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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기도 산

수리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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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안양의 수리산 관모봉, 태을봉과 슬기봉 일대

산행날자 : 2009년 2월 8일(일요일)

산행날씨 : 따뜻한 봄날씨 같았지만 안개로 인해 시야 제한 됨

산행온도 : 영상 4도에서 영상 11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18명

산행코스 : 지하철 1호선 명학역-안양성결대학-수리약수터 갈림길-관모봉-안양시제1만남의 광장 갈림길-

               노랑바위 갈림길-475봉-수리산 태을봉-병풍바위-칼바위-밧줄바위-슬기봉(거룡봉)-만남의 광장-

               피크닉장 갈림길-성불사 입구-마을버스 승차장

산행거리 : 약 7 Km

산행시간 : 4시간 40분(11시 20분부터 16시까지, 점심식사 시간과 휴식시간 그리고 첫 산행 축하시간 포함)

 

 

오랫만에 다시 찾은 수리산에서의 멋진 출발을 축하하며

 

 

지금까지 몇번 들렸던 안양 수리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 3450온누리산악회 운영총무인 설총님의 첫 번개산행 공지를 올린 날이다.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교통편이 좋지않아 늘 마음에 두고 있던 산이고 또 만나는 시간도 여유있는 아침 11시이다 보니 산행 참여가 한결 쉬운 날이다.

명학역에 도착하니 10시 40여분, 홀로 그곳에 올라 주위 풍경을 디카에 담고 있으니 한분 두분 모이고 총 18명의 산우님들과 안양시가지를 통과해 안양성결대학쪽으로 쭉 올라 본다.

 

좀 일찍 지하철 1호선 명학역에 도착해 성결대학쪽 육교위에서 바라 본 명학역 안쪽 풍경 

 

연 삼일 동안 계속된 산행으로 몸이 좀 피로감을 느낀다.

그래도 길지 않고 험하지 않은 산이기에 산우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정답게 오르는 시내 길이다.

오늘 처음 오신 승연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이야기 나누다 보니 백두대간 산행에 관심이 있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어제 가입하고 오늘 산행에 참여를 했다니 대단한 정성이 아니다.

제2기 백두대간 산행의 주축 멤버로 손색이 없는 젊은 친구처럼 보인다.

 

안양 성결대학교 건물이 이정표 역활을 하고 있다. 우측 길로 올라 중학교 정문에서 우측으로 돌면 산행 들머리 

 

이제 시내를 벗어나 성문여자중학교 정문에서 우측 등산로를 따라 올라본다.

처음 산행에 참여하신 산우님들이 많지만 그런 것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그저 산이 좋아 만나고 또 함께 좋아하는 산을 오르면 되는 것을...

우측에 마른 계곡을 두고 계단을 타고 오르니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

 

오늘 처음 산행 공지를 올린 설총 운영총무님의 케익 커팅 축하 장면

 

이곳에서 설총님의 첫 번개산행 공지를 축하하는 조촐한 축하식을 열고 준비한 케익을 나누며 정담을 나눠 본다.

밤샘 근무를 하고 나온 무시로 총부대장님, 부부가 함께 축하하러 나온 금비령 은비령님 그리고 아름님과 다름님 모두가 오래된 지기들 처럼 정답기만 하다.

몸 맵시를 보니 우죽님이 참으로 산행을 잘하시게 생겼다.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리라.

휴식 취한 후 산행 준비하고 가파른 된비알 오르니 얼었던 등로가 녹으며 가끔은 산행에 발목을 잡지만 금새 낙엽깔린 등로가 나타나며 특징없는 오름길을 계속 오른다.

 

수리약수터 갈림길에서 잠시 사진 한장 남기고, 좌측은 약수터 하산길이고 우측이 관모봉 오름길 

 

수리약수터 근방에 이르자 박무속에서도 안양시가지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아쉽게도 저 멀리 청계산과 관악산 자락은 안개속에 꼭꼭 숨어 버렸다.

수리약수터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기고 전망바위에 올라 동쪽을 바라보지만 여전히 시야를 보여주질 않는다.

