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상북도 성주군과 합천군에 위치한 가야산 만물상과 칠불봉 그리고 상왕봉 일대
산행일자 : 2011년 05월 18일 (수요일)
산행날씨 : 맑고 무더웠으며 박무로 인해 조망이 없었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5도에서 영상 27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백운동주차장-가야산관광호텔-야생화박물관-백운동탐방지원센터-백운교-용기골-
가야산산성터-백운야영장-백운1교-백운2교-백운동주차장 1.3 Km 이정표-
백운3교(백운동주차장 1.6 Km 이정표)-가야산 유래/전설 안내판-
백운동주차장 1.9 Km 이정표-백운암지 안내판-백운동주차장 2.6 Km 이정표-
서성재-백운동주차장 3.6 Km 이정표-솔봉 전망대-바위 전망대-철계단-
암봉지대-백운동주차장 4.1 Km 이정표-낙뢰다발지역 안내판-상왕봉 갈림 삼거리-
칠불봉(1433봉)-상왕봉 갈림 삼거리-해인사경내지 안내판-해발 1420봉 이정표-
상왕봉 0.1 Km 이정표-가야산 우두봉 (상왕봉, 1430봉)-상왕봉 0.1 Km 이정표-
해발 1420봉 이정표-해인사경내지 안내판(헬기장)-칠불봉 갈림 삼거리-낙뢰다발지역 안내판-백운동주차장 4.1 Km 이정표-
암봉지대-철계단-바위전망대-솔봉 전망대-바위너덜지대-백운동주차장 3.6 Km 이정표-서성재-상아덤-서장대(1084봉)-
1069봉-촛대바위-만물상-쉼터바위-980봉-가야성터-945봉-930봉-922봉-암봉-틈새바위-845봉-전망너럭바위-전망바위-
666봉-백운탐방지원센터-야생화박물관-가야산관광호텔-백운동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09.60 Km
산행시간 : 사진 찍고 식사하며 여유있게 약 06시간 25분 (04시 30분부터 10시 55분까지)
교통편 : 출장 중 애마 이용
묵은 악연을 끊고 상왕봉에서의 조망을 즐긴 후 만물상과 만났던 시간들
무엇이 그리 이 산객을 산으로 부르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지만 그만큼 산에 푹 빠져 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경남지방으로 출장가는 길에 잠시 그 환상의 가야산 만물상 코스를 올라 보리라 생각하고 떠난 시간이다.
특히 가야산 정상인 상왕봉(우두봉)은 2년전 수도산에서 가야산 종주시 공단 직원들과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던 곳으로 오늘 그곳에 올라 지난 감정을 풀어 버리고 새롭게 이 산객의 가슴속에 품어 놓으려는 생각도 있는 곳이다.
오랫만에 다시 맥 잇기 산행이 아닌 오르고 싶은 산에 들어 마음 편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이길 바래 본다.
특히 오늘은 이 근처에 일이 있어 내려와야 하는 시간이였기에 만나야 할 사람과 점심시간에 맞춰 일을 보기로 하고 기분 좋게 오르는 산행이 되였다.
2년전 겨울 하얀 상고대가 가야산 상왕봉을 뒤덮고 있던 시절, 수도산에서 가야산 종주 산행을 하면서 휴식년제로 묶여 있던 두리봉에서 부박령 넘어 상왕봉 구간을 너무나 당당하게 오르니 가야산 국립공원 직원이 나무라듯 단속을 하고 있다.
꿈에도 몰랐던 출입금지 구역과 공단지원의 단속, 많은 이야기를 나눠 서로가 이해하면서 슬기롭게 넘겼던 추억이 떠오르며 만물상 코스가 그리워 무작정 떠났던 산행이다.
이곳 합천의 가야산과 충남 서산에 있는 또 다른 가야산이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두 곳 모두 멋진 조망을 가지고 있는 산으로 인기가 높다.
합천 가야산은 높이가 1430봉으로 소의 머리와 모습이 비슷하다고 하여 우두산이라고 불렀으며 상왕산, 중향산, 지달산 및 설산이라고도 불러지고 있다.
가야산이라는 이름은 이 산이 옛날 가야국이 있던 이 지역에서 가장 높고 훌륭한 산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야의 산이라는 뜻으로 부른 것이라고 전해진다.
새벽 4시에 백운동주차장에 도착하니 몇대의 차량들이 그 넓은 주차장 한곳을 차지하고 그 중 한두대의 차량에서는 곤한 단잠에 빠져 있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 온다.
간단히 산행 준비하여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앞까지 애마를 이용해 올라 가 등로를 다시 한번 확인한 후 내려 와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주차장 들머리쪽에 설치된 가야산 국립공원 안내도를 담으며 길고도 먼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이 시간 새벽 4시 30여분이 지나고 있다.
주차장에서 넓은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니 도로 좌측에 야생화식물원 건물이 보이고 곧이어 도로 우측으로 가야산관광호텔 후문도 지나 2분여 걸어 도착한 백운동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잠시 고민을 해 본다.
이곳 사진을 담은 곳으로 올라 만물상을 통해 우두봉을 오를 것인지 아니면 우측의 백운교를 지나 용기골\을 통해 올랐다 내려오며 만물상을 들릴 것인지 하는 고민이였지만 어짜피 만물상으로 오르며 어둠으로 보지 못하는 풍경이 있을지 몰라 용기골을 통해 오르기로 한다.
백운교를 건너 야영장을 뒤로 하는 코스로 진행하며 가야산과의 또 다른 인연을 만드는 시간이다.
