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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제2차(미완성 완료)/제2기 백두대간 산행후기

두번째 백두대간 제4차 복성이재에서 무령고개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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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북 남원시와 장수군 그리고 경남 함양에 걸쳐 있는 백두대간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09년 06월 26일과 27일 (무박 2일 산행)

산행날씨 : 맑고 쾌청한 한여름 무더운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7도에서 영상 28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51명 (40인승 버스 1대와 25인 버스 1대)

산행거리 : 약 21 Km (접속구간 약 0.50 Km 포함)

산행시간 : 약 9시간 30분 (03시 20분부터 12시 50분 까지)

산행코스 : 복성이재-치재-꼬부랑재-다리재-능선분기점-봉화산(919.8봉)-백두대간 안내판-870봉-944봉-936봉-광대치-월경산 갈림길-월경산(980.4봉)-암릉구간-중치-중고개재-바위전망대-암릉길-백운산(1278.6봉)-선바위고개-영취산(1075.6봉, 호남금남정맥 분기점)-무령고개

산행시간

03:21 복성이재 (산행들머리, 751번 지방도로)

03:30 좌측으로 목장 철조망 지대

03:38 전망대 (길주의-좌측 역적재 가는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03:42 치재 (길주의-좌측 번암과 우측 성리쪽 길 버리고 직진이 대간길)

03:54 꼬부랑재

04:06 다리재

04:25 산불감시초소 (길주의-좌측 721봉 가는 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04:36 봉화산(919.8봉)

05:12 백두대간 안내판

05:31 870봉 (산행팁-전망대)

06:08 944봉

06:37 936봉 (산행주의-바위 암릉 구간)

06:51 광대치

07:11 약초시범단지 (우측에 약초재배단지 철조망)

07:20 아침식사

07:58 월경산 갈림길 (산행팁-우측에 있는 월경산, 980.4봉을 잠시 들렸다 진행)

08:05 월경산 (980.4봉)

08:14 월경산 갈림길

08:22 로프 암릉 구간 (산행주의)

08:42 중치

08:45 695봉 및 사거리

09:13 755.3봉

09:16 중고개재

10:15 암릉 및 전망대 (산행팁-우측으로 우회)

10:17 바위 전망대

10:51 나무계단

11:06 백운산(1278.6봉, 길주의-우측으로 중봉과 직진방향의 서래봉 가는길 버리고 좌측이 대간길)

11:58 암봉 전망대

12:28 1066봉

12:34 선바위고개 (길주의-이곳에서 좌측으로 나 있는 영취산 우회 등로 버리고 직진하여 영취산 정상이 대간길)

12:45 영취산 (1075.6봉, 길주의-직진이 대간 마루금이지만 이번 산행은 좌측 무령고개로 하산)

12:57 무령고개 (산행 날머리, 길주의-좌측 남원쪽 도로 버리고 우측 장수쪽으로 고개 넘어 주차장쪽으로)

 

 

가슴에 담아 온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바라 본 절경의 산그리메

 

 

이제 조금은 편안하게 백두대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있으련만 왜 이 시간이 되면 안절부절 하지 못하며 또 그렇게 힘든 밤을 보내는지...

지난 회차 마지막 알바 아닌 알바로 약 10여 Km를 더 걸어 다녔던 복성이재에 도착하니 밤하늘의 별들이 조용히 종주대를 내려다 보며 오늘 하루의 건투를 빌어 주는 듯 하다.

선등 대장님이 참석하였기에 오늘은 느긋하게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산행할 수 있음이 그나마 위안을 주는 시간이다. 

 

 

제3차 산행 날머리 및 제4차 산행 들머리인 복성이재 이정표

 

복성이재, 751번 지방도로 위에 위치하며 남쪽으로 남원의 아영과 북쪽으로 장수의 번암을 이어주는 고갯길이다.

2년전 오를때만 해도 남쪽 남원방향으로는 도로가 포장되어 있었지만 북쪽 장수쪽으로는 한창 공사중이라 흙먼지가 풀풀 날리던 곳인데 이제 양쪽 모두 예쁘게 포장되어 새롭게 산객을 맞아주고 있다.

