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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서산 팔봉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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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남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팔봉산(362봉)

산행날자 : 2008년 9월 12일

산행인원 : 총2명, 칠갑산과 지기 1명

산행코스 : 양길리-팔봉산가든-거북이샘-제1봉과 2봉사이 안부-감투봉-우럭바위-제2봉-용굴-팔봉산 정상

               (제3봉)-헬기장과 정자-제4봉-제5봉-제6봉-제7봉-제8봉(헬기장)-서태사 갈림 임도-어송리 주차장

산행거리 : 약 5.5 Km

산행시간 : 2시간 26분(06:58 - 09:24)

 

 

황금빛 태안반도와 서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낮지만 서해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팔봉산에 올라

 

 

오랫만에 청양 시골로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하여 내려가게 되였다.

며느리야 할일이 태산이지만 남자들이야 그냥 놀고 먹으며 잔심부름이나 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명절모습, 하기사 우리 시골은 작은집이고 특히나 각 가족간 종교가 다르다 보니 준비할 것은 별로 없다.

서울에서 부터 내려가 올라보고 싶은 고향 명산들의 목록표를 만들고 산행 준비하여 12일 새벽 같이 집을 나선다.

 

서산 팔봉산 정상석

 

지기와 둘이 새벽 5시 30분에 집을 나와 최단도로를 타고 서산 팔봉산으로 향하니 생각보다 도로가 한산하고 새벽을 가르는 시골 공기가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들녘과 멋진 조화를 이루며 산객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고 있다.

팔봉면사무소를 지나 양길리 팔봉산 입구에 위치한 팔봉산가든 앞 넓은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 새벽 6시 50분, 그 넓은 주차장에 달랑 봉고차 한대가 자리지키고 나보다 먼저 팔봉산에 오른 산객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잠시 산행 준비와 주위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넓은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 6시 58분.

 

팔봉산 가든과 넓은 주차장 전경

 

정상까지 1067미터라는 입간판이 반갑게 맞이하고 팔봉산 전경을 담은 안내도를 담으며 여유롭게 시작한 산행, 조금 더 오르니 화기물품보관소가 나타나고 빈 그곳을 통과하니 차량 통행을 막고 있는 차단기가 보이고 제법 자란 수많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생각보다 좋은 산행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들머리 지나 소나무 숲길의 임도

 

임도를 따라 잔시 오르자 임도 우측으로 시멘트 도로가 나타나고 그곳에 양길리 2.8 Km, 어송리 2.0 Km란 이정표가 서 있다.

그곳에서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그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오르니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서서히 어둠에서 벗어나는 제1봉인 감투봉의 위용이 펼쳐지기 시작하며 금새 시멘트길이 끝나고 전형적인 등로가 시작된다.

 

거북이 샘터이지만 식수로 부적격 판정을 받아 그저 손 닦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그 호젓한 등로를 따라 완만한 경사를 오르니 돌탑과 거북이샘이 나타나지만 식수불가라는 검사표가 붙어 있다.

손 한번 닦은 후 다시 소나무 숲을 지나니 우측으로 만세팔봉이란 빗돌리 서 있는 쉼터이며 체력단련장 같은 안부에 도착한다.

 

제1봉인 감투봉과 제2봉 갈림길 안부

 

이제부터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반질해진 등로 위 작은 바위들이 깔려 있는 돌계단을 타고 땀이 흐르려고 할 쯤 사거리 안부에 도착해 살펴보니 벌써 좌측으로 제1봉인 감투봉과 우측으로 정상 오르는 갈림 삼거리에 안착한 것이다.

직진하여 동쪽으로 하산하면 운암사지로 갈 수 있다는 이정표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제1봉인 감투봉을 안들리고 가면 후회될 듯 싶어 좌측으로 발길 돌려 감투봉으로 향한다.

 

감투봉 오르기전 바라본 햇살 비추는 제1봉 감투봉 전경

 

암봉으로 이뤄진 감투봉 정상 바로 직전 남쪽으로 제2, 3봉이 바로 올려다 보이고 서쪽으로 누런 황금빛 들녘으로 변해가는 드넓은 평야지대 넘어 서해쪽 태안반도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바위에 올라 사진 한장씩 남긴 후 다시 조금 더 올라 북동쪽 전경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 바위에 오르니 일망무제 거칠것 없는 갯벌지대와 바다 그리고 들녘과 얕으막한 산군들이 옹기종기 모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상의 세상을 만들고 있다.

 

제1봉인 감투봉에서 바라본 북동쪽 방길천의 들판과 산군들

 

한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 찍은 후 홀로 암봉으로 이루워진 감투봉 정상에 올라본다.

이제 막 떠오른 아침 햇살이 수많은 산군들과 들녘을 비추며 새벽을 즐기는 자에게 살아있는 생동감을 심어주고 막힘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산하가 다시 얕은 감투봉 정상에 서 있는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간이다.

혼자 즐기는 멋진 조망이 미안해 조심하며 암봉을 내려와 다시 제2봉으로 가기 위한 안부로 뒤돌아 내려간다.

80여미터 뿐이 안되는 감투봉 다녀오는 시간이 약 20여분 소요되였으니 많은 시간 그곳에서 즐겼다는 생각이다.

 

감투봉 하산길에 바라 본 제2봉과 그 넘어 팔봉산 정상인 제3봉 원경

 

이제 가파른 암봉에 설치되어 있는 철봉과 안전 로프를 타고 오르다 다시 철계단으로 바꿔 오르니 좌측 절벽에 우럭바위가 숨어 있고 그 모습이 어찌나 우럭과 닮았는지 다시 발길 멈추고 한동안 추억거리 만들어 본다.

