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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가야산 환종주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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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남 서산시와 예산군 그리고 홍성군에 걸처 있는 상황산과 일락산 그리고 가야산 종주

            코스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3월 26일 (금요일)

산행날씨 : 맑은 날씨였으나 약간의 박무와 강한 바람이 불었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2도에서 영상 10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용현계곡 원경가든 앞-벌목지대-상왕산(307.2봉)-274봉-서산목장-

               보원사지 갈림삼거리(358.8봉)-개심사 갈림 삼거리-전망대(400봉)-보현선원 갈림길-

               임도 차단기(용현자연휴양림)-향락리 갈림 이정표-일락산(516봉)-

               일락사 주차장 갈림길-사잇고개(임도)-대곡리 갈림길-604봉 바위 전망대-

               석문봉(653봉)-612 암봉-609 암봉-주차장 갈림길-

               가사봉 정상(677.6봉, 가야봉 중계탑 출입금지 구역)-석문봉(653봉)-

               무인산불감시시설-602봉-560봉-옥양봉(621.4봉)-남원군묘 갈림길-359.8봉-

               원평리 갈림길(376봉)-수정봉(453봉)-고란사 갈림길-수정봉등산로입구 갈림길-

               서해안청소년수련원 갈림길-315봉-280봉-서산마애삼존불상-용현계곡 용천골 가든-

               원경가든-산행종료-강댕이 미륵불-용현계곡 입구 (돌아오는 길에 덕산의 세심천에서 온천욕 즐김)

등로조건 : 가끔 바위와 암봉구간이 있었지만 대부분 흙산으로 등로 및 산행 조건 양호 

산행거리 : 약 21.00 Km

산행시간 : 사진 찍고 휴식 취하며 여유있게 7시간 50분 (06시 30분 부터 14시 20분까지)

 

 

가야산 환종주에서 만난 시원하게 펼쳐진 서해 들판을 조망한 하루

 

 

오래전부터 아주 오래전부터 한번쯤 오르려고 준비했던 가야산 환종주 산행, 몇년을 보내고 나서야 이제 그 환종주 산행을 위해 길을 나서는 시간이다.

마침 그쪽 서산과 당진쪽에 일이 생겨 내려가는 길에 잠시 올라 가슴에 담아 둔 그리움을 달래보려는 것이다.

새벽 4시를 조금 넘긴 시간, 졸린 눈을 비비고 전날 준비한 배낭 하나 달랑메고 애마를 몰아 달려간 용현계곡 앞 고풍저수지에 도착하니 6시를 넘기고 있다.

산행 들머리를 찾아 서산마애삼존불상 앞을 지나 수정봉 등산로 입구까지 올라 보지만 산행 들머리를 찾지 못하였고 또한 내려오며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볼 수 없기에 다시 용현계곡 입구쪽으로 내려가며 산행들머리를 찾아 본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흘러 6시 20여분을 지나고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며 주위 사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위 산군들이 모두 낮으막하고 들녘이 펼쳐진 평원지대이다 보니 정상으로 오를수록 첩첩산중 오지의 강원도 산이 부럽지 않은 서산 가야산일대, 서산마애삼존불상에서 북쪽으로 300여미터 내려간 곳 원경가든 앞 공터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 후 그 원경가든 좌측으로 나 있는 넓은 임도를 타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아침 6시 30여분이다.

그곳으로 오르다 보니 최근에 벌목된 흔적이 역력하고 그 잘려진 나뭇가지 옆을 조심해 오르니 첫번째 능선에 도달하지만 이곳 능선은 지능선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선 상왕산 능선으로 한동안 진행해야 한다.

 

상왕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벌목지대에서 늦으막한 일출로 하루를 열고 있다.

늘 보는 일출이지만 오늘도 산상에서의 일출로 인해 특별한 느낌으로 시작하는 하루이다.

 

이제 본격적인 주능선을 만나 소나무 숲 사이를 진행하다 좌측으로 보이는 올라야 할 석문봉 능선이 아침 햇살을 받아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소나무 가지 아래 서산목장도 보이고 중간의 저 철탐이 이정표 역활을 하며 가운데 가야산 정상의 가야봉은 그 정상의 통신탑만 보이고 있다.