흥부와 춘양이 그리고 논개의 고장답게 충절과 옛조상들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고장에서의 산행인 것이다. 

 

 

어둠속에 반짝이던 치재 이정표만 디카에 담고

 

나즈막한 된비알 치고 오르니 소나무가 어둠속에 길안내 자청하고 좌측으로 목장지대임을 알리는 철조망이 정상 등로를 따라 산행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시간이다.

조금은 일찍 시작한 산행 시간으로 인해 주위 사물을 살펴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선선한 기온으로 인해 산행하기에는 참으로 좋은 시간이다.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잡풀과 억새가 갈길 막아서는 역적재 갈림길로 오르는 등로에서 팔뚝에 많은 생채기를 만들고 오르니 우측 남원 아영쪽 마을에서 반짝이는 불빛들이 참으로 아름답게 어둠을 수놓고 있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며 저 멀리 거대한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산군들의 실루엣이 희미한 영상속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봉화산 정상에 올랐지만 아직도 세상은 어둠속에 잠겨있고

 

봄이면 붉은 철쭉들이 온 산하를 뒤덮었고 지나 회차 산행 날머리로 이용했던 치재를 지나 어둠속에 평이한 등로를 따라 꼬부랑재와 다리재를 지나 선두에서 열심히 땀 흘려 본다.

다리재에서 잠시 바라보이던 봉화산 정상부를 향해 다시 물한모금 마신 후 치고 오르니 두꺼운 구름속에 세상에 빛을 남기려는 아침 햇살의 몸부림이 그대로 종주대의 가슴으로 파고 든다.

백두대간의 덕유산과 지리산 중간 지점에 위치한 봉화산, 봄이면 철쭉으로 가을이면 억새로 최근에야 그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산으로 그 옛날 봉화대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지금은 그 흔적조차도 없어지고 이름만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봉화산에서의 조망 역시 일품이다. 

 

 

봉화산에서 임도쪽으로 진행하며 뒤돌아 본 봉화산 정상부가 여명의 빛을 받아 세상을 깨우고

 

남쪽으로 지리연봉이 하얀 구름속에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남서쪽으로는 만복대를 지나 고남산과 이어진 올망졸망한 마루금이 종주대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남동쪽으로는 저 멀리 함양의 산군들이 머리를 내민채 자기 이름을 맞춰보라는 듯 그 높이를 자랑하고 가야 할 북쪽으로는 두 봉우리를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백운산 좌측으로 가운데 영취산을 둔 덕유산의 두 봉우리가 산객을 흥분 시키고 있다.

한동안 머물며 그곳에서의 아름다운 조망을 뒤로 하고 산판도로로 향하다 뒤돌아 본 봉화산 정상으로 향하는 억새 능선이 또한 아름답다 못해 한폭이 그림이 되어 버린다. 

 

 

아영마을 저 멀리 끝없이 이어진 지리연봉이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바라보는 지나온 백두대간 마루금이 새벽 연무를 쓰고 한폭의 수묵화라고나 할련지 아니면 풍경화를 그리는 동안 산객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말 못 할 희열과 산행의 목적을 느끼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알리고 있다.

지리산에서 가장 높은 중봉과 천왕봉을 기점으로 우측으로 길게 뻗어 내려간 지리연봉들, 그 우측 사지이 끝나는 끝자락에 노고단과 반야봉이 가물거리고 그곳을 지나 만복대와 그 만복대 앞 능선을 만들고 있는 바래봉능선이 산객의 말문을 닫아 버리는 시간이다.

그곳을 우측으로 조금 더 돌아 가니 고남산 정상을 지난 마루금이 다시 동쪽으로 발길 돌려 봉화산 자락에 서 있는 이 작은 산객을 따라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것이다. 

