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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전라도 산

방장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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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북 고창군과 정읍시 그리고 전남 장성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방장산

산행일자 : 2008년 11월 20일

산행날씨 : 맑은 초겨울 날씨였으나 가끔 눈이 흩날림

산행온도 : 영상 3도에서 1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양고살재-밀알탑-방장사(미소사 및 월암 갈림길)-배넘어재(매봉 갈림길)-갈미봉(579봉,

               수월 공설운동장 갈림길)-문넘어재(수월 갈림길)-방장동굴-반등산 벽오봉(상원사 갈림길)-

               납작바위-억새봉-페러헹글라이딩장-돌밭-방장산 자연 휴양림 갈림 임도-대나무밭-

               고창고개(용추계곡 갈림길)-큰바위 1(589봉)-큰솔 2-방장산 정상(742.8봉)-큰바위 2-봉수대-

               용추폭포 갈림길-734봉(신월리 갈림길)-암봉 갈림길-성곽터-임도 및 시멘트 길-

               장성갈재(1번 지방도로와 통일공원)

산행거리 : 10.5 Km

산행시간 : 4시간 30분(11시 40분부터 14시 10분까지, 쉬면서 사진찍고 널널하게)

 

 

 

올 첫눈 내리는 날 너무나 환상의 조망을 즐긴 방장산에서의 하루

 

 

 

고창에 일이 생겨 내려가야 될 상황이지만 지난 밤 호남 서해안에 많이 내린 첫눈으로 인해 운전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그래도 가야 되는 일정이기에 전날 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한 후 정읍의 두승산과 고창의 방장산 산행 지도를 챙겨 본다.

새벽같이 일어나 집을 출발하는 시간 새벽 5시 40분, 평소 같으면 고창까지 3시간이면 도착하겠지만 오늘은 얼어붙은 서해안 고속도로로 인해 기약없는 시간과의 싸움이 예상된다.

 

734봉에서 장성갈재로 내려오며 만난 환상의 눈꽃들

 

정상적인 고속도로를 달려 홍성을 지나니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함박눈이 고속도로에 쌓이고 비상등을 켜고 거북이 운전으로 군산 가까이 진행한다.

이미 고속도로 곳곳엔 차량 사고가 많이 일어나 교통 체증을 가중 시키고 남으로 내려 갈수록 더욱 흰백으로 변한 세상에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군산 가까이에서 여명과 일출을 보고 운전에는 어려움이 가중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주위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몇장의 설국 풍경을 남겨 본다.

 

새벽 일찍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군산쪽으로 내려가며 찍은 눈길

 

고객의 공장에 도착한 시간 아침 9시, 생각보다 빨리 내려와 일을 마치는 시간 오전 10시 30분이다.

평소같으면 이 시간에 서울에서 출발해 일 마치면 오후 시간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늘 밤이였지만 산을 좋아한 이후부터 출장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 온 것이다.

급하게 애마를 몰아 고창과 정읍 경계쪽에 있는 양고개재로 달려가지만 주위에 식당과 상점이 없어 결국 장성군 북이면 사거리까지 이동해 곰국 한그릇으로 점심 해결한 후 몇가지 물품을 구입해 다시 15번 지방도로상의 양고살재에 도착하니 11시 30여분이 지나고 있다.

 

고창에서 장성 백양사역쪽으로 가다 본 양고살재 산행 들머리 모습

 

몇장의 사진을 찍은 후 산행 준비 후 산행 들머리의 눈덮힌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는 시간 11시 40여분, 이곳에서는 많은 등산객들이 이미 눈 산행을 즐긴듯 등로가 뚜렷이 나 있다.

나무계단 주변으로 곧게 자란 낙엽송 위에 내려 앉아 있던 눈들이 조그만 움직임에도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며 홀로 오르는 산객을 놀래키고 있다.

 

나무계단을 타고 양고살재에서 조금 올라 만난 밀알탑과 눈쌓인 등로

 

첫눈 치고는 제법 많이 내린 높이, 발목까지 빠지는 그 길을 타고 조금 오르니 큰 나무 옆 등로에 돌탑이 세워져 있고 다시 사진에 담은 후 완만한 능선을 오르니 좌측으로 고창의 석정과 월암리쪽 넓은 들판과 민가들에도 온통 하얀 눈이 덮혀 설국으로 변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로 아담한 방장사가 보인다.

