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후기/충청도 산

3450온누리산악회 7월 정기산행 금수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7. 20.
728x90

산행지 : 충북 제천시 금수산과 능강계곡 일대

산행날자 : 2009년 07월 19일 (일요일)

산행날씨 : 장마철 높은 습도로 인한 무더위와 흐린 날씨였으나 오후부터 햇살이 비춘 맑은 날씨

산행온도 : 영상 21도에서 영상 32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36명

산행코스 : 백운동 상천휴게소-용담폭포 갈림길-용담폭포-용담폭포 갈림길-동문재-정낭골-금수산(1015.8봉)-

               살바위고개-늘등-얼음골재-한양지 얼음골-옹달샘-능강계곡-능강천-능강교-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2 Km

산행시간 : 놀면서 사진 찍고 널널하게 후미 기준 7시간 30분 (10시 부터 17시 30분까지)

 

 

장마철 찜통 산행 후 즐긴 능강계곡에서의 멋진 계곡 트레킹

 

 

수려한 산세와 푸른 청풍호가 감싸 돌며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아름다움이 깃든 금수산으로 떠나는 시간, 총 36명의 산우님들과 함께 잠시 남부 지방으로 내려간 장마비를 피해 호반의 도시 제천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하늘은 짙은 먹구름을 낮게 깔아 놓고 금새라도 폭우를 퍼부을듯한 날씨이지만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하늘이 열리면서 가늘게 날리던 가랑비마저 멈춰 버린다.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이지만 습도와 기온이 높아 땀 한번 제대로 흘려야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9시 40여분, 상천리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해 간단히 산행 준비 및 스트레칭으로 몸풀기를 한 다음 우측 시멘트 임도를 타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3주전 오를 때 말라가던 계곡물이 최근 내린 폭우로 제법 거센 물살을 자랑하고 있다.

가뭄으로 인한 물없는 계곡이 아닌 너무 많은 수량으로 거센 물살이 걱정되는 시간이다. 

산수유가 많은 고장이면서 수려한 산세와 푸른 충주호를 담고 있는 곳이기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신선이 아닐까 생각되는 고장이기도 하다

 

잠시 상천리 백운동 휴게소에서 산행준비와 스트레칭 후 정확히 10시에 산행 들머리로 진행하며 첫발을 내딛는다.

작은 다리를 건너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보문정사란 작은 절이 보이고 그곳에 들려 사진 몇장 찍은 후 오르려 했지만 조용한 아침을 원하는 암잘 인해 그저 먼 발치에서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만족한다.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이런곳에 오면 어딘지 모르게 불심을 믿어보려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지...

 

마을에 나 있는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르니 마지막 민가가 나타나고 그 민가를 우측에 두고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니 작은 복숭아 과수원이 나타나며 좌측 좁은 소로를 타고 금수산숨은비경 용담폭포라는 거대한 이정석이 나타난다.

그냥 지나치려다 비가 많이 내려 폭포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물줄기를 흘러 내려 보낼 것 같아 잠시 들려 보기로 한다.

  

지난 6월에 올랐을 때 보잘 것 없던 폭포수가 굉음을 내며 주위에 뿌연 안개를 피워내는 모습이 마치 시선들이 노니는 선경인  듯 산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다녀 가기를 잘했다는 안도감으로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이정석으로 뒤돌아 나와 산우님들 추억 만들어 드린 후 본격적인 좁은 등로를 타고 산행을 시작해 본다.

 

습도가 높아 조금 올랐는데도 벌써 온몸은 흐르는 땀방울로 비에 젖은 생쥐의 모습이 따로 없다.

내린 빗물이 좁은 등로를 타고 흘러 내리며 산행에 어려움을 주지만 큰 지장은 없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오른다.

한동안 땀방울 흘리니 계단을 타고 넘은 후 동문재에 도착한다.

방금 전 만났던 용담폭포수의 굉음이 바로 귓전에 울리고 그 바로 위에 아름다운 선녀탕이 잇지만 오늘은 바위가 미끄럽고 많은 산우님들을 모시고 오르기에 선녀탕은 포기하고 만다. 

 

이제부터 땀방울과의 전쟁이다.

아침까지 내리던 빗줄기는 멈췄지만 그로인해 높아진 습도는 된비알 치고 오르는 산객들의 얼굴과 몸에 폭포수를 뿌려 놓은듯 온 몸을 적시고 있다.