 

 

우측에 아영마을을 두고 저 멀리 지리산으로 연결되는 산그리메

 

그 어떤 시인이 이 작은 산객이 이곳에 올라 지금 이 시간 느끼는 감정 이대로 표현할 수 있으며 그 어느 유명한 화가가 이 눈으로 비춰지는 환상의 산그리메를 좁은 화폭에 그 섬세함까지 그려낼 수 있단 말인가.

마을과 마을을 지나 굽이쳐 흐르는 산 그리메가 저 멀리 지리연봉으로 달려가고 그 달려가는 뒷모습을 따라 산객의 마음과 눈길도 끝없이 함께 달리고 있다.

이 여명이 사라지고 또 어둠이 물러가면 다른 세계로 다가올 그곳이기에 이 시간 이곳에서의 나만의 세계에 몰입도 해 보는 시간이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태초에 있었던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산 그리메가 거기 있어 다시 이곳에 오르는 바보 산객임을 느껴본다. 

 

 

구름속에 일출이 시작되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 잠시 숨고르기도 해보고

 

봉화산과 광대치 중간 지점인 산판도로 위 백두대간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 함께 산행하는 산우님들과의 아침 의식을 치른 후 이제부터 후미로 빠져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마루금을 즐겨본다.

어둠속에서 그리워했던 밝음이 찾아드니 그 어둠이 다시 그리워지고 사라지는 여명에 반짝이던 산그리메가 다시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높은 연봉들의 머리만 남긴채 하얀 운해가 온몸을 감싸고 그 모습 보여주기 싫었는지 오늘따라 아침 햇살도 두꺼운 구름속에 갇혀 세상에 나오기를 어려워 하고 있다. 

 

 

올라야 할 월경산과 백운산 그리고 영취산을 가운데 두고 저 멀리 덕유산 정상도 보이고 좌측으로 호남금남정맥의 장안산도 거대하게 다가오고

 

그래도 서서히 두꺼운 구름을 벗겨내고 찬란한 빛으로 세상을 알리는 햇살속에앞으로 올라야 할 연봉들이 아름답게 줄지어 늘어선 모습에 감탄과 찬사가 솟아진다.

가까운 곳의 월경산에서 부터 저 멀리 투구와 같이 뾰족한 두개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백운산 그리고 그곳을 지나 영취산이 덕유산의 서봉과 남덕유산 사이에 놓여 또 다른 봉우리로 착각할 정도이다.

그 좌측으로 돌아가며 무령고개로 낮췄던 마루금이 호남금남 정맥 분기능선을 지나 장안산으로 달려가는 모습에서 숭고한 대자연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해 본다.

 

 

올라야 할 우측 저 멀리 백운산과 정중앙부 영취산 넘어 덕유산 서봉과 남덕유산이 그립고

 

무덤이 있는 무명봉에 오르기 전 등로 옆에 피어있는 싸리꽃을 배경으로 다시 한번 가야 할 연봉들을 잡아보지만 여전히 그 아름다움에는 변화가 없다.

가슴 시리도록 그립고 보고 싶어 할 마루금이고 산그리메이기에 한동안 서서 바라보지만 이 그리움이 언제 현실이 되어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아무도 없는 등로 한가운데 서서 저 장쾌한 산그리메와 하나되는 자신을 꿈꿔본다 그것이 현실세계에서 존재하지 못하는 가상 현실이라 할찌라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영취산 그리고 덕유산 

 

이제 조금 더 줌으로 당겨 덕유자락을 잡아 본다.

좌측의 장안산과 우측의 백운산 사이로 뚜렷히 영취산이 보이고 그 영취산을 가운데 두고 좌측의 덕유 서봉 즉 장수덕유산과 우측의 남덕유산 정상이 가물 거린다.

그 영취산 좌측으로 장안산 가는 길에 몸을 낮춘 무령고개도 뚜렷히 조망된다.

저기에 이 발길이 머물면 오늘도 하루가 끝나가리라... 

 

 

광대치 이정표

 

그렇게 급하지 않게 후미에서 놀며 쉬며 많은 사진 남기고 또 가슴에 묻으며 진행하니 넓은 너럭 바위 지대를 지나 암릉지대를 통과해 광대치에 도착한다.

