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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료/완료 여행자료

조도 돈대봉 산행

by 칠갑산 사랑 2009.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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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섬산행] 조도 돈대봉 르포
‘하롱베이도 울고 갈 다도해 경치를 발 아래'
群島 조망 뛰어난 돈대봉 산행과 조도 봄맞이 여행

끝과 끝은 통한다 했다. 바다와 산.
대척점에 있는 이 둘이 조화를 이루면 상상도 못할 기경이 탄생한다.
카프리나 하롱베이 같은 먼 나라 예를 들 것도 없다.
성산 일출봉이나 울릉도 해벽도 세계적인 산해절경(山海絶景)으로 꼽을 만한 곳들이다.
이런 명승지가 아니라도, 산과 바다가 만나면 최소한 눈의 즐거움은 보장된다.


경관의 우열을 가리는 일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판단의 기준을 어디에 세우느냐가 다를 뿐, 누구나 좋고 나쁨을 구분하며 세상을 본다.
당연히 인간이라면 멋지고 아름다운 경관에 마음이 끌리기 마련이다.
이때, 확실히 웅장한 규모는 감동의 울림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크기가 반드시 마음을 흔드는 척도가 된다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
작고 아기자기해도 충분히 아름다운 풍광이 많기 때문이다.


▲ 돈대산에 오르면 액자 속에 갇힌 듯한 모습의 다도해를 감상할 수 있다.
동굴 속에서 본 관매도.

우리나라 남서쪽 바다는 다도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많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바다란 뜻이다.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이렇게 섬들로 갇힌 듯 열린 바다는 결코 흔치 않다.
우리의 남해안은 그리스의 에게해와 함께 대표적인 다도해로 알려진 곳이다.
특히 전남 해안은 우리나라 전체 섬의 절반이 훨씬 넘는 2,000개 가까운 섬들이 모여 있다.
섬의 밀집도 측면에서 볼 때도 대단한 수치라 할 수 있다.


많은 섬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거기에 높이와 규모까지 갖췄다면 더욱 환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노년기 지형의 산물인 다도해는 아무래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대신 부드럽고 편안한 선을 그리는 지형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일부 섬산 가운데 도드라지는 바위지대를 감춘 곳도 있다.
다도해 조망대로 입지가 뛰어난 곳들이다.


▲ (위)봉우리 꼭대기에 쌓아 둔 돌탑이 등산객들의 기분 전환을 돕는다.(아래)안개가 걷힌 바다를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취재팀.

조도면은 153개의 섬으로만 구성돼
전남 진도군 조도에도 이러한 조건에 맞아떨어지는 산이 있다.
조도면 소재지가 있는 하조도의 돈대봉(230.8m) 능선이 바로 그곳.
나지막한 산이지만 바위지대인 능선길의 조망이 뛰어나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잠시 발품을 팔아 정상에 서면 바다에서 볼 수 없는 조도군도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조도면은 ‘조도군도’의 153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면 단위 가운데 가장 많은 섬을 거느리고 있는 곳이다.
그 섬들의 중심에 조도가 모함처럼 버티고 있고 주변으로 수많은 섬들이 흩어져 있는 형상이다.
이처럼 섬이 산재한 모습이 마치 ‘새떼’같다고 해서 조도군도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고 한다.


▲ 뾰족한 바위들이 연이어 솟아 있는 돈대봉 능선 동쪽 끝의 암릉지대.

조도는 섬의 무리가 보여주는 독특한 풍광이 특징이다.
바위산에 올라 주변 섬의 경치를 내려다보는 맛이 보통 짜릿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섬으로 드나들며 섬 사이 놓인 호수 같은 바다를 건너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리로 연결된 상조도의 도리산 전망대와 하조도 동쪽 끝의 등대도 볼거리다.
색다른 운치를 즐기며 봄을 맞이하기에 안성맞춤인 섬이다.
진짜 다도해가 무엇인지 보고 싶다면 조도가 ‘강추’다.


조도로 가려면 본 섬인 진도를 거쳐야 한다.
진도 남단의 팽목항에서 조도로 들어가는 배에 올랐다.
잠시 섬 구경을 하며 바닷바람에 취해 있는 사이
창유리 어유포항 당도를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적당한 거리.
육중한 철갑의 선수(船首)를 밟고 부두로 내려섰다.
정면에 터미널과 민박집, 매점, 다도해국립공원 조도분소가 가지런히 늘어서 있다.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차분하고 조용한 첫인상이 낯설다.


