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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종주와 연계산행

남해지맥 완주 산행 후기 제1부

by 칠갑산 사랑 2009.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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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남 남해군에 있는 산줄기 전역

산행날자 : 2009년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1무 2박 4일)

산행날씨 : 24일 - 흐리고 오후부터 비

                25일 - 새벽에 비 내리고 아침엔 짙은 해무 그리고 오후부터 맑음

                26일 - 맑고 화창한 초여름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8도에서 영상 19도까지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노량 남해대교-산성산(162봉)-노량삼거리-귀두산(사지산, 371.3봉)-용강마을-

                금음산(481.5봉)-약치곡산(450봉)-대국산성-대국산-가청고개-삼봉산(422.5봉)-

                현촌마을-망운산(785봉)-관대봉(594.7봉)-평현리쪽 알바-연죽산(240봉)-

                수치산-평현고개-괴음산(604.2봉)-송등산(617봉)-

                납산(호구산 또는 원산, 626.7봉)-앵강고개-404봉-518.3봉-564봉-산판도로-

                금산 보리암 복곡 주차장 왕복-순천바위-666.4봉(금산 갈림길)-금산(701봉)-666.4봉(금산 갈림길)-한려정-414봉-

                가마봉(454봉)-403봉-141봉-초전고개-망운산(망산, 286.2봉)-미조-95봉 체력단련장-빗바위

도상거리 : 약 56 Km (지맥 거리 49 Km와 알바 약 3 Km 그리고 금산 둘러보기 약 4 Km)

산행거리 : 약 72 Km

산행시간 : 총 32시간 (쉬면서 널널하게 사진 찍고 여유있게)

                24일 - 약 12 시간

                25일 - 약 10 시간

                26일 - 약 10 시간 (지맥에서 벗어난 금산 돌아본 시간 약 3시간 포함)

 

 

상처뿐인 영광속에 황홀한 미조의 마지막 사라지는 모습에 홀렸던 시간들

 

 

최근에서야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한 남해군에 있는 산군들을 이어가는 산행에 매력을 느끼며 조금씩 자료를 준비해 본다.

작년부터 생각했던 곳이지만 등로가 완전히 열려져 있지 않고 또 잡목과 청대래 넝쿨들이 등로를 가로막아 홀로 오르기에는 많은 고통이 따를 것 같아 기다렸는데 마침 올해 초 다른 산악회에서 그 등로를 따라 맥을 잇는 산행을 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곤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이제 곧 백두대간 제2기가 시작되고 거기에 매달리다 보면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 힘들 것 같아 조금은 무리가 되지만 떠나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하늘이 도움을 줬는지 아니면 훼방을 놨는지, 24일 금요일 밤부터 25일 토요일 오잔까지 전국적인 비 소식이 들리고 함께 내려갈 산우님이 계실까 하여 올린 공지에도 산행 신청 인원이 없어 마음 편히 금요일 하루를 시간 내 목요일 밤 10시 30분 홀로 외롭게 떠나는 남해지맥 종주길이 되였다.

  

 

홀로가는 고속도로를 달려 산행 들머리인 남해대교 북단에 도착하니 새벽 2시, 아직 어둠이 잠들어 있는남해대교엔 밝은 불빛만 휘영청 밝아 있고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홀로 남아 있는 산객의 마음도 괜시리 거센 파도 소리에 심란해 진다.

잠시 일반 디카이지만 삼각대를 펴 놓고 남해대교 야경을 잡아 본다.

너무 화려한 불빛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흔적 남긴 후 그래도 잠시 새우잠이라도 자야 편할 것 같아 그냥 차속에 누워 달콤한 잠을 청해 본다.

눈을 뜨니 새벽 5시, 아직도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행 준비 후 5시 30분 남해대교 북단을 따라 다리를 건너며 길고도 힘든 장도에 올라 본다.

 

 

 

책으로만 읽고 배웠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과 충정이 남아 있는 노량 앞바다가 그날의 치열한 전투를 알려 주기라도 하듯 강한 바람에 넘실거리고 몸조차 가누기 힘든 그 매서운 밤바람을 뚫고 남해대교 남단 끝자락에 위치한 차량 검문소 우측 끝부분을 타고 능선으로 오르며 스스로에게 완주에 대한 강한 의욕을 불태워 본다.

