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서울 관악산
산행일자 : 2010년 09월 01일 (수요일)
산행날씨 : 구름 많고 게릴라성 폭우가 솟아지고 여름 햇살이 반복되며 따갑던 요상한 날씨
산행온도 : 영상 24도에서 영상 31도
산행인원 : 총 2명, 칠갑산과 옆지기
산행코스 : 서울대 입구-삼성산 갈림삼거리-호수공원-무너미고개 갈림 삼거리-계곡등로-
서울대 공대 갈림 삼거리-제3왕관바위-학바위 능선 국기봉-학바위 능선-
헬기장-연주대-관악산 정상-연주암 암자 전망 데크-말바위-깔딱고개-
서울대 공대까지 거리 이정표-연주샘-계곡등로-서울대 공대 갈림 삼거리-
무너미고개 갈림길-아카시아동산-모자로 갈림길-호수공원-서울대 입구-
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1 Km
산행시간 : 약 5시간 00분 (13시 40분에서 18시 40분까지)
옆지기와 관악산에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긴 하루
바쁜 회사일 마치고 점심이나 먹으려 일찍 집에 들어오니 옆지기가 관악산에나 가자 한다.
아이들 때문에 그 좋아하던 산행도 못했기에 오늘은 옆지기와 함께 살방 살방 관악산이나 오르자 마음 먹고 서울대 입구 관악산 들머리로 가 간단하게 칼국수로 점심을 해결한 후 시원한 막걸리 한병 사들고 넓은 시멘트 도로를 타고 관악산으로 오른다.
점심시간을 막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적은 등산객들 사이로 따가운 햇살이 비추는 등로를 따라 오르며 곧 다가올 곤파스 태풍에 신경이 쓰인다.
작은 우산 하나 넣고 오르지만 어짜피 게릴라성 폭우를 만나면 그냥 비를 맞으며 걸어 볼 생각이다.
다만 오랫동안 등산을 하지 못한 옆지기가 어려워하면 그곳에서 막거리 마시고 내려오자 생각하지만 그것이 지켜질지는 글쎄이다.
벗나무 그늘로 터널을 이룬 관악산 들머리를 오르는 길은 늘 새롭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등로이다.
오늘도 몇분의 연세 드신 어른들이 벤취에 앉아있고 또 산행을 마치고 걸어 내려오고 계신다.
누구 하나 정 붙히고 이야기 나누기 쉽지 않은 서울에서 관악산만은 좋은 친구로 남아 있을 것이다.
오늘은 순전히 옆지기가 이야기 하는대로 발길을 돌릴 뿐이다.
늘 관악산에 오른다고 하면서도 오르다 보면 정상에는 가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쉬다 내려 왔다는 이야기에 오늘은 그 정상을 밟게 해 주고 싶기도 하다.
등로 좌측의 관악산 계곡물은 에머랄드 빛으로 투명하게 깨끗한데 이곳 호수공원은 물빛은 혼탁하기 그지없다.
이제 넓은 등로를 타고 좌측에 계곡을 두고 진행하니 저 멀리 아카시아 숲 이정표를 지나고 아카시아 동산으로 가기 전 다리에서 내려다 보니 몇몇 사람들이 시원한 계곡에 앉아 막바지 피서를 즐기고 있다.
옆지기가 우리도 계곡에 발 담그고 쉬었다 갈까 말을 걸어 오지만 그것이 진실이 아님을 알기에 묵묵히 앞서 길을 인도한다.
같은 다리에서 위쪽을 바라보니 그곳엔 사람 모습은 보이지 않고 널어 놓은 빨래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조금씩 힘들어 하는 옆지기를 보며 속도를 맞춰 천천히 오르니 계곡을 몇 번 가로질러 안전 로프가 있는 암반 지대에 들어선다.
여전히 관악산 계곡에 흐르는 물이 깨끗하고 수량이 풍부해 참으로 좋은 시간이다.
늘 이런 수량으로 관악산이 남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계곡을 타고 오르다 작은 무명폭포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지금은 등로가 막혀있는 서울대 공학관 쪽으로 이동하며 계곡과 헤어져 학바위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암봉 지대를 오르니 서쪽으로 낮게 드리워진 짙은 먹구름 아래 삼성산 철탑과 그 좌측으로 야등하며 무던히도 올랐던 국기봉이 우뚝하다.
북서쪽으로는 서울의 고층 빌딩들과 한강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위로 떠 있는 구름이 참으로 예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시 발길에 힘을 주며 오르니 가끔 야경 보기 위해 올랐던 고릴라 바위있는 곳에 오른다.
개인적으로 붙여준 이름이기에 보통 알려진 바위 이름은 아니지만 내가 알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을...
이제 서울대학교 캠퍼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63빌딩과 여의도 그리고 우측 저 멀리 남산 넘어 북한산이 가물거린다.
수많은 고층 빌딩들로 가득찬 서울에서 이런 숲을 안고 있는 산들이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그렇게 조금 더 오르니 갑자기 폭우성 소나기가 내리고 잠시 나무 밑에 몸을 숨겨 비를 피한 다음 준비한 막걸리를 펴 놓고 한동안 쉬어 간다.
다시 발길 돌려 학바위 주능선에 오르니 동쪽 저 멀리 연주대와 KBS 송전탑이 파아란 하늘 아래 예쁘게 놓여 있다.
이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세상 구경하며 오른다.
남서쪽으로 삼성산 철탑과 삼성산 정상 그리고 무너미 고개가 보이고 그 넘어 저 멀리 청계산과 수원의 광교산이 가물거린다.
