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 일대
산행날자 : 2011년 02월 01일 (화요일)
산행인원 : 총 4명 (칠갑산과 가족 3명)
산행코스 : 황금산 소형 주차장-안부 사거리-황금산 정상(156봉)-황금산사(임경업장군 초상화)-
안부사거리-코끼리바위 갈림 삼거리 이정표-몽돌해변-코끼리바위-해안가 해벽 트레킹-
능선-몽돌해변-해안초소등로-72.1봉-헬기장(101.9봉)-111.9봉 산불감시초소-
안부 사거리 이정표-황금산 소형 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4.50 Km
산행시간 : 2시간 15분 (13시 07분부터 15시 22분까지)
사진 찍으며 조금은 빡빡하게 진행하여
환상의 황금산 해벽을 타고 코끼리를 만났던 시간들
설 연휴를 하루 앞당겨 실시하지만 갑자기 서산쪽에 일이 생겨 가족을 태우고 함께 내려가 홀로 일을 마친 후 그곳 서산에서 늘 오르고 싶었던 황금산 해벽 산행이랄까 아니면 트레킹을 생각해 내곤 가족 모두 동참하게 되였다.
홀로 오르면 2시간이면 족한 시간이겠지만 오늘은 여유를 가지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니 한시간쯤 더 생각한다 해도 나쁠 것 없는 하루이다.
지도에 나와있는 독곶리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해도 나오지 않아 고민하다 독곳리를 입력하니 그제서야 제대로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대산항과 대산국가산업단지를 지나 어렵게 도착한 독곳리 작은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넓은 임도를 타고 황금산으로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철조망이 쳐져있고 그 넘어 저 멀리 대산항에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국가산업단지가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도 잡목 사이로 언뜻 보인다.
완만한 경사로를 타고 오르니 계단길로 이어지고 곧이어 안부 사거리에 도착해 제일 먼저 좌측 등로를 타고 황금산 정상에 오른다.
높은 돌탑 한가운데에 황금산 정상석이 박혀있고 그 바로 옆에는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황금산사가 서 있다.
황금산사(黃金山祠)의 유래
황금산과 황금산사 오르는 입구에 서 있던 안내판에서 가져온 이야기이다.
이 황금산에는 옛날부터 산신령과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조그마한 당집이 있어 인근 주민들이나 어업을 하는 사람, 배를 부리는 사람, 약초를 캐는 사람과 소풍객들이 풍년이나 풍어 또는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치성을 드려왔다.
산신령은 산하를 지켜주시는 신으로, 임장군은 철저한 친명배청으로 명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러 다닐때 한번은 태안을 거쳐 갔기에 이곳과 연관이 있고 또한 바다 한 가운데에서 생수를 구하거나 가시나무로 조기때를 잡아 군사들의 기갈을 면하게 하는등 초 능력을 지녔던 애국적인 명장이엿지만,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였기에 사후에는 영웅신으로 모시게 되었으며 황금 바다와 멀지않는 연평바다 사이를 오가는 조기때를 놓치지않으려고 임장군을 모신 연평도의 충열사에 대립하여 이곳에 모셨던 것으로서 왜정때부터 퇴락하기 시작하여 거의 형태도 없었던 것을 1966년에 삼성종합화학 주식회사의 일부 도움을 받아 서산시에서 복원하여 황금산사라 이름짓고 매년 봄철에 재향을 지내고 있다.
그 높이라고 해 봐야 156미터로 산으로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나즈막한 산이지만 섬이나 해안의 산들이 모두 그렇듯 이곳 황금산도 산의 높이가 의미가 없음을 알려주는 곳 중의 한곳이다.
황금산 정상을 찍고 내려 와 이제부터 코끼리바위와 해식동굴 그리고 해안 초소를 타고 해벽을 돌아보는 트레킹 코스로 접어든다.
옆지기와 아이들은 코끼리바위 앞 몽돌해안가까지 동행한 후 주차장으로 뒤돌아 가고 이 산객 홀로 능선과 바닷가를 타고 넘으며 황금산의 속살을 전부 매만져 보는 호사를 누린 하루로 기억된다.
산행 후 나와 바닷가가 보이는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가리비와 칼국수 맛도 잊지 못하기에 다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들릴 수 있기를 바랐던 황금산으로 기억해 본다.
코끼리 바위가 보이는 몽돌해변에서 작은 언덕을 넘어 해벽 트레킹이 시작되는 몽돌해변으로 내려서니 그곳에 비경이 숨어 있다.