 

너무나 푹신한 낙엽속 등로를 타고 완만한 능선을 걸으니 생각보다 이제 발걸음이 가볍고 빠르다.

금새 상왕봉 정상에 도착해 우측을 바라보니 서산의 고층 아파트단지가 우뚝하고 그 주위로는 평편한 서산들녘이 펼쳐져 있다.

그 남쪽인 좌측으로는 철새들의 천국인 천수만이 아스라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부석사가 있는 도비산이 서해바다를 굽어보며 서 있다.

 

소나무 한그루에는 코팅지에 쌓인 307.2봉의 상왕산 정상표지판이 애처롭게 걸려 있다.

가야산 줄기로 입모산, 문수산, 장락산과 옥녀봉 등의 지맥을 이루며 가야산이라 불리기도 했다는 소식이 호산록에 전한다.
남쪽으로 가야산과 동쪽으로 수정봉 능선을 제외하고는 높은 산이 없어 주위 조망이 뛰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 산의 북쪽에 당진, 동쪽에 면천과 덕산, 남쪽에 홍성, 서쪽에 해미와 서산, 태안, 안흥량, 소근포와 파지도가 있다.
수덕사의 말사로 백제 의자왕 때 창건된 개심사와 신라 문무왕때 창건되였다는 일락사가 있다.

 

이곳 상왕산에서 가야산 가야봉까지는 금북정맥의 한구간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백두대간이 속리산 천왕봉에서 서쪽으로 한남금북정맥을 가지치고 그 한남금북정맥은 다시 안성의 칠장산에서 북으로는 한남정맥을 그리고 남으로는 금북정맥을 가치친다.

그 줄기가 이어져 이곳을 지나 태안의 안흥진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로서 이 산객이 태어나고 자란 곳도 지나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곳으로 남겨져 있으며 1대간 9정맥중 마지막 산행지로 남겨둔 곳이기도 하다.

상왕산에서 다시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금새 서산목장에 도착해 우측 서쪽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조망을 바라본다.

 

봄이 오고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이 되면 이곳 갈색의 초원도 푸르름으로 가득찰 것이다.

그 푸르른 녹음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렇게 부드러운 능선을 뒤돌아 보는 시간 역시 환상으로 남겨진다.

 

서산목장 중간부에서 올라야 할 시멘트 임도와 그 위에 자리잡은 358.8봉도 올려다 본다.

사면으로 비추는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산뜻하고 깨끗한 아침 시간이다.

이 갈색이 초록으로 변할 때와 하얀 설원으로 변할 때 꼭 다시 한번 찾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시멘트 임도를 타고 마지막 능선으로 들기 직전에 뒤돌아 보니 타고 올라온 서산목장 경계선이 이국적인 모습으로 남겨진다.

말로 표현하지 못해도 이렇게 뜨거운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이기에 모든 걱정과 번민을 두고 내려갈 수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전망대 오르기 전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지나온 능선이 햇살을 받아 더욱 반짝이고 있다.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철탑 바로 직전에서 올라 그 좌측 높은 상왕산을 지나 서산목장을 거쳐 이곳까지 올라온 것이다.

조금 더 지나니 백제 의자왕 시절 혜감이 지었다는 13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마음을 여는 절이란 개심사로 하산하는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다시 완만한 솔잎 떨어진 등로를 따라 걸으니 전망대 이정표가 서 있고 잠시 전망대 사각정에 올라 주위 풍경을 둘러 본다.

지금까지 올라오며 많이도 보고 담아 온 풍경이기에 잠시 머물다 다시 발길 돌려 석문봉으로 향한다.

날씨가 조금 더 더워지고 함께하는 산우라도 있으며 이곳 정자에 앉아 서해받를 친구삼아 반주 한잔 생각이 절로 날 것 같은 그런 멋진 전망대이다.

다만 전망대 옆에 누워있는 이름모를 묘한기가 눈길을 잡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전망대에서 내려 와 다시 넓은 임도의 소나무 오솔길을 걷듯 진행하니 임도와 만나고 용현자연휴양림으로 통하는 길목에 차량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용현자연휴양림은 해발 678미터의 가야산 줄기인 석문봉(653봉), 일락산에서 상왕봉, 옥양봉에서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사이에 있는 용현계곡 한가운데 자리해 심산유곡의 경치를 자랑하는 산림휴양의 적지로서 여름에 아이들 손잡고 한번쯤 와보고 싶은 곳이다.