▲ 날카로운 암릉을 타고 있는 임지웅 군과 기자(뒤).

지금은 창유라고 불리는 어유포항은 면소재지가 위치한 하조도의 관문이다.
이곳을 통해 뭍이나 또 다른 여러 섬으로 뱃길이 연결된다.
조도면소재지는 항구에서 5분 거리인 섬 중앙의 창유리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의 관심사인 조도 전망대 돈대봉은 면사무소 뒤편에 솟아 있다.
면소재지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험준한 산줄기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다.
그리 높지도 길지도 않은 산줄기다.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하루만 늦게 오셨어도 같이 갈 수 있었는데요.”


조도면사무소의 김월용 총무계장은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하필 취재팀이 방문한 날 박헌섭 신임 면장의 취임식이 있어 짬을 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돈대봉 산길 조성에 앞장섰기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더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요 행사를 거르면서 동행을 권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신 자세한 코스를 알려주며 산행 시작 지점까지 안내할 직원을 붙여줬다.


굵직한 바위기둥 보며 곧바로 올라
돈대봉 산행 기점은 면소재지에서 서쪽으로 1km 가량 떨어진 산행마을 버스정류장이다.
민가 몇 집이 모여 있는 도로변에서 남쪽으로 뻗은 농로를 따라 잠시 오르면 작은 공터가 나온다.
승용차도 오를 수 있는 양호한 길이 이곳까지 이어진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바위에서 바위로 연결된 주능선의 정점들. 섬들과 어우러진 조화가 멋지다.

산행마을 입구에서 보면 멀리 산 위에 솟은 굵직한 바위 봉우리가 눈길을 끈다.
정상부가 평탄한 암봉으로 기둥처럼 우뚝하게 솟은 것이 특이한 바위다.
조도의 명물인 손가락바위를 형성하는 봉우리 가운데 하나다.
이 봉우리를 기점으로 왼쪽으로 돈대봉 주능선이 뻗어 있다.


마을을 벗어난 산길은 미끄러운 계곡으로 접어들었다.
가지런히 정리된 등산로를 보니 정성들여 손질한 흔적이 역력했다.
남쪽 바다의 섬산들은 가시덤불과 난대림이 빽빽해 접근조차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다.
연평균 기온과 습도가 높아 식물이 생장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만한 작은 산길은 한여름만 지나면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숲이 우거지게 된다.
하지만 조도의 산길은 서너 명이 함께 지나갈 수 있을 넓이로 조성되어 있었다.


가팔라지는 산길에서 잠시 속도를 줄인 뒤 곧바로 주능선에 올라선다.
산행마을 입구에서 주능선까지는 30분 남짓한 거리.
마을에서 보이던 암봉 오른편의 고갯마루에 작은 초지가 형성되어 있다.
능선에 서면 주변을 둘러싸던 짙은 숲이 발아래로 가라앉으며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 밧줄을 잡고 돈대봉으로 오르고 있는 임지웅 군.

산릉 너머로 전형적인 다도해 풍광이 펼쳐졌다.
굵직한 섬들로 갇힌 바다에 수많은 작은 섬이 흩어져 있다.
게다가 섬들 사이를 흘러 다니는 안개가 낮게 깔려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느껴졌다.
새파란 하늘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바다에 깔린 운해의 색다름이 감탄스러웠다.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해 다음 봉우리 사이의 안부에 다다랐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조금 전과는 또 다른 풍광이 나타났다.
특히 암봉 가운데 뚫린 큼지막한 동굴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통나무로 엮어 만든 엉성한 사다리를 타고 동굴로 올라갔다.
성인 한 사람이 간신히 다닐 수 있는 크기의 바위굴은 어둡고 침침했다.


그래도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지 동굴 바닥이 반질반질하다.
3~4m 가량 이어진 굴을 따라 들어가니 다도해를 향해 열린 천연의 창문이 나타났다.
처마까지 딸려 있는 근사한 전망대였다.
동굴 밖은 수십 미터는 족히 될 듯한 낭떠러지.
그 밖으로 액자 속 그림처럼 관매도가 조용히 내려앉았다.


