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서울특별시, 경기도 과천시, 의왕시, 용인시 및 수원시의 강남5산 종주 코스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3월 01일 (화요일 삼일절 휴일 산행)
산행날씨 : 오전엔 눈이 내리고 이후부터 짙은 안개와 박무로 인해 시야 제로였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4도에서 영상 05도
산행인원 : 칠갑산 포함 총 19명 (3450온누리산악회 산우님들)
산행코스 : 서울양재양곡도매시장-양재화물터미널-제1솔밭쉼터-제2솔밭쉼터-바람골쉼터-산바람쉼터-옥녀봉-돌문바위-매바위-매봉-혈흡재-망경대-석기봉-절고개능선-이수봉-국사봉-갈림길-안양시공동묘지-57번지방도로(판교와 안양 연결도로)-청계요금소 굴다리-용산성당청계묘지-우담산-바라산-고분재-백운산-미군통신대-억새밭-노루목대피소-광교산 시루봉-토끼재-비로봉 정자-양지재-형제봉-백년수정상-이정표 갈림길-경기대 반딧불이 화장실-산행종료
산행거리 : 도상거리 약 23.5 Km (실제 산행 거리는 약 26.00 Km)
산행시간 : 눈 구경하고 사진 찍으며 널널하게 후미 기준 10시간 10분 (08시 40분에서 18시 50분까지)
춘 3월에 생각지도 못한 강남5산 종주 산행에서 만난 눈에 취해 즐겼던 시간들
아주 오래 전 한번 어렵게 올랐던 강남5산 종주 산행 공지가 올라왔다.지난 한남정맥 산행을 같이한 산친구 대장의 산행 공지이지만 일이 생기고 또한 그날 비까지 내린다 하니 갈 수 있을지 망설여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전날 늦게 귀가 해 어렵게 참여 신청을 하고 기상청을 들락날락하다 보니 비는 거의 내리지 않고 산행 시간부터는 갤 것 같다는 소식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하는 시간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배낭 챙기고 집을 나서는데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우산 하나를 챙겨 배낭에 넣고 지하철을 이용해 양재역 8번에서 내려 08번 마을버스를 타고 15분쯤 걸려 도착한 양재양곡도매시장 건너편 버스 정류장, 8차선 도로를 건너 우측에 양곡도매센터 건물을 두고 진행하니 도로 좌측으로는 추모공원공사가 한창이다.
촉촉히 젖어 있는 도로를 타고 저 앞에 보이는 양곡도매시장 건물 정문을 지나양재화물터미널을 지나면 청계산 들머리가 나타난다.
오래전 몇번 이곳을 들머리 및 날머리로 이용하여 청계산을 올랐던 기억이 있기에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진행하니 큰 비는 내릴 것 같지 않다.
진행하는 도로 좌측으로는 서초 추모공원 조성 작업이 한창이고 조만간 거대한 추모공원이 들어설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양곡도매시장을 지나 양재화물터미널인 KCTC 건물 앞을 통과하니 청계산 능선에는 공사가 한창이고 좁은 도로는 그 KCTC 거물 뒷쪽으로 90도 꺽어 이어져 있다.
비포장 도로를 타고 잠시 오르니 다시 도로 좌측으로 좁은 공간이 나타나고 많은 띠지들이 능선을 향해 붙어 있다.
간단히 산행 준비 후 인사 나누고 곧바로 완만한 오르막 능선을 타고 멀고도 힘든 강남5산 종주 산행을 시작한다.
생각보다 많은 산우님들이 동참하여 길게 줄지어 산행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오늘은 이 산객이 주관하는 산행도 아니고 또 급할 것 없이 사진이나 찍으며 진행하자 마음 먹으니 후미로 진행하게 된다.
잠시 능선으로 오르니 제법 깊은 눈이 쌓여있고 생각지도 못한 함박눈이 등로에 날리며 한겨울 정취를 뒤살리고 있다.
춘3월에 그것도 수도권 산행에서 뜻하지 않은 횡재를 만난 기분이다.
잠시 올랐다 생각했는데 벌써 화물터미널에서 1000미터 올랐고 옥녀봉까지 16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해 좌측으로 꺽어 진행한다.
눈이 내려 날리며 등로엔 묘한 기분이 들 정도로 매혹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헬기장을 넘어 좌측으로 개나리골약수터 갈림 이정표를 통과한 후 다시 바람골 갈림 이정표를 지난다.