능선을 따라 연결되는 등산로와 순환임도는 서산목장길과 연결되어 산책과 등산이 용이하고 멀리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며 참나무류가 울창한 휴양림내에는 산림문화휴양관 등 숙박시설, 숲속교실 등이 있으며, 주변에는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 보원사지와 개심사 등 백제후기 문화유산이 접해있어 서해안관광시대의 발달과 함께 자연교육과 문화유적탐방을 겸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용현이란 지명은 예로부터 강당을 설치하여 글을 가르친 곳이라하여 강당이마을이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다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좌측으로 바위 전망대가 보이고 그곳에 올라 바라본 올라야 할 석문봉 능선이 아스라히 다가온다.

가운데 자리잡은 철탑이 눈길을 잡으며 길 안내를 자청하고 있다.

 

이제 향락리 하산 갈림 이정표를 지나고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우측으로 시원한 조망이 터지는 바위 전망대가 등로 옆으로 서 있다.

잠시 들어가 바라보는 조망이 환상이다.

용비저수지 남쪽으로 신창저수지가 바로 발 밑에 자리하고 그 바로 뒤로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으며 그 넘어 벌판지나 서산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온다.

 

이제 일락산이 바로 머리위에 보이는 곳에 올라 뒤돌아 보니 지나온 능선이 저 멀리에서부터 뒤따라 올라오고 있다.

아침 일찍 올라온 상왕산이 벌써 저 멀리 멀어져 있다.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철탑이 눈에 걸리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어쩔 수 없는 모습일 것이리라

 

방금 전 올라온 상왕산 능선 우측으로는 용현계곡이 멋지게 앉아있고 그 끝자락에 수정봉이 우뚝 솟아 있다.

저 수정봉을 지나 다시 용현계곡으로 내려오면 오늘 산행도 마무리 되겠지만 그렇게 하는 코스를 돌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시간을 넘겨야 하는지 

 

다시 짧은 된비알 치고 오르니 사각정이 있는 일락산 정상이다.

일락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하산 이정표도 보인다. 

일락산은 521 높이의 봉으로 덕산도립공원에 속하며 석문봉 북쪽에 자리한 산이다.

가야산의 유명세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산행도 석문봉을 오르는 중간 지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쪽으로 용현계곡이 있고 건너편은 옥양봉(621봉)이다.
산 북쪽에 648년(백제 의자왕 8년) 혜감대사가 창건한 고찰 개심사가 있고, 서쪽 계곡에는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는 일락사라는 비구니 사찰이 있다.

 

일락산 정상에서 우측 서쪽을 바라보니 황락리 계곡 아래 황락저수지가 아름답게 누워있고 그 저수지 지나 서해안 고속도로가 보이며 그 뒤쪽으로 해미읍성 지나 천수만이 드러나 있다.

모두 한번씩 다녀온 곳이지만 이렇게 일락산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제 일락산 지나 석문봉 오르는 길은 시원하게 트여있다.

약간의 바위들도 보이고 그 등로 우측으로는 간간히 조망좋은 전망바위들도 보인다.

앞으로 올라야 할 석문봉 능선이 햇살에 비추며 우람하고 당당하게 서 있다.

 

잠시 용현계곡 지나 동쪽으로 바라보니 오후에 내려가야 할 옥양봉 능선이 참으로 멋진 남성미를 과시하며 서 있다.

다만 햇살이 그 위에 떠 있어 사진으로 남기는 모습이 깨끗하지 못함이 못내 아쉽다.

구비구비 흘러 내린 능선이 강원도 어느 고봉준령 못지 않게 아름답다.

 

남서쪽 가야산 가야봉 서쪽으로는 앞으로 한번쯤 더 올라보고 싶은 삼준산과 연암산 줄기가 부르고 있다.

그 줄기 끝자락에 고북의 마을들이 보이고 다시 그 마을들은 서산 간척지로 유명한 간월호와 만나고 있다.

