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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빈계산에서 금수봉과 도덕봉까지 연계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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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대전시 유성구와 충청남도 공주시 일대

산행일자 :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날씨였으나 약간의 박무현상이 있었던 날씨

행온도 : 영상 08도에서 영상 19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수통골 주차장-수통교-계룡산사무소 수통골분소-계룡산 국립공원 안내도-

               도덕봉 1.5 Km 갈림 이정표-수중보-도덕봉 2.1 Km 갈림 이정표-

               수통폭포 갈림삼거리-작은수통골-수통골 주차장 1.4 Km 이정표-

               성북동 삼거리(쇠골재)-빈계산(암닭산, 415봉)-성북동 삼거리 복귀-

               암벽 바위 전망대-495봉-금수봉(532봉, 팔각정)-금수봉 삼거리-

               자티고개(백운봉 삼거리)-수통골 갈림길-485봉-동월고개-475봉-515봉-

               가리울삼거리(굴골고개)-도덕봉(535.2봉)-철계단-수통골 주차장 1.00 Km 이정표-

               공터-수통골(계룡산 국립공원 안내도 및 도덕봉 1.5 Km 이정표)-

               계룡산사무소 수통골분소-수통교-수통골 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09.50 Km

산행시간 : 약 03시간 45분 (12시 30분부터 16시 15분 까지 여유있게 사진찍으며)

교통편 : 애마 이용(대전 가족 모임중 잠시 즐긴 산행)

 

 

가족 모임을 핑계로 수통골 환종주에서 즐긴 단풍 산행

 

 

이번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대전에서 처갓집 가족 모임이 있어 어짜피 하고 싶은 산행은 하기가 힘들어 졌다.

그래도 이제 얼마 남아있지 않은 금북정맥 한구간을 마무리하고 대전으로 가려고 새벽같이 일어나지만 정맥 마루금에 오르면 시간에 맞춰 대전으로 가기가 벅찰 것 같아 마음 비우고 더 잠을 청한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옆지기와 단 둘이서 느긋하게 아침 비우고 오랫만에 데이트겸 천천히 대전으로 가지만 생각보다 많이 밀리는 고속도로 때문에 대전에서의 짧은 산행조차 기약하기 어렵게 되였다.

그래도 그렇게 도착한 수통골에서 빈계산을 시작으로 잘하면 갑하산과 우산봉까지 멋진 종주를 꿈꾸며 올라본다. 

 

늘 한번쯤 오르고 싶었던 계룡산 국립공원의 동쪽 끝자락을 차지하며 유성 신도시와 가장 가깝게 붙어 있는 수통골, 일반 산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대전시민들에게는 동학사 계곡 만큼이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계곡과 봉우리들이다.

늘 대전에 내려와 계룡산만 올랐고 또 그곳에서 내려다 보며 오르는 꿈을 꿨지만 늘 외면했던 기회가 드디어 찾아 온 것이다.

수통골 주차장에 도착하니 12시 20여분, 빠듯한 시간이지만 재빨리 산행 준비 후 복잡한 주차장을 떠나는 시간이 정확히 12시 30여분이다.

 

주차장엔 벌써 만차가 되어 있고 수통골로 통하는 도로마다 주차된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또한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벌써 산에 올랐다 하산하는 가족단위의 많은 시민들과 등산객들이 교차하며 얼마나 많이 사랑 받고 있는 산인지 알려 주는 듯 하다.

그 복잡함이 싫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고 또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한 풍경에 의외라는 놀라움이 다가온다.

다만 산행하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 주차장에서 수통교를 건너지 말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 빈계산으로 직접 오르는 등로가 있음을 알게 되였지만 이미 이 산객은 작은 수통골로 접어 들었기에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였다.

 

계룡산사무소 수통골분소를 지나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우측에 쉼터 의자들이 준비되어 있고 조금 더 오르니 우측으로 계룡산 국립공원 안내도가 서 있고 그 옆으로 도덕봉 1.5 Km 이정표가 나무 계단을 가리키고 있다.

그 한쪽에는 이곳이 수통골임을 알리는 안내판도 서 있어 위치 파악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 산객은 빈계산으로 올라 갑하산과 우산봉까지 갈 계획이니 당연히 도덕봉 오름 들머리는 그저 산행 코스를 알리는 이정표일 뿐이다.

 

계속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흐르는 수통골 계곡에도 추색이 완연하고 그 줄어드는 수량에도 불구하고 그 물빛에 얼비춘 가을 산이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온다.

계곡에 피어 난 갈대가 산객들의 마음을 흔들고 급하지 않은 발걸음엔 모두가 만족한 하루의 햇살이 비춘다.

