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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상도 산

소백산 철쭉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2.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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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북도 영주시의 소백산 비로봉과 연화봉 일대

산행일자 : 2012년 05월 20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초여름 무더위속에 약간의 박무가 있었던 날씨

행온도 : 영상 16도에서 영상 29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총 32명과 함께 창립 5주년 정기 산행

산행코스 : 삼가리 버스 주차장-삼가리탐방지원센타-소백산 비로사-달밭골(마을) 갈림 이정표-

               초암사(자락길) 갈림 이정표-산골민박/선비주막 갈림 삼거리-해발 1000미터 이정표-

               양반바위-고조광래조난추모비-소백산 비로봉(1439.5봉)-천동주차장 갈림 삼거리-

               1394.4봉-1382봉-제1연화봉(1394.4봉)-헬기장-죽령 갈림 삼거리-연화봉(1383봉)-

               희방사 갈림 삼거리-희방깔딱재-희방사 갈림 삼거리-희방폭포-희방매표소-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13.50 Km

산행시간 : 약 07시간 15분 (10시 15분부터 17시 30분 까지 식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교통편 : 41인승 대형버스 이용

 

 

오랫만에 온누리 산우들과 아쉬운 소백산의 철쭉을 가슴에 담으며 보낸 시간들

 

 

어머님의 갑작스런 병환과 믿기지 않는 사망으로 인해 오랫동안 제대로 된 산행 한번 해보지 못하고 봄을 보내고 그 후유증으로 지독한 몸살감기를 앓고 난 후 처음으로 온누리 산우님들과 떠나는 소백산 철쭉 산행이기에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2년전 보궐선거가 있던 6월 초에 옆지기와 둘이서 새벽에 집을 떠나 초암사로 올라 국망봉을 밟은 후 비로봉과 연화봉을 거쳐 희방사로 내려오며 꽃을 피우지 못하고 몽울진 철쭉에 아쉬움을 남겼던 시간이 떠올라 이번에도 안타까운 시간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자연 속에 몸을 맡길 수 있다는 시실 하나만으로도 기분 좋은 순간이다.

 

또한 이 산객이 고통속에 만들었던 온누리산악회가 태동한지 벌써 5주년째 생일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산우님들과 즐겁게 산에 오른 시간들이였기에 오늘의 산행이 더욱 가슴속 깊이 남겨지는 순간인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한동안 산행을 하지 못한데다 엊그제까지 온 몸에 고통을 수반한 지독한 감기로 인해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기에 걱정이 앞서지만 그동안의 산행 경험으로 잘 극복하며 즐거운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빌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랫만에 많은 산우님들을 만나 인사 나누고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서울에서 출발한 후 3시간을 조금 넘긴 10시 10여분에 어느덧 온누리 산우님들을 태운 대형 버스는 영주시 풍기IC를 지나 소백산 비로봉으로 최단시간에 오를 수 있는 비로사 앞 삼가리 탐방지원센타 앞에 도착을 하고 그곳 주차장을 지나 비로사로 오르는 포장도로 좌측으로 올려다 보니 사과 과수원 지나 저 멀리 죽령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고개를 내밀고 인사를 하고 있다.

이곳 풍기읍 삼가리의 유래는 소백산 비로봉을 중심으로 세갈래 골짜기로 되어 있고 골짜기 마다 마을이 산재해 있어 삼가리라 불리어 졌다고 한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러 온 소백산 자락에서도 마을 유래를 배울 수 있어 더욱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

 

버스 주차장에서 나와 우측으로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니 소백산 기도원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우측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 본다.

소백산 철쭉 축제가 열리는 기간이라 그런지 이곳 삼가리 탐방지원센타로 오르는 도로는 벌써 인산인해를 이루며 정체를 일으키고 있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풍경이지만 철이 철인지라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 들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비로봉까지 5.5 Km 란 이정표를 담은 후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니 삼가리탐방지원센타 건물이 나타나고 그곳 화장실에 들려 몸무게를 줄여 본다.