 

이제 석문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가야산 정상의 가야봉이 한눈에 들어 오지만 그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통신탑이 산에 오르는 산객의 눈에는 안타깝게만 다가온다.

내가 사용하는 모바일폰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생각하는 시간만큼은 아쉽다.

 

가야산 석문봉에 도착한다.

아무도 없이 강한 바람만 휭하니 불어대는 그 정상에서 홀로 셀카로 흔적 한장 남겨 본다.

높이 653봉으로 덕산도립공원에 속한 바위산이다.

가야산의 주봉인 가야봉으로부터 북쪽으로 1.7km 떨어져 있고 일락산(521봉)과 이웃하여 있다.

석문봉을 정점으로 옥양봉과 일락산 사이로 길게 형성된 용현계곡에는 삼림욕장이 조성되어 있다.

가야산 최고봉인 가야봉이 통신탑으로 산행금지 구역이 되어 현재에는 가야산 주봉으로 대접 받고 있는 봉우리이기도 하다.

 

                              

백두대간 종주 기념탑을 왜 이곳에 세웠을까 궁금했지만 아무튼 이곳에 살고 있는 산객이 종주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으리란 생각이다.

그래도 역시 보기에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그 탑 뒤로 보이는 해미의 마을들과 그 마을로 연결되는 능선이 아름답다

 

이곳에서 잠시 갈등해 보지만 마음과 발길은 벌써 가야산 정상인 가야봉으로 향하며 몇장의 사진으로 담아 본다.

약간의 암봉들이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고 칼등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흥미를 자극한다.

 

암봉 하나를 내려갔다 다시 올라 탁트인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니 더욱 멋지게 다가온다.

가야봉 우측으로는 연암산과 준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스라히 다가오고 좌측으로는 원효봉에서 사동리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깝게 다가온다.

 

칼등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남동쪽으로 햇살이 비추는 가운데 남연군묘가 있는 상지저수지와 저 멀리 좀 더 큰 옥계저수지가 반짝인다.

두 저수지 사이의 상가리 마을과 옥계저수지 저 멀리 덕산 마을이 부르고 있다.

산행 후 저 덕산에 들려 온천욕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조금 더 진행하다 보니 묘하게 생긴 바위 하나가 발길을 붙잡는다.

철원에 있는 금확산 산행을 하면서 만났던 매바위를 닮아 있는 모습에 잠시 머물다 진행한다.

그러다 생각해 보니 천관산에도 비슷한 바위가 있었다는 추억이 떠 오른다.

 

다시 급하지 않게 바위와 평이한 능선을 타고 가야봉쪽으로 진행하니 통신탑이 더욱 가깝게 자리한다.

전국의 많은 산들이 정상에 비슷한 모양의 인공 통신탑을 이고 있으며 이곳 가야산 역시 같은 모습에 같은 느낌이다.

 

그러다 문득 뒤돌아 보니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칼등 능선이 길쭉하게 뻗어 있고 그 우측으로는 일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앞으로 내려가야 할 옥양봉 능선이 곧게 이어지고 있다.

 

가야산 최고봉인 가야봉에 도착하지만 어느곳에도 정상 표시가 없어 바위에 올라 앞을 가로막는 철조망만 원망스럽게 바라 본다.

그래도 한가닥 미련이 남아 그 철조망과 통신대를 좌측에 두고 정맥 띠지를 따라 남쪽 끝자락으로 이동하니 그곳에도 역시 기대했던 정상 표식은 없다.

실망하면서 그곳에서 펼쳐진 조망만 간상해 본다.

남쪽으로 대치리와 한치고개 넘어 덕숭산(수덕산)이 솟아있고 그좌측으로 능선이 가려진 용봉산이 보이고 저 멀리 희미하게 보령과 홍성 그리고 청양 사이에 솟아 있는 가을 억새가 유명한 오서산 정상이 박무속의 희미하다.

 

남동쪽으로는 덕숭산 좌측으로 용봉산과 수암산 능선이 평야 위에 홀로 솟아 있고 그 저 멀리 예산의 봉수산과 청양의 칠갑산 자락도 보이지만 박무로 인해 사진으로는 보기 힘들다.

그래도 이렇게 모두 조망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다.

 

남서쪽으로는 연암산과 준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멋지다.