한남정맥을 타면서 조만간 올라야 할 산이기에 잠시 더 바라보고 오른다.
그렇게 쉬며 놀며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제3왕관바위가 나타나고 아무리 찾아봐도 제1왕관바위처럼 왕관모습은 찾을길이 없다.
다만 내려오며 물개바위만 담아 내려온다.
이제 학바위 국기봉으로 오르며 뒤돌아 보니 방금전 올랐다 내려온 제3왕관바위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양쪽으로 서울의 고층빌딩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도 들어 온다.
이제 서울 시내가 완전히 발 아래 펼쳐진다.
가까운 서울대학교와 가운데 여의도의 63빌딩을 중심으로 한강도 보이고 남산과 북한산도 가물 거린다.
이제 학바위 능선에 있는 국기봉이 가깝게 다가오고 그 넘어 연주대도 제대로 된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늘은 국기봉까지 올라 제대로 된 조망을 즐겨 본다.
지나온 암릉이 아름답고 그 아래 펼쳐진 서울대학교와 서울 시내가 새로운 모습으로 남겨진다.
남산과 북한산을 중심으로 한강을 담아 본다.
학바위 국기봉 또는 오봉 국기봉이라 하는 정상에 올라 사진 한장 담아 본다.
그 국기봉 아래 자라고 있는 멋진 소나무도 역시담아보고...
포토존으로 이용되는 소나무이다 보니 반질거릴 정도이다.
이제 국기봉을 넘어 정상으로 오르며 뒤돌아 보니 태극기가 선명한 국기봉이 인상적이다.
이제 다시 암봉을 넘어 손가락 바위를 지난다.
개인적으로 붙여준 이름으로 주먹을 쥐다 만 형태의 주먹바위이다.
암봉을 넘어 연주대가 빤히 올려다 보이는 곳에 앉아 사진 한장 담아본다.
파란 하늘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언제 다시 먹구름이 들며 비를 뿌릴지 알 수 없는 날씨이다.
층층 쌓아 올린 바위 지대를 지나며 바위속에 뿌리를 내리고 아름다운 생명을 이어가는 소나무 한그루를 담아 본다.
그 강인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시간이다.
이제 마지막 암봉 넘어 남서쪽을 바라본다.
두꺼운 구름속에 숨어 있는 햇살이지만 역광을 만들고 그 아래 펼쳐진 산그리메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삼성산 국기봉과 철탑 그리고 정상이 가깝게 보이고 저 멀리 서쪽으로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서해도 가물거리며 남쪽으로는 과천 지나 청계 광교가 가물거린다.
몇번의 안전 로프 지대를 넘어 드디어 관악산 정상에 선다.
이제부터 많은 시간 쉬면서 주위 조망을 즐겨 본다.
지나온 등로 우측으로 서울대학교와 63빌딩 그리고 한강이 인상적이고 고층 빌딩들도 가득하다.
서울대 지하철역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고층빌딩 그리고 한강과 삼각산이 멋진 풍경이다.
관악문과 지도 바위가 있는 암봉 넘어 강남의 고층 빌딩들이 보이고 우면산과 한강 그리고 저 멀리 아차산과 불암 그리고 수락산도 보인다.
관악문이 있는 암봉 우측으로는 과천 경마장과 서울랜드가 보이고 그 뒤로 청계산도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청계산에서 수원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그 앞에 들어선 과천 도시 그리고 철탑이 함께하는 풍경이다.
과천의 청계산에서 남쪽으로 흐르며 수원 광교산으로 연결된 조망 역시 멋지다.
정상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깔딱고개로 내려오며 전망데크에서 담은 연주암 암자의 모습이다.
가을 단풍이 들면 최고의 풍경을 주는 곳이지만 오늘도 역시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이다.
이제 깔딱고개로 가면서 말바위 암봉에 올라 바라본 삼성산과 안양쪽 풍경이다.
저 멀리 우측 끝자락에 서해 바다도 보이는 듯 하다.
이제 말바위 지나 너럭바위에 도착해 지나온 연주대를 담아 본다.
바로 앞에 위치한 말바위에서는 지금까지 말을 찾지 못했으니 몇번을 더 올라야 찾을 수 있을지...
이제 깔딱고개를 통해 내려가지 전 사당과 과천으로 연결된 등로를 담아본다.
그 뒤로 펼쳐진 끝도 없는 빌딩들이 숨을 막히게 하지만 이렇게 관악산에 올라 그 막힌 숨통을 열어 보는 시간이다.
이제 깔딱고개에 있는 나무 계단을 타고 계곡으로 향한다.
드대의 커다란 돌탑도 지나고
이제부터 아름다운 관악산 계곡과 계곡물을 담으며 손도 닦아 보고
제법 그럴듯한 무명폭포와 많은 수량이 아름답고
그러다 폭포 밑에 만들어진 소에 앉아 손도 담가보고
계속 이어지는 무명폭포에 들려 사진 한장 건지기 힘들고
이제 서울대 공학관으로 연결된 학바위 능선 갈림길에 도착해 옆에 흐르는 폭포도 담아보고
무너미고개 갈림 삼거리에 도착해 이제날머리가 멀지 않음을 알고
어둠이 찾아 들기 시작한 호젓한 등로를 따라 일상으로 복귀하며
이제 다시 복잡한 일상으로 복귀하며 아쉬운 시간을 접는다.
생각보다 잘 따라 준 옆지기와 오랫만에 많은 이야기 나누며 호젓한 데이트를 즐긴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이제 언제 다시 이렇게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을련지...
아이들이 조금만 더 성장하면 이런 시간도 늘어 날 것이리라...
읽어 주심에 감사 드림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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