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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전라도 산

내장산 종주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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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북도 정읍시와 순창군 그리고 전라남도 장성군에 걸쳐 있는 내장산 국립공원 일대

산행날자 : 2008년 11월 4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전형적인 초겨울 날씨

산행온도 : 새벽 영상 4도에서 낮최고 영상 13도

산행인원 : 칠갑산 포함 3450온누리 산악회 회원 5명

산행코스 : 제1주차장 - 매표소 - 관사입구 - 유군치(유군이재) - 장군봉(692봉) - 연자봉(675봉) -

               문필봉(675봉) - 내장산 신선봉(763봉) - 백암산 갈림길 - 까치봉(717봉) - 연지봉(671봉) -

               멍뱅이재 - 망해봉(650봉) - 불출봉(610봉) - 서래봉 약수터 - 서래탐방지원센터 갈림길 -

               서래봉(622봉) - 석란정자 - 벽련암 - 내장사 일주문 - 내장사 - 내장사 일주문 - 제1주차장

산행거리 : 약 18 Km

산행시간 : 약 11시간 (쉬면서 사진찌고 널널하게)

산행 후 뒤풀이 : 정읍 산외면 한우마을에서 저렴한 한우고기로 포식

교통편 : 자가용 이용

 

 

전국 최고의 단풍에 취하고 한우로 포식한 올 최고의 산행지 내장산에서의 가을을 보내고

 

 

시간이 되어 오랫만에 다시 단풍산행지인 내장산으로 발길을 돌려본다.

홀로 호젓한 산행을 즐기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산악회 산우님들의 요청으로 자가용 한대를 이용하여 함께하는 산행으로 계획을 수정해 본다.

새벽 1시, 서울 사당동에서 출발하여 여유있게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간 민자 고속도로 그리고 다시 호남도속도로로 바꿔 타고 내장산 입구 상가 밀집지대에 도착하니 새벽 4시를 넘기고 있다.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난 내장사 단풍

 

그곳에서 라면 끓여 아침을 대신하고 애마를 주차장에 세워둔 후 산행 준비를 하여 출발하는 시간이 새벽 6시 10여분, 아무도 없는 넓은 포장도로를 타고 매표소에 도착하니 눈비비고 바리게이트를 치우는 직원이 매표를 시작한다.

첫 개시 손님이라고 약간의 DC를 받은 후 어둠속에 잠겨있는 애기단풍의 희미한 실루엣과 가로등불에 의지하여 관사앞 다리까지 진행해 본다.

 

아직 어둠이 사라지지 않은 내장산 유군치 오름길 계곡의 단풍들

 

늘 어려움을 느끼는 산행 들머리 찾아가기, 이번에도 어둠속 미명 아래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아 혼자만의 방황을 잠시 해 본다.  

들머리에서 배낭 고쳐 메고 좌측 넓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 새벽 6시 37분, 아직도 어둠속 세상이지만 헤드렌턴이 필요없을 만큼 날이 밝아오고 있다.

조금 오르자 유군치 1.1 Km, 백양사 7.9 Km란 이정표가 반갑게 맞이해 주고 이제부터 좁은 등로를 타고 제법 가파라지는 산행의 시작을 알린다.

 

유군치 오름길에 뒤돌아 바라 본 서래봉 암봉들

 

작은 바위 너덜지대 및 계곡길을 따라 오르니 여명이 밝아오는 등로엔 곱게 피어있는 단풍이 세상에 그 빛을 보내지만 아직은 사진으로 담기에 어두운 시간이다.

그저 눈과 가슴으로만 그 고운 빛을 담으며 조금 더 오르니 허리까지 올라온 파아란 산죽이 더욱 푸른빛으로 내장산의 빛깔을 덧칠하며 조화로운 색감을 던져주고 잇다.

 

유군치 이정판과 유군치 유래 설명서

 

잠시 등줄기에 흐르는 땅방울 식히며 조끼를 벗어 던지고 마사토와 왕사가 구르는 등로를 어렵게 오르니 이제 어둠속을 나와 제빛깔을 내보이는 단풍이 산객의 발길을 붙잡기 시작한다.

몇컷의 사진으로 남겨 두지만 제 빛깔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련지는 미지수이다.

제법 가파라지는 된비알 타고 오르니 우측으로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에 올라 잠시 휴식 취하며 내장사 건너편의 서래봉 암봉을 몇장 남겨본다.

 

유군치에서 맞이한 늦은 일출로 환상의 하루를 예감하고

 

앞서가던 산우님의 환호성에 다시 발길돌려 마지막 된비알 오르니 유군치 이정표가 반갑게 맞아주고 주위의 조망이 시작되기 시작한다.