 

삼가리 탐방지원센타 건물을 좌측에 두고 오르니 벌써 온 몸에선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기 시작하고 두 다리에선 약간의 통증이 유발되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고갈되어 가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도 천천히 그늘을 찾아 급하지 않게 제일 후미로 쳐져 오르니 금새 소백산 비로사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 비로사는 포기하고 비로봉으로 향하는 우측 다리를 건너 진행을 한다.

이곳 절골은 바로사가 있는 골짜기 인데 비로사는 신라 고찰로 진공대사가 이절에 주석하였을 때 이 계곡에는 대사의 도술로 인하여 물고기가 전혀 살지 못하였다는 전설이 있으며 고려 태조가 예를 갖추어 대사를 방문하고 더욱 깊이 숭경하였다고 하며 당시 비로사는 그 위엄이 대단하였다고 한다
샘밭골 욱금리와 삼가리 지경길옆 밭뚝 밑 바위 틈에서 맑은 물이 흘러내려 이곳을 샘골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 샘물은 소백산을 찾아 드는 길손들이나 나무꾼들이 오가며 이용 하였으며 갈증을 풀고 쉬어가는 쉼터 구실을 하였는데 도로 확장으로 지금은 이 샘이 없어 졌다고 전한다.

들리지 못한 비로사는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에 있는 사찰로서 소백산 비로봉 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했다는 설도 있고 신라 신문왕 때 승려 진정이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는 사찰로서 한 창건 설화에 따르면 의상이 제자인 진정의 홀어머니가 사망했을 때 현 비로사 자리로 추정되는 소백산 추동에 초가를 짓고 화엄경을 강의하였고 90일 동안 계속된 이 강의가 끝나자 진정의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하늘에서 환생했다고 말했다.

신라 시대에는 이 사찰을 소백산사로 불렸다.

한편 신라 말에 이 절을 중창되고 고승 진공이 머물렀는데 고려 태조가 이 곳에 와서 진공의 법문을 듣고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태조 20년에 진공이 사망하자 태조가 직접 진공대사라는 시호와 보법이라는 탑호를 내려주었는데 이때 최언위가 글을 지어 세운 진공대사 탑비가 남아 있어 영주시 지방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비로사에 들려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또 역사적인 사실을 알게 되어 즐거움이 배가되는 시간이다.

 

비로사 갈림 삼거리에서 우측 다리를 건너 비로봉쪽으로 진행을 하니 금새 주 탐방로 안내도가 서 있고 그 옆에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달밭골이란 동네 이름이 눈길을 잡는다.

달밭골 절골은 삼거리 본마을에서 북쪽으로 들어가면 산능선을 사이에 두고 두 골짜기가 있는데 오른쪽 골짜기가 달밭골 왼쪽 골짜기가 절골이다
달밭골은 달풀이 많다 하여 달밭골이라 하였으며 이골 동남쪽의 넓은 들은 옛 삼국통일시대 신라군의 연병장이였다고 전해져 오고 있으며 고려때 이곳 월전에 사고가 있었다 하여 사고터라 불리고 있다
달밭마을 동북쪽 등선을 지금도 성재라 부르고 있는데 왜정 때 이 골짜기에서 코발트라는 광물을 대동아전쟁이 끝날무렵 까지 채굴하였다고 한다.

이런 산골 오지까지 왜군에 유린당했던 비극의 역사가 있었음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달밭골 마을 갈림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이번에는 2년전 산행 들머리로 이용했던 초암사 자락길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난다.

2년전 잠시 둘러보며 만났던 초암사를 찾아 보니 소백산 국망봉 남쪽 계곡 아래에 의상대사가 세운 조계종 사찰로 의상이 부석사 터전을 보러다닐 때 초막을 짓고 수도하며 임시 기거하던 곳이다.

