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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상도 산

뇌정산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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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의 뇌정산 일대

산행일자 : 2015년 08월 01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폭염 주의보가 발령되었던 매우 무덥고 강렬한 태양볕이 있었던 한여름 날씨

행온도 : 영상 25도에서 영상 34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신상괴 버스정류장-상괴1리 빗돌-시멘트포장도로-신상괴경로당-대종교홍은수도원-비포장임도-능선진입-상수원보호지와 금강송-

                 비포장 임도-594.1봉-안부-무명봉-야생들깨밭-바위지대-무명봉-770.4봉-암릉지대-873.2봉-암봉-안부-너구리 조우-바위지대-

                 뇌정산(992봉, 정상석과 삼각점)-야생화지대-조망처-간벌잡풀지대-953.7봉-조망처-급경사 내리막 등로-간벌 수풀지대-잡목지대-

                 891.5봉(길주의)-식흔지대-용서들 등로-잣나무 군락지-전망바위-무명묘지1기-바위 전망대-무명묘지1기-이장된 묘지지대-

                 작은 공동묘지-칡넝쿨지대-논두렁-시멘트 포장도로-홍문정마을-양산천-2차선 포장도로-원북교-모래실길 도로표지판-원북1리 빗돌-

                 원북1리 버스정류장-신상괴 버스정류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08.79 Km

산행시간 : 약 05시간 09분 (11시 47분부터 16시 56분 까지, 무더위에 많은 식수 마시며 쉬엄 쉬엄 진행하며)

교통편옆지기 애마 이용

 

 

가족여행 중 막간을 이용해 오르고 싶었던 뇌정산에서 무더위와 싸웠던 시간들

 

 

가족들과 오랫만에 만나 희양산 청정계곡에 들어 밤 늦게까지 이슬이 파티를 즐기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약간의 두통이 있어 주변 산책으로 정신을 차려 본다.

아침식사 후 가족들과 헤어져 가은읍으로 나가 잠시 가은의 여행지를 둘러본 후 그동안 오르고 싶었던 뇌정산과 주흘산중 가까운 뇌정산에 오르기로 하고 얼려놨던 2리터짜리 물통과 500미리 물통 하나 그리고 약간의 과일과 옥수수를 배낭에 넣고 신상괴 마을 앞에 도착해 산행 준비 후 곧바로 신상괴 마을을 통해 뇌정산으로 향하는데 정오가 가까워지며 산행을 시작도 하기 전에 온 몸은 벌써 땀으로 흥건히 젖어 오기 시작하고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폭염이 무엇인지 제대로 경험을 하고 있는 시간이다.

특히나 지난 밤 늦게까지 마신 이슬이가 무더운 날씨에 더욱 몸을 무겁게 만들기에 더욱 오늘 산행에 애착이 가는지도 모를 시간이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산행이다.

오랫만에 만난 가족들과 모여 전날 밤 늦게까지 마신 이슬이가 온몸으로 빠져 나오고 한낮의 무더위는 작은 신경까지 자극하며 살아 있음을 깨우고 있어 이런 산행과 시간이 소중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홀로 배낭 내려 놓고 셀카로 증명사진 한장 남기는 시간도 이 산객에게는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일 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가족들간의 모임도 소원해지고 만남도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남보다 못한 가족이란 말이 실감이 나는 시간들이었는데 오랫만에 이렇게 가족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이슬이 한잔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새 가족임을 깨달은 순간들이었다.

그렇게 하룻밤을 문경의 펜션에서 보내고 새벽같이 일어나 산책을 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나니 하루의 시간이 무척 아깝다는 생각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어느산이든 올라야 되겠다는 사면감 같은 것을 느낀다.

그래서 선택한 산이 바로 뇌정산으로서 몇번인가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옆으로 바라만 봤던 기억도 한몫을 하고 있던 산이었다.

