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경북 울진 돌아보기와 동해안 7번 해안국도를 타고 즐긴 봄바다
여행일자 : 2009년 2월 26일 오후부터 28일 저년까지 2박 3일
여행날씨 : 27일은 흐리고 박무가 있었지만 28일은 맑고 화사한 봄 날씨
여행온도 : 영상 5도에서 영상 14도
여행인원 : 총 5명 (우리가족 4명과 외조카 1명)
여행코스 : 서울-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강릉동해고속도로-동해휴게소-죽변항-콘도식민박 (1박)-
백암산 산행-백암온천-월송정-7번 지방도로-망양정-울진EXPO공원-죽변항 구경-
후정해수욕장에서 축구-덕구온천-민박집에서 대게 시식-성류굴-불영계곡-부처바위-사랑바위-
불영사-민물고기생태체험관-해신당공원-7번해안도로-추암촛대바위-묵호항-묵호등대-고속도로-
서울
오랫만에 가족과 즐긴 동해 바다와 백암산 산행
아이들 방학중에 제대로 된 가족 여행 한번 떠나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갑자기 잠시의 시간을 내어 동해안으로 떠나는 계획을 잡아본다.
처음에는 하동이나 순천쪽을 생각했지만 꽃피는 시기로는 이른감이 있기에 동해바다와 울진 대게를 생각해 내곤 그곳으로 여행지를 정한다.
인터넷으로 이곳 저곳 써핑하다 보니 최저랑 할머니댁의 민박집에 대한 논쟁이 뜨겁고 그곳에 필이 꽂히면서 전화 몇통화로 모든 준비가 완료된다.
평일인 목요일 오후, 서울대학교에서 학위 수여식이 있는 날이다 보니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간신히 그곳을 빠져나와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멀고도 먼 울진으로 향한다.
지난해까지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무던히도 거쳐갔던 낮익은 길이기에 운전에도 다소 여유가 생긴다.
잠시 동해휴게소에 들려 솟대와 주위 풍경을 디카에 담고 7번 해안도로를 타고 남으로 달려가니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어둠이 깊어지며 가끔 좌측 동해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만이 정적을 깨며 친구가 되어 준다.
밤 7시 30여분, 드디어 죽변항 근처의 최저랑 할머니가 운영하는 허름한 콘도식 민박집에 도착해 뜨끈하게 달궈진 큰방 하나를 배정 받고 할머니의 안내로 바닷가에 위치한 횟집으로 옮겨 저녁 식사를 즐겨본다.
나와 옆지기, 고교생 딸과 중등생 아들 하나 그리고 고3이 되는 외조카 한명 포함 총 5명이 시작한 동해안 여행, 워낙 회를 좋아하는 가족이다 보니 특대 광어 한마리가 모자라 중짜리 모듬 하나를 더하고도 약간은 모자란듯한 기분으로 매운탕에 밥까지 말아 먹으니 이제사 조금은 허기를 달랜듯한 모습들이다.
식사 후 취미로 트럼펫을 연주하는 주인 아저씨의 즉석 라이브 무대에서 중학교 아들의 멋진 공연도 즐겨 본다.
이 모두가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
민박집으로 돌아오니 저녁 9시가 가까워지고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할머니표 홍게로 또 다시 밤을 달구는 가족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인터넷 상에 남겨지는 글의 피해와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시골 할머니가 받았던 고통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울진 죽변항에서의 하룻밤이 저물어 가고 있다.
추위에 멀리 고생하며 왔다고 너무나 뜨뜻하게 방을 데워주시는 할머님의 정성에 감사하며 잠자리에 들어가는 시간, 밤 12시를 넘기고 있다.
새벽 5시 저승사자의 울부짖음과 같은 알람시계에 눈을 뜨고 산행 준비 후 옆지기와 단 둘이서 밥 한공기 비닐팩에 담은 후 아이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하며 애마를 몰아 백암온천 뒤에 자리잡고 있는 백암산으로 향한다.
