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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상도 산

문경 주흘산과 부봉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7.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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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경상북도 문경시의 주흘산과 부봉 일대

산행일자 : 2017년 07월 22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흐리고 짙은 안개 후 박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었고 무척 무더웠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23도에서 영상 33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조령제1관문(주흘관) 주차장-상가지역-문경관광호텔-비포장임도-주능선-금강송 등로-암릉과 벌목지대-너럭바위-바위너덜과 벌목지대-

                 암릉지대-전망바위-주흘관봉(1039.1봉)-제1관문갈림삼거리-1039.8봉-전망바위-암봉-1022.5봉-혜국사와 여궁폭포 갈림삼거리-나무계단과

                 나무데크-이정표(주흘산 주봉 130 m, 제1관문 3.57 Km, 제2관문 4.1 Km)-나무계단-119구조요청주흘산(3)지점-주흘산 주봉 갈림삼거리

                 이정표(주흘산 주봉 50 m, 주흘산 영봉 1.2 Km, 제1관문 3.7 Km와 혜국사)-주흘산 주봉(1079봉 정상석)-주흘산 주봉 갈림삼거리 복귀-1041봉

                 공터-안전목책과 로프구간-조망처-이정표(주흘산 영봉 30 m, 주흘산 주봉 1.2 Km, 제2관문 3.6 Km)-주흘영봉(1108.4봉 정상석)-119구조요청

                 주흘산(5)지점-전망대-바위로프등로-999.7봉-바위 암봉등로-바위로프등로-961.1 암봉-하늘재 갈림삼거리 이정표(부봉삼거리 1.0 Km와

                 마패봉 5.0 Km, 하늘재 3.6 Km)-나무계단-910 암봉-바위로프등로-이정표(부봉삼거리 0.6 Km와 마패봉 4.6 Km, 하늘재 4.0 Km)-암봉과

                 나무계단 등로-안부-부봉 갈림삼거리 이정표(부봉 0.5 Km, 하늘재 4.6 Km, 마패봉 4.0 Km)-나무계단-119구조요청부봉(2)지점-암벽로프등로-

                 부봉(917봉 정상석)-바위 암릉구간-나무계단-헬기장-부봉제2봉(933.4봉)-나무계단-안부-오르막 나무계단-119구조요청부봉(3)지점-암릉

                 로프등로-부봉제3암봉-암봉로프등로-부봉제4암봉-암벽로프등로-안부-부봉제5암봉(새바위)-암벽로프등로-부봉제6봉 갈림삼거리-철계단-

                 부봉제6봉(916.2봉)-부봉제6봉 갈림삼거리 복귀-바위로프등로-금강송등로-낙엽송등로-성터-영남제2관문(조곡관)-응암(매바위)폭포-소원

                 성취탑-꾸구리바위-교귀정-용추-주막-조령원터-등룡정-지름틀바우-조산-영남제1관문(주흘관)-여궁폭포-영남제1관문(주흘관) 복귀-

                 문경새재과거길-옛길박물관-상가지대-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6.74 Km (모바일 폰의 GPX 트랙 기준)

산행트랙 : 20170722 주흘산과 부봉산행.gpx

산행시간 : 약 09시간 39분 (07시 25분에서 17시 04분까지), 산행초반 주흘관봉까지 가파른 오르막 등로와 바위 암봉으로 많은 시간 소요

 

 

조망이 멋진 주흘산과 부봉에 올라 짙은 안개로 그리움만 남기고 다음을 기약했던 아쉬웠던 시간들 

 

 

몇 번의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꼭 한번 올라보리라 마음 먹었던 주흘산과 부봉이었는데 아직도 미답봉으로 남아 있어 한여름 더위에 진행하던 맥 잇기 산행을 잠시 중단하고 그 그리움을 해소하기 위해 새벽 일찍 집을 나서지만 장마철에 안개가 자욱하게 껴 있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아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또 새로운 경험이니 조망이 그리워지면 좋은 날씨에 계절을 바꿔 다시 한번 돌아 보면 될 것이다.

오늘은 습기도 많고 너무나 많은 땀을 흘리다 보니 홀로 시간 개념없이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그저 안전하게 하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걸어 보는 시간이다.


문경새재 주차장에서 주흘관봉을 만나기 위해 일반적인 등로가 아닌 문경호텔 옆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새벽에 내린 이슬 때문인지 잡풀에 내려 앉은 물방울들이 이 산객의 움직임에 비산하며 오르기도 전에 등산화와 등산복 바지를 흥건히 적시고 있고 잠시 후 정상 등로를 만나 오르지만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에 습도가 높아 온몸이 흐르는 땀방울로 인해 마치 비에 맞아 생쥐꼴이 된 듯하다.

그래도 어렵게 관봉과 주흘산 주봉을 넘어 주흘산 영봉으로 가는 등로에서 등로 좌측으로 나 있는 조망처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오늘 걸어 온 주흘산 등로가 한눈에 펼쳐지는데 각 봉우리마다 좌측인 동쪽에서 밀려오는 짙은 안개로 인해 또 다른 풍경을 선물하며 주흘산에 대한 고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


짙은 안개와 박무로 인해 제대로 된 조망 하나 없이 관봉에서 주흘산 주봉과 영봉을 거쳐 잠시 추억의 백두대간 마루금을 통과하고 안부로 내려갔다 가파른 바위 암벽을 타고 부봉으로 오르니 지나 온 주흘산 마루금이 전부 한눈에 들어오며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안타까움을 한번에 해소를 해주고 있다.

우측 저 멀리 기이한 형상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주흘산 주봉과 가운데 가장 높아 보이는 영봉 지나 좌측으로 잠시 하늘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그동안 목말라 했던 조망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를 해 줘 이제부터는 마음 편히 걸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주말마다 내리는 장마비로 인해 어제 저녁에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을 검색해 보니 마침 이곳 문경쪽으로는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오늘은 주흘산과 부봉을 선택하지만 그토록 보고 싶었던 멋진 조망은 짙은 안개와 박무로 인해 포기를 해야 될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새벽 일찍 뻥 뚫린 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예상되는 시간만큼 걸려 문경새재 제1관문 앞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텅비어 있는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 시킨 후 산행 준비하고 우측 상가 쪽과 그 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산줄기들을 사진에 담으며 산행을 시작해 본다.