부석사를 지은 후 이곳에 다시 절을 세웠는데 우람한 거석 축대와 주춧돌 등으로 미루어 규모가 큰 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소백산의 절경 속에 자리잡은 청량도량으로 6·25전쟁으로 파괴되어 다시 지은 법당이 남아 있고 초암사 삼층석탑(경북유형문화재 126)과 초암사 동부도(경북유형문화재 128) 그리고 초암사 서부도(경북유형문화재 129) 등을 소장하고 있는 절이다.

다시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작은 이정표에 산골민박과 선비주막 글씨가 보이고 우측 아래로 민가와 민박 그리고 주막이 흩어져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내려가 탁배기 한잔 마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산행 시작 후 얼마 지나지도 않아 아쉬움을 달래며 그냥 올라간다.

 

                         

산골민박과 선비주막을 지나니 이제 넓은 임도는 능선 좁은 등로로 바뀌고 능선으로 들어서자 마자 등로 좌측으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계곡이 유혹을 한다.

그곳으로 들어가 시원한 탁배기 한모금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정상 등로로 나와 오르니 멋진 잣나무 숲이 나타나고 그곳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쉬며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 마시는 즐거운 표정들이 반가운 시간이다.

 

이제 통나무로 만들어 놓은 계단을 타고 수많은 등산객들의 흐름에 몸을 맡기니 저절로 한발 두발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올라가게 된다.

조금 후 삼가주차장에서 2.8 Km 올라왔고 비로봉까지 2.7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 사진 한장 남기며 오르니 이제 등로는 나무계단 위에 고무 매트가 깔린 제대로 된 계단을 만나 오르게 되어 있다.

비로사 등산로 갈림길이란 해발 1000미터의 이정표도 지나 오르니 초록의 산하에 사면으로 나 있는 등로를 가득 메우고 오르는 울긋불긋한 등산복의 등산객들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잠시 더 오르니 등로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암봉이 나타나고 그 암봉을 우측에 두고 좌측 사면 등로를 타고 우회하니 그곳에 양반바위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해발고도가 1150미터란 표시도 함께 되어 있다.

그곳을 지나 오르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리고 등로 주위에는 초록의 철쭉 잎이 무성하게 뻗어 나 있는데 조금씩 붉은 철쭉꽃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시 철쭉나무가 우거진 사이로 나 있는 좁은 등로를 타고 오르며 주위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 본다.

그렇게 천천히 오르다 보니 어느새 배꼽 시계가 요란하게 울리고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를 넘겨 점심시간이 되었다.

등로 옆 능선으로 올라 후미 4명이 맛난 비빔밥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다시 천천히 정상 등로로 복귀해 오르니 이제 비로봉까지 0.8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 발걸음이 바빠짐을 느끼지만 등로 주위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철쭉 몇송이에 마음을 빼앗겨 다시 시간을 보내며 사진을 남겨 본다.

 

이제 등로가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변하며 바닥에는 많은 돌들이 깔려있는 너덜길로 바뀌어 있다.

그렇게 천천히 오르니 다시 나무계단이 기다리고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바람 한점 없는 등로에선 제법 굵은 땀방울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며 옷깃을 적시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이제 비로봉까지 0.3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반가운 지점이다.

 

다시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소백 04-06 이정목이 서 있고 그 옆에는 작고 아담한 응급약품함이 서 있다.

그곳으로 오르니 다시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 오며 흐르던 땀방울을 닦아 준다.

그 옆으로 오르니 고조광래조난추모비가 서 있어 잠시 묵념 후 오르기 시작한다.

지금이야 이렇게 편안하게 오르지만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지 않았던 시절엔 험난한 첩첩산중이였음이 당연한 곳이였을 것이다.

 

다시 천천히 가파라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마지막 나무 계단이 길에 줄지어 서 있고 그 끝자락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조망을 즐기는 소백산 비로봉이 하늘 아래 높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다 잠시 전망대에서 뒤돌아 보니 참으로 아름다운 조망이 펼쳐져 있다.