울진에는 자주 왔지만 올랐던 산이라곤 작년 응봉산이 전부이고 또한 서울에서 너무나 먼 거리에 위치하기에 산행만을 위해 내려오기 힘든 것을 감안해 백암온천 뒤에 자리잡고 있는 백암산으로 산행을 떠난다.
어렵게 백암온천 화기보관소쪽 산행 들머리를 찾아 도로변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오르는 시간 새벽 6시 40여분, 헤드렌턴은 필요없지만 아직도 어스름 어둠이 여명에 쫒기듯 달아나는 시간이다 보니 깨끗한 시야는 이른 시각이다.
단 둘이 오붓하게 넓은 등로를 따라 오르니 금새 소나무 군락들이 반기고 여유있는 시간을 즐겨본다.
정상에서 다녀가는 흔적 남기고 주위 풍경을 둘러본 후 흰바위와 백암폭포를 거쳐 백암온천으로 내려오니 아침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늦지 않게 정상적인 시간에 백암산 산행을 끝마친 것이다.
내려오며 어두워 보지 못한 백암산 정상을 줌으로 당겨 잡아 본후 백암온천으로 자리를 옮겨 잠시 샤워를 마치고 애마를 몰아 7번 해안도로를 타고 죽변으로 올라가며 월송정과 망양정에 들려 오래전 다녀갔던 흔적들을 더듬어 본다.
개인적으로 백암온천보다 덕구온천을 좋아하기에 아이들과의 온천은 저녁에 민박집에서 가까운 덕구온천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백암온천에서 나와 7번 지방도로로 접어드니 이정표에 월송정이 보이고 평해 향교를 지나 그곳으로 올라 본다.
관동팔경의 제일경인 월송정은 고려시대 이래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유람지로서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정자이다.
중도에 쇠락한 것을 조선 연산군 때 강원도 관찰사 박원종이 중건하였지만 다시 황폐해져 1933년 이고을 사람 황만영과 전자문등이 중건하였으나 일제말기에 일본군에 의해 철거되어 터만 남아 있던 것을 1969년 제일교포로 구성된 금강회의 후원으로 재건립하였으나 원래 모습과 달라 1980년 지금 상태로 재 건립되였다.
이 정자는 사선이라 불리우는 신라시대 영랑, 술랑, 남석과 안상등 네 화랑이 유람했다는 설화가 남아있다는 유서깊은 곳으로 만그루의 소나무가 십리가 넘는 흰 모래와 어울려 절경을 이루웠다고 한다.
월송이라는 이름은 사선이 달밤에 송림에서 놀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월국에서 솔씨를 가져다 심었다는 고향의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월송정에서 기성항과 사동항을 거쳐 해월원을 잠시 들렸다 기성 망양 해수욕장을 지나니 우측 바닷가에 게대한 게 형상을 만들어 놓고 쉼터를 조성해 놨다.
너무나 아름다운 동해바다와 대게 형상 그리고 바위 섬 두개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몇그루가 눈길을 잡는다.
잠시 멈춰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아이들이 기다리는 죽변 민박집으로 달려간다.
울진황금대게쉼터를 지나 덕신휴게소에서 우측 망양정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니 오산항 지나 멋진 해안이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서 잠시 정차해 주위 바닷가 풍경을 담은 후 드넓고 시원한 동해바다에 마음을 던져 본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지만 생각보다 춥지 않은 기온에 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낀다.
그 춥고 길었던 겨울도 이제 지나고 완연한 봄이 다가온 느낌이다.
다시 그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도로를 사이에 두고 협곡같은 바위가 자리하고 찾아보니 망양정 도로상의 촛대바위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촛대바위와 그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자연이 만들어 준 위대한 풍경에 그저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많은 횟수 이곳을 지났지만 그저 쉽게 지나쳤던 이곳에 이런 멋진 바위가 있음을 인식하니 살아가는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실감해 보는 시간이다.