이제 오르는 산객보다는 내려오는 산객의 숫자가 훨씬 많기에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던 순간이다.

 

좌측에 계곡을 끼고 한동안 오르니 등로가 크게 험하지는 않지만 계룡산 국립공원에서 노약자와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정비를 잘 해 놔 가족 단위의 등산객들과 산보객들이 많은 것이 특징 같았다.

조금 더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도덕봉 2.1 Km 란 이정표가 다시 보이고 이제 건천으로 변한 계곡을 옆으로 두고 오르니 수통폭포삼거리 이정표에 도착한다.

수량이 많으면 한번 들릴까 생각해 봤지만 말라잇기에 포기하고 계속 진행하며 오르막 올라본다.

 

계속 안전봉과 나무데크가 설치된 등로를 타고 오르니 좌측으로 흐르는 수통골은 말랐다 적은 수량을 보이기를 반복하고 그 계곡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들도 제법 보인다.

이 산객처럼 정상에 올라 능선 종주를 생각하는 산행이 아니라면 가족끼리 친구끼리 가볍게 올라 쉬었다 내려가도 참으로 좋을 것 같은 곳이다.

조금씩 변해가는 추색이 있고 신선한 자연의 공기가 있으며 가족이 함께라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리라.

  

이제 좌측으로 함께 오르던 계곡과 헤어져 바위들이 박혀있는 등로를 타고 나무가 우거진 숲을 통해 서서히 오름짓도 가파라지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주차장에서 1.4 Km 올랐다는 이정표가 반기고 이제 빈계산까지는 0.9 Km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제법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등로를 타고 계속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니 마치 추색으로 물들어 가는 나무 숲속을 거니는 새로운 느낌에 기분이 참으로 좋아짐을 느낀다.

 

홀로 오르는 산객들도 제법 보이고 연인끼리 팔짱을 끼고 오르는 등산객들 그리고 아이들 손을 잡고 오르는 엄마 아빠의 모습에서 모두 행복감이 묻어 남을 느낀다.

그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오르다 보니 나무 계단이 이어지고 그 나무 계단 주위로는 잘 뻗어 올라간 낙엽송들이 또 새롭게 등로를 각인 시켜주고 있다.

굵은 땀방울 흘리며 그 나무 계단을 타고 계속 오른다.

 

그렇게 쉬지 않고 사진 몇장만 담은 채 그 나무 계단을 타고 끝까지 오르니 많은 등산객들이 나무 벤취에 앉아 쉬고 있는 성북동삼거리이다.

어느 산행지도에는 쇠골재라 이름 붙여진 고갯마루인 곳이다.

너무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기에 이정표 하나만 사진으로 남긴채 좌측으로 400미터 거리에 솟아있는 빈계간으로 향한다.

  

성북동삼거리에서 빈계산 정상은 거리로 약 400미터이지만 그 오름길은 장난이 아니다.

코가 등로에 닿을 듯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금새 끝도 없이 이어진 나무 계단이 산객들의 마음과 몸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 내리고 있어 제법 길을 비켜주고 오르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굵은 땀방울을 다시 흘리다 보니 암닭을 닮아 암닭산이라고도 불리우는 빈계산 정상에 도착한다.

옛날에는 돌탑들이 세워져 있었다고 알고 올랐지만 오늘은 무너진 돌더미와 정상을 지키는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 것이 전부이다.

 

빈계산 정상에도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쉬며 점심을 먹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사진 몇장 남기고 잠시 서쪽에 위치한 묘지있는 곳으로 가 그곳에 펼쳐진 산그리메를 담아 본다.

논산이나 공주쪽 산그리메가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생소한 풍경과 조망이기에 다음에 천천히 그 지명을 찾아 볼 생각이다.

좌측에 대전시가 존재하는 그런 곳이다.

 

이제 빈계산 구경을 했으니 다시 올랐던 가파른 등로를 타고 이제 내려가는 길이다.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오다 앞을 보니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는 금수봉 자락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봉우리 한가운데에 세워진 팔각정자도 보이는 듯 하다.

쇠골재까지 내려갔다 올라야 할 봉우리이기에 생각보다 시간은 소요될 듯 하다.

 

다시 가파른 나무 계단을 타고 조시하며 내려오니 성북동삼거리에 도착하지만 역시 많은 등산객들로 붐벼 잠시 쉬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곧바로 금수봉 오름길로 올라간다.