뒤돌아 보니 방금 올라온 등로 저편으로 다시 하산길로 이용해야 할 서래봉 능선이 암봉을 사이에 두고 이제 막 아침 햇살이 퍼지고 있다.

벌써 완료했어야 할 일출이 높은 산세에 막혀 이제사 산봉우리를 타고 넘어오고 있다.

 

이 추령에서 올랐다면 좀 더 편안한 산행길이 되였을텐데 차량 회수 문제로 내장사에서 올라오고

 

동녘 하늘인 추령쪽 792번 지방도로 건네편 뾰족 봉우리에 걸려 있는 해가 막 그 봉우리를 넘으며 환한 햇살을 비춰주기 시작한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출에 다시 한번 환호성을 지르며 한동안 그 일출을 감상해 본다.

언제 어느곳에서 봐도 아름답고 멋진 일출이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출이기에 더욱 가슴에 남아 있는 기쁨이 크게 전해진다.

 

유군치에서 장군봉 오름길에 만난 푸른 산죽 등로

 

사진 한장씩 남기고 유군치에 대한 유래를 읽어 본 후 이제 푸른 산죽 등로를 타고 장군봉으로 향한다.

늘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북진을 했기에 방향 감각이 자꾸만 북진하는 느낌이지만 오늘만큼은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남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자꾸만 산행지도 펼쳐 놓고 자주 올라온 길과 올라야 할 등로를 찾아 본다.

 

장군봉 오름길에 바라본 장군봉 정상부와 저 멀리 신선봉이 보이고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낙엽이 모두 져 버린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산죽에 덮혀 있는 장군봉 정상부가 눈에 들어오고 나무데크를 타고 오르니 장군봉 전 무명봉에 안착한다.

장군봉 0.1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다시 울창한 산죽 등로를 타고 오르니 오늘 첫번째 만나는 장군봉이다.

 

장군봉에서 바라 본 올라야 할 연자봉과 문필봉 그리고 내장산 주봉인 신선봉 능선이 시원하게 열려 있고

 

장군봉

장군봉(將軍峰, 696m)은 추령에서 연자봉 중간에 솟아있는 봉우리를 말한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승병대장 희묵대사(希默大師)가 활약했다고 전해지는 험준한 봉오리로서 수목이 울창하다.

산정에는 지휘대가 있고 이것을 장군대 또는 용바위라 한다.

 

추수가 끝난 들녘이 마치 다도해같은 모습으로 아름답고 그 뒤로 광주의 무등산이 운해에 휩싸여 있어 신비롭다

 

이곳에서 다시 지도 펴 들고 주위 조망을 해 본다.

너무나 깨끗한 날씨에 가시거리가 무척 멀게 느껴지고 좌측으로 보이는 남쪽의 백암산부터 우측으로 돌아가며 바라보니 일망무제 끝이 없이 펼쳐진 산군들이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남쪽으로 언젠가는 한번 종주길에 올라야 할 백암산을 중심으로 722봉과 백학봉이 남북으로 일자를 형성하며 또 하나의 마루금을 만들어 유혹하고 있다.

 

등로 좌측의 서북쪽으로 멋지게 보였던 백암산 능선들

 

서쪽으로 올라야 할 연자봉과 문필봉 그리고 내장산의 주봉인 신선봉이 동쪽에서 바추는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고 그 우측으로 돌아가며 까치봉과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 그리고 서래봉까지 모두 한눈에 들어 온다.

그 아래 얕으막한 월명봉이 나도 있다며 그 존재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그리고 발밑 순창 들판 넘어 저 멀리 남쪽 끝자락에 운해에 휩쌓여 있는 광주의 무등산이 그 봉우리만 내밀고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동쪽 유군치 넘어 저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운해속에 위풍당당히 누워있고

 

동남쪽으로는 조만간 다시 한번 올라야 할 강천산이 자리잡고 담양호를 사이에 두고 우측으로 작년 가을 올랐던 담양의 추월산이 가깝게 바라보고 있다.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의 조망에 그저 탄성만이 흘러 나온다.

 

장군봉에서 남동쪽으로 바라 본 강천산과 우측으로 봉우리만 보이는 광주의 무등산

 

다시 눈길을 동쪽으로 돌리니 가까이에 국사봉에서 시작하여 회문산 넘어 저 멀리 가물거리는 지리산이 운해에 가려 희미한 자태만 보여주고 있다.

반야봉과 이어진 능선이 장쾌하게 북으로 뻗어 있고 천황봉 지나 장안산과 경남 함양 및 거창의 고봉준령들도 희미하지만 그 봉우리를 하늘로 향하며 위세를 뽐내고 있다.

