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구시와 경상북도 5개 군에 걸쳐 있는 팔공산 종주 마루금
산행일자 : 2009년 2월 14일 (토요일)
산행날씨 : 새벽에 짙은 안개와 가는 우박, 일출 후 안개 사라지고 화창한 무더운 초여름 날씨
산행온도 : 영하2도에서 영상 15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산우님 총 9명의 종주대
산행코스 : 79번과 908번 지방도로 상 한티휴게소-헬기장-파계재-파계봉-헬기장-1054봉-팔공산 서봉-오도재-
팔공산 동봉-염불봉-신령재-헬기장-팔공약수터 및 동화사 갈림길-헬기장-능성재-인봉-노적봉-
관봉-관암사-중마을-고은사-갓바위 주차장
산행거리 : 약 19 Km
산행시간 : 약 10시간 (쉬며 사진 찍고 점심식사 시간 포함)
자연의 경외로움을 느낀 팔공산 종주 산행
종주 산행을 즐기면서 이번에도 교통편으로 마음 고생을 해 본다.
홀로 가는 종주 산행길이라면 내가 필요로 하는 시간에 내 마음대로 떠나고 돌아올 수 있겠지만 공식적인 공지로 떠나게 되면 많은 여건을 생각해야 되고 또한 예기치 못한 상황까지를 고려해야 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같은 산악회에 속해 있는 다른 산행대장님의 도움으로 적정한 25인승 버스를 대절해 놓고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짙은 안개속에 한티휴게소에 설치된 팔공산도립공원안내도 한장 간신히 남기고
새벽 0시 사당에 모인 9인의 종주대를 태우고 낮에 비가 살짝 내려 촉촉한 고속도로를 통해 칠곡 IC를 지나 79번 지방도로와 908번 지방도로를 타며 쉬엄 쉬엄 달려 도착한 대구와 칠곡 경계의 고갯마루 한티재, 제법 높은 고도로 오르면서 예기치 못한 짙은 안개가 앞을 가리고 태풍급 강한 바람이 불어 출발을 불안하게 만든다.
일기 예보까지 꼼꼼히 챙겼지만 예상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는 자연의 힘에 무게감을 느끼는 시간이다.
잠시 한티재 주변의 풍경을 담아 보지만 그저 하얀 안개만이 디카 화면을 채울 뿐 보여주는 풍경이 없다.
한티휴게소에서 79번과 908번 지방도로를 건너 산행들머리에 서 있던 산행 안내도 한장 남기고
잠시 서 있기도 힘든 날씨 속에 스트레칭은 꿈도 못꾸고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 새벽 5시 10분, 타고 온 도로를 건너 나무계단에 올라 산행 날머리에 세워진 산행 등로 한장 남긴 후 잘 정비된 이정표 상의 150번을 보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강한 바람에 비해 온도는 생각보다 낮지 않아 가벼운 산행 복장으로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성전암 갈림길에 도착하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강한 바람에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등로를 채우고 짙은 안개가 물방울이 되어 떨어지며 우중 산행처럼 종주대의 온몸을 적시고 있다.
또한 짙은 안개로 인해 헤드렌턴 불빛이 산란을 일으키며 한치 앞도 보이지 않고 등로가 젖어 있어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여간 미끄럽지 않다.
바짝 긴장하며 오르는 산행이 더욱 강한 압박으로 다가오며 강한 체력과 많은 인내를 요구하고 있다.
어둠속을 헤치며 드디어 첫번째 목표지점인 파계재에 안착하고
그래도 함께하는 종주대들이 뒤따라 오기에 주저없이 앞으로 진행해 본다.
가끔 강한 바람을 타고 등로 주위에 널려있던 낙엽들이 등로를 덮어 짧은 거리 알바를 하지만 금새 제등로를 찾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하기야 이곳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명산이기에 많은 등산객들이 다녀가 등로 정비는 아주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파계재에 도착해 그저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강해지는 바람을 피해 쉴 틈도 없이 앞으로 전진해 나아간다.
서서히 작은 알갱이의 우박이 얼굴을 때리는 악조건 속에 파계봉에 도착하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강렬해지는 바람과 함께 자꾸만 얼굴을 때리는 작은 알갱이들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살펴보니 작은 우박인지 아니면 낮아지는 온도로 인해 생긴 상고대가 강한 바람을 타고 떨어지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진행해 나아가는 얼굴에 강한 아품을 남기며 스치고 있다.