그래도 무엇이 좋은지 호호깔깔 웃음속에 가파른 계단을 타고 넘으니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주는 능선에 도착하고 좌측으로 거대 바위 두개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서 있는 충주호를 바라본다.

다만 아쉬운 것은 비온 다음이라 안개가 자욱하고 햇살이 없어 아름다운 조망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다시 산우님들이 건네는 간식과 음료수를 마시고 과일로 허기 달래며 오르니 제법 고도가 높아지고 이제 정상까지 5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에 안착한다.

우측으로 상리주차장 시작해 남근석을 지나 오를 수 있는 삼거리로서 우리는 오늘 상리가 아닌 정상으로 올라야 하기에 과일 하나 입에 물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잠시 더 오르니 우측으로 칼바위 능선이 나타나고 등로는 그 칼바위 능선 좌측 1미터 아래로 나 있는 정상 부근이다.

우측 칼바위 능선으로 오르면 상리 산행 들머리와 중부내륙고속도로 그리고 저 멀리 동쪽으로 소백산이 시원하게 조망되지만 오늘은 안개로 인한 조망이 전혀 없기에 그냥 지나쳐 정상으로 향한다.

저 멀리 북동쪽으로 보였던 마대산과 태화산 자락을 상상의 나래속에 펼치며...

드디어 정상이다.

하지만 이곳도 안개로 인해 조망이 전혀 없고 그저 정상섯에 서서 증명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대신해 본다.

남쪽으로 충주호와 월악산 자락이 시원하고 서쪽으로 올라야 할 망덕봉과 신선봉 줄기 그 사이에 자리잡은 능간계곡이 참을 시원하게 조망되던 곳인데 안타까움만 남긴다.

 

그래도 너무나 아쉬워 지난 6월 홀로 답사 산행하며 남겼던 사진으로 상리 주차장과 마을 그리고 저 멀리 고속도로와 소백산 자락을 올려 본다.

그림같았던 풍경과 조망 그리고 우리네 민초들이 살아가는 순박한 모습에서 금수산에 오른 이유를 찾았었는데...

 

금수산 정상에서 조망하는 망덕봉으로 이어진 부드러운 능선과 그 우측으로 능강계곡 그리고 신선봉에서 시작한 암봉이 아름다웠던 곳, 오늘은 그저 상상속에서만 그 그림을 그려 볼 뿐이다.

보이지 않는 그림이지만 산우님들에게 간단히 설명한 후 정상 주위에서 모여 허기를 달래며 점심식사를 즐겨본다.

날개미들의 시위로 인해 짧은 시간 다시 정상에 올라 단체 사진 한장 남긴 후 가파른 계단을 타고 망덕봉으로 향한다.

 

정상을 떠나기 전 푸른 산하와 그 아래 펼쳐진 충주호 그리고 그 충주호 저 멀리 월악산과 그 좌측으로 돌아가며 멋지게 펼쳐진 백두대간 마루금이 다시 발길 붙잡고 잠시 시간을 보내 본다.

이런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저 보이지 않는 손가락으로 그 이름을 알려 주려니 나도 미안한 마음 가득하다.

그래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고 또 이렇게 운치있는 안개를 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 만족해야 되겠지.

그래도 가끔 희미하게나마 보여주는 충주호와 주변 산군들의 산세가 위안을 주고 있다.

 

아쉬운 상상만으로 주위 풍경을 조망한 후 가파른 게단을 타고 내려와 우측으로 서 있는 칼등능선을 두고 조심하며 진행한다.

아직도 찜통 더위가 온몸을 적시지만 능선에서 불어주는 바람으로 인해 오전 보다는 시원함을 느낀다.

어렵게 칼등능선을 지나니 고도 880미터에 우측으로 상리주차장 하산 이정표가 서 있고 직진 코스에는 안정로프가 쳐져 있으며 탐방로 아님이란 큰 글씨가 보이는 살바위고개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곳으로 진행하여야 얼음골로 갈 수 있기에 나즈막한 암봉을 타고 올라 방금전 내려온 금수산 정상부를 바라보니 거대 암봉들이 금수산도 흙산이 아닌 암봉임을 알려 주고 있다.

 

 

신선봉 가는 암릉 구간을 우측에 두고 망덕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나무그늘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한다.

모두들 등로와 산행지 선택에 흡족해 하며 부드러운 등로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동안 벌써 얼음골재에 도착한다.

