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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상도 산

필봉산(문필봉)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5.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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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의 필봉산 일대

산행일자 : 2015년 11월 06일 (금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흐리고 산행 후 늦은 저녁부터 가을비가 내렸던 날씨

행온도 : 영상 06도에서 영상 15

산행인원 : 회사 직원 28명과 함께

산행코스 : 동의보감촌(전통한방휴양관광지) 한방콘도 앞-동의본가-광구계곡-상수도 저장통-둘레길-이정표(필봉산정상 1.54 Km와

                 왕산정상 2.69 Km, 동의본가 0.90 Km)-낙엽송 지대-이정표(필봉산정상 1.14 Km와 왕산정상 2.29 Km, 동의본가 1.30 Km)-돌계단-

                 이정표(필봉산정상 0.74 Km와 왕산정상 1.89 Km, 동의본가 1.70 Km)-소나무 등로-바위암봉-전망바위-바위 암릉지대-전망바위-바위

                 암릉지대-통나무 계단-나무계단-바위 암릉 철봉과 로프지대-조망처-이정표(필봉산정상 0.14 Km와 왕산정상 1.29 Km,

                 동의본가 2.39 Km와 강구폭포 본디올탕제원 2.56 Km)-바위 암릉지대-전망바위-안전로프 구간-필봉산 우회등로-필봉산(848봉)

                 삼각점과 이정표(왕산정상 1.15 Km, 동의본가 2.44 Km와 본디올탕제원 2.70 Km)-안전로프구간-여우재 이정표(왕산정상 0.85 Km,

                 팔각정 1.63 Km와 동의보감촌 불로문 2.26 Km, 필봉산 정상 0.30 Km)-바위 내리막 등로-돌탑과 이정표(왕산정상 1.25 Km와

                 필봉산 정상 0.70 Km, 동의보감촌 1.23 Km)-낙엽송지대-이정표(왕산정상 1.65 Km와 필봉산정상 1.10 Km)-계곡-이정표(등산길과

                 하산길)-안전목책 등로-사방댐-이정표(왕산과 필봉산 등산로, 동의보감촌 하산길)-비포장 임도-포장도로와 사각정-동의약선관-

                 기천문(한방기체험장)-초객 팔각정-나무계단-스승을해부한 제자 이야기 안내판-한방콘도-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04.66 Km

산행시간 : 약 02시간 34분 (14시 00분부터 16시 35분 까지, 쉬며 놀며 많은 사진 찍으며 쉬엄 쉬엄 진행)

교통편 : 대중교통과 택시 이용

 

 

왕산을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오랫만에 여유롭게 힐링하듯 가을의 자연을 마음껏 즐겼던 시간들

 

 

늘 지리산 종주와 산행을 위해 지나면서 들렸던 산청이었는데 이번에는 회사 Outing으로 생초로 가 2년 전인 2013년에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렸던 한방자연휴양림에 있는 동의보감촌에서 하룻밤 묵으며 친목도 도모하고 사업 비젼에 대한 협의도 하면서 잠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금요일 오전에 남부터미널에서 산청가는 고속버스를 이용해 3시간 넘겨 생초에 도착해 택시를 이용해 동의보감촌으로 이동을 하고 그 휴양림 내에 있는 큰 식당에서 한방약초를 이용한 비빔밥으로 허기를 달랜 후 곧바로 그 휴양림 남쪽을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필봉산 산행을 다녀오기로 한다.

많은 등산객들은 그 필봉산 서쪽에 솟아 있는 왕산과 연계한 산행을 즐기고 있지만 오늘은 회사 직원 모두와 함께 산책하듯 다녀오기로 했기에 왕산을 들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새롭게 알아가는 산행이기에 기대를 가지고 올라 본다.

다만 오늘 밤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되어 있고 오후부터 날씨가 흐려지며 박무인지 안개가 밀려 와 주위 조망이 좋지 못해 보고 싶었던 지리산 천왕봉과 웅석봉 그리고 황매산까지도 잘 분간하기 어려웠기에 많은 아쉬움을 남긴 시간이었으며 조만간 다시 내려 와 여유를 가지고 돌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 시간이었다.