잠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라 방장사에 들려 묵념한 다음 디카에 절을 담은 후 내려와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해 본다.

 

방장사 앞뜰에서 바라 본 눈 쌓인 고창쪽 마을과 들녘 그리고 고창에서 장성 북이면으로 연결된 15번 지방도로

 

화장실 앞으로 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따스한 햇살을 받아 녹아 내리는 물기가 등산화 밑창에 눈을 달라붙게 만들고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로 진행하니 대나무 밭이 이어진다.

그곳을 지나 한적한 하얀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금새 배넘어재에 도착한다.

 

배넘어재 전경, 우측은 매봉 직진은 자연휴양림쪽이고 벽오봉은 좌측길을 따라야 한다

 

우측으로 높게 솟은 매봉이 보여 처음에는 그곳이 방장산 가는 등로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곳은 등로가 없는 매봉뿐이다.

직진하면 방장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방장산은 좌측으로 90도 꺽어 진행해야 한다.

등로 안내판을 살펴보고 방향 감각을 확인한 후 다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몇분의 등산객들이 벌써 벽오봉을 거쳐 하산하고 있다.

 

15번 지방도로와 그 멀리 축령산 줄기(좌)와 우측으로 올라야 할 방장산 주능선이 선명하다

 

인사하고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우측으로 가야 할 방장산과 734봉이 하얀 설원속에 높게 솟아있고 등로 좌측으로는 고창에서 장성으로 이어주는 15번 지방도로 아래로 고창 운동장과 석정온천 지대 및 넓은 들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하산 후 저 석정온천에 들릴 수 있기를 희망하며 다시 가던 길 이어가니 도상에 표기된 579봉인 갈미봉에 도착한다.

 

갈미봉에서 바라 본 15번 지방도로와 저 멀리 내장산과 백암산 능선들이 안개속에 봉우리만 보인다

 

묘 한기가 있는 정상에서 바라 본 동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조망이 일품인 장소이다.

동쪽으로 가까이에 추월산과 강천산이 손짓하고 그 아래로 백암산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으며 그 넘어 내장산과 저 멀리 지리산 연봉이 가물거린다.

이 겨울 들어 처음 순백의 하얀 눈을 덮고 위풍당당히 펼쳐져 있는 연봉들에 내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터지고 많은 시간 지체하며 지도를 꺼내 펼친 후 하나 둘 각 산군들을 확인해 본다.

 

갈미봉에서 바라 본 고창들녘과 저 멀리 축령산 넘어 무등산이 가물거리고

 

남쪽으로는 가까운 장성의 축령산에서 저 멀리 광주의 무등산까지 겹겹히 구비쳐 보이는 산군들이 산객의 마음을 휘어 잡으며 발길을 놔주지 않고 있다.

찍었던 산군들의 사진을 중복하여 찍으며 환상의 설국을 감상한 후 가까운 고창 들녘과 시가지도 담아 본다.

 

문넘어재 가는 등로 위에 쌓여 있던 눈

 

다시 배낭 메고 온세상이 하얀 등로를 타고 오르니 지난 겨울 모진 한겨울 칼바람속에 심설로 인해 죽을 고비까지 넘겼던 백두대간 산행이 생각나며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지나간 과거는 과거일 뿐, 그저 눈앞에 보이는 이 아름다움만 즐기자 생각해 본다.

등로 앞 우측으로 다시 방장산 정상부가 잡목 사이로 보이기 시작하고 아름다운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문넘이재에 안착한다.

 

방장동굴 전경과 설명판

 

이곳에서 몇분의 등산객을 만나 인사 나누고 다시 가던길 재촉하니 우측 90미터 아래에 방장동굴 이정표가 보인다.

언제 다시 올라 들릴지 몰라 그곳으로 내려가니 더욱 많이 쌓여있는 눈이 계단을 뒤덮고 등산화속으로 눈을 밀어 넣고 있다.