백두대간 산행을 하다보면 수많은 고개를 넘너들게 되며 그 고갯마루마다 제각각의 이름과 유래들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발견한다.

제일 작은 고갯마루가 재 즉 한자로 현이란 곳이고 그 다음이 치이고 가장 높고 넓으며 중요한 고갯마루가 바로 령이였다는 설명이 있다.

그러니 이곳 광대치 역시 남원과 장수 지역에 살던 민초들이 그 옛날 넘나 들었던 중요한 고갯마루로 이용되였지만 지금은 인공적인 도로에 의해 그 원래 의미는 퇴색되고 이름만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중의 한곳이리라. 

 

 

우측에 약초재배지 철조망이 잇고 그 사이에서 바라 본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우측으로 연봉들

 

광대치 지나 다시 한동안 완만한 오름짓을 하니 이정표 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등로 앞으로 철조망이 가로막는다. 살펴보니 이정표에는 봉화산에서 5.3 Km, 백운산까지 7.2 Km 남았다는 표시이다.

등로 우측으로는 약초재배단지로 사유재산인 듯 철조망이 굳게 세워져 있다.

잠시 쉬는 사이 남쪽을 바라보니 아직도 연무에 쌓여있는 지리산 천왕봉이 그곳에 남아 산객의 뒤를 쫒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2년전에는 이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했었는데 오늘은 어디까지 가 밥상을 차릴련지... 

 

 

대간 마루금을 비껴 서 있는 월경산도 들려보지만 잡목으로 제대로된 조망하나 없고

 

월경산 갈림길 가기 직전 조금은 넓은 공터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맛난 아침 식사를 즐겨본다.

자리가 좁으면 좁은대로 평평하지 않으면 울퉁불퉁한 대로 찬이 없어도 왜 그리 산상 밥맛은 좋은지...

오늘도 허기 달래며 싸온 모든 음식 깨끗히 비운 다음에야 자리 털고 일어나 다시 갈길을 서둘러 본다.

조금은 선두에서 진행하다 보니 소화도 안된 상태에서 무리했는지 속이 약간은 거북해지기 시작하고 이제부터 다시 후미쪽으로 빠져 여유를 부려본다.

굳이 다녀오지 않아도 그 누구 뭐라하지 않겠지만 20여분이면 다녀올 수 있는 월경산이기에 잠시 들려본다.

하지만 우거진 잡목으로 인해 정상의 넓은 헬기장을 담아왔다는 사실과 작은 이정표 하나 사진에 남겼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없을 듯 싶다

 

 

등로 좌측으로 지지계곡 넘어 저 멀리 우뚝한 호남금남정맥의 장안산 원경

 

월경산을 다녀와 묘지있는 공터를 지나고 다시 완만한 나무 그늘속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좌측 저 멀리 금남호남정맥의 최초 봉우리인 장안산이 우뚝 속아있고 그 아래 지지계곡이 도로따라 길게 누워있는 한가로운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사진으로 담고 하산 후 저 계곡에 들어가 소금끼라도 털어낼 수 있기를 바라지만 가능할련지... 

 

 

중치에 도착해 잠시 흐르는 땀 닦아 보고

 

다시 무명봉 넘고 그저 그런 평이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드디어 중치에 도착한다.

임도와 만나는 곳으로 당일 산행시 산행 날머리 또는 들머리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기에 좀 더 세심히 그곳을 살펴본 후 다른 산우님들과 다시 길을 재촉해 본다. 

 

 

중고개재에 도착해 이제 마지막 백운산 오름 된비알에 대한 대비도 해보고

 

다시 선두와 합류하여 정신없이 오르니 모두들 인원파악에 정신없고 그런 와중에도 걸음걸이는 쉬지 않고 중고개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후미 기다리며 한동안 휴식 취하며 쉬어 본다.

2년전 산행 시 느꼈던 느낌이 되살아 나며 고통속 희열을 맛본다.