우측으로 바다 건너 저 멀리 광양 화력 발전소에선 시간과 관계없이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생각보다 뚜렷한 등로이지만 숲으로 들어가니 금새 더욱 음침하고 어두컴컴한 새벽 저기압 공기가 엄습해 오고 온몸에선 소름이 돋아 오른다.

천천히 호흡 가다듬으며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힐쯤 드디어 산성산 정상 전망 바위에 도착한다.

이제 좀 더 날씨가 밝아 오며 세상 사물을 판별하기 편해진 느낌이다.

그 전망 바위에 올라 잠시 후 지나야 할 동쪽 아래 노량삼거리의 나루터 휴게소와 독립지사 윤병호지사 비 및 19번 지방도로를 내려다 보고 그 위로 나즈막하지만 꼭 들려야 할 귀두산 오름길도 조망해 본다.

 

 

산성산 정상의 묘지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뒤돌아 내려오니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꺽이는 희미한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을 따라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한동안 내려오니 차량 소음이 들리고 금새 노량 삼거리에 도착한다.

공원처럼 꾸며진 그곳을 돌아 다시 귀두산 오름 시멘트 도로쪽으로 타고 진행하니 한려해산국립공원 남해대교지구란 커다란 입간판이 보이고 그 입간판을 좌측에 두고 시멘트 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니 방금 전 지나온 남해대교와 노량의 유람선 선착장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 뒤로 연대봉과 금오산 정상의 인공 구조물이 보인다.

 

급할 것은 없지만 오후부터 내린다는 비 소식에 마음은 무겁다.

조금 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니 방금 전 지나온 노량 삼거리의 나루터 휴게소 전경과 공원처럼 꾸며진 모습이 발길을 잡는다.

다시 사진 한장 남기고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는 다랑이 밭처럼 생긴 올망졸망한 밭들이 경작되지도 않은채 묵고 있다.

 

 

시멘트 도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며 오르니 이번에는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능선으로 보면 좌측 도로를 따라 진행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위쪽을 살펴보니 띠지도 없고 등로도 보이지 않는다.

계속 우측의 넓은 시멘트 도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엉뚱하게도 마을이 보이고 그 시멘트 임도는 비포장 임도로 바뀌며 귀두산을 우측으로 우회하는 느낌이다.

재빨리 원점으로 뒤돌아 가 독도를 해보니 처음 생각했던 등로가 맞는 것 같아 치고 오르니 편백나무 숲길이 나타나며 넓은 임도 같은 등로가 열려 있다.

 

 

좀 일찍 행동에 옮겼으면 알바도 없이 편안하게 올랐을 것을 자신에 대한 과욕이 다시 알바를 부른 것이다

편백나무 숲길이 끝나고 연두빛 봄빛이 완연한 넓은 임도 같은 등로를 따라 오르니 다시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띠지들이 우측으로 붙어 있다.

그곳을 타고 바닥에 엎드려 있는 철쭉과 연산홍의 인사를 받으며 전진하니 금새 귀두산(사지산) 정상 이정표에 도착한다.

친절하게도 준.희님이 만든 정상 이정표와 산사랑 남해산악회 띠지가 반긴다.

산행동안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정상 이정표와 띠지였다.

 

 

귀두산에서 물 한모금 마신 후 넓은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좌측에 철탑이 있는 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내려간다.

독도에 주의가 필요한 구간으로 그곳을 타고 내려가니 벌목이 되어 있지만 그 벌목된 나무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어 산행에 더욱 어려움을 가중 시킨다.

어렵게 그곳을 통과해 내려가니 넓은 임도가 나타나고 이곳에서도 잠시 독도를 잘못해 알바를 한다.

등로는 능선을 타고 남쪽 철탑 방향으로 진행해야 되나 필자는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 용강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잘못 내려간 것이다.

다시 정상 등로를 찾아 잠시 헤맨 후 철탑을 목표로 두고 내려가니 두번째 철탑 지나 세번째 철탑 아래에 무사히 안착한다.