 

아침식사 후 조금 일찍 펜션을 출발해 남아 있는 부용지맥 마지막 구간을 완주하기 위해 옆지기에게 조금 일찍 출발하자고 하니 가족들이 이곳 펜션 옆 계곡에서 남아 있는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늦게 출발하자는 제안에 주저 앉기로 하고 이 산객 홀로 뇌정산 산행 들머리인 상괴리 신상괴 마을 앞 버스정류장에서 산행 준비 후 상괴1리 내고향 신상괴 빗돌과 전봇대 옆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의 뇌정산 방향으로 걸어들어가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다 도로 좌측을 바라보니 파란 들녘 뒤 저 멀리 암봉이 아름다운 희양산이 바로 지척이고 그 희양산 좌측으로 구왕봉이 또한 멋진 모습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의 당당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몇 번인가 올랐고 또 앞으로도 몇번인가 더 올라야만이 그 인연이 끝이 날 것 같은 희양산이기에 오늘도 가슴 한쪽에 그 그리움을 남기고 멀리서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시간이다.

희양산은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과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998미터이다.

소백산맥에 속하여 있으며 북쪽으로 시루봉(915봉)이 동쪽으로 백화산(1064봉)이 서쪽으로 장성봉(915봉)과 대야산(931봉) 및 조항산(951봉) 등과 이어지고 문경분지의 서쪽을 이룬다.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의 도계를 이루고 있으며 남사면에는 조령천이 흘러 주위의 풍경이 아름답고 명소가 많고 북쪽에 경상북도와 충청북도간의 교통로인 이화령이 있다.

지질은 백악기의 흑운모화강암이 주로 분포하며 희양산은 불교구산의 하나로 남쪽 산록에 881년(헌강왕 7)에 도헌이 창건한 봉암사가 있으며 부속암자으로 백련암이 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은 그 당당하고 아름다운 암봉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렇게 도로 양쪽으로 보이는 파란 모가 자라고 있는 논을 타고 걸어 들어가니 신상괴 마을의 민가들이 나타나고 처음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 도로를 버리고 우측도로를 따라 계속 신상괴 마을를 통과한다.

상괴리는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의 마을로서 분지 형태의 지역이다.

자연마을로는 도태, 상고산, 새땀, 신상괴, 점마 등이 있는데 도태는 도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마을의 중심세력을 형성하여 생활하였으며 도씨 집안에 정승을 비롯 관계에 진출한 자가 많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상고산은 상괴리라고도 지금의 하괴리에 있는 고산 위쪽에 위치한 마을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상괴리라고도 하였고 새땀은 점마의 도요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었으나 도요가 폐쇄되자 건너편의 평지로 주민이 이주하여 새로운 마을을 형성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상괴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상괴리에 편입되면서 새로 된 상괴리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고 점마는 옛날 이곳에 도요가 있어 사기그릇을 제조해 판매하였고 그 당시 도요지를 점이라고 불렀으므로 이곳을 점터 또는 점마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신상괴 민가 뒷쪽으로 이제부터 올라야 할 뇌정산 가는 능선이 파란 하늘에 흰구름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다.

 

민가를 만나 우측 도로를 따라 걸어들어가니 도로 좌측에 신상괴경로당이 자리하고 곧이어 주민 한분을 만나는데 혹시나 몰라 산행 들머리를 물어보니 친절하게 답을 해 주시고 이 산객과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신다.

이제 신상괴 마을로 들어가며 좌측의 백두대간 능선과 반대 방향인 우측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저 멀리 작약산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다시 만나는 삼거리에서는 이제 우측 도로를 버리고 좌측 도로를 따라 오르고 잠시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 민가처럼 보이는 곳에 대종교홍은수도원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연수원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니 정상 등로가 아닌 배수장으로 올라 다시 뒤돌아 내려오다 연수원 직전 내려오는 방향에서 우측 비포장 임도를 따라 뇌정산으로 향한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벗어나 우측의 비포장 임도로 들어가니 그 임도는 이제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진행하기도 어렵다.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 더 오르다 좌측 밭을 통해 칡넝쿨을 지나 오르니 드디어 뇌정산으로 향하는 정상 등로를 만나 우측으로 완만하게 오른다.