백운교를 통해 용기골 계곡을 건넌 후 백운동 야영장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크게 꺽어 오르니 가야산산성 안내판이 서 있지만 어둠속에 보이지 않아 짧게 읽어 본 후 좌측에 용기골의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우측에는 능선을 두고 호젓한 등로를 따라 걸어 본다.
잠시 산죽길이 나타나더니 다시 용기골을 건널 수 있는 백운1교 다리가 보이고 그 다리를 건너자 마자 등로 우측으로 등산객들이 소원을 빌었는지 두어개의 돌탑이 서 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등로를 타고 계속 평이하게 걸어 진행하니 이름 모를 산새들이 새벽잠을 깨운다고 지저귀기 시작하고 여전히 용기골을 흐르는 계곡물은 청아하게 귓전을 울리고 있다.
그렇게 더 전진하니 백운2교 다리를 만나 건너고 건너 조금 더 진행하자 백운동주차장에서 1.3 Km 올라왔고 상왕봉까지 3.3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백운3교를 만나 건너게 되고 건너자마자 백운동주차장에서 1.6 Km 올라와 이제 상왕봉까지는 3.0 Km 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다시 만난다.
새벽 5시를 넘기면서 조금씩 등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 헤드렌턴을 배낭에 넣은 후 오르니 용기골의 계곡물도 제법 눈에 들어 오지만 아직 사진으로 남기기에는 빛의 양이 너무 부족해 흔들림 현상이 일어 난다.
그래도 청아하게 흐르는 용기골 계곡물을 담은 후 이름없는 철 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 옆에 성주군에서 세워 놓은 영남의 영산 가야산의 유래와 전설을 기록한 안내판이 서 있다.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 만물상 코스가 개방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해인사가 있는 합천에서 오르고 있었기에 가야산은 합천군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성주군에서 일부러 세운 안내판처럼 생각되였다.
이제 제법 날이 밝아 주위 사물들이 제대로 들어 오기 시작하고 그에 비례해 발걸음도 느려지고 있다.
많은 사진으로 남기며 진행하니 백운동주차장에서 1.9 Km 올랐고 상왕봉까지는 2.7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다시 통과한다.
용기골 지류들이 갈라지며 수량이 점점 줄어드는 순간 등로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해 통과하니 다시 수많은 자갈이 깔린 등로 옆에는 제법 크기를 자랑하는 산죽밭이 이어져 있다.
푸르른 성하의 계절을 향해 달려가는 등로가 참으로 예쁘다는 생각으로 진행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니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고 손수건으로 땀방울을 닦으며 오르니 이제부터 제법 많은 나무계단들이 눈 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길고 반듯하게 설치된 계단이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계단을 타고 천국으로 들어가듯 그렇게 가야산 정상으로 향하는 이 시간이 참으로 평화롭고 조용하며 호젓한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한동안 정신없이 무아의 지경으로 오르다 보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옆 한쪽에 백운암지 안내판이 서 있다.
그 옆 저 멀리에는 그 백운사지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돌단들도 보이고 있다.
출토된 것이 거의 없어 상세 내용은 모르겠지만 통일신라시대부터 이곳 중기마을에는 금당사라는 해인사와 비슷한 규모의 절이 있었고 고려때 법수사로 불리우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 중엽에 폐사 되였는데 그 금당사에 딸린 암자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다는 설명판이다.
이제 백운동주차장에서 2.6 Km 올라왔고 상왕봉까지는 2.0 Km 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다시 긴 나무 계단을 타고 올라 본다.
그 계단이 끝나자 다시 수많은 자갈들이 깔린 등로와 만나 오르다 보니 등 뒤에서는 하루의 해가 잡목 사이로 떠 오르기 시작한다.
멋진 일출이였지만 용기골 계곡으로 오르다 보니 그 아름다운 일출은 제대로 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아마도 만물상 코스로 올랐다면 멋진 일출을 만났을 것을...
이제 계속되는 나무 계단을 타고 지루하게 올라 본다.
끝날듯 하면서도 이어지는 끊없는 나무 계단을 올라 이제 목책으로 토사의 유실을 방지한 계단으로 바꿔 오른다.
그렇게 한동안 오르니 갑자기 넓은 공터가 눈 앞에 나타나고 좌측으로는 무인 산불 감시초소도 보인다.
이정표로 달려 가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서성재이다.
이제 우측 등로를 타고 칠불봉과 상왕봉을 둘러 본 후 이곳으로 다시 내려 와 좌측 만물상 코스로 내려가면 오늘 가야산 만물상 코스 답사는 끝이 날 것이다.
서성재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많은 사진을 남기고 다시 우측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넓은 나무 계단이 깔려 있고 조금은 편안하게 올라 본다.
오르다 보니 하얀 산철쭉이 막 그 몽우리를 피우기 시작하고 등로 주위를 환하게 비추려 하고 있다.
역시 고도가 높으니 산철쭉의 개화 시기도 늦은듯 하다.
잠시 오르다 등로 좌측으로 펼쳐져 있는 거대한 바위 너덜을 사진에 담은 후 다시 정상 등로로 복귀해 칠불봉으로 향한다.
조금은 가파르게 오르는가 싶던 등로는 다시 유순해 지기를 반복하고 키큰 산철쭉에선 막 그 아름다운 꽃들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그 아래 등로에는 푸른 빛의 산죽과 파란 새싹들이 산객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고 있다.
이곳 가야산의 칠불봉 오름 등로에는 이제 막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산철쭉과 산죽 그리고 나무 계단을 카메라에 담으며 조금은 여유있게 오르다 보니 등로 좌측으로 전망대가 보이고 몇그루의 소나무들이 서 있다.