그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니 좌측으로 용강마을이 보이고 시멘트 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푸른 마늘밭이 마을을 뒤덮고 올라야 할 능선 좌측으로 큰 축사 건물 몇동도 보이기 시작한다. 

 

 

좌측으로 용강마을 그리고 우측으로 덕신마을 가는 이정표를 지나 2차선 포장 지방도로를 건너 다시 시멘트 도로를 타고 금음산으로 향한다.

차량 차단기가 서 있는 곳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는 비포장 도로로 바뀌고 넓은 공터 같은 그곳에서 10여미터 진행하니 우측 능선으로 띠지들이 붙어 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지나온 등로가 한눈에 들어오고 올라야 할 마루금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등로 우측으로 바다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작은 저수지를 위에 두고 평화로운 마을 전경이 나타난다.

 

 

잠시 전망바위에 올라 뒤돌아 보니 등로 좌측으로 노량해안과 대도 그리고 남해대교가 보이고 저 멀리 관양 제철소를 비롯한 광양 해안가도 훤히 내려다 보인다.

지나온 주 능선도 한눈에 들어오고 하동쪽 산들도 조금은 흐릿한 날씨속에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올라야 할 금음산 능선도 부드럽게 누워 연두빛 봄을 발산하는 모습이 참으로 곱고 아름답다.

기획. 테마 산행을 한다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멋지고 환상의 자연이다.

 

 

전망바위에서 한동안 주위 조망을 살펴본 후 약간의 바위 너덜과 암릉 구간을 지나 오르니 갈색의 빛바랜 억새와 분홍빛을 띠고 있는 철쭉이 어울려 황홀한 등로를 열어주고 그곳에는 앞으로 만나야 할 능선이 부드러운 여인의 자태로 반겨준다.

이제 우측으로는 남치쪽 마을이 마을 위쪽에 커다란 저수지 하나를 두고 평화롭게 자리하고 그 뒤쪽으로 녹두산이 바다의 해풍을 막아주고 있다.

그 앞의 남쪽으로는 탑동쪽 바다도 보이기 시작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주위 풍경들을 조망하며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 주변에 길게 함께 가는 돌벽이 있고 다 허물어져 있다.

잠시 살펴보니 이곳이 남쪽 섬이다 보니 그 옛날 외적의 침입을 대비하여 쌓았던 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곳을 지나 부드러운 금음산에서 부터 약치곡산과 대국산성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오르니 금음산 정상에 도착한다.

 

 

삼각점과 정상 이정표를 남기고 다시 특이할 것 없는 편안한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니 등로 주위에 낮게 피어난 철쭉들이 바람에 한들 거린다.

아마도 지자체에서 새로 단장한 등로를 가꾸며 잘려져 나간 철쭉 가지에서 낮게 자라며 피어난 꽃들이 등로를 따라 앉은뱅이 꽃처럼 어여삐 반기는 모습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렇게 진행하니 이정표가 없었다면 약치곡산임을 모르고 지나칠 평이한 등로상 큰 소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약치곡산에 도착한다.

 

 

약치곡산 정상을 지나니 이제는 등로 좌측으로 남해 동쪽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기 시작하고 그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걷다보니 가끔 나타나는 바위들이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있다.

잠시 연두빛 봄빛을 즐기며 진행하니 저 멀리 대국산과 대국산성 넘어 삼봉산의 고봉이 흐릿하지만 뚜렷하게 그 모습을 당당히 나타내고 있다.

언제 올라도 아름답고 황홀한 선 산행이며 종주 산행이다.

 

 

그렇게 지루하지 않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그곳을 통해 내려가니 콘크리트 임도가 나타난다.

그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삼거리 우측으로 콘테이너 박스 하나가 설치되어 있고 그 주위엔 넓은 공터처럼 생긴 자리에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그 콘테이너 박스를 우측에 두고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올라 본다.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한동안 오르니 이 등로는 다시 비포장 임도로 변하고 등로 주변에는 현호색 같은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 봄을 재촉하고 있다.