그래도 꾸준히 진행하니 산행 한시간만에 드디어 파계봉에 도착한다.
능선으로 오르자 바람의 강도는 더욱 강해지며 몸도 가누기 힘든 산행 조건으로 변해 버린다.
서서히 세상이 열리며 제법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파계봉을 지나 진행하자 갑자기 세상이 바뀐 듯 바람이 조용해지며 자꾸만 고도를 낮춰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잠시 멈춘 후 지도와 나침판을 들고 독도를 해보니 정상등로는 좌측으로 가야하지만 우리 종주대는 우측 갈림길로 들어서 신무동쪽 내리막을 내려온 듯 하다.
다시 뒤로 빽해 등로를 찾아보니 파계봉 바로 지난 지점에서 좌측으로 나 있는 정상 등로가 보인다.
약 20여분간 처음이자 마지막 알바를 해 보는 시간이다.
종주 이정표 상 132번이 서 있던 부근이다.
날이 밝아오며 종주대의 발길을 붙잡는 멋진 상고대가 반기기 시작하고
알바 후 다시 빠르게 진행하니 바위들이 보이고 곧바로 약간 내리막 안부에 넓은 헬기장이 보인다.
그곳에서 잠시 쉬며 휴식을 취하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는 느낌이지만 아직도 세상을 보여주기 거부하는 짙은 안개로 인해 일출은 보지 못할 것 같다.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날씨가 개이는 듯하여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상고대가 조금씩 등로를 채우며 올겨울 마지막 상고대 산행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제 제법 바위들이 산재해 있는 톱날능선 일명 칼바위 능선에 들어 선 느낌이다.
언제 어느곳에서 만나도 반갑고 아름다운 겨울 친구 상고대
톱날능선으로 오르면서 예상하지 못한 상고대를 만나 이제부터 종주산행이란 의미가 무색하게 되어 간다.
앞으로 진행해야 되지만 자꾸만 발목을 잡아 끄는 상고대를 그대로 놓고 떠날 수 없어 디카 셔터만 수없이 눌러 본다.
가끔 나타나는 바위들이 다시 산행속도를 줄이고 그 사이 한장 두장 찍다보니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모두가 탄성을 지르는 사이 아침 햇살이 비출 시간이지만 아직도 짙게 드리워진 안개로 인해 일출은 포기하고 그저 산객 주위를 하얀 설국으로 변해 버린 산하를 음미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상고대, 올 한해 운이 참으로 좋다는 생각이다
암봉을 넘자 이번에도 환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고 한동안 그 풍경에 심취하며 후미에서 뒤따라 너럭바위로 오르니 오늘 처음 종주 산행에 참여한 막내 산우님이 디카를 잃어 버리고 찾기에 바쁘다.
한동안 자신의 디카를 잃어 버린듯 모두 한마음이 되어 등로를 따라 헤맨 후 간신히 그 디카를 찾아 다시 길을 떠난다.
그 사이 많은 사진으로 아름다운 산하를 담은 후 다시 암봉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산우님들을 당겨도 보고 밀어도 보며 추억을 만들어 드린다.
전망 너럭바위 위에 외롭게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에도 형용할 수 없는 상고대 꽃이 만발해 있다.
그래도 아직 갈길이 멀기에 마음 다잡고 진행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많은 시간 지체를 하고 있다.
아마도 오늘 함께하는 산우님들의 면면을 보니 이렇게 시간 보내며 쉬엄 쉬엄 간다해도 제시간에 산행을 완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마냥 시간을 지체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조금씩 짙은 안개가 강한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아름다운 수묵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 펼쳐지는 자연의 변화무쌍함과 아름다움이 환상을 넘어 경외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얀 상고대 꽃이 피어있는 나뭇가지 위로 살짝 아침 햇살이 비추며 또 다른 멋스러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곳 역시 지난번 수도산에서 가야산까지 종주할 때처럼 일정한 고도를 사이에 두고 겨울과 봄의 두 계절이 공존하고 있나 보다.
