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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기도 산

검단산과 용마산 및 남한산성 연계 종주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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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과 용마산 그리고 경기도 광주를 거처 남한산성 및 서울 송파의

            마천역까지

산행일자 : 2009년 2월 22일 (일요일)

산행날씨 : 잔뜩 흐맀지만 비와 눈은 내리지 않은 박무가 있었던 날

산행온도 : 영상 4도에서 영상 12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19명

산행코스 : 하남의 에니메이션 고교-유길준묘-전망 바위-585봉-검단산-고추봉-용마산-은고개-

               엄미리-엄미리 고개-벌봉-동장대-북문-서문-성불사-서울 송파구 마천역

산행거리 : 약 18 Km

산행시간 : 약 8시간 30분

 

 

근교에서 즐긴 멋진 연계 종주 산행

 

어제 다녀온 한북정맥 산행과 반주 한잔으로 약간은 피곤함을 느끼지만 오늘 산행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검단산은 개별적으로 몇번 올랐던 산이지만 용마산과의 연계종주와 그리고 가까이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한번도 올라보지 못한 남한산성까지 함께 돌아오는 장거리 산행이란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다시 새벽같이 길을 나선다.

산행 들머리까지 이동하는 교통편이 불편하기에 잘 다녀오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검단산 산행 들머리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하남 에니메이션 고교 앞을 통해 산행은 시작되고

 

많은 산우님들이 모여 하남의 에니메이션 고교 앞에서 잠시 인사 나누고 곧바로 산행 들머리로 이동해 스트레칭으로 몸 푼 다음 정식 인사 나누고 시작한 산행 시간 10시 10여분, 몸 컨디션도 좋고 또 적당한 긴장이 신체에 팽팽히 당겨 오기에 유길준 묘까지 마음껏 올라본다.

하지만 일요일 근교에 있는 산이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가끔은 주춤거리며 생각대로의 산행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길준 묘까지 단숨에 올라 가빠져 오는 숨을 모라 쉬며 올라오는 많은 등산객들도 담아 보고

 

30여분 가빠오는 숨을 몰아 쉬며 굵은 땀방울 솟아내니 드디어 유길준 묘 앞에 도착하고 잠시 배낭과 옷가지등을 정리하며 후미를 기다려 본다.

먼저 올라온 산우님들 면면을 보니 모두 준족들로 구성되어 있어 조금은 조심해야 된다는 느낌도 다가온다.

오랫만에 마음 놓고 흘리는 땀방울이기에 더욱 비릿한 냄새가 강하게 풍겨 온다.

 

등로 좌측의 전망바위에 올라 팔당대교와 한강 그리고 미사리 및 아파트 단지도 담아보고

 

가끔 나타나는 나무 벤취와 완만한 등로를 따라 오르다 내려오는 등산객들과 교행에 어려움을 겪자 좌측으로 보이는 바위 전망대로 옮겨 잠시 주위 풍경을 조망해 본다.

약간 흐리며 박무가 있지만 생각보다 조망은 좋은 편이다.

땀방울 닦으며 눈 앞에 보이는 한강과 팔당대교 그리고 미사리쪽 풍경을 내려다 보니 어찌그리 아름답게 보이던지...

어느 산우님이 말하기를 산행을 하면서 주위 풍경이 아름답게 느껴지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의미이며 소위 빡쎄게 산행하는 것은 포기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내게도 아마 그런 시기가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마주보고 있는 남양주의 예봉 운길 적갑산 능선들도 담아보고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양주시에 자리한 운길 적갑 예봉 산자락도 아담하면서도 멋지게 다가온다.

저곳도 개별 산행을 몇번인가 해 봤지만 장거리 코스로 종주 산행은 못해 봤기에 늘 가슴속에 담아 둔 산행지이다.