우측 높게 솟아 있는 봉우리는 주흘관봉이고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은 주흘주봉으로 이어지는 암봉들로서 보이는 반대쪽인 문경시내쪽인 동쪽으로는 천길 낭떠러지의 바위 단애가 펼쳐져 있어 주의가 필요한 등로이지만 정상 등로만 잘 따르면 큰 위험은 없는 평이한 등로가 이어진다.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 후 상가 지역으로 올라오니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이곳 상가지역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상가지역 포장도로를 따라 조령제1관문인 주흘관 방향으로 걸어 오르다 잠시 산행지도를 확인하니 주흘관을 지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여궁폭포로 가는 일반적인 등로를 따르면 주흘관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주흘주봉으로 이어지고 있어 뒤돌아 내려 와 상가지역 사이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문경관광호텔 방향으로 걸어 들어가니 호텔 들어가는 입구 좌측으로 등산로 폐쇄라며 입산을 금지하는 안내판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예전에는 제법 등산객들이 다닌 흔적이 보이지만 근래에는 다니지 않았는지 잡풀과 잡목들이 자라 주능선으로 오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입산금지 안내판 우측으로는 묵은 비포장 임도가 보이고 그곳으로 들어가니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는지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조만간 임도라는 사실도 모를것 같은 그런 등로이다.

풀섶에 내려 앉은 이슬 방울들이 이 산객이 지날때마다 비산하며 등산화와 등산바지를 흥건히 적시고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임도 좌측으로는 예전에 가축들을 키우던 낡은 우리들을 몇개 지나쳐 드디어 넓은 잡풀 공터 앞에서 좌측 소나무가 빼곡한 주능선으로 올라 정상적인 등로를 타고 우측 주흘관봉 방향으로 진행을 해 본다.

생각보다 뚜렷한 등로가 열려있고 키 큰 금강송들이 반겨주지만 습도가 높아 벌써부터 온몸이 흐르는 땀방울로 흥건히 젖어 오고 등산복 소매 끝에서는 흐르는 땀방울이 물방울 되어 등로에 떨어지고 있다.


금강송 아래 사람 키만큼 자라난 잡목들이 가끔은 등로를 막고 힘들게 하지만 대체적으로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여유있게 걸어 보지만 역시나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

묘지 두기를 지나 계속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는 이제 금강송에서 활엽수로 변하고 첫번째 무명봉에 도착을 해 시원한 얼음물 한모금 마시며 더위를 식혀 본다.


이제 평이한 활엽수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갑자기 눈 앞에 움직임이 포착되고 살펴보니 독사 한마리가 등로에 있다가 우측 숲으로 도망을 가고 있는데 보호색으로 무장을 하고 있어 정확하게 분간이 되지 않는다.

다시 가파라지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바위 암봉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등로 주위로는 큰 활엽수들이 벌목되어 널부러져 있는 풍경도 보인다.

눈 앞에 나타난 거대한 바위는 우측으로 우회하며 걸어 올라 본다.


계속 나타나는 바위 암릉을 우회하며 벌목된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오늘 처음 조망이 보이고 살펴보니 조령산에서 신선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거칠은 암봉을 드러내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계속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지나 오르니 넓은 너럭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쉬며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며 젖어 있는 등산복을 짜낸 후 다시 오르니 지천으로 깔려있는 단풍취 지대를 통과한다.

다시 썩은 고사목과 벌목된 너덜지대를 지나 오르니 다시 잡풀들이 등로를 뒤덮고 있는 이색적인 등로도 걸어 본다.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 이어지는 바위 너덜과 바위암릉들을 교대로 통과하니 이제 등로가 조금은 부드러워지더니 멋진 사초들이 파란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 펼쳐져 있다.

이제 조금은 부드러운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가 잠시 배낭 내리고 우측 아래 펼쳐진 문경시내와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산군들을 살펴보지만 박무로 인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문경시는 경상북도의 북쪽 울타리이자 관문으로서 1000미터 안팎의 백두대간 마루금이 충청북도와 경상북도를 갈라 놓고 있는 지역이다.

무연탄을 채굴하고 도자기를 빚어 생활했던 문경은 높은 산을 넘으려는 민초들의 노력이 계속되었던 산물로 계립령과 이화령 그리고 새재등이 존재한다.

그러나 후백제 견훤의 고장이기도 한 이곳은 후삼국 시대에 삼국의 각축장이었고 한국전쟁 시에는 군경이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한 아픈 역사도 간직한 고장으로 남아 있다.

남쪽으로 백두대간의 백화산 넘어 재작년 잠시 올라 고운 추억을 남겼던 뇌정산을 찾아 보지만 그곳 역시 안개의 훼방으로 찾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다.


전망바위에서 시원한 얼음물로 목마름을 달래고 잠시 문경시를 내려다 본 후 주위를 살펴보니 바위 위에 노란 바위채송화와 바위양지들이 더욱 고운 빛깔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그 한쪽에는 국내 희귀종으로 분류된 솔나리가 수줍은 듯 치어 있어 이 산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솔나리는 한국(경기도, 강원도, 경상북도, 가야산, 운문산, 가지산, 신불산 등)과 중국 및 러시아에 분포하는데 꽃은 옆을 향해 피고 잎이 솔잎처럼 가늘며 꽃이 아름다우며 한국에서는 환경부에서 희귀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여름에 꽃이 피며 햇볕이 어느 정도 들고 바람이 잘 통하며 다른 잡초들이 잘 자라지 않는 높은 산의 능선부나 정상부근(해발 800미터 이상)의 풀밭이나 바위틈에서 주로 자생한다.

왠지 모를 좋은 기분으로 솔나리를 사진에 담는 시간은 인내의 시간이었다.


문경시 우측 남쪽으로는 백두대간의 황학산과 백화산 자락이 문경쪽으로 길게 들어 와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오는데 저곳에서의 많은 추억이 떠 오르며 잠시 그 추억에 젖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전망바위를 출발하기 앞서 동쪽을 살펴보니 다시 오르고 싶은 곳중 한곳인 운달산이 우뚝 솟아 있고 우측 앞인 북쪽 방향으로는 짙은 안개가 밀려 와 백두대간 마루금은 모두 숨어 버렸다.

잠시 활엽수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르니 금새 주흘관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이곳 주흘관봉은 주봉의 남쪽에 있다고 하여 남봉으로 불렸으나 신라때 문경의 옛이름이 관산현 또는 고사갈이성이라 한것은 아마도 이산의 생김새가 갓 또는 꼬깔과도 같은 형상을 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되며 이런 연유로 머리에 쓰는 관을 닮았다 해서 주흘관봉 또는 꼬깔봉으로 불리게 되었다.