다시 촛대바위를 지나니 망양정 옛터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니 망양정이 서 있는 망양정 해수욕장 부근이다.
좌측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얕으막한 야산으로 오르니 그곳에 전망 좋은 망양정이 서 있다.
이 정자는 관동팔경중 하나로 넓은 동해를 바라보며 산 정상에 날을듯 앉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원래 망양정은 기성면 망양리 현종산에 있던 것을 조선 철종 11년(1860년) 지금의 위치로 이건하였다.
그후 허물어져 없어진 것을 1958년 중건하였는데 다시 심하게 낡아 2005년 완전 해체후 복원하였다.
특히 조선 숙종은 관동지역에서 제일가는 곳이라 하여 관동제일루라는 친필 편액을 하사하였던 정자로서 왕피천이 만들어 낸 자연호수와 명사십리가 어우러져 절경을 자아내고 있다.
그 망양정을 지나 다시 917번 지방도로인 망양정도로에서 7번 지방도로로 나오는 길 바다 건너 울진 EXPO 공원이 보여 사진 한장으로 남겨 본다.
울진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주행사장으로 국내 최대 자연생태 경관보존지역인 왕피천이 흐르고 수령 200년 이상의 금강송 1000여그루가 자생하는 청정지역이 바로 이곳 EXPO 공원이다.
다시 그곳을 지나 죽변으로 들어가는 소지방도로를 타고 들어가니 봉평해수욕장 가는 길에 다시 아름다운 동해 해변이 눈에 들어오고 잠시 정차해 추억을 담아본다.
저 멀리 세워진 건물들 조차 아름답게 느껴지는 절경이 아닐 수 없다.
민박집으로 돌아 와 아이들과 최저랑 할머니를 모시고 죽변항으로 나와 대게며 홍게 그리고 문어와 회들을 살펴보고 필요한 수산물들을 구매한다.
생각보다 대게의 씨알이 작아 불만이지만 어쩔 수 없는 자연이기에 순응해 본다.
잠시 홍게를 잡은 배로 내려가 할머니가 구매한 홍게를 실고 필요한 택배를 보낸 후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 간다.
아이들이 흥미가 없어하는 폭풍속으로 촬영장은 건너 뛰고...
민박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멋진 죽변항 등대와 항구 주변의 배 그리고 마을들을 디카로 남겨 본다.
언제 다시 내려와 이번처럼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기약없는 시간이기에 지나가는 순간순간이 아쉽기만 하다.
구매한 수산물을 민박집에 내려 놓고 할머니에게 부탁한 후 가족 나들이를 나서본다.
덕구온천 가는 길목에 있는 후정해수욕장으로 가니 저 멀리 바위 위에 낚시대를 드리운 몇몇 낚시꾼들 이외엔 텅빈 백사장이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을 받아 빛나고 찰싹거리는 동해 바닷물이 해변에 부서지며 낭만있는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다.
이곳에서 편을 짜 모래밭 축구를 즐기다 보니 금새 모두 파김치가 되지만 그래도 즐거워하는 아이들 모습에 한시간 가까이 우리들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좀 더 시간을 보낸 후 오후 5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 이제 덕구온천으로 자리를 옮겨 이틀간의 피로를 풀어 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덕구온천, 그곳에 들려 두시간 가까이 몸과 마음을 씻어내니 이 세상 부러움은 모두 사라지고 그저 즐겁고 유쾌한 시간만이 기다리고 있다.
출발하기 전 할머니에게 전화해 대게찜을 부탁 드리고 급할 것 없이 애마를 몰아 민박집으로 돌아오니 저녁 7시를 넘기며 어둠이 다시 온 세상을 감추고 있다.
경기도 평택에서 오셨다는 가족들과 인사 나누고 할머니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울진대게와 홍게로 정신없이 배를 채우지만 아이들이 커서 그런지 아직도 부족한 느낌이다.