그렇기에 오늘 가깝게 보이는 저 능선이 더 그리움에 남겨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만간 다시 한번 팔당으로 와 저 멋진 능선을 걸어 볼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팔당댐과 남양주쪽 원경

 

다시 몇분의 산우님들과 땀방울 흘리며 된비알 치고 오르니 가파른 암봉이 나타나고 마지막 발걸음 옮기니 시원하게 펼쳐진 한강을 따라 좌측 동쪽으로 팔당댐이 놓여있고 올망졸망한 능선들이 마치 남쪽 바다의 다도해를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섬 산행을 즐겨하는 필자에게 이런 내륙에서 바다의 다도해를 연상시키는 곳이 있음을 내심 놀라워하면서 그 바다 내음을 토해내는 짧은 시간도 가져 본다.

이제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르면 곧 검단산 정상이겠지...

 

헬기장 같은 넓은 공터에서 바라 본 검단산 방향 능선

 

다시 급할 것 없는 완만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우측으로 출입금지가 되어 있는 헬기장에 도착하고 그곳에서도 잠시 호흡 가다듬으며 좌측으로 팔당댐과 앞쪽으로 검단산 오르는 능선을 조망해 본다.

아직 내린 눈이 모두 녹지 않아 잡목 사이로 보이는 희끗한 눈발이 산객의 마음을 아름답게 정화시키는 듯 보인다.

하지만 햇살이 비추는 곳에는 내린 눈이 녹으며 질척대 산행에 어려움도 주고 있다.

 

검단산 정상에 도착해 정상석에 인사하고

 

검단산 오름길 넓은 공터에서 잠시 후미 기다리며 막걸리 한잔 마시고 후미와 함께 검단산 정상으로 향한다.

계단을 타고 땀방울을 흘리니 금새 검단산 정상이다.

두시간 가까이 올랐으니 그렇게 빠른 걸음걸이는 아니였지만 후미를 생각하면 늦은 산행 속도도 결코 아닌 듯 싶다.

너무나 복잡하고 많은 등산객들로 잠시 순서 기다려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 용마산으로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 본다.

 

검단산 정상에서 바라 본 가야 할 고추봉과 용마산 원경

 

내려가다 앞쪽 용마산 능선을 바라보니 잡목 사이로 생각보다 시원한 전망이 조망된다.

가까운 고추봉과 저 멀리 가물거리는 용마산까지 결코 쉽지 않은 능선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잠시 산객의 마음을 다잡게 만든다.

늘 검단산 내려와 우측 산곡초교쪽으로 대부분 하산했기에 이번에는 좀 더 세심하게 주위 등로를 살펴보고 필자에게는 처음 밟아보는 신천지 등로를 따라 앞선 산우님들 뒤를 따라 가 본다.

 

검단산을 내려 와 뒤돌아 본 검단산 정상부

 

그러다 뒤돌아 보니 풍만한 검단산 정상부가 보이고 그곳을 향해 오름짓을 계속하고 있는 알록달록한 등산객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가까이에서 본 완만한 능선이 내려가서 보면 어찌 그리 높고도 멀게만 느껴지며 봉우리 정상은 왜 또 그리 뾰족하게 보이던지...

모두가 마음 가짐에 따라 달리 보이겠지만 산행을 하면서는 언제나 똑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고추봉과 저 멀리 우측 뒤로 용마산 원경

 

우측으로 약수터 하산갈림길과 검단산 등산 안내도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살펴보니 이곳이 우측으로 산곡초교 하산 갈림길이다.

늘 자주 이용하던 하산로였지만 오늘만큼은 이곳 하산로가 아닌 용마까지 가야하는 여정인 것이다.

다시 발걸음 이어가며 주위 풍경을 살피지만 잡목들로 인해 조망은 시원하지 않다.

다만 그 잡목 사이로 낙엽이 모두 졌기에 희미하게나마 좌측으로 팔당댐과 우측으로 중부고속도로를 끼고 형성된 마을들은 간간히 눈에 들어 온다.

뒤돌아 보면 잡목 사이로 멀어져 가는 검단산 봉우리가 조망되고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으로 철탑을 텅해 산곡 초교롤 하산하는 갈림길도 보인다.

조금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수자원 공사쪽으로 내려가는 갈림 이정표도 서 있다. 