눈의 호사스러움을 느끼며 쉬엄 쉬엄 오르니 저 멀리 대국산성으로 향하는 높은 성곽이 보이고 대국산성을 탐사하여 발국하고 있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잠시 대국산성에 대한 설명판을 읽어 보고 성곽 위를 따라 대국산성을 한바퀴 돌아 본다.

 

 

대국산성 우측의 성곽을 따라 정상부로 오르니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날씨가 점점 더 어두워져 간다.

금새 비라도 솟아질 것 같은 날씨에 언제 다시 아름다운 풍경이 사라질지 몰라 마구 디카를 눌러 본다.

남해의 동쪽 해변인 동흥과 문의쪽부터 남쪽으로 모천 고사쪽 해변가가 실로 황홀경을 만들고 있다.

그 중간에 푸른 빛을 발하고 있는 들녘 역시 섬 산행의 진수를 보여주려는 듯 산객의 몸과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많은 사진으로 남긴 후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대국산성 초입부를 타고 내려와 이제 성곽을 타고 좌측 등로로 이어간다.

성곽 정상부 외곽에서 등로는 다시 대국산성과 멀어지며 남쪽으로 그 방향을 바꾸고 있다.

약간은 평이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내려오니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정태마을 이장님이 스피커를 통해 마늘쫑을 뽑아 달라는 목소리가 가깝게 들려온다.

그러고 보니 이곳 남해의 주산물 중 하나가 마늘임을 알게 된다.

넓은 공터에 앉아 허기를 달래는 아침 식사를 즐겨 본다.

식사 후 임도를 타고 진행하다 우측으로 작은 콘크리트 건물을 지나고 완두콩 밭을 지나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살펴보니 왼쪽 정상적인 넓은 임도는 정태마을로 향하는 길이고 남해지맥 등로는 우측으로 들어 일반 민가와 마늘밭 사이로 나 있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타고 진행하게 되어 있다.

 

 

 

마늘 밭에서 일하고 계신 아주머니들과 몇마디 인사 나누고 정태마을을 지나쳐 오르니 민가 몇채가 있는 논밭길로 등로는 이어지고 그곳으로 오르니 민가 도착 전 소나무와 대나무 군락지가 있는 곳에서 등로는 우측 능선으로 향해 있다.

능선을 통해 대나무 군락지를 넘으니 다시 콘크리트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몇십미터 전방에 다시 우측 능선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그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금새 드릅나무 밭과 마늘밭이 나타나고 그 사이를 통해 평이한 농촌 밭길을 따르니 밭 사이의 임도에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흔적 남기고 계속 독도와 지도에 주의하며 진행하니 콘크리트 임도와 다시 만나 후 우측으로 비포장 임도와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띠지도 없는 마을 논과 밭 한가운데에 갈림길이 있어 다시 산세와 독도를 해 보니 우측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 그 등로를 따르니 한적한 오솔길을 넘어 금새 19번 지방도로 건너 유정가든 건물이 있는 가청고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려 생각했지만 홀로가는 길이기에 그냥 지나치며 19번 지방도로를 건너 유정 가든 앞으로 따라 걸으니 좌측 능선으로 곧바로 등로가 나 있다.

대승장례토털서비스란 입간판이 서 있는 곳에서 좌측 등로를 타고 오르니 유정가든 건물 뒷편으로 등로는 이어지고 곧바로 나즈막한 능선에는 드릅나무가 심어져 있는 밭들이 나타난다.

그곳을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밭이 끝나는 지점에 콘크리트 임도가 보이고 그 등로를 타고 다시 계속 진행하니 우측으로 비포장 임도가 갈리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그 삼거리에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진행하니 다시 계속 드릅과 마늘밭들이 이어져 있고 낮은 구릉을 넘자 다시 임도와 만난다.

좌측 마늘밭에서는 가족 모두가 나와 마늘쫑을 솎아내기 바쁘고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한동안 걸어가니 좌측으로 도산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위 풍경을 구경하며 콘크리트 임도와 비포장 임도를 번갈아 타며 다시 낮은 구릉같은 언덕을 넘자 이제 좌측으로 성산쪽 마을과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나온 구릉지대의 등로가 참으로 아름다운 농촌과 어촌을 섞어 놓은 평화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며 산객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다시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오르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그 사이로 등로가 열려져 있다.