동굴 끝 오른쪽 사면의 계단처럼 생긴 바위를 타고 바위 정상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나 있다.
조심스레 정상에 올라서니 가로 세로 20m 가량의 너럭바위가 자리 잡고 있는 봉우리 정상이다.
약간 경사가 진 것만 빼면 전망대로서의 완벽한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한쪽 구석의 다이빙대처럼 툭 튀어나온 바위는 머리가 쭈뼛해질 정도로 고도감이 대단했다.
하지만 안전시설물이 없으므로 초심자는 조심해야 할 것이다.


▲ 조도 일대의 시원스런 조망이 터지는 주능선 길. 올망졸망한 섬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주능선 바위지대는 최고의 전망대
바위 정상에서 보는 다도해 조망은 돈대봉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동서남북으로 거칠 것 없는 섬들의 파노라마가 주마등처럼 돌아간다.
우아한 학 같은 관매도와 곰처럼 우직한 거차도,
맹수의 이빨처럼 성마른 병풍도의 스카이라인까지 한눈에 드는 곳이다.
하롱베이에 비견될 멋진 조망에 입이 닫히질 않는다.
아무리 시간에 쫓겨도 이곳에서 여유를 즐길 수 없다면 조도 산행은 하나마나다.
한숨 돌리고 마음 가라앉히고, 그래도 시간이 나면 잠시 오수를 즐겨도 좋을 장소다.


다시 동굴을 빠져나와 능선길에 섰다.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들은 바다에서 볼 때 가지런히 뻗은 손가락처럼 생긴 곳이다.
일명 손가락바위 구간이다.
고래 등처럼 널찍한 암릉을 지나니 다시금 고개를 들게 만드는 산봉이 앞을 막는다.
생각 밖의 급경사에 긴장감이 몰려온다.
밧줄과 짧은 사다리, 다시 밧줄을 타고 고도를 높인다.
우리가 올랐던 동굴 뚫린 암봉이 멀리 낮아져 간다.


돈대봉 정상은 의외로 평범하다.
수풀로 뒤덮인 조그마한 공터 한쪽에 삼각점이 박혀 있다.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는 곳이다.
완만한 능선에 가슴이 편안해질 즈음 파랗게 질린 하늘이 유난을 떤다.
뒤늦은 등장이 멋쩍은 듯 햇살의 기세가 드세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더위를 느낄 정도.
한발 앞서 찾아온 봄기운이 섬 산 위에 가득했다.


돈대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400m 지점의 갈림길에 약수터라고 써 있는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능선 왼쪽으로 내려서는 산길이 나뉜다.
산 중턱의 샘터를 거쳐 면소재지로 하산할 수 있는 코스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능선길은 이곳에서 끝났다.
하지만 이제는 동쪽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보다 역동적인 산행이 가능해졌다.


▲ 첫 번째 바위 봉우리 정상에서 다도해를 조망하고 있는 등산객.

갈림길에서 계속해 능선을 타고 하조도 최고봉인 268m 봉에 올라섰다.
시원스런 조망이 터지는 곳 바로 앞에 급경사의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곳에 어마어마한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최근에 설치한 듯하다.
계단을 내려서면 정면에 상어 이빨처럼 날카로운 침봉들이 늘어선 암릉이 앞을 가로막는다.


호기를 부려 바위를 올라타니 바로 앞이 아찔한 절벽이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섰다.
안전한 길은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것이다.
바위지대를 빠져오면 시원하게 뚫린 방화선 같은 등산로가 시작된다.
실질적이 산행은 이곳을 지나며 마무리된다.
순식간에 바다로 내려서는 산길을 타고 고도를 낮춘다.


총 산행거리 4km. 최고 고도 268m.
솔직히 산행으로 삼기도 낯간지러운 기록이다.
하지만 산세의 아기자기함과 볼거리로 치면 어느 섬,
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곳임을 자신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때가 덜 묻은 것도 매력적이다.
또한 서쪽 신금산 능선까지 산길을 연결하면 더욱 긴 산행도 가능하다.
아직 길이 나지 않은 구간이지만, 사람들이 다니기 시작하면 등산로가 뚫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번 조도 방문은 훌륭한 산행지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만족한다.


조도 여행


아기자기한 볼거리 수두룩한 보석같은 섬
조도대교는 건교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


▲ 섬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새떼 같다는 조도군도의 조망.

돈대산 산행은 아직은 길게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
때문에 조도는 간단한 산행과 함께하는 섬 여행지로 생각하는 것이 무난하다.
조도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로 지정된 조도대교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등대,
경관이 뛰어난 신전해수욕장, 조도군도의 조망이 멋진 도리산 전망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차량을 가지고 들어갈 경우 하루,
자전거를 이용한 투어링은 이틀 정도가 안성맞춤인 여행지다.


