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간제2차(미완성 완료)/제2기 백두대간 산행후기

두번째 백두대간 제1차 중산리에서 성삼재까지 산행 후기 제2부

by 칠갑산 사랑 2009. 5. 13.
728x90

산행지 :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에 걸쳐 있는 지리산 동서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09년 5월 8일부터 5월 10일까지 (1무 1박 3일 산행)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초여름 날씨였으나 약간의 구름과 낮에는 박무 현상

산행온도 : 영상 9도에서 영상 26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63명

산행코스 : 중산리 주차장 위 포장도로-중산리분소 매표소-중산리계곡-칼바위-장터목대피소 갈림길-망바위-문창대-헬기장-로타리대피소-법계사 일주문-개선문-천왕샘-천왕봉(1915.4봉)-칠선계곡 갈림길-통천문-제석봉(1808봉)-장터목대피소(북으로 백무동매표소와 남으로 중산리분소 매표소 갈림길)-연하봉(1730봉)-1667봉-삼신봉-촛대봉(1703.7봉)-세석평전-세석대피소(북으로 한신계곡 및 남으로 삼신능선과 길상사 갈림길)-영신봉(1651.9봉, 낙남정맥 분기점)-칠선봉(1558봉)-선비샘-덕평봉(1521.9봉)-임도-벽소령대피소(1박, 남으로 삼정 거쳐 의신 갈림길)-형제봉(1452봉)-삼정산 갈림길-연하천대피소-명선봉(1586.3봉)-총각샘-1463봉-헬기장-토끼봉(1534봉)-화개재(북으로 뱀사골 갈림길)-삼도봉(남으로 불무장등능선 갈림길)-피아골대피소 갈림길-반야봉 갈림길-노루목-1432봉-임걸령샘터-임걸령-피아골 삼거리-1424봉-돼지평전-헬기장-왕시루봉 갈림길-노고단 고개-노고단 정상(1507봉)-노고단 고개-노고단 대피소-코재-성삼재분소 매표소

산행거리 : 약 35 Km (백두대간 마루금 28.5 Km + 접속구간 6.5 Km)

산행시간 : 약 23시간 (9일 14시간 + 10일 09시간)

 

 

크고 넓은 지리의 어머니 품에 안겨 비우는 법을 배우며

 

벽소령대피소에서 연하천대피소까지

어스름한 달빛에 취한 채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새벽 4시를 넘기고 많은 등산객들이 나와 취사와 떠날 채비로 분주하다.

어렵게 눈비비고 일어나 희미한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며 이 산객도 떠날 채비를 해 보지만 허기진 뱃속에선 밥좀 달라 아우성이다.

한쪽 구석에 앉아 허기 달래고 벽소령대피소를 떠나는 시간 새벽 5시 20여분, 비운다고 비운 배낭의 크기와 무게는 전혀 줄어들지 않은 듯 두 어깨에 전해오는 무게감이 장난이 아니다.

늘 어두운 등로를 찾아 떠났던 곳이기에 여명의 빛 아래에서도 떠나는 아쉬움을 디카에 담아 본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새벽같이 출발해 형제봉 오름길에 바라 본 멋진 형제봉도 담아보고 

어깨까지 자란 산죽과 가끔 나타나는 바위너덜길을 타고 형제봉 못미처 오르니 벌써 동녘 하늘에선 일출을 위한 산통이 시작되고 주위 풍경이 조금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근육질의 두류능선에 걸려 어둠을 몰아내는 일출의 산통이 시작되고

전망 바위에 올라 잠시 배낭 내려 놓고 그 찬란한 지리산의 일출을 가슴으로 맞이해 본다.

그 일출의 저편에는 두류 능선이 아름답고 천왕봉에서 부터 지나온 백두대간 마루금이 높은 기개를 펼치듯 그렇게 자리하고 있다.

그 일출이 끝나도 떠날 줄 모르고 좀더 그 자리 지키고 있다 마지막 후미에게 자리 양보하고 형제봉쪽으로 오르니 거대 암봉 지나 바위전망대가 다시 나타난다.

 

밝은 햇살을 받아 서서히 눈앞에 드러나는 장엄한 지리산 주 능선

그곳에 올라 장쾌하지만 어머니 품처럼 고요한 지리산의 구석 구석을 살펴보다 문득 저 멀리 구름속에 가려져 있는 풍경에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러 본다.

북동쪽으로 하늘과 맞닿은 봉우리만 삐죽 내밀고 있는 대구의 팔공산과 비슬산이 아스라히 구름 위에 떠 있고 그 아래 가야산 능선이 우람한 자태를 뽐내며 우뚝하다.

남동쪽으로 수많은 산그리메가 제각각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동해 바다 저 멀리 영남알프스 자락이 눈에 들어온다.