그곳을 타고 완만하게 이어진 지루한 등로를 타고 비오듯 솟아지는 땀방울을 떨구며 진행하니 어느덧 삼봉산 정상이다.

오르는 도중 잠시 등로를 헷갈려 독도를 하면서도 맞는지 확신하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정상을 찍고 다시 내려와 진행해야만 하는 등로 갈림길도 잘 확인했으니 걱정은 없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이곳 삼봉산 정상에서 보이지 않는 조망을 찾아 잠시 서성이다 물 한모금 마신 후 다시 출발하면서 올랐던 등로를 뒤돌아 내려오는 것을 잊고 그냥 직진으로 진행하며 잠시 알바를 해 본다.

하지만 그 끝자락에 서 있는 삼봉산 제1봉인 산불감시초소에서 마음씨 고운 마을 주민 한분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친절한 택시 기사 전화번호까지 얻어가는 행운을 잡아 본다.

5월 중순까지 출입통제를 실시하지만 산행을 위한 등산객들은 모두 모른척 이해해 주신다는 말씀과 문제가 되는 것은 마구잡이로 산에 올라 보호수종이나 버섯, 산나물등을 채취하는 등산객들이 문제이며 그분들은 엄격하게 적발해 벌금을 물린다는 이야기에선 모두 동감을 표해 본다.

 

 

산불감시초소에서 고사와 비란쪽 바다 사진을 많이 담은 후 삼봉산으로 뒤돌아 와 왔던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좌측에 커다란 동백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휘며 희미하게 나 있다.

그곳을 통해 가파른 등로를 타고 한동안 내려가니 민가가 가까워지며 굵은 대나무 밭이 나타난다.

그 대나무 밭을 통해 내려가니 2차선 지방도로가 지나고 그 도로를 건너자 현촌마을 이정석과 마을 정자도 하나 서 있다.

그 정자에 올라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피해 배낭 커버를 씌우고 물 한모금 다시 마셔 본다.

 

 

앞에 보이는 화방사 이정표를 보고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우측에 서 있는 건물을 지나니 그곳에 망운산 등산 안내판이 서 있고 사진 한장 남긴 후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 능선쪽으로 등로가 열려 있다.

조망이 없는 호젓한 등로에 피어 있는 철쭉과 연두빛 봄 색깔을 만끽하며 급하지 않게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간이 화장실 하나가 서 있는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트럭 두대가 주차되어 있다.

좌측으로 망운암 가는 길과 우측으로 노구마을로 통하는 고갯마루로서 이곳에서 부터 본격적인 망운산 철쭉이 잘 가꿔져 있는 곳이다.

 

 

잘 정비된 등로 주변으로 꽃망울을 막 터트리려는 거대한 철쭉밭이 펼쳐져 있고 그 철쭉밭 우측 넘어 노구와 유포 및 정포쪽 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등로를 타고 오를수록 더욱 넓게 펼쳐진 철쭉이 온 능선을 가득 채우고 그 넓은 철쭉밭에 산객도 놀라워한다.

이렇게 아름답고 넓게 분포된 망운산 철쭉밭을 들어본 기억이 없기에 내년에는 철쭉이 만개하는 시절에 꼭 한번 다시 들려 보리라 마음 먹어 본다.

이제 가파라지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전기 톱날 돌아가는 소음이 귓청을 때리고 조금 더 오르니 지자체에서 나온 사람들 몇명이 등로 주변과 철쭉밭에 자생하는 다른 수종들을 제거하고 있다.

 

 

이 철쭉밭이 정상부근까지 등로를 타고 계속 이어진다.

가끔 만개한 철쭉이 눈웃음 보내지만 아직은 계절이 이른듯 수줍은 꽃망울들만 한두방울씩 내리는 빗물에 젖어 한들거리고 있다.

5월 초에서 중순이면 이 망운산 능선도 빨간 철쭉으로 완전히 물들어 있으리란 상상으로 혼자만의 웃음을 남겨 본다.

