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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칠갑산과 나선형도로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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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남 청양군 소재 칠갑산과 장곡사 및 장승공원 그리고 나선형도로

산행날자 : 2010년 10월 31일

산행인원 : 죽마고우 총 5명 (칠갑산 포함)

산행코스 : 장곡사 주차장-칠갑산 자연휴양림 갈림 이정표-정상 2.00 Km 이정표-

               장곡산장 갈림 이정표-정상 0.90 Km 이정표-지천리 및 삼형제봉 갈림

               이정표-칠갑산 정상(561봉)-자비정-칠갑산 스타파크 천문대-

               충혼탑-칠갑산장-최익현 동상-한티고개-터널 앞 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7.5 Km

산행시간 : 2시간 25분 (09시 13분부터 11시 38분까지)

               쉬면서 널널하게 사진 찍으며

 

 

 

죽마고우와 함께한 칠갑산에서 어린시절의 추억을 담았던 시간들

 

 

 

나이가 들어 다시 만난 어릴적 초등학교(국민학교) 친구들과 1년에 몇차례 모임을 갖고 있는데 오늘 모임은 고향인 충남 청양의 칠갑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 장곡사 앞에서 있는 날이다.

오늘은 또 어떤 친구가 깜짝 참여해 놀라움을 줄지 자못 궁금하기도 하고 또 만나 이야기꽃 피우다 보면 어릴적 기억이 어디까지 생각 날지 무척 기다려지는 시간들, 이제 제법 자리들 잡아 스스로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며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니 하루쯤 이렇게 이야기 꽃을 피워도 좋을 것이다.

 

토요일 저녁에 모임이 있기에 금북정맥 무르티고개에서 수량재까지 도상거리 약 25 Km를 걷고 온 뒤라 어려울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사라지고 수없이 오고가는 술잔과 옛날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즐기고 있다.

기분 좋게 마시고 떠든 후 청양 읍내로 자리를 옮겨 다시 시작한 노래방 놀이는 밤 12시가 넘어 끝이나고 다시 장곡사 앞 숙소로 돌아 와 준비한 이슬이와 안주로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기 바쁘다.

 

그래도 그 다음날 아침 7시를 넘기자 하나 둘 모두 일어나 피부에 와 닿는 시골의 차가워진 공기를 폐부 깊숙히 마시며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다.

아침 식사 후 대천으로 가자는 일부 친구들을 설득해 일부는 칠갑산 산행을 즐기고 또 일부는 장곡사와 천장호 그리고 나선형도로를 돌아보며 여행을 즐기기로 하고 총 5명의죽마고우와 함께 느긋하게 칠갑산 산행에 나서 본다.

그렇게 많이 올랐지만 이렇게 단풍이 고운 가을날에 장곡사에서 올라 한티고개로 내려간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은 아닐까 생각되는 코스였다.

 

 

아침 잠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친구 한명이 칠갑산 자연휴양림과 그 앞에 펼쳐진 칠갑지를 똑딱이 사진기에 어렵게 담아 온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한장 빌려온다.

피곤하고 술이 덜 깬 상태라 운전에 어려움이 있어 포기했는데 사진을 보니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내년 봄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에 우리나라 아름다운 100선에 선정된 장곡사 들어오는 도로를 타고 여유있게 둘러 보리라 마음 먹어 본다.

 

간단히 김치국으로 아침을 먹고 잠시 장곡사 앞 장승공원을 들려 둘러본 후 장곡사로 올라간다.

몇번인가 자주 오다 보니 장승은 포기하고 청양과 칠갑산을 유명하게 소개해준 콩밭 메는 아낙네상으로 자리를 옮겨 본다.

 

들릴 때마다 하나 둘 달라지는 풍경과 구조물들로 인해 바쁜 발걸음이다.

이것 콩밭 메는 아낙네상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노래 한곡이 지역 소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는 이정표 같은 상이다.

 

이제 애마를 몰아 천천히 장곡사로 향한다.

노란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길이지만 노란 은행잎이 모두 져 쓸쓸함만이 묻어 난다.

하지만 금새 수많은 등산객들과 여행객들로 인해 이 도로를 타고 운행하기도 어려움을 느낀다.

 

아침인데도 벌써 장곡사 주차장은 만차로 더 이상 주차 할 수 없어 그 아래 좌측의 임시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 시킨 후 장곡사로 올라 가기전 잠시 들어 온 시멘트 도로에 떨어져 나뒹구는 은행잎을 담아 본다.