주흘관봉에서 추억을 남긴 후 남서쪽을 살펴보니 문경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지만 안개가 밀려오고 박무가 있어 조망은 깨끗하지 못하다.

그 문경시 좌측 위인 서쪽을 살펴보니 문경읍 팔영리 지나 저 멀리 또 다른 오르고 싶었던 운달산이 우뚝 솟아 있지만 갑자기 밀려 온 안개로 인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직접 올라 와 만나라는 계시는 아닐까 상상을 해 보면서 조만간 저 운달산에 올라 이곳 주흘산을 조망하며 오늘을 추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운달산은 운달지맥이란 이름으로 올라야 할 산이지만 오늘 안개속에 만나 본 운달산은 단독으로 올라 주위 조망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 운달산 좌측인 북쪽으로 보여야 할 백두대간 마루금 역시 안개로 인해 전혀 그 얼굴을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주흘관봉을 지나 다시 활엽 등로를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잠시 들어가 보니 진행 방향으로는 자욱한 안개가 밀려 와 보이는 것이 전혀 없지만 그 전망바위 우측 아래로는 밑이 보이지 않을 만큼 천길 낭떠러지가 거대한 바위 단애를 이루며 서 있어 조망을 즐길 때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바위 지대를 지나 제1관문 하산 갈림 삼거리를 통과하니 1039.8봉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인 북쪽을 살펴보니 천길 낭떠러지 단애 넘어 짙은 안개속에 주흘산주봉이 잠시 얼굴을 내밀고 있어 재빨리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지나 온 주흘관봉쪽으로도 천길 바위 단애가 보이고 그곳으로도 짙은 안개가 밀려가며 조금씩 그 모습을 지워가고 있다.

다시 바위 등로를 따라 걸어 진행을 하다 살펴보니 등로 우측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바위 단애가 형성되어 있지만 그 단애 좌측 안쪽으로 형성되어 있는 등로는 전형적인 흙산 형태의 아주 안전한 등로가 조성되어 있어 진행에 아무런 위험은 없다.

잠시 더 진행 해 진행 방향의 거대한 암봉과 주봉을 살펴 본 후 다시 등로 좌측으로 조령산과 신선암봉도 살펴보며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팔영리와 그 뒤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운달지맥의 주봉인 운달산이 잠시 안개가 사라진 사이로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을 살펴본다.

조금 더 선명하고 깨끗한 조망과 전망을 상상해 보지만 이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펴보는 시간이다.


계속 이어지는 전망과 조망처를 들락거리며 여유있게 진행하니 관봉 오를 때 너무나 많이 흘렸던 땀방울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많은 땀방울이 흘러 소매 끝자락에서는 여전히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평이한 등로를 타고 봉우리 같지 않은 1022.5봉을 통과하고 바위지대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이제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초록 등로를 타고 많은 야생화 사진을 담아 본다.

까치수염과 궝의다리 그리고 하늘나리와 원추리가 자주 보이는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주흘관 지나 여궁폭포 쪽에서 올라오는 정상 등로와 만나 우측의 주흘주봉 방향으로 진행을 해 본다.

 

이곳은 많은 등산객들이 나녔는지 주흘관봉을 통해 올라 온 등로보다는 더 뚜렷하고 잘 정비되어 있다는 느낌으로 걸어 본다.

잠시 후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나무데크가 설치된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하고 그렇게 한동안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제2관문인 조곡관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그곳에 설치된 이정표를 살펴 본다.

이곳은 두 개의 암벽 사이 협곡인 전좌문과 전좌바위가 있는 곳으로 전좌문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복주(현 안동)에 피란했다가 떠나는 길에 동화원 부근 어류동에 머물면서 매일 올라 북쪽 계립령로(현 하늘재)를 바라보며 희소식을 기다렸다는 얘기가 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가슴으로 느껴보는 시간이다.


진행 방향으로 천길 낭떠러지 바위 단애 위로 주흘산주봉을 살펴 본 후 제2관문 하산 갈림삼거리를 통과 해 주흘주봉 방향으로 진행을 하니 다시 길게 설치된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어렵게 그 계단을 따라 오르니 다시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살펴보니 주흘산주봉은 우측으로 50미터 올랐다 다시 내려와야 하는 주흘주봉 갈림삼거리이다.


다시 계속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우측 주흘주봉 방향으로 오르니 금새 주흘산 주봉에 도착을 해 먼저 와 있던 등산객에게 부탁을 해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예전에는 이곳 주흘산의 주봉에서의 조망이 뛰어나 이곳 주흘주봉을 주흘산의 정상으로 여겨왔으나 2007년 12월 발행한 한국의 산지 산명 사전편에는 주흘영봉을 주흘산 정상으로 표시하고 있어 그 다음부터 주흘산 정상은 주흘영봉으로 여기고 있다.

이곳 주흘산 주봉에서 서쪽으로 조망이 좋다고 하였는데 오늘은 날이 아닌지 짙은 안개가 밀려 와 보이는 것이 없으니 좋은 날씨에 게절을 바꿔 다시 한번 올라 보도록 계획해 본다.


추억 한장 남기고 잠시 주위 풍경을 살펴보지만 갑자기 밀려 온 짙은 안개가 온 세상을 뒤덮어 보이는 것이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잠시 기다리니 방금 전 이 산객이 걸어 진행해 온 남쪽의 주흘관봉으로 이어지는 천길 낭떠러지 바위 단애 저 멀리 하얀 안개속에 숨어 있는 관봉이 그나마 약간의 위안을 해 주고 있어 재빨리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주흘주봉에서의 시간을 아쉽게 마무리 한다.


보이는 것이 없으니 기대했던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고 아쉬움으로 그 주흘주봉을 내려오니 금새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나고 이제부터는 이곳에서 1200터터 떨어져 있는 주흘영봉으로 향한다.

잠시 나무계단을 타고 걸어 내려가니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등로 우측으로 남성미 물씬 풍기는 암릉이 박무속에 드러나 있고 그 아래 평천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데 박무로 인해 선명하지 못하니 이곳에서의 시간 역시 아쉽기만 하다.


다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이곳 등로는 전형적인 흙산의 모습으로 등로 옆으로는 많은 야생화와 버섯들이 올라오고 있다.