이제부터 오늘 산행의 백미인 백운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또 얼마나 많은 땀방울들을 흘려야 오를수 있는 백운산 정상일련지... 

 

 

백운산 오르기전 바위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백두대간 연봉들, 고남산과 봉화산이 선명하다

 

오늘 산행의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백운산 오름길,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그 등로를 따라 등로에 수없이 많은 땀방울을 뿌리고 나니 어느덧 바위 암릉지대로 들어서는 초입의 전망대에 안착한다.

잠시 심호흡 가다 듬으며 뒤돌아 보는 순간 심장이 멈출것 같은 황홀한 풍경에 넋을 잃고 만다.

남쪽 저 멀리 지나온 백두대간 마루금이 하나 둘 모두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좌측으로 돌아가며 만복대에서 지리산 천왕봉으로 돌아가는 지리연봉이 산객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옆에 서 있는 산우님들에게 잠시 설명해 드리고 한동안 쉬면서 다시 못볼 그리운 산그리메를 돌아본다. 

 

 

운해에 잠겨 버린 연봉 사이로 우뚝 솟아있는 지리 연봉들, 자로부터 천왕봉 그리고 우측 높은 봉우리가 만복대

 

그저 이것이 정녕 꿈이 아니길...

잠시 바위전망대에 머물고 있는 사이에도 지리산 연봉의 봉우리마다 하얀 구름이 덮혔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그 모습이 천변만화를 그리고 있다.

눈으로 보지 않고 또한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면 알 수 없는 흥분이 온몸을 타고 전율로 느껴진다.

 

 

이제 부드러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장안산 원경

 

바위 암릉 지대를 지나 한동안 진행하다 좌측 좁은 전망대로 오르니 금남호남정맥의 시작점인 장안산이 이제는 조금 부드러운 능선으로 산객의 가슴에 파고든다.

저 능선도 언젠가는 올라야 하는 곳이기에 한동안 머물며 그 섬세한 부분까지 영상으로 남겨본다.

구름이 정상부에 걸려 햇살을 가리우고 그 모습이 또한 산객의 마음에 투영되어 떠나기 싫어지는 시간으로 뒤돌아 온다.

 

 

백운산 정상에 도착하고

 

어렵게 쉬며 진행하기를 반복해 도착한 백운산 정상 직전 그늘에서 산우님들과 함께 배낭 내려놓고 잠시 후미 기다리며 휴식시간을 가져 본다.

전국 30여개의 백운산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 바로 이곳 함양의 백두대간 상 백운산으로 봉우리가 높아 늘 정상에는 하얀 구름이 덮혀있다란 뜻으로 그 고장에서 진산의 대접을 받고 잇는 산들중 하나이다.

이곳에 올라 조망하는 것 역시 환상이다.

정상에 올라서니 서쪽으로 금남호남정맥상 장안산과 그 마루금이 북쪽으로 깃대봉과 남덕유산이 출렁이고 남쪽으로 월경산과 봉화산이 보이고 동쪽으로 함양의 산군들이 파노라마를 그리고 있다.

또한 남쪽 저 멀리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45km에 이르는 지리산 연봉과 북쪽 저 위로 북덕유에서 남덕유까지 20여km가 이어지는 덕유연봉의 백두대간 줄기가 용트림하듯이 눈앞에서 춤을 추는 모습에 이곳까지 어렵게 오른 보상을 받고도 남음이 있다. 

 

 

함양의 괘관산과 천왕봉이 가깝고, 가을날 한번 올라 보리라 마음먹어 보고

 

 

 

영취산 지나 할미봉과 장수서봉 그리고 남덕유산이 빤히 보이고

 

백운산에서 바라 본 덕유산으로 연결된 마루금 역시 절경이다.

영취산 넘어 깃대봉과 할미봉이 넘실거리고 그 넘어 저 멀리 장수덕유산이 까마득하며 그 우측으로 남덕유산의 장쾌한 풍경이 그저 아름답다.

아무 말도 필요없고 표현도 호사스럽기까지 하다.

