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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기도 산

국망봉과 신로봉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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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포천군 국망봉과 신로봉 일원의 한북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12년 02월 19일 (일요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한겨울 추위에 약간의 박무현상이 있었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8도에서 영상 05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24명

산행코스 : 국망봉 휴양림(풀무원 생수공장)-이동면 연곡1리 갈림 이정표(국망봉정상 4.50 Km)-국망봉정상 4.20 Km 이정표-국망봉정상 3.90 Km 이정표-국망봉정상 3.30 Km 이정표-국망봉정상 3.00 Km 이정표-헬기장-국망봉정상 2.40 Km 이정표-국망봉정상 2.10 Km 이정표-국망봉정상 1.80 Km 이정표-국망봉정상 1.50 Km 이정표-한북정맥 주능선(국망봉 0.80 Km 이정표)-점심식사-국망봉정상 0.60 Km 이정표-적목리 자라목이 갈림 삼거리 (국망봉정상 300미터 이정표)-헬기장 이정표(국망봉정상 200미터 및 개이빨산 1.2 Km)-국망봉(1168.1봉)-상암저수지 갈림 이정표(국망봉정상 30미터 및 도마치 7.2 Km)-현위치 1-9(헬리포트1)-이정표(국망봉정상 800미터, 도마치고개 6.4 Km 및 신로봉 1.47 Km)-이정표(국망봉 1.23 Km 및 신로봉 1.05 Km)-현위치 1-10(헬리포트2)-국망봉정상 1.70 Km 이정표-방화선 시작점-돌풍봉(990봉)-현위치 1-5(삼각봉)-휴양림 2.5 Km 갈림 이정표(국망봉 정상 2.20 Km)-신로봉(999봉)-장암리 하산길 5.25 Km 이정표로 복귀-국망봉 휴양림 2.50 Km 이정표-휴양림 2.30 Km 이정표-휴양림 2.0 Km 이정표-현위치 1-16(팔백지점)-휴양림 1.7 Km 이정표-현위치 1-15(칠백지점)-현위치 1-14(오백지점)-휴양림 1.4 Km 이정표-현위치 1-13(사백지점)-휴양림 1.2 Km 이정표-휴양림 0.9 Km 이정표-얼음계곡-휴양림 0.6 Km 이정표-국망봉 1-3(암석지대)-휴양림 0.3 Km 이정표-신로봉 3.5 Km 이정표-상암저수지-국망봉매표소-국망봉 휴양림(풀무원 생수공장) 복귀-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1 Km

산행시간 : 06시간 35분 (09시 35분부터 16시 10분까지)

교통편 : 45인승 대절버스로 이동

 

 

한북정맥 국망봉과 신로봉 구간에서 오랫만에 산친구들과 즐긴 멋진 시간들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과 갑자기 찾아 온 어머님의 병환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산행은 꿈도 못꾸고 지내다 오랫만에 어머님 병환이 호전되면서 한북정맥 상 국망봉에 올라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조망을 즐긴 여운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깊어가는 밤을 밝게 비추고 있는 시간이다.4년전 처음으로 완성한 한북정맥에 오르며 가장 환상적이라는 국망봉 구간을 8시간 내내 가을비를 맞으며 안타까운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찾은 그곳에서 그동안 늘 가슴속에 남겨 뒀던 아쉬움을 한순간에 날려 버리고 근래들어 가장 황홀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 온 시간이였다.