서성재에서 부터 눈 앞 저 멀리 아름다운 가야산 첨봉들이 보이지만 잡목들로 제대로 된 조망을 담지 못했기에 이곳 전망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잠시 들려 보니 그곳에 천국이 열려 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다운 극락골과 토신골이 펼쳐져 있고 그 끝자락 사진 중앙에 그 유명한 해인사가 조용히 앉아 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조차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에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본다.
남동쪽으로는 방금 전 올라 온 서성재가 녹음에 숨어 있고 그 줄기를 타고 내려가며 만물상 줄기를 좌측으로 보내고 중앙으로 달려 내려가는 아름다운 첨봉들이 산객의 가슴에 깊이 남겨진다.
그 산줄기를 타고 내려가 저 멀리 바라보니 남산제1봉과 매화산 그리고 오봉산 줄기가 선명하고 그 줄기 넘어 넘실거리는 산그리메가 환상으로 다가온다.
언젠가는 가야산 환종주를 꿈꾸며 자료를 정리한 산줄기이기에 이 작은 산객의 가슴에 불타 오르는 불꽃이 너무나 강렬하게 살아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발 밑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뒤로 돌아 올라가야 할 가야산 정상부를 바라보니 그곳에 또 다른 선계가 자리하고 있다.
칠불봉에서 동성봉쪽으로 이어진 아찔한 첨봉들이 조선8경에 빛나는 환상의 모습으로 내려다 보고 있고 그 중간 중간에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며 푸르른 잎을 발산하고 있는 분재형 소나무들이 또한 눈길을 사로 잡는다.
다만 상왕봉은 저 암봉들에 가려 아직은 이 작은 산객의 눈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지만 칠불봉 정상부의 암봉은 조금씩 눈에 들어 오고 있다.
한동안 그 솔봉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조망을 즐긴 후 정상 등로로 복귀해 오르니 거대한 바위 하나가 등로 우측에 놓여 있고 등로는 좌측 철계단과 분재형 소나무가 서 있는 곳으로 나 있다.
하지만 등로 우측에도 나즈막한 봉우리가 하나 보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곳으로 오르니 그곳에는 또 다른 비경이 숨어 있다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성주군 수륜면과 고령을 지나 달성과 창녕의 올망졸망한 산그리메가 아침 햇살을 받아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절경을 알려주고 있다.
다만 저 산그리메 끝자락에 있어야 할 창녕의 화왕산과 울산의 영남알프스는 다음 기회에 다시 올라 만나자며 얼굴을 숨기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한동안 그 나즈막한 봉우리에서 조망을 즐긴 후 아쉬운 마음으로 정상 등로로 복귀해 철계단을 오르니 그곳에 아름다운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
보기에는 인위적으로 가꾼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라기 힘든 악조건을 이기고 살아가다 보니 뒤틀리고 잘려지며 잘 자라지도 못하는 분재처럼 생긴 소나무이다.
그래도 끈질기게 그 생명력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많은 삶에 대한 애착을 느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부터 제법 많은 수의 철 계단을 통해 암봉으로 향한다.
그 오름길에 잠시 뒤돌아 보니 등로 우측 저 멀리에서 좌측 해인사쪽까지 거침없는 조망이 펼쳐져 있다.
특히 등로 우측 저 멀리에는 얼마전 다녀온 대구의 비슬산 줄기가 박무속에서도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며 이어진 비숭산쪽 풍경도 숨이 멈출듯 황홀하게 다가온다.
계속 이어진 철 계단을 타고 오르니 암봉 위에 도착하고 좌측으로 높이 솟아있는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그 암봉 정상에도 역시 철데크가 수평으로 깔려 있어 안전 산행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바로 등 뒤로는 방금 전 올라 온 용기골이 내려다 보이고 그 끝자락에 위치한 백운동 마을들도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조금 더 오르니 고사목 한그루를 지나 앞으로 내려가야 할 만물상 암봉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이 햇살에 비춰 너무 환상으로 다가 온다.
이제 다시 앞에만 신경쓰며 암봉을 조심해 전진하니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 앞에도 펼쳐져 있다.
한가운데 저 멀리 칠불봉과 상왕봉을 이어주는 거대 암봉이 서 있고 그 우측으로는 칠불봉 정상석이 서 있는 거대 암봉이 수많은 푸른 소나무들을 품에 안고 당당하게 서 있으며 그 우측으로는 동성봉으로 이어진 첨봉들이 장쾌하게 하늘을 떠 받들고 있다.
그 거대한 암봉으로 인해 칠불봉 정상은 보이지 않지만 그 위용만큼은 그 어느 산상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이제 다시 나즈막한 안부로 들어 가 주위 암봉들을 담으며 급하지 않게 진행하니 다시 철계단이 앞을 가로막고 그 철계단을 타고 조심스럽게 올라 본다.
이제 등로 우측을 암봉이 가로막고 좌측으로 약간의 조망을 열어 주는가 싶더니 금방 시원한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사면으로 비춰오는 아침 햇살이 온 산하에 따스하게 스며드는 시간, 홍류동 계곡 저 멀리 천년 고찰 해인사가 조용한 아침을 맞고 있다.
몇번을 다녀 갔던 고찰이기에 오늘은 저곳이 아닌 만물상을 타고 다시 백운동으로 내려 갈 것이다.
그러는 중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리산 천왕봉과 덕유산 자락을 열심히 찾아 보지만 박무로 인해 그곳까지는 보여주질 앟고 있다.
많은 아쉬움을 가슴에 품고 한발 두발 다시 철계단을 오르니 등로 좌측 저 멀리 입석바위가 보이고 그 위로 깍아지른 듯 거대 암봉이 칠불봉과 상왕봉을 가르고 있다.