그리고 제2솔밭쉼터를 지나니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고 앞에서 진행하는 산우님들의 뒷모습이 흩날리는 눈속에 아름답게 다가온다.
고도를 높일수록 나뭇가지에 열려있는 눈꽃이 더욱 탐스럽게 피어나고 그 아름다운 등로를 따라 오르니 임꺽정길이란 이정표를 만난다.
조금 더 진행해 옥녀봉 2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에서 살펴보니 등로 우측으로 과천방향 하산 갈림길이기도 한 곳이다.
다시 발목까지 올라오는 눈의 깊이를 실감하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옥녀봉 정상의 넓은 헬기장이다.
청계산 이름 유래와 옥녀봉에 대한 유래를 적어 놓은 안내판이 한쪽에 서 있다.
간단히 간식을 먹은 후 다시 옥녀봉을 떠나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C-4, 청계산4(옥녀봉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청계산 원터골 하산 이정표가 서 있다.
청계산 식생도를 지나 진행하니 더욱 굵어진 함박눈이 내리며 온세상을 하얀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
계속 진행하니 매봉 15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에 좌측으로 원터골쉼터 하산 갈림 이정표도 함께 붙어 있다.
그곳을 지나 멋진 낙엽송 등로를 타고 잠시 더 전진하니 등로 우측으로 철조망이 쳐져있고 등로는 계단으로 이뤄진 장소에 도착해 잠시 심호흡 해 본다.
등로 옆 마른 나뭇가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눈꽃이 예뻐 몇장 담는사이 산우님이 다가와 몇장의 사진에 담아 드린다.
이제부터 끝도 없이 이어진 계단을 타고 나와의 전쟁을 시작해 본다.
약 1500계단 이상으로 짐작되는 계단의 시작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이며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매봉 오르막 등로가 오늘은 어렵다기 보다 낭만이 가득한 등로로 변해 있다.
제일 후미로 오르며 자유를 만끽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계단 좌측 하단에 번호가 적혀있는데 100번부터 600번까지 보다가 잊어 버리고 계단 오르기에만 집중한다.
오를수록 등로 옆 나뭇가지에 피어난 설화가 황홀경을 만들고 계속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여념이 없다.
조금 더 오르니 무인산불감시 카메라가 있지만 모두 얼어붙어 있고 눈이 달라붙어 전혀 새로운 인공구조물로 보인다.
청계골 갈림 이정표를 지나 조금씩 나타나는 멋진 소나무를 담다 보니 청계산 7 (매봉삼거리)이정표와 만난다.
끊어졌다 이어지는 나무계단은 아직도 산객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청계골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청계산 헬기장에 도착해 잠시 쉬어 간다.
이제 등로는 완전히 눈꽃터널로 바뀌어 있고 그 터널을 통해 완만한 오르막을 타고 오르는 시간도 그리 나쁘지 않다.
바닷속 우뭇가사리가 이 보다 더 예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잠시 더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돌문바위를 돌고 있다.
3번 돌문바위를 돌면 어떻고 다섯번을 돌면 또 어떤 좋은점이 있다는 전설이 있는 돌문바위이기에 많은 등산객들이 재미삼아 서라도 돌고 있는듯 하다.
너무 많은 등산객들이 머물고 있기에 이 산객은 그냥 지나쳐 우측으로 꺽이는 등로를 타고 전진해 간다.
이곳에서부터는 더욱 아름답고 탐스런 설화가 만발해 지나는 산객의 발길을 더욱 멈추게 만들고 있다.
강남5산 종주란 타이틀도 잊은채 그저 저 멀리 강원도 오지산행에 와서 환상의 눈꽃 산행을 즐기는 마음과 기분으로 이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속에 끼여 이 산객도 즐겨 본다.
그렇게 즐기다 보니 어느덧 청계산 매바위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많은 등산객들 틈에 낑겨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오는데 매바위 주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솔잎에도 황홀한 설화가 만발해 있다.
나뭇가지에 달려있던 멋진 설화와 상고대와는 달리 온화하고 은은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기풍있게 뿜어져 나오는 소나무의 아름다운 자태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본다.
매바위를 내려 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짧은 등로이지만 소나무 눈꽃 터널이 만들어져 있고 그 터널을 통해 진행하는 등산객 모두는 누구라 할 것 없이 그 아름다움에 취해 탄성을 지르고 있다.