몇분의 등산객들이 망덕봉으로 올라 금수산으로 진행하며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다.

잠시 휴식 취하며 직진하여 망덕봉 다녀올 산우님들을 모집해 보지만 모두가 흐르는 땀방울 훔치며 그냥 얼음골로 진행하기를 바라고 있다.

 

 

 우측으로 90도 꺽어 진행하며 얼음골로 향하니 부드러운 등로가 여전히 이어지고 조금 더 진행하니 계곡물소리가 귓전에 들리기 시작한다.

잠시 후 바위 너덜길이 보이고 군데군데 돌무덤이 파헤쳐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서 하얀 수증가가 뿜어져 나오고 손을 갖다 대니 차가운 공기가 나온다.

이름하여 얼음골인 것이다.

여러 포즈를 취하며 그곳에서 더위를 식히고 바위너덜길을 조심하며 내려가니 옹달샘이란 샘이 있어 시원한 약수로 목한번 축여 본다.

 

깊고 깊은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라는 동요가 생각나고 과연 토끼가 새벽녘에 와서 세수하고 갔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에 미친다.

모두들 이제부터 내리막 계곡 트레킹 할 즐거움에 피곤함도 잊은채 방금 전 정상 오르며 느낀 고통도 많이 사라진 표정들이다.

 

옹달샘을 돌아 내려오니 능강계곡 물줄기가 시작되고 저 위쪽 얼음골에서 햇살이 비추며 내려오는 물줄기에 피어나는 물안개를 깜싸 환상의 풍경을 선사한다.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오묘한 풍경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경을 숨겨놓은 능강계곡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는 시간이다.

 

이제부터 급할 것 없이 아침가리골이나 덕풍계곡이 부럽지 않은 능강계곡만의 아름다운 계곡 트레킹의 진수를 맛보며 계곡물로 뛰어 든다.

합수곡을 지나면서 제법 불어난 계곡물이 무릎까지 차며 뼈가 시리도록 차가운 기운이 산행하며 지친 무릎과 다리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다만 초등학생 어린이 한명이 피곤함을 호소하며 발목을 잡지만 많은 산우님들이 있으니 큰 걱정은 없다.

 

등산화가 그냥 계곡물에 젖어들고 강해지는 물살에 몸이 기우뚱 거려도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고 즐거운지, 모든 산우님들 얼굴엔 웃음이 만발해 있다.

빨리 걸어 내려가면 2시간 이내에 날머리에 도착하지만 오늘은 늘어지고 또 늘어지며 3시간에도 내려갈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그래도 서울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기에 조급한 마음 없애고 즐겨본다.

 

넓은 계류를 지나는가 하면 다시 좁아진 계곡에 급한 물살을 만들며 급류가 나타나고 이름없는 수많은 작은 소와 폭포들이 산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많은 산우님들이 등산화가 적지 않도록 조심하며 진행하다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그저 어린아이들처럼 계곡물에 첨벙대며 들어오고 있다

 

그저 아름답고 시원하다는 표현만이 가능할 듯...

 

또 다른 무명폭과 작은 소들

 

 

제법 물이 불어 계곡속으로 들어가기 겁이 나는 능강계곡과 능강천

 

그렇게 능강계곡을 타고 계곡 트레킹 아닌 트레킹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능강천으로 접어 들고 너무나 깊어진 계곡물에 계곡 트레킹을 포기하고 정상 등로를 찾아 진행한다.

한동안 진행하니 정성스레 쌓아 올린 돌탑들이 보이고 그 정성에 감탄해 본다.

하나 둘 정성을 들여 쌓아 올리며 이름없이 조국을 지키다 돌아가신 무명용사를 생각했다 하니 그 마음이 또한 가륵하고 고마울 뿐이다.

 

웃고 즐기며 내려오니 저 멀리 능강교 및 이에스리조트가 보이는 산행 날머리에 도착하고 그곳 계곡물에 들어가 몸과 마음을 씻어 본다.

물놀이도 즐기고 쉬다보니 준비한 닭백숙이 끓고 있고 한곳에 모여 반주 한잔 돌리며 하루의 피로를 푸니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 되어 있다.

 

늘 함께 멋진 산행 이어주시는 산우님들에게 감사 드리며 함께 산행도 못하고 맛난 닭백숙 준비에 수고해 주신 김사장님에게도 개인적인 고마운 마음 전하며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