어유포항에서 산행기점이 되는 하조도 면소재지로 들어가기 직전
작은 고갯마루에서 왼쪽으로 조도등대로 들어가는 길이 갈린다.
1909년 첫 불을 밝힌 하조도 등대는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조도의 명물로 알려진 곳.
갈림길에서 아직은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인 길을 따라 4㎞ 정도 해안절벽을 따라간다.
하얀 등대가 군청색 바다 너머 진도를 바라보며 서 있는 모습이 운치가 있다.
등대 뒤편은 ‘만물상’이라 불리는 기암절벽 지대다.
이 부근까지 등산로가 연결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등대에는 전망대와 시청각실, 화장실 등 방문객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도면 소재지에서 읍구마을을 거쳐 신육리로 넘어가면 신전해수욕장이 나온다.
하조도 동남쪽 끝으로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이곳 해변의 모래는 상당히 단단해 자동차가 지나가도 바퀴가 잘 빠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물도 깨끗한 편으로 무엇보다도 조용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화장실과 샤워장, 야영장, 식수대 등의 기본적인 시설물이 있지만, 비수기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개장은 6월 초순.


소나무 숲속에 조성된 야영장은 아늑한 분위기다.
캠핑을 즐기며 조도를 여행하려는 이들에게는 신전해수욕장이 안성맞춤의 장소다.
하지만 야영지에서 민가가 제법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비수기에는 사전에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캠프 사이트가 반듯하고 평탄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하조도 북쪽에 위치한 상조도에는 도리산 전망대가 있다.
조도군도의 전망이 압권인 곳으로 조도 여행객이라면 절대 빠트려서는 안 될 곳이다.
정상부 KT중계소 바로 앞에 목조 조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비교적 좁은 편이지만 찻길이 전망대까지 이어져 쉽게 오를 수 있다.


상조도로 가려면 조도면소재지에서 북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두 섬이 만나는 곳은 1997년에 세워진 조도대교로 연결되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 있다.
이 다리 덕분에 조도군도의 핵심을 이루는 두 섬을 연결한 여행이 손쉽다.
조도대교는 2006년 당시 건교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로 꼽힌 곳이다.
하조도와 상조도 앞의 훼도를 연결한 아치형의 다리로 다도해의 구름다리로 불리는 아름다운 구조물이다.


▲ (좌)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하조도의 등대.
지금은 완전히 새롭게 단장됐다.(우)신전해수욕장에서 본 일출. 백사장이 널찍하고 바다가 잔잔하다.

조도대교를 넘기 전 하조도 쪽에 조도대교 기념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넓은 주차장과 운동기구, 기념비 등이 있는 곳이다.
사계절 개방되어 운영되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기에 비수기에는 야영장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찻길 바로 옆이지만 지나다니는 차가 거의 없는 조용한 섬이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상조도 도리산 전망대로 가려면 보건소와 상도분교를 지나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해 여미마을로 향한다.
바다를 끼고 오르는 해안도로 중간쯤에 전망대로 이어진 갈림길이 나온다.
삼거리에서 전망대까지는 약 3.5km 거리.
구불구불 돌아가는 산길이 벼랑을 타고 산꼭대기까지 오른다.
길 옆에 가드레일도 없으니 차량 운행에 주의하도록 한다.


전망대로 오르는 도중에 돈대봉 산길 이정표가 보인다.
하조도의 돈대봉과 같은 이름의 봉우리가 상조도에도 있기 때문이다.
돈대봉은 섬 주민들이 기우제 등을 올리던 상징적인 봉우리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러니 대부분의 유인도에는 돈대봉이 있기 마련이다.
여행객들이 상조도 돈대봉과 하조도 돈대봉을 헷갈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도로가 끝나는 곳의 KT중계소 정문 앞에 나무로 만든 도리산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오르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바로 앞의 나배도를 비롯해 커다란 덩치의 하조도, 조도대교, 관매도, 거차군도,
병풍도 등 남쪽 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시야에 가득하다.
이곳에 가면 조도를 ‘한국의 하롱베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조도 여행은 여름철 성수기만 피하면 한적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관광지로 개발된 섬이 아니기 때문에
편의시설이 완비된 청산도 같은 곳과 비교하기 어렵다.
음식점과 모텔, 마트 등은 어유포항과 면소재지인 창유리, 신전해수욕장에 집중되어 있다.
조도버스(061-542-8910)가 배 시간에 맞춰 다니지만 운행 간격이 길다.
일행이 적다면 섬에 한 대뿐인 택시(061-542-5071)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타 여행 정보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조도분소(061-542-1330)나
조도면사무소(061-540-3057)에 문의하면 된다.