 

전망바위에서 서쪽으로 바라 본 하산곡동과 중부고속도로 그리고 저 멀리 남한산성 능선들

 

후미에서 산행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산우님들 사진 한장씩 찍어 드리고 평이한 낙엽 깔린 등로를 따르니 우측으로 전망 바위가 나타난다.

그곳에 들려 잠시 앞으로 올라야 할 고추봉과 우측으로 중부고속도로쪽 마을들을 조망해 본다.

날씨는 생각보다 따스하기에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이다.

햇살도 들지 않는 등로 위 낙엽을 밟는 촉감이 부드럽고 가끔 그 낙엽 위에 내려 앉은 잔설이 아름답다.

 

고추봉 오르기 전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고추봉 가는 능선

 

이제 높게만 보이던 고추봉 정상 능선도 코앞으로 다가와 있고 그 능선을 따라 낙엽을 밟으며 진행하니 또 다시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보인다.

그 위로 올라 잠시 호흡 가다듬고 주위 조망을 해 보니 갈색으로 변해있는 산하에 낙엽과 잔설이 쌓여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앞서가는 산우님의 뒷태가 힘겹게 고추봉 오르막을 오르는 모습에서 고통보다는 인내와 산행의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고추봉도 얼마 남지 않고

 

한동안 바위 전망대를 지나 된비알 오르막 오르니 부드러운 능선이 나타나고 고추봉 정상부도 그 끝자락에 앉아있다.

저 봉우리를 넘으면 오늘 산행도 어려운 부분의 상당부분을 지나는 것이리라.

이제 서서히 허기가 돋고 약간의 피곤함이 밀려온다.

시간을 보니 정상적인 식사 시간을 넘겨 오후로 내달리고 있다.

좌우 잡목속 희미한 풍경을 재미삼아 진행한다.

한동안 완만한 능선을 따르니 금새 고추봉 정상이고 그곳을 지나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라 앞서가는 산우님들 뒤를 따른다.

 

푹신한 낙엽속에 만난 점심시간을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다 하나 건지고 

 

고추봉 정상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오후 1시를 넘겨 바람이 잦아든 낙엽 위에 산우님들이 모여 점심 상을 펴고 있다.

무엇을 먹어도 맛있고 즐거운 시간, 충분하지는 않지만 점심먹기엔 풍족한 자리에서 즐거운 만찬을 펼쳐본다.

따스한 국물까지 그리고 가지각색의 반찬들 식사 후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니 이 세상 모두가 내것이 된양 만족한 시간이다.

식사 후 주위를 둘러보다 구멍 뚫린 나무 한그루를 발견하곤 디카에 담아 본다.

 

용마산 정상에 올라 탁트인 팔당댐을 바라보니 가슴까지 시원해 지고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식사 후 오르는 된비알은 높고 낮음을 떠나 언제나 부담으로 다가오고 힘이 든다.

그래도 올라야 할 능선이고 타고 가야 할 등로이기에 열심히 진행해 간다.

이마엔 땀방울이 흐르고 숨은 턱까지 차올라 말조차 하기 힘든 시간, 그저 쉬엄 쉬엄 한발 두발 차고 오르니 완만한 능선이 나타나고 저 멀리 용마산 정상이 보인다.

산우님들이 모여 사진도 찍고 웃음꽃 피우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용마산 정상에 올라 정상부도 남겨보고

 

용마산 정상 이정표에서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 조망을 해 보니 좌측 저 멀리 시원하게 팔당댐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어느 해변가 굴곡진 장소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조만간 바닷가를 들려야 겠다는 생각에 잠시 사로잡혀 본다.

정상부에서 잠시 쉬어가니 그나마 산행에 숨통이 트이는 듯 하다.

 

은고개로 내려가는 등로는 가파랐지만 이런 포근한 낙엽들이 깔려 있고

 

용마산 정상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다시 넉엽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후미 산우님들 사진을 찍어 드리다 보니 은고개 하산 갈림길이 나타난다.

