉 정상의 봉우리도 담아보니 그 봉우리 저 멀리 안양의 수리산이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삼성산 정상에서 남으로 흘러 내린 산줄기를 타고 내려가니 안양 중심부로 이어지고 그 우측 끝자락에 수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남동쪽으로는 안양의 외곽인 청계산 남쪽 자락이 펼쳐져 있고 외곽을 이어주는 고속화 도로의 거대한 다리들도 눈에 들어 온다.

 

시멘트 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우측 능선으로 내려가니 망월암 가는 이정표가 보이고 그 좌측에는 전망바위가 보인다

그곳에 올라 다시 관악산과 안양쪽 조망을 즐긴 후 망월암으로 내려가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삼성산 철탑이 서산으로 지는 햇살을 받아 역광으로 올려다 보인다.

 

조금은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삼성산 정상과 등로 좌측 계곡쪽으로 펼쳐진 마당바위를 조망하며 내려가니 119긴급연락 통신대부근이란 이정표를 지난다.

그곳을 지나 내려가니 금새 망월암에 도착해 옛 추억을 더듬어 본다.

많이도 들렸던 망월암이지만 공부한 것이 없기에 오늘은 자료를 찾아 본다.

조선 태종 7년(1407년)혜각신미가 태종의 명을 받아 삼성산 남쪽에 오층석탑을 세우고 절을 창건하여 망일사라 했다 한다.

그러나 신미의 활동 시기로 보아 1461년 (세조7)에 세워진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

언제 이름이 망일사에서 망월암으로 바뀌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사방이 바위로 둘러쌓여 있어 해와 달을 쉽게 구경할 수 없는 지형임으로 망자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1779년(정조3) 동호가 중창했다.

현재 대웅전과 요사채가 남아 있다.

 

참으로 많은 기억과 추억을 남겼던 등로를 따라 이제 계곡쪽으로 내려가니 무너미고개부근이란 안내판이 서 있고 계곡과 능선을 번갈아 타고 진행하니 망월암과 무너무고개 중간의 삼9란 안내판도 보인다.

그곳을 지나 제법 수량이 흐르는 관악산과 삼성산 경계의 계곡에서 지난날 함께했던 산우들을 추억해 보는 시간이다.

이제 시간이 더 지나면 이곳 황량한 관악의 계곡도 신록으로 물들어 갈 것이다.

 

이제부터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관악의 8봉 능선으로 오른다.

하지만 오랫동안 올랐던 등로가 아닌 희미한 등로를 타고 새로운 루트로 오르며 비지땀을 흘려 본다.

8봉 주 능선에 올라 뒤돌아 본 삼성산과 철탑봉은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을 받아 역광으로 빛나고 앞으로 올랐다 내려가야 할 관악산 정상의 기상대와 연주대 그리고 학바위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제1봉에 도착한다.

 

두꺼비 같기도하고 고릴라 같기도 한 바위들이 널려있는 1봉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바라보니 무너무고개 지나 안양의 시가지들과 그 우측으로 수리산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다시 아쉬움에 8봉 지나 기상대와 연주대로 이어지는 관악산 정상부와 그 좌측으로 흐르는 5봉 또는 학바위 능선이라 불려지는 산줄기도 담아 본다.

 

정상에 소나무 몇그루가 얼마나 많은 산님들의 손에 잡혔었는지 반질 거리는 모습의 분재로 남아 있는 제2봉을 지나 3봉으로 오르니 관악산의 지네바위와 애벌래 바위가 붙어 있는 제4봉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그 뒤로 관악의 정상부가 다가와 있다.

 

멋진 서울대와 63빌딩 그리고 보라매쪽 고층빌딩들을 조망하며 진행하니 제3봉 좌측으로 왕관을 닮아 붙여진 왕관바위가 아름답게 서 있다.

주위에 피어난 진달래꽃과 어울려 더욱 멋진 바위로 다가오는 곳이기에 잠시 들려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제3봉에서 봤던 아름다운 지네바위와 애벌래 바위를 만나기 위해 제4봉으로 오르지만 이제 그 지네와 애벌래 형상은 금새 사라지고 절벽으로 이뤄진 바위 사이에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소나무 몇그루가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그 4봉 정상에 오르니 고인돌 바위가 바위속에 힘겹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 옆에 놓여 있다.