쓸쓸함과 함께 호젓한 기분이 함께 드는 것은 아마도 죽마고우들과 함께 칠갑산에 오르기로 약속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친구들 모두 먼저 올라가 빨리 오르라 독촉이 대단하다.

잠시 장곡사에 들려 가을 정취를 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이 사진 역시 친구가 똑딱이로 담은 사진을 빌려 온다.

붉은 색을 한 천년고찰 장곡사와 울긋불긋 단풍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며 더없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속 깊이 남겨 준다.

 

이제 급할 것 없이 천천히 등로를 타고 오르며 주위 풍경과 단풍을 담기 시작한다.

홀로 붉게 물들어 가도 좋고 함께하면 더 좋은 가을 단풍, 특히 오랫만에 만나 처음 칠갑산을 함께 오르는 죽마고우가 있어 더욱 아름답고 멋지게 다가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계단 두계단 뒷짐지고 오르고 열심히 스틱을 이용해 오르는 친구들,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오르고 있는 것일까 ???

등로 주위에 물들어 가는 고운 단풍은 보고 오르는 것인지...

하기사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단 말인가 이렇게 한공간에서 함께 숨쉬는 자체로 좋은 것을...

 

그러다 투박하면서도 단순한 회색을 가진 소나무 숲을 거니는 발길은 또 어딘지 모르게 색다른 느낌으로 걸어 본다.

이런 회색 거리가 있기에 고운 단풍이 한들거리는 화려한 등로가 더욱 비경을 이루는 것이겠지...

그저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렇게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아직 푸르름을 간직한 활엽수 잎 옆에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잎들

칠갑산의 단풍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사실은 아마 처음인듯 그저 설레이는 마음뿐이다.

벗꽃과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칠갑산과 설경이 아름다운 모습만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다 만나는 하얀 억새꽃 한송이도 제자리에서 칠갑산의 아름다움에 일조를 하고 있다.

군락을 이루고 있으면 많은대로 이렇게 외로운듯 홀로 피어있으면 홀로한대로 그 의미와 존재감이 있는 것을...

그저 사진 한장에 담는 그림에 불과하지만 함께하는 친구들과의 시간이기에 이 사진을 보며 외로움을 느끼지는 않는다.

 

꼭 단풍나무와 단풍잎이 아니라도 좋은 시간

일년동안 열심히 영양분을 만들고 살아가는데 일조한 후 매서운 추위를 이기려 모두 떠나 보내는 나무와 나뭇잎들

이렇게 눈에 비친 아름다움과는 달리 치열한 삶이 숨어 있기에 비장한 시간일지라도 그 비장함을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리라

 

같은 나무와 단풍이라도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이는 아름다움들,

이제 또 사계절이 지나고 흘러 같은 계절이 되어야만 만날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 되어 간다.

오늘 이 시간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단풍과 빛깔이기에 그 깊은 색감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려는 노력도 많아지는 듯 그런 느낌으로 오른다.

 

그러다 붉고 노란 색이 그저 자연스럽게 혼재되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산하 그리고 칠갑산

꾸미지 않고 발산하는 아름다움이기에 말로 표현하지 못할 아름다움으로 남는 것이리라

그저 환상의 빛깔로 다가온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꾸준한 오름길에서 땀방울이 흐르면 잠시 쉬면서 고운 빨강 빛의 단풍을 담으며 쉬면 족한 시간이다. 

급할 것 없으니 여유가 묻어나지만 생각보다 늦게 오르는 것도 아니다.

그저 즐기며 쉬엄쉬엄 아름다움을 담는 순간이다.

 

그러다 땀방울 흘리면 사진 찍는 핑계로 다시 쉬어 가기를 반복해 본다.

역시 어제 종주 산행 후 제대로 잠도 못자고 이슬이와 친구하다 일어나 가벼운 산책같은 산행이라지만 쉽지 않은 시간이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산행을 즐기며 땀방울 흘리니 어젯밤 마음껏 마셨던 이슬이를 이겨낼 수 있는 시간이다.

 

그저 어느 한곳에 초점을 맞추지 않아도 칠갑산 전체가 아름다운 사진 포인트가 되어 준다.

생각보다 앞서가는 죽마고우들이 잘도 전진해 가는 모습에 조만간 한번 제대로 된 산행을 즐겨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느곳을 오르더라도 좋을 것이리라

그저 친구들과 함께라면 말이다.