그곳에 친절하게도 스틱으로 산악회 이름을 적어 놓고 화살표로 방향까지 표시해 둔 선두에게 감사하며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하염없이 내려가 본다.

눈앞에 중부고속도로와 마을들이 펼쳐지고 그 넘어 좀 더 높게만 느껴지는 남한산 능선이 들어온다.

 

은고개 내림길에 멋진 소나무 두그루를 사이에 두고 중부고속도로로와 마을 풍경도 찍어 보고

 

내리막 등로에서 소나무 두그루 사이에 너무나 아름답게 보이는 마을 전경이 있어 사진 한장으로 남겨 본다.

이곳 이 풍경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이 느끼는 즐거움이 얼마나 크고 좋은지 많은 등산객들은 모를 것이리라

가끔 이런 자리 찾아내곤 홀로 얼마나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낄낄대던지... 

 

은고개쪽과 그 넘어 남한산성 능선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쉬어 가고

 

묘지들이 보이는 등로 옆에서 다시 앞으로 올라야 할 남한산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담아본다.

보기에는 그저 그만한 높이고 산세롤 보이지만 오르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땀방울들을 흘려야 하는지...

아직 떨어지지 못하고 모진 겨울을 함께 이겨낸 빛바랜 낙엽이 가슴 한켠에 남아 종주 산행에서 느끼지 못하는 묘한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은고개쪽으로 거의 다 내려와 앞서 가는 산우님들을 배경으로 은고개도 잡아보고

 

일부러 낙엽속을 걸어도 보고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잣나무 군락이 보이는가 싶으면 곧바로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낙엽송 군락지가 나타난다.

노오란 황금빛 낙엽이 등로를 물들이고 그것을 친구삼아 내려오다 문득 고개를 드니 민가들이 보이며 어느 시골 마을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 한가운데 서 있는 큰 느티나무 한그루가 참으로 고즈넉한 마을에 멋을 더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마을길을 걸으며 목련 봉우리에 봄이 오는 모습도 담아보고

 

그곳을 따라 내려가니 좌측으로 작은 낚시터가 있고 그곳에서 다시 잠시 휴시 취하며 옷가지들을 정리해 본다.

이제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고속도로 터널이 보이고 이곳에서 7분의 산우님들이 저녁 약속시간 때문에 탈출 아닌 탈출을 한다.

이제 11명의 산우님들만이 남한산성을 돌아 마천역으로 향한다.

세번의 지하터널을 건너 다시 고속도로 건너편에 안착하니 방금전 돌고 돌아 지나온 포장 도로가 고속도로 바로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그 마을길을 돌아 나오며 봄을 알리는 부풀어 오른 목련 봉우리를 담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본다.

 

이제 다시 엄미리를 통해 남한산성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많은 식당들과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 그리고 정자를 지나 이렇게 산길이 아닌 마을길을 통과하며 종주 산행은 이어진다.

어렵고 힘든 산행이지만 서로가 좋아하는 산행이다 보니 불평불만은 없다.

단지 자기와의 싸움에서 지느냐 이기느냐만 있을 뿐이다.

이제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내려왔으니 다시 무인산중으로 향하는 발걸음, 가끔 무거움을 느끼면서도 기분만은 좋은 시간이다.

 

잠시 능선으로 오르며 지나온 은고개와 엄미리쪽 마을 풍경도 찍어보고

 

좌측으로 서울 하남가는 표시가 그리고 우측으로 용인 광주가는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은고개 공원 가는 이정표를 지나 교차로 신문사 건물을 앞에서 곧바로 좌측 능선으로 붙으니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잠시 능선으로 오르니 많은 묘지군들이 좌측에 있고 그곳에서 다시 옷가지 정리하며 은고개쪽과 중부고속도로쪽 마을을 바라 본다.

이곳에서 부터 정상 능선까지는 한번의 쉼도 없이 가파른 등로를 타고 땀 한번 흠뻑 적셔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정신없이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치고 올라 벌봉을 향한 끝없는 인고의 시간속에 낙엽속 낭만도 느끼며

 

학교법인 대림학원에서 조성해 놓은 학교림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힘차게 오르니 온몸에선 끊임없이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가슴까지 답답해져 옴을 느낀다.