잠시 후 사초가 아름답게 등로를 닾고 미풍에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지나 온 주흘주봉도 올려다 보고 걸어가니 1041봉 좁은 공터 봉우리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을 해 본다.

이곳 역시 많은 야생화가 반겨주고 안전목책과 로프구간을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식용버섯 중 하나인 달걀버섯이 예쁘게 피어나고 있다.


계란 형태를 닮아 있는 달걀버섯을 사진에 담고 걸어 진행하니 등로 좌측 잡목 사이로 조망이 열리고 살펴보니 백두대간의 조령산에서 신선암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조금은 더 가까워진 거리로 활짝 펼쳐져 있다.

잠시 후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조망처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뒤돌아 보니 오늘 걸어 온 주흘주봉과 1022.5봉 그리고 저 멀리 안개속에 숨어 있는 관봉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주흘산 줄기 우측으로는 안개가 사라진 조령산과 신선암봉 마루금이 박무속에서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고 있어 사진 몇장 더 남겨 본다.


그렇게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오르니 등로에는 노란 원추리가 많이 피어 있고 등로 좌측으로 제2관문인 주곡관으로 하산할 수 있는 이정표를 지나 주흘산의 실질적인 최고봉이자 주산인 주흘영봉에 도착을 해 어렵게 셀카 놀이를 하며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주흘산은 경상북도 문경시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106미터이며 소백산맥에 솟아 있고 서쪽으로 조령천을 사이에 두고 백두대간 마루금 상 조령산(1017봉)과 마주보며 포암산(962봉), 신선봉(967봉), 대미산(1115봉) 등과 함께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룬다.

서쪽과 남서쪽 사면을 제외하면 대체로 급경사를 이루며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동쪽과 서쪽에서 발원하는 물은 신북천과 조령천으로 각각 흘러들며 높이 10미터 정도 되는 여궁폭포와 파랑폭포가 있다.

남서쪽 기슭에는 통일신라시대인 846년(문성왕 8)에 보조국사가 창건했으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했다는 혜국사가 있다.

과거에는 고구려와 신라의 경계를 이루기도 했으며 조령산과 주흘산 가운데의 계곡 길을 따라 문경관문(사적 147호)이 세워졌는데 제2관문은 1594년(선조 27)에 제1과 3관문은 1708년(숙종 34)에 세워졌다.

이곳은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고 제2와 3관문은 현재 복원되어 관광명소와 산책로로 알려져 있으며 조령제1관문에서 시작하여 혜국사, 샘터, 주흘산정상, 제2관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2007년 12월 발행한 한국의 산지 산명 사전편 이전에는 해발고도 1076미터인 주흘주봉이 주흘산으로 대접을 받았지만 그 이후로 이곳 주흘영봉을 실질저긴 주흘산의 정상으로 인정하고 있다.


주흘영봉 역시 잡목들로 조망이 전혀 없기에 그 잡목가지 위로 내려다 보이는 동쪽의 평천리 마을만 어렵게 사진에 남기고 곧바로 출발을 한다.

잠시 그 주흘영봉을 출발하자 마자 등로 옆으로 산행을 하면서 자주 만났던 맹독성인 마귀광대버섯을 만나고 집에 돌아 와 그 버섯을 찾아보니 마귀광대버섯은 균모의 지름이 4-25 Cm로 둥근 산 모양에서 차차 편평하게 되나 가운데는 약간 오목하고 표면은 약간 끈적기가 있고 회갈색 또는 올리브 갈색으로 가장자리는 방사상의 줄무늬 홈선을 나타내며 표면에 백색의 외피막의 파편이 산재한다.

주름살은 끝 붙은 주름살이고 자루의 길이는 5-35cm이며 굵기는 0.6-3cm로 백색이고 상부에 막질의 턱받이가 있으며 아래쪽에는 인편이 있고 기부는 부풀어 있으며 대주머니의 흔적이 고리 모양으로 남는다.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침엽수 또는 활엽수림의 느티나무 근처에 자라며 한국에서는 백두산, 안마군도, 한라산, 월출산, 지리산, 변산반도국립공원, 속리산, 가야산, 다도해해상국립공원(금오도) 등 거의 전국에서 발생하며 세계적으로는 북반구 온대 이북, 아프리카에 분포한다.

앞서 만났던 달걀버섯은 식용이지만 이 마귀광대버섯은 맹독성이라고 하니 버섯 공부도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는 느낌이다.


이제 평이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가파르게 내려가니 등로 옆으로 산수국이 지천으로 피어있고 참나무와 사초가 어우러진 멋진 등로를 따르니 119구조요청주흘산(5)지점 안내판에 도착을 하는데 그 앞쪽으로는 소나무와 바위가 서 있는 전망대가 보여 잠시 들려 본다.

주흘산 북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백두대간의 포암산에서 만수산 지나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옹골찬 암릉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충주호 위에 솟아 있는 월악산이 박무속에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 온다.

하늘재에서 포암산과 만수산을 지나 만수리지를 통해 월악산 영봉과 중봉 하봉을 넘었던 길고 길었던 종주 산행의 추억을 떠 올리며 잠시 그 추억에 젖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동안 그 전망대에서 북쪽으로 펼쳐진 백두대간 마루금을 살펴본 후 출발하니 다시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그곳에 매달려있는 가느다란 로프를 타고 올라 본다.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 평이한 사초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999.7봉은 좌측 우회 등로로 우회를 하고 있다.

계속되는 사초 등로를 따르니 등로 옆 활엽수에 안내판 하나가 서 있는데 오래되어 퇴색되었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부드러운 흙산 등로를 타고 철쭉나무가 빼곡히 자라는 등로를 통과해 본다.

잠시 후 다시 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를 넘어 펼쳐진 파란 사초지대를 평온한 마음으로 걸어가니 등로는 다시 철쭉나무 군락지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에 매여져 있는 로프를 잡고 그 바위를 넘으니 등로 좌측으로 안개속에 정상을 숨긴 조령산과 신선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다시 시야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큰 바위 하나를 우회하며 넘으니 드디어 등로 우측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 하늘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인 961.1봉에 도착을 해 잠시동안 그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부봉 방향으로 걸어 진행을 하게 된다.


부봉갈림삼거리에서 이곳 하늘재갈림삼거리까지는 며천인가 오른 기억이 있는데 늘 북진으로만 오르고 새벽 일찍 오르다 보니 어둠속에 남아 있는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사라진 조각을 맞추듯 옛 추억이 기억으로 되돌아 오고 있다.

