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북과 충북의 경계에 우뚝 솟아 있는 황악산과 직지사 일대
산행일자 : 2009년 2월 5일
산행날씨 : 산 아래에는 따뜻한 봄과 같은 날씨였으나 정상부에는 싸라기 눈이 날리는 매서운 겨울 날씨
산행온도 : 영하 2도에서 영상 10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직지사-능여계곡-운수계곡-운수암-여시골산 갈림길-백운봉-황악산 비로봉-형제봉-
바람재 갈림길-신선봉-망월봉-직지사
산행거리 : 13.5 Km
산행시간 : 4시간 45분 (4시간 15분 산행 후 30분간 직지사 둘러보기)
2년전 백두대간 산행 시 안개로 인해 보지 못한 황악산에서의 조망에 취한 하루
또 김천에 일이 생겼다.
이번에는 수도암에서 출발해 수도산과 양각산을 지나 흰덤이산까지의 산행을 염두에 두고 새벽같이 떠나는 길이다.
일을 마치니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다.
수도암을 향해 애마를 몰아가다 문득 주머니를 뒤지지만 모발폰이 보이지 않는다.
택시 수배도 그렇고 또 중간에 알아 볼 사항도 많은데 난감하다.
이곳은 원점 회귀 산행이 불가능 하기에 포기하고 그냥 서울로 올라가기 아쉬워 직지사를 통해 황악산을 그려 본다.
황악산 정상석 옆에 배낭을 세워두고 한컷
2년전 안개가 자욱한 날에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하면서 올랐던 황악산, 가랑비와 싸우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정상에서 추위에 벌벌 떨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며 오늘만큼은 정상에서 장쾌한 마루금을 볼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지고 떠나 본다.
공사중인 직지사 도로를 우회하여 그냥 지나치자 운수암 오르는 초소 앞에 넓다란 주차장이 보이고 그곳에 애마를 주차시킨 후 초소옆에 서 있는 등산 안내도를 담은 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 11시 10분이다.
산불 예방 기간이라 주소와 이름을 남겨 놓는 것 또한 경방기간에 하는 의무중의 하나가 되어 있다.
직지사 지나 운수암 초소 옆에 세워져 있던 황악산 등산 안내도
준비한 자료는 없지만 늘 애마에 실고 다니는 등산 안내도 책자에서 대강의 능선을 파악했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산행 들머리에서 산행 시작 전 살펴보니 이곳 운수암 가는 초소에서 1111미터의 황악산 정상까지는 약 4400미터란 이정표가 눈길을 잡는다.
약 2시간 정도로 예상하지만 실제 산행은 어떻게 될련지, 그리고 필자가 생각하는 코스대로 산행을 한다면 총 거리가 약 13.5 Km이고 평소대로 진행한다면 5시간 30분에서 6시간 정도로 예상되는 거리이다.
운수암 오르는 콘크리트 차도에서 갈림길을 만나면 무조건 우측으로 오르면 되고
넓은 콘크리트 차도와 임도를 따라 빠르게 오르니 차도 양 옆으로는 산죽이 자라고 있고 우측으로는 청아한 물소리를 내며 이곳 주민들과 직지사에서 상수도로 사용하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교각이 아름다운 내원교가 보이고 계속 오르니 좌측으로 명적암 오르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우측 등로를 타고 계속 진행하니 다시 정상까지 40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기고 조금 더 지난 지점의 삼거리에서 좌측은 중암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백련암 갈림길에도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고
다시 지루한 콘크리트 차도를 따라 진행하니 이제 이정표엔 정상까지 3600미터에서 3500미터란 글자가 보이고 곧이어 좌측으로 백련암 오르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우측 등로를 따라 오르니 금새 정상까지 30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산행 시작 후 15분만에 운수암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까지 자가용 통행이 가능하기에 타고 올라오려고 했지만 원점 회귀 시 날머리가 직지사이기에 15분 정도 지루한 콘크리트 차도를 따라 이곳까지 걸어 올라온 것이다.