▲ (좌)‘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로 꼽는 조도대교.(우)상조도의 도리산 전망대. 최고의 다도해 조망처다.

교통·숙박(지역번호 061)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1일 4회(07:35, 09:00, 15:30, 16:35),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2회(09:10, 16:20) 진도까지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요금 우등 32,000원, 일반 21,500원.
광주와 목포에서 오전 6시경부터 1시간 간격으로 진도행 시외버스가 10여 차례 운행한다.
진도에서 팽목항까지는 군내버스(061-544-2062)가 07:10, 09:20, 13:40, 16:40, 17:50, 19:30에 운행한다.


팽목항에서 조도 창유항 간은 조도농협훼리호가 운항한다.
2월 말까지 하루 4번(팽목항 출발 8:20, 10:20, 14:00, 17:00/창유항 출발 7:30, 9:30, 13:00, 16:00) 운항하며 3월부터는 증편된다.
조도행 여객선 운항시각은 계절에 따라 변동이 심하므로
해당 매표소(창유항 061-542-3771, 팽목항 061-544-5353)나
조도농협(061-542-5383)에 문의 후 일정을 잡도록 한다.
편도 요금 일반 3,700원. 승용차 1만7,000원.


조도의 숙박업소는 민박과 모텔뿐이다.
조도면 소재지에 산수장(542-2445), 신비장(542-5268), 어유포항에 버드아일랜드(542-5102),
산해장(542-8889), 신전해수욕장 부근에 진민박(542-5150), 신흥민박(542-5003) 등이 있다.


산행 가이드


바위 동굴에서 그림 같은 다도해를 본다


▲ 바위 동굴로 접근하는 사다리를 오르고 있는 취재팀.

하조도 돈대봉 산행은 면소재지에서 서쪽으로 1km 정도 떨어진 산행마을에서 시작한다.
산길 입구에 특별한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산행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농로를 따라 들어가도록 한다.
농지 사이로 난 길은 계곡 입구까지 이어지며,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어 승용차도 끝까지 들어갈 수 있다.
산길 시작 지점에는 작은 공터가 있어 차량을 돌려나올 수도 있다.


산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산 위에 보이는 기둥 같은 바위를 거쳐 주능선을 타고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며 산행을 진행하게 된다.
첫 번째 봉우리의 동굴은 나무로 된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 있게 해두었다.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안전시설이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이 좋지 않거나 산행 경험이 적은 사람은 오르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첫 번째 봉우리에서 돈대봉 정상까지는 제법 가팔라
밧줄과 작은 사다리를 이용하게 해 두었다.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공터가 많으므로 다도해 풍광과 봄날의 따스함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가도록 한다.
삼각점이 있는 돈대봉을 지나면 산길은 비교적 평탄하게 변한다.
조도군도의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구간이다.
하조도 최고봉인 268m 봉 직전의 작은 안부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약수터를 거쳐 면소재지로 내려갈 수 있다.
안부에서 약수터까지는 약 150m 거리.


경관이 좋은 268m 봉에서 긴 계단을 타고 내려선 뒤 날카로운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 내려선다.
이내 산길은 방화선처럼 넓어지고 급격하게 고도가 낮아지며 마을이 가까워진다.
산길이 끝나는 지점은 읍구마을 남쪽의 자그마한 고개 근처.
여기서 읍구마을까지 좁은 포장도로가 연결된다.
읍구마을에서 면소재지까지는 약 1km 거리다.
다니는 차량도 거의 없고 조용한 도로니 그냥 걸어서 돌아와도 좋다.


산행마을을 거쳐 주능선에 오른 뒤 읍구로 하산하는 코스는
총 4km 거리로 산행에만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조망처에서 쉬어가며 천천히 걷다보면 4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읍구마을에서 신금산을 거쳐 조도등대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이 개발되면
훨씬 산행다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 구간은 길이 뚜렷하지 않아 소개하지 않는다.
향후 등대까지 연결되는 산길이 개발되면
꼬박 하루가 걸리는 재미있는 산행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