 

장군봉에서 연자봉쪽으로 내려와 뒤돌아 본 장군봉 정상과 단애 모습

 

그 북쪽으로 덕유산의 주봉들이 하얀 구름에 가렸다 보이기를 반복하고 그 덕유산 못미친 곳에 진안의 마이산이 오뚝한 두봉우리를 내밀고 잘 보이지 않는 높이로 시위를 하듯 서 있다.

북동쪽으로는 서래봉 넘어 김제의 모악산과 저 멀리 논산의 대둔산이 가물거리고 서쪽으로는 신선봉 넘어 서해 바다가 안개를 피워 올리며 선운산과 변산반도를 감싸고 있다.

그 아래 방장산을 두고 넓은 장성 들판에 남해 다도해가 펼쳐지듯 점점이 작은 섬들이 하나 둘 떠 있어 마치 구름 위 신선이 된듯한 기분이다.

 

올라야 할 연자봉과 문필봉쪽 능선

 

한동안 머물며 쉬다 보니 흐르던 땀이 마르고 추위가 밀려와 재빨리 배낭 둘러메고 다시 내리막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지만 그곳에도 바위 전망대가 있어 남쪽의 백암산과 그 아래 고즈넉한 들녘이 더욱 가슴을 들뜨게 만들고 다시 몇장의 추억을 담은 후 출발한다.

 

등로 우측으로 내장사 계곡의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방해꾼 없이 시원하게 펼쳐진 백암산 능선들 그리고 저 멀리 무등산이 다시 발길 붙잡고 많은 사진으로 남긴 후 내려가 안부에서 방금 전 내려온 장군봉을 뒤돌아 바라보니 마치 거대한 암봉 위에 흙을 쌓아 올린듯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그곳에 올랐을 땐 몰랐는데 내려와 바라보니 대단한 산세와 직벽의 암봉 위력에 가슴이 철렁한다.

동남쪽으로 펼쳐진 들녘의 작은 산들이 흩어져 계속 다도해를 연산시키고 보이지 않는 몇개의 저수지들이 그 들녘의 젖줄이 되어주고 있는 듯 하다.

 

가까운 백암산 좌측 저 멀리로 장성쪽 축령산과 문수산도 보이고

 

조금 더 진행하다 우측의 바위 위 활엽수 한그루에 말갈기처럼 생긴 식물 한포기가 자라며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재빨리 사진으로 한장 남겨보지만 너무나 많은 사진들로 인해 별 큰 대접을 받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언젠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시그널로 사용될 수 잇으려니 생각하고 담아 둔다.

 

장군봉과 연자봉 사이의 암봉에 설치된 철계단

 

아침 8시를 넘기며 서서히 내장사쪽 골짜기에 피어난 화려한 단풍쇼가 펼쳐지기 시작하고 말발굽 형상을 이루고 있는 내장 10개봉도 모두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아름다운 암봉과 가파른 암봉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니 철계단도 설치된 장소가 보인다.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다시 펼쳐진 환상의 조망이 자꾸만 산행속도를 늦추고 저 북쪽의 서래봉 아래 벽련사의 암자가 울긋불긋한 단풍에 둘러 쌓여 너무나 고요히 앉아 있다.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풍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 서래봉 아래에 위치한 벽련암이 뚜렷히 조망되고 그 넘어 진안의 마이산과 장수쪽 운장산, 함양 거창의 산군들 그리고 제일 좌측 저 멀리 장쾌한 덕유산 자락도 눈에 들어온다

 

동쪽에서 북쪽 저 멀리 보이는 지리산과 장안산 그리고 덕유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 마루금이 계속 운해와 함께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 앞으로 펼쳐져 있는 끝없는 산군들이 마치 양탄자를 구비쳐 깔아 놓은듯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좌측 아래 전망 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 내려가 보니 남쪽의 백암산 능선이 코앞에 머무르는 듯 아주 가깝게 다가오며 빨리 한번 만나자 청을 해오고 있다.

 

연자봉으로 가는 칼바위 능선의 안전 철봉들과 연자봉 전경 

 

볼곳도 많고 들릴곳도 많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정상 등로로 나와 연자봉을 향한다.

우측 발밑으로 보이는 내장사와 벽련사 그리고 그 암자를 둘러쌓고 있는 내장산의 암봉들이 그림처럼 놓여 있어 잠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조금 더 진행하니 안전 철봉이 달려있는 암봉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거침이 없다.

지리산과 장안산 그리고 마이산과 덕유산 그리고 대둔산까지 모두 조망이 된다.

참으로 좋은 날씨에 좋은 산우님들과 즐거운 산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연자봉 정상 이정판과 해설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주위 풍경들을 감상하며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드디어 두번째 봉우리인 연자봉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거리와 능선을 바라보며 바삐 걸어도 8시간 정도 소요되리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험하거나 어려운 산행길은 아니다.