운수암 갈림길에 도착하고, 좌측이 등로이고 우측이 운수암 오르는 길
이제 좌측으로 콘크리트 차도가 끝나며 본격적인 등로가 이어지지만 언제다시 이곳에 올라 운수암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어렵지만 잠시 운수암에 들려 사진 몇장 남기고 시원하게 흐르는 물한바가지 떠 목을 축이고 뒤돌아 나와 우측 계곡 넘어로 나 있는 등로를 찾아 이제부터 땀 좀 흘려 본다.
겨울 날씨답지 않게 바람도 없고 후덥지근한 날씨가 온몸에 많은 땀방울을 요구하고 있다.
운수암 전경
잠시 정상 등로 찾아 ㅎ식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나무 벤취에서 옷가지들을 정리하고 스틱을 이용해 다시 정상을 향해 산행을 시작하니 생각보다 많은 땀방울로 인해 산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더욱이 얼었던 등로가 녹으며 진흙창을 만들고 그 진흙들이 등산화에 다랄붙어 더욱 무거운 발걸음을 만드는 시간이다.
기대했던 상고대는 여기에서 포기하고 그저 정상에 올라 저 멀리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지난번 다녀 온 수도산과 가야산만이라도 보여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등로 위 낙엽과 양 옆으로 산죽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나무계단이 땀을 요구하고
가끔 나타났다 사라지는 산죽들과 앙상한 가지만을 드러내고 황량함만을 더해주는 잡목들 그리고 등로를 정비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나무 계단이 전부인 특징없는 등로를 타고 한동안 땀방울을 짜낸다.
정상까지 25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쳐 다시 오르니 제법 넓은 안부가 나타나며 정상까지 2260미터 남았다는 글귀와 좀 쉬었다 가세요 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제 가파른 된비알 치고 올라 제법 높은 능선에 도착했는가 보다.
바람이 거세지고 피부와 와 닿는 촉감 역시 아래에서와는 사뭇 다른 추위가 느껴진다.
첫번째 능선 안부에 도착해 잠시 호흡 가다듬고, 이곳이 백운봉과 여시골산 갈림길이다
이정표를 보니 우측으로 여시골산 가는 방향이고 정상은 좌측 등로를 타고 올라야 한다.
우측으로 가면 운수봉 지나 괘방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인 것이다.
은수란 닉을 가지고 계신 산우님이 있어 2년전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운수봉을 은수봉으로 바꿔 장난치던 기억이 떠 오르며 그때 함께 이곳 황악산에 올랐던 산우님들 얼굴이 하나 둘 스치고 지나간다.
조망도 없고 이정표도 없는 백운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며 오르고
완만한 등로와 나무계단을 타고 계속 진행하니 어느덧 등로 주위엔 깊게 쌓인 활엽 낙엽들이 바스락 거리며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다시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특징없는 백운봉을 우회하여 이제 이정표엔 1580미터란 글귀가 보이는 안부이다.
잠시 흐르는 땀방울 닦아내고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앞쪽으로 하얀 눈을 담고 있는 황악산 부동사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시 특징없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정상까지 107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와 소나무 두그루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정상까지 1Km남짓 남아 있는 등로에서 바라 본 황악산 북동릉 사면의 눈, 북동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도 보인다
이제 잡목 사이로 제법 발아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고 정상까지 10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 지나 610미터 남았다는 곳에 도착하니 저 아래 까마득하게 직지사가 박무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북동쪽으로 기날못, 즉 복전 저수지가 보이고 필자가 방금 전 오른 등로도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정동쪽으로는 오늘 산행 들머리인 직지사와 저 멀리 넓은 들녘을 이루고 있는 김천 시내가 보이지만 박무로 인해 깨끗한 조망은 어려워 보이지만 보는 그 자체로 시원하다.
그 직지사 우측 넘어로는 811미터의 대덕산이 홀로 우뚝 자리를 지키며 김천 시가지를 굽어 보고 있다.