 

 

 북동쪽 저 멀리 대구의 팔공산과 비슬산 및 그 아래 합천의 가야산이 보이고 남동쪽으로 영알도 보인다

남으로는 낙남정맥을 이루는 삼신봉을 지나 하동과 순천의 산들이 가깝게 자리하고 서쪽으로 돌아가며 고흥의 천관산과 순천의 조계산 그리고 광주의 무등산까지 보인다.

이제 하산한다해도 여한이 없을 아름다운 조망에 그저 넋나간 산객이 되어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북서쪽으로는 내장산과 그 넘어 서해바다 위에 떠있는 선운산까지...  

 

남으로는 의신쪽 계곡과 저 멀리 낙남정맥 그리고 하동의 산줄기가 고요속에 아직도 잠들어 있다.

 

 

 눈으로만 그 존재를 확인했던 남서쪽 광주의 무등산과 그 아래 조계산도 가물거리고

 

형제봉과 명선봉 사이의 삼정산 갈림 봉우리도 아름답고

 

끝도 없이 펼쳐진 능선 파노라마가 산객의 마음을 휘젖어 놓고

 

이제부터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니 바위로 이루워진 형제봉 지나 삼정산 갈림길을 넘고 드디어 1차 만남의 목적지인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등산객들과 산우님들로 인해 발디딜 틈조차 없어 보인다.

 

수많은 등산 인파로 북적이는 연하천에 도착해 시원한 샘물로 목도 축여보고

 

연하천대피소에서 노고단고개까지

연하천대피소에서 잠시 갈증 해소하고 인원파악이 끝난 뒤 잠시 반야봉을 다녀올 생각에 이제부터 선두 그룹에 끼여 힘든 산행을 이어가 본다.

끝없이 펼쳐진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금새 명선봉을 넘고 석간수처럼 몇방울의 물도 나오지 않는 총각샘을 지나 부지런히 따라가지만 중간 중간 보이는 이정표와 아름다운 풍경을 찍다 보니 조금은 힘에 부친다.

조금 뒤로 물러나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배낭의 무게가 이제 온몸을 짓누르고 있다.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1463봉과 토끼봉 지나 화개재 가는길에 선두 리딩대장님과 산행총대장님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제부터 반야봉 산행은 금지란다.

너무나 큰 아쉬움이 남지만 목숨과도 같은 산행대장님이 하신 말이라 무시할 수도 없고 더욱이 지난 1기에 리딩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그 말을 무시하고 오르기가 버겁다.

마음을 비우고 여름날 아들 손잡고 오르면서 한번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이제부터 세상 주유하듯 천천히 산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진행한다.

 

연하천대피소를 떠나 힘들고 지루한 계단을 타고 명선봉을 넘으니 잡목 사이로 반야봉이 부르고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토끼봉 지나 화재개에 도착해 긴 한숨 몰아 쉬고

 

화개재에서 바라 본 하동과 남해쪽 능선이 저 멀리 하늘과 맞닿아 환상을 노래하고

 

삼도봉 가기전 반야봉 갈림길 전망바위에서 반야봉에 들리지 못하는 아쉬움 달래며 바라 본 부드러운 노고단

 

그래도 미련이 남는것은 어쩔 수 없는 산객의 본능이라고나 할련지...

이국적인 풍경이 살아있는 화개재 지나 가파른 나무계단을 타고 온몸에 땀방울을 적시니 드디어 3개 도가 만나는 삼도봉에 도착한다.

백두대간 산행을 하다보면 세번의 삼도봉을 만나는데 그중 제일 남쪽에 위치한 삼도봉으로서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가 만나는 지점인 것이다.

남으로 피아골 계곡과 불무장등 능선 그리고 왕시루봉 능선이 가깝게 내려다 보이고 앞으로 가야 할 노고단의 부드러운 능선이 유혹하듯 매혹적인 자태로 부르고 있다.

사진도 찍고 천천히 쉬면서 그래도 가지 못하는 반야봉에 대한 그리움을 토해 본다.

 

 

백두대간에 존재하는 세군데 삼도봉 중 제일 아래에 있는 전남과 전북 그리고 경남이 만나는 삼도봉 

 

삼도봉 정상에서 바라 본 아름다운 여인의 몸매를 가진 노고단 능선

 

산객의 생명줄인 임걸령 샘터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피로를 씻어 보며

 

다시 발길 돌려 노고단으로 향하면서 만나는 반야봉 갈림길,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깊게 베어 나온다.

후미만 생각하면 다녀와도 충분한 시간인 것을, 그 직책이 무엇인지 몸가짐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누구보다 화합고 명령이 얼마나 중요한 산행인지 잘 알고 있기에 더욱 가고 싶은 마음 잠재우고 참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회하는 직선 등로를 타고 노루목에 도착해 다시 바위전망대에서 많은 사진 찍으며 휴식시간을 가진 뒤 1432봉 넘으니 임걸령샘터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임걸령샘물로 뱃속을 채우고 피아골 갈림길을 지나 나무 그늘에서 준비한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워본다.