다시 안전로프가 달린 된비알 올라 땀방울이 얼굴을 타고 등줄기로 흐를쯤 저 멀리 관모봉 태극기가 팔락거리는 모습이 잡힌다.

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있어 그 정상이 비좁게 느껴진다.

 

관모봉 정상을 바라본 풍경, 날씨가 좋아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 있다 

 

수리산 4개봉 중 처음으로 만나는 관모봉에 오른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했다는 수리사가 위치해 절 이름이 산 이름으로 되었다는 유래와 조선조 어느 때 어느 왕손이 이 산에서 수도를 했기 때문에 이씨가 수도한 산이라 해서 수리산으로 되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수리산의 한 봉우리에 오른 것이다.

날씨가 포근하여 봄날씨처럼 따스하기에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관모봉 태극기 아래에서 사진 몇장 찍은 후 주위 경관을 조망하지만 박무로 인해 별무 신통치 않다.

 

관모봉 정상에서 안양시내쪽을 바라보며 담아본 풍경이지만 박무로 희미하다 

 

그래도 북동쪽으로 자리잡고 있는 안양 시가지의 빌딩들이 희미하게나마 디카에 잡힌다.

재빨리 사진으로 남기고 저 멀리 관악산과 청계산을 찾아보지만 보이질 않고 그저 탁한 안개만이 온 세상을 숨기고 있다.

흐르는 땀방울 닦아내고 이제 올라야 할 태을봉 능선을 바라 본다.

 

관모봉 정상에서 바라 본 슬비봉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이 아름답다 

 

높지는 않지만 서울과 안양 그리고 안산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기에 이곳 수도권 등산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수리산, 아기자기 하면서도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능선과 암릉구간이 있어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지만 필자에게는 교통편에 제약이 있어 생각보다 자주 찾지는 못하는 산중의 한 곳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급할 것도 없지만 너무 느리지도 않게 다시 그 관모봉을 떠나 암봉을 내려 가 본다.

 

슬기봉 오름길에 잠시 뒤돌아 본 관모봉 능선 

 

많은 쉼터가 준비되어 잇고 또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는 산임을 증명하듯 수많은 지능선을 따라 산행등로가 다양하다.

이제 고속도로만큼이나 넓어진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교행하기도 힘이 들 정도로 많은 등산 인파로 가득하다.

그래도 태을봉 오름길에 가끔 뒤돌아 보는 관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참으로 아름답다.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다시 디카 꺼내 몇컷 잡아 본다.

 

태을봉 전상에서 정상석 한컷 담은 후 

 

태을봉 오르는 능선에 안착해 간식과 준비한 막걸리 한잔 마시며 잠시 여유로운 휴식 시간을 갖고 다시 태을봉 정상을 향해 올라본다.

수리산의 실질적인 정상 대접을 받고 있는 태을봉이다.

오를수록 더욱 많아지는 등산객들로 인해 이제 완연한 봄 기운을 느끼며 겨울이 가고 있음을 실감도 해 보는 시간이다.

넓은 헬기장 가득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등산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태을봉 정상석 뒷편에서는 시산제를 끝낸 어느 산악회에서 나눠주는 떡으로 간단히 요기도 해 보는 시간이다.

알지 못하고 만나지 못했어도 인심 좋게 나눠주고 받아 먹는 인심에서 아직 세상이 어렵지만은 않음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병풍바위도 지나고 

 

복잡한 태을봉 지나 이제 좀 한가해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병풍바위가 나타난다.

험하거나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항상 방심은 금물인 산행, 우측으로 우회길도 있지만 복잡한 이 시간에 굳이 이 병풍바위를 고집하며 정체를 일으키는 몇몇 등산객들로 인해 약간의 인상이 찌푸러진다.

자기 수준에 맞춰 건강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오르면 좋으련만 꼭 남이 하는 것은 모두 따라 하려는 마음이 화를 부르고 즐거워야 할 산행을 짜증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참으로 좋았었다는 기억은 지울 수 없다.