종주대가 지나는 높은 고도의 등로에는 하얀 설국이 펼쳐져 있지만 발아래 보이는 나즈막한 마을쪽에는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푸른 강산을 만들기 위한 새생명의 탄생이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얀 백발을 한 노인이 한가롭게 인생을 즐기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었던 상고대
다시 그 환상의 상고대 터널을 넘자 나타나는 바위들, 바위에 달려있는 상고대로 약간은 미끄러워 위험하지만 그 위험구간마다 달려있는 안전로프가 종주대를 안전하게 인도하고 있다.
그곳을 통과하는 산우님들의 다양한 포즈를 즐기며 전진하니 이제 좌측으로 군위군 약계면 동산리쪽 계곡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운해의 군무가 시작되고 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동시에 탄성을 지르며 그 계곡에서 바람을 타고 넘어오는 안개를 몸으로 맞이해 본다
바위 위험구간마다 매달려 있는 안전로프에도 어김없이 상고대는 피어나고
안개와 상고대 그리고 가끔 나타나는 바위들이 지루하지 않은 등로를 열어주고 그 좁은 통로를 통해 매순간 새로운 신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조금씩 아침 햇살이 강해지며 그렇게 움직이지 않을 듯 세상을 감추던 짙은 농무도 엷어지며 장쾌한 팔공의 마루금을 보여주지만 아직도 디카에 담을만큼 선명하지는 못하다.
그저 가슴으로 느끼는 것으로 만족하는 시간일 뿐이다
칼날능선에 산재해 있던 다양한 바위들중 한 곳
아름다움을 넘어 음침할 정도로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상고대와 아침안개, 등로 위 갈색과 하늘을 향한 하얀 세상 그 누가 이처럼 변화무쌍하고 멋스러운 자연을 모두 노래할 수 있을까...
잠시나마 예술가가 되어 가슴으로 느끼는 자연을 노래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인간 언어의 한계에 그저 멍하게 그 자연에 순응해 본다.
자연만이 만들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등로속으로 들어가는 종주대는 분명 복받은 종주대들이려니...
앞서가던 산우님들이 다시 발걸음 멈추고 자연의 경외로움을 만끽하는 사이 앞으로 진행해 본다.
그것도 잠시 그들과 다시 하나되어 시간 보내며 급할 것 없는 유람의 시간이 되어 간다.
이 시간 이곳을 떠나면 다시는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을 등로의 경외로움에 그저 찬사만이 흘러 나올 뿐이다.
암봉에 매달려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소나무이지만 그 고달픈 인생으로 인해 종주대는 편안한 산행이 이어지고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 암봉을 타고 내려오니 저 멀리 동쪽으로 올라야할 봉우리들이 안부쪽 안개 넘어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방송국과 군부대가 점령한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의 인공 구조물들이 보이고 군위쪽으로 이어진 능선이 환상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
그 능선 중간에 미끈한 암봉이 다시 눈길 사로잡는 시간, 오묘한 자연의 위대함에 그저 긴 탄성만 지르고 있다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 능선이 춤추는 안개속에 그 머리만 드러내고 있다
그 흩어지는 안개를 따라 귀신에 홀리듯 등로를 따르니 점점 엷어지는 안개의 두께에 비례해 가시거리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등로 옆 조금이라도 높은 바위가 있으면 올라가 나뭇가지 잡고 중심 세우며 조금이라도 멋진 사진 한장 남기기 위한 사투 아닌 사투도 벌여본다.
말라 떨어지질 못하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단풍과 상고대가 또한 절경이다
서봉 가는 길에 우뚝 솟아있는 1054봉이 잠시 비로봉을 숨기고 그 사이 아침 햇살과 상고대 꽃을 피운 잡목들 사이로 빛나는 봉우리에 초점을 맞춰본다.
역시 아름답다.
어느곳을 바라보고 디카 셔터를 누른다 해도 작품 아닌 풍경은 한곳도 없다.
다만 찬바람에 오랫동안 노출된 손등이 시려워 정교한 사진은 담기가 어렵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상고대가 잠시 주춤한 사이 바위들도 담아보고
그래도 여전히 사진기 셔터를 누르는 손길은 바쁘기만 하다.
잠시 주춤한 상고대 터널을 벗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바위도 담아보며 놀고 쉬엄쉬엄 진행하니 산행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지체된 듯 하다.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면 이시간이면 벌써 팔공산 서봉에 도착했어야 할 시간인 것을 약 한시간 이상 지체된 유유자적의 시간이다.
1054봉 오름길에 피어난 상고대와 암봉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낙엽이 절경이다
잠시 앞에 보이는 1054봉을 배경으로 여유로운 휴식 시간까지 가져본다.