급경사 등로를 따라 내려가지 동굴같이 보이지는 않지만 눈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입구의 동굴 위에는 거대한 암봉으로 덮혀 있으며 그 옆 모퉁이에 방장동굴에 대한 설명판이 붙어 있다.

 

고사목 사이로 보이는 눈내린 방장산 정상이 환상적이다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정상 등로로 뒤돌아 올라와 벽오봉을 향해 빠르게 진행해 본다.

빠른 걸음걸이 중에도 환상의 등로를 덮고 있는 눈길이 너무 좋아 몇장의 사진을 남기며 주위를 살펴보니 북동쪽 고사목 사이로 멋들어진 방장산 능선이 여인의 풍만한 인심으로 산객을 부르고 있는 듯 하다.

하얀 세상에 등산객들이 지나간 흔적만이 남아 있는 능선 위 등로, 눈을 보고 밟아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에 빠져 드는 기분이다.

 

고창 공설운동장과 저수지 그리고 고창 시내 넘어 선운산이 가물거리고

 

드디어 반등산 정상의 벽오봉 직전 전망 바위에 도착해 등로 좌측으로 들어가 고창쪽 조망을 즐겨본다.

그저 환상이란 단어와 황홀하다는 기분뿐이다.

디카에 눈이 떨어지면서 약간의 물기가 스며들어 사진에 문제가 생겼지만 눈으로 보는 하얀 세상이 이 작은 산객의 가슴에 말못한 감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남쪽으로 발 아래 고창읍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좌측으로 상원사와 만불사를 이어주는 얕으막한 능선 끝자락에 장원 저수지와 공설운동장 그리고 그 좌측으로 석정온천 단지가 들어 서 있다.

 

앞으로 올라야 할 방장산 능선 아래로 고창고개도 보이고

 

그 우측 서남쪽으로 오밀조밀 밀집해 있는 가옥들이 즐비한 고창읍이 조용히 겨울을 기다리고 그 넘어 넓은 들녘이 수평선을 그리며 하늘과 맞닿아 있다.

그 하늘엔 뭉게 구름이 걸려 한가롭게 떠 있고 그 구름이 바람의 흔들림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고창 시내와 들녘 그리고 선운사쪽 서해 원경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라 조금 더 오르니 일망무제, 거침없는 조망이 다시 터지는 반등산 벽오봉이다.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추억 만들기에 열중하는 사이 그 속에 들어가 나도 신선이 되어 본다.

남쪽으로 고창읍과 서쪽으로 신림면의 너른 평야가 눈길을 사로잡고 그 끝자락에 선운산이 자리잡고 바다와의 소통을 시샘하고 있다.

 

눈 내린 방장산 능선이 너무 아름답다

 

눈을 북서쪽으로 옮기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하얀 점들을 박아 놓은 듯 포근한 방장산 능선이 산객을 기다리며 누워있다.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터트리고 이 시간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한 묘안을 짜내기 바쁜 시간인 듯 보이기도 하다.

한동안 머물며 지도를 펴 놓고 주위 조망한 다음 다시 작은 내리막을 내려가니 넓은 공터가 나오며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에 안착한다.

 

활공장 정상부의 이정표 뒤로 방장산 오름 능선도 살짝 보이고

 

이곳 활공장 역시 거칠것 없는 조망이 펼쳐져 있고 서쪽과 북쪽으로 너른 들판이 남쪽과 동쪽으로는 방장산 산행을 즐기기 좋은 능선이 방장산 자연 휴양림을 가운데에 두고 병풍을 두른듯 솟아 있다.

다시 이곳에서도 차갑게 불어오는 겨울 북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머물며 주위 감상한 후 한무리의 시끌벅적한 등산객들과 이별을 고한다.

그들은 고창 미륵사쪽으로 하산하는 단체 등산객들인 듯 하다.

 

활공장 정상의 눈사람 넘어 고창 들녘도 보이고

 

정상에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외롭게 그 넓은 활공장을 지키고 그 옆에 다가가 잠시 친구가 되어 보기도 해 본다.