그저 보이는대로 느끼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걸어도 제시간이면 하산이 가능하리라 생각되기 시작한다. 

 

 연자봉에서 바라본 케이블카 타는 팔각정과 벽련암 그리고 그 뒤로 서래봉 암봉과 그 넘어 국사봉과 지리산 연봉도 가물거리고

 

연자봉

연자봉(燕子峰, 675m)은 산봉우리가 붓끝 같다고 하여 일명 문필봉이라고도 하며, 이곳에 제비 명당이 있다하여 연자봉이라고 하였다.

대웅전 앞에서 연자봉을 바라보면서 글을 쓰면 좋은 문장이 나오며 일류 명사로써 입신출세한다는 전설이 있다.
현재는 8각정의 2층 전망대가 세워져 있고, 이곳에서 200m 위 지점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우화정(羽化停) 지구 사이를 운행하고 있다.

 

 망해봉 넘어 모악산이 우뚝 솟아 있고

 

이곳에서의 조망 역시 환상적이다.

다시 한번 돌아보며 잊혀질까 아쉬워 저 멀리 가물거리는 산군들의 모습을 머릿속에 기억하느라 바쁘다.

지나온 장군봉이 가을 햇살에 역광으로 빛나고 올라야 할 문필봉과 신선봉 능선이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고 있다.

잠시 머물며 주위 조망한 후 내려가니 케이블카 갈림길이 나타나고 곧바로 나무 계단이 보인다.

주위의 산죽들과 조화를 이루며 이 또한 잊지 못할 멋진 풍경으로 남겨진다.

 

문필봉 넘어 내장산 주봉인 신선봉이 가깝게 보이기 시작하고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소위 문필봉이라 불리우는 675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유군치 오르막보다 더 심한 급경사 된비알을 타고 잠시 구슬땀이 흐를쯤 주위에 피어나는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단풍으로 눈의 즐거움을 만끽하니 신선봉이 뻔히 올려다 보이는 문필봉 바위 전망대이다.

바위 전망대로 이동해 많은 사진 남기고 바람이 잦아드는 바위 옆에 서서 간식으로 휴식을 취해 본다.

좌측으로는 산불 감시초소가 비어 있고 우측으로 보이는 바위 전망 암봉이 천길 낭떠러지 모습으로 아득히 보이는 내장사 골짜기를 감싸 앉고 있는 형국이다.

 

문필봉 또는 바위전망대라 불리는 곳에서 바라 본 협곡 위 연지봉, 망해봉 그리고 불출봉 능선

 

다시 힘내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드디어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대에 안착한다.

내장산은 지금까지 필자가 모두 다녀 온 남원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내장산은 원래 영은산이라고 불리웠으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도 계곡속에 들어가면 잘 보이지 않아 마치 양의 내장 속에 숨어 들어간것 같다 하여 내장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 설과 또한 산 안에 무궁무진한 것이 숨겨져 있다 하여 내장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도 한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까치봉, 연지봉 그리고 망해봉과 그 넘어 정읍과 정읍 들녘도 보인다


한국 8경의 하나로 500여 년 전부터 우리 나라 단풍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곳 내장산은 가을 단풍철이면 국내 최대의 관광객들로 붐빈다.

백양사, 도덕암 등의 사찰과 금선계곡, 원적계곡, 도덕폭포, 용굴암지 등 수많은 관광 명소가 산 곳곳에 흩어져 있다.
가을이면 온통 선홍빛 단풍으로 지천을 물들이는 내장산은 찾는 이의  가슴에 진한 추억을 남기는 "호남의 금강"이다.  

불 타는 단풍터널과 도덕폭포, 금선폭포가 이루어내는 황홀경은  단풍비경의 대명사로 손색이 없다.

 

 신선봉 정상부 모습

 

신선봉

신선봉(神仙峰, 763m)은 내장산 최고봉으로 내장9봉을 조망 할 수 있다.

경관이 수려하고 금선폭포, 기름바위, 신선문, 용굴 등이 있으며 계곡 산벽에 유서깊은 용굴이 있고 남쪽에는 순창군 복흥면에 소재하고 있는 구암사로 통하여 그 넘어로 백암산에 다달아 백양사에 이른다.  
산정에는 신선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평탄한 넓은 지역인 금선대 (金仙台)가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금선대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으나 그 모습은 잘 보이지 아니하였다며 신선봉이라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불출봉과 서래봉 능선 넘어로 까마득한 대둔산과 마이산 그리고 덕유산 능선도 보이고

 

천하제일, 이곳에서의 경치 또한 뛰어나며 조망 역시 최고로 꼽히고 있다.