다시 1424봉 넘어 돼지평전을 지나니 왕시루봉 갈림길이 나타나고 금새 노고단 고개에 도착한다.

늘 가슴깊이 아쉬움이 남았던 노고단, 그곳에 올라 오늘은 천하를 발 아래 두고 신선이 되어 지리산의 마지막을 유해보자 다짐해 본다.

 

노고단 직전 돼지평전의 등로

 

늘 가을이면 가슴앓이를 시키는 지리산 피아골 계곡, 저 멀리 하동과 순천의 산들이 부르고 있다

 

노고단 돌탑, 옛날에는 이곳에 올라 노고단 정상을 바라보며 아쉬워했는데

 

 

노고단고개에서 성삼재까지

노고단 고개에서 좌측 나무 계단을 타고 노고단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 역시 이국적인 풍경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

커다란 돌탑 하나가 노고단 정상을 차지하고 그 남서쪽으로 커다란 이정석이 서 있다.

헬기장 지나 동쪽으로 이동하니 가까운 반야봉 뒤 저 멀리 머리만 내밀고 있는 중봉과 천왕봉 그리고 세석평전이 보이고 그 줄기를 타고 남으로 돌아가며 낙남정맥 마루금도 눈에 들어 온다.

남으로는 피아골 계곡 넘어 쌍계사를 숨긴 하동의 산줄기들이 성제봉을 지나 몸을 낮추다 순천으로 이어지며 백운산을 일으 세운 모습도 선명하다.

남으로는 구례들녘을 구비쳐 돌아 흐르는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넘어 저 멀리 남해바다를 안고 고흥의 천관산과 순천의 조계산 그리고 광주의 무등산이 희미하지만 선명한 자태로 산객의 뇌리에 와 박힌다.

북서쪽으로는 인공 구조물과 종석대 그리고 노고단대피소 아래로 성삼재가 시원하게 보이고 그 넘어 저 멀리 내장산과 추월산 그리고 서해바다와 맞닿아 있을 선운산 자락까지 이 작은 산객의 가슴을 마구 뛰게 만들고 있다. 

 

오랫만에 들려보는 노고단 정상석

 

노고단 정상 중앙에 있던 돌탑

 

노고단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들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 본 노고단고개와 다음 구간 백두대간 마루금들

 

많은 시간 보내며 천천히 발길 돌리니 이제 북으로 다음에 다시 올라야 할 만복대 정상이 벌거숭이 모습 그대로 붉게 남아 있고 그 뒤로 철쭉동산이 조성된 바래봉 능선도 한눈에 가깝게 다가온다.

다음주 시간이 되면 한번 올라보자 다짐하고 그 바래봉 능선을 따라 오르니 다시 저 멀리 까마득히 하늘의 구름속에 몸을 숨긴채 숨죽이고 서 있는 덕유산이 가물거린다.

장쾌한 마루금에 그저 신음만 토해 낼 뿐이다.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 본 제2구간 마루금과 만복대 그리고 저 멀리 바래봉과 덕유산이 가물거리고

 

노고단에서 바라본 반야봉과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머리만 내밀고

 

피아골 계곡이 흘러드는 섬진강과 쌍계사를 숨겨 놓은 하동의 마루금들

 

섬진강과 구례쪽 농촌 풍경 그리고 저 멀리 광주의 무등산과 순천의 조계사 그리고 고흥의 천관산도 조망되고

 

노고단 정상부의 인공구조물과 구례들 그리고 저 멀리 무등산이 개스속에 머리만 희미하다

 

노고단대피소와 임도 그리고 저 멀리 성삼재휴게소가 한폭의 그림을 그려내고

 

노고단대피소로 내려가며 잡아본 모습

 

오늘 하루를 마감하며 성삼재 산행 날머리를 나서며 시인마을도 잡아보고

 

이제 하루를 마감해야 하는 시간, 후미에서 다른 산우님들 보살피던 후미대장이 도착하지만 자기 자신도 간수하지 못할만큼 탈진에 가까운 상태에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투를 벌였음을 직감하기에 그저 고개만 숙이고 자리를 떠나본다.

무엇이 그리도 좋아 그 고통을 감내하며 때로는 귀찮고 맡기 싫은 봉사를 택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잘 마무리한 후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희열이 있음을 알고 있기에 그저 미소만 지어 본다.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가야 하는 길, 그리고 장장 1년 6개월이란 긴 시간동안 함께 그 고통과 좌절을 나눠야 하는 종주대들이기에 조금은 자기 희생을 감내하며 봉사와 배려란 단어의 의미를 새기는 시간들 이기를 바래 본다.

 

열정적인 리딩을 보여주신 나마스테대장님과 은비령총무님 그리고 사하라선등대장님과 인연후미대장님, 그 누구도 감당하기 힘든 무거운 산신제용 용품을 짊어지고 봉사해준 금비령대장님과 함께한 산우님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후기를 마쳐본다.

 

장문의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