 

국망봉은 경기도 포천과 가평에 걸쳐 있는 산으로 화악산과 명지산에 이어 경기도에서 세번째 높은 해발고도 1168미터의 산으로서 암봉이 거의 없는 육산이지만 산이 높고 능선이 길어 겨울철 산행에는 주의가 필요한 경기도의 지리산으로 통하는 산이다.국망봉이란 이름은 강씨봉 아래로 피신을 와 있던 궁예의 부인 강씨가 이 산에 올라서 태봉국의 도읍지 철원을 멀리 바라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은 날씨가 추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주위 조망에 한동안 정신없이 사진으로 남겨 보지만 점심 시간이 지나며 약간의 박무가 드리워져 아침보다는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기도 하였다.북쪽으로는 저 멀리 북녘땅에서 뻗어 내려 와 이곳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가늠되고 신로봉(982.5봉), 도마치봉(937봉), 백운산(903.1봉), 광덕산(1046.3봉), 회목봉(1025.8봉), 복주산(1151.9봉) 넘어 머리에 하얀 눈을 덮고 있는 희미한 대성산(1174.7봉) 등 한북정맥을 떠받치고 있는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에서 좌측인 서쪽으로 돌아가며 상해봉(1024봉), 흥룡봉(778봉), 가리산(774.3봉), 번암산(840봉), 각흘산(838.2봉), 명성산(921.7봉), 두류산(992.9봉) 등이 진행하다 중단된 명성지맥으로 이어지며 이 산객을 부르고 있다.동쪽 방향으로는 경기 최고봉인 화악산(1468.3봉)이 지척에 서 있고 그 화악산이 거느리고 있는 중봉(1446봉), 응봉(1436.3봉), 애기봉(1055.3봉), 수덕산(796봉) 및 석룡산(1147봉) 등이 지난 날 어렵게 올랐던 화악지맥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자극도 하고 있다.남쪽과 남서쪽으로는 이곳 국망봉에서부터 거침없이 뻗어나간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멀리까지 가늠되고 마디마디 솟구친 개이빨산(1120봉), 강씨봉(830.2봉), 청계산(849.1봉)과 운악산(935봉) 등으로 이어지며 지난 날 산친구들과 올랐던 한북정맥에 대한 추억을 더듬게 만들고 있다.
한북정맥의 주능선에서 왼쪽인 동쪽으로 벗어나 있는 귀목봉(1036봉), 명지산(1253봉) 및 연인산(1068.2봉) 등이 우뚝하게 명지지맥(연인지맥)에 대한 그리움을 더 하고 그 우측 운악산의 뒤쪽으로는 멀리 서울의 북한산(836.5봉)을 찾아 보지만 기온이 올라가며 박무로 인해 벌써 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서남쪽으로는 금주산(568.1봉) 등이 낮게 건너다보이고 그 뒤로 높게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왕방산(737봉)과 국사봉(754봉) 등도 보인다.
서쪽 방향으로는 바로 아래에 있는 장암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이동면 소재지인 장암리의 시가지 건물과 남북으로 뻗어 있는 47번 국도 및 들판의 농경지 등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그 뒤에 솟아 있는 사향산(740봉)과 관음산(732.6봉)도 빤히 건너다 보인다. 북서쪽으로는 지장봉(877.4봉), 철원의 고대산(831.8봉)과 금학산(946.9봉) 이 멀리 희미한 흔적을 남기고 그 주위에 흩어져 있는 철원평야는 엷게 내려 앉은 안개로 인해 상상만으로 바라본다.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조망과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국망봉에서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즐긴 후 북쪽으로 한북정맥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니 넓은 방화선에 하얀 눈이 내려 쌓여 있고 오랫만에 밟아보는 설원에 마냥 어린아이가 되어 추운줄도 모르고 즐기고 있다.그렇게 진행해 오른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과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솟은 신로봉에서의 조망 역시 뛰어 나다.신로봉은 북쪽과 남쪽에 각각 백운산과 국망봉이 솟아 있으며 가리산과는 어깨를 맞대고 있으며 정상에서의 전망은 북쪽으로 백운산과 광덕산이 보이고 동남쪽으로 석룡산과 화악산 및 남쪽으로는 방금 전 지나 온 국망봉과 명지산이 그리고 서쪽으로 사향산과 관음산이 보이는 환상의 정상이다.

 

또한 오랫만에 만나는 산친구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고 돌아 오는 길에 이슬이 한잔 앞에 두고 지난날을 회상 할 수 있어 더없이 즐거웠던 시간으로 기억되지만 역시나 이 산객을 찾고 있다는 병실의 어머님 걱정에 다시 수심 가득한 밤 시간이 되였다.