이 산객도 그 등산객들 틈에 들어 탄성을 지르는 산객중 하나가 되어 간다.
그저 주위 어디를 둘러보고 사진기 셔터를 누른다 해도 그저 멋진 작품 사진이 되는 그런 구간으로 남아 있다.
그렇게 눈꽃에 취하고 눈 터널에 취해 천천히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청계산 매봉에 도착한다.
많은 등산객들 틈에 낑겨 어렵게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곳에서 참았던 DSLR 카메라를 꺼내 조금 더 선명한 사진을 담아 보려 노력해 본다.
그저 앙상한 나뭇가지였을 이곳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눈이 덮히며 이 세상에 유일한 작품 하나를 만들어 놓고 지나다니는 등산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지금 방금 내린 눈이 채 쌓이기도 전에 흘러 내리는 자연의 모습, 살랑거리는 바람 한점만 불어도 금새 그 모습을 잃고 사라져 버릴 풍경이기에 더욱 가슴 설레이게 그 모습을 담아 본다.
옛골 갈림 이정표를 지나니 작은 매점 하나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계속 나타나는 눈꽃 터널을 걸어 본다.
약간의 바위 구간도 있어 매우 미끄럽지만 모두 종주대의 산행 실력이 월등하기에 무탈하게 진행한 후 또 다시 연이어 나타나는 눈꽃에 발걸음이 느려지고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능선으로 오르니 눈꽃은 상고대로 변하며 그 넓이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제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도 흩어지지 않고 점점 그 상고대의 넓이를 넓혀가는 모습이 또한 황홀하다.
그렇게 진행하니 금새 혈흡재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를 지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상고대에 취해 본다.
잠시 좁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민둥의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오르니 망경암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이정표를 지나니 다시 눈 터널로 진입하고 안전로프와 철봉을 통해 헬기장에 도착한다.
그 헬기장에서 부터 넓은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니 화장실이 구비된 석기봉 헬기장에 도착한다.
암봉으로 이뤄진 망경대를 좌측으로 우회해 진행하여 도착한 넓은 헬기장이지만 그 정상에는 군부대 시설물이 들어 서 있어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망경대에서 내려오는 암봉을 담은 후 석기봉 정상의 헬기장을 떠나 진행하니 그 헬기장 끝자락에 청계산1-8 석기봉 이정표가 서 있고 다시 내려가 만나는 헬기장을 통과하니 망경대와 이수봉 가는 등로를 알리는 이정표와 그 앞에 큰 인형 하나가 서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부터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본다.
한동안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나무 벤취가 구비된 소나무 쉼터가 보이고 그곳에서 많은 산우님들 사진을 담아 드린다.
다시 전진해 오르니 안전 로프와 철봉이 박혀 있는 등로를 타고 오르며 다시 만나는 계단으로 오른다.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절고개와 또 다른 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갈라지는 절고개 능선 이정표와 만난다.
송산조견선생과 망경대에 얽힌 사연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서 있어 잠시 읽어 본 후 이수봉으로 향하는 등로 역시 환상의 눈꽃과 상고대가 피어 산행이 지연되기까지 하고 있다.
그저 바라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한 시간이다.
청계산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으리란 생각은 꿈에도 못했었는데 이것이 현실이 되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순간이다.
그렇게 눈꽃속을 천천히 걸어가니 국사봉과 하오고개 갈림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통과하여 완만한 등로를 올라가니 그 끝자락에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있고 약간은 비릿한 막걸리 냄새도 나기 시작한다.
막걸리를 마시는 등산객들과 장사꾼들이 넓은 나무데크 위에서 모여 있고 그 한쪽에는 거대한 이수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려는 등산객들 역시 북적이고 있다.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우측 등로인 국사봉과 하오고개 방향으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산행을 계속 이어 가 본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그곳에서 천상의 화원이 펼쳐져 있다.
눈꽃이 아닌 상고대가 나뭇가지마다 열려있고 조금만 멀리 바라보면 그곳엔 안개처럼 뿌연 세상이 다가온다.
주위 조망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 대신 등로 주위를 밝히는 눈꽃과 상고대가 그 아쉬움을 달래주고 남는 형국이다.
그렇게 즐기며 진행하니 몇몇 산우님들이 진행하지 못하고 탄성만 지르고 있다.
다가가 바라보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등로를 밝히며 산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고 그곳에서 몇장의 추억을 담아 드린다.