한동안 오르니 능선 정상부에 도착되고 평평한 안부의 삼거리에서 잠시 후미 기다리며 쉬어 본다.

후미 또한 금새 뒤따라 붙고 이곳에서 부터 벌봉까지는 평이한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끝없는 인내심을 요구한다. 

 

한봉과 벌봉이 갈라지는 첫번째 성곽에 도착해 물 한모금 마시며

 

앞에 저 멀리 보이는 벌봉만을 쫒아 한동안 오르다 능선에서 잠시 쉬어가지만 생각보다 싸늘한 능선 바람에 금새 자리 접고 다시 지루한 등로를 따라 올라본다.

발걸음이 느려지고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될쯤 한봉과 벌봉이 갈라지는 첫번째 산성 갈림길에 도착해 흐르는 땀방울 닦아 본다.

땀방울이 멈출쯤 후미도 도착되고 벌봉에서 기다리는 산우님이 계시다기에 충분한 휴식 시간도 없이 다시 성곽을 따라 진행해 본다. 

 

벌봉에 오르기 귀찮아 이곳에서 기다리며 벌봉에 계신 산우님을 부르고

 

벌봉과 동장대 갈림길에서 벌봉으로 올라야 하지만 귀찮고 꾀가 나 그곳에서 종주대를 기다리고 있는 산우님을 불러 이곳에서 부터 함께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더 진행하니 금새 봉암성이다.

 

여기에서 잠시 슬픈 역사를 간직한 남한산성에 대한 공부를 하고 넘어가 본다 (백과 사전에서 발췌)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남한산에 있는 조선시대의 산성으로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57호로 지정되었다.

북한산성과 더불어 서울을 남북으로 지키는 산성 중의 하나로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하여 1624년(인조 2)에 축성하였다.
남한지에 따르면 원래 심기원이 축성을 맡았으나 그의 부친상으로 인하여 이서가 총융사가 되어 공사를 시작하여 1626년 7월에 끝마쳤다.

공사의 부역은 주로 승려가 맡아 하였으며 성가퀴는 1,700첩이고, 4문과 8암문이 있으며 성안에는 관아와 창고 등 국가의 유사시에 대비하여 모든 시설을 갖추었고 7개의 절까지 세웠다.

다만 성의 둘레가 6,297보 성가퀴는 1,897보라고 하는 등 문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러한 시설은 기본적인 것에 불과하였고 인조 때부터 순조 때에 이르기까지 성내의 시설 확장은 계속되었다.

임금이 거처할 행궁은 상궐 73간 반 하궐 154간이었다.

재덕당은 1688년(숙종 l4)에 세웠고 1711년에는 종묘를 모실 좌전을 세웠다.

그리고 사직단을 옮길 우실도 세웠다.

1624년에 건립된 객관은 1829년(순조 29)에 수리되었다.

관아로는 좌승당, 일장각, 수어청, 제승헌 등이, 군사기관으로는 비장청, 교련관청, 기패관청 등을 비롯한 20여 시설과 더불어 종각, 마랑, 뇌옥,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묘, 서낭당, 여단 등이 들어서고, 승도청을 두어 승군을 총괄하였다.

당시에 나라를 지키는 성군으로서의 불도의 힘은 대단히 컸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산성의 축성에도 승려 각성이 도총섭이 되어 8도의 승군을 동원하였고, 이들의 뒷바라지를 위하여 전부터 있던 망월사, 옥정사 외에 개원, 한흥, 국청, 장경, 천주, 동림, 동단의 7사가 창건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장경사만이 남아 있다.

남한산성의 수비는 처음에는 총융청에서 맡았다가 성이 완성되자 수어청이 따로 설치되었고, 여기에는 전, 좌, 중, 우, 후의 5영이 소속되었는데, 전영장은 남장대에, 중영장은 북장대에, 후영장과 좌영장은 동장대에, 우영장은 서장대에 진을 쳤다.