그 아래로는 방금 전 지나 온 서성재가 녹음속에 파묻혀 있고 그곳 지나 좌측으로 만물상을 가르는 서장대도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서장대 지나 만물상보다 더 침봉을 이루는 산줄기가 홍류골과 심원골을 가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서 있다.
그렇게 가파른 철계단을 지나 잠시 암벽 위 너덜을 통과하니 다시 철계단이 기다리고 그 철계단을 오르니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나는데 그 철계단이 시작되는 한쪽에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잡는다.
바위 틈에 끼여 강한 바람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소나무이기에 하늘을 향해 마음껏 자라지도 못하고 저렇게 꾸불꾸불 자기 마음대로 자라지도 못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렵다고도 말하지만 부디 오랫동안 그 자리에 살아서 많은 산객들의 친구가 되어 주길 진심으로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분재같은 소나무를 지나 다시 철계단을 통해 오르니 주위가 온통 거대 암벽으로 둘러쳐져 있다는 느낌이다.
바로 머리 위에도 거대 암봉이 하늘을 가리듯 서 있고 그렇게 잠시 오르다 좌측 앞을 바라보니 그곳에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칠불봉 정상부가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그곳으로 오르는 직각의 철계단도 살짝 그 모습을 보여 준다.
그렇게 다시 짧은 철계단을 오르니 그곳에도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그곳에도 역시 멋진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시 앞에 놓여있는 철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 저 앞으로 칠불봉 오르는 철계단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칠불봉 정상도 보일듯 말듯 산객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거대 암봉들 사이에 살포시 자라고 있는 푸른 소나무들이 다시 산객의 마음을 뒤흔들고 그 옆으로 뾰족 튀어 나온 바위 암봉들이 자연의 오묘함을 손수 알려 주는듯 하다.
그저 아무곳이나 카메라 들이대고 셔터를 누르면 그곳이 모두 작품이 되는 그런 가야산 정상부이다.
등로 좌측 저 멀리 입석대처럼 보이는 묘한 바위 하나가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줌으로 당겨 담아 본다.
그 바위 주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인공적으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기에 더욱 가슴 깊이 담아두고 싶은 마음인가 보다.
그렇게 즐기다 보니 다시 바위봉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상왕봉까지 0.5 Km 남았다는 반가운 이정표를 만난다.
그렇게 진행하다 문득 등로 우측을 바라보니 거대 암봉 위에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며 그 늘어진 가지 하나를 아침 햇살에 늘어 트리고 있다.
그 모습에 반해 한동안 이리왔다 저리갔다를 해가며 어렵게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지금 와 봐도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가 아닐 수 없다.
바위와 소나무 한그루 그리고 아침 햇살이 어우러진 이 세상 유일의 사진일테니 말이다.
다시 길게 줄지어 늘어선 철계단을 타고 오르다 뒤돌아 보니 이리저리 왔다 갔다 이어진 등로와 하늘에 걸친듯 떠 있는 철계단들이 아찔하게 펼쳐져 있다.
그 철계단을 넘으니 바위 너덜길이 펼쳐져 있고 잠시 후 낙뢰다발지역 안내판이 서 있다.
그곳을 지나니 다시 기다란 철계단이 나타나는데 그 끝자락에는 고사목 두그루와 하늘이 파랗게 열려 있다.
이제 칠불봉 정상이 가까워져 와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어렵게 상왕봉 갈림 삼거리 정상에 도착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해 보지만 귓전을 강하게 때리는 강렬한 바람으로 인해 몸도 가누기 힘이 들 정도이다.
바위 사이를 통과해 지나며 묘한 귀신 소리를 내는 강렬한 바람소리에 온몸이 오싹하게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그곳에서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는 칠불봉 오르는 정상 암봉과 계단 그리고 정상석을 담아 본다.
드디어 칠불봉 정상에 올라 암봉으로 이뤄진 동쪽 동성봉쪽을 바라 본다.
아침 햇살로 인해 희미하지만 그래도 그 위용만은 대단하다
저 능선을 타고 걸어 볼 기회가 있을련지, 아마도 평생 없을 수도 있겠다 싶은 그런 첨봉들이다.
칠불봉 북쪽으로 펼쳐져 있는 성주군 가천면쪽 풍경을 살펴보지만 역시 강렬한 햇살로 인해 연뮤가 낀 듯 희미하다.
그래도 드넓게 펼쳐진 풍경과 그 자연속에 번잡하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늘 이런 자연속에서 뛰어 놀고 자랐던 어린시절에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좋은 추억을 이렇게 산상에 올라 다시 느끼게 될 줄 그 때는 정말 몰랐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조금 번잡하고 소란스런 도시보다는 이런 호젓한 자연이 좋아지는 것은 또 무엇인지...
서쪽으로는 강렬한 아침 햇살을 받아 중간 암봉과 헬기장 그리고 가야산 상왕봉이 너무나 환상의 모습으로 빛나고 있다.
지난 2년 전 겨울 황홀한 상고대를 보면서 수도산에서 저 상왕봉까지 왔다가 200미터 거리인 이곳 칠불봉을 오르지 못하고 해인사로 내려갔던 아픈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오늘만은 웃음으로 이곳을 오르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암봉 사이마다 붉게 피어나는 진달래꽃이 이곳이 얼마나 높은 산인가를 대변하는 듯 하다.
역광으로 제대로 된 정상석을 담을까 걱정했지만 이정도의 사진만으로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정상석 바로 아래 새겨진 칠불봉 전설을 옮겨 본다
가야산은 가야건국 설화를 간직한 해동팔경 또는 영남의 영산으로 예부터 정견모주라는 산신이 머무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야산신 정견모주는 천신 이비하에 감응되어 두 아들을 낳았는데 뇌질주일은 대가야 시조 이진아시왕, 뇌질청예는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이 되었다고 전해온다.