청계사 하산 이정표를 지나 다시 멋진 소나무 한그루를 통과하니 나즈막한 안부가 나타난다.
그 안부를 지나 짧지만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니 다시 천상의 화원이 열려있고 그 화원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앞서 진행하는 산우님들의 뒷모습이 황홀경에 빠트린다.
이제부터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산우님들 추억도 만들어 드리고 또 자연 그대로 작품 사진이 되어 있는 등로를 따라 자연을 마음껏 즐기며 진행한다.
갑자기 오늘 이렇게 진행하다 완주나 가능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치지만 그것도 잠시 황홀한 풍경에 그저 아이가 되어 간다.
그렇게 진행하니 금새 청계산 국사봉에 도착한다.
예로부터 과천의 서쪽에 위치한 관악산을 백호산이라 불린것과 대조적으로 이 청계산을 청룡산이라 불리웠다는 전설이 깃든 곳, 목은 이개의 은둔처로 유명하며 또한 고려말 이색이 망한 고려를 그리워하던 봉우리라 이름도 국사봉이라 붙여졌다는 전설이 깃든 곳 정상에 도착한다.
이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갈림 이정표를 지나 가파른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제법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조금 더 내려가니 저 멀리 작은 돌탑이 보이고 그곳 지난 평지에 산우님들이 모여 점심 식사 준비에 바쁘지만 역시 차가워진 기온과 찬바람으로 인해 식사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웃음꽃 피는 맛난 점심식사를 한시간 정도 걸려 끝내고 다시 하오고개를 향해 진행하며 추워진 몸을 데워 본다.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윤중저수지와 우측으로 의왕-용갱이골 갈림 이정표가 서 있고 다시 더 전진하니 원터마을 하산 이정표와 현위치 안내판이 서 있는 장소에 도착해 잠시 쉬어 간다.
안양판교로인 하오고개까지 이제 73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가운 시간이다.
그곳을 지나 계속 내려가니 다시 멋진 소나무들이 등로를 밝히고 번호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송전탑 아래를 통과한다.
그 송전탑 바로 밑을 통과해 진행하니 다시 나타나는 송신탑을 우측에 두고 내려가니 잠시 짧은 시간 하오고개 넘어 우담산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그 우담산 넘어 바라산 능선도 언듯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우담산 정상부쪽에 서 있는 무인송신탑이 희미하지만 그 존재감을 알리기에는 충분하다.
앙상한 나뭇가지마다 수많은 사연을 담은듯 그렇게 하얀 눈을 덮고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다시 계속 내려가니 안양시공원묘지가 나타나고 뒤돌아 보면 방금 내려온 무명봉 넘어 저 멀리 국사봉은 안개속에 잠겨 있다.
공동묘지를 통해 내려가니 그동안 그토록 애를 태웠던 안양과 판교를 이어주는 57번 지방도로 위엔 완벽하게 마무리 되지는 않했지만 제대로 된 멋진 다리가 생겨 산행 시간도 단축되고 안전도 확보된 느낌이다.
다리 우측 저 멀리에는 청계요금소의 드넓은 차도가 보이고 그 위를 손살같이 달려가는 수많은 차량들의 행렬이 이채롭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많은 구경거리를 담고 천천히 그 57번 지방도로 위에 놓인 하오고개 다리를 건너 다시 나타나는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다 뒤돌아 보니 이제 국사봉 정상을 감싸고 있던 안개가 벗어지며 방금 전 내려온 멋진 등로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목숨을 걸고 건넜던 57번 지방도로의 추억은 벌써 가슴속에 쌓이고 이제부터는 안전하고 빠르게 그 위험한 도로를 건널 수 있는 새로운 다리에 관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잠시 나무 계단 꼭대기에서 배낭 정리한 후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등줄기에 땀방울을 흘려 본다.
짧지만 제법 급경사이기에 갈지자를 그리며 만들어 진 등로가 하얀 눈밭에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오니 무인 송신탑이 서 있고 바라산 368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다시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에 삼각점이 박혀있고 이정목에는 바라산 3200미터 남았다는 표시와 함께 영심봉 정상이란 표식도 눈에 들어 온다.
영심봉을 지나니 다시 등로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이곳 역시 눈 위에 산객이 지난 등로만 표시가 되어 있다.
그 왔다리 갔다리 나 있는 등로를 타고 힘겹게 오르고 있는 여산우님의 모습이 힘든 여정을 알려 주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겨진다.