그 능선을 타고 망운산 직전 암봉에 오르자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지며 해무가 밀려와 한치 앞을 분간하기도 힘들어 진다.

조금씩 떨어지던 빗방울도 굵어지며 비옷과 스패츠까지 동원하게 만든다.

 

 

희미해지는 바닷가 풍경 그리고 한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짙은 해무가 발목을 붙잡고 자꾸만 시간을 늘리고 더욱이 빗방울까지 굵어지며 아직도 갈길 먼 산객의 마음마저 빗물에 흐르게 만들고 있다.

그래도 그 해무와 강한 비바람을 뚫고 바위 암릉지대를 넘어 망운산 정상에 오른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닷바람이 짙은 해무를 동반하며 아름다운 산하를 숨겼다 드러내기를 반복하며 애간장을 태우는 시간, 잠시 찰나를 기다렸다 간신히 정상석과 화방사를 담아 본다

 

 

남해바다에서 최고 높이를 자랑하지만 금산에 가려 숨겨진 곳으로 남해를 찾는 등산객이 찾는 금산이라면 남해에 살고 있는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라는 망운산, 화방사의 조용한 산사가 그 운치를 더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강진만과 연죽 저수지, 청정해역으로 이름을 날리는 서상 앞바다, 저 멀리 지리산과 여천공단 그리고 여수와 삼천포가 한눈에 들어오는 남해 조망의 제1인 망운산이 오늘은 이 산객에게 그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언젠가 철쭉이 만발하는 계절에 꼭 다시 한번 만나자는 아쉬운 약속만 남기고 그 정상을 떠나 본다.

 

 

신라 신문왕때 원효가 창건한 화방사는 쌍계사의 말사이다.

처음에는 연죽사라 불리웠지만 고려때 중창한 뒤 영장사라 불리웠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것을 인조때 재중창하면서 지금의 이름인 화방사가 된 역사 깊은 사찰이 바로 망운산 자락에 자리한 화방사이다.

남해에서는 용문사와 보리암과 함께 3대 사찰이 되였다.

저 사찰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지만 그 소원이 이뤄질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묻어 나지만 내리는 빗줄기와 짙은 해무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시간, 암봉을 우회하며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희미한 바닷가 풍경이 그 농무속에서도 간간히 얼굴을 내밀고 조금 더 전진하니 좌측으로 망운암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조심하며 진행하니 관대봉으로 이어지는 안부로 내려 가기전 암봉이 있는 무명봉에 도착한다.

이정표를 디카에 담고 조금 더 걸어가니 이제 조금씩 엷어지는 해무속에 좌측으로 아름다운 남해 시가지와 그 앞으로 남해바다가 멋지게 펼쳐져 있다.

 

 

푸르름과 연두의 봄빛이 산객의 메마른 정서를 채색하고 그 깊은 골짜기를 타고 펼쳐진 인간 세상이 별천지인듯 새로운 세상으로 다가온다.

오늘밤 저 속에 들어가 속세에 살다가 다시 날이 밝으면 고립무원인 이 산중을 헤매고 있을 자신을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왜 이 고통속을 헤매고 있는지 늘 하는 우문우답을 반복하지만 정답은 없고 그저 상상만이 필자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다 문득 하늘이 열리며 올라야 할 관대봉 능선이 선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아름다움에 빠져 진행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한동안 말문을 닫고 그저 바라만 본다.

오늘 이 시간이 아니면 보지 못할 그 아름다움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가슴에 묻고 담아 두려는 욕심이 생긴 것인지...

멀리에서 볼때에는 그저 뾰족한 흙산이라 생각했는데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관대봉은 거대한 망봉을 머리에 이고 이 세상 시름을 모두 홀로 고민하는 듯한 형상이다.

 

 

그래도 추적거리며 내리는 빗줄기속에 너무나 아름다운 등로를 따라 내려오니 낮은 안부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남해 시가지를 조망하며 우측으로는 연죽저수지로 연결되는 깊은 골짜기에 수놓은 연두빛 봄을 만끽해 보는 시간이다.