현재는 서장대 하나만이 남아 있다.

장대는 높은 섬돌 위에 2층으로 지었는데, 아래층은 정면 5칸, 측면 3칸이고, 위층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지붕은 팔작이며 겹처마에 위층은 판문으로 막았으나 아래층은 틔어 있다.

성문은 홍예문 위에 성가퀴를 두르고 단층 문루를 올려 세웠는데, 매우 당당하고 위엄이 있다.

수어사 이시백이 축성 뒤에 처음으로 유사시에 대비할 기동훈련의 실시를 건의하여, 1636년(인조 14)에 1만 2,700명을 동원하여 훈련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그 해 12월에 막상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여러 가지 여건으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성문을 열어 화의하고 말았다.

결국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들여서 쌓은 성이었으나 제구실을 하지 못한 뼈아픈 역사였다.

남한산성은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의 성터였다고도 한다.

 

봉암성에 도착해 설명판도 한번 읽어 보고

 

다시 조금 더 진행하자 봉암성 비석이 나타난다.

읽어보지만 공부가 부족한 탓에 그저 사진으로 한장 남기고 다시 푹신한 낙엽길을 따라 한동안 전진하니 바람이 잦아 든 우리들만의 보금자리가 있어 그곳에서 홀로 기다린 산우님이 준비한 홍어와 막걸리로 추위를 달래본다.

목포에서 공수해 왔다는 홍어가 얼마나 맛있던지 그 많은 양을 게눈에 눈 감추듯 해 치우곤 이제부터 성곽을 따라 역사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동장대 암문으로 가는 성문을 지나 성곽 외곽으로 돌아가며

 

동장대 암문 앞에 도착해 사진 한장씩 남기고 이제 성 와곽을 따라 서문 근처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약간은 잔설이 남아 있기도 하고 또 녹아 미끄럽기도 한 그 성곽을 따라 바깥으로 돌아가는 등로가 편하지만은 않은 듯 하다.

다시 성곽 내부로 들어가 그 넓고 평평한 등로를 따라 한동안 진행한다.

 

동장대 암문에서 이정표도 담아보고

 

동장대 암문에 들려 사진 한장 남긴다.

이곳에서 부터 많은 등산객들 만나 어울리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여유롭게 그 성곽과 소나무 밭 사이로 난 등로를 거닐어 본다.

성곽 바깥에서는 어렵게 산행을 이어가는 산우님들의 처진 두 어깨가 안타깝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역사의 비운을 안고 오랜세월 풍파에 시달린 성곽의 모습도 담아보고

 

다시 성곽 외부로 나와 멋들어진 성곽을 담아 본다.

대역사를 한 성곽치고는 너무나 쉽게 함락되어 역사의 슬품과 비운을 안고 있는 남한산성, 제 아무리 잘 축조된 성곽이라도 운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그 국민들의 마음 가짐에 따라 얼마나 허무하게 짓밟힐 수 있는지를 대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대로된 전투 한번 못해보고 내줘버린 역사의 아품을 느껴본다.

 

길게 이어진 성곽을 따라 걸으며 성곽과 어울린 소나무도 담아보고

 

성곽을 안으로 들어 가 다시 그 길을 따라 걸으며 대역사를 이룬 성곽과 얼마나 많은 수고와 고통으로 이루워졌을까 하는 어려움이 전해 지는 듯 하다.

하지만 그것을 몸소 경험하지 못한 필자로서는 그저 아름다운 성곽과 잘 정리된 솔밭이 인상에 남아 있다.

이 길을 따라 다시 지친 몸을 이끌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우측 하남시쪽 시가지도 담아보지만 박무로 희미하고

 

진행하다 문득 우측 성곽 넘어로 보이는 하남 시가지를 담아 본다.

흐린 날씨로 인해 선명하지는 않지만 남한산성이 안고 있는 슬품을 알고나 있는 듯 흐릿한 잔영이 다가온다.

