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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기도 산

원적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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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이천시 정계산과 원적산 일원 산행과 경사리 산수유꽃 축제

산행일자 : 2009년 4월 5일 (일요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봄날씨였으나 약간의 박무현상

산행온도 : 영상 13도에서 영상 20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15명

산행코스 : 동원대학-범바위약수터-주능1봉-삼거리-주능2봉-남정리갈림길-소당산(정계산, 407봉)-봉현리갈림길-지석리갈림길-

               골프장갈림길-도암사거리-주능3봉-장동리갈림길-안부사거리-헬기장-천덕봉(헬기장, 634봉)-헬기장-원적산(헬기장,

               564봉)-낙수재폭포-경사리 산수유꽃 축제장-도림리셔틀버스정류장

산행거리 : 약 11 Km

산행시간 : 5시간 50분 (10시 20분부터 16시 10분까지)

교통편 :

    - 갈때 : 교대역에서 500-2번 좌석버스 타고 동원대학

    - 올때 : 도림리에서 축제기간 동안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 타고 이천 버스 터미널

                이천 터미널에서 동서울 터미널까지 시외버스로 이동

 

 

앵자지맥의 민둥이 원적산의 매력과 산수유꽃 축제장에서의 하루

 

 

백두대간 산행을 완주한 후 몇개월간 계절에 맞는 꽃구경 산행을 즐기다 보니 몸무게가 자꾸만 늘어간다.

하동 성제봉 산행과 벗꽃 구경을 하고 한북정맥 마지막 구간을 완주한 다음날 산행지를 찾다가 이천 산수유꽃 축제가 생각나 산행지로 정해진 원적산, 사진을 보니 민둥산으로서 그리 험하지 않으면서도 아기자기한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서울에서 가까이 있으면서도 교통편은 그리 좋지 않아 시간을 들여 교통편까지 확인하니 마음만은 편안하다.

 

서울 지하철 2,3호선이 지나는 교대역에서 몇분의 산우님들 만나 500-2번 버스에 오르니 금새 잠이 들고 눈을 떠보니 곤지암 지나 동원대학이 가까워지고 있다.

시간을 보니 9시 30여분이 지나고 있다.

10시가 다 된 시간 동원대학 내 버스 종점에서 내리니 먼저 온 산우님이 반기고 산행 준비하며 나머지 산우님들 기다려 산행을 시작해 본다.

총 14명의 참석자들 그리고 뒷풀이에 참석해 맛난 식사를 준비해 주신 산우님까지 15명이다.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종점에서 포장도로를 타고 조금 오르다 소나무 숲이 있는 우측 능선으로 내려가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올라본다.

울긋불긋 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조금 더 진행하니 원적산 6.97 Km 남았다는 이정표 아래 범바위약수터와 산수유 축제장까지 9.22 Km 남았다는 표시가 나타난다.

 

그 임도를 타고 10여분 오르다 임도가 좌측으로 크게 꺽여 돌아 오르는 길목 공터에서 간단히 스트레칭과 인사를 나눈 후 좌측 능선으로 연결된 사다리를 타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전형적인 육산에 소나무 군락지로 이루워진 등로에 봄바람이 살랑거리며 불어주는 아주 이상적인 산행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계속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우측으로 약수터가는 갈림길에 주능1봉이란 이정표가 서 있다.

 

다시 소나무 숲을 따라 나 있는 등로를 따라 한동안 오르니 좌측으로 봉현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주능1봉에서 500미터 올라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완만한 오름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주능2봉 이정표에 도착한다.

천덕봉까지는 5.18 Km 남았다는 거리 표시가 적혀 있다

 

잠시 땀 닦고 다시 등로 따라 오르니 우측으로 남정리 갈림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니 금새 거대한 철탑이 나타나며 약간의 전망이 나타난다.

산우님들 추억 몇장 남겨 드리고 다시 조금은 가파라지는 오르막으로 오르니 금새 소당산, 일명 장개산 정상에 도착한다.

암봉으로 이루워진 소당산 정상으로 오르니 시원하게 열려있는 조망이 일품이고 그 한가운데에 장개산이 아닌 소당산이란 작은 정상석이 서 있다.

 

소당산 정상에 오르니 북동쪽으로 올라야 할 천덕봉과 원적산이 가물거리고 산수유축제장이 있는 경사리와 도립리 마을들도 박무속에 희미하게나마 그모습 드러내고 있다.

박무만 없다면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참으로 좋은 정상이란 생각이지만 오늘은 그 모습 보기가 쉽지 않겠다는 느낌이다.