우측 남사면은 햇살로 인해 벌써 상고대가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좌측 북사면의 능선에만 아름답다 못해 비경으로 남아있는 상고대가 또 다른 자연을 선보이고 있다.
가운데 능선을 두고 이렇게 다른 두모습으로 종주대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자연.
군위쪽 골짜기에서 피어 오르는 안개가 바람에 춤을 추는 모습 또한 가히 환상적이다
계속 동무 삼아 이야기 나누던 상고대를 잠시 멀리하고 이제부터는 소녀시대나 원더걸스보다 더 아름답게 춤을 추는 아침 안개에 빠져 허우적 거려본다.
많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그 깊은 골짜기의 모습을 시시각각 변화시키는 안개의 춤솜씨에 그저 혀만 내두르는 시간도 가져본다
남쪽으로 개스 찬 대구 하늘 넘어 비슬산이 뚜렷하다
그러다 문득 우측 대구 시내쪽을 바라보니 가까이에 조용한 마을이 자리하고 얕으막한 산줄기를 타고 저 멀리 보이지 않는 대구의 오염물질들이 하늘을 덮으며 이쪽 새하얀 안개와는 다른 인간의 오욕이 담겨있는 시커먼 개스를 한컷 머금고 있다.
그 뒷쪽으로 봉긋한 봉우리 두개가 솟아 있고 그 봉우리 이름 맞추는 퍼즐 게임에 들어가 본다.
찾아보니 몇해전 이른 봄 찾았다가 기대했던 진달래와 철쭉은 보지도 못하고 앙상한 가지만 가슴에 담고 내려온 비슬산이 운해속에 모습을 감춘채 목만 내밀고 거기에 서 있었다.
반대 능선에 올라 내가 알고 있어 찾아볼 수 있는 산이 있기에 더욱 반가운 시간이기도 하다.
갈색과 암봉 그리고 좌우가 대칭되듯 환상을 노래하고 있는 등로
이제 1054봉도 눈앞에 다가오고 올라야 할 능선을 바라보니 이제와는 또 다른 멋스러움이 묻어 난다.
같은 풍경속에서도 절경으로 빛나는 풍경이라고나 할까
모두 감탄사를 연발하며 서서히 그 자연과 하나되기 위한 시간을 가져본다.
1054봉 오르기 전 안부의 모습도 담아보고
그러다 빠르게 진행하니 봉우리 오르기전 안부에 도착하고 앞서가는 산우님들의 정겨운 이야기 소리도 들리기 시작한다.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가끔 보이던 암봉이 입석대처럼 멋진 모습으로 다가오고 잠시 흐르는 땀 닦으며 뒤돌아 보니 그곳에 천국이 펼쳐져 있다.
지나온 능선길이 끝없이 이어지며 저 멀리 마지막 봉우리에 안개가 북에서 남으로 넘으며 자연의 오묘함을 알려 주고 있다.
그 끝자락에 합천의 가야산 정상이 안개속에 고개를 들고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아름다운 마을과 대구 그리고 저 멀리 비슬산이 솟아있고
그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고개를 돌리니 우측으로 다시 뿌연 개스를 덮고 있는 대구쪽 아파트가 간간히 보이고 그 넘어 비슬산의 길죽한 두 봉우리가 안개속에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너무 고즈넉한 마을이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는 풍경과 함께 멋진 조화를 이루며 종주 산행에서 좀처럼 느끼지 못하는 아름다운 느낌을 전해준다.
1054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니 저 멀리 봉우리에서 안개의 춤사위는 그칠 줄 모르고
다시 땀방울 흘리며 고도를 높이자 더욱 선명한 지나온 능선이 남북으로 다른 두 얼굴로 반겨준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안개의 춤사위가 북에서 남으로 넘처 흐르고 그 흐르는 춤사위를 따라 산객의 눈동자도 쉼없이 바지런히 움직여 본다.
그 미세한 흐름까지 담아내지 못하는 인간의 도구에 아쉬움만 깊게 남겨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지나온 능선의 천태만상을 보여주는 안개의 춤사위 뒤로 가야산이 희미하다
이제 많은 안개가 사라졌지만 아직도 깊은 북사면의 골자기에 남아 있던 안개가 지나온 능선에 막혀 느린 흐름으로 올랐다 그 능선을 타고 빠르게 남하하며 사라지는 풍경은 차라리 꿈이 아닌가 자신을 꼬집는 시간을 만들기도 한다.