다시 사진 몇장 남기고 하늘재 갈림삼거리를 지나 직진의 등로를 따르니 등로 옆에 올해들어 처음 만나는 비비추가 아름답게 피어 있어 사진 몇장 남기고 출발한다.

비비추는 공원 등지에 가면 맥문동과 함께 무리를 이루어 심어져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언뜻 들으면 외국말 같지만 순우리말로서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데 잎에서 거품이 나올 때까지 손으로 비벼서 먹는다고 해서 비비추라는 이름이 붙었다.

비비추는 마치 해바라기처럼 햇빛을 따라 꽃을 바꾸는데 이런 종류로는 닭의장풀, 미나리아재비 등이 있으며 잎이 옥잠화와 비슷한데 잎만 보면 잘 구분하기 어렵지만 옥잠화는 약간 크면서도 하얀 꽃이 피고 비비추는 그보다는 좀 작은 보라색 꽃이 핀다.

비비추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골짜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이나 햇볕이 잘 드는 약간 습한 지역에서 자라며 키는 약 35㎝ 내외이다.

백합과에 속하며 지부 또는 자부라고도 하고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잎은 식용으로 쓰인다.

특히 다양한 원예품종이 개발되어 정원 식물로 인기가 높으며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활짝 핀 비비추는 아니지만 이렇게 이곳 등로에서 만난 것 자체로 좋은 인연이라 생각도 해 본다.


비비추를 사진에 담고 출발하니 다시 무명 안부를 통과하고 오르니 다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바위를 조심하며 오르니 그 바위 옆으로 소나무가 자라며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아무 표식도 없는 무명봉이다.

트랙을 살펴보니 이곳 해발고도가 910미터로서 그곳을 지나면 곧바로 큰 바위 위에 가느다란 로프가 달려있는 암릉구간이다.


바위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부봉삼거리까지 60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다시 만나 사진에 남기고 출발하니 잠시 좁은 공터가 나타나며 소나무 가지 사이로 남서쪽과 진행 방향인 부봉 방향의 조망이 터진다.

잠시 진행 방향의 무명봉과 그 뒤로 올려다 보이는 암봉으로 이뤄진 부봉을 조망하고 있으니 등산객 2명이 마패봉 방향에서 올라오고 잠시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지난주 백두대간 산행으로 올랐다 폭우를 만나 예정됐던 하늘재까지 가지 못하고 중탈한 후 오늘 다시 올랐다는 소식이다.

안전 산행을 빌며 헤어진 후 소나무 가지 아래로 펼쳐진 남서쪽 조망을 살펴보니 새재로 이어지는 골짜기 넘어 남서쪽으로 아직도 정상에 안개인지 구름이 껴 있는 조령산과 그 우측으로 신선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환상으로 펼쳐져 있다.


그 조망처를 지나 내려가니 바위 로프 구간이 나타나고 잠시 후 나무계단과 그 계단 옆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그 나무계단과 그 계단 주위로 보이는 바위들이 흩어진 조각들처럼 기억되기에 백두대간 산행을 떠올려 보니 이곳을 통과하는 시간이 늘 새벽에 그것도 오늘 산행코스와 정반대로 어둠속에 지났기 때문에 정확한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 흩어진 기억 조각들을 맞추며 많은 사진을 남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안전 철봉이 설치되어 있는 나무계단을 따라 진행하다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산행 후 내려가야 할 새재 골짜기 넘어 조령산이 높게 솟아 보이고 진행 방향인 앞으로는 부봉의 암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올려다 보인다.

사모바위 같은 바위도 지나 내려가니 무명안부를 통과한 후 다시 오르고 잠시 후 백두대간 마루금과 헤어져야 할 부봉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나 잠시 옛 추억을 기억해 본다.

이곳을 지나며 늘 부봉을 한번 꼭 다녀오고 싶었는데 다녀올 기회를 잡지 못해 아직까지 미답봉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세월이었다.


저 마패봉은 신선지맥 분기봉이기도 하여 오늘 이곳 주흘산과 부봉 산행이 아니였다면 아마도 저 마패봉에 올라 신선지맥 한구간을 걸었을지도 모르는 곳이기에 마음속 깊이 자리잡는 이름이다.

조만간 다시 내려 와 저 마패봉에 올라 신선지맥이란 이름으로 걸어 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아쉬운 백두대간 마루금과 헤어져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오르니 로프구간을 지나 부봉(2)지점 안내판을 통과하고 바위벽에 걸려있는 얇은 로프를 잡고 어렵게 오른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를 걸려있는 로프를 이용해 오른 후 뒤돌아 보니 오늘 이 산객이 걸었던 주흘주봉에서 주흘영봉 그리고 올망졸망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 오며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


지나온 주흘산 산줄기를 뒤돌아 보고 잠시 눈을 북쪽으로 돌리니 멋진 암봉으로 이뤄진 포암산이 다가와 있고 그 좌측 저 멀리 월악산 영봉이 박무속에서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보이고 있다.

그렇게 주위 풍경을 살펴보며 걸어 진행하니 금새 무명묘지 한기가 함께하고 있는 부봉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조곡관(제2관문)뒤에 우뚝솟은 바위산을 부봉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것은 부봉의 6개 봉중 제1봉에 해당하는데 백두 대간은 하늘재를 지나 조령까지 주능선이 이어지고 가지를 뻗어 주흘산을 만들며 부봉에 와서 6개의 봉우리를 만들어 놓아 저마다 특색 있는 바위들로 이뤄져 등산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2006년부터 오르고 싶어 그렇게 기회를 만들었는데도 오르지 못하고 만 12년이 지나서야 만나는 부봉이다 보니 감개무량이다.


부봉에서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앞으로 진행해야 할 서쪽 방향으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살펴보니 올라야 할 부봉제2봉이 뾰족봉으로 우뚝 솟아있고 그 뒤로 저마다의 특색이 있는 암봉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듯 나란히 줄지어 늘어서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그 부봉 산줄기 우측으로는 뾰족하게 올라 온 백두대간의 깃대봉이 올려다 보이고 2봉과 3봉 사이로는 저 멀리 신선암봉 줄기가 우람한 암봉을 드러내며 조만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니 거대한 바위 밑 비박장소를 지나 계단을 타고 안부로 내려간다.