그저 지금 내가 느끼고 바라보는 것 그 자체를 즐겨본다.

 

 

좌측 지나온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지지계곡이 멋지고 우측으로는 호남낙남정맥 마루금도 보이고

 

등로 좌측 장안산을 끼고 깊게 내려 앉은 지지계곡의 풍경 역시 절경이다.

저 멀리 지나온 마루금이 보일듯 말듯 그리움을 남기고 그 줄기따라 북으로 내려가 사람들이 모여 살 수 있는 물길을 만들고 터전을 마련해 주는 지지계곡, 다시 찾을 땐 저곳에 내려가 발이라도 한번 담고 올라보자 다짐도 해 본다. 

 

 

백운산을 내려와 바위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백운산 정상과 중봉 및 끝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

 

후미까지 기다려 사진 몇장 남기고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산객들 키보다 크게 자란 산죽밭이 기다린다.

하지만 누군가 예쁘게 등로를 정리해줘 큰 어려움 없이 그곳을 지나친다.

2년전 오를때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올라 바위 암봉에 오르니 지나온 백운산 능선이 너무나 멋짐 포즈로 멀어져 가는 종주대에 이별을 고한다.

 

 

선바위고개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좌측 무령고개로 알바없는 산행을 당부하고

 

나무 그늘로 이뤄진 등로를 타고 무명봉을 두어개 넘자 우측으로 칼바위 능선이 나타나고 그곳에 들려 잠시 주위 풍경을 살펴본다.

서쪽 장안산에서 덕유산 그리고 함양의 산군들과 지리연봉이 아직도 산객을 뒤따라 오며 그 아름다운 풍경을 하나 둘 그림속으로 감추고 있다.

이제 오늘이 지나면 지리연봉이 그리운 시간이 될 것이리라...

어느덧 선바위고개에 도착해 마지막 영취산 오름길을 준비하고 이렇게 하루의 산행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호남금남정맥 분기점인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영취산에 도착하고

 

산죽밭을 넘고 평이한 그늘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영취산 정상이다.

2년전 작은 돌탑과 정상석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곳인데 오늘 찾아보니 하늘 높은줄 모르게 높게 올라간 정상석이 그 좁은 정상을 지키고 있다.

백두대간에서 서쪽으로 무령고개 지나 금남호남정맥이 분기되는 영취산, 이제 백두대간 마루금 산행은 종료가 되고 무령고개로 접속구간만 내려가면 오늘 산행도 마무리되는 것이다.

다만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

근처에는 충절의 논개가 영취산 북쪽의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태어나 지금도 그곳에 주논개 사당이 존재하는 곳이다.

또한 왜장을 껴안고 죽은 논개의 묘지가 육십령 동남쪽 십리 지점에 떨어진 경남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 방지마을 뒷산에 있으니 시간이 되면 한번쯤 들려볼 곳이다.

  

 

무령고개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을 타고 하산하는 산우님들

 

뜨거운 열기로 사진 한장 남기고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이어진 직진 등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90도 꺽어 내려가니 2년전 한참 공사중이였던 나무계단이 기다리고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눈에 익은 무령고개이다.

좌측으로 한창공사중이였던 남원쪽 도로가 완전히 포장되고 그 고갯마루에는 동물이동통로도 보인다.

사진 한장 남기고 금남호남정맥 들머리도 찍은 후 우측 주차장으로 들어가 잠시 몸을 닦아낸다. 

 

 

 

 2년전 한창 공사중이였던 무령고개 남원쪽 도로엔 동물이동 통로가 만들어져 있고

 

열기로 가득한 주차장을 피해 화장실에 마련된 수돗가에서 땀을 씻으니 조금은 살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매운탕집에 들려 이슬이 한잔에 피로 풀어 헤치니 몸은 피곤하고 고단하지만 마음만은 이세상 최고의 부자가 되어 벌써 다음 구간으로 달려가고 있다.

 

남덕유 구간에서의 이열치열로 여름 나기를 기대하며...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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