저 지나온 능선 끝자락의 구름 위로 가야산이 희미하게 올라와 있다.
그 환상의 풍경과 자연의 변화에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 주위를 둘러보니 보이는 산우님이 없기에 다시 두 다리에 불끈 힘을 주고 적당히 섞여있는 암릉을 타고 마지막 오름짓을 해 본다.
1054봉에 올라 바라본 지나온 능선이 선명히 드러나며 곱고 예쁜 자태를 모두 드러내고 있다
1054봉 정상에 오르니 나마스테대장님과 바다사랑님이 전망 좋은 바위쪽으로 잡목을 헤치고 들어가 추억 만들기에 바쁘다.
그속에 녹아 들어가 잠시 쉬며 남쪽 팔공산에서 보기 드문 절경을 만끽해 본다.
지나온 능선의 남북이 마루금으로 나눠 각기 다른 얼굴로 세상에 보여지고 그 끝자락에 달려있는 봉우리에선 아직도 헤어지기 아쉬운듯 마지막 안개가 너울 춤을 추고 있다.
그 넘어 얼마 전 다녀온 가야산이 역시 운무를 두른 채 당당히 그 얼굴을 내밀고 있다.
상고대는 나뭇가지 뿐만 아니라 기둥에도 피어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산우님들이 떠난 후에도 한동안 꿈속을 헤매이다 정신차려 돌아 진행하니 이번에는 나무 기둥에 자란 상고대가 마치 이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모양인양 산객을 부른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드는 순간이다.
잠시 멈춰 사진으로 담은 후 가던 길 재촉해 본다.
서봉가는 등로에도 아직 사라지기 아쉬운 상고대가 햇살에 반짝이고
마냥 머무를 수 없기에 디카를 주머니속에 넣어 두고 다시 앞으로 전진하니 아직도 남아 유혹하는 상고대의 손길을 외면하지 못하고 다시 여유를 부린다.
하지만 이곳에서 부터 오랫만에 먹은 새벽밥에 체했는지 속이 거북하며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식사 시간이 가까워 오지만 식욕도 없고 더부룩한 배가 산행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드디어 서봉 이정표에 도착해 땀방울 닦아 본다
한동안 홀로 진행하니 앞에서 산우님들 목소리가 들리고 조금 더 전진하니 모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재빨리 합류하니 탐방로가 서 있는 팔공산 서봉 정상이다.
이곳에서 비로봉을 들렸다 동봉으로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 등로이지만 팔공산 최정상부인 비로봉에는 군부대와 양대 방송 기지국이 있어 출입금지 구역으로 되어 있다.
어쩔 수 없이 오도재로 내려갔다 동봉으로 다시 올라가야 하는 비운의 등로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구쪽 산악인들의 노력으로 올 4월쯤 비로봉이 개방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웠다니 비로봉에 오를 수 있는 날 다시 한번 찾아보자 다짐해 본다.
서봉을 지나자 거짓말처럼 상고대가 사라지고 날이 맑아오며 시야가 터진다. 헬기장에서 바라 본 비로봉 전경
다시 휴식을 끝내고 동봉을 향해 진행하니 금새 안부인 헬기장 하나가 있다.
너무 좋은 시야를 제공하기에 그곳에 머물며 주위 풍경을 살펴본다.
좌측 군위쪽으로 아담한 시골 마을 위로 하얀 뭉게 구름이 덧없는 짧은 인생을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타이르듯 떠있고 남쪽으로 비슬산이 제법 제모습을 갖추고 보이기 시작한다.
그 비슬산 좌측으로 저 멀리 영남알프스의 가지산과 운문산 줄기가 구름속에 봉우리만 내밀고 인사를 건네고 비슬산 우측으로는 산자락에 일부분이 가려있는 가야산 봉우리도 보인다.
일부 산우님들이 식사를 권하지만 동봉에서 하기로 하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헬기장에서 바라 본 북쪽 군위쪽 하늘에 떠 있는 아름다운 구름들
이곳에서부터 갑자기 속이 더 불편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산우님들을 먼저 보내고 천천히 홀로 진행해 본다.