지금까지 타고 올라온 초록 능선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는 삼가리 산행 들머리 지나 금계호가 내려다 보이고 능선 좌측으로는 2년전 올랐던 초암사 지나 죽계구곡을 타고 순흥지가 보인다.

 

등로 우측으로는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석륜암터 지나 국망봉과 상월봉이 우뚝하고 좌측으로 돌아가며 늦은맥이재 지나 신선봉이 빤히 보이고 그 좌측으로 민봉까지 시원하다.

능선으로 오를수록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계절의 흐름이 잘 나타나 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짙초록의 물결이 파도를 치듯 흘러 내리고 있는 풍경이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는듯 하다.

 

그렇게 다시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에 도착을 하니 정상석에서 사진 한장 남기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등산객들이 정상을 가득 메우고 있다.

천천히 주위 조망을 즐긴 후 남쪽으로 내려가 바라보니 남서쪽으로 연화봉이 우뚝하고 그 우측 저 멀리 중계소가 우뚝 솟아 있는 제2연화봉이 아스라히 보인다.

그 좌측으로는 죽령으로 떨어졌다 올라 우뚝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삼형제봉과 도솔봉이 박무속에서도 존재감을 알리고 그 좌측 저 멀리 묘적봉이 소백산의 끝자락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아직도 소백산 정상석에서 사진 한장 남기려는 수많은 등산객들 사이로 잠시 틈을 내 정상석 한번을 사진에 담아 본다.

몇번인가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겨울 칼바람이 얼굴을 햟퀴는 계절에 올라 그 악명을 잘 알고 있기에 오늘의 산들바람은 어딘지 모르게 소백산의 참모습이 아닌듯 그렇게 다가온다.

소백산은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과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439미터이다.

태백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소백산맥 중의 산으로서 비로봉(1439봉), 국망봉(1421봉), 제2연화봉(1357봉), 도솔봉(1314봉), 신선봉(1389봉), 형제봉(1177봉) 및 묘적봉(1148봉) 등의 많은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북서쪽은 경사가 완만하며 국망천이 흐르고 동남쪽은 경사가 심하며 낙동강 상류로 들어가는 죽계천이 시작된다.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 그리고 고구려 3국의 경계에 있어서 문화유적이 많다.

죽계천 쪽으로는 석륜광산, 초암사가 있고 이곳의 북동쪽으로는 석천폭포와 성혈사가 있다.

남서쪽으로는 국망봉에 이어 제2연화봉이 있는데 이 봉우리 동남쪽 기슭에는 643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한 희방사와 내륙지방에서 가장 큰 폭포인 희방폭포(높이 28미터)가 있다.

이렇게 또 소백산 비로봉에서 멋진 추억 한장을 더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어렵게 소백산 비로봉 정상석을 사진에 담은 후 남서쪽으로 바라보니 부드러운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제1연화봉과 연화봉을 지나 중계탑이 서 있는 제2연화봉까지 아스라히 넘실거리는 마루금이 환상이다.

저 마루금을 타고 장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어둠을 헤치며 걸었던 지난날이 벌써 아스라히 멀어지며 추억으로 남겨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북쪽으로 가 바라보니 나무계단 위에 깔린 고무매트가 보이고 그 매트를 타고 부드럽게 펼쳐진 소백산의 마루금이 국망봉을 지나 저 멀리 민봉으로 이어지고 있다.

진부령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국망봉 지나 상월봉에서 우측으로 꺽여 떨어지는데 국망봉의 높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2년전 저 국망봉 정상에 서서 이곳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조망에 환상을 노래했던 시절을 잠시 회상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너무나 많은 인파와 번잡함으로 비로봉 정상석에서는 사진 한장 남기지 못했기에 후미를 기다렸다 작은 정상석과 이정표에서 증명 사진 한장 남겨 본다.

3주만의 정상 그리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 만나는 정상석이기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소백산 산행으로 남겨질듯 하다.