 

계속되는 8봉 정상과 관악산 정상부의 기상대와 연주대 그리고 학바위 능선이 자꾸만 산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제4봉을 내려가 다시 암벽으로 이뤄진 제5봉으로 오르니 서산으로 기우는 태양의 빛은 더욱 그 빛을 잃고 그 약한 빛을 받아 더욱 호젓하게 나타나는 안양과 수리산 자락이 많은 그리움을 남긴다.

 

제5봉을 내려오기 직전 우측을 바라보니 관악 6봉 능선도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다.

처음 릿지를 배운 곳이지만 아직도 두려움이 남아 있는 관악 6봉 릿지 능선이다.

 

제5봉을 내려 와 뒤돌아 본 바위를 담아 본다.

 

제6봉과 제7봉 오르고 내리는 등로에는 이제 안전 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많은 산악사고를 예방하고 있지만 자연 그대로의 멋은 사라진 느낌이다.

제6봉 오르며 설치된 안전 철봉과 로프를 담아 본다.

 

6봉 정상에 오르니 슬프지만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그것을 담는 순간 거대한 비행기 한대가 상공을 가르며 인천으로 가고 있다.

순간 포착이 기가 막힌 시간이였다.

 

다시 조심하며 안전 철봉과 로프를 타고 제6봉을 내려오니 제7봉 오름 등로에도 제6봉과 동일하게 안전 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조심하며 바위를 오르니 등로 우측 저 멀리 6봉 능선 최고점인 제6봉 정상에 휘날리는 태극기가 보인다.

 

동물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제7봉을 내려가니 불성사와 연주암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그곳을 지나 오르니 8봉 능선의 최고봉인 8봉 정상에 도착해 강하게 불어대는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담아 본다.

 

이제 8봉 정상에서 관악산의 실질적인 정상인 기상대까지는 지척이다.

그 사이에 아름다운 기암 괴석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고 서산으로 기울어 져 가는 햇살도 조만간 그 빛을 잃을 듯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8봉 정상에 서니 그동안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던 과천과 청계산도 아주 시원하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오래 전 릿지가 무엇인지 또한 산행이 무엇인지 모르던 시절, 겁없이 올랐다 무척 고생하며 내려왔던 촛대바위를 담아 본다.

오늘처럼 여유있게 담은적이 없기에 그 진미를 몰랐었는데 오늘은 여러 각도에서 담다 보니 그 오묘한 모양에 감탄사가 연발하는 순간이다.

 

연꽃을 닮은듯도 보이고 아니면 어느 이름모를 꽃송이를 닮은듯 보이는 바위 위에 서니 찬바람이 너무나 강하게 불어 와 잠시 배낭 내려 놓고 자켓과 모자를 쓴 후 일몰를 기다린다.

4월말인데도 강한 바람으로 인해 손끝이 아려 온다.

 

이곳에 서서 일몰을 감상한다.

늘 맞이하는 일상중 하루이지만 오늘도 역시 산상에서 맞이하는 하루의 마무리는 황홀하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좌측에 삼성산을 두고 인천의 계양산쪽 서해바다로 그 모습을 감추려는 햇살을 쫒아 많은 사진을 남겨 본다.

 

서서히 강렬했던 하루해가 서해바다로 떨어지고 있다.

그 강렬함이 장렬하게 사라지며 몸뚱아리도 반쯤 잠겨 버렸다.

아쉬움인지 황홀함인지 모를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시간이다.

 

조금씩 더 몸을 서해바다로 밀어 넣으며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는 햇살이다.

 

그 강렬함은 이제 모두 사라지고 그 모습까지도 자취를 감췄지만 여운이 강하게 남아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게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 한대가 작은 고추잠자리처럼 사라지는 햇살속으로 날아 든다.

 

이제 일몰을 만났으니 헤드렌턴을 켜고 연주대로 향한다.

발 밑에 펼쳐진 거대한 도시에서도 하나 둘 휘황찬란한 불빛이 사라진 햇살을 대신하는 시간이다.

 

이제 정적만 감도는 좌판을 지나 기상대 밑을 좌측으로 돌아 우회하여 관악산 기상관측소 이정표를 지난다.