잠시 더 오르니 등로에 거대한 소나무가 나타나는데 그 소나무에는 녹슨 철조망이 박혀 있어 출입을 금하고 있다.

 

이 녹슨 철조망을 넘어 가니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고 이제부터 제법 등로다운 등로를 타고 뇌정산으로 향하는 시간이다.

처음 생각보다 뚜렷한 등로에 조금은 안심을 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 소나무와 녹슨 철조망을 넘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또 다른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고 그 옆에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진 상수도를 위한 거대한 통이 보인다.

그 스텐레스 스틸 통 뒤로는 하얀 거대한 희양산 암봉이 강렬한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에는 점점 더 우거진 잡목과 잡풀들이 자라고 멋진 잣나무 군락지도 나타난다.

잠시 더 오르니 생각지도 못한 선답자들의 띠지 몇장이 나뭇가지에 달려 홀로 오르는 산객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그렇게 뚜렷한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등로는 직진의 좌측 방향으로 올라야 할 것 같은데 자꾸만 우측 사면 등로로 이어지고 그 끝자락까지 진행하니 이곳은 묘지로 통하는 길이었다.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갔던 등로를 뒤돌아 나와 이제 진행 방향으로 우측의 완만하게 이어지는 잡풀이 무성한 오르막 등로를 따른다.

 

그렇게 한동안 온 몸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조금은 가파르게 오르니 잠시 비포장 임도같은 넓은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배낭 내려 놓고 얼음물 한모금 마시며 목마름을 달래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다시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며 온 몸으로 무더위에 맞서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가파라지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가로 질러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가끔 서 있는 소나무와 활엽수가 삮여 있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잠시 멋진 오르막 등로가 안내를 하고 곧이어 큰 활엽수 두어그루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594.1봉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의 표기와는 달리 이곳 등로에는 아무 표식도 없어 조금은 아쉽기만 하다.

 

이제 조금은 덜 까다로운 능선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무명봉을 넘는다.

무명봉을 지나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등로에는 야생 들깨가 빼곡히 자라며 잠시 잡목이 사라진 등로도 만난다.

 

그 야생 들깨지역을 지나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큰 바위가 나타나고 우측 능선으로 그 바위를 지나니 이제부터 등로에 가끔 큰 바위들도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다시 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고개도 아닌 그러나 안부도 아닌 언덕을 넘어 계속 뇌정산으로 향한다.

 

자갈들이 깔려있는 등로를 지나 큰 바위지대도 통과하니 또 다른 바위 하나가 등로 옆에 서 있어 지나가는 등산객을 물끄러미 처다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다시 잠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갑자기 등로는 큰 바위들이 산재해 있는 등로로 바뀌고 그 바위를 지나 전망바위로 오르지만 여전히 잡목들로 빼곡히 우거진 등로에서는 조망이 전혀 없다.

그래도 방금 전 지나온 등로가 잡목 사이로 빼꼼히 머리만 내밀고 있는 풍경을 처음으로 사진에 담고 곧바로 그 전망바위를 출발한다.

출발해 잠시 더 진행하니 바위가 있는 770.4봉에 도착을 하지만 이곳 역시 빼곡한 잡목들로 인해 조망은 커녕 바람 한점 들어 올 것 같지 않은 등로이다.

 

조망이 전혀 없는 770.1봉의 바위 전망대를 지나 계속 전진하니 또 다른 바위지대를 지나 등로가 좌측 사면 등로로 이어지는 듯 하다.