바닷물이 들어왔다 몽돌 사이를 빠져 나가며 묘한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고 업겹의 세월을 지나며 바람과 바닷물에 깍여 새월의 무상함을 알려주는 바위 저 멀리 하얀 돌산이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만들고 있다.
서산 황금산으로 가면서 잠시 들렸던 대호방조제와 도비도 그리고 삼길포항의 모습도 뇌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대호 방조제에서 바라 본 바다와 섬들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흔적도 담아보고
황금산 들머리인 작은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트레킹 준비를 하면서 담아 본 들머리
넓은 임도같은 등로 우측으로는 철조망이 흉물스럽고 그 넘어 저 멀리 대산항에는 거대한 공장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오르고 있다.
잠시 오르니 나무모형을 한 시멘트 계단이 나타나고
나즈막한 언덕을 넘자 아직도 응달에 남아있는 다져진 눈이 조심스런 산행을 당부하고
조금 더 편안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부부인듯한 두분이 안부 사거리 벤취에 앉아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있고
안부 사거리에서 좌측 황금산 정상 방향으로 들어서니 이곳도 역시 반갑지 않은 계단이 기다리고
제법 날씨가 풀렸는지 이곳 황금산 정상으로 오르며 땀도 흘린 후 자켓을 벗어 던지고 증명사진 한장 남기고
임경업 장군의 초상을 모신 황금산사로 내려가 보지만 굳게 잠겨있는 자물쇠로 인해 산사만 구경하고
다시 황금산을 내려와 부부가 컵라면을 맛있게 먹었던 안부 사거리로 내려오니 텅빈 고요만이 가득하고
이제 주 능선을 타고 서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좌측 바닷가로 내려가니 금새 이정표 하나가 반겨주고
코끼리를 만나러 가는 바닷가 내리막 등로에는 수많은 바위너덜들이 쉽지 않은 등로임을 알리며 조심스런 산행을 당부하고
우측으로 코끼리가 보이는 몽돌해변에 도착해 몽돌과 바다를 바라보지만 뒤돌아 서면 흉물스런 해안 초소들이 즐비하고
물때를 맞추기 어려워 그냥 올랐더니 만조가 되어 코끼리를 만나지는 못하고 이렇게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이제 아이들과 옆지기는 다시 주차장으로 뒤돌아 올라가고 이 산객 홀로 나즈막한 언덕을 넘어 또 다른 몽돌해변가로 내려서며 숨겨진 비경을 감상하고
저 멀리 돌산섬과 가까이에 보이는 해안 절벽들 그리고 뾰족탑을 연상시키는 바위들이 자연의 위대함을 설명하는 듯 하고
그곳에서 역광으로 반사되는 바닷가 코끼리를 만져보고 바라보며 잠시 시간을 멈추듯 공유하고
누군가 유명을 달리한 추모판이 박혀있는 암벽 연습장 같은 멋진 뾰족봉도 담아보고
바닷가를 타고 몽돌 위를 걸으며 계속 전진하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아름다운 자연이 연속으로 다가오고
다시 바닷가 작은 언덕을 넘으며 뒤돌아 보니 햇살에 반짝이는 바닷가에 코를 담고 있는 코끼리가 서 있고
해안 바닷가를 타고 서쪽으로 한동안 진행하다 보니 황금산이란 이름을 만들어 준 붉은 해벽도 만나 본다.
그 해벽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소나무 몇그루가 다시 산객의 눈길을 잡으며 잠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낮은 언덕에 오르니 또 다른 바위가 앞에 서 있고 그 뒤 저 멀리 무인암의 설벽이 눈에 들어 온다.
조금 더 진행하니 해벽이 앞을 가로막아 진행하기 어렵지만 그 해벽을 타고 오르니 능선으로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전진한다.
하지만 급경사 바위군들로 인해 다시 뒤돌아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기에 잠시 그곳에 머물며 바닷물과 그와 접해 있는 해벽들을 살펴 본다.
저 멀리 해식동굴도 보이고 그 앞에 해산굴보다 더 좁다는 좁은 통로도 보이지만 만조가 되어 통로로서의 모습은 사라졌다.
참으로 아름다운 해벽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더 이상 진행 할 수 없으니 갔던 길을 뒤돌아 나온다.