첫번째 돌탑있는 봉우리에서 바라 본 동쪽의 직지사와 저 멀리 대덕산이 우뚝하고
남서쪽으로는 올라야 할 황악산이 얕으막한 안부를 가운데 두고 두개의 봉우리로 이루워져 있음을 알리고 그 좌측인 남쪽 방향으로는 오늘 타고 내려가야 할 형제봉과 신선봉 마루금이 직지사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마치 내장산 종주시 봤던 모습과 비슷하다.
서쪽으로는 넓은 헬기장이 부르고 그 헬기장 넘어 북서쪽으로는 곤천산 능선이 아름답게 놓여 있다.
황악산 정상을 500여미터 남겨 놓은 봉우리에서 바라 본 올라야 할 형제봉(가운데)과 신선봉(좌측)
한동안 머문 후 다시 돌탑이 있는 작은 봉우리 지나니 넓은 안부가 나타나고 키작은 잡목들과 회색빛 억새가 그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서쪽 봉우리로 올라 직지사쪽 조망을 바라 본 후 헬기장 넘어 곤천산 능선도 잡아보고 다시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르니 이곳에는 제법 많은 눈이 등로에 쌓여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주고 있다.
북서쪽으로 곤천산 능선도 아름답게 보이고
다시 작은 봉우리 넘어 헬기장을 지나며 다시 많은 사진으로 남기고 나무계단을 타고 마지막 오르막 오르니 드디어 황악산 정상이다.
돌탑이 중앙에 서 있고 1111미터 황악산이란 정상석 옆에 작은 정상석 하나가 더 있으며 삼각점이 있는 뒤로는 백두대간 산행 지도가 그려져 있다.
지난날 올랐던 추억이 되살아 나며 배낭 내려 놓고 천천히 주위를 조망해 본다.
좀 아쉬움이 있다면 박무로 인해 생각보다 깨끗하지 못한 시야이다.
황악산 정상부 전경
황악산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과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상촌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111m이다.
예로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으로 불렀다고 하며 지도상에도 흔히 그렇게 표기되어 있으나 산 아래 직지사의 현판 및 택리지에는 황악산으로 되어 있다.
서남쪽에 연봉을 이룬 삼도봉(1176봉), 민주지산(1242봉)과 함께 소백산군의 허리부분에 솟아 있다.
왼쪽 남쪽으로 가야 할 형제봉과 신선봉 그리고 우측 저 멀리 삼도봉 능선이 안개에 가려있다
주봉인 비로봉과 함께 백운봉(770봉), 신선봉(944봉), 운수봉(740봉)이 치솟아 있으며 산세는 평평하고 완만한 편이어서 암봉이나 절벽 등이 없고 산 전체가 수목으로 울창하다.
특히 직지사 서쪽 200미터 지점에 있는 천룡대로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대표적인 계곡으로 봄철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볼 만하고 가을철 단풍 또한 절경을 이룬다.
그밖에 내원계곡과 운수계곡의 경관도 뛰어나다.
발 아래 직지사와 드넓은 김천시내와 들녘 그리고 그 끝자락에 구미의 금오산이 어른거린다
북쪽의 괘방령과 남쪽의 우두령을 통해 영동군과 김천시를 잇는 지방도가 지난다.
정상에서는 서쪽으로 민주지산, 남쪽으로 수도산과 가야산, 동쪽으로 금오산, 북쪽으로 포성봉이 보인다.
등산시에는 직지사와 운수암을 거쳐 주능선에 도달하는 3~5시간 정도 되는 산행을 하게 되는데 계곡길은 가파르지만 능선길은 경사도 완만한 편이다.
겨울의 설화와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져 있다.
가운데 뾰족한 형제봉 좌측으로 신선봉 가는 능선과 우측 저멀리 백두대간 마루금
한동안 머물며 홀로있다 보니 갑자기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며 가느다란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자켓을 꺼내 입고 간식이라도 먹겠다는 생각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재빨리 배낭 둘러메고 형제봉쪽으로 길을 재촉한다.