 

밀려드는 등산객들로 인해 사진 한장 남기느라 전쟁이 벌어지고 혼잡한 와중에 사진 몇장 남기고 그 암봉을 내려 와 다시 우측으로 이어지는 오름길을 재촉해 본다.

다시 천천히 진행하니 좌측으로 봉현리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있는 봉현리갈림 이정표를 만나고 그곳을 통과하니 이제부터 제법 운치있는 소나무 군락지가 다시 나타난다.

 

확실히 나 있는 등로와 소나무 군락지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니 나무 한그루가 크게 휘여 등로 위에 아치형 기둥을 만들고 있다.

인사 한번 하고 산우님들 사진에 담아 드린 후 다시 진행하니 골프장갈림길 이정표와 우측으로 도암리 하산길이 있는 도암사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다시 멋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계속 오르니 저 멀리 주능3봉이 보이고 그곳에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다.

 

우리도 그 주능3봉 아래 소나무 그늘에 앉아 맛난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 후 주능3봉으로 올라 이정표와 좌측으로 보이는 남촌골프장을 담아 본다.

생각보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불황의 깊이를 실감해 본다.

한동안 머물며 추억 몇장씩 남긴 후 다시 천덕봉을 향한 발걸음은 계속 이어진다.

 

계속 지루하지 않는 등로를 타고 이런저런 이야기 꽃 피우다 보니 우측으로 장동리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장동리갈림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자 천덕봉까지 126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다시 나타난다.

이곳에서 부터 조금씩 천덕봉과 원적산으로 이어지는 민둥산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너머할 것 없이 모두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하는 진달래꽃이 몽우리를 내밀고 아직 만개하지 못한 모습과 버들강아지의 연두색 솜털이 산객의 눈길을 붙잡고 잠시 쉬어가라 한다.

동쪽으로는 장동리 방향의 골짜리에 자리잡은 고즈넉하고 조용한 마을이 쓰러지는 고목 사이로 너무나 아름답게 놓여 있다.

 

이제부터 마음껏 주위 풍경과 민둥산의 묘미를 만끽하며 산행보다는 즐기는 시간으로 기록되는 순간이다.

느긋하게 진행하니 민둥의 원적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 아래 들어 서 있는 군부대 건물들도 하나 둘 시야에 들어 온다.

그 아래 놓여있는 마을이 또한 정겹게 다가온다. 

 

헬기장을 지나 본격적인 민둥의 능선 등로를 따라 오르니 지나온 등로가 다시 산객의 마음을 붙잡고 놔주질 않는다.

등로를 가득 채운 등산객들의 화려한 움직임도 그림으로 다가오고 올라야 할 봉우리들고 완만한 능선을 이루며 어서오라 손짓하는 듯 하다.

 

산수유꽃 축제로 인해 봄철에만 반짝 알려지는 원적산이지만 오늘 올라 보니 영남알프스의 영축산 오름길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다.

다만 한여름 그늘이 없기에 산행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겠지만 그 나머지 계절엔 민둥산의 묘미를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없는 능선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등로 오름 좌측 뒷편으로 잘 보이지 않던 그린힐 골프장이 보이고 그 뒤로 남촌 골프장도 시야에 들어 온다.

어느곳이나 아름다운 산하에는 늘 같이 자리잡고 있는 골프장,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조화롭게 만드러지는 골프장이길 바래 본다.

 

칼등 민둥 능선에 많은 등산객들이 줄지어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고 그 능선 중간마다 나부끼는 빨간 깃발이 마음에 불안감을 만든다.

아마도 저 아래 위치하고 있는 군부대와 사격장이란 단어가 마음에 위압감을 주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나온 능선과 올라라야 등로가 민둥산 특유의 시원한 조망으로 인해 더욱 시원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제 천덕봉도 눈앞에 다가오고 많은 사진을 찍으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 본다.

확성기를 통해 산수유꽃 축제장의 들뜬 모습도 조금씩 그려지기 시작한다.

이곳을 오르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에 올라 생각지도 못한 산수유꽃까지 구경하게 되였으니 마음속으로는 횡재란 단어를 떠 올려 본다.

 

놀며 쉬며 올랐는데도 많은 시간 지체없이 천덕봉에 올랐다.

시원하게 펼쳐진 주위 조망을 감상한 후 줄지어 기다렸던 천덕봉 정상석에서 간신히 사진 몇장 남겨본다.

헬기장으로 이루워진 그 넓은 천덕봉 정상이 좁을 정도로 등산 인파로 붐비고 있다.