나오며 몽돌해변의 몽돌과 저 멀리 코끼리 바위 그리고 암벽 연습 바위도 담아 본다.
이제 해안 초소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며 첫번째 아이들과 내려갔던 몽돌해변을 담아 본다.
햇살에 반짝이는 바닷가가 인상적이다.
이제 능선으로 올라 절벽을 앞에 두고 내려다 보니 방금 전 내려가 만났던 코끼리 바위가 저 아래 발 밑에 보인다.
제법 코끼리 형상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 포인트 이기도 하다.
멋진 황금해벽과 소나무가 정상을 차지한 소나무 암봉 그리고 저 멀리 하얀 돌산의 무인암봉이 빛나는 시간이다.
한동안 쉬며 주위 조망을 즐겨보는 여유를 가져 본다.
만조가 되어 바닷가로 내려 갈 수 없어 아쉽지만 해안초소를 타고 진행하며 내려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식동굴과 통로가 가까워졌지만 만조로 인해 바닷물이 높아졌기에 이렇게 능선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시간이다.
조금 더 가까이 바라보지만 이제 제대로 된 해식동굴의 모습조차 사라져 버렸다.
그저 해벽을 바라보는 것으로 족한 시간이다
바닷물이 빠졌으면 해안가를 타고 트레킹을 즐기다 이곳 로프를 타고 내리거나 올라도 되는 곳이지만 이 시간은 그저 이렇게 바라보고 상상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시간이다.
이제 해안 초소 앞이 탁 트인 조망이 시원한 곳에서 아주 가깝게 보이는 하얀 돌산의 무인도를 조망해 본다.
유조선들이 지나다니는 통로쪽이기에 위험한 암초가 되기도 하지만 길잡이 노릇도 하는 하얀 바위 노릇도 할 것이다.
이제 해안 등로를 타고 서쪽 끝자락까지 진행하니 해안도로가 끝나고 우측 능선으로 등로가 연결되어 있다.
능선으로 올랐다 좌측으로 갈라진 등로를 타고 그 끝자락까지 가 보지만 바닷물이 높아져 내려가기도 힘들다.
다시 뒤돌아 와 능선을 타고 주차장쪽으로 진행하니 헬기장이 직전에서 등로 좌측인 북쪽을 바라보니 대산항쪽 거대 공장들이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삶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제 조금은 빠르게 능선을 타고 무명봉을 오르락 내리락하다 보니 어느덧 헬기장에 도착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해 본다.
헬기장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대산항이 가깝게 다가와 있고 거대 유조선도 작게 보이는 인공 구조물이 바다 한가운데를 점령하고 있다.
111.9봉 산불감시초소가 있던 자리까지 전진하지만 이미 산불감시초소는 철거된지 오래고 그 봉우리에서 내려가는 등로 위엔 남아 있는 눈이 갈지자를 보이며 아름다운 등로로 변해 있다.
다시 내려오다 등로 좌측을 보니 대산항쪽 공장지대가 눈에 들어 온다.
설 연휴가 코 앞인데도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산업역군들로 인해 희망이 있는 것이리라
무명봉을 지나 등로 좌측으로 내려다 보니 애마로 달려왔던 평지와 도로 그리고 바닷가에 외롭게 떠 있는 섬들을 바라본다.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배어나는 시간이다.
한동안 내려오니 능선과 코끼리바위 가는 등로가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해 해벽 트레킹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안부 사거리를 지나 계속 내려가니 이제 등로 좌측으로 철조망이 보이고 그 철조망 넘어 저 멀리 대산항이 언뜻 보이기 시작한다.
철조망 사이로 대산항과 연결되는 작은 평원이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는 해안도로와 바다가 펼쳐져 있다.
아름다운 황금산 해벽 트레킹과 조망이다.
이제 허기가 지는 배를 움켜 쥐고 내려가니 마지막 주차장이 보일듯 말듯한 곳에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려 있다.
내려 와 바닷가에 위치한 가리비 포차에 들려 허기를 달래며 포차 앞 바다를 바라본다.
수묵화가 따로 없는 시간이다.
하루를 마감하며 맛난 식사를 즐겼던 포차 복수네 가리비집이다.
가격은 비싼 편이였지만 늦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넓은 홀에 우리만 남아 여유롭게 즐긴 시간을 마무리하기에는 적당한 곳이였다.
이렇게 연휴 첫날을 아주 멋지게 마무리 할 수 있어 다행이였던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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