귓볼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강추위가 땀으로 젖어잇는 몸으로 전해지며 산 아래와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다가온다.
역시 겨울 산의 변화무쌍한 기온 변화를 실감하는 시간이다.
서쪽 저 멀리 구름에 가물거리는 삼도봉에서 민주지산으로 이어진 장쾌한 능선도 보이고
남쪽으로 올라야 할 형제봉과 신선봉 능선이 하얀 눈을 덮어 쓴채 곱게 누워잇고 그 산줄기 끝자락 넘어 대덕산이 우뚝 솟아 있다.
그 넘어 얼마 전 다녀오며 환상의 상고대를 만났던 수도산과 단지봉 그리고 가야산이 박무속에 희미하다.
서쪽으로는 안개와 비로인해 식사 한번 제대로 못하고 내려왔던 저 멀리 삼도봉과 민주지산 그리고 각호산으로 이어진 장쾌한 마루금이 하얀 눈을 점점히 박아 놓은 채 손짓하고 있고 동쪽으로는 산행 들머리인 직지사와 김천 들녘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와 있다
그 넘어 오래 전 홀로 올랐던 구미의 금오산이 가물 거린다.
영화 집으로 촬영지였던 지통마와 저 멀리 궁촌지 저수지도 보이고
멋진 조망을 구경한 후 다시 배낭 메고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이제부터는 동쪽보다는 서쪽의 풍경이 잡목 사이로 다가온다.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였던 지통마와 가경동이 발아래 보이고 조금 지난 곳에 궁촌지 저수지가 예쁘게 들어 앉아 있다.
좀 더 깨끗한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안달이지만 무성했던 잡목들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형제봉 오름길도 어렵지 않은 완만한 등로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보니 신선봉보다는 바람재가 우선하는 것 같다. 형제봉 정상 이정표
잠시 올랐다 생각했는데 금새 형제봉 정상이다.
황악산 비로봉에서 볼때에는 뾰족하다고 느꼈는데 이제보니 이곳도 제법 넓은 공터를 가지고 있다.
까치발까지 하며 다시 주위 풍경을 조망해 본다.
이곳 조망이 황악산 정상의 비로봉보다 더 환상이다.
북동쪽으로 지나 온 황악산과 운수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북서쪽으로는 곤천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깨끗하다.
남동쪽으로는 지나야 할 신선봉 능선이 맑고 시원하게 다가오고 그 가운데에 직지사가 조용히 앉아 있다.
형제봉에서 바라 본 황악산과 곤천산 능선
조금 더 진행 해 서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장소에 서서 다시 풍경을 조망해 본다.
서쪽 가까이에 민둥머리를 하고 있는 바람재목장에 파란색 축사 몇동이 보이고 그 위로 삼도봉과 석기봉 그리고 민주지산과 각호산으로 이어진 장쾌한 능선이 구름속에 가렸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덕산과 민주지산 사이로 희미하게 덕유 봉우리가 안개속에 잠겨잇다.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의 조망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다 허기를 느껴 준비한 빵 몇조각과 음료수로 점심을 해결해 본다.
저 멀리 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삼도봉과 민주지산 능선 그리고 그 좌측으로 덕유산이 보이지만 가물거리고
이제 서서히 바람도 잦아들고 가끔씩 나타나는 햇살도 따사롭게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생각보다 질척이는 등로가 진흙창을 만들고 등산화에 달라붙어 좀 더 힘을 쓰라 재촉한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평이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금새 신선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몇개의 벤취가 있고 우측으로는 백두대간 바람재로 이어지고 좌측으로 신선봉을 거쳐 직지사로 하산하는 갈림길에 도착한 것이다.
다른 곳 같았으면 바람재 갈림길이란 이정표가 맞을 것 같은데 백두대간 상 갈림길이다 보니 신선봉 갈림길이란 이름이 붙은 듯 하다.