잠시 더 오르니 약간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드디어 우담산 정상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등로 우측으로는 백운호수 가는 하산 갈림길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많은 산우님들이 한 그룹이 되어 평이한 능선을 타고 세상 사는 이야기 나누다 보니 바라산 1260미터 남았다는 이정목을 지나 백운호수 갈림길 능선 이정표와 만난다.
이곳에서 부터 다시 짧은 내리막 등로를 타고 안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 본다.
잠시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소나무 솔잎마다 한가득 하얀 눈을 덮어 쓰고 산객을 유혹하는 모습에 지나치지 못하고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한겨울에도 잘 만나지 못하던 아름다운 눈꽃이 활짝 핀 모습이 흡사 강원도 어느 오지 산속에 들어 와 있는 기분이다.
그저 이렇게 마음 비우고 올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벗삼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을...
다시 거대 송전탑을 지나 안부로 내려섰다가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막 등로로 접어 든다.
이제 백운산까지 31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오르는데 많이 봤던 산우님이 거꾸로 내려오고 잠시 멈춰 서서 보니 오래전에 함께 많이도 야등을 즐겼던 다솜이님이 옆지기를 대동하고 백운산과 광교산을 다녀 하산하는 길이였다.
오랫만에 해후하는 반가움을 뒤로 하고 조만간 만나 이슬이 한잔을 예약하고 다시 오르막 등로로 오르니 바라산 진입능선 이정표가 반긴다.
북골입구 및 백우호수 하산길과 고기리 하산 등로로 갈라지는 안부 이정표를 지나 다시 계단을 타고 오르니 하얀 도화지 위에 등로만 나 있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제법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니 이마와 등줄기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고 자켓도 모두 벗어 배낭에 넣은 후 가볍게 오르니 살것 같다.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다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용인시 고기리쪽 마을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다시 마지막 깔딱 고개를 넘으니 금새 바라산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조망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 간다.
암봉으로 이뤄진 바라산 정상부에는 멋진 소나무 군락지가 있어 더욱 운치있는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등로 우측 저 멀리 백운호수가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 능선으로 멋진 의왕의 모락산들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박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조망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좋은 풍경이다.
그렇게 바라산 정상에서 잠시 쉬며 사진 몇장 남긴 후 소나무 사이를 타고 내려가며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른다.
조금 내려가다 앞을 보니 잡목과 소나무 사이 저 멀리 백운산과 광교산 군부대 인공 구조물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랫만에 만나는 조망에 그저 신이 난 어린아이처럼 마구 셔터를 눌러 본다.
너무나 그리웠던 풍경이기에 잠시 제일 후미에서 그 조망들을 천천히 음미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평이해진 등로를 타고 한동안 콧노래 부르며 진행하니 고분재에 도착해 백운호수와 고기동 갈림 이정표를 만난다.
백운호수쪽 속말입구란 마을 이름이 정겹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진행하니 너무나 아름다운 등로가 다시 열려있다.
주위 나뭇가지에는 소복히 하얀 눈을 이고 모두 작품이 되어 잇고 그렇게 즐기다 보니 어느덧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해 후미조들과 사진 놀이를 해 본다.
다시 천천히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참나무 시들음병 방제사업이란 플랭카드가 걸려있는 무명봉을 지나고 다시 나타나는 무명봉에 오르니 몇명의 산우님들이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나눠준다.
잠시 쉬어가며 마구 카메라 셔터를 눌러 많은 사진 남기고 이제 다시 오르막 된비알로 전진한다.
오르다 바라본 등로 옃 앙상한 가지에 올려진 하얀 눈의 모습이 너무나 멋들어지기에 가지 못하고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 본다.
부채살 같기도 하고 얼음과자 같기도 하며 솜털 같다는 생각까지 무한정한 상상을 하며 진행하는 시간이다.
어짜피 오늘은 급하지 않게 즐기며 많은 사진을 남기자 했기에 발걸음 조차 급하지 않은 양반의 걸음걸이가 되였다.
이제 백운산 오르는 마지막 된비알을 치고 오르는데 그 등로 역시 하얀 상고대가 피어 있는 잡목들로 터널을 이루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이곳에서도 많은 사진을 남겨 본다.
뒤 따라 오르는 산우님의 모습에서 힘겨움과 정겨움을 동시에 느끼는 시간, 천천히 마지막 발걸음을 옮기니 백운산 정상 직전에 막걸리를 파는 간이 매점이 보이고 그곳에서 산우님 몇명과 막거리 한잔으로 피로를 풀어 본다.