 

 

국망봉 정상에서 바라 본 한북정맥 상 북쪽의 풍경들

저 멀리 신로봉 넘어 광덕산도 보이고 복주산 지나 희미하게 머리에 하얀 눈을 덮고 있는 대성산이 추억을 뒤살리는 시간이다.

 

 

복잡한 세상을 잠시 잊고 이렇게 자연 앞에 서면 좋은 것을...

이제 조만간 올라 마무리 져야 할 명성지맥의 사양산과 관음산이 국망봉 서쪽에 자리하고 어서 오라 손짓을 한다.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쳐 가지만 만나면 다시 반갑게 인사는 해 주겠지

 

 

올해 들어 오랫만에 다시 밟아보는 눈길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아이젠도 챙기지 못해 휴게소에서 어렵게 하나 구매를 하고...

오르는 빙판길 등로 옆에 햇빛을 가리고 있는 인삼밭 넘어 저 멀리 국망봉 줄기와 신로봉 넘어 가리산이 우뚝하다.

오후 햇살이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시간이면 이곳에 다시 서서 저곳을 바라보며 뿌듯해 할 시간도 있겠지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오르니 정상 3.9 Km가 남았다는 곳에서 등로 우측으로 포천군 이동면 들판과 저 멀리 왕방산과 소요산이 한북정맥 줄기 사이로 삐죽 얼굴을 내밀지만 박무현상으로 아쉬움만 남기는 시간

그래도 오랫만에 맥 산행이 아닌 즐기는 산행에서 맛보는 시원한 조망에 가슴은 날아갈듯 편안해지고

 

 

국망봉 지나 한북정맥 마루금을 타고 남쪽으로 흐르며 강씨봉이 우뚝하고 저 멀리 희미하게 운악산이 조망된다.

그 우측으로 돌아가며 왕방산이 희미하지만 이제 소요산은 안개속에 묻혀 버렸다.

이렇게 그 이름 한번 더 불러주면 더 살갑게 산객 곁으로 다가올련지...

 

 

한동안 오르며 이마에 땀벙울이 맺힐쯤 암봉 하나를 돌아 내려가니 등로 우측 저 앞으로 한북정맥 마루금이 남쪽을 향해 내달리고 그 끝자락 저 멀리 운악산이 우뚝하다.

그 운악산 우측으로 돌아가면 포천의 왕방산이 하늘 높이 솟아 있지만 이제 그 왕방산마저 서서히 안개속에 저물어 간다.

바로 발 아래로는 다시 포천의 이동면 들판속에 드문 드문 박혀 있는 민가들이 또 새롭게 다가오는 풍경이다.

그 이동 들판을 넘으면 금주산과 천주산 줄기가 쉼없이 좌측 남쪽으로 이어 달리는 모습이 또한 산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 멋진 소나무 등로를 걷다 보니 등로 좌측 잡목사이로 한북정맥 마루금이 나타나고 그 좌측 끝자락에 드높은 국망봉이 하늘을 떠받들고 있다.

북사면에 쌓인 눈은 산객의 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산행 하는 발자국 하나 하나에는 힘이 들어 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다 조금 더 진행하다 좌측을 바라보니 저 멀리 기상 레이더를 머리에 이고 있는 광덕산이 가깝게 다가온다.

명성지맥 산행을 위해 들렸던 시간이 벌써 재작년이니 저곳에 마지막 발걸음을 한 시기도 벌써 2년이 지난 시간이다.

유수와 같은 세월의 흐름에 안타까운 나이만 늘어가고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늘 남쪽지방의 낙동정맥과 낙남정맥 산행만 진행하다 보니 올해 들어 이런 눈 산행은 처음인 듯 하다.

보잘것 없는 등로의 모습이지만 이 산객에게는 그저 신기하고 고마운 눈의 풍경이다.

