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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료/완료 여행자료

거문도 불탄봉과 보로봉 산행

by 칠갑산 사랑 2009.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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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섬산행] 거문도 불탄봉~보로봉
기와집몰랑, 신선바위 등 절경 조망처 산재

거문도 불탄봉에는 겨울이 없는 것 같다. 상춘의 섬, 상춘의 산인 것 같다.
이는 섬과 산을 뒤덮고 있는 동백나무들과 그 나무에서 겨우내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동백꽃 덕분이다.
늘 푸른 동백 이파리가 일제히 햇살을 받아내며 빛나고
붉은 동백꽃마저 뚝뚝 듣는 겨울 한낮의 거문도는 아예 나른하기까지 하다.


거문도의 동백꽃은 늦가을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말까지 간다.
한반도 육지부 최남단인 땅끝보다도 위도상 더 아래인 곳이라,
눈이 내려도 땅에 닿으면서 곧바로 녹아버리기 일쑤다.
그러므로 3월을 맞아 심춘산행에 나선다면 마땅히 거문도 불탄봉이 일순위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신선바위. 평평하여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다.
저 멀리 등대쪽에서 해가 떠오르므로 일출맞이 장소로도 좋다.

거문도는 총 면적 12㎢에 인구 약 1,000여 명으로서
동도(東島), 서도(西島), 고도(古島)의 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3개 섬 중 여객선 선착장도 있는 핵심적 지역은 고도로,
절경의 불탄봉을 안은 섬은 고도와 삼호교로 연결된 서도다.


선착장에서 서도의 불탄봉~보로봉 능선을 바라보면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해발 195m인 데다 눈앞에 보이는 산세는 저기 내륙의 별 이름도 없는
무명산의 변두리 산자락만도 못하다.
그러나 실제 올라보면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절경이 기다리고 있다.
수만 년에 걸쳐 거센 파도의 세례를 받은 서도의 바깥쪽은
흡사 흙속의 숨은 보물이 드러나듯 절경을 드러내고 있다.


산행길은 불탄봉으로 올라 보로봉으로 이어가는 것이 상례다.
불탄봉 오름길은 덕촌리 마을회관 옆에서 시작된다.
마을회관 옆 등산로 안내판이 가리키는 대로 골목길로 들어선다.
경사진 바위지대를 지나 중계탑 아래에 다다라서는 중계탑 왼쪽 옆 동백숲으로 쳐오른다.
수백 년 묵었음직한 아름드리 동백나무들이 즐비한 숲속을 지나
10여 분 급경사 길을 쳐오르면 능선 위에 올라서며, 그 후 길이 좋아진다.


돌담을 두른 무덤, 어두컴컴할 정도로 짙고 시원한 동백숲 그늘지대 등을  지나면
불탄봉 정상 바로 아래의 완경사 초원지대로 나선다.
이곳엔 얼핏 보기에 큼직한 무덤 같은, 일본군이 만든 T자형 벙커가 있다.
이곳에서 왼쪽(북쪽) 10m 위가 불탄봉 정상이다.
여기에도 T자형 벙커가 또 하나 있다.
이곳 정상에서는 고도 안쪽의 포구 일대 풍경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부드러운 억새초원,
하늘을 가린 동백숲을 번갈아 지나게 되는 능선길에서는 암회색의 해안절벽지대와
거기에 부딪는 흰 파도, 조각배 등이 선명한 그림처럼 부각된다.


신선봉 정상은 일출·일몰 모두 아름다워


2m 높이의 촛대바위를 세워둔 곳에 다다르면 해안절벽지대가 한결 더 가파르게 일어선다.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이라도 어찔하는 느낌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서게 하는 고도감이 느껴진다.
선착장 쪽에서 볼 때는 그저 야산 같지만 여기서는 태백준령보다도 더 높은 것 같다.
검은 절벽 아래로 검푸른 대해가 기묘한 모양의 암초, 해안선과 더불어 장관으로 펼쳐진다.
이곳 이후로는 능선에 시야를 가리는 것이라곤 전혀 없고 절경이 걸음마다 연속된다.


기와집지붕처럼 수평으로 길게 늘어선 기와집몰랑 능선을 지나면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란 파란색 팻말이 있다.
여기서 오른쪽 저편에 거문도 최고의 조망처라 할 신선바위가 우뚝 서 있다.
바다 가운데로 썩 나선 듯한 높이 100m가 넘는 암봉 위여서
서도의 해안 절경이 가장 멋진 모습으로 펼쳐진다.
특히 거문도 등대가 선 수월산 쪽으로 들쭉날쭉 내키는 대로
선을 그으며 이어진 해안가 풍광은 기막히다.


정상부는 넓고 평평한 암부라서 20명쯤은 너끈히 앉아 쉴 수 있다.
서도의 남쪽 해안이므로 일출과 일몰 모두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거문도 등대 쪽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특히 아름다워서 새벽에 유림해수욕장으로 하여
신선바위까지만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는 아침 산행객들도 많다.


신선바위에서 다시 내려와 능선을 타고 주욱 동진하면 보로봉 정상.
이곳은 서도와 고도 사이의 만과 어촌 풍경이 평화로이 떠오르는 곳으로,
쉬었다 가라고 벤치도 여러 개 두었다.
보로봉에서 보로봉과 수월산 사이의 갯바위지대인 ‘목넘어’로 내려가기까지
동백숲이 트이는 지점마다 서로 다른 해안절벽 풍치를 펼쳐보이기도 한다.


덕돈리 마을회관에서 목넘어까지는 총 5~6km에 소요시간은 넉넉 잡아 4~5시간.
경치 때문에 빠른 걸음으로 휙 돌아오기가 어려운 길이다.
목넘어에서는 휴대전화로 택시를 불러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3,400여 개나 되는 우리나라의 섬 가운데서도 절경으로 이름난 섬을 꼽아보라면
제주도, 울릉도, 홍도 등과 더불어 항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이 거문도(巨文島)·백도(白島)다.
거문도면 거문도, 백도면 백도가 아니라 언제나 거문도·백도로 묶어
거론하는 것은 두 섬이 그만큼 서로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고작 28km의 거리를 두고 이웃해 있다.
그러므로 기왕 불탄봉 산행에 나섰다면 거문도 뱃길 관광도 곁들이기를 권한다.


거문도ㆍ백도 전문 거문도관광여행사 문의 080-665-7788, geomundo.co.kr


교통


서울~여수 열차 서울역 발 여수역 행 전라선 무궁화호,
새마을호 열차 약 1시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행.


서울~여수 고속버스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30분~1시간 간격 고속버스 운행(거의 우등고속).
5시간 20분 소요. 여수 시외버스터미널 061-652-6877.


여수항 여객선터미널~거문도 여객선은 (주)청해진(061-663-2191)의
오가고호(297톤)가 운항되고 있는데 계절에 따라 시각이 달라진다.
3월부터는 1일 2회 운항 예정.


숙박


거문도는 구식 여관들이 대부분이다.
대개 방도 작은 편이지만 그나마 욕실이 딸려 있는 등 조금 나은 업소로는 해동각(061-666-4242),
호반여관(665-8115·2,3층의 큰 방은 시원하고 깨끗),
영빈장(666-8150), 뉴백도장(666-3939) 등이 있다.
삼호교 건너의 민박집은 수월산과 고도 사이의 아름다운 만을 바라보고 있어 전망이 좋다.
방도 넓은 편이다.(061-665-1681) 거문도의 삼산면사무소 061-690-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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