그래도 끝까지 잃지 않고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금수강산을 두발로 걸어 밟아 볼 수 있음에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고개 숙일 뿐이다.

아름다운 성곽을 따라 걷다 잠시 한장 남겨보고

 

다시 계속되는 성곽을 따라 오늘 산행의 종착지로 향한다.

가끔은 뻐근해져 오는 두 다리의 감각을 느끼며 오르락 내리락 인생의 굴곡을 타듯 그렇게 진행하니 어느덧 북문 가까이에 도착한다.

북문 이정표를 담ㄱ고 북문으로 가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성곽 안쪽 능선을 따라 걷다 이 북문을 통해 외곽으로 나와 걸으며

 

이제 이 북문을 통해 성곽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 본다.

서문으로 가는 중 우측 성불사쪽으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걸으며 느낀 것은 빠른 시일내 다시 한번 들려 성곽을 따라 내부와 외부를 돌아 보기를 갈망한다는 사실이다.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다려 본다.

 

서문 가기전 성불사 방향으로 이어진 성곽이 아름다워

 

이제 성불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해 이중으로 쌓아 놓은 성곽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작은 능선을 오르니 저 멀리 멋진 소나무가 보이고 그 끝자락 높은곳에 연주봉옹성도 보인다.

망루로 이용되였을 법한 성 가장가리의 모습이 지금이야 멋지고 아름답게 보이겠지만 그 옛날 나라의 운명을 걸고 싸웠을 때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장소이였으리라...

 

성불사쪽으로 내려가기전 만난 연주봉옹성을 줌으로 당겨 본 원경

 

어느 외국의 유명한 성에 들어 와 역사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든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각 역사의 장마다 충분히 알 수 있는 설명서나 그 역사성을 설명해 준다면 더 좋은 역사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이제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그 어둠이 깊어지기 전에 내려가야 하기에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성곽 마지막 부분에서 소나무와 성곽을 배경으로 저 멀리 오늘 산행 들머리였던 희미한 검단산 능선도 담아보고

 

그래도 성곽을 떠나기전 우측 성곽저 넘어로 보이는 희미한 검단산 들머리쪽 능선을 잡아보며 흐믓한 미솔ㄹ 지은 것은 나만의 몸짓이였는지...

박무로 인해 선명하지는 못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가슴속 깊이 남겨질 풍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려가며 서울 송파쪽 야경도 담아보지만 선명하지는 않은 모습

 

한동안 급경사 소나무 사이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발 아래 저 멀리 불들이 밝혀지고 그 어두운 흙색으로 채색되어 가는 세상을 밝히고자 하는 야경을 담아 보지만 역시 깨끗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기록으로나마 남길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산행 날머리쪽 남한산 성불사 일주문도 마지막으로 담아본다 

 

좀더 어두워 발밑의 돌뿌리가 숨어드는 시간, 드디어 산행 날머리 이정표에 도착되고 그곳에서 사진 한장 남긴 후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오니 성불사 일주문이 보인다.

문이 굳게 잠겨있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담장 위로 보이는 글자 한장 담은 후 예약된 식당으로 들어가 길고도 멀었던 하루의 일과와 산행을 이슬이 한잔에 풀어 본다.

 

오랫만에 멋진 산행 잘 리딩해 주신 태백대장님의 수고에 감사하며 또 어려운 산행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총무를 맡아주신 한사랑님과 끝까지 후미를 책임 져 주신 아름님의 봉사에도 감사하는 시간이다.

또한 마지막 하산길에 무릎 통증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던 즐겨찾기 운영자님, 앞으로는 좀 더 세심한 무릎 관리로 고통없이 즐기는 산행 이어가시길 바라며 그 추운 곳에서 몇시간씩 기다리며 홍어와 막걸리로 봉양해 주신 박장군님에게도 고개숙여 감사 인사 드림니다.

 

그리고 함께 종주한 종주대원들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간에 헤어진 산우님들, 즐겁게 하루 잘 보내고 돌아 왔답니다.

다시 다음 산행에서 멋지게 조우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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