하나 둘 가까운 곳의 산에서 부터 저 멀리 가물거리는 산군들까지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 넣으며 이 시간 이 순간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 본다.

특히나 마이산의 두 암봉을 바라 볼 수 있음에 온몸에선 전율이 일어나고 있다.

 

 마당바위에서 뒤돌아 바라 본 신선봉과 능선에 피어난 단풍들

 

다시 조심하며 신선봉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가니 멋진 암봉들이 줄지어 서 있고 그 암봉 능선에 올라 이제 우측으로 가깝게 보이는 내장사 골짜기를 색감을 더해 담아본다.

다시 주위 조망하며 계속 진행하니 안전 로프가 달린 암벽이 나타나고 그곳을 오르자 마당바위이면서 조망이 뛰어난 넓은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역으로 종주하시는 산객을 만나 띠지 한장 건네고 산악회 가입을 부탁하며 사진 두어장 찍어 드린다.

 

 좌측으로 소등근재를 지나 백암사로 가는 등로 갈림길, 직진하면 곧바로 까치봉이 나타난다

 

처음으로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특이한 것이 없는 등로를 따라 전진하니 드디어 좌측으로 소등근재(일면 소죽음재) 갈림길에 안착한다.

이곳으로 가면 백암산 상황봉을 지나 백양사로 통하는 또다른 종주길이 되는 갈림길인 곳이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사진 몇장 찍은 후 된비알 타고 칼바위 능선으로 오르니 다시 세상이 열리면서 천하절경을 보여주고 있다.

 

 까치봉 직전 암봉에서 바라 본 소죽음재로 이어진 능선, 이 길을 따라 가면 백암산과 백양사가 나온다

 

지나온 능선과 올라야할 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좌측으로 백암산 능선도 손에 잡힐듯 하다.

그 우측으로 정읍의 벌판과 시가지 그리고 저 멀리 서해바다가 운무에 휩쌓여 또다른 세상을 열어주고 있다.

안부 넘어 단애를 이루고 있는 까치봉 절벽에 몇그루의 소나무가 애처롭게 푸르름을 유지하고 그 좁은 등로를 따라 암봉을 조심스레 오르니 적당한 자갈들로 이루워진 까치봉 정상이다.

인천에서 내려온 아주머니 몇분들과 조우하여 곶감을 얻어 먹고 무한정 자리펴고 주위 조망을 감상해 본다.

 

 까치봉 가는 안부 전 암봉에서 바라본 까치봉과 그 아래 단애 원경

 

까치봉

까치峰(717m)은 내장산 서쪽 중심부에 2개의 암봉으로 되어있는 내장산의 제2봉으로서 백암산을 연결하는 주봉이다.

 

 까치봉 정상판과 해설서

 

한동안 찾아보니 장군봉에서 보았던 희미한 모습들이 이제 좀 더 선명하게 나타나고 그 모습을 그림조각 찾기하듯 하나 둘 찾아 모두 디카에 담아 본다.

나중에 사진을 보며 모두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가능하리란 확신으로 찾아보니 시간이 꽤나 많이도 흘렀다.

 

산행 안내도 뒤로 망해봉과 불출봉 및 서래봉 능선이 보이고 그 넘어 국사봉과 오봉산 그리고 마이산 및 저 멀리 대둔산과 덕유산까지 조망된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 하나 둘 다시 디카에 담으며 올랐던 산들의 이름을 불러 본다.

지리산과 장수의 장안산 및 함양의 고봉들 그리고 거창의 고봉준령들과 그 북쪽으로 덕유산 마루금이 희미하게 들어오고 그 앞에 마이산과 대둔산 다시 그 앞으로 임실의 오봉산과 국사봉까지 시원스레 조망되고 있다.

환상이란 단어가 저절로 튀어 나온다.

 

 내장사 계곡의 단풍 넘어로 저 멀리 지리 주능선과 장수의 장안산 그리고 함양의 산군들까지 조망된다

 

약 40여분 그곳에 머무른 후 많은 추억을 남기고 다시 우측으로 용굴쪽 하산로를 확인한 다음 연지봉으로 향한다.

진행중에도 계속 보이는 너무나 환상의 풍경과 능선들 그리고 막힘없는 산군들의 출현으로 어떻게 시간이 흘러 가는줄도 모르게 보내고 있다.

급할 것 없이 많은 사진 찍으며 전진해 간다.

 

 연지봉 정상판과 해설서

 

연지봉

연지봉(蓮池峰, 670m)은 불출봉에서 서남쪽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로서 이곳에서 발원하는 내장산 계곡의 물이 서래봉을 돌아 내장호를 이루며 동진강 줄기의 근원이다.