조금은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다시 북쪽으로 이어진 앵자지맥을 버리고 우측으로 꺽어 원적산으로 향한다.

 

언제 한번 앵자지맥을 걸어 볼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한남정맥에 있는 문수봉에서 북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곱든고개, 칠봉산(447m), 갈미봉(447m), 용실산(422m), 배미실고개, 마수고개, 방도리고개, 성황당고개, 해룡산(367m), 국수봉(427m), 정개산(433m), 천덕봉(635m), 앵자봉(667m)을 거쳐 염치고개로 고도를 낮추다가 다시 솟구쳐 해협산(531m)과 정암산(403m)을 빚어놓고 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63.5km의 산줄기를 앵자지맥이라 한다.

 

지나온 능선과 원적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의 헬기장 등로가 민둥산이기에 더욱 마름답게 펼쳐져 있다.

한동안 주위 풍경을 감상한 후 사진에 담고 다시 원적산으로 향한다.

언제 다시 오를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에 자꾸만 많은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버릇처럼 된 시간이다.

 

앵자봉 지나 광주의 해협산으로 이어지는 앵자기맥 마루금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남정맥도 올라야 하고 그 정맥에서 분기된 지맥들도 한번쯤은 올라야 되는 산줄기이기에 마음은 급해지는데 몸은 따라주질 못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헬기장 지나 원적산으로 가는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진행하니 이제 경사리쪽 마을이 가깝게 다가온다.

지나온 능선이 햇살을 받아 더욱 희미하게 그 흔적만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곳에서 예상치 못한 산우님의 전화를 받고 하산후 함께 뒷풀이라도 할 것을 약속해 본다.

 

장난도 치고 많은 사진을 남기며 붉은 깃발 아래 진행하니 드디어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원적산에 도착한다.

경사리와 도립리 산수유꽃 축제 마을들이 발 아래 가깝게 보이고 이곳에서 영원사와 원적사를 통하지 않고 낙수재폭포쪽을 경유해 곧바로 경사리 마을로 하산하는 것을 결정한다.

 

조금 내려오니 영원사 갈림길과 낙수재하산 이정표가 서 있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어 경사리로 향한다.

산수유마을의 노란 산수유꽃들이 박무속에서도 조금씩 제모습을 드러내고 사진으로 남긴 후 조금 더 내려가니 원적봉 150미터 이정표가 서 있다.

 

낙수재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다시 내려가니 돌탑이 서 있는 넓은 공터에 도착한다.

냑간의 운동기구와 벤취가 있고 연세 지긋한 아주머니들이 앉아 쉬어가고 있다.

그곳을 지나니 등로에 산수유 나무들이 보이고 곱지는 않지만 많은 산수유꽃들이 피어있다.

 

그곳을 내려오니 개울에 작은 수량의 개울물이 흐르고 다리를 건너니 좌측에 원적산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그곳에서 시멘트 임도를 타고 조금 내려가다 우측 밭둑을 타고 산수유꽃 구경을 하며 내려가 본다.

오늘이 마지막 산수유꽃 축제기간이다 보니 꽃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아마도 조금은 늦게 이곳을 찾은 모양이다.

또한 해갈이를 하는 산수유이기에 올해에는 작년보다 꽃이 곱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모두 아름답고 새로운 모습이기에 그냥 즐겨본다.

 

 

많은 상춘객들과 등산객들이 어울려 산수유꽃 아래에서 추억 만들기에 바쁘고 몇몇 아주머니들은 그 꽃 아래 밭에서 봄나물을 캐기 바쁜 듯 하다.

많은 사진 남긴 후 천천히 진행한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산수유꽃이 너무 아름다워 접사로 간신히 몇장의 아름다움을 남겨 본다.

내가 보고 있는 현실만큼은 아니더라도 가장 자연스럽게 남길 수 있는 사진 기술이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다.

 

이제 시멘트 도로를 타고 내려오며 마을에 피어 있는 도화와 벗꽃 그리고 야생화를 담으며 내려오니 드디어 경사1리 마을 한가운데를 통해 2차선 지방도로에 도착한다.

너무나 많으 자동차들로 도로가 주창장을 방불케하고 알아보니 무료 셔틀버스는 도립리 산수유꽃 축제마을에서 출발한다기에 약 15분 정도 도롤를 타고 그곳으로 이동해 본다.

 

도립리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이천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묵은지로 이슬이와 저녁밥을 먹은 후 서울로 귀경해 하루를 마감해 본다.

 

내년에는 양평의 추읍산을 다녀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