종주산행에서는 먹는만큼 간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는데 먹지도 못하고 어찌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아직까지는 산행에 큰 어려움은 느끼지 못하기에 다시 의지를 불태운다.
떠나기 전 아쉬워 몇장의 풍경 사진을 더 담은 후 늦게 출발한다.
올라야 할 노적봉과 관봉까지 시원하게 조망되고 그 넘어 저 멀리 머리만 내민 영남 알프스 자락도 가물거리고
그러다 문득 가야 할 마루금을 바라보니 그 오른쪽 저 멀리 하얀 구름 사이를 뚫고 희미한 봉우리 두어개가 보일듯 말듯 다가온다.
재빨리 지도를 꺼내 독도를 해 보니 그곳이 바로 가지산과 운문산쪽 영남알프스가 아닌가...
희열이 느껴지며 산행의 재미를 더해 보는 시간이다.
이제 비로봉은 지척에 자리하지만 못 오르는 아쉬움만 커가고
눈앞에 펼쳐진 너무나 아름다운 능선이기에 오르지 못하는 비로봉이 그만큼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언젠가는 오를 수 있기를 염원하며 한발 두발 천천히 속을 달래며 걸어 본다.
산행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먹지를 못하니 스스로가 걱정도 되지만 참을만 하다.
다시 나타나는 비로봉 가는 능선의 상고대
이제 마지막인가 생각하면 다시 나타나는 상고대, 아마도 이곳의 상고대가 이번 팔공산에서의 마지막이 아니라 올 한해 겨울 산행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상고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좌우측의 대칭은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그 정상에 서 있는 인공 구조물을 향해 끝없는 자연의 선물을 뿌려 놓고 있다.
뾰족한 못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상고대가 다시 유혹하고
수많은 상고대를 봐왔지만 이번에 보는 상고대의 모습은 좀 특이한 모습이다.
바람의 강도가 강한 곳에서 물기가 그대로 머물며 만들어 낸 특이한 상고대, 오늘 이곳의 바람이 얼마나 강했는지 그리고 상고대를 만들어 내기 위한 기후 조건이 얼마나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 조금은 짐작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두번 다시 어디에서 이런 상고대를 만날 수 있을까...
비로봉 정상에서 북쪽 군위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의 암봉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제 오도재로 내려가기 전 잠시 대구쪽 시가지를 살펴보지만 시내는 보이지 않고 몇동의 아파트가 저 멀리 나즈막한 능선 넘어 희미하게 보인다.
그 아파트로 향한 높지 않은 능선이 푸르름을 간직하며 따스한 봄 햇살을 기다리고 있는 듯 조용히 그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금새 서봉과 동봉을 이어주는 오도재에 안착하고
이제 바위 너덜길과 평이한 등로를 따라 안부쪽으로 내려오니 오도재에 도착한다.
산우님들은 아마도 벌써 동봉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즐기고 계시리라...
소화도 안되고 빨리 걸어 갈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지도를 꺼내 주위 산군들 하나 하나를 확인하다 보니 대구에서 올라오신 아주머니 한분이 옆에 서서 진행을 하지 않고 이것 저것 물어 오신다.
상세하게 모든 산군들을 알려 드리니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떠나시는 사이 벌써 시간이 많이도 흘렀는가 보다.
지나는 길에 우측으로 바라보니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도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오도재를 지나자 좌측 비로봉 방향으로 팔공산 약사여래불좌상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보인다.
평소 같으면 두말없이 올랐다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왔겠지만 뱃속도 좋지 않고 또 동봉에서 기다리고 있을 산우님들 생각에 포기하고 이정표만 남겨 본다.
사선으로 보이던 남쪽으로 대구쪽 능선이 이제사 제법 일자로 누워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어렵게 너덜지와 팔공산 마애약사불좌상 지대를 지나 동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헬리포터와 비로봉 정상부
나무 계단을 타고 동봉 오르는 길에 바위 전망대에서 뒤돌아 보니 서봉 오르는 등로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전형적인 봄 날씨에 아름다운 능선이 눈에 들어 온다.
헬기장 하나가 또렷히 남아 있고 그 위 능선을 타고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에 인공 구조물을 안고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애처로운 생각이 든다.
팔공산 동봉에 도착해 인사 나누고
드디어 어렵게 동봉에 도착해 식사를 마치고 기다리는 산우님들 만나 과일 몇개로 허기를 달래 본다.