이제 방장산 능서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정상부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그 앞쪽으로 잘록한 고창고개와 철탑 등로가 보이고 그 위에 하얀 눈이 깔려 신비롭기까지 한 세상을 만들어 준다.

떠나기 아쉬워 다시 사방팔방 돌아보며 많은 사진으로 남긴 후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하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방장산 자연휴양림 갈림길이 있던 임도에도 눈이 쌓여 있고

 

돌밭 이정표를 지나 더욱 깊어진 눈속을 진행하니 우측으로 방장안 자연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고 그곳에서 부터 넓은 임도가 만들어져 있다.

그 임도 위 능선상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좌측의 높은 봉우리를 우회하는 우회길 양옆으로 거대한 낙엽송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지날때마다 작은 발자국 소리에 놀란 눈송이들이 한움큼씩 등로에 떨어지며 산객을 덮어 버린다.

 

방장산자연휴양림 임도를 지나면서 만난 낙엽송 군락지에 쌓인 눈

 

이제부터 등로는 선명히 나 있지만 아무도 없는 눈속 산길을 걸어가니 보이는 것 모두가 한폭의 풍경화와 동양화가 되어 가슴에 와 박힌다.

조금 더 진행하여 우회 사면길을 벗어나니 대나무밭이란 이정표를 만나지만 정령 대나무는 찾질 못한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증만 남기고 다시 이어가니 좌측으로 신림 용추계곡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이 아마도 도상에 표기된 고창고개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 고창고개이다.

 

고창고개 부근의 눈덮힌 등로와 나무들

 

앞으로 진행하니 다시 측백나무인지 아직까지 푸른 잎을 간직한 침엽수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 잎새 위에 뭉텅이로 내려 앉아 있는 눈송이들이 거대한 울림을 내며 등로를 덮치고 있다.

많은 눈가루를 맞으며 그 눈송이들을 온몸으로 받아 내다보니 거대 철탑을 지나고 그곳에서 잠시 멈춰서서 주위 전망을 해 본다.

 

철탑 앞에서 바라 본 올라야 할 방장산 능선

 

북으로 신림의 용추계곡쪽 들판이 경지정리가 잘된 모양으로 자리잡고 동쪽으로는 올라야 할 등로가 펼쳐져 있으며 남쪽으로는 전선이 보이는 철탑을 따라 그 끝자락에 방장산 자연휴양림쪽 작은 저수지가 하얀 눈속에 갇혀 있지만 푸르름을 잃지 않고 도도하게 보인다.

젖어드는 배낭 위 눈들을 털어버리고 완만한 능선을 오르니 큰바위1 지점에 589미터란 이정표가 서 있다.

주위에 큰바위가 있는지 찾아 보지만 모두 눈으로 덮힌 이곳에서 정상적인 풍경을 보기는 힘들 것 같아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한다.

 

방장산 오르던 중 전망대에서 바라 본 자연휴양림쪽 계곡 원경

 

이제 제법 가파라지는 등로를 타고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힐쯤 멋진 조망이 보이는 조망 바위에 올라 잠시 땀 딱으며 쉬어 본다.

등로 좌우로 환상의 전망이 보이고 가야 할 능선 저 멀리 734봉이 그 높이를 자랑이라도 하듯 위풍당당히 서 있다.

바위 위 눈을 배경으로 지나온 능선과 올라야 할 능선을 찍어 보기도 한다.

 

방장산 정상 전 암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지나온 능선(좌)과 올라야 할 능선(우) 원경

 

다시 힘내 오르니 드디어 방장산 정상이다.

다른 지역이였다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았을 방장산이지만 고창에 선운산과 선운사라는 명산과 사찰이 있어 조금은 산객들에게 소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전남과 전북의 경계에 솟아 오른 방장산은 북동 방향에 주봉으로 삼는 봉수대와 734봉으로 이어져 274.1 미터 고도의 장성갈재와 노령으로 연결되며 626.1 미터 고도의 입암산과 내장산을 거쳐 담양호 주변의 추월산과 강천산까지 시원하게 조망된다.