높지는 않지만 주위 산군들이 더 낮기에 조망 하나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한 능선을 타고 주위 조망을 즐기며 연계 산행으로 좋은 곳이기도 하다.

 

아쉬운 마음 달래며 다시 이제 남쪽 끝자락에서 북쪽 끝자락을 지나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담아 본다.

철조망에 가린 등로가 야속하기만 하고 서해안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가야산 정상에 정상을 알 수 있는 정상석이나 이정표 하나 없음이 안타깝기도 한 시간이다.

 

이제 조금은 빠르게 다시 석문봉으로 진행하다 문득 앞을 보니 609 암봉의 모습이 신기하다.

정상을 통해 진행할 수 없기에 우회해야 하는 암봉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처하 절경이다.

 

이제 마지막 암봉 앞에 서서 제법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석문봉 정상부를 담아 본다.

정확히 편도 약 2 Km 거리였던 가야봉을 다녀오는데 약 2시간이 소요 되였고 그 두시간 사이에 석문봉 정상에는 제법 많은 등산인파가 모여 들고 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석문봉 정상에 다시 올라 아무도 없는 정상부를 담아 본다.

주위 조망 역시 빼어난 곳, 다만 약간의 박무로 인해 희미한 조망이 안타깝다.

잠시 더 머물며 주위 풍경을 조망한 뒤 이제 옥양봉으로 향한다.

 

무인 산불 감시탑을 지나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다 앞을 보니 옥양봉 정상의 암봉이 멋들어진다.

소나무와 낙엽진 잡목들이 조화를 이루며 부르고 있다.

급한 오르막은 아니지만 정오를 지나는 시간이기에 땀 좀 흘려야 할 등로로 생각된다.

 

옥양봉 오름길에 좌측을 바라보니 그곳에 아침에 올라 온 일락산 정상부가 보인다.

그 앞뒤로 상왕산과 석문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길게 보이고 그 능선 뒤로는 서산 평야도 보인다.

 

한동안 잡목 사이로 감춰진 조망을 기다리며 진행하니 옥계저수지가 환히 내려다 보이는 옥양봉 바로 밑 바위 전망대에서 준비한 점심과 과일을 들며 휴식을 취한 후 바위봉을 오르니 옥양봉 정상이다.

오후에 있는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이제부터 조금은 빠르게 진행해 본다.

 

이제 제법 먼 거리인 수정봉으로 향하는 등로, 좌측으로 계속 따라오는 아침에 올랐던 상왕산에서 일락산 지나 석문봉으로 이어진 등로를 바라 본다.

용현자연휴양림을 돌아 서산목장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도 보이고 철탑도 보인다.

그 능선 뒤로는 어김없이 서산과 그 주위 들녘이 시원하다.

 

백제의 미소길을 만들기 위한 임도와 만나고 그곳 철탑에서 바라 본 수정봉 정상의 무인 산불 감시탑이 멀게만 느껴진다.

가깝게 보였던 수정봉이 구비구비 돌고 돌아 올라야 하는 등로이기에 약 4 Km가 조금 안되는 제법 먼 거리에 있었던 것이다.

이제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땀좀 흘려 본다.

 

그 임도를 지나 수정봉 능선으로 오르며 뒤돌아 본 옥양봉쪽 능선이 갈색의 산하를 이루고 있다.

저 마지막 능선에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지만 무사히 정상 등로를 찾아 여기까지 잘도 내려 왔다는 생각이다.

 

수정봉 오름길은 푹신한 침엽수 낙엽을 밟으며 치톤피드를 온몸으로 받아 들이는 구간이다.

한동안 즐기며 진행하니 벌써 수정봉 가까이에 도착하고 민둥으로 변해가는 정상부에서 뒤돌아 본 용현계곡 위로 솟아 있는 석문봉과 옥양봉이 멋지고 아름답다.

지금보니 참으로 멀리도 돌고 돌아 잘도 왔다는 생각이며 스스로에게 대견함이 묻어나는 시간이다.

 

이제 수정봉 무인 산불 감시탑이 지척이다.

저런 감시탑이 필요 없을 등산인들의 자연 사랑이 요구되는 상징물처럼 다가온다.