칠불봉은 가야국 김수로왕이 인도의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과 결혼하여 10명의 왕자를 두었는데 큰 아들 거등은 왕위를 계승하고 김씨의 시조, 둘째 셋째는 어머니의 성을 따라 허씨의 시조가 되었다.
나머지 7왕자는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을 스승으로 모시고 가야산에서 가장 힘차고 높게 솟은 칠불봉 밑에서 3년간 수도 후 도를 깨달아 생불이 되었다 하며 그 밑에 칠불암 터가 있다는 전설이 유래되고 있다.
예부터 산산이 머무는 가야산은 그 골이 깊고 수려하며 삼재(화재, 수재, 병화)가 들지 않는 해동영지로 일컬어 온 영산이다.
가야산 상왕봉을 다녀 와 내려가며 들려야 할 서성대 지나 서장대와 좌측으로 꺽어 내려가는 만물상 줄기도 담아 본다.
만물상 줄기 보다는 중앙으로 곧게 뻗어 내려간 첨봉들이 더 위용을 발휘하지만 그만큼 산행의 어려움이 있기에 열어 놓지 않은 등로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저 저 만물상 능선을 타고 내려가며 곁눈질로 그 위용을 맛보는 시간도 좋을 듯 하다.
이제 한동안 칠불봉에서 쉬었으니 다시 상왕봉 갈림 삼거리로 조심하며 내려 와 몸을 뒤흔드는 강렬한 바람을 조심하며 다시 상왕봉으로 향하다.
잠시 진행하니 거대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그 암봉을 좌측에 두고 우측 계단을 타고 내려가 본다.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다 좌측 암벽 사이에 자라며 붉은 꽃을 피운 진달래가 눈길을 잡으며 삶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다.
그 암봉을 우회하여 진행하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헬기장 같은 장소이다.
그곳에는 현 위치 안내판이 서 있고 한쪽에는 이곳부터 해인사 경내지이니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하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이곳에는 이제 막 봄이 오려는 시간인 듯 그렇게 늦은 계절감을 알려주고 있다.
그곳을 지나 위를 보니 가야산 상왕봉의 추락위험 안내판이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니 칠불봉을 0.1 Km 지났고 이곳 고도는 1420미터란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옆에는 낙뢰다발지역 안내판도 서 있다.
그곳에서 가야산 주봉인 상왕봉으로 오르는 철계단에 서니 지난 2년전 추억이 떠 오르며 웃음을 지어 본다.
수도산에서 부터 눈길을 걸어 11시간 걸려 참으로 힘들고 어렵게 도착한 가야산 상왕봉에서 공단직원과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산을 좋아하는 진정성을 믿어 준 그 직원에게 감사한 인사를 나눴던 추억이 있는 그곳을 오늘은 모두 잊어 버리고 웃으며 오르는 시간이다.
가야산 상왕봉에 올라 제일 먼저 북서쪽 능선을 찾아 좌로 돌아 가 본다.
혹시나 하는 바램으로 두리봉 지나 단지봉과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를 담기 위함이였지만 그곳은 좌측 봉우리에 막혀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저 멀리 대구의 팔공산을 찾아 보지만 그곳 역시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는다.
그저 가야산 정상인 우두봉 또는 상왕봉 서쪽으로 솟아 있는 1385봉만 곱게 담아 본다.
한동안 북서쪽 방향을 조망한 후 다시 좌측으로 돌아 바위봉에 올라 본다.
드디어 그곳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이던 두리봉과 단지봉 지나 수도산까지 희미하지만 그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2년전 겨울 그토록 가슴 시린 상고대를 친구삼아 12시간 넘게 고생하며 걸었던 마루금이기에 오늘 이곳에서 바라보는 마음도 기쁨에 들떠 있는 시간이다.
약간의 막혀있던 가야산과의 인연도 이제 모두 풀어 버리고 오고 싶으면 그저 발길 돌려 오를 수 있는 산이길 바래 본다.
다시 가야산 우두봉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나와 남서쪽을 바라보니 가까이에 있는 헬기장 지나 암봉 넘으니 토신골과 극락골 아래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해인사가 보인다.
몇번의 추억이 담겨 있는 천년고찰 해인사, 국보 32호인 팔만대장경이 있어 더욱 유명한 곳이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국보 52호인 장경각을 비롯해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가 보관된 사찰로도 유명한 곳이다.
오늘은 저곳이 아닌 백운동으로 다시 내려가야 할 산행이기에 더 많은 시간 가슴에 담아보는 해인사이다.
다시 해인사 좌측으로 눈을 돌리니 방금 전 올라 온 서성재가 보이고 그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서장대 좌측으로 만물상 능선이 보이고 직선으로는 심원능선의 첨봉들이 아름답게 드러나 있다.
그 넘어 저 멀리에는 남산제일봉이 직벽을 이루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도 들어 온다.
그저 박무가 있으면 있는대로 이렇게 바라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흥분되고 즐거운 시간이다
떠나기 아쉬워 다시 한번 수도산까지의 종주 마루금을 찾아 본다.
부드럽게 S자 곡선을 그리며 그렇게 힘들지 않은 코스로 보였던 저 마루금이 건각들의 진을 빼 놓고도 모자라 혼까지 빼놓았던 기억에 지금도 고통이 밀려 오는 듯 하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올라 추억 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한 순간으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가야산 상왕봉 아니 우두봉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다.