이제 막걸리 한잔까지 마셨으니 백운산 정상에 올라 주위 풍경을 바라볼 시간이다.
이곳부터는 작년 가을 한남정맥을 오르며 지났던 추억이 깃든 곳이니 백수산정상까지는 그리 낮설지는 않을 것이다.
서울 근교에 있는 산들 중 가장 호젓하게 산행을 즐기며 주위 풍경을 감상하고 싶을 때 오르기 좋은 곳이 바로 이 백운산일 것이다.
정상석 좌측으로 가면 낭떨어지 절벽이 잇고 그곳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의왕쪽 도시와 나즈막한 야산들이 끊어질듯 이어지며 아름다운 사하를 보여주고 있다.
우측으로는 백운호수가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 모락산이 한번쯤 만남을 재촉하는 곳이기도 하다.
박무로 인해 흐릿한 조망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가슴속에 쌓이는 그리움이 남는 시간이다.
이제 백운산을 뒤로 하고 마지막 산인 광교산으로 진행하기 위해 앞으로 전진한다.
통신대 분기점 이정목 앞에서 미군부대 안에 위치한 통신를 바라 본다.
좌측 능선을 타고 저 멀리 광교산 주봉인 시루봉도 보이기 시작한다.
우측에 미군부대 통신대 건물과 인공 구조물을 두고 철조망이 쳐진 좁은 등로를 타고 잠시 동안 오르락 내리락 진행을 한다.
이곳에는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서서히 교행하며 산행에 어려움이 가중되기 시작한다.
지난 가을 홀로 한남정맥 종주를 하면서 꼭 들리지 않아도 될 이곳 백운산 정상을 찍고 돌아가면서 힘들었던 기억에 잠시 미소를 지어 보는 순간이다.
그렇게 진행하니 경기대와 지지대 갈림 삼거리인 한남정맥 주 능선에 도착한다.
통신대란 이정목이 있는 이곳에서 등로는 좌측 시루봉쪽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잠시 ㅘ측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나무데크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계속 완만한 등로를 따른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한남정맥 지지대 고개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도 보일듯 말듯 산객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조금 더 진행해 나무데크가 끝나는 지점에 큰 바위가 있고 그곳을 우측으로 우회해 오르면 소나무가 한그루 서 있는 암봉 우회길과 만난다.
그곳을 타고 계속 전진하면 금새 돌탑과 벤취 그리고 화장실이 구비된 억새밭 이정목을 만난다.
억새밭 이정목을 지나 전진하면 거대 통신탑 2개가 눈 앞 저멀리 거대하게 나타나고 다시 나무데크를 만나 진행하게 되여 있다.
나무데크가 끝나는 지점에 능선으로 송신소와 직진코스로 등산로란 이정표가 서 있고 계속 등산로 이정표를 보고 진행하면 멋진 소나무들과 잡목들이 섞여 있는 능선 등로를 따르게 되어 있다.
그곳에서 앞을 바라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광교산 시루봉 능선이 보인다.
이제부터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노루목 이정목을 만나고 곧이어 등로 우측에 노루목 대피소 건물을 만난다.
몇명의 산우님들이 그 노루목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들어오지만 이 산객은 그냥 지나쳐 계속 전진하니 시루봉과 노루목 갈림 삼거리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중학생이 쓴 시한수 읽으며 후미를 기다려 본다.
마지막 후미조를 모시고 광교산 시루봉으로 향하는데 그 등로는 얼마나 많은 등산객들이 다녔는지 반질 반질 윤기가 흐르며 추워진 날씨에 조금씩 얼어 붙고 있다.
아이젠도 없이 오른 산우님들의 고생이 말도 못할 정도로 심했을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등로이다.
하지만 악조건의 등로와는 달리 그 등로 주변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ㅟ에는 아름다운 상고대가 피어 또 다른 별천지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게 한발 두발 진행하니 드디어 오늘 마지막 산 정상인 수원의 광교산에 오른다.
잠시 쉬며 주위 조망을 관찰하고 단체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갈무리 한다.
수원의 진산으로 원래 광악산이였으나 고려 태조 왕건이 광교산으로 개명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산, 한남정맥 마루금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벌판으로 우뤄진 수원에 자리하고 잇기에 더욱 많은 등산객들의 사랑을받고 있는 산중의 한곳이다.