그 사면 등로를 타고 걸어가다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잠시 나뭇가지가 사라진 곳에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던 희양산 암봉을 만나 기쁜 마음으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 희양산을 조망하고 계속 걸어가니 등로는 큰 고도 차이가 없이 평이하게 이어지는데 등로에는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등로는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게 잠시 더 진행하니 바위 틈에 자라 난 나무 한그루가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며 지나는 산객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그 바위와 나무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오르니 이제부터 등로에서 자주 큰 바위들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무심으로 걸어 오르니 또 다른 바위 틈에 자라고 있는 활엽수가 산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그곳을 지나 계속 바위 사이를 타고 걸어 완만하게 오르니 갑자기 거대한 암릉이 나타나고 그 암릉을 타고 걸어가다 트랙을 확인하니 이곳이 바로 873.2봉이다.

확실하게 그 암릉 구간을 확인하기 위해 암릉을 우측에 두고 좌측 사면 등로로 통과한 후 다시 뒤돌아 가 그 암릉을 타고 873.2봉을 확인해 보지만 그저 암릉일 뿐 다른 표식은 전혀 없다.

 

그 873.2봉을 지나 다시 나타나는 바위 앞에서 잠시 배낭 내려 준비한 옥수수와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출발을 한다.

잠시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가니 지금보다 거 우거진 잡목과 잡풀들이 등로를 가득 메우고 그렇게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갑자기 등로 옆에서 괴성이 들려 바짝 긴장하고 살펴보니 중간 크기의 오소리가 이 산객의 앞에서 뇌정산 방향으로 앞서 걸어가며 자신도 놀랐는지 괴성을 지르고 있다.

열심히 뒤 따라가며 사진 한장 담는데 갑자기 그 오소리가 뒤돌아 서서 이 산객에게 다가 와 스틱으로 땅바닥을 후려치며 소리를 지르니 좌측 잡풀속으로 빠르게 도망을 친다.

오소리를 만나고 부터는 파충류와 야생 동물에 대해 더욱 긴장하게 되어 여러가지 신경을 쓰다 보니 산행 속도가 현저히 줄어 들고 있다.

 

이제 오소리와 ㅎ어져 뇌정산 정상을 향해 마지막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더욱 우거진 잡풀과 잡목으로 인해 등로를 따라 진행하는데 조금은 두려움이 생긴다.

약간의 바위들이 산재해 있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우거진 잡목 사이로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뇌정산은 좌측으로 오르게 되고 우측에서 올라오는 등로도 제법 뚜렷하게 보인다.

 

그렇게 이어지는 좌측 잡풀 등로를 타고 잠시 더 오르니 바위 몇 개를 지나 금새 해발고도 992미터인 뇌정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기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위 조망을 살펴 보지만 잡목들로 인해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다.

더욱이 정상부에는 좁은 공터로 되어 있어 강렬한 햇볕이 곧바로 비추기에 잠시 북쪽의 진행 방향으로 내려가 그늘에서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하기로 한다. 

백두대간이 소백산을 지나 죽령을 넘어 도솔봉(1314봉)으로 뛰어 남쪽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문수봉(1162봉)과 조령산(1017봉)을 잇고 다시 이화령을 넘어 백화산(1063봉)을 밀어 올린다.

이번에는 남으로 꺾이는 듯하며 희양산(998봉)을 일구면서 서남쪽으로 속리산(1058봉)을 향해 내닫게 되는데 바로 그 직전에 백화산에서 동남쪽으로 흘러 내린 능선 위에 우뚝 솟은 산이 바로 이 뇌정산이다.

현재까지 인적이 드물어 지도에 표시된 길이 초입에서나 확인될 뿐 조금만 들어가도 희미해지거나 없어져 버리니까 이 점을 미리 유의해서 사전에 독도법에 따른 코스와 방향 설정을 잘 해야 한다.