꼬마 아이들 손을 잡고 올라 와 쉬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왠지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성북동 삼거리를 지나 조금은 한산해진 등로를 타고 오르니 이곳 역시 넓은 등로에 자갈들과 돌로 계단이 만들어져 있고 그 등로 좌우에는 안전철봉과 로프가 달려있다.

국립공원이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인공 구조물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그 등로 주위에 보이는 노란 단풍이 산객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그렇게 홀로 진행하며 가끔 만나는 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암봉 전망대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주위 산군들을 살펴본다.

처음 오른 산들이기에 조금 더 세심하게 산행지도를 펴 놓고 하나 둘 그 이름을 불러 보는 시간이 참으로 좋은 순간으로 남는다.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빈계산 일명 암닭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울긋불긋 물들어 가려는 모습이 아름답다.

 

 정북쪽으로는 수통골 계곡을 끼고 암봉으로 이뤄진 도덕봉이 우뚝하고 그 뒤로 아스라히 보이는 갑하산과 우산봉 줄기가 어서오라 손짓하고 있다.

생각보다 험준한 암봉으로 이루워진 도덕봉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것은 왠일인지...

 

북동쪽으로는 대전의 유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수도 없이 지나다니고 들렸던 유성이였지만 이렇게 산에 올라 내려다 보는 풍경은 또 다른 매력으로 이 산객에게 다가온다.

수많은 고층 아파트들 사이로 그래도 도시를 숨쉬게 만드는 녹지지대와 나즈막한 야산들이 있어 보기 좋은 도시로 다가온다.

어릴적 왔을 땐 허허벌판에 그저 김장 채소를 재배하던 곳이였는데...

 

이제 암봉을 지나 다시 정상부근에 도착하니 노랗게 물들어 가는 싸리나무 저 멀리 금수봉 정상이 가깝게 다가와 있다.

정상에 세워진 팔각정이 보일듯 말듯 그렇게 서 있기에 올라간다 해도 조망은 별로 없을 듯 하다.

그 금수봉 아래로 펼쳐진 산줄기를 타고 물들어 퍼지는 단풍이 아름다운 시간이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이제 금수봉 정상이 눈앞에 다가온 지점 우측에 멋진 조망대가 산재해 있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리니 그곳에 천상천하의 절경이 숨어 있다.

백운봉 지나 향적봉의 암봉이 보이고 그 끝자락에 인공 구조물을 이고 있는 계룡산 천단의 모습까지 시원하게들어 온다.

마음 놓고 편안하게 오를 수 없는 등로이기에 더욱 그리움만 부르는 산줄기들, 언젠가는 마음 놓고 올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순간이기도 하다.

 

바로 앞으로는 이제부터 올라야 할 도덕봉 암봉이 나도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며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밑에서 올려다 보는 풍경하고는 또 다른 암릉미가 멋진 산으로 기억되는 시간이다.

저곳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을 또 어떤 풍경일련지...

 

그렇게 멋진 조망을 구경한 뒤 오르니 삼거리가 나타나고 금수봉은 좌측으로 10여미터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근사한 정상석이라도 있을까 하고 올랐지만 팔각정과 나무판으로 이뤄진 이정표가 전부이다.

금수산과 금수봉이란 이름이 많은데 이곳 역시 비단처럼 아름다운 산이라 금수봉이란 이름을 얻었다는데 조망은 잡목드로로 인해 좋지 못하다.

 

이제 그 금수봉을 내려 와 포근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등로는 급경사 암봉으로 이뤄지고 그곳을 조심하며 내려간다.

안전철봉이 있고 로프가 달려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진행 할 수 있지만 이곳은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산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코스이기에 제법 등산 장구를 챙긴 산객들만 만나게 된다.

가을이 깊어가는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그렇게한동안 내려가니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고 살펴보니 이곳에도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이정표를 살펴보니 금수봉삼거리로서 우측으로는 수통폭포로 하산하는 하산로가 있지만 위험 표시판이 서 있다.

아마도 이곳으로 내려가면 수통폭포를 지나 곧바로 수통계곡과 만나는 등로처럼 보였다.

 

이제 자티고개를 향해 진행하다 조금은 말라가는 단풍을 담아 본다.

전체적으로는 고운 단풍이 아름다운 산줄기였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제대로 된 단풍나무는 없었던 듯 하다.

이렇게나마 그 아쉬운 단풍잎을 담으니 그마나 위안이 되어 준다.

 

이제부터 큰 어려움 없이 완만한 능선을 타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니 자티고개 이정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좌측 능선을 타고 오르면 백운봉과 관암산을 거쳐 향적봉을 지나 계룡산 정상으로 진행 할 수 있지만 출입금지 구간으로 묶여 들어 갈 수 없는 마루금이 되였다.