조선8경의 하나로 주봉인 상왕봉(1430봉)을 중심으로 톱날 같은 암봉인 두리봉,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고봉들이 마치 병풍을 친듯 이어저 있다.
가야산 남쪽자락에 자리잡은 해인사는 14개의 암자와 75개의 말사를 거느리고 있는 거대 사찰이며 천년고찰이 자리하고 있다.
가야산의 산세는 소머리의 뿔에 해당하는 정점을 중심으로 드넓게 걸쳐서 펼쳐져 있고 그속에 유명한 해인사와 홍류동계곡이 있을 뿐만 아니라 무릉교, 홍필암, 음풍뢰, 취적화, 공재암, 광풍뢰, 제월담, 낙화암, 첩석대등 여러 명소를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이제 가야산 정상인 상왕봉을 철계단을 타고 내려 와 넓은 공터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붙잡고 해인사와 심원능선 사이를 다시 한번 담아 본다.
홍류동 계곡이 앞을 가로질러 흐르고 홍류동쪽 마을도 내려다 보이며 그 뒤로 남산제일봉과 매화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모습이 가히 장광이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이 시간이 있기에 모든 고통을 잊고 다시 산에 들 것이다.
내려오면서도 많은 사진을 남겼지만 오르면서 더 많은 추억을 담았기에 조금은 빠르게 뒤돌아 내려온다.
칠불봉 갈림 삼거리를 지나 가파른 철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백운동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좌측으로는 작은 저수지도 내려다 보인다.
바로 발 아래에는 거대 암봉 정상에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며 또 다른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있다.
다만 기대했던 아름다운 조망을 만나지 못한 것이 다음을 다시 기약하는 기회가 되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가파른 암봉과 철계단을 교대로 타고 내려오다 허기가 져 계단에 걸터 앉아 늦은 아침 식사를 즐겨 본다.
이제 행복한 기분으로 산죽과 철쭉 터널을 지나니 다시 서성재 갈림길에 도착한다.
아침에 좌측 용이 일어났다는 골짜기란 이름의 용기골로 올라 가야산 정상을 다녀 왔기에 이제부터는 저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직선으로 진행하다 좌측 동쪽으로 이어진 만물상 코스로 하산할 것이다.
약간은 오르막 능선을 따르는가 싶더니 다시 짧게 내려가고 곧이어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이 시작된다.
그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상아덤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뒤돌아 본 가야산 상왕봉과 칠불봉 그리고 우측 동성봉으로 이어진 첨봉이 아름다운 능선으로 남아 있다.
상아덤의 전설 또는 유래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상아덤은 성주군 수륜면 백운동 지역에 있는 대가야국과 금관 가야의 건국신화가 서린곳이다.
백운동에서 가야산 정상 칠불봉을 오르다가 서성재에서 좌측 남쪽방향 200m정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명 바위모양이 가마를 닮았다고 해서 가마바위라고 부르기도한다.
상아덤의 어원은 상아는 여신을 일컫는 말이고 덤은 바위를 지칭하여 여신이 사는 바위라는 뜻이되며 여기서 가야산 여신인 정견모주와 하늘신 이비하가 노닐던 곳이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데 최치원이 지은 석순응전과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정견모주와 이비하가 부부의 연을 맺고 옥동자 둘을 낳았는데 형은 뇌질주일 아우는 뇌질청에였는데 형은 대가야의 첫임금 이진아시왕이 됐고 동생은 금관가야국의 수로왕이 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정견모주와 이비하의 이름 유래를 살펴보면 정견모주란 이름은 동성봉 능선의 바래봉에서 그연원을 찿을수 있다고 한다.
바래의 어원은 비로이며 비로는 산스크리트어 바이로자나로 광명을 뜻한다는 것 바래봉 여신을 한자로 옮기면 바로 본다는 뜻을 지닌 정견모주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하고 하늘신인 이비하는 인간세상 에서 호랑이로 현신하여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를 천신과 동격시하여 이비하로 불렀다고한다.
상아덤을 서장대로 부르기도 하는데 상아덤이라 부르는것이 바람직 하다고 한다.
많은 암봉으로 이뤄진 상아덤의 일부분을 담아 본다.
너무 가까이 있기에 전체를 담기 어려웠기에 고육지책으로 담아 본 풍경이다.
바위 굴처럼 생긴 풍경도 보이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오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즐비한 봉우리 정상이다.
상아덤을 지나 앞을 바라보니 다시 거대한 암봉들이 나타나고 제일 가까운 곳에 제법 높이를 자랑하는 바위봉이 눈길을 잡는다.
바로 서장대 암봉이다
저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꺽여 휘어지며 만물산 은선으로 안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등 뒤로는 아름다운 양탄자 능선을 지나 암봉으로 이뤄진 가야산 칼바위 능선이 멋지게 다가 온다.
보고 또 봐도 아름답고 멋진 능선이다.
만물상 능선을 타고 넘으며 눈길은 자꾸만 뒤로 돌아 보게 된다.
푸른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 부드럽게 이어지던 능선이 갑자기 암봉으로 변하면서 급경사 등로로 변해 칼바위 능선을 이루는 것이 특징으로 다가오는 가야산이다.
높지 않게 보이는 저곳 정상의 높이가 1400고지가 넘으니 제법 높은 고도에 속한 곳이지만 지금 이 시간은 그저 평이한 산상으로 다가 온다.
서성재 0.4 Km 지났다는 이정표를 지나 1069봉 쪽에서 뒤돌아 보니 서장대가 벌써 저 멀리 멀어져 가고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되어 산객의 가슴에 남겨 진다.
가까이에 있는 바위봉이기에 박무의 아쉬움도 없이 그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그렇게 놓여 있다.