산행은 가은읍 하괴2리인 중구산 마을에서 큰 느티나무 옆으로 지나 이 산을 바라보며 미노리 마을로 올라갈 수 있고 미노리 마을에서 정상을 향해 바로 올라가도 되는데 미노리 마을에서 정상까지는 한 시간 남짓이면 오른다.

모래실 마을 앞에서 봉암사를 1 Km 정도 못미처 모래실 앞에서 맞은편 치실계곡 길을 올라가면 협소한 계곡에는 쌀가마 크기의 바위가 가득히 널려 있어 다소 험상궂게 느껴진다.

돌밭이 한없이 계속되는 것 같다가 다시 숲길로 들어서서 거의 직선 방향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가면 능선의 안부에 이르고 그곳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돌려 낙엽이 쌓인 가파른 숲길을 20여 분 올라가면 정상이다.

밋밋한 정상 부위는 물론 북릉을 따라 이어지는 능선의 한자락이 오른쪽으로 나가면서 백화산에 이어지고 왼쪽으로 갈려 나가던 능선에는 희양산의 거대한 암봉을 우뚝 세워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산은 백화산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같이 산행 할 수 있는데 등산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다.

무더위와 우거진 잡목 그리고 잡풀들로 인해 생각보다 조금 더 산행 시간이 더 걸린 듯 하다.

 

뇌정산 정상에서 북쪽 진행 방향으로 약간 내려가니 큰 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 옆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그곳에 배낭 내려 놓고 준비한 옥수수와 과일로 다시 허기를 달래 본다.

허기를 달랜 후 흐르는 땀방울도 닦고 이제부터 야생화가 천국을 이루고 있는 등로를 타고 조금 더 내려가니 나무가 사라지며 약간의 조망들을 선사하기 시작한다.

등로 우측 아래인 남동쪽으로 저 멀리 희미하게 문경시내가 보이고 그 문경 시내 북쪽인 좌측으로 오정산이라 생각되는 산이 멋진 산세를 드러내며 다가온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배낭 둘러메고 출발하니 이곳은 야생화 천국이다.

많은 야생화를 둘러보며 조금 더 내려가니 앞으로 진행해야 할 방향인 북쪽으로 가까운 곳에 953.7봉이 바로 눈 앞에 솟아 있고 그 뒤로 저 멀리 백두대간 마루금인 백화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삿갓 형태의 주흘산이 그리고 그 주흘산 좌측 저 멀리에는 조령산과 신선봉이 그 옛날 추억을 꺼내며 이야기를 나누자고 전한다.

 

북쪽으로 저 멀리 조령산과 신선암봉이 거대한 암릉을 이루며 아름답게 산줄기를 이루고 그 뒤로 신선봉이 희미하게 아우임을 자체하며 그 옆에 서 있다.

보고 또 봐도 너무나 아름다운 산세이며 암릉들이다.

 

그 조량산 우측인 북동쪽으로는 삿갓형태를 하고 있는 우측의 주흘산 영봉과 좌측의 부봉이 또한 옛 백두대간 산행에 대한 추억을 꺼내며 속사이며 옛날 이야기를 전해 준다.

언제 저 주흘산에 다시 올라 오늘 올랐던 이곳 뇌정산을 바라보며 추억을 꺼내 볼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이제 눈을 돌려 바로 코 앞에 솟아 있는 산을 살펴보니 뾰족하게 솟아 오른 백화산이 너무나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며 그리움을 알려준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저 백화산을 통해 이곳 뇌정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걸어 볼 수 있기를 바래 본다.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조금은 빠르게 내려가니 등로에 자라고 있는 잡풀의 저항이 거욱 거세지고 있다.

몇 장의 야생화 사진을 담고 빠르게 내려가니 등로에는 간벌된 듯 활엽수가 줄지어 늘어서 있고 그렇게 잠시 더 내려가니 등로에는 생각지도 못한 바위들이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다시 조금 더 내려가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여기도 여전히 잡목과 잡풀의 저항이 거세다.