마음으로만 아쉬운 눈빛을 보내고 떠나는 마음이 왠지 서운하다.

 

이제 낙엽지고 겨울을 준비하는 차가운 등로를 걸어 본다.

막바지 겨울 준비를 하는 중에도 헤어지기 아쉬워 아직 푸르름을 유지하는 나뭇잎이 애처롭게 다가오는 등로이다.

곧 겨울이 오고 찬바람이 불면 쓸쓸한 낙엽이 되어 이 등로에 나뒹굴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일부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 짧은 삶을 마감하는 나뭇잎도 있을 것이고...

 

그러다 등로 옆 비탈 사면에서 만난 빛깔고운 단풍을 보고 잠시쉬어 간다.

올해 만난 단풍중 최고의 단풍이 아닐까 생각되는 단풍나무가 산객을 반기며 휴식 공간을 만들어 준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 빛깔을 유지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또 한 계절을 맞이 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단풍이기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 뿐이다.

 

이제 수통골삼거리 지나 480봉으로 오르니 저 멀리 도덕봉이 밑에서 봤던 험난한 암봉의 모습을 감추고 아주 부드럽게 다가온다.

그 산하를 물들이는 단풍들이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키는 시간, 이제 시간을 보니 어짜피 갑하산과 우산봉으로 넘어 가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에 더욱 천천히 세상을 주유하듯 거닐어 본다.

 

잠시 동월고개도 지나고 515봉쪽으로 진행해 암벽 위에 서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바로 가까이에 금수봉이 보이고 그곳에서 이곳까지 연결된 능선위에 단풍이 들어 가고 있다.

계절별로 다르게 다가오는 산하이기에 봄에 오르는 풍경은 어떨지 다음을 또 기약해 보는 순간이다.

 

이제 도덕봉 아래 드넓게 펼쳐진 유성쪽 도시의 풍경이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수통골로 이어지는 계곡은 산자락에 숨어 보이지 암ㅎ고 그 넘어 도시로 펼쳐진 빌딩 숲만이 우리들 삶의 터전임을 알려 주고 있다.

이곳도 역시 개발 붐을 피하지 못한 듯 여기저기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고 그 옆 한자락엔 한밭대학교의 건물들도 올라가고 있는 모습도 들어 온다.

 

그러다 다시 바라보는 관암산과 향적봉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언젠나 한번 올라가 볼 수 있을지 기약없는 기다림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그리움만 쌓이는 능선으로 남을 것이다.

이제 저 끝자락에 솟아 있는 계룡산 천단에 올라 바라보며 오늘 걸었던 능선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기회가 있으리란 희망으로 진행해 본다.

 

그렇게 암봉과 암벽에 들려 주위 조망을 즐기다 보니 다시 도덕봉 직전 가리울골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으로 하산하면 수통폭포 근처 계곡 저수지로 하산하는 하산길이 될 것이다.

특별한 볼 거리가 없어 빠르게 이곳을 통과해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본다.

 

그렇게 진행하니 다시 등로 우측으로 절벽 전망대들이 계속 이어지고 몇몇 등산객들이 전망좋은 곳에 걸터 앉아 쉬고 있다.

조금 더 가까워진 수통골 진입로와 한밭대학교 그리고 유성과 대전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본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시원해 지고 가슴 벅찬 멋진 조망이 아닐 수 없다.

 

 

서쪽으로는 박정자 삼거리쪽 장군봉의 암봉에서 좌측으로 길게 이어진 계룡산 주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삼불봉과 자연성능 그리고 천단까지 그 웅장하고 장쾌한 산그리메에 가슴이 울렁이는 순간을 보낸다.

수없이 올랐던 곳이지만 또 다시 오르고 싶은 능선이기도 하다.

그 앞에 버티고 서 있는 향적봉 능선 역시 한번은 꼭 오르고 싶은 능선으로 남겨진 곳이다.

 

그렇게 급하지 않게 쉬엄 쉬엄 오르니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인 도덕봉에 도착한다.

흑룡산이라고도 불리우는 도덕봉은 옛날 도적들이 많이 살아 붙여진 이름으로 서쪽에서 보이는 순한 능선의 봉우리와는 달리 동쪽이나 남쪽에서 바라보면 뾰족한 암봉의 봉우리로 이루워져 있다.

하지만 이곳 정상에서의 조망은 잡목들로 인해 전혀 없는 아쉬움이 있는 봉우리이다.