 

필봉산 정상석 뒤 저 멀리 보여야 할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은 안개인지 구름속에 숨어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 가득하지만 그렇기에 또 다시 한번 올라와야 할 이유가 생겼으니 좋은 날씨에 올라 와 황홀한 조망을 즐겨 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동의보감촌에서 올라 계곡을 타고 진행을 하니 멋진 낙엽송 군락지가 보이는데 이곳도 만추의 풍경이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 685봉인 강구산 갈림 삼거리를 지나 오르니 만나는 첫번째 거대한 암릉에서 즐거운 조망을 기대하지만 박무로 아쉬움만 남긴다.

 

금서면 향양리와 수철리쪽 다랑이 논을 넘어 저 멀리 희미하게 웅석봉이 보이는데 잘 보이지 않으니 마음만 바쁘다.

다음에 다시 올라 꼭 이 그리움을 달래 보는 시간도 가져 보기를 바라본다.

 

등로 좌측인 남쪽으로 보이는 수철리쪽 다랑이논이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가오고 그 뒤 저 멀리 웅석봉 줄기가 희미하게 산객의 가슴속으로 파고 들지만 선명하지 못한 모습에 아쉽기만 하다.

수철리는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에 있는 지리산 북동쪽 자락에 위치하여 대부분 산지와 골짜기에 위치한 마을이다.

무쇠로 솥이나 농기구를 만들던 점이 있었으므로 무쇠점 또는 수철동이라 하였으며 자연마을로는 구가재, 죽전, 원동 등이 있다.

구가재마을은 수철리 북쪽에 있는 마을로 방곡리에 신가재가 생기면서 가재, 가현, 가등동이라 불리던 것이 구가재가 되었고 죽전마을은 은골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대밭이 있다 하여 대밭골, 죽전이라 불린다.

원동마을은 죽전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원집이 있었다 하여 원골 또는 원동이라 불린다.

 

잠시 더 올라 전망바위에 서니 등로 우측 아래로 방금 전 산행을 시작한 동의보감촌이 바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나즈막한 봉화산이 보이는데 저 멀리 보여야 할 황매산은 박무속에 그 상상의 품경만 마음속으로 그려 본다.

그 봉화산 우측으로는 조만간 진양기맥 산행을 마무리하며 만나야 할 남강이 도도하게 흐르고 좌측으로는 임천이 흐르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전통한방자연휴양림의 동의보감촌을 내려다 보니 들어오며 잠시 봤던 태양전열판 단지도 내려다 보인다.

줌으로 당기면서 자연휴양림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여유도 느끼는 시간이다.

지나온 강구산 방향도 살펴보니 우뚝 솟아 있는 강구산은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있다.

 

바위 암릉 사이로 나 있는 계단과 소로의 등로를 타고 그 암릉지대를 넘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멋진 전망바위도 나타난다.

 

문필봉 정상부가 가까워짐에 따라 거친 바위 암릉은 더욱 그 위용을 자랑하고 바위 암릉 위에도 안전 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필봉산 정상 직전 암봉지역은 좌측 로프를 타고 진행하다 우측 바위를 넘어 오르면 된다.

필봉산 정상을 들리지 않고 로프를 따라 진행하면 곧바로 여우재 지나 왕산으로 진행할 수 있다.

 

보이는 사진의 중앙부에 솟아 있는 왕산은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 923미터로서 산 이름은 북쪽 산기슭에 있는 가락국 제10대 왕인 호왕의 능인 전구형왕릉에서 유래하였으며 태왕산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연유로 가락국과 관련성이 깊은 산이며 왕등재 등 연관된 지명이 남아있는데 능은 타원형 돌무덤으로 사적 제214호로 지정되었다.

산 일대가 예로부터 고령토 산지로 유명했으며 산기슭에 금서 특리요지, 금서면 향양리요지, 금서면 방곡리요지 등의 가마터가 산재해 있고 가는 길은 3번 국도를 타고 산청군 금서면으로 들어선 뒤 1001번 지방도를 따라 화개마을로 가면 덕양전이 나오는데 산행은 김수로왕을 모신 덕양전 왼쪽 길에서 시작한다.

철쭉과 솔숲이 우거진 길을 지나 억새가 뒤덮인 주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 뒤 망경대로 내려가는데 필봉산까지 능선길이 이어지며 정상에서의 전망이 뛰어나고 철쭉과 억새밭이 아름다워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필봉산은 경상남도 산청군의 금서면 특리와 향양리 일대에 걸쳐있는 산으로 지도에는 해발고도가 858미터로 표기되어 있지만 현지의 정상석에는 848미터로 표기되어 있어 어느 것이 맞는지 헷깔리기만 하다.