정상에서 발보는 조망 역시 아름답고 멋지다.
북서쪽으로 방금 전 종주대가 타고 내려온 백운산에서 통신대 그리고 군부대 인공구조물이 인상적인 등로가 시원하다.
하얀 눈이 내려 더욱 운치있게 다가오는 풍경이기에 오늘 산행이 종주인지 아니면 눈산행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의 멋진 시간이다.
등로 우측으로는 용인의고기리와 용인시가지가 저 멀리 한 눈에 들어오지만 박무로 인해 시야는 상당히 짧아져 있다.
그래도 상고대를 앞에 두고 내려다 보는 풍경은 그 어느 산에서의 조망보다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다.
몇번 올랐지만 다른 계절의 변화만큼 오를 수록 그 매력이 더해지는 수원의 진산인 광교산이다.
많은 사진을 남기고 단체 사진까지 찍고 나서야 이제부터 광교산과의 헤어짐을 시작한다.
잠시 내려오니 등로 좌측으로 이제부터 내려가며 만나야 할 비로봉과 형제봉 능선이 환상이다.
저 능선을 타고 오르며 한남정맥 산행을 완주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먼 옛날의 추억이 되어 버린 시간이다.
다시 조금 더 내려가다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시작되는 지점인 시루봉 경기대 갈림 이정목 지난 지점에서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용인쪽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이 산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불과 몇년 아니 몇십년전에 세워진 거대한 콘크리트 별들, 이제 이 푸르고 아름다운 산하는 자꾸만 좁아지며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그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순간이기도 하다.
멋진 소나무가 등로 중간에 간혹 서 잇고 그 매혹적인 자탱 잠시 쉬어가고 있다.
중간에 마련된 벤취도 멋진 등로, 토끼재데크등산로 이정표를 만나 살펴보니 이곳이 토끼재로서 이제 비로봉 오름길은 다시 나무계단이 수도 없이 깔려 있다.
잠시 더 오르니 종루봉과 시루봉 갈림 이정목이 서 있는데 이제보니 비로봉을 이곳에서는 종루봉이라 부르는가 보다.
모두 종루봉을 좌측으로 우회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암봉을 넘어 종루봉, 즉 비로봉 정자로 오른다.
종루봉, 즉 비로봉 정자로 오르며 바위 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광교산 시루봉 능선이 참으로 아름답다.
정상부와 그 좌측 능선을 타고 미군부대 통신대 안테나도 보이고 부드러운 능선도 산객의 가슴으로 파고 드는 순간이다.
몇분의 등산객들이 비로봉 정자에서 쉬고 있어 잠시 들렸다 곧바로 내려 가 다시 정상 증로로 복귀한다.
정상에서 보니 종루봉(비로봉)정상이란 이정목이 보여 이곳을 종루봉이라 부르게 된 것을 알게 되였다.
시 한수 읽고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내려오니 우회 등로와 만나는 곳에 형제봉, 시루봉 갈림 이정목이 서 있다.
그곳을 통해 내려가니 금새 병자호란 때 이곳 광교산에서 청나라 군사를 물리친 김준용 장군의 전승지를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오늘은 참고 다음을 기다려 본다.
다시 나무계단과 멋진 낙엽송 지대를 지나니 양지재 정상에 도착한다.
완만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 안부를 건너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종루봉에서 광교산 그리고 미군부대 통신대가 참으로 멋지게 서 있다.
잠시 멈춰 사진 몇장 남기고 출발 한다.
다시 나무 계단을 타고 급경사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문암골 갈림 이정표가 나뭇가지에 붙어 잇고 잠시 후 형제봉 정상이다.
형제봉은 광교산에서 가장 멋있는 바위봉우리이다.
형제봉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양면이 벼랑이라 바위에 밧줄을 설치해 놓은 바위 전망대가 나타난다.
형제봉이란 이름은 봉우리 동쪽에 좀 낮은 바위봉인 아우봉이 있기 때문이라는데 그곳은 오늘도 찾지 못했다.
정상석에서 사진 몇장 담은 후 바위 전망대로 내려오니 환상의 조망이 펼쳐져 있다.
용인과 수원 경계를 타고 끊어질듯 이어지며 도심을 사이에 두고 달려오는 한남정맥 마루금이 먼저 가슴속을 파고 든다.