 

잠시 도덕봉 정상에서 갑하산으로 이어진 등로를확인해 보니 출입금지 플랭카드가 걸려있고 목책까지 쳐져 있다.

오늘은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수통골로 하산하기로 하니 한결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

다시 내려가야 할 수통골 주차장쪽 풍경과 그곳으로 통하는 도로 그리고 한밭대학교와 주위 공사장을 담아 본다.

그리곤 옆지기에게 전화해 수통골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니 오늘 하루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유성쪽으로 뻗어있는 치마바위가 있는 능선으로 보인다.

그 능선 위에도 울긋불긋 고운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그 주위로는 드넓은 유성 시내가 부채살처럼 펼쳐져 있다.

고층 아파트 촌들이 밀집되어 있고 가끔 나즈막한 야산들이 그 마을들을 감싸고 있는 풍경이 아름다운 유성이다.

 

조금 더 내려 와 안전 철봉과 로프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유성과 공주를 이어주는 32번 지방도로가 보이고 그 위로 솟구친 갑하산과 우산봉이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아쉬움이 배어 나지만 다음에 다시 더 좋은 기회가 있으리란 희망으로 참고 내려가 본다.

알고 있는 산객이 겨울 하얀 눈이 내릴때 갑하산 정상에서 비박하며 담은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다시 내려오며 앞으로 남서쪽에는 방금 전 올랐다 지나온 빈계산과 쇠골재 그리고 금수봉 능선이 멋지게 자리하고 그 한가운데에 수통골이 들어 서 있다.

물들어 가는 단풍으로 인해 더욱 오묘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산하이다.

 

이제 이런 안전 철봉과 로프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 가 본다.

지금까지 온순한 모양의 도덕봉을 만났다면 이제부터는 가파르고 남성미 물씬 풍기는 암봉의 도덕봉을 거쳐 내려가야 하는 시간이다.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방심하면 안되는 코스로 진입한 것이다. 

 

그러다 만나는 철계단도 지나며 좁은 계단을 기다리며 교차하는 즐거움도 맛본다.

조금 더 내려오니 철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고운 단풍이 반기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 한장 남긴다.

이제 오후 4시를 향해 달려가는 시간, 이곳 도덕봉으로 오르는 산님들이 계속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의아한 생각이다.

아마도 야경을 보기 위한 산행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미친다.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계속 내려오며 우측으로 펼쳐진 금수봉과 관암산 능선을 담아 본다.

서산으로 지는 햇살을 받아 관암산 줄기엔 희미한 잿빛 하늘이 열려 있다.

그래도 가 보지 못한 미지의 능선이라 그런지 자꾸만 눈길은 그곳 잿빛 하늘이 열려있는 관암산으로 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이제 마지막 바위 전망대에서 발 아래 펼쳐진 수통골 주차장과 한밭대학교 그리고 인도어 골푸장을 담아 본다.

그 뒤로 펼쳐진 나즈막 야산들과 고츨 아파트 빌딩들이 가깝게 손짓한다.

이제 자연속 고요를 벗어나 살을 맞대고 부대끼며 살아가야 할 인간 세상으로 들어가는 시간이다.

 

드디어 첫번째 도덕봉 갈림 삼거리에 도착해 수통골 이정표를 담아 본다.

이 이정표 우측 옆에는 커다란 계룡산 국립 공원 안내도가 서 있고 나무 계단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는 도덕봉까지 1.5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이다.

즉 넓은 비포장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급틀해 진행하면 수통골 주차장으로 통한다.

 

마지막으로 내려오며 좌측에 있는 화장실을 들렸다 계룡산사무소 수통골분소를 지나며 빗돌을 담아 본다.

늘 들리고 싶었지만 들리지 못했던 수통골에 들어 와 이곳이 대전시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확인한 시간들이였다.

이제 계룡산 주능선뿐만이 아닌 지류와 지능선을 향한 발걸음도 있어야 함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하루였다.

  

수통교에서 잠시 옆지기의 애마를 기다리며 방금 전 내려온 수통골과 그 옆 등로를 담아 본다.

지금도 내려오고 올라가는 산님들이 제법 보이는 시간이기에 이렇게 바라보는 시간도 좋은 순간으로 남겨진다.

서서히 그많던 차량들도 하나 둘 떠나 빈자리가 생기는 수통골에서 멋진 환종주를 마치고 처갓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가볍게 샤워를 끝내고 가족들 모임에 참석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이슬이를 축내고 그렇게 긴 하룻밤을 보낸다.

 

이제 다음 주 부터는 다시 얼마 남아있지 않은 금북정맥에 집중해 서해 바다에 손이라도 담글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