다시 조금 더 걸어 오르니 953.7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도 아무 표식이 없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그곳 953.7봉 정상에서 정상 등로는 직진의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해야 되지만 우측으로 약간 비켜서 있는 곳에 전망대가 보여 그곳으로 가 잠시 망중한을 즐겨 본다.

우측 남동쪽 방향으로 문경시가 희미하게 보이고 그 문경을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 오정산 자락이 우측으로는 작약산이라 생각되는 산이 아름답게 호위하듯 서 있다.

 

문경시내로 향하는 길목의 신현리와 하내리 쪽 중부내륙고속도로와 폐역된 진남역과 불정역 쪽이 내려다 보여 줌으로 당겨 보니 시골의 정겨운 풍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문경 남쪽으로는 작약지맥을 이루고 있는 작약산과 그 우측으로 조봉이 이어지고 있다.

언제나 마음 놓고 저 아름다운 산줄기를 따라 걸으며 새로운 추억을 남길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전망대에서 다시 뒤돌아 올라 와 953.7봉에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기 직전 다시 한번 앞에 보이는 백화산 자락을 바라보니 참으로 아름다운 자태이다.

그 백화산 정상 저 멀리 운달지맥의 운달산과 그 옆으로 소백산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박무속에 희미하게 그리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파른 등로를 타고 953.7봉을 내려와 진행하니 등로에는 간벌지역에 식재된 나무들이 보이고 등로에는 많은 산수국이 펼쳐져 있다.

다시 앞에 보이는 백화산을 조망하며 내려가니 등로에는 미역줄기가 가로막아 조금은 어렵게 진행을 해 본다.

 

이제부터 큰 특징이 없는 일반 잡목 지대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전진하니 금새 891.5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아무 표식도 없지만 선답자들이 달아 놓은 띠지 몇장이 직진의 등로를 버리고 좌측의 용서들 방향으로 내려가야 된다고 알려주고 있다.

이 거목 좌측으로 나 있는 희미한 등로를 타고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산행이다.

 

등로도 없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찾아 어렵게 진행을 하니 이곳 역시 조망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만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에 멋진 싸리 버섯이 자라나고 있지만 아직은 덜 큰 것 같아 따고 싶은 마음 누르고 누군가 주인이 가져 갈 수 있도록 사진만 담고 출발을 해 본다.

지금까지 샂ㄴ행을 하면서 임산물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그런 욕심이 생기니 이것도 문제일듯 싶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채 마르지도 않은 식흔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그 범위 역시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어 멧돼지들이 얼마나 많이 서식하고 있는지 짐작이 갈만 하다.

다시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드디어 용서들 근처의 등로까지 내려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우측 직진의 등로를 찾지 못해 좌측의 용서들 방향으로 잠시 내려갔다 다시 올라 정상 등로를 찾아 진행을 해 본다.

 

이제 잡목이 사라진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멋진 잣나무들이 나타나고 짧은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다시 평범한 등로가 열려있다.

 

드렇게 잠시 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옆에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살펴보니 진행 방향 앞 저 멀리 멋진 산군들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어떤 산일까 궁금했는데 집에 돌아 와 찾아 보니 애기암봉 지나 저 멀리 백두대간 상의 장성봉 자락이 우뚝 솟아 잇어 늘 어둠속에 만났던 아쉬움을 달래준다.

 

그 장성봉 우측 가까이에는 다시 아름다운 하얀 암봉을 드러낸 희양산과 구왕봉이 내년이나 그 다음해쯤 다시 한번 만나자 약속을 하고 있다.

조만간 홀로 여유롭게 남진으로 저 백두대간 마루금을 타고 내려가며 걸어 볼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를 해 본다.

 

그 전망 바위를 지나 다시 내려가니 멋진 활엽수가 나타나고 식흔을 지나 멋진 활엽수 지대를 지난다.