 

층층히 쌓여 모두 다른 빛깔로 다른 세상을 열고 있는단풍나무에서는 한동안 머물며 만나본다.

한나무의 그루 같기도 하고 또 여러나무가 뒤섞여 있는듯도 하지만 자세히 보니 한그루가 맞는 것 같다.

단풍도 아쉬워 한번에 물들지 못하고 이렇게 다양한 빛으로 헤어짐의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는지...

 

그러다 만난 빨간 단풍잎이 또 다시 산객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조금은 말라가고 또 어느 잎은 이제사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들,

오늘은 이 아름다운 단풍만으로도 이곳에 오른 의미가 충분한 시간이였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쉬엄 쉬엄 올랐어도 채2시간이 걸리지 않아 우측으로 삼형제봉(작은 칠갑산) 가는 갈림 삼거리에 도착하고 우측 아흔아홉골쪽 단풍을 담아 본다.

생각보다 멋지고 환상적인 풍경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 나온다.

 

그렇게 한발 두발 걸어 오른 칠갑산 정상, 세상이 열리는 즉 시작을 알리는 옛백제의 신산이였던 칠갑산 산정에 올라 흐르는 땀방울 닦으며 일마무제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즐겨 본다.

그렇게 많이 올랐으면서도 오늘처럼 이렇게 맑고 깨끗한 조망을 본 기억이 없기에 조금은 머슥한 기분도 드는 시간이다.

남쪽으로 삼형제봉 능선이 가깝게 자리하고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이 검붉게 온 산하를 뒤덮고 있다.

 

금북정맥의 부여와 청양 그리고 보령쪽 산줄기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백월산도 보이고 구봉산도 보이며 가까이에는 천마봉도 시원하다.

어릴적 뛰어 놀던 여주재 고갯마루와 대천으로 이어지는 그 옛날 신작로도 가슴속에는 시원하게 보이고 잇지만 현실은 산그리메가 대신하고 있다.

 

가운데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억새의 산 오서산이 군계일학으로 치솟아 있고 그 좌우측으로 금북정맥 산줄기를 펼쳐 놓고 있다.

어렵고 힘들게 올랐던 마루금이 다시 떠오르며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날려 버리는 시간이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산그리메가 아닐 수 없다.

우측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칠갑지와 칠갑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설 수 있을 것이지만 아쉽게도 그곳으로 내려간 기억이 없어 다음을 기약해 본다. 

 

좌측 중앙의 오서산과 우측 저 멀리 끝자락에 서산의 가야산 줄기도 보이는 듯 하다.

가운데 칠갑지의  푸른 물결속에서는 오늘 청양군수배 전국 낚시대회가 열린다는데 얼마나 많은 낚시꾼들이 모여있을련지...

보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조망이다.

 

북동쪽으로는 공주와 아산쪽 산그리메가 환상으로 펼쳐져 있다.

좌측 저 멀리 광덕산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닌듯 보이기도 한 산군들이 높게 솟아 있고 그 아래 올망졸망 이어진 산줄기가 끊어질 듯 이어지며 그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동쪽으로 조금 더 내려다 보니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가는 천장호 내려가는 능선이 아름답고 그 저 멀리 공주의 산군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언젠가는 여유를 가지고 모두 천천히 주유하듯 거닐고 싶은 고향의 산군들인 것이다.

 

조금 더 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태양으로 인한 역광에 아름다운 산그리메가 숨어 들고 있다.

그래도 그 구비쳐 흐르는 뚜렷한 산줄기를 담을 수 있어 다행이다.

 

 우측 동쪽으로는 충남의 진산인 계룡산이 우뚝하다.

천황봉 천단과 군사시설이 보이고 그 연봉들이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켭켭히 둘러처진 산군들이 마치 책장의 펼쳐 놓은 듯 다른 세상을 열어 주고 있다.

 

그 모습이 그리워 조금 더 줌으로 당겨 계룡산을 담아 본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풍경이 그곳에 있었다.

그저 가슴으로 담고 느낄 수 있는 그런 풍경과 조망 말이다.

 

그리워 다시 한번 성주산과 백월산 그리고 구봉산과 오서산을 담아 본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피로를 풀고 이제 개인 독사진 한장씩 남긴 후 다시 한티고개로 내려서야 하는 시간이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 본다.

