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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기도 산

정암산에서 해협산까지 종주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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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과 남종면에 있는 정암산에서 해협산 능선 일대

산행날자 : 2009년 10월 05일 (월요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늦여름 무더운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2도에서 영상 26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귀여1리 마을입구-귀여1리 마을회관-정암산(403봉)-앵자지맥 갈림길-검단 갈림길-404봉-382봉-

               청탄 및 귀여리 갈림길-304봉-해협산(531봉)-수리울 갈림길-국사봉(207봉)-오리

               산행 후 양평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을 이루는 두물머리 들려 사진 찍고 돌아 왔음

산행시간 : 약 05시간 40분 (10시 50분부터 16시 30분까지)

이용차량 : 애마 이용해 오리교까지 이동 후 시내 버스로 귀여1리까지 이동

 

 

조망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던 정암산에서 해협산 종주 산행을 다녀와서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이해 오늘까지 휴일인데도 딱히 할일이 없다.

어제까지 많은 가족들과 함께 지낸 시간도 지나고 과식으로 인한 거북한 몸도 달랠 겸 오를만한 산을 찾다 오랫동안 가 보고 싶었던 정암산과 해협산 종주 산행길에 나서 본다.

옆지기를 꼬드겨 보지만 명절 때 많은 가족 모임으로 인해 심신이 약해졌는지 하루 더 쉬고 싶다는 말에 오늘도 홀로 가는 종주 산행이 되고 말았다.

 

느긋하게 집에서 출발하니 생각보다 도로가 막히지 않아 채 한시간도 걸리지 않아 산행 들머린 관주시 퇴촌면 오리교 앞에 도착한다.

간단히 산행 준비하는데 시내 버스가 다가오고 무턱대고 그 버스에 올라 귀여1리 마을회관 앞에서 내린다.

다른 산우님들이 즐기는 종주산행 코스를 거꾸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차량으로 왔기에 어쩔 수 없는 방법이며 또한 시간 맞춰 와 준 버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337번 지방도로 옆에 서 있는 산행안내판을 담고 마을길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비닐하우스들이 보이고 그 뒤로 해협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저 멀리 바라다 보인다.

몇몇 동네사람들이 한가롭게 나와 담소를 즐기며 홀로 평일 산행을 즐기려는 산객을 이상한 듯 바라 본다.

 

마을에서 좌측 산행 들머리 이정표를 따라 한동안 가파른 된비알 치고 오르니 별 특징 없는 능선 안부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부터 평이한 등로 나무 그늘을 타고 급하지 않게 걸어본다.

많은 도토리가 등로를 가득 메우고 가끔 나타나는 떨어진 쥐밤이 발길 붙잡지만 그것 외에는 별 특이한 사항은 없는 곳이다.

 

너무나 호젓하고 그늘진 멋진 등로와는 달리 남한강이 둘러쳐져 생겨난 원형의 등로란 사실을 알고 있는 이 산객에게는 멋지고 아름다운 조망을 기대했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조망은 전혀 없다.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렇게 멋진 등로를 열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홀로 땀방울 흘리며 한동안 완만한 능선을 따르니 드디어 정암산 정상이다.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과 퇴촌면 사이에 걸쳐 있는 해발 403m의 나지막한 산으로서 최근에 몇몇 등산객들에게 알려지기 전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산길이 깨끗하고 호젓했던 곳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부근에 있어 산과 강의 조화로운 풍경이 아름답고, 강을 발 아래 두고 오르는 산행의 묘미가 있어 지역 주민들이 주말 산행지로 많이 찾는 곳이지만 이 산객이 느끼기에는 조망처를 좀 만들어 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주변에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하여 1624년(인조 2)에 축성한 남한산성(사적 57)이 있다.
 

어렵게 정상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지만 잡목 사이로 희미하게 남한강 위에 놓여진 다리와 양평쪽 마을을 볼 수 있는 것이 전부이다.

조금은 아쉬운 조망이지만 조망만이 산행의 전부가 아니기에 그저 이렇게 호젓하게 오를 수 있음에 위안을 삼아 본다.

  

정암산 정상에서 내려와 암봉을 우회하며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는 도중 어렵게 잡목 사이로 삐죽히 얼굴을 내민 해협산으로 가는 404봉을 담아 본다.

아마도 해협산에 도착할 때까지 이 조망 사진이 유일할 정도로 조망은 전혀 없는 산행이 되고 말았다.

가끔 잡목 사이로 나타나는 남한강 줄기가 보이지만 사진으로는 도저히 남길 수 없는 조망이였기에 후기글을 정리하는 이 시간에도 아쉬움은 깊게 남는다.