많은 추억이 서린 곳이기에 한동안 서서 그 고통과 희열을 다시 되새김질 하는 시간이다.
남서쪽 저 멀리에는 이름도 알 수 없는 산그리메가 펼쳐져 있고 그 위로는 이제 서서히 오늘의 하루해도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듯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다만 두껍게 끼어 있는 구름으로 인해 제대로 된 석양이랄까 아니면 일몰을 볼 수 없음이 안타까운 시간이다.
참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고 아름다운 강산이다.
서쪽으로는 이제 막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하루해가 너무 짧음을 탄식하며 가울어 가고 있다.
그 아래 펼쳐진 나즈막한 능선과 마을 그리고 서해바다가 보일듯 말듯한 풍경에서 오늘 하루를 뒤돌아 본다.
그 멀리 서울에서 출발해 4개시를 지나 이제 마지막 수원시로 접어 드는 이 시간, 인간의 발걸음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시간이다.
이제 안전 로프를 타고 형제봉 암봉을 내려오니 형제봉, 경기대 갈림 이정목이 서 잇고 평탄한 등로가 열려있다.
곧이어 시한수가 달려있는 안내판에 형제봉 갈림길 이정표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고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한동안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나무 계단을 지나니 등로 좌우로 안전봉과 로프가 달려있는 산행 가이드가 설치되어 있고 그것을 따라 룰라랄라 콧노래를 불러 본다.
석성산 버들치고개 갈림 이정표를 지나 백년수 정상을 통과하니 하루해가 서서히 서쪽 하늘 넘어 사라지며 산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다시 쭉쭉빵빵의 낙엽송과 소나무 지대를 지나 전진하니 이제 한남정맥 마루금과도 헤어져야 할 이의곡갈림 삼거리에 도착해 좌측으로 꺽어 달아나는 한남정맥 마루금에게 이별을 고하고 우측 등로를 타고 경기대학교쪽으로 진행한다.
그저 부드러운 능선으로 넓은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계속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본다.
다시 거대한 송전탑 하나를 만나고 산유화란 시도 한수 읽어 본 후 멋진 등로를 타고 전진한다.
서서히 사진을 찍어도 빛이 반사되는 거리가 짧아 어둠이 찾아 들고 있음을 알리는 시간이다.
한동안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천년수 갈림길 이정목이 반기고 살펴보니 천년약수터 하산 갈림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다시 앞에 보이는 나즈막한 능선을 넘어야 한다는 사실에 산우님드르이 원성이 자자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금새 순응하고 만다.
역시 종주 산행이란 것이 순순히 그 날머리를 내어 줄리 만무함을 잘 알기에 그저 일순간의 투정으로 끝이 난 것이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를 앞에 두고 문암골 갈림 이정목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마지막 봉우리 넘어 오르니 다시 멋진 등로가 열려 있지만 어둠으로 인해 사진 한장 남기기도 힘이 든다.
조금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경기대학교 건물들이 보이고 그곳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으로 조금은 어둠이 사라지고 있다.
경기대쪽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고 그 철조망을 타고 계속 내려가니 마지막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반딧불이 화장실 바로 위 이정목이다.
그곳에서 어둠이 너무 짙어지기에 직진하지 않고 좌측 경기대학교쪽으로 내려와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다.
경기대학교로 내려오니 교정에 빛어울마당이란 커달ㄴ 빗돌이 서 있고 그곳에 조명 시설을 해 놓아 멋지게 보여진다.
사진 한장 남기고 조금 더 내려가니 경기대학교 정문이다.
이곳 경기대학교 정문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참으로 길고도 험한 등로였지만 춘3월에 기대하지 못했던 함박눈을 맞으며 눈꽃과 상고대를 원없이 만났던 기분 좋은 산행으로 남겨 본다.
많은 산우님들과 그곳 아래에 있는 음식점에 들려 생막거리 한잔에 오늘의 피로를 풀고 다음을 기약하는 시간은 늘 풍요롭고 여유가 있어 좋다.
오늘 멋진 코스로 멋지게 리딩해 주신 조박사대장님께 감사 드리며 늘 어려운 자리 맡아 살림살이 해 주시는 겨울애님에게도 감사하는 마음 전합니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주신 바람골총대장님과 19인의 종주대 여러분, 힘은 들었지만 환상의 등로에서 꿈을 꾼 하루였습니다.
건강하고 다시 아름다운 산행길에 뵙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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