 

 지나온 까치봉과 신선봉 능선(좌)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불출봉과 서래봉 능선 및 그 넘어 지리산 (우) 

 

다시 산죽과 간간히 보이는 단풍을 벗삼아 진행하니 금새 연지봉이 보이고 몇명의 산객들이 주위 평평한 자를에 자리펴고 식사를 즐기고 있다.

시간을 보니 벌써 11시를 훌쩍 넘기고 있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특히 서쪽으로 서해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쪽의 선운산과 변산반도가 일부나마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지봉에서 바라본 망해봉과 정읍시 그리고 저 멀리 변산반도와 서해가 희미하게 보이고

 

넓은 공터를 이리저리 다니며 많은 사진을 남겨 본다.

다시 지도를 보며 특히 선운산과 변산반도쪽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지만 희미한 박무로 인해 선명하진 못하다.

그저 머릿속에 그리며 상상만으로 그 변산반도와 선운산의 위치를 살펴볼 뿐이다.

연지봉에서의 풍경을 남긴 후 다시 등로를 타고 망해봉으로 향한다.

 

 망해봉 오름 암봉 사이로 드러난 내장사쪽 계곡도 잡아보고

 

뾰족한 암봉으로 이루워진 망해봉, 그곳 오름길도 한동안 비지땀을 요구하고 마지막 정상을 오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등로이다.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정상부는 암봉으로 이루워져 있고 이제 북쪽으로 가뭄으로 말라가는 내장저수지와 국사봉 넘어 옥정호쪽 오봉산 그리고 저 멀리 지리에서 덕유까지의 장쾌한 능선이 다시 한눈에 다가온다.

 

 용산저수지와 정읍들녘 그리고 저 멀리 수평선 넘어 서해가 출렁이고 있다

 

서쪽으로는 용산저수지를 중심으로 약간의 들녘이 펼쳐져 있으니 금새 얕으막한 능선이 가로막고 그 능선 넘어 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는 정읍도 이제 모두 한눈에 조망된다.

서쪽으로 들녘 끝자락엔 서해바다가 만을 이뤄 이곳 내장산 가까이까지 들어 와 있다.

 

 국화축제가 열리는 말라가는 내장저수지와 정읍 들녘 넘어로 모악산과 대둔산도 조망되고

 

망해봉

망해봉(望海峰, 679m)은 불출봉에서 서남간에 뻗어있으며 연지봉 사이에 솟아있는  봉우리를 말한다.
내장산 안쪽으로 먹방이골이 잘 보이며 바깥쪽으로는 용산저수지와  호남평야는 물론 맑은 날이면 정상에서 서해를 조망 할 수 있다.

 

 망해봉 정상판과 해설서 위에 3450온누리산악회 띠지도 한장 걸어 놓고

 

서래봉 아래 내장 저수지쪽에서는 국화축제 기간이라 많은 차량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가 쉼없이 들려온다.

넓은 도로와 공간에 점점이 움직이는 수많은 인파 그리고 알록달록 물감을 들인 수많은 차량들로 인해 단풍철이 절정을 이루고 있음을 실감해 본다.

 

 올라야 할 칼바위 능선과 불출봉 그리고 서래봉도 보이고 그 좌측 아래로 말라가는 내장저수지

 

이곳 정상에서 점심 식사를 하려 했으나 협소하여 조금 내려간 양지 바른 바위에 자리 펴고 우리들만의 안락한 식당을 차려 본다.

이제 해는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하여 우리가 새벽에 올랐던 내장사쪽으로 기울어 가고 그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질 쯤 우리들 만찬도 끝이 난다.

저녁에 산외마을로 이동해 한우고기를 먹을 생각에 모두들 조금은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처럼 보인다.  

 

 까치봉과 연결된 가운데 영취봉과 까치봉 그리고 저 멀리 신선봉의 능선 자락에 피어난 단풍들


이제 동쪽으로 쭉 뻗어 있는 두개의 암봉을 바라보며 가깝게 느껴지는 그 능선을 따라 발길을 이어간다.

좌측으로는 지나온 능선이 원형을 그리며 뒤따라 오고 그 한가운데의 영취봉 능선엔 단풍이 최절정을 이루고 색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 조금 지난 능선엔 케이블카가 연신 오르락 내리락하며 등산객들을 실어 나르고 그 아래 조용히 앉아 있는 내장사엔 불타듯 단풍이 온세상을 물감으로 물들이고 있다.

그 골짜기를 끼고 동쪽으로는 원적암이 살짝 보였다 사라지고 그 동쪽으로 하산길에 들릴 벽련암이 또한 어서오라 손짓하며 부르고 있다.