신선봉 갈림길, 바람재란 글귀가 지난 2년전 백두대간을 회상 시키고
2년전 아침에 오르며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등로 그리고 바람재 헬기장에서 희미한 흔적 한장 남기는 것으로 만족햇던 추억이 떠오르며 같이 산행했던 산우님들의 얼굴이 다시 떠오른다.
많은 추억을 간직한 곳이기에 잠시 쉬며 바람재까지 다녀올까 고민하다 다시 기회가 되면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다녀오자 마음먹고 쉬어 본다.
바람재 목장 우측 끝자락에 바람재 헬기장이 있고
이제부터 우측인 서쪽의 바람재 목장쪽 풍경을 바라보며 다시 가파르지 않은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안부에 살짝 내렸다가 금새 신선봉에 도착한다.
하지만 정상 이정표나 정상석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우측으로는 저 멀리 하원천이 흐르고 그 하원천을 따라 줄지어 들어선 마을이 정겹게 다가온다.
특이한 것도 없고 지나온 황악산과 형제봉도 잡목 가지속에 숨어 있어 그냥 재빨리 망월봉으로 향한다.
신선봉 정상에서 잡목 가지 사이로 바라 본 황악산 정상부터 지나온 능선
하지만 이곳부터 오늘 산행 중 최고의 난코스를 만난다.
가파른 등로가 녹으면서 진흙탕 드올로 변해있고 발길 놓는 곳마다 미끄러워 잘못하면 넘어지기 쉽상이다.
진흙이 등산화에 달라 붙으며 무게감을 더해 가는 것도 산행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간 조심해서 내려가지 않으면 안되는 구간으로 여겨진다.
한동안 시간 잡아 먹으며 내려오니 다시 봄날같은 따스함이 느껴지고 자켓을 정리하며 준비한 과일로 목마름을 달래본다.
우측으로 진빈디기쪽 마을
이제 우측으로 진빈디기와 월정사쪽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한동안 진행하니 앞에 보이는 제법 높은 봉우리가 가로막는다.
망월봉이다.
하지만 진행하다 보니 그 망월봉도 금새 오르고 좌측으로 간간히 보이는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진행하니 이제 안부에 도착한다.
앞에 서 있는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어 직지사로 하산하는 것이 옳바른 등로처럼 보이지만 이곳에서도 좌측 상수도 보호지역으로 확실한 등로가 나 있다.
망월봉 가는길의 무명봉에 서 있던 소나무 한그루
그곳을 따라 이제부터 깊게 쌓여 있는 낙엽밭을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니 금새 계곡과 만난다.
그 계곡을 따라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고 있으니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던 추억에 잠기고 잠시 그 계곡으로 들어 가 물한모금 마셔본다.
많은 낙엽이 계곡물속에 잠겨 있지만 그 물맛 하나는 끝내준다.
얼어있는 얼음 사이로 시원하게 계곡물 한사발 떠 마시고
다시 넓은 임도와 만나고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니 우측 계곡쪽으로 상수도 보호를위한 철조망이 보이고 한동안 침묵속에 진행하니 드디어 시멘트 도로와 만난다.
살펴보니 명적암 오르는 길목으로 내려왔으며 내원교가 있는 곳이다.
콘크리트 큰길로 내려 와 다시 그 길을 타고 내려가니 금새 운수암 오르는 통제 초소에 안착한다.
직지사 비로전과 삼층석탑
다시 사진 한장 남기고 산불 감시요원들과 인사 나눈 후 그 넓은 주차장에 홀로 나겨진 애마를 몰아 직지사로 향한다.
잠시 직지사에 들려 유구한 문화재와 건축 및 건물들을 돌아보고 직지사를 빠져 나와 국도를 타고 추풍령 IC에서 서울로 돌아오며 하루를 마감해 본다.
늘 아쉽고 그리웠던 황악산에서의 멋진 조망을 즐김으로서 백두대간 산행에서의 안타까웠던 갈증을 풀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 해 본다.
직지사 대웅전과 그 앞 양쪽에 서 있는 두개의 삼층석탑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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