평소 같으면 절대 넘지 않았을 암릉지대를 어둠속에 조심하며 넘어 제3깔딱고개를 지나 넓은 공터가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 삼각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야경을 담아 본다.

과천의 아파트 단지들과 도로 그리고 그 뒤로 청계산이 아름다운 밤이다.

 

과천에서 서울 양재로 이어지는 도로와 우면산 그리고 저 멀리 한강과 대한민국의 중심지인 강남의 휘황찬란한 불빛이 시야에 들어 온다.

 

연주대 좌측으로는 관악과 마포 그리고 강서쪽 서울 야경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서해로 떨어진 햇살을 받아 서쪽 하늘은 아직도 붉게 타오르고 있는 듯 하다.

 

이제 많은 사진을 담았으니 관악산 정상으로 이동하다 전망대에서 다시 몇장의 사진을 담아 본다.

어둠속에 헤드렌턴 불빛을 받아 어렵게 말바위를 지나 연등이 걸려있는 계단을 타고 관악산 정상으로 오르다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에 올라 주위 야경을 다시 담아 본다.

동쪽으로 사당에서 올라오는 능선 저 멀리 양재와 강남쪽 불빛이 찬란하고 그 우측으로 우면산도 보인다.

 

통신탑으로 가려있어 잘 보이지 않는 관악산 정상에서 남산타워와 한강을 어렵게 담아 본다.

약간의 박무가 끼여 있지만 생각보다 선명하고 아름다운 야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기고 있다.

 

과천 지나 남쪽으로 수원을 이어주는 도로 위 불빛이 아름답고 그 아래 저 멀리 수원의 진산인 광교산 정상의 통신탑에서ㅗ 불빛이 밫나고 있다.

 

이제 한동안 쉬었으니 다시 내려가야 할 시간, 관악산 정상의 이정표 하나 담은 후 통신탑 아래 헬기장으로 내려 와 서울대와 관악구 및 마포구 그리고 강서쪽 야경을 다시 담아 본다.

이 산객이 살고 있는 동네 뒷동산인 장군봉도 보이기 시작한다.

 

아쉬워 다시 남산 타워를 중심으로 야경을 담아 본다.

남산을 불빛으로 둘러치듯 반짝이는 한강과 그 한강을 따라 수놓은 수많은 가로등불이 참으로 아름답고 황홀한 시간이다.

 

이제 학바위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국기봉 근처에서 안양과 광명쪽 야경을 담아 본다.

오늘 오후 오르기 시작한 삼성산 국기봉과 철탑이 사진 중앙에 담겨 있다.

 

한동안 내려 와 서울대학교가 바로 발 밑에 내려다 보이는 바위 위에 앉아 아쉬운 마음에 다시 남산 타워를 중심으로 담아 본다.

보고 또 봐도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이다.

 

불타듯 달아 오른 삼성산 넘어 안양과 광명의 경계 저 멀리 안산쪽 불빛이 반짝인다.

산으로 막혀 불빛이 약하기에 야경 담기에도 어려움이 많았던 방향이다.

 

다시 한번 남산을 중심으로 야경을 담아 보고

 

이제 마지막 사진을 담는다.

관악산 입구까지 내려가려면 아직도 한시간 이상 남았지만 늘 다니던 등로이고 어둠속에 담을만한 피사체도 없기에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모든 카메라와 삼각대를 배낭속에 넣는다.

우측의 서울대학교 전경 넘어 서울대입구쪽 남부순환도로로 이어지는 도로와 관악과 마포 넘어 강서의 불빛이 황홀하다.

그 넘어 한강과 그 한강변에 서 있는 가로등 불빛이 아름다운 밤이다.

 

그렇게 긴 산행을 마치고 관악산 입구로 내려오니 10시 20여분을 가리키고 있다.

두 다리에 느껴지는 무게감이 있지만 기분 좋은 무게감이다.

언제 다시 오를지 알 수 없는 시간이지만 가능하면 자주 시원한 밤에 올라 멋진 야경을 더 담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이번주 일요일엔 다시 남녘 땅으로 내려가 진행하던 호남정맥 한구간을 올랐다 와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맥 잇기 산행이지만 그것도 역시 올 연말이 되면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 그 이후에는 조금 더 즐기며 여유있는 산행이 되기를 기대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밤에 관악에 올라 황홀한 서울 야경을 담은 후기를 마무리 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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