철쭉꽃이 없으면 없는대로 이렇게 장쾌한 마루금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인 것이다.

 

이제 소백산 정상에서 많이도 쉬고 또 많은 사진을 남겼기에 다시 남서쪽 고무 매트를 타고 연화봉쪽으로 진행을 한다.

완만한 내리막 고무 매트를 타고 내려가다 앞을 보니 군데 군데 수많은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 식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풍경은 조금 변했지만 저 멀리 대피소가 보인다.

몇년전 가장 추운 겨울날 새벽 어둠을 뚫고 죽령에서 올라와 눈보라 치는 새벽 시간에 저 대피소에서 온몸을 떨며 아침밥을 먹었던 고달펐던 시간을 생각해 본다.

 

등로 우측으로는 어의곡리 갈림 삼거리로 이어지는 능선 서쪽으로 드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고 그 위에는 주목군락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주목 아래로는 아름다운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수많은 등산 인파로 고무 매트 위를 걸어가기도 힘이 들 정도로 정체되고 있지만 어짜피 시간 개념 없이 진행하다 보니 안부지나 천동리 갈림 삼거리 직전의 바위 지대에 도착을 한다.

몇그루의 철쭉나무에 철쭉이 막 피어나기 시작을 하고 그 바위지대 주위로는 다시 많은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진도 찍고 늦은 점심을 먹느라 정신들이 없어 보인다.

 

등로 좌측으로는 비로사가 있는 삼가리쪽 계곡과 희방사지구가 있는 수철리쪽 계곡이 내려다 보이고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으로 천동쉼터와 천동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이정표가 보인다.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 주위로 자라난 관목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그 그늘을 따라 오르니 금새 바위봉을 지나 1394.4봉 바위에 도착을 한다.

지나 온 바위지대가 아름답고 그 뒤로 펼쳐진 천동쉼터 갈림봉과 비로봉 그리고 주목지대 넘어 어의곡 갈림 삼거리로 이어진 등로가 멋지게 올려다 보인다.

 

등로 좌측으로 오늘 이 산객이 산행 들머리로 이용한 금계호와 삼가리로 이어지는 깊은 골짜기가 펼쳐져 있고 그 넘어 저 멀리 풍기쪽 마을도 보이지만 박무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다.

갈색에서 짙초록과 푸른빛으로 변해가는 산하가 그대로 나타나 있고 그 변해가는 푸른빛을 따라 이 산객의 마음도 푸르게 변해가는듯 하다.

 

다시 그 봉우리를 지나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안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바라본 등로 우측의 풍경이 또한 산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저 멀리 금수신과 만덕봉이 아스라히 보이지만 박무로 인해 찾고 있는 월악산은 그 모습을 숨겨 버리고 보여주질 않는다.

구비 구비 흘러 이어진 아름다운 마루금과 산그리메가 다시 가슴에 남겨지며 다음에 다시 만날 약속을 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등로 좌우로 펼쳐진 아름다운 계곡과 능선들 그리고 발 옆 가까이에는 드넓게 펼쳐진 초원지대가 그동안 답답했던 이 산객의 가슴을 활짝 펴게 만들고 산들바람까지 불어주니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을듯 하다.

한발 두발 옮기는 걸음걸이마다 고통과 불행보다는 희망과 행복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지만 여기에서부터 몸이 조금씩 처지기 시작하면서 지독한 몸살 감기의 후 폭풍을 맞이하는듯 생각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다시 천천히 발걸음 옮기니 고무매트가 깔린 등로가 나타나고 편안하게 몸을 추스리며 걸어 본다.

저 멀리 올라야 할 연화봉과 제2연화봉의 전망대가 아스라히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등로 우측 저 멀리 단양의 산군들을 바라보며 제천의 금수산을 찾아보니 박무속에 그 흐릿한 영상만이 나타나 있고 그 뒤로 보여야 할 월악산의 암봉은 자취를 감추고 보여주질 않고 있다.