 

방장산 정상부 이정표들

 

남서쪽으로는 640미터 고도의 방문산 벽오봉을 거쳐 양고개살로 내려 앉으며 넓은 고창 들녘을 낳는다.

주봉격인 봉수대는 715미터의 고도로서 현재의 방장산 정상보다 약간 낮지만 암봉으로 이루워져 조망이 뛰어나 고창 사람들에게 주봉으로 대접 받고 있다.

남쪽으로 방장산자연휴양림이 있고 북쪽으로는 용추계곡이 그리고 서쪽으로는 최근 개발된 석정온천단지가 들어 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창의 진산중 하나이다.

 

방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올라야 할 734봉 넘어 백암산과 내장산 능선이 뚜렷하고(좌) 북쪽으로 신림 들녘(우)

 

맑게 개인 날씨에 멋진 조망을 구경하며 한동안 머물러 쉬어 본다.

셀카를 작동시켜 필자의 사진도 찍어 보고 앞으로 올라야 할 734봉 일명 쓰리봉 정상에서 춤을 추는 안개의 춤사위도 구경하다 보니 등이 식어가며 한기를 느낀다.

사과 한쪽 먹고 완만한 능선으로 산행을 이어가려 바라보니 이곳부터는 지난 흔적이 없다.

방장산 정상까지 왔다가 모두 다시 뒤돌아 간 발자국 뿐이다.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는 눈내린 등로를 따라 진행하고

 

잠시 혼자 고민하다 시간을 보니 많이 늦을 것 같지 않아 빠르게 진행하자 마음 먹고 734봉쪽으로 완만한 능선을 타고 내려가 본다.

하지만 왜 이곳으로 오늘같이 눈이 내린 날 다른 등산객들이 내려가지 않았는지 알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려와 지나온 방장산 정상 능선을 바라보니 아찔한 칼바위 길에 하얀 눈이 쌓여 있다

 

잠시 눈내린 등로를 타고 환상적인 주위 조망과는 달리 등로에는 많은 바위들이 산재해 있고 좌우측으로 절벽에 가까운 직벽 위 칼바위 능선을 연상시키고 있다.

빨리 가고 싶어도 조심하며 한발 두발 러쎌을 하다 보니 시간은 자꾸만 지체되고 있다.

다시 뒤로 돌아 가고픈 유혹을 간신히 뿌리치고 안부를 지나 다시 앞에 보이는 봉우리로 오르니 735미터 고도의 큰바위2란 이정표가 서 있다.

 

방장산의 실질적인 주봉으로 대접 받는 봉수대에서 바라 본 지나온 방장산 정상(좌)과 가야 할 능선(우)

 

앞에 보이는 장성갈재 능선에 안개가 더욱 빠르게 춤사위를 보이고 큰 바위들이 산재한 등로를 다시 조심하며 지나니 이전에는 낭떨어지 절벽 사이로 키작은 산죽이 파아란 잎새를 나풀거리는 위험 구간이 나타난다.

잠시 뚝떨어졌다 오르니 거대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그곳을 넘어 조금 더 진행하니 넓은 공터같은 봉우리 정상이 나타난다.

지도를 펴놓고 살펴보니 이곳이 봉수대라 일컬어지는 봉우리로 생각된다.

 

봉수대에서 바라 본 자연휴양림쪽 계곡(좌)과 가장자리의 작은 바위들 아래 낭떨어지(우)

 

다시 일망무제, 거칠것 없이 터지는 조망에 홀로 탄성을 지르며 사진으로 담아본다.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그 좌측으로 자연휴양림쪽 골짜기가 깊이 드러나 있다.

다시 가야 할 734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아름답게 누워있고 그 넘어 백암산과 내장산 능선 그리고 저 멀리 추월산과 강천산 능선도 시원하게 드러나 있다.

하지만 가장자리엔 뾰족한 바위들이 성난 이빨을 드러낸 동물의 입처럼 나와 있고 그 아래 절벽이 한번 미끌어지면 이세상에 다시는 나올 수 없을 낭떨어지에 그 자리를 일어서 본다.