 

 절벽으로 이루워진 등로 아래로 내장사 입구 쪽에 화려하게 피어닌 단풍 원경

 

칼바위 능선을 타고 급할 것 없이 조망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진행하니 우측으로 원적암을 통해 내장사로 내려가는 하산 갈림길과 만나게 된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진행하니 철 계단이 나타나고 이곳 또한 암봉으로 이루워진 정상에 나무 데크로 만든 전망대가 서 있다.

 

 철 계단을 타고 오르면 바위 정상부에 나무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불출봉 정상부 전경

 

서래봉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많아지면서 곳곳에서 정체가 일어나고 이곳 정상부 전망대에도 발디딜 팀이 없을 정도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불출봉에서 바라 본 지나온 망해봉(좌)과 올라야 할 서래봉 넘어 지리산 원경(우)

 

불출봉

불출봉(佛出峰, 619m)은 서래봉 줄기의 서쪽 끝에 있는 봉우리를 이르며 원적암의 주봉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장관이라고 하여 불출운하(佛出雲河)라고도 하며 남쪽 암벽에 불출암이 입지하고 있던 반호반굴형의 커다란 공간이 있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약200m 지점의 암벽에 "내장풍악(內藏風嶽)"이라는 각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옛부터 얼마나 좋은 경관이었는지를 짐작 할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불출봉에 안개나 구름이 끼면 그해 가뭄이 계속된다고 한다.

 

 불출봉 정상판과 설명서

 

그래도 불출봉 정상 표지판에서 사진 한장씩 남기고 등산객에게 부탁해 단체 사진 한장 더 남겨 본다.

북쪽으로 말라가는 내장저수지와 국사봉 그리고 덕유능선이 가물거리고 그 좌측으로 대둔산이 우람한 품으로 한껏 그 위세를 뽐내고 있다.

북쪽으로는 다시 정읍과 그 넘어 좌측으로 서해바다가 보이고 있다.

 

 좌로부터 장군봉, 연자봉,문필봉 그리고 잘려진 신선봉 능선들 그 아래 능선 끝자락에 케이블카 타는 팔각정

 

복잡한 불출봉을 벗어나 칼바위 등을 타고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서래봉을 향한다.

나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암봉을 넘자 지금까지 보아왔던 암봉보다 훨씬 크게 보이는 암봉이 가로막고 그곳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서래탐방지원 센터쪽으로 가파른 길을 따라 진행하니 말라있는 서래봉 약수터엔 먼지와 떨어진 단풍들만이 물이 말라 있는 그곳을 대신하고 있다.

 

 가뭄으로 말라 있는 서래약수터(좌)와 서래봉까지 끝없이 연속되는 가파른 철 계단들(우)

 

그곳에서 우측 서래봉 쪽으로 등로를 바꿔 오르니 수많은 가파른 철계단이 기다리고 이곳 역시 마지막 몸부림을 요구하고 있다.

언제나 조용히 그리고 편안하게 보내주질 않는 산하 그리고 종주길, 코가 닿을 듯한 가파른 계단을 수도 없이 타고 오르자 드디어 하늘이 열리면서 소나무 몇그루 서 있는 전망바위에 안착한다.

이곳에서 다시 많은 시간 보내며 사진도 찍고 영화도 촬영해 가며 휴식 시간을 가져 본다.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서래 암봉과 불출봉 능선(좌) 및 산행들머리인 장군봉과 그 아래 케이블카 타는 팔각정

 

발아래 내장사와 벽련암이 놓여있고 지나온 불출봉 암봉 넘어 칼바위 능선이 미끈하게 빠져 늘어서 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멋진 암봉에 올라 추억 만들며 웃고 떠들다 보니 많은 시간 지체되어 이제 마지막 서래봉으로 향한다.

그곳에도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다른 봉우리에서 보았던 정상 표시판이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떠나 본다.

 

 서래봉에서 바라 본 벽련암(좌)과 내장사(우) 원경, 줌으로 당겨 보았다

 

서래봉

서래봉(西來峰, 624m)은 내장산의 북쪽을 두른 암산이며 내장산의 대표적인 경관이다.
암봉(岩峰)의 모양이 마치 농기구인 써래처럼 생겼다 하여 "써래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달마조사(達磨祖師)가 양(梁)나라로부터 이웃에 왔다하여 "서래(西來)라고 쓰기도 한다.
서래봉은 약1km의 바위절벽이 그대로 하나의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기묘한 바위절벽 아래로 단풍나무가 아름드리 둘러쳐저 있어 마치 여인이 고운 치마를 입은듯한 자태이다.

