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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불암산에서 거행된 2011년 3450온누리산악회 시산제

by 칠갑산 사랑 201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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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시와 남양주시의 수락산과 불암산 일대

산행일자 : 2011년 03월 19일 (토요일)

산행날씨 : 화창하고 따뜻하였으나 박무현상으로 제한된 시야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5도에서 영상 14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70여명

산행코스 : 수락산역-노원골-천상병산길-노원골 물소리 쉼터-노원골 약수터-노원골 갈림길-

               학림사 갈림길-장군약수터 철탑-탱크바위-도솔봉(540봉) 아래-군부대 철조망-

               덕능고개-불암산 둘래길 안내도-절고개(406봉)-돌산약수터 갈림길-

               폭포약수터 갈림길-석장봉(다람쥐광장)-불암산 우회-석천암 불암사 하산 갈림길-

               깔딱고개(남양주 갈림길)-불암사쪽 산장-시산제-깔딱고개(남양주 갈림길)-

               깔딱고개 갈림길-천보체육회-정암사 입구-재현고개-상계역-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0 여 Km

산행시간 : 시산제 지내고 휴식시간 포함해 약 5시간 30 여분 (09시 05분부터 14시 35분까지)

 

 

1년 동안 무사 산행을 빌며 산친구들과 불암산에서 즐겼던 하루 

 

 

 

몇년째 이어오는 산악회 시산제이지만 올해의 감회는 남다르다.

지난 해 좌초 위기에서 일어 나 어렵게 한자리에 모인 산친구님들이다 보니 조금은 더 배려하고 조금은 더 봉사하며 진정한 친구로 거듭 태어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 봤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은 욕심을 버리고 멀리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혜안이 생기려는 시기, 그저 오랫동안 함께 산에 들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추억만으로도 반갑고 흥겨운 모임이기에 앞으로의 멋진 만남을 기대하며 또 한해의 무탈한 산행을 빌어 보는 시간이다.

 

시산제 그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일년에 한두번 만나 이렇게 시간을 공유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뜻깊은 시간으로 남아 있을 시산제, 종교와 절차를 떠나 마음으로 안전 산행을 바라는 그런 뜻으로 받아 들이면 좋은 그런 하루이다.

 

초라한듯 보이지만 필요한 것은 모두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은 모두 제자리를 차자 있는 모습, 그저 따뜻한 마음과 함께 즐기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건강을 지키는 그런 산행과 모임이면 족할 것이다.

누군가는 뒤에서 고생하며 또 누군가는 그 고생을 알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낼 수 있는 시간이기에 더욱 정감있게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수락산역에서 오르는 코스는 처음이고 또한 시산제 후 마시고 먹어야 할 음식도 많기에 조금은 길게 산행을 하고파 이 코스를 택했지만 어짜피 한두시간 차이인 것을...

그저 이 산객이 올라 보지 못했던 코스를 이용해 수락산에서 불암산으로 걸어 보고픈 마음이 더 강했는지도 모를일이다.

 

수락산역을 벗어나 민가와 상가 지대를 지나자 수락산 등산 코스가 나타나는데 노원골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천상병산길이 반겨주기에 약간은 의안이 벙벙한 느낌이다.

천상병 시인의 많은 시들이 등로 주위에 걸려 있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없기에 더욱 그런 느낌이다.

귀천이란 작품은 꽤나 유명하며 문단에서는 마지막 순수 시인 또는 마지막 기인이란 별명이 더 잘 어울리는 시인으로 알고 있는데 노원골과는 무슨 인연으로 이곳에 천상병 시인의 시가 걸려 있는지 궁금하다.

 

수락산 능선길로 올라 노원골약수터를 지나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며 이제 제법 봄 기운이 나는 등로에 땀방울을 흘리는 시간이다.

 

고속도로 같은 등로와 계단을 번갈아 타며 오르니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인석이 등로 양쪽에서 반기고 노원길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굵은 전기줄 사이 저 멀리 한자로 뫼산자를 그리고 당당히 서 있는 불암산이 멋지게 눈에 들어 온다.