 

병풍바위 지난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슬기봉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과 정상의 군부대 인공 조형물 

 

조심하며 병풍 바위 지나 한동안 평이한 능선을 따르니 그래도 어김없이 점심시간은 다가오고 우측 한적한 우리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잠시 허기를 달래본다.

하기사 태을봉 정상에서 어더 먹은 시산제 떡과 오름길에 간간히 마셨던 막걸리로 인해 큰 배고품은 느끼지 못하지만 때가 되면 그리운 시간, 전마바위에 올라 준비한 식사를 즐기며 여유를 찾아본다.

 

칼바위 가기 전 전망 바위 끝자락에 자라고 있던 소나무 한그루가 발길 붙잡고 

 

다시 베장 메고 길을 떠나니 올라야 할 슬기봉 능선이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을 받아 더욱 찬란히 빛을 발하고 있다.

이 능선만 보고 있노라니 그 어느 높은 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풍경이다.

그래서 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중의 하나가 산행의 묘미는 산의 높낮이로 평가할 수 없다는 사실이리라

 

이제 칼바위도 지나고 

 

멋진 소나무 한그루 자라는 곳에서 다시 추억 몇장 남기고 계속 진행하니 칼바위 부근의 암봉이 나타난다.

그저 평이한 암봉들이 등로 우측에 자리하고 좌측으로 등로가 나 있다.

아름다운 모습이기에 칼바위쪽으로 올라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늘 오를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산하와 바위군들이 있기에 그렇게 자주 올라도 지루하거니 질리지 않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칼바위 지나기 전 등로 우측 뒷쪽으로 가니 멋진 바위가 보이고 그 넘어 수암봉이 우뚝하다 

 

아직도 계속되는 칼바위 능선을 진행하다 우측으로 나즈막한 무명봉이 보이고 그곳으로 오르니 좀 더 진행한 곳에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너무나 멋들어진 바위와 저 멀리 가물거리는 수암봉의 모습이 아름다워 몇장의 작품을 만들어 보지만 탁한 날씨로 인해 혼자만의 만족으로 끝이 나야 될 것 같다.

하기야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랴 그저 내가 좋아하는 산에 올라 이렇게 볼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이제 칼바위 능선도 지나며 

 

다시 나타나는 멋진 바위군을 지나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본다.

크게 험하지는 않지만 그곳을 지나려면 잠시 고민하고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태을봉에서 슬기봉쪽을 바라보며 지나는 바위군이 그저 그렇게 느껴졌지만 그 바위를 지나 태을봉쪽을 바라보며 뒤돌아 본 바위는 참으로 영특하게 생겼다는 느낌이다.

다시 힘들게 통과하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사라지길 기다려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이제 칼바위 끝자락에 도착하고 

 

슬기봉 정상에 걸려있는 태양 빛을 받아 칼바위 마지막 암봉도 빛나고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모습에 반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그저 평범했던 모습들도 모두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

저 멀리 알록달록 화사한 빛깔을 뽐내며 진해하는 산우님드르이 뒷태도 무척 아름다운 모습이다.

 

밧줄바위를 타고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고 있는 산우님들 

 

이제 위험 구간의 막바지이다

밧줄이 느러져 있는 일명 밧줄바위이다.

급경사이지만 오늘같은 맑은 날씨에는 저혀 산행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매우 조심해야 할 구간이기도 하다.

흙먼지 폴폴 풍기며 그곳을 지나자 다시 드넓은 낙엽밭이 펼쳐지고 평이한 등로가 나타난다.

 

슬기봉 오름길에 우측으로 돌아가니 멋진 암봉 뒤로 수암봉이 아름답게 보이고 

 

슬기봉 오름길에 잠시 우측 낭떨어지 암봉쪽으로 가 보니 다시 멋진 암봉 사이로 수암봉이 아름답다.

일명 독수리 바위라고도 하는 수암봉, 안산쪽에서 바라보면 독수리가 날개짓을 하는 형상이라 불리우게 되였다는 전설이 깃든 안산의 진산이다.