그렇게 진행하니 비로봉에서 1.5 Km 왔고 제1연화봉까지 1.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초원지대를 지나니 비로봉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다시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1382 암봉이 보이고 그곳으로 올라 잠시 쉬면서 남아 있는 과일과 맥주 하나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바위 위에 앉아 지나온 비로봉과 능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산객의 뒷모습에서 따사로운 봄날의 여유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1382봉 정상에서 다시 단양과 제천쪽 산그리메를 담아 본 후 내려 와 정상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이제 막 피어나려는 소담한 철쭉 몇송이가 눈에 들어 오고 그 모습을 담아 보지남 아쉬운 순간이다.

그렇게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제1연화봉의 좁은 공터에 도착을 하고 그 정상 이정표 한번 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지만 워낙 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있어 사진 한장 남기기도 힘이 든다.

 

이제 번잡한 제1연화봉을 지나 봉우리를 넘으니 나무계단이 기다리고 그 넘어 드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소백산 마루금이 다시 산객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바로 아래에 헬기장이 내려다 보이고 그 헬기장을 넘어 오르면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연화봉이 우뚝하고 그 연화봉 우측으로는 새로 개장한 천문대 건물이 서 있고 그 끝자락 저 멀리에는 전망대가 있는 제2연화봉이 우뚝 솟아 있다.

많이도 만났고 봤던 풍경이지만 볼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인지...

 

수많은 등산인파속에 빨리 진행도 못하고 그저 그 흐름을 따라 천천히 진행하니 나무계단을 타고 헬기장쪽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다 정체된 시간을 이용해 혹시나 하고 계단 좌측을 바라보니 저 멀리 소백산 비로봉이 멀게도 느껴지는 시간이다.

아주 천천히 자연을 음미하며 몸을 추스리며 걸어 왔는데도 벌써 비로봉이 저 멀리 멀게만 느껴지는 시간을 확인하니 다시 한번 인간의 발걸음에 대한 경외감이 드는 순간이기도 하다.

 

급하지 않게 여유를 가지고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금새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2년전에는 이 근처에서 참으로 예쁜 철쭉꽃을 만났었는데 올해에는 그 흔한 꽃 한송이 구경하기 힘이 드는 시간이다.

그저 헬기장임을 알리는 표식을 사진에 담고 빠르게 그곳을 지나친다.

 

이제부터 초록이 물들어 가는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올라 본다.

마지막 연화봉을 오르기 위한 고통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나 몸이 좋지 않아 자꾸만 뒤로 처지기 시작한 몸 상태가 걱정이 되지만 아직까지는 참을 만 한 상태이다.

조금은 가파라지는 통나무 계단을 타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어느덧 등로 우측으로 죽령가는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좌측 등로를 타고 300여미터를 줄기차게 오르고서야 드디어 오늘 봉우리의 마지막 봉우리인 연화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연화봉 정상에 오르니 2년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태양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사진에 담아 본다.

이곳 역시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지만 뜨거운 태양빛이 내려쬐고 있어 비로봉보다는 한가한 정상이다.

정상 주위를 돌아가며 주위 조망과 풍경을 담아 본다.

 

북동쪽으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그 나무데크 끝자락으로 가 방금 전 이 산객이 걸어 내려온 소맥산 주능선을 바라 본다.

저 멀리 국망봉은 비로봉에 가려 그 사면만 드러나 있고 오늘 올랐던 비로봉이 우측 저 멀리 우뚝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그 좌측으로 뻗어 있는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제1연화봉과 이어진 마루금이 아름답다.

 

남동쪽으로는 오늘 이 산객이 올라 온 비로사쪽 삼가리가 내려다 보이고 그 넘어 풍기쪽 들녘이 박무속에 누렇게 펼쳐져 있다.

그 우측 능선으로는 이제부터 이 산객이 타고 내려가야 할 희방사쪽 능선이 솟아 있다.

2년전 내려갔던 동일한 코스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몸 상태가 그때보다 좋ㄹ지 못한 것이 한 원인인듯 하다.