 

용추폭포 갈림길 부근에 아름답게 피어 난 눈꽃들

 

아름다운 산하를 음미하며 칼바위 능선을 조심하며 하얀 눈속에 홀로 지나는 발자국을 남기다 보니 좌측으로 용추폭포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부터 날씨가 흐려지며 함박눈이 내리기시작한다.

주위가 어두워져 오며 조망이 사라지고 그 대신 등로 주위에 쌓인 눈꽃이 환상의 세계로 산객을 빨아 들이고 있다.

바위 옆벽에서 자라고 있는 고드름이 또한 깊은 인상을 남기고 뇌리에 박힌다.

 

암봉 정상부에도 눈이 덮혀 여간 어려운 산행이 아니다

 

암봉을 지나니 다시 산죽 등로가 나타나고 더욱 많이 쌓여 있는 등로속에 등산화가 묻히기를 반복하니 작은 봉우리 두어가를 넘어 간다.

또 다시 나타나는 암릉 구간을 조심하며 원없이 눈꽃 구경을 하다보니 마지막 암봉으로 이루워진 734봉 일명 쓰리봉에 안착한다.

 

734봉 일명 쓰리봉에 도착한다

 

왜 쓰리봉인지 알길은 없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다하니 따를 수밖에...

잠시 머물며 주위 조망을 관찰하지만 아직도 많이 내리는 함박눈으로 인해 전망 보기를 포기하고 바위 너덜 구간을 내려오니 우측으로 묘한기가 보이고 좌측으로 바위가 나타난다.

잠시 그 바위에 올라 사진 몇장 찍은 후 지도를 꺼내 등로를 확인해 보니 묘지 있는 쪽 우측으로 90도 꺽어 내려가면 장성갈재이다.

 

734봉 지난 바위 전망대에서 본 동쪽의 백암산 능선과 내장산 능선이 저 멀리 가물거리고

 

이제 눈은 무릎까지 빠지고 스패츠를 착용한 다음 두개의 스틱을 이용해 조심하며 계곡쪽 바위 너덜길을 타고 내려가 본다.

생각보다 급경사이기에 조심하며 천천히 진행하니 이곳은 온통 눈꽃 터널에 눈꽃 세상이 열려 있다.

천천히 내려가는 길에 수없이 많은 사진으로 그 등로를 기억시키며 한동안 내려오니 안부가 나타나고 이곳부터는 눈이 적어지면서 등로가 약간은 열려 있다.

 

734봉에서 장성갈재로 내려오며 만난 환상의 눈꽃과 눈꽃 터널

 

그곳에서 작은 봉우리를 치고 오르니 성벽같이 반듯이 쌓아 놓은 돌담을 지나 낙엽이 드러난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내려가는 길에 살짝 머리를 보여주는 입암산 자락을 사진에 담은 후 눈이 그치며 밝아오는 날씨에 콧노래를 부르니 넓은 임도가 나타나며 오늘 하루의 산행도 마무리를 해 본다.

더욱 넓어진 임도를 타고 조금 더 내려오니 포정도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1번 지방도로가 보이면서 장성갈재에 무사히 도착한다.

 

734봉에서 내려와 작은 봉우리에 있던 성벽(좌)과 눈앞에 보이던 입암산 원경(우)

 

호남선 백양사역이 있는 장성군 북이면 사거리에 있는 개인 택시를 불렀기에 그곳에 내려가 잠시 건너편 통일공원을 구경하니 전화로 부탁한 택시가 도착하고 그 택시를 타고 양고살재로 복귀한다.

14,000원의 메터 택시비를 드리고 애마를 몰아 서해안 고속도로로 향하면서 석정 온천을 들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새벽에 내려오며 고생한 기억에 포기하고 빠르게 서울로 향한다.

 

산행 날머리인 지방도로 1번의 장성갈재에 있던 통일공원 전경

 

생각보다 막히지 않는 도로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니 그토록 드라이버를 애먹였던 서해안고속도로의 눈길도 모두 사라지고 한산한 도로속에 좀 과속할 정도의 편안한 운전으로 일과 좋아하는 산행을 동시에 끝낸 행복한 하루로 남겨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