 

 

그렇게 한동안 더 오르니 드디어 한북정맥 주 마루금에 도착해 처음으로 견치봉(개이빨산) 이정표를 만나 몇년 전 걸었던 한북정맥 마루금을 회상해 본다.

 

 

이제 허기가 지기 시작하여 남사면에 모여 맛난 점심식사를 즐긴 후 조금 더 전진하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바라 본 국망봉 정상은 이미 눈이 모두 녹아 있는 모습으로 수많은 등산객들만이 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국망봉에 오르니 일망무제 거침없는 조망이 황홀하다.

국망봉 남쪽으로 견치봉과 민둥산 지나 강씨봉과 청계산이 아름다운 한북정맥 마루금을 이루며 당당히 남으로 달려가고 그 끝자락 저 멀리 박무속에 가물거리는 운악산이 추억을 부르고 있다.

그 좌측으로 연인산과 명지산이 명지지맥을 이루며 봄으로도 너무나 당당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서 한동안 움직이질 못한다.

 

 

남서쪽으로는 방금전 올라 온 능선 넘어 포천시 이동면 들판이 시원하고 그 넘어 명성지맥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관음산 좌측으로 금주산과 천주산 줄기가 환상이다.

좌측 저 멀리로는 왕방산과 동두천의 소요산 자락까지 보일듯 말듯 이 작은 산객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서쪽으로는 바로 발 아래로 국망봉휴양림과 장암저수지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넘어 우측 저 멀리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이 우뚝하다.

그 명성산 좌측의 남쪽으로는 각흘봉이 보이고 그 각흘봉 남쪽 저 멀리 종자산과 보장산 줄기의 왕방지맥이 아련하다.

 

 

국망봉 북쪽으로는 1102봉 지나 신로봉이 보이고 그 좌측 암릉을 타고 가리산이 아름답다

한북정맥을 타고 북동쪽으로 올라가면 백운산과 광덕산이 우뚝하고 우측으로 오르며 복주산과 대성산이 가물거린다.

그 우측으로는 화천의 파라호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와 춘천소양호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줄기가 또 다른 풍경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동쪽으로는 석룡산에서 경기도 최고의 산인 화악산으로 이어진 후 다시 응봉으로 이어지는 화악지맥이 하얀 눈을 뒤덮고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런 풍경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이곳에 들린 것이겠지

 

 

떠나기 아쉬워 다시 한번 남쪽으로 달려가는 한북정맥과 저 멀리 명지지맥 마루금을 담아 보니 여전히 가슴속 깊이 남겨지는 황홀한 풍경이다.

 

 

정상에 모여 단체 사진 한장 남긴 후 다시 정상석을 담은 후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신로봉으로 향한다.

이름에서 보듯 아쉬움을 남겼기에 다시 오르는 시간은 더 짧은 시간이 되겠지

 

 

이제 국망봉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다 등로 우측의 경기 최고의 화악산을 줌으로 당겨 담아 본다.

그저 한없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이 산객만의 생각이였는지

 

 

1102봉의 군 벙커 위에 오르니 다시 진행해야 할 한북정맥 마루금이 저 멀리 신로봉 지나 광덕산에서 우측으로 꺽여 복주산을 통과한 후 대성산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참으로 황홀하다.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1102봉 정상의 군 벙커 위에서 뒤돌아 본 풍경 역시 환상이다.

지나온 국망봉 정상으로 오르던 산세가 평이하게 진행되다 다시 낮아지는 모습이 인생을 닮았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등로 좌측을 보니 신로봉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가리봉으로 향하는 암봉이 환상으로 남아 있고 좁은 평원 넘어 저 멀리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이 하얀 속살을 내보이며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저 암봉으로 이뤄진 가리봉 좌측의 계곡을 타고 내려가면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방화선을 가득 메운 눈 위를 걸어 내려가는 산친구들의 모습이 참으로 멋지다.

올해 들어 처음 밟아보는 눈이기에 더욱 좋은 느낌으로 걸어가는 시간이다.

그 저 멀리 한북정맥과 그 정맥에서 가지친 지맥들이 넘실거리며 춤을 추고 있는 모습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다.