눈치챈 할머니가 손주들을 위해 남겨둔 홍게 20여마리를 다시 쪄 풍요롭고 풍성한 울진대게와 홍게의 별미를 맛보고 게껍대기에 비벼준 밥과 묵은 김장 김치로 저녁을 해결하니 눈과 입이 호사를 만났다.
부족하면 더 주신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못들은척 다음에 먹겠다고 사양하고 방으로 들어가 뜨끈한 방바닥에 온몸을 지지니 생각할 시간도 없이 또 하루가 마감되고 있다.
다음날 아침 8시에 느긋하게 일어나니 할머니가 벌써 아침밥을 준비해 주시고 반찬 몇가지를 상위에 펼치니 한상 가득 우리들 만찬장이 되어 버린다.
아침부터 홍게를 먹겠냐며 물어오시는 할머니의 질문에 다음에 먹을 것을 약속드리며 방청소를 끝내고 민박집을 나서는 시간 아침 8시 40여분, 친손자와 손녀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를 대하듯 헤어지는 아쉬움을 남긴채 다음에 다시 만남을 기약해 본다.
민박집을 나와 이제 불영계곡으로 들어가 아이들에게 한국의 그랜드 캐넌이라 불리우는 불영계곡의 상세한 부분을 알려 주기로 한다.
새터휴게소 지난 계곡 건너 부처바위도 다녀오고
새터휴게소의 멋진 측백나무도 담아보고
새터휴게소 막 지난 계곡에 있는 사랑바위도 다녀오고
지난번 다녀온 불영사는 지나며 이정표와 입간판만 찍어 보고
바위틈에 자라고 있는 멋진 소나무와 불영정 그리고 선유정도 들려보고
아이들이 어렸을적 다녀온 민물고기생태체험관과 성류굴은 다음을 기약하며 지나치고...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불영계곡을 넘어 영주를 통과해 서울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물회를 먹고 또한 추암 촛대바위를 구경하기 위해 7번 해안 도로를 타고 올라가 본다.
늘 자주 들렸던 임원항을 지나 잠시 해신당 공원을 들려볼까 했지만 입장료가 너무 비싸고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적을 것 같아 그냥 지나쳐 신남항쪽으로 들어가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담아본다.
연세 지긋한 할머니들이 해녀로 변신해 문어를 잡아 올리지만 삶아 줄 수 없다는 말에 사지도 먹지도 못하고 그저 눈요기로 끝을 맺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 7번 해안도로중에서도 가장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용화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사진 몇장 담아본다.
언제 어느 사람과 함께해도 늘 만족한 미소가 흘러나오는 풍경, 어느 유럽의 해안에서 즐기는 풍경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아주 멋진 곳이다.
이제 추암으로 이동해 추암역에 자리잡고 있는 일출의 명소 추암촛대바위를 다녀온다.
바람이 강하게 불지만 크게 신경쓸 정도로 춥지 않기에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그 틈에 낑겨 추억 몇장 남겨 본다.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여행객들이 몰릴까 생각하니 아찔할 정도이지만 촛대바위를 보는 순간 왜 그리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는지 이해가 될만도 하다
이제 동해와 묵호항을 지나 어달해수욕장쪽 식당에 들려 묵호의 물회를 시켜 먹어본다.
하지만 속초에서 먹던 물회와 달라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곳 물회도 얼큰한 것이 제법 맛은 있었다는 느낌이다.
아이들도 생각보다 맛난 점심물회를 즐겼다는 소식에 즐거운 동해안 여행의 대단원을 내려 본다.
떠나기전 아쉬워 바위 위에 앉아있는 갈매기와 하얀파도가 바위에 부딫혀 부서지는 풍경으로 대신하고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니 오후 6시를 넘기고 있다.
방학이 끝나기 전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다음부터는 좀 더 철저한 계획과 준비로 이번보다 알찬 여행이 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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