참을 수 없는 속앓이에 다시 한방 소화제를 먹은 후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바위 전망대에 올라 주위 경관을 살펴 본다.
올라야 할 길고 칼날같은 능선도 잡아보고
작은 공룡 등뼈같은 관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햇살을 받아 길고도 멀게만 느껴지고 돌아 온 길을 뒤돌아 보면 언제 그 먼길을 걸어 왔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약을 먹고 과일 몇조각을 먹어서인지 이제 좀 속이 편해지고 좀 참을만 하다.
약간의 시간속에 단체 사진도 한장 남긴 후 이제부터 늘어진 산행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도 하고 또 땀 한번 제대로 흘려보자 마음먹고 빠르게 진행해 본다.
속이 좋아지니 산행도 크게 어렵지 않다.
바위 끝자라가 직벽 앞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암봉도 잡아보고
잠시 진행하니 칼바위 전망바위 가장자리에 소나므 한그루가 애처롭게 자라고 그 넘어 직벽의 암벽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거대한 직벽 위 능선을 타고 걸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기온도 올라가고 날씨도 따스하니 땀 한번 흘려 보리라...
무척 빠르게 진행하여 흐르는 땀방울 닦던 도마재
좀 빨리 진행하니 벌써 도마재에 안착한다.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벌써 3킬로미터 정도 달려온 것이다.
온 몸에 땀방울이 찐하게 흘러 내리고 뒤에서 조금씩 주춤거리는 산우님들이 계시기에 휴식 취하며 속도를 늦춰 본다.
너무 무리할 이유는 전혀 없기에 선두 후미없이 한 그룹으로 만들어 진행한다.
동봉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에 산재한 암봉들이 멋져서 한 컷
한동안 진행하다 보니 좌측 저 멀리 만물상 같은 바위군들이 보이고 멋진 모습에 잠시 눈길 준 후 사진에 담아 둔다.
아침과는 전혀 다른 산세와 날씨 변화에 그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이것이 종주 산행에서 맛보는 산행의 재미가 아닐까 종종 생각해 본다.
신령재 가는 능선 위 전망바위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들, 저 멀리 서봉과 동봉, 비로봉과 가까이에 염불봉
이제 노적봉이 보이는 능선에 올라 뒤돌아 보니 멀고도 먼 등로를 돌고 돌아 많이도 왔다는 생각이다.
두런 두런 이야기 꽃 피우며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진행하니 예상했던 시간에 맞춰 전진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제 눈 앞에 보이는 노적봉에서 관봉을 넘으면 오늘 하루의 산행도 마무리가 되겠지...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팔공산 컨트리클럽 전경
뒤돌아 온 능선이 시원하게 보이는 전망바위에 오르니 우측으로 팔공산 컨트리클럽이 펼쳐져 있다.
필요에 의해 조성된 것이겠지만 미관상이나 아름다운 팔공산 자락에 놓여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조화로운 삶과 자연이 하나되길 바래 본다.
제법 더운 날씨에 벌써 긴팔 티를 벗고 반팔 소매의 등산복으로 갈아 입은 산우님들이 보이니 세월의 흐름을 실감해 본다.
신불재에 도착하고
이제 신불재에 도착하고 좌측의 넓은 공터를 지나처 마지막 칼바위 능선을 따라 관봉으로 향한다.
하지만 몇개의 작은 암봉들을 넘으며 두명의 산우님들과 헤어져 잠시 주춤거렸지만 금새 다시 합류할 수 있음을 알기에 이제부터 편하게 진행해 본다.
암봉을 타고 정상에 오르니 선두 산우님들이 계시고 사진 몇장 남긴 후 등로를 타고 다시 진행한다.
다시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노적봉과 관봉, 하지만 이 암봉에 오르면서 두 산우님과 헤어지고
다시 두분의 산우님들이 앞서 간 두 산우님들을 만나 연락이 오고 이제사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즐겨 본다.
지나 온 능선과 컨트리클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바위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고 시원한 바람을 쐬어 본다.
이제 좀 속도 좋아지고 허기가 조금씩 느껴지기에 평소 잘 마시지 않던 음료수와 식수만 축내 본다.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컨트리 클럽과 지나온 팔공산 능선들
노적봉과 관봉이 지척에 보이는 암봉에 도착하니 연세 느긋한 할아버지 한분이 고로쇠 물을 팔고 있다.