제각각 이름 하나씩 있을 법한 바위들이 서장대 정상을 지키는 듯 그렇게 서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심원골 지나 심원능선이 또 다른 암봉의 모습으로 멋지게 살아나고 그 아래 좌측으로는 저 멀리 오후에 올라야 할 황매산 자락이 희미하게 들어 온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암봉 위 저 멀리 심원능선 위 첨봉들이 아스라히 눈에 들어 온다.
그저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즐거움이다.
이제 앞에 1096봉이 바라다 보이고 그 저 멀리에는 만가지 상을 닮아 있는 만물상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까지 단 한명의 산객도 만나지 못했으니 오늘은 이 거대한 가야산을 이 작은 산객 홀로 전세내 오르고 내려오는 시간이 된듯 하다
그렇기에 이렇게 여유를 부리며 그 만물상 하나 둘 바위들을 살펴 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1096봉 지나 앞을 바라보니 작은 공룡 능선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물상이 나타난다
셀 수 없이 많은 바위들이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산 봉우리 하나를 전부 메우고도 남을 동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능선을 왜 만물상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알려 주는 바위봉이요 능선인 곳이다.
다시 등로를 타고 천천히 진행하며 바라보는 바위 하나 하나가 모두 만물상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듯 오묘하다
어찌보면 불상 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촛대를 닮아 있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얼굴을 닮아 있는 듯 하다.
그 하나 둘 오묘한 바위를 모두 가슴에 담으며 급하지 않게 여유를 찾아 걸어 본다.
바위봉 하나를 넘으면 다시 새로운 바위봉이 나타나고 또 그 봉우리를 넘으며 뒤를 바라보면 지나 온 바위봉이 다시 배웅하고 있다.
어찌 표현을 해야 할지 그리고 또 어떻게 글로 남길 수 있을지...
이제부터 모든 것 잊고 그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대로 아무 생각없이 진행 하기로 한다.
이 바위는 또 무엇을 닮아 있을까
분명 무엇인가 닮아 있는 모습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기억이 없으니 그 기억이 돌아 올때까지는 무명 바위로 남아 있을 것이다.
야생화처럼 그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줘야만 그 생명력으로 살아 난다고 믿기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한동안 진행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겨우 서성대에서 0.7 Km 걸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이정표를 만나기 위해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 안부에서 만나는 이정표가 반갑기는 하지만 제법 많은 시간을 지체하고 있기에 하산까지의 산행 시간이 걱정도 되는 시간이다.
수많은 기묘한 바위를 지나 입석바위같은 곳도 통과하며 뒤를 밀어 주고 있는 가야산의 암봉도 바라보다 보니 두 바위 사이로 심원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또 다른 조망처에 도착해 잠시 쉬어 간다.
분재같은 소나무 넘어 심원능선의 첨봉들이 하늘 높은줄 모르게 올라가 있고 마당바위인지 신선바위가 널려있으며 거대바늘을 닮은 바위를 지나니 다시 기묘한 바위가 또 다른 바위에 얹혀 있는듯한 바위가 보인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모습에 한동안 그곳에 머물러 본다.
다시 눈 앞에 거대한 만물상이 나타난다
하늘을 향해 두손 벌려 서 있는 듯한 바위가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혹시 촛대바위인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하기사 촛대바위이면 어떻고 바위 이름을 모르면 또 어떻단 말인가
이 시간 이곳에 올라 그저 그 이름을 만들어 불러 주려는 산객으로 족한 것을...
만물상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천상만화의 얼굴들, 온 세상의 모습을 모두 담고 조용히 그곳에 서서 무심한 듯 산객을 받아 주는 모습이 아름답다.
부처님의 모습도 있는가 하면 에수님의 얼굴도 보이는 듯 하고 고관대작의 모습도 보이는 듯 하지만 그 저쪽에는 민초들의 일그러진 얼굴도 보이는듯 그렇게 이 산객에게 다가온다.
그 한가운데로 나 있는 등로가 더욱 그 만물상의 모습에 점정화룡을 찍는 듯 하다.
이제 만물상과의 즐거움을 위해 등로를 타고 오르다 뒤 돌아 보니 그곳에 또 다른 환상의 모습이 남겨져 있다.
촛대바위를 지나 높은 암봉에서 안부로 내려오며 이제는 가느다란 로프대신 철계단이 한쪽을 차지하여 수많은 등산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내려올 때 몰랐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오며 산객의 발길을 붙잡는 시간이다.
이제 만물상 안으로 들어 가니 그 아름답던 풍경도 모두 사라지고 그저 일반 등산로의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오르는 시간이 되였다.
그렇게 진행하다 등로 우측을 보니 심원골 넘어 만물상 못지 않은 첨봉들을 가꾸고 있는 심원능선이 아름답다
그 능선 아래 묘한 모양을 하고 옹기종기 둘러 앉아 있는 바위군들도 이채롭다.
지나 온 등로 저 멀리 가야산 상왕봉과 칠불봉 암봉이 아직도 이 산객을 배웅하고 만물의 상을 보여 주웠던 등로 위 암봉들이 이제 그 하나 하나의 모습을 보여주며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시간이다.
돌 위에 돌이 앉아 있는 모습에서 부터 거북을 닮은 바위와 의자와 비슷한 바위 등 수없이 많은 모습들로 인해 산행 속도는 이제 현저히 떨어져 있다.
그 바위봉 위에 자라고 있는 푸른 소나무의 생명력에도 찬사를 보내는 시간이다.
쉼터바위인지 무슨바위인지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그럴싸한 이름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한 바위를 지난다.