조금씩 가파라지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금새 전망바위에 도착되고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잠시 그 바위에 올라 간식으로 휴식 시간을 가져 본다.

지나온 망운산 정상부가 벌써 해무로 숨어들고 그 아래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연두빛 봄 내음만이 산객을 따라 이곳으로 이어져 있다.

어찌 표현할 수 있을련지...

홀로 보는 이 풍경과 시간이 그저 아깝기만 한 시간이다.

 

 

다시 비옷속으로 흐르는 땀방울 닦아내며 된비알 치고 오르니 금새 거대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 관대봉 초입에 도착되고 그 암봉을 우측으로 돌아 우회하며 진행하니 거대 봉우리 반대쪽에 관대봉이란 앙증맞은 작은 이정표가 반긴다.

날씨가 좋았다면 저 관대봉 암봉에 올라 주위 풍경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 간절했겠지만 지금은 위험하게 오른다 해도 보이는 것이 없고 내리는 빗줄기만이 친구가 되어주는 시간이기에 쉽게 포기하고 그곳을 떠난다.

 

 

관대봉을 지나 내려가니 이제 평현고개로 낮아졌던 등로는 저 멀리 삼각편대를 이루듯 고봉으로 둘러쳐진 괴음산과 송등산 그리고 납산이 뾰족한 봉우리를 자랑하듯 하늘 높이 치솟아 이 작은 산객의 발걸음을 빠르게도 느리게도 만들고 있다.

좌측으로 남해 시가지와 인접한 바다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바다 건너 실질적인 남해 산줄기의 끝을 알리는 창선면쪽 산줄기들이 남으로 돌았다 북으로 치솟아 이어지며 그곳에 자리하고 있다.

 

 

암봉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과 자연이 만들어 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한동안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작은 돌탑이 보이고 저 멀리 지나야 할 납산으로 이어진 마루금이 넘실대는 파도를 닮은 듯 춤추고 있다.

약수터 있는 남산과 아산마을 갈림 이정표를 지나고 등산로 표시가 되어 있는 넓은 임도를 타고 내려오니 468.6봉이란 이정표와 삼각점이 눈에 들어 온다.

하지만 이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여 등로를 잘못 들어 한동안 알바를 하고 전망대까지 내려갔다 뒤돌아 올라와 어두워진 날씨속에 어렵게 정상적인 등로를 찾아 힘겨운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삼방산쪽 산불 감시요원에게 얻은 택시 전화번호를 가지고 전화하여 어렵게 평현고개에서 만나 남해 시내로 들어가 그 택시기사가 추천해준 생선 내장탕 전문집에 들려 이슬이로 하루의 피로를 푼 후 깨끗하고 친절한 여관방으로 옮겨 세상모를 꿀같은 하룻밤을 보낸다.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춘 후 내일을 기약하며...

새벽 5시에 기상했지만 아직도 추적거리며 내리는 빗줄기와 온 산하를 뒤덮은 짙은 해무로 여관방에서 뒹굴다 7시 넘어 간신히 해장국집을 찾아 아침밥을 해결해 본다

 

 

그 식당에서 공기밥 한그릇과 반찬을 얻어 배낭을 꾸리고 남해 시내를 벗어나 평현고개에 도착하니 비에 젖은 도로와 평현마을 이정석이 오늘 하루도 만만치 않은 하루가 됨을 알려주고 있다.

길가에 주차시킨 후 산행 준비하며 비옷과 긴 스패츠를 착용하니 시장보러 나가던 할머니 한분이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며 이것 저것 물어 온다.

몇마디 이야기 나누고 길 건너 문닫힌 창고 건물 좌측으로 나 있는 작은 등로를 찾아 능선으로 또 다른 하루를 열어 본다.

아직 안개가 자욱한 시간에 등로는 물에 젖어 있고 습도가 높아 금새 호흡이 가빠오지만 다행히도 비줄기가 가늘어지며 비는 내리지 않는다.

 

 

그래도 등산화를 적시는 등로 옆 잡목과 잡풀들 그리고 빨간 철쭉이 자꾸만 발에 전해오는 무게를 높이고 그 무거워진 등산화를 이끌고 나즈막한 능선 하나를 넘어 본다.