가깝게 보이는 거리이지만 돌고 돌아 올라야 하기에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시 장군약수터 철탑을 지나 넓은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이제는 수락산의 암벽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 온다.

몇번 올랐던 곳이지만 오늘은 들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기에 조만간 다시 들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멋진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우측으로 뫼산자를 더욱 선명하게 그리며 다가오는 불암산을 친구 삼아 오르니 바위에 안전 철봉과 로프가 달린 지대를 오른다.

 

이곳에서 잠시 원하지 않았던 우측 등로로 들어가 탱크바위를 만나보고 잠시 조망을 즐기는 여유도 부려 본다.

 

탱크바위 북동쪽에 위치한 도솔봉의 아름다운 암벽과 그 암벽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소나무들도 담아 보는 시간이다.

몇번인가 5산 종주를 하면서 지나쳤던 곳이지만 자세한 속살은 보지도 못했기에 생소하게 다가오는 도솔봉 전경이다.

 

탱크 바위에서 내려와 다시 도솔봉을 우측에 두고 크게 돌아 불암산과 수락산을 이어주는 주능선의 도솔봉아래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꺽어 이제부터 수락산과 멀어지고 불암산과 가까워지는 덕능고개쪽으로 진행한다.

잠시 진행하다 불암산을 바라보니 정말 한자로 된 뫼산자와 너무나 흡사해 스스로 깜짝 놀라는 시간이기도 하다.

 

많은 추억과 이야기를 남겼던 덕능고개, 늘 불암산에서 수락산쪽으로 걸어 건넜는데 오늘은 그 반대방향으로 건너는 시간이니 어딘지 어색한 느낌이다.

 

덕능고개 건너 이정표도 담아보고

 

조금은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 등로를 올라 절고개 직전 406봉에서 만난 바위 위 소나무에 경의를 표하며

 

그 406봉은 암봉이기에 직진하지 못하고 좌측으로 우회해 통과해야 하나 그 암봉에 올라 바라 본 불암산쪽 조망이 너무나 아름다워 한장 남겨 본다.

 

불암산으로 오르며 우측의 벌목지대를 지나니 저 멀리 수락산과 서울외곽순환도로의 동막골 터널쪽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힘들게 돌고 돌아 드디어 다람쥐광장으로 더 잘 알려진 석장봉에 도착해 1조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5산 종주 하면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힘을 얻었던 추억도 벌써 까마득한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수많은 등산객들이 토요일을 맞아 암봉으로 이뤄진 불암산 정상에도 빼곡히 들어 차 있고...

옛날 철 계단 없이 오르고 내렸던 추억은 이미 옛 이야기가 되어 버린 불암산 정상 가는 등로가 새삼스럽게 다가오고

 

다시 깔딱고개로 내려가 불암사쪽인 남양주쪽으로 내려간 넓은 공터에서 3450온누리산악회 시산제에 참석하여 올 1년도 무탈한 산행을 도와 달라고 산신령님에게 빌어 보는 시간도 가져 보고 시산제 후 산친구들과 나눠 마신 탁배기 한잔의 꿀맛같은 달콤함도 간직한채

 

시산제 후 다시 깔딱고개로 올라 이제 상계역쪽으로 하산을 서두르고

 

이제 산 능선에서 민가와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하산도 완료하고

 

아파트 단지 앞을 지나 열차 소리가 크게 들리는 상계역 앞 음식점에서 많은 산우님들과 탁배기를 나누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즐기고 있다.

음식점에서 제법 마신 주님이 얼굴을 붉게 달구지만 그 열기를 식히지 못하고 다시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긴다.

하지만 오늘 밤 호남정맥으로 내려가야 할 몸이기에 고양이처럼 몰래 빠져 나와 길고도 멀었던 불암산에서의 시산제를 갈무리 한다.

 

그저 오늘처럼 아무 샘없이 오랫동안 함께 산에 드는 산친구로 남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올 한해의 무사 안전한 산행을 빌며 간단하게 시산제 후기를 마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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