 

바로 남쪽으로는 오늘 타고 내려가 이곳 소백산을 떠나야 할 희방사 계곡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희방사지구라 불려지는 곳, 저 아래에는 희방사역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곳도 이름이 변해 소백산역이 되였다고 하니 한번쯤 들려보고 싶은 역이 되였다.

저 곳으로 내려가 몸에 흐르는 땀방울 씻어내고 저녁을 먹은 후 오늘 하루도 마감을 해야 할 것이다.

 

남서쪽으로는 몇번인가 어둠을 뚫고 올라왔던 죽령에서 제2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시원하다.

2년전 열심히 조성중이였던 소백산 천문대는 이곳 연화봉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위치하며 많은 우주 연구에 도움이 되리란 생각이다.

언제 다시 저 마루금을 타고 다시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한 순간이기도 하다.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연화봉 주위에 남아 있어 사진 한장 남기기도 힘이 드는 시간이다.

연화봉은 소백산의 봉우리중 하나로서 그 해발고도는 1394미터 이고 철쭉군락이 뒤덮여 있어 매년 소백산 철쭉제가 열리고 있다.

철쭉여왕 선발과 산신제등 다채로운 행사가 거행되며 연분홍 철쭉과 울긋불긋한 등산객들로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곤 한다.

한국 전자통신 연구소의 국립 천문대와 공군 통신대가 자리잡고 있고 소백산 여러 등산로의 합류지점이기도 하다.

또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불교문화의 영향을 받은 봉우리 이름이기도 하다.

 

이제 남쪽으로 내려가기 위해 연화봉에서 희방사 방향으로 서서 내려다 보니 뚜렷하게 지금부터 이 산객이 타고 내려가야 할 등로와 날머리가 한눈에 들어 온다.

박무로 인해 깨끗한 조망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산하를 만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벅찬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다.

다만 보고 싶고 만나고 싶었던 철쭉꽃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시간이다.

 

이제 머리 위를 따갑게 내려 쬐는 뜨거운 태양열을 피해 희방사 방향의 내리막 등로를 타고 철쭉나무 그늘속으로 들어간다.

2년전 내려갈 땐 제법 많은 철쭉이 피어 이 산객의 하산길을 반겨줬었는데 오늘은 그저 무성한 푸른 잎만이 등로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제 내려가면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되겠지만 몸에 느껴지는 무력감은 더욱 강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해발 1050미터인 희방깔딱고개 위 작은 공터가 나타나고 몇명의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이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내려가는 등로 가운데에는 안전철봉과 로프가 달려 있다.

갈지자로 왔다리 갔다리하며 그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는 시간은 참으로 고통스런 시간으로 남겨 진다.

 

그렇게 한동안 정신없이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등로가 완만한 내리막으로 변하면서 희방사와 희방폭포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2년전 여유를 가지고 둘러봤던 희방사이기에 간단히 들려 사진 몇장 남기고 돌아 나온다.

희방사는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 두운조사가 소백산 남쪽 기슭 해발고도 850미터에 창건한 사찰로서 절 입구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림이 빽빽이 우거져 있으며 절 바로 밑에 내륙지방 최대 폭포인 높이 28미터의 희방폭포가 있다.

폭포가 떨어지는 계곡에는 커다란 바위덩어리와 숲이 펼쳐진다.
1568년(선조 1년)에 새긴 월인석보 1과 2권의 판목을 보존하고 있었는데 6·25전쟁으로 법당과 훈민정음 원판 그리고 월인석보 판목 등이 소실되었다.

1953년에 중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경내에 희방사 동종(경북유형문화재 226)과 월인석보 책판을 보존하고 있다.
월인석보는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으로 석가세존의 일대기를 국문으로 엮은 석보상절과 세종이 석보상절을 보고 석가세존의 공덕을 찬송하여 노래로 지은 월인천강지곡을 합친 책이다.
불경언해서로서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글자와 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1권 머리에 훈민정음 판 15장, 30면이 얹혀 있어서 국어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이용된다. 