 

 

방화선에 쌓여 있는 깊은 눈을 밟으며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그곳에 돌풍봉 990미터란 작은 이정표가 보인다.

한북정맥 산행 시에도 만나 사진에 담으며 무슨 뜻일까 궁금해 했었는데 오늘 역시 많은 궁금증만 더하고 내려간다.

이제 1102봉도 벌써 저 멀리 멀어진 느낌이다.

 

 

다시 가리산 좌측의 바위 능선을 타고 이동면과 장암저수지 그리고 이제 내려가야 할 국망봉휴양림을 내려다 본다.

저 멀리 천주산 줄기가 이제 제법 두꺼워진 박무속에 희미하다.

 

 

이제 신로봉으로 오르며 잠시 뒤돌아 보니 그곳에 환상의 마루금이 펼쳐져 있다.

방금 전 올라 궁금증만 더한 돌풍봉 넘어 1102봉의 깃대가 우뚝하고 그 줄기를 타고 저 멀리 뾰족하게 하늘을 향해 솟구친 국망봉이 벌써 아쉬움을 인사하고 있다.

그 등로 위에 쌓여 빛나는 눈들이 오랫동안 기억속에 남을듯 하다.

 

 

저 아래 안부에 국망봉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갈림 삼거리가 내려다 보이고 그곳에 서 있는 이정표와 그리고 신로봉으로 향하는 울긋불긋한 산우님들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저 머리 위로 남성미를 과시하며 불뚝 솟아있는 신로봉이 또한 위엄을 자랑하는 시간...

 

 

신로봉 갈림 삼거리에서 배낭 내려 놓고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오르며 뒤돌아 보니 그곳에 또한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화 한폭이 숨어 있다.

돌풍봉 좌측으로 저 멀리 머리에 하얀 눈과 인공구조물을 이고 있는 경기 제1의 화악산이 우뚝하다.

 

 

신로봉 정상에 올라 다시 한번 북으로 치달아 오르다 휴전선에 막혀 버린 한북정맥 마루금을 바라 본다.

그리움이 언제나 기쁨으로 변하며 끊어진 국토를 밟고 올라 볼 수 있을련지...

 

 

아쉬움에 지나온 마루금과 화악산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신로봉 정상석에 입맞춤도 해 보고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내려가야 할 가리산 방향의 암봉 넘어 진행하다 멈춰버린 명성산과 명성지맥도 담아보고

 

 

다시 신로봉 갈림 삼거리로 복귀해 내리막 등로를 타고 우측 국망봉휴양림쪽으로 내려가다 만나는 하얀 눈이 가슴에 내려 앉고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다 만나는 계곡의 두꺼운 얼음 위에서는 영화도 한편 찍어 보고

오랫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마냥 즐기는 시간이다.

 

 

계곡 끝자락으로 내려 와 뒤돌아 보니 벌써 다녀 온 한북정맥 마루금은 추억으로 사라지고

 

 

휴양림 직전 계곡으로 내려가며 마지막 이정표를 담아본다.

 

 

다시 만나는 두꺼운 얼음 위에 어린 시절 고향도 그려보고

 

 

얼어버린 장암 저수지 위에 강렬한 오후 햇살이 떨어지며 마음도 내려 놓는 시간이 되였다.

 

 

장암 저수지 저 멀리 국망봉과 한북정맥이 잘 가라 손짓으로 인사를 하고

 

생수공장을 돌아 내려가니 드디어 타고 갈 대형 버스가 보이고 또 이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오랫만에 정신적인 부담 없이 즐기고 여유롭게 다녀 온 산행이였지만 아직도 병상에 누워 계신 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편치 못하다.

이슬이 몇잔으로 울적함을 달래고 집으로 돌아 오니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며 많은 상념이 하룻밤을 수놓은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하루 빨리 완쾌되어 함께 웃으며 보내는 시간이길 바라며 남아 있는 맥 잇기 산행에 매진 할 시간이기도 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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