 

그렇게 지루한 등로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니 404봉 갈림길에 도착하고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즐겨 본다.

한동안 식사를 마치고 휴식시간을 가진 뒤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다 이제부터 해협산까지 오르락 내리락 평이한 나무 그늘 등로를 걸어가는 시간이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304봉 가기 직전 안부에서 헷깔리는 이정표로 인해 20여분간 홀로 알바를 하고 정상 등로를 찾아 304봉 지나 다시 안부에 도착하니 그곳에도 헷깔리는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살펴보니 이 304봉을 중심으로 양쪽에 해협산 가는 이정표 알림판보다 정암산과 귀여리 하산 안내판이 더 상세히 그리고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직진해야 할 해협산 방향이 잘못 기재되어 있는 것이다.

 

정상 등로를 찾아 느긋하게 진행하니 다시 등로 주위에 변해가는 단풍의 화려한 몸짓이 보이고 그것들을 사진으로 담아 본다.

제일 먼저 가을을 알리는 담쟁이 넝쿨이 나무가지를 감고 오르며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 입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다시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다 보니 어느덧 해협산 정상에 도착한다.

부부인듯한 등산객 두분이 머물고 있다 자리를 내주고 염치고개로 빠르게 하산해 내려간다.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과 퇴촌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북쪽으로 정암산과 한강을 끼고 있으며 남쪽의 관산과 양자산처럼 야트막한 산이다.

다만 이곳도 생각과는 달리 조망이 없기에 안타까움이 커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도 어렵게 양평쪽 산들과 남한강을 담을 수 있어 조금은 위안을 삼아 본다.

가을 하늘과 어우러진 모습이 한폭의 풍경화를 그리는 조망, 이것이 마지막 이였지만 그 추억만은 오래갈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곳에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소나무 쉼턱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쉬며 사진으로 담아 본다.

아름다운 소나무 몇그루가 눈길을 잡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사람들의 손길에 위해 잘려진 모습에서 아쉬움도 느껴본다.

 

남쪽으로 앵자지맥이 우뚝하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다시 저 산줄기를 타고 우리 산하를 걸어 볼 날을 기대도 해 본다.

이름이 없어도 이렇게 즐겁게 거닐 수 있는 산하가 있으면 그만인 것을 왜 그리 욕심을 내며 자꾸만 그 욕심의 노예가 되어 가는지 ...

 

한산길에 뒤돌아 보니 잡목 사이로 우뚝한 해협산이 생각보다 우람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 할 수 있을련지...

 

이제 제법 잘 가꿔진 등로와 이정표를 따라 진행 하지만 마지막 국사봉 가기 직전 헷깔리는 등로로 인해 결국 도수리와 관음리쪽으로 하산하여 많은 시간 아스팔트 도로를 타고 다시 오리교로 올라가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의심나는 갈림길에서 조금만 세심하게 관찰하고 한번 더 산행지도를 살폈다면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을 늘 후회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등로 옆에 자라고 있는 버섯의 아름다움에서 그 아쉬운 어려움을 달래본다.

이름도 모르고 전혀 관심이없지만 고목에서 살아가는 그 모습이 아름다워 자주 이런 버섯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오리교로 뒤돌아 나와 결코 짧지 않은 하루의 종주 산행을 마무리 한다.

정상적인 저 루트를 타고 마무리 하지 못하고 우측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올라와 마무리한 부분이 아쉽지만 스스로 충분한 운동량을 ㅈㄹ겼다고 생각했기에 후회는 없다.

특히나 맥잇기 산행이 아니기에 정상 등로가 아니면 어떠하랴 라는 생각에 마음만은 뿌듯하다.

 

이제 퇴촌을 떠나는 시간이다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면서...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 아쉬워 잠시 두물머리에 들려 몇장의 사진으로 담아본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을 이루는 삼각지, 강 위에 떠 있는 두척의 황톳배가 눈길을 잡고 그 한가운데 자라고 있는 거대 느티나무가 또한 멋진 풍경을 살려주는 두물머리, 언제 와서 봐도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제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저 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순간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련지...

어둠이 내리면 이곳은 또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 보고 싶었지만 내일부터 새로 시작되는 일상을 거부할 수 없어 조금 이른 시간에 서울로 뒤돌아 들어간다.

 

생각보다 길었던 정암산과 해협산 종주 산행과 두물머리 구경까지 즐겁게 홀로 보낸 하루를 뒤돌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시간이 되였다.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