우리 모두 자연 사랑을 몸소 실천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제 마지막 높은 봉우리인 수정봉 정상이다.

여기에서 부터는 완만한 내리막을 타고 긴 능선을 돌아 내려가면 용현 계곡 입구에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서산마애삼존불상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잠시 내려가다 우측에 반듯한 건물동이 보이고 담아보니 서해안청소년수련원 건물이다.

조금 더 내려가면 우측으로 청소년 수련원으로 하산하는 갈림길도 만난다.

청소년들을 위한 멋진 건물이지만 꼭 이런 산속에 만들어야 하는지 ...

 

특별한 이정표나 특이한 내용이 없이 단지 지자체에서 그러는지 아니면 개인소유의 산인지 지금 한창 벌목 작업중이였다.

잡목은 베어내고 소나무만 간벌하는 등로, 등로가 깨끗히 치워지면 더욱 걷고 싶은 주민의 사랑을 받는 등로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제 용현계곡 초입부에 있는 서산마애삼존불상에 도착한다.

백과사전에서 서산마애삼존불상을 알아 본다.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84호로 지정되었으며 높이는 본존여래상 2.8m, 보살입상 1.7m, 반가상 1.66m이다.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의 층암절벽에 거대한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살입상,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여래입상은 소발한 두상, 풍만한 면상을 특징으로 하며 두꺼운 법의가 발등까지 덮여 있고 발 밑에는 간략한 단판연화가 음각되었으며, 광배는 보주형 두광의 단판연화가 양각되어 있다.

우측의 보살입상은 머리에 삼산관을 썼고 면상은 약간 긴 편이며, 상반신은 나형에 하상은 길게 늘어져 있다.

발 밑에는 이중의 단판복련이 양각되어 있고, 광배는 보주형 두광이다. 좌측의 반가상은 삼산관을 썼고 상반신은 나형이며 두 팔은 손상되었다.

하상은 매우 얇고, 넓게 옆으로 퍼져 발등까지 덮었으며, 광배는 보주형 두광이다.

이 불상은 삼존형식으로서는 이례적인 것으로서, 중국의 남북조시대 말기인 제주양식을 엿볼 수 있다.

온유한 조각수법, 반가상의 배치 등 당대신앙의 일면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석불의 가장 우미한 예이다.

 

이제 가파른 돌 계단을 타고 내려오니 용현집 가든으로 이어지는 용현계곡 위에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그 다리를 건너 등산 안내판과 주위 풍경을 담은 후 포장도로를 타고 다시 애마가 서 있는 원경가든 앞으로 가 애마를 회수한다.

약 8시간 조금 못되는 시간동안 많은 봉우리를 돌고 돌아 제자리로 무사히 내려옴을 자축하며 애마를 몰아 용현계곡을 빠져 나간다.

 

내려 가는 도중 강댕이미륵불을 담아본다.

원래 이 바로 앞의 고풍저수지 안에 있던 것을 수몰되면서 이곳으로 옮겼으며 중국 사신들이 오가는 길목에 세워 졌었다고 전해진다.

고려 말과 조선 초기에 세워졌을 것이라 추정된다는데 역사적으로 약 600여년이 지났으니 이 또한 후손들이 잘 보존해야 될 유산으로 남겨 본다.

 

 618번 지방도로와 용현계곡으로 들어가는 삼거리를 담아보니 그 앞에 고풍저수지가 보인다.

새벽에 담지 못한 풍경을 산행 후 나오며 애마 속에서 담은 사진이다.

 

일을 보기 전 덕산의 세심천 온천에서 몸을 닦고 산뜻한 모습과 마음으로 하루일을 끝내고 밤 늦게 서울로 돌아 온다.

몇번인가 들렸던 곳 세심천 온천, 덕산에서도 꽤 많이 알려진 온천 중 한곳으로 오늘도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렇게 내일부터 모레까지 가족 모임으로 오르지 못할 산행을 하루 앞당겨 다녀온 기분 좋은 하루로 남겨 본다.

 

다음주에는 무척 바쁜 일주일이 될 예정이다.

바쁘고 힘들겠지만 이 불경기에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은 분면 복받은 산객이란 생각으로 또 열심히 살아가는 한주일이 되길 바라면서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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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