몇번 올랐지만 오늘은 목적지가 아니기에 더욱 애처롭게 바라만 보다 내려온다.

 

슬기봉 오름길에 뒤돌아 바라본 탤을봉까지의 능선 

 

잠시 바위 전망대에 올라 지금까지 온 태을봉 능선을 잡아본다. 

미끈하게 생긴 능선이 참으로 멋지게 누워있다.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면 다시 한번 인간의 발걸음이 무섭다는 생각이다.

한발 두발 소걸음으로 걸어 왔지만 어느새 그 걸어 오느 능선이 끝도 없이 멀어지고 저 멀리 하늘과 맞닿아 있는 광경에서 스스로도 놀라곤 한다.

 

슬기봉 정상은 출입금지 구역이라 이곳이 정상을 대신하고 그 전망돌탑 밑에 자라고 있던 소나무 한그루 

 

이제 슬기봉 정상으로 대접 작은 봉우리에 도착한다.

통신 시설과 군부대가 있기에 슬기봉 정상은 오르지 못한다.

그래서 이곳 전망 좋은 봉우리를 슬기봉 정상으로 대신하는가 본다.

수암봉을 가기 위해서는 슬기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병목안쪽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병목안, 피서철은 물론이고 오늘도 그 병목안 골짜기엔 차량들로 가득하다.

사진을 가장 많이 담아가는 돌탑과 소나무 아래로 돌아가니 그 소나무보다 더 아름다운 소나무 한그루가 수줍게 반긴다.

 

수리산 슬기봉에서 가장 많이 사진으로 남기는 포토장소 뒤가 산본 시가지 

 

지금까지 다녀오면서 늘 사진 한장 남겼던 돌탑과 소나무 그리고 그 뒤로 산본이 보인다.

오늘도 이곳에서 정상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부터 좌로 크게 꺽어 산본으로 하산이다.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거리를 즐겁게 걸어 온 느낌이다.

이제부터 가파른 나무계단을 타고 낙엽을 친구삼아 내려가 본다.

 

산본으로 내려오는 나무 계단길이 가파르고 

 

모두 잘 내려가고 있지만 오랫만에 산행에 참여했다는 산우님 한분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그분을 도와주며 산행의 ABC를 알려 드린다.

조금은 통증이 완화된 듯 하지만 자세히 보니 몸에 밴 잘못된 주행법이 조금만 걸어도 몸에 이상을 주는 것 같다.

다시 천천히 하산하며 여러가지 주문을 하니 이제사 조금씩 주행법을 아는 눈치이다.

 

만남의 광장에 도착해 잠시 휴식 취하고 

 

이제 만남의 광장으로 내려와 잠시 휴식 취하며 남아 있는 간식을 먹어 본다.

처음 만난 산우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다시 지나온 계단길을 올려다 보니 까마득 하다.

한동안 여유를 부리다 다시 마지막 내리막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 본다.

 

마지막 하산길에 만난 이정표와 돌탑 

 

마지막 돌탑과 이정표에서 사진 한장 남기니 이제 제법 넓은 임도가 눈앞에 나타나고 금새 산행 날머리쪽이다.

계곡처럼 보이는 등로 위엔 굵은 바위들이 깔려 있고 이곳저곳 많은 등로가 널려있다.

다리 아픈 산우님을 생각해 넓은 시멘트 도로를 향해 마지막 발걸음을 해 본다.

 

성불사 입구쪽 임도 

 

이제 성불사란 암자 입간판이 보이고 넓은 시멘트 길로 나와 매표소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화장실 근처 공터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 후 마을 버스를 타고 산본역으로 이동해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갈무리 하니 몸과 마음 모두가 부자된 느낌이다.

산우님들 모두 보내고 사우나에 들려 몸 관리 한 후 늦으막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멋지다.

 

처음 산행 공지 올려 무사히 리딩해 주신 설총운영총무와 처음 나와 똑부러지는 총무를 해 주신 산재희님 그리고 함께한 산우님들에게 감사 드림니다.

 

앞으로도 자주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마감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