 

그 활엽수 지대를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점심때 올랐던 뇌정산 오르막 등로가 보이고 조금 더 내려가니 거대한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시 한동안 햇빛도 사라진 활엽수 그늘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무명묘지 한기가 나타나고 그 묘지에서 바라보는 산그리메가 참으로 아름다워 그 이름들을 불러 본다.

우측 가까이에 애기암봉이 보이고 그뒤로 장성봉이 우뚝 솟아 있으며 그 좌측으로 용추계곡 지나 대야산이 아름답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다시 묘지를 출발하니 등로 우측에 전망바위 하나가 다시 나타나는데 보이는 조망이 같은 내용일 것 같아 바위만 사진에 남기고 곧 바로 출발한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또 다른 무명 묘지가 나타나고 그 묘지에서 앞을 바라보니 저 멀리 대야산이 보일듯 말듯 다가온다.

 

그 묘지를 지나 내려가니 갑자기 잣나무가 눈 앞에 펼쳐져 있고 그곳으로 전진하니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작은 공동묘지 지대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배낭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주위를 둘러 보니 북서쪽으로 멋진 암봉의 희양산과 구왕봉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다.

 

그 잡풀이 우거진 작은 공동묘지에서 지나온 등로도 올려다 보고 다시 출발을 하니 잡풀이 우거진 비포장 임도를 따르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내려다 보니 양산천에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 무더위를 피하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다시 보이는 희양산과 구왕봉을 바라보고 내려가니 그 비포장 임도에는 길이 사라지고 갑자기 거대한 칡넝쿨이 등로를 대신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비포장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논쪽으로 칡넝쿨을 지나 내려가니 물이 가득한 논둑 바로 위로 내려가고 그 둑을 따라 걸어가 본다.

 

논둑을 타고 내려가 진행하니 드디어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 진행되고 양산천을 좌측에 두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드디어 양산천 계곡쪽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피서객들이 머물고 있는 계곡을 지나 봉암사로 통하는 2차선 포장도로의 원북길로 오른다.

 

원불길로 올라 이제 남쪽의 신상괴 마을 방향으로 그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며 도로 좌측을 바라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뇌정산 등로가 한눈에 들어 온다.

 

그 원북길을 따라 내려가며 도로 좌측을 살펴보니 뇌정산이 한눈에 들어 오고 그 산줄기 위로는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 구름이 떠 있어 한폭의 그림이 화폭에 담겨 있다.

 

그렇게 한동안 그 원북길인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가니 너무나 무더운 열기로 인해 진행이 어려워 도로 옆 콘크리트 불록위에 걸터 앉아 남아 있는 얼음물로 목마름을 달래고 더위를 식혀 본다.

 

계속 뜨거워진 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이제 도로 우측으로 절산이 아름답게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저 절산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신상괴로 내려가며 도로에서 자꾸만 도로 좌측의 뇌정산 자락을 올려다 본다.

같은 산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보이는 뇌정산 줄기이다.

무더위에 지쳐갈 쯤 이제 신상괴 마을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는 좌측 민가들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점심 때 가장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어렵게 올랐던 민가들이 보이니 조금은 마음이 놓이며 하루를 마감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다.

 

드디어 오늘 산행을 시작한 신상괴 버스정류장과 상괴1리 마을 표지석을 마지막으로 사진에 담고 준비한 옷을 들고 도로 옆 개울로 내려가 샤워라도 하고 싶었지만 높은 옹벽으로 내려 갈 수가 없어 가은에서 기다리는 옆지기와 연락해 문경의 온천지구로 가기로 한다.

가음읍으로 나가니 막내네 식구가 아직 출발하지 않고 옆지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준 후 이 산객을 만나 인사 나누고 헤어져 옆지기와 둘이서 문경으로 나가 온천에서 간단하게 샤워 후 뻥 뚫린 고속도로를 타고 오산휴게소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복귀해 1박 2일간 즐겁게 보낸 가족 여행을 마무리 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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