그 바위 저 멀리 가야산 정상부의 첨봉들도 숨어 버린 시간, 이제 그 기묘한 바위들의 모습에도 흥미가 반감되어 가는 시간이다.
이제 전체의 모습보다는 그 바위틈에 자라고 있는 소중한 생명 하나 하나에 눈길이 가는 시간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제법 많이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백운동주차장까지의 거리가 2.4 Km 나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제 수많은 바위들과의 이야기를 나눈 후 내려 오니 앞쪽 우측으로 백운동지구의 민가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고 그 좌측 저 멀리 이름 모를 작은 저수지 하나가 방향타 구실을 해 주고 있다.
바로 눈 앞에는 동성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이제 완전히 박무가 세상을 지배하며 아름다운 풍경은 기대하기 힘든 시간이 되였다.
그렇게 홀로 진행하다 보니 반대로 백운동주차장에서 만물상 코스를 타고 오르기 시작한 등산객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기 시작한다.
바위 사이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한 나무 계단을 내려와 그 밑을 지나니 앞으로 다시 거대 암봉들이 줄지어 서 있고 그 지난 곳에는 백운동 지구쪽 마을들과 민가들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앞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백운동지구와 그 뒤 저 멀리 있을 법한 오후에 올라야 할 황매산을 찾아 보지만 그 존재감을 쉽게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우측으로 같이 달려 내려가는 심원골과 심원능선 그리고 등로 좌측으로는 용기골과 동성봉 오름 산줄기가 예쁘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그렇게 즐기며 내려오니 이제 눈 앞에 암봉 하나가 다시 가로막고 그 넘어 백운동지구 지난 저 멀리 황매산 자락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현위치 안내판이 서 있는 곳을 지나 다시 주위 풍경을 즐기며 내려가 본다
그렇게 내려가다 보니 인공적으로 쌓아 만든다 해도 만들 수 없을만큼 정교하게 산 전체를 돌로 쌓은듯한 그런 모습에 잠시 쉬어 간다.
그 하얀 암봉 사이로 봄이 오는 푸른 빛 자연이 참으로 아름다워 이 산객의 발걸음도 곧바로 걷질 못하고 있다.
그렇게 암봉과 부드러운 등로를 번갈아 타며 내려오니 이제 등로 옆에는 제법 멋진 산철쭉이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렇게 자연을 즐기며 내려오니 백운동주차장까지 1.9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대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방금 전 지나온 암봉과 저 멀리 서장대와 가야산 정상부의 암봉이 아름답게 놓여 있다.
큰 바위 옆에서서 또 다른 각도에서 지나온 등로를 담아 봐도 역시 멋지고 아름답다
이제 만물상 코스가 제대로 그 모습을 전부 보여주고 있다.
그 암봉을 타고 생각보다 많은 사진을 담으며 여유있게 내려오다 보니 시간은 꽤나 많이 걸린듯 하다.
다시 암릉을 타고 내려가니 암릉 사이에 멋진 분재형 소나무가 서 있고 그곳에서 주위 조망을 즐겨 본다.
그러다 앞으로 보니 햄버거를 닮았는지 아니면 맷돌을 닮았다는 느낌을 주는 바위가 있어 다시 담아 본다.
아직도 무엇을 그리 보여주고 싶은지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행진이 멈출 줄 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백운동주차장 1.6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멋진 암봉을 구경하다 보니 등로 우측에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내려다 보니 깨끗한 심원사가 내려다 보인다.
경북 문화재자료를 찾아 보니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에 소재한 심원사는 지금까지의 발굴조사에 의해 300년에서 400여년 종안 폐사로 남아 있던 역사를 거의 복원해 가고 있다는 내용이다.
마지막까지 심원사를 지켜왔던 삼층석탑은 1989년 복원하여 현재의 위치에 안치했다는 자료 또한 찾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는 저 멀리 황매산 자락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백운리 마을도 아주 가깝게 다가 온다.
그렇게 잠시 더 진행해 내려가니 암봉 하나가 눈 앞에 나타나고 그곳에는 울긋 불긋 예쁜 등산복을 입은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 오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이제 많이도 내려 왔기에 백운동주차장도 얼마 남지 않은듯 하다.
이제 그 암봉에 오르니 백운리 마을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백운동주차장도 내려다 보이고 가야산 관광호텔도 보이며 그 주위에 많은 나무들 사이로 들어 서 있는 민가들도 조용히 내려다 보인다.
새벽에 별로 보이지 않던 주차장의 차량들도 제법 보이는 것으로 봐 가야산에 든 산객들이 꽤 있는가 보다.
이제 황매산쪽 풍경을 담아 본다.
저 멀리 솟아 있는 산이 혹시 황매산은 아닐까 생각해 보며 저곳에 올라 이곳 가야산을 조망해 보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속에 그려 본다.
하지만 박무로 인해 저곳에 올라 이곳을 보지 못했으니 그 아쉬움이 크게 남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암봉들을 모두 내려와 평이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저 멀리 만물상 들머리가 보인다.
그곳을 통해 빠져 나오니 백운동탐방지원센터가 눈 앞에 나타나고 그곳에서 부터는 포장도로를 타고 백운동주차장으로 걸어 간다.
등로 우측에 다시 야생화박물관을 지나니 좌측에 가야산관광호텔이 보이고 곧이어 백운동주차장에 도착해 하루의 멋진 가야산 만물상 산행을 마무리 해 본다.
생각보다 멋지고 아름다운 만물상 코스를 돌아 보며 해묵은 가야산 우두봉, 즉 상왕봉에서의 악연도 끊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무리 한 아름다운 하루로 남겨 본다.
다음에 다시 단풍이 곱게 피는 날 오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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