안부를 지나 평이하게 진행하니 시멘트로 포장된 헬기장에 도착을 해 배낭 내려 놓고 간식을 먹으며 잠시 풍욕을 즐겨 보지만 바람 한점 불지 않아 큰 효과가 없다.

사람들 목소리에 다시 배낭 둘러메고 천천히 출발하니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금새 부봉제2봉 정상에 도착을 해 정상석 앞에서 사진 한장 남겨본다.


부봉 제2봉 정상을 지나 바위지대를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조망처가 보이고 잠시 그곳으로 내려가 살펴보니 부봉 제3,4,5봉이 연이어 이어져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제3봉 하산 계단에는 다른 등산객들이 단체 산행을 왔는지 목소리가 들리며 알록달록한 등산복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우람하고 거대한 암봉에 환성을 질러보지만 그 암봉을 오르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려야 되는지 모르기에 약간의 긴장감이 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부봉 좌측으로 솟아 잇는 백두대간 마루금 상 조령산과 신선암봉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앞으로 올라야 할 부봉제3봉의 암봉도 올려다 본 후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반대로 올라 오는 등산객들과 만나 잠시 인사를 나눠본다.

등로 좌측 바위 옆으로 힘들게 자라고 있는 멋진 소나무를 사진에 담고 무명 안부를 지나 다시 나타나는 계단을 타고 부봉제3봉으로 향하는데 계단 중간 지점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제2봉에서 내려왔던 바위와 소나무들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더 올라 계단을 통과하니 119구조요청 부봉(3)지점이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곧이어 거대한 바위 위에 설치된 로프를 타고 오르니 소나무와 바위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중간지점이다.

좌측으로는 천길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어 조심하며 오르다 뒤돌아 보니 부봉제2봉 좌측 뒤 저 멀리 바위산으로 이뤄진 포암산이 우뚝 솟아 있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 위 로프를 타고 조심하며 정상으로 오르니 키 작은 소나무 한그루가 어렵게 자라고 있고 한쪽에는 물고기를 닮아 있는 바위 하나가 올려져 있는 부봉제3봉 정상에 도착을 하지만 아무 표식도 없어 산행시에는 이곳이 그저 무명봉이라 생각을 했던 곳에 도착을 한다.


부봉제3봉 정상에서 지나 온 방향으로 부봉과 부봉제2봉 그리고 그 좌측 뒤로 포암산을 살펴보고 그 부봉 우측을 보니 저 멀리 주흘산 관봉부터 주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줄기가 또한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진행 방향 좌측으로는 여전히 조령산과 신선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조망되고 바로 앞으로는 부봉제4봉의 암봉이 바짝 다가와 있다.

다시 그 부봉제3봉을 출발해 내려가니 로프가 달려있는 바위가 나타나고 조심해 내려가 안부를 통과하니 다시 거대한 암봉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 좌측의 암봉에 달려있는 로프를 타고 어렵게 그 정상부로 올라 본다.

바위 틈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애처롭게 보이는 부봉제4봉 정상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통과한 제3봉의 평편한 암봉 정상에 소나무가 보이고 그 뒤로 제2봉 및 부봉이 연이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주흘영봉과 주봉도 보이고 있다.


부봉 제4봉은 칼바위 능선으로 이뤄져 진행에 상당한 조심을 요하고 좌측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지 않토록 조심하며 진행을 하니 등로 좌측 앞으로 산행 후 내려가야 할 새재와 그 넘어 조령산에서 신선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펼쳐져 잇고 그 우측 뒤로는 신선지맥의 신선봉이 언제 오를 수 있느냐며 만남을 약속하고 있다.

조만간 다시 내려 와 조령제3관문 옆 고사리 주차장을 통해 마패봉으로 올랐다 저 신선봉을 넘어 신선지맥 마루금을 따라 산행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다시 바위를 따라 걸어가다 뒤돌아 보니 등로 좌측 바위 단애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애처롭다가도 아름다운 멋이 공존하고 그 뒤 저 멀리 지나 온 부봉 제3봉과 2봉 그리고 부봉을 지나 주흘영봉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주흘영봉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타고 주흘부봉과 관봉이 올려다 보이기도 하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위에 설치된 로프를 타고 오르니 잡목과 잡풀 몇개가 자라고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다시 일망무제로 펼쳐진 조망을 즐겨 본다.

부봉으로 오르며 새벽부터 짙게 드리워졌던 안개가 사라지며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상했던 것보다 더 멋진 풍경에 산행 속도가 점점 더 느려지고 있다.


그렇게 지나온 방향의 주흘산 산줄기와 진행 방향으로 새바위를 닮아 있는 부봉제5봉과 그 좌측으로 계속 올려다 보이는 조령산과 신선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조망하며 진행하여 잡목들이 자라고 있는 무몀봉을 넘어 ㅈ다시 길게 이어지고 있는 로프를 타고 가파르게 내려가 본다.

소나무에 설치된 로프를 타고 바위 암릉구간을 내려가니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길게 이어지는 로프를 잡고 바위를 지나 오르니 키 작은 소나무 한그루와 그 옆으로 제천의 둥지봉에서 봤던 새바위를 닮아 있는 바위가 서 있는 부봉제5봉 정상에 도착을 해 새바위와 지나온 방향의 주흘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곳에서 배낭 내려 준비한 간식과 시원한 얼음물로 목마름과 허기를 달랜 후 앞으로 진행 방향의 부봉제6봉을 살펴보니 오르는 암봉 중간게 길게 설치된 철계단도 보이고 그 좌측 새재 넘어 구름이 덮었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조령산과 신선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여전히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와 있다.

몇 번인가 저 조령산과 신선암봉에 올라 이곳 주흘산과 부봉 능선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운 산줄기에 감탄사만 늘어 놓곤하였는데 오늘은 이곳 부봉능선에서 조령산 마루금을 살펴보며 황홀경에 빠지는 시간이다.


다시 새바위 뒤로 펼쳐진 주흘관봉에서 주봉과 영봉 지나 이곳 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환상으로 펼쳐져 있다.

오전까지 껴 있던 안개가 상당부분 해소되며 이제는 안개로 인한 불편은 없지만 여전히 박무로 인한 아쉬움은 남아 있어 다시 한번 다음을 기약해 본다.

부봉 산줄기 우측 아래 새재 방향으로 산재되어 있는 바위들도 아름다워 줌으로 당겨보니 그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푸른 소나무들이 다시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렇게 한동안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이제 진행 방향의 부봉 제6봉의 암봉을 사진에 담고 천천히 그 부봉제5봉을 출발해 본다.