 

언젠가는 칠갑지맥을 타고 이곳에 올라 보이는 산 이름 하나하나를 불러 보는 시간이 있을 것이리라

그때를 위해 오늘은 이것으로 마무리를 해 본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다시 가파른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오다 등로 우측에 서 있는 단풍나무를 지나치지 못하고 몇장 담아 본다.

자연 그대로 가꾸지 않은 이런 모습이 더 환상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은 자연과 많은 시간 벗이 되어서 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사비정까지 내려왔다.

오를때마다 들렸던 곳이기에 오늘은 그저 사진 한장으로 패스한다.

많은 등산객들과 여행객들로 사비정 팔각정도 만원이다.

 

다시 등로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단풍에 친구들 밀어 넣고 사진 몇장 남긴다.

이제 단풍 구경도 오늘 칠갑산에서가 마지막이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진행하니 더욱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봄이 되어 벗꽃이 만개하고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피면 정말 꽃길로 변하는 칠갑산 등산로,

넓게 단장되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오를 수 있어 장점도 있지만 어릴적 가지고 있는 오솔길을 추억은 사라져 아쉬움이 공존하는 등로이기도 하다.

 

칠갑산 스타파크 천문대 앞을 지난다.

몇년전 만들어진 천문대로서 아이들과 한번 들렸던 곳이기도 하지만 영월의 연화산 별마로 천문대를 들렸다 와서인지 반응은 별무신통했었다.

 

이제 충혼탑을 넘어 칠갑광장이 눈앞이다.

이곳 역시 많이 들렸기에 오늘은 이 사진 한장으로 대신한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만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칠갑광장에 내려와 전경을 담아 본다.

어릴적 여러번 소풍을 왔던 곳이기에 많은 추억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순수한 모습은 사라지고 너무나 인공적인 모습과 냄새가 아름다운 추억을 날리는 것 같아 아쉽다.

 

잠시 최익현 선생 동상도 담아본다.

세월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은 것은 이 동상의 모습뿐인가 한다.

 

내려오며 주차장이 되어 버린 구도로와 칠갑문을 담아 본다.

저 멀리 아래를 굽어보는 최익현 선생님이 이 주차장을 보며 무슨 말을 할련지

 

이제 대치터널 앞 넓은 주차장을 향해 내려가며 오솔길로 접어 든다.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 구비구비 돌아가는 오솔길을 따르면 대치터널의 청양쪽 넓은 주차장에 도착할 것이다.

 

드디어 넓은 주차장에 도착해 배낭 정리하고 또 다른 죽마고우의 차량을 기다리며 한장 담아 본다.

늘 애마를 이용해 대전으로 오갈때 도로만 이용했었는데 이렇게 이곳에 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

 

다시 장곡사로 들어가는 한적해진 도로 위에 나뒹구는 은행잎이 쓸쓸함을 더해 준다.

수확의 계절이며 이별의 계절 가을도 이렇게 또 자취를 감추려 한다.

 

까치네로 들어가 빠가사리 매운탕으로 맛난 점심을 먹고 잠시 나선형 도로를 구경하기 위해 들린다.

그렇게 오고 싶었는데 몇년이 걸려 찾은 곳

하지만 산상으로 오르지 못해 그 멋진 나선형 도로의 참맛은 보지 못하고 그저 다녀왔다는 추억으로 만족한다.

 

오르막 경사도가 심해 곧바로 도로를 만들지 못하고 이렇게 나선형으로 만들어 경사도를 줄이고 아름답게 만들어 놓은 청양의 또 다른 명물, 나선형 도로이다.

관광버스 한대가 그 위 도로를 타고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고도를 낮추며 360도 회전해 아래로 내려가는 관광버스가 있어 더욱 멋스럽게 다가온다.

다음에는 꼭 산상에 올라 이 아름다운 나선형도로 전경을 담아 보리라 다짐해 본다.

 

다시 나와 잠시 천장호 출렁다리를 담고 서울로 귀경한다.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지난 추석 연휴기간 아들 손잡고 올랐던 추억으로 대신한다.

 

이렇게 길고도 멋졌던 이틀간의 산행과 모임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마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코 흘리며 아무 셈도 없이 계산도 모르고 만났던 친구들이 이제 장성하여 제자리에서 제몫을 다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에서 어릴적 산골소년소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 어린 시절을 함께 공유했다는 사실이 있어 추억을 꺼내 놓고 이야기 할때에는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어린 아이가 되였었다.

 

다시 해가 저물기 전에  얼굴 한번 더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즐거웠던 추억을 접는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