두어군데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 있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큰 무리없이 진행이 가능한 구간이다.

지나온 능선이 멀어질수록 올라야 할 괴음산 마루금은 자꾸만 산객의 힘을 빼놓고 있다.

능선을 넘으니 푸른 밀밭이 강한 바람에 초토화 되어 모두 쓰러져 있고 그 사이를 뚫고 스패츠와 비옷에 흥건히 스며드는 빗물을 털어내며 넓은 임도를 지나 본격적인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한동안 잡목들로 우거진 습한 등로를 타고 바람 한점 없이 땀방울 솟아내니 산거리 갈림길에 도착하고 숨 한번 크게 쉰 후 다시 좌측 등로를 타고 숨가쁘게 올라 본다.

한동안 오르니 돌담이 보이고 그곳을 치고 오르자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이제 주위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며 우측으로 송등산에서 이어져 나온 귀비산이 눈앞에 다가선다.

그 귀비산을 사이에 두고 깊은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고 그 골짜기 위쪽에 연죽저수지와 그 아래로 고즈넉한 마을이 보인다.

그 끝자락에는 서면의 서상쪽 바닷가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높게 올려진 귀비산이 바위너덜을 드러내며 손짓한다.

 

 

조금 더 오르니 너럭바위 지대가 나타나고 그곳에 배낭 풀어 놓고 물 한모금 마시면서 다시 주위 풍경을 바라보며 지도를 꺼내 퍼즐 맞추기를 해 본다.

저 멀리 북쪽으로 방금 비에 젖으며 올라온 평리와 봉성쪽 마을 그리고 그 뒤로 어제 지나온 관대봉과 망운산 줄기가 보이지만 그 봉우리 꼭대기에는 운무가 내려 앉아 황홀경을 만들고 있다.

올라야 할 괴음산 정상부도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그 사면을 내려주고 그 줄기를 타고 내가 서 있는 이곳까지 완벽한 퍼즐을 만든다.

 

 

등로 우측으로는 깍아지른 절벽이 큰 입을 벌리고 깊은 골짜기로 연결되어 있고 그 골짜기 깊은 곳에는 섬이라 생각되지 않을 거대한 계곡 물줄기가 굉음을 내며 흐르고 있다. 지난 봄 덕적도에서 만났던 물줄기가 생각나는 시간이다.

비에 젖은 산하가 더욱 짙은 푸르름으로 변해가고 다양하게 피어나는 새잎들이 다양한 모습과 빛깔로 산객의 어려움을 어루 만져주고 있다.

 

 

등로에 바짝 엎드려 피어 있는 선홍색 철쭉을 친구 삼아 세상사는 이야기 나누다 보니 벌써 괴음산 직전 봉우리에 도착하고 여기에서도 숨 한번 크게 내쉰 후 조금은 빠르게 괴음산으로 향하니 고갯마루 위에 정상석과 이정표가 나란히 서 있다.

고도차 400미터를 딛고 올라선 괴음산 정상, 이제 날씨마저 산객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밝히고 이리저리 그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기 시작한다.

좌측 동쪽으로 남해시가지쪽 바다와 그 남쪽으로 이동면 바닷가도 눈에 들어오고 진행해야 할 남쪽 방향으로는 뾰족한 납산이 우뚝 솟아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송등산과 연결된 귀비산 넘어 천황산의 봉우리까지 그 모습이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한다.

 

 

괴음산 정상에서도 한동안 쉬며 주위 풍경을 조망한 후 약간은 흐릿한 날씨로 다시 등로를 타고 송등산으로 진행한다.

좌측으로 보이는 남해 시가지와 바다를 배경 삼아 룰라랄라 진행하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 된다.

직진하면 다정쪽으로 하산하는 산줄기로 이어지는 듯 보인다.

90도 꺽어 우측으로 등로를 바꿔 타고 조금 내려가니 이제 올라야 할 송등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성하의 계절을 재촉하는 푸르름이 한껏 기분을 내고 있다.

 

이것으로 남해지맥 종주 산행기 제1부를 마치고 나머지는 제2부로 대신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