이렇게 또 희방사에 대한 자료를 읽어 볼 기회를 얻어 본다.

 

희방사를 거쳐 내려오니 이제 등로는 넓은 임도로 변해있고 그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곧이어 희방폭포가 보인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희방폭포는 소백산 중턱 해발고도 700미터 지점에 있는 폭포로 소백산 절경 중 한 곳이며 영남지방 제1의 폭포로 꼽힌다.

폭포 높이는 28미터 이며 소백산의 영봉 중 하나인 연화봉(1383봉)에서 발원하여 희방계곡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요란한 굉음과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직 암벽을 타고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조선 전기의 학자 서거정(1420~1488)은 천혜몽유처 즉 하늘이 내려준 꿈에서 노니는 듯한 풍경이라 평했다 한다.
연화봉에 이르는 최단 등산코스를 따라 가면 만나는 희방폭포는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의 희방매표소로부터 걸어서 약 15 - 20분 거리에 있다.

폭포 옆의 암벽에 설치되어 있는 철계단을 올라가면서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과 폭포 위의 소를 볼 수 있는데 폭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신라시대 선덕여왕 때 창건한 사찰인 희방사가 있다.
많은 폭포를 만나봤지만 이곳처럼 쉬었다 가고 싶은 폭포도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이제 희방폭포까지 지나니 오늘 산행도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 느낌이다.

조금 더 내려가니 희방사와 희방폭포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희방1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가 본다.

계속 내려가니 소백산 국립공원 안내도가 서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많은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을 지나 도로 우측으로 나 있는 산책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계곡을 몇번인가 건너 진행한다.

 

그렇게 진행하니 다시 소백산 국림공원 안내도가 서 있고 연화봉 3.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는 포장도로를 만나 하루를 마감해 보는 시간이다.

희방계곡 자연관찰로에 관한 안내도가 서 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곳 포장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내려가니 드디어 오늘 산행 날머리인 희방1주차장이 눈 앞에 나타난다.

 

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소백산 탐방안내도와 쉼터가 보이고 그 옆에는 화장실도 보인다.

타고 온 버스를 찾아 배낭 정리 후 잠시 더 기다리니 후미까지 무탈하게 내려 와 모두 버스를 타고 소백산역 근처에 있는 더덕구이 정식집으로 자리를 옮겨 맛난 저녁 식사를 즐겨 본다.

 

더덕구이 정식 식당으로 가는 길은 죽령옛길이란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고 커다란 빗돌도 보인다.

그 뒤 저 멀리 올려다 보이는 소백산 마루금이 아름답고 도로 좌측으로 보이는 철길과 소백산역이 아담하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언제나 다시 이곳 죽령옛길을 찾아 오늘같은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련지...

 

오늘 하루 저녁을 먹었던 소백산역 근처의 식당이다.

멋진 외모와는 달리 맛은 그저 그런 식당이였는데 더덕구이보다는 표고버섯 튀김요리가 더 맛나고 유명했던 맛으로 기억되는 식당이다.

그래도 오랫만에 산우님들과 만나 이슬이 한잔 나누는 것으로 만족한 시간이였다.

 

식사 후 식당 앞으로 흐르는 계곡물에 알탕을 하니 몸은 깨끗하지만 아직은 추위가 남아 있고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한기가 돌며 다시 약간의 감기 기운이 생겨 고생을 하고 만다.

역시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나 마음이 급해 참지 못하고 다시 무리를 해 더욱 어려운 시간을 맞이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

 

버스로 돌아 와 서울로 복귀하는 시간, 차창 밖으로 떨어지는 하루 일몰이 너무나 아름다워 잠을 청하지 못하고 산 넘어 넘어가는 하루해를 담아 본다.

이렇게 또 멋진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복귀해 몇일간 몸살 감기로 고생은 하였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남기며 하루를 마감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