 

 서래봉 정상에서 칼바위 능선을 타고 조금 내려온 안부에 서 있던 정상판 및 해설서

 

약간 위험한 칼바위 능선을 타고 조심스레 진행하니 저 멀리 정상 표시판이 서 있고 그곳에서 다시 마지막 봉우리에 대한 인사를 올린 후 암봉을 타고 하산길로 접어 든다.

혹시나 해서 월영봉 가는 길을 찾아 보지만 찾지 못하고 가파른 철계단을 통해 암봉을 이리저리 피하며 내려오니 벽련암 0.7 Km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좌측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이고 아마도 월영봉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녀오지 못하는 아쉬움을 사진으로 남겨 둔 월영봉과 그 우측으로 내장사

 

월영봉

월영봉(月迎峰, 427m)은 서래봉의 남맥이며 옛 월조암의 주봉으로 내장 9봉중 가장  낮은 봉오리로서 추령에서 올라오는 달을 감상할 수 있다.

 

 벽련사로 내려가며 찍은 단풍들

 

이곳에서 부터는 지금까지와의 산세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며 울긋불긋 단풍이 터널을 만들어 넓은 임도를 가득 메우고 있다.

내려가는 도중에도 많은 단풍 사진 남기며 조심하여 내려가니 드디어 우측에 벽련암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올려다 보는 서래봉의 암봉이 마치 풍경화를 그린듯하여 몇장의 사진으로 담아 본다.

대웅전으로 가 대웅전과 그 뒷편 서래봉을 배경으로 추억 만든 후 팔각정으로 나와 앞에 보이는 케이불카 팔각정을 배경으로 또 한번의 그림을 그려본다.

 

 벽련암 대웅전과 그 뒤로 보이는 서래봉 암봉들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그 가을빛을 음미하며 올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껴본다.

많은 사진작가들과 등산객들 그리고 여행객들이 뒤섞여 혼잡을 이루는 도로를 타고 길지만 지루하지 않은 길을 내려오니 일주문이 보이고 우측으로 내장사 가는 길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단풍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많은 인파속에 낑겨 가을을 만끽하며 내장사에 들려 다 함께 즐겨 본다.

 

 벽련암에서 내장사 일주문으로 내려가는 포장도로 위 단풍 터널

 

보고 또 보며 느끼고 또 느껴도 지루하지 않고 떠나야 하는 아쉬움만 가득한 내장산과 내장사 단풍들, 하지만 이곳에서 뜻하지 않은 디카 건전지가 다 떨어져 더욱 큰 아쉬움만 남긴다.

두개의 건전지를 모두 충전시켜 왔는데도 너무나 많은 사진을 찍었는지 10시간을 못 버티고 모두 소진된 것이다.

이제부터 그저 마음으로 느끼고 눈으로 남겨두는 수밖에.

 

 내장사 석탑과 대웅전 그리고 그 뒤로 서래봉 암봉들

 

약 3 Km 이상되는 매표소 건너 제1주차장까지 걸어 나오는 차도에도 수많은 인파로 가득차 있고 최절정을 이루는 단풍이 모든 인파를 수용하며 살며시 왔다 가는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무사히 종주 산행과 단풍 놀이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뒤돌아 내려와 애마를 몰고 정읍의 한우 마을로 유명한 산외 한우 마을로 향한다.

 

 이화정과 단풍

 

무척 많은 인파로 이곳 산외에도 정체가 일어나고 각 정육점마다 고기가 없어 장사를 못할 지경이다.

알아보니 단풍철에 내장산과 강천산 그리고 추월산 등지를 찾았다가 이곳 산외 한우 마을에 들려 값싼 한우를 먹고 가기에 그곳 음식점에서 먹기 위해 판매하는 고기를 대기에도 바쁘다는 설명이다.

몇집을 전전해서야 간신히 자리잡고 고기를 시키니 정말 엄청 저렴한 가격에 의심할 필요없는 한우로 이세상 최고의 상을 받아 든다.

 

 억새와 단풍의 환상의 조화

 

무조건 암소 등심과 차돌배기는 600 그램에 20,000.- 원 그리고 먹는 식당에서 상차림에 6,000.- 원 도합 26,000.-원이니 5명이 4근을 시켜 먹다 지쳐 남길 정도로 마음껏 먹거리까지 즐겨 본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강천산을 들렸다 이곳에 와 맛난 소고기로 저녁 상을 차리면 최고의 산행과 먹거리 여행이 될 듯 싶다.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며 포장도로에서 찍은 산 중턱의 도로와 암벽들

 

생각보다 막히지 않은 도로를 타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니 저녁 9시 30여분, 사당동에 산우님들 내려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 달콤한 저녁 잠에 취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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