생각보다 아름답고 멋진 풍경들로 인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니 다시 바위 암릉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조심하며 그 로프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소나무 옆으로 길게 설치된 로프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로프를 따라 그 바위 암릉을 내려가니 약간의 바위 너덜등로를 지나 고사목들이 쓰러져 있는 등로 좌측으로 제2관문인 조곡관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를 지난다.

그곳에서 부봉제6봉을 다녀오지 않고 직접 좌측 제2관문 방향으로 하산해도 되지만 이곳까지 왔다가 제6봉을 들리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배낭을 나뭇가지 뒤에 숨겨 놓고 스틱과 카메라 그리고 핸드폰만 들고 가볍게 부봉제6봉을 향해 출발해 본다.


길게 설치된 철계단을 타고 어렵게 오르니 그 철계단이 끝나고 그곳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부봉제5봉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등로 우측으로는 백두대간의 포암산 줄기가 보이고 그 뒤 저 멀리에는 월악산의 영봉에서 하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도 박무속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암릉을 로프를 타고 오르니 눈 앞에 거대한 바위가 가로막고 등로는 좌측 천길 낭떨어지 단애 방향으로 좁게 이어지고 있어 약간 위험하지만 로프를 잡고 진행하면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그렇게 조심하며 그 바위암릉 지대를 지나니 드디어 바위에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는 부봉제6봉에 도착을 해 추억 사진 한장 남겨 보고 주위 풍경을 조망해 본다.


제일 먼저 새재 골짜기를 지난 남서쪽을 살펴보니 오늘 산행 내내 만났던 백두대간의 조령산에서 신선암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여전히 구름인지 안개를 정상에 덮어 쓰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오고 그 우측인 서쪽 방향으로 뾰족하게 올라 온 깃대봉이 옆으로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조만간 다시 내려 와 올라야 할 조령제3관문 위에 솟아 있는 마패봉과 신선지맥으로 흐르는 신선봉 줄기가 이 산객을 부르며 환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제 이 부봉제6봉을 내려가 진행해야 할 조곡천과 조령천 자락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풍경을 눈에 담고 그 좌측으로 눈을 돌리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넘어 온 주흘산 관봉(꼬깔봉)부터 주봉과 영봉을 지나 이곳 부봉제6봉까지 이어져 있는 산줄기가 또 다른 추억이 되어 가슴속에 남겨지는 시간이다.

한동안 그 부봉제6봉 정상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올랐던 등로를 따라 배낭을 숨겨 놨던 제2관문인 조곡관 하산 갈림 삼거리로 뒤돌아 내려간다.


숨겨 놨던 배낭을 회수 해 물 한모그 마시고 다시 출발하니 하산 등로 역시 여전히 큰 바위들과 너덜길이 이어져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잠시 그 바위들을 따라 걸어 내려가니 등로 앞으로 가대한 바위가 가로막고 그 바위를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진행을 하며 살펴보니 등로는 뚜렷하지만 많은 등산객들이 다닌 등로는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등로이다.


한동안 보이지 않는 조망을 그리워하며 거칠은 바위를 따라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약간의 조망이 터지고 살펴보니 저 멀리 오늘 걸어 넘어 온 부봉제5봉과 그 우측으로 제4봉의 암릉이 아련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하산 등로에는 바람 한점 없이 흐르는 땀방울이 다시 장맛비처럼 흘러 등산복을 적시고 팔 소매 끝자락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등로에 떨어지며 온몸의 물기를 완전히 소진시키고 있는 듯 느껴진다.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잠시 등로에 앉아 남아 있는 시원한 물과 간식으로 허기를 달랜 후 바위와 로프를 번갈아 타며 조심해 내려가니 부봉으로 오르는 등로 옆으로 이정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등로 우측 소나무 아래 전망바위가 보이고 그곳으로 가 살펴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부봉제6봉의 거대한 암봉이 이제 멀어지며 작은 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부봉제6봉을 조망하고 바위를 내려 와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이제 등로에는 바위가 사라지고 멋진 금강송들이 자라며 약간의 힐링을 시켜주고 있다.

평이한 안부를 지나니 이제 수종이 금강송에서 낙엽송으로 변하고 충주지씨 묘지 한기를 지나니 등로는 이제 멧돼지들이 남긴 식흔들로 어지러운 등로로 변하고 있다.

이제 평이한 잡목과 활엽수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잠시 후 성곽들이 나타나고 등로 좌측으로 조곡천이 흐르는 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영남제2관문인 조곡관에 도착을 해 이제부터는 넓은 산책로를 타고 일반 산책객들과 어울려 영남제1관문인 주흘관 방향으로 길게 걸어 내려가 본다.

제2관문인 조곡관은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 3 Km쯤 오르면 주변 산세가 험한 곳에 설치된 성문으로 한눈에 보아도 천혜의 요새이다.

선조 27년(1594) 새도 날아 넘기 어렵다는 새재에 제일 먼저 세운 관문으로 조동문이라 하였으나 구한 말 의병과 토벌대의 싸움으로 훼손된 것을 1975년 복원하면서 조곡관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이제 넓은 산책로에는 많은 여행객들과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산책로 우측의 조령천가에도 가족 단위로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제법 보이는 시간이다.

 

잠시 내려가니 산책로 좌측으로 응암(매바우)폭포가 제일 먼저 반겨주고 곧이어 우측으로 소원성취탑이란 많은 돌탑들이 보인다.

흐르는 땀방울을 주체하지 못하고 잠시 산책로 우측으로 흐르는 맑고 청아한 조령천으로 내려가 손과 얼굴의 소금기를 닦아 내니 살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시 넓은 산책로를 타고 내려가니 우측 조령천에 맑고 투명한 소가 나타나고 그 소 위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내려다 보이는데 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사진 한장 남겨 보는데 바위 이름은 꾸구리 바위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교귀정을 통과하고 많은 여행객들이 머물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 큰 바위가 보이는 용추와 교우정 그리고 경상감사 도임행차 석을 지나면 우측으로 옛날 주막도 보인다.

주막을 지나 계속 넓은 도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도로 좌측으로 조령원터가 보이는데 고려와 조선조 공용으로 출장하는 관리들에게 숙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공익시설로서 이곳 문경새재는 영남과 한양을 이어주던 교통의 요충지로서 역과 원이 발달하여 동화원, 신혜원 및 조령원 등 3개의 원터가 전해진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그 조령원터를 둘러보고 내려가니 등룡정이 보이고 지름틀바위가 반겨주며 조산과 그 설명판이 눈길을 잡는다.