유명대장님이 사주는 고로쇠 한잔에 다시 원기를 회복하고 멋지게 서 있는 바위쪽으로 가 군위쪽 전망을 조망해 본다.
기온이 많이도 올라 이제 제법 더위를 느껴 본다.
노적봉이 훤히 보이는 전망 바위에서 묘하게 생긴 바위도 담아보고, 영천시 청통면 신원리 방향의 조망이 좋다
관봉과 갓바위쪽 암자도 줌으로 당겨 담아본다.
이제 저곳에 도착하면 소원 하나 빌고 내려가야 되겠지
힘을 내며 다시 출발한다.
모든 산우님들은 이미 꼬리도 보이지 않고 바람처럼 사라진 뒤이다.
관봉 갓바위와 암자도 가깝게 보이고
지나 온 능선의 암봉이 참으로 환상이다.
많은 등산객들이 그 암봉에 올라 있는 모습도 보이고 능선에 솟아 있는 암봉 그 자체도 아름답다.
눈 앞에 노적봉이 보이지만 오를 수 없음이 아쉽다.
지나온 암봉 위에도 등산객들이 보이고
노적봉 앞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를 지나니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던 흔적이 바위 밑 이곳 저곳에 남아있고 그 흔적을 따라 진행하니 이제 관봉이 눈 앞이다.
많은 등산객들을 헤치고 다시 천천히 오르락 내리락 하며 진행하니 몇분의 산우님들이 앞에 보인다.
오르지 못하는 노적봉 이정표도 담아보고
이제 관봉이 눈앞이지만 그곳에 가는 등로는 험하기만 하다.
깍아지른 듯한 등로 사면을 따라 진행하니 우측 저 멀리 하산해야 할 갓바위 주차장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사진 한장 남기고 조금 더 진행하니 갓바위 오르는 길에 등불이 밝혀져 있고 많은 불자들이 끝없이 이어진 돌계단을 타고 오르는 모습이 들어온다.
역시 갓바위는 전국에서도 그 유명세를 날리고 있는 곳중의 한곳임을 실감시켜 주고 있다.
갓바위가 목전에 다다른듯, 수없이 많은 갈래로 갈라지는 등로 이정표
갓바위 돌계단에 도착해 힘겹게 돌계단 타고 오르니 모든 산우님들이 모여 있고 갓바위에 들려 소원을 빈 후 주위 풍경을 조망해 본다.
다시 갓바위 초입으로 나와 커피 한잔씩 마시고 그 돌계단을 타고 관암사로 향한다.
갓바위 가는 비탈 등로에서 바라 본 갓바위 주차장 원경, 산행 날머리이다
어찌 저리 인자한 모습으로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을 수 있는지...
많은 불자들이 그 앞에 무릎꿇고 수많은 소원을 빌고 있는 모습에서 작은 인간의 모습을 발견해 본다.
필자도 소원 몇가지 빌어 보지만 종교에 대한 믿음이 적은 사람이기에 그 소원이 이루워질 것이란 희망은 가져보지 못한다.
드디어 갓바위에 도착해 소원 몇가지 빌어보고
한참을 내려와 돌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관암사가 있고 그곳을 통과하며 사진 몇장 담아본다.
어릴적 부모님 손잡고 나즈막한 산 중턱에 있던 암자에 들려 불심을 찾았던 시절이 생각나고 그 나즈막한 산에 오르는 것조차 힘겨워하던 추억이 생각 나 홀로 미소를 머금어 본다.
이제는 산행을 하면서 암자를 찾으니 어린 시절과 비교해 보면 반대의 입장이 된 것이다.
관암사를 지나고
이제 다시 나즈막한 등로를 타고 솔밭길을 내려오니 고은사가 있고 그곳을 지나 매표소를 통과하니 하루가 끝나가고 있다.
준비된 버스에 올라 대구 시내쪽으로 들어 와 우리들만의 만찬을 시작해 보는 시간, 그저 산에 올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두 형제가 되는 시간이다.
한잔 술에 피로를 털어내고 이야기와 웃음속에 찐한 산우애를 나누며 멋진 하루를 마감해 본다.
고은사를 지나 갓바위매표소를 통과하며 산행을 마무리 하고
함께 멋진 종주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 온 9명의 종주대에게 감사 드리며 다시 좋은 산행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소 드림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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