지리산 천왕봉의 한 맥이 북서쪽으로 뻗어 왕산과 함께 인근의 필봉산을 일으켰으며 왕산과 필봉산 사이의 북사면에서 발원한 계류는 특리천으로 모이고 필봉산의 남사면에서 발원한 계류는 금서천으로 모여 동쪽으로 흐르다가 경호강에 합류한다.

필봉산의 동사면 기슭으로는 경호강이 남북방향으로 종단하며 곡류한다.

조선시대 산청의 관찬지리지와 군현지도에는 필봉산에 관한 기록이 없는데 필봉이라는 산 이름은 붓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풍수적인 형국명과 관련되어 있는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필봉이 있으면 과거급제자나 문사가 난다고 하여 귀하게 여겼다.

산청군지필봉산은 현 서쪽 10리에 있으며 지리산에서부터 맥이 와서 왕산이 되었고 주맥은 뾰족한 봉우리가 붓과 같다라는 기록이 있다.

 

필봉봉 정상에 있는 문필를 닮아 있는 바위가 있어 담아 본다.

혹시 이 바위 모양이 필봉산 정상에 있어 필봉 또는 문필봉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아닐까 잠시 생각을 해 본다.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이 가까이 있는데 박무로 인해 만날 수 없으니 애간장만 타는 시간이다.

웅석봉도 아쉽고 동쪽으로 보여야 할 황매산도 야속하기만 한 하루였다.

 

이곳 여우재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이곳 산청의 여우재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한데 다만 이곳 여우재 안부는 왕산과 필봉산을 이어주는 중간에 있어 왕산과 필봉산 자료에 잠시 등장하고 있다.

가락국의 멸망을 지켜본 구형왕의 능과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이 활쏘기를 했다는 사대가 있는 왕산과 선비의 고장인 산청을 상징한다는 필봉산은 산청군 금서면 일대에 높이 솟아있다.

왕산의 옛 이름은 태왕산이라고 하였는데 아마 가락국의 궁궐 이름도 태왕궁이 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추측되고 수로왕이 만년에 이 곳에 와서 휴양했다고 가락국 양왕신도비에 새겨져 있으며 왕산은 가락국의 왕과 많은 사연이 있음을 알려주는 지명 즉 왕등재, 국골, 깃대봉 등 각종 기록이나 문헌에도 있어 왕산이라 하였던 것 같다.

여우고개에서 보이는 필봉의 모습은 독특하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산의 이름대로 붓끝을 연상해 필봉 또는 문필봉으로도 볼 수 있겠으나 혹자는 여인의 가슴을 연상해 유방봉 또는 유두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높이는 이웃한 왕산보다 75 Cm가 낮지만 산의 모습이 인상적이라 시야에는 필봉산이 먼저 들어오는데 필봉산 정상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바윗덩어리로만 이루어져 있는데다 뾰족하고 사방이 가파른 급경사라 여우재쪽 외에는 접근하기가 까다롭다.

 

여우재에서 직진으로 왕산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기에 참고 다시 동의보감촌으로 내려오니 금새 포장도로에 도착을 해 아쉬운 산행을 접는다.

 

동의선약관 뒤 저 멀리 왕산과 필봉산이 아름답게 올려다 보이고 바로 아래에 있는 기천문 안 식당에서 맛있는 한정식으로 저녁을 먹으며 약간의 약주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 본다.

 

필봉산이 왜 필봉 또는 문필봉 그것도 아니면 유두봉이라 불렸는지 알려주는 듯 우뚝 솟아 있다.

 

기천문 뒤로 아쉬운 왕산이 솟아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샤워 후 다시 이곳 기천문까지 많은 계단을 타고 올라 한정식으로 저녁을 먹으며 여흥의 시간을 가져 본다.

 

하룻밤 묵을 콘도 앞으로 원점 회귀를 하며 짧은 필봉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시간이었지만 이런 아쉬움이 있기에 좋은 날씨에 가족과 함께 다시 내려 와 이번에는 동의본가에서 머물며 왕산과 필봉산 연계산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지리산 조망을 가슴속에 남겨 보길 기대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