잠시 후 좌측으로 혜국사 갈림삼거리를 지나 문경새재국립공원 등산로와 문경새재오픈세트장 안내판이 보이고 곧이어 영남제1관문인 주흘관에 도착을 하는데 주흘관 좌측으로 약 800미터 떨어져 있는 여궁폭포가 보고 싶어 잠시 그 여궁폭포를 만나러 다녀 오기로 한다.

혜국사는 신라 846년(문성왕 8) 보조 체징(804~880) 스님이 창건했는데 당시의 이름은 법흥사였다가 그뒤 고려 말 공민왕(재위 1351∼1374)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 절에 피신했던 일이 있었는데 공민왕은 오래지 않아 개성으로 돌아갔고 당시 절의 노고를 치하하며 왕이 재물을 내려주었다.

절에서는 이 재물로 가람을 중수하고 국왕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에서 혜국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이야기는 1867년(고종 4)에 작성한 혜국사중건기에 전한다.

또 조선 세조 임금이 역시 여기에 머물었다고 하는데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이 절의 승려들이 크게 활약하였고 왜란 당시에 청허, 송운,·기허 대사 등이 이 절에 머물며 승병을 지도했다고 전하며 이후 쇠락하여 안적암에 속하였다가 1927년에 중건되었다.

여궁폭포는 칠선녀가 구름을 타고와 여기서 목욕을 했다는 곳으로 밑에서 쳐다보면 그 형상이 마치 여인의 하반신과 같다 하여 여궁 또는 여심폭포라 불려지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파랑소라고도 부른다.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으나 실타래 한 개가 다 들어갈 정도로 물이 깊다고 전해지는 여궁폭포는 용추와 연결되어 있어서 실타래를 넣으면 용추로 나온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인데 어느 해인가 수해가 나서 막혔다고 한다.

높이 20미터의 장엄한 폭포는 수정같이 맑은 물과 노송의 멋 그리고 기암절벽의 풍치 등과 조화를 이루어 경관이 수려하다.

생각보다 크고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고 전설처럼 여인의 하반신을 닮아 보이지도 않지만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충분한 폭포라 생각되는 폭포이다.

 

그 여궁폭포를 구경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내려오니 영남제1관문인 주흘관에 도착을 해 추억 몇 장 남겨 본다.

문경새재 제1관문인 주흘관은 고려 태조가 경주를 순행차 고사갈이성을 지날 때 성주 흥달이 세 아들을 차례로 보내어 귀순하였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곳으로 이곳 주흘관은 영남지방과 서울간의 관문이며 군사적 요새지이다.

삼국시대에는 이보다 동쪽의 계립령(하늘재)이 중요한 곳이 었으나 고려초부터 이곳 초참을 혹은 새재라고 하므로 조령이라 이름하고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하였으며 주흘관은 험한 산세로 이루어진 조령산과 주흘산이 좌우로 펼쳐진 계곡에 위치한 천연의 요새지이다.

조선 선조25년(1592) 임진왜란 때 왜장 고니시 유끼나가가 경주에서 북상해오는 카토오 키요마사의 군사와 이곳 조령에서 합류했을 정도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점이었으며 이 때 조정에서는 이곳을 지킬것이라 생각했지만 신립장군은 때가 늦었으므로 충주 탄금대로 후퇴해서 배수의 진을 치고 왜군과 최후의 일전을 벌였으나 대패하였고 그후 충주에서 일어난 의병장 신충원이 오늘날의 제2관문에 성을 쌓고 교통을 차단하여 왜병을 기습하였다.

이곳의 군사적 중요성이 재확인 되자 군사시설을 서둘러 숙종 34년(1708)에 이르러서야 3중의 관문을 완성 하였고 문경에서 충주로 통하는 제1관문을 주흘관, 제2관문을 조동문 혹은 조곡관, 제3관문을 조령관이라 이름한다.

백두대간 산행을 하먄서 제3관문인 조령관은 몇번인가 들렸던 기억이 있지만 제2관문인 조곡관과 제1관문인 이곳 주흘관은 처음처럼 느껴진다.


주흘관을 지나 널은 잔디밭 가운데로 나 있는 도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문경새재과거길 이정석이 보이고 그 뒤로 오늘 이 산객이 걸었던 주흘산이 저 멀리 올려다 보인다.

새재라는 이름의 유래는 매우 다양한데 고갯길이 워낙 높아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데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고갯길 주변에 새(억새)가 많아 억새풀이 우거진 고개라는 뜻이라고도 하며 또한 하늘재와 이우리재(이화령) 사이의 고갯길을 의미하는 새(사이)재에서 연유했다는 주장이 있고 하늘재를 버리고 새로 만든 고개라는 뜻에서 온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새재의 어원에는 많은 유래가 있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지리학자들이 말하는 새로 낸 고갯길이다.
문경새재는 영남과 기호 지방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옛길이었으며 선비들이 장원급제를 꿈꾸며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넘나들던 길로 문경이라는 이름과 옛 지명인 문희에서 드러나듯 경사로운 소식,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는 의미도 과거길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연유로 문경새재는 급제를 바라는 많은 선비들이 좋아했던 고갯길이어서 영남은 물론 호남의 선비들까지 굳이 먼 길을 돌아 이 길을 택하기도 했다.

택리지에도 조선 선비의 반이 영남에서 배출되었다라는 구절이 있음을 볼 때 참으로 수많은 선비와 길손들이 이곳을 왕래하였음을 헤아릴 수 있다.

문경새재는 태종 13년(1413)에 개통되었는데 새재가 열리기 전까지는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계립령의 하늘재가 주요 교통로였다.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새재는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중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새재는 세 개의 관문을 따라 옛날 선비들이 다니던 길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약 10 Km에 이르는 구간이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문경새재 안내판과 설명판이 보이고 곧이어 옛길박물관도 보이지만 오늘은 문이 잠겨 있다.

다시 상가지역으로 내려와 조금 더 걸어가니 아침에 주차시켰던 애마가 보이고 그 애마를 회수해 올라가는 도중 도로 옆 계곡에서 몸을 닦은 후 옷을 갈아입고 크게 막히지 않는 도로를 타고 이른 시간에 귀가할 수 있어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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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20170722 주흘산과 부봉산행.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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