이제 서서히 방금 전 올랐던 제1봉이 저 멀리 아름다운 암봉으로 남아 그 아래 드넓은 푸른 들녘과 갯벌 그리고 서해바다를 아우르며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다.

여기에서 주차장에 세워 둔 봉고차의 주인인 부부를 만나 인사 나누고 우리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우럭이 입 벌리고 있는 듯한 우럭바위 전경

 

다시 바위 사이로 난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기이한 바위들이 군락을 이루는 제2봉 정상이다.

앞으로 올라야 할 팔봉산 정상인 제3봉이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다시 지나온 제1봉 감투봉쪽 풍경이 한폭의 동양화를 그리고 서 있다.

다시 이곳에서도 한동안 머물며 많은 추억 만든 후 완만한 등로를 타고 이어오르니 쉼터가 나타나고 곧이어 메기와 닮아 있는 바위에 누군가 하얀 페인트로 그 얼굴을 그려 놓았다.

 

제2봉에서 바라 본 제1봉과 산행 들머리인 양길리쪽 원경

 

올라타 보기도 하고 엎드려 같은 모양을 만들어 보며 다시 시간 보낸 후 오르니 우측으로 사각 정자가 서 있는 넓은 헬기장에 도착한다.

다시 우측으로 서해 해변의 전형적인 모습인 넓은 들판 넘어 강처럼 불쑥 들어 온 바다가 주위에 육지를 끼고 그 사이 사이에 수많은 작은 섬들을 만들어 놓고 있다.

그 환상에 빠져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기다 다시 완만한 소나무 숲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용굴로 직진하는 길과 좌측의 철계단으로 우회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홍천 팔봉산의 해산굴을 닮은 서산 팔봉산의 용굴

 

오늘 통과하지 못하면 언제 다시 만나야 될지 기약없는 시간이기에 용굴을 통과해 본다.

홍천 팔봉산의 해산굴을 닮아 있는 용굴, 먼저 배낭을 위로 던져 놓고 몸을 간신히 비틀어 오르니 거대 암봉들이 눈앞에 버티고 잠시 쉬어가라 유혹하고 있다.

햇살이 반짝이는 동쪽 산군들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강렬한 하침 햇살로 인해 희미한 실루엣만 남기고 아까 보았던 철계단과 다시 만나는 지점으로 뒤돌아 가 팔봉산 정상인 제3봉을 향해 발걸음 옮겨본다.

 

팔봉산 정상 오르기전 철계단에서 바라 본 제1봉과 2봉 그리고 팔각정 원경, 그 뒤로 갯벌도 보이고

 

철계단쪽으로 나오기 직전 제8봉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여인의 몸매를 감상하고 계단으로 오르니 이제 지나온 감투봉쪽 풍경이 다시 환상의 모습으로 남성미를 과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한동안 머물며 철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많은 사진 남기고 여기는 정상입니다라고 쓰여 있는 이정석에 올라 다시 한번 아침을 여는 팔봉산의 희망을 노래해 본다.

 

팔봉산 정상의 두 봉우리중 첫번째 봉우리에 적혀 있던 여기는 정상입니다란 이정석

 

이곳과 20미터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 팔봉산 정상석이 서 있는 두개의 봉우리가 거의 같은 높이로 어느곳을 정상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아마 그래서 지자체에서 한쪽은 여기는 정상입니다란 문구로 다른 봉우리엔 팔봉산 정상이란 정상석으로 그 위치를 알리고 있지 않나 할 정도이다.

거칠것 없는 조망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며 지나온 제1봉과 2봉쪽 전망을 해 본다.

 

팔봉산 정상인 제3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8봉까지의 능선길, 마지막 8봉 우측이 어송리 날머리쪽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 절경에 환호성을 지르고 다시 많은 추억 디카에 남긴 후 다시 철계단을 타고 안부에 내렸다가 이제 팔봉산 정상석이 서 있는 진짜 정상에 오른다.

이제 지나온 능선은 보이지 않고 앞으로 올라야 할 팔봉까지의 능선이 참으로 부드럽게 유혹하며 누워있다.

한동안 쉬고 있는데 부부인듯한 산객 두분이 올라오고 그분들께 부탁해 사진 몇장 남긴다.

 

정상에서 우측 서쪽으로 바라 본 팔봉면사무소 마을과 들녘 그리고 저 멀리 서해바다가 보이고

 

지기는 그 부부들과 원점 회귀하여 차량 회수를 위해 하산하고 이제부터 어송리 주차장까지 외로운 산행길이 되였다.

안전 철봉이 세워진 가파른 암릉을 타고 빠르게 정상에서 내려오니 좌측으로 천재터 100미터라는 이정표가 보이지만 그대로 지나쳐 본다.

지금 와 생각하니 회후 막심한 것을...

 

정상에서 제4봉쪽으로 내려오며 바라 본 정상부 철봉들

 

그곳을 빠르게 통과해 진행하니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잡목들에 가려진 정상을 간신히 남긴 후 좀더 진행하니 다시 헬기장이 나타나며 제4봉에 안착한다. 

보이는 것도 없고 특이한 것도 없는 나즈막한 봉우리이기에 기록용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짧은 안부를 통과해 오르니 몇개의 암봉이 서 있는 제5봉이다.

 

제4봉 가는길에 헬기장에서 바라 본 팔봉산 정상인 제3봉 원경

 

이곳에서 약간 터지는 조망을 감상하며 팔봉산 주위를 풍경을 모두 돌아가며 디카에 담으니 외로운 산행길이지만 마음만은 추석을 맞는 기분인양 풍족해 진다.

다시 그곳을 빠져 내려오며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 한그루를 찍은 후 안전 철봉을 타고 빠르게 내려가니 안부 지나 제6봉으로 연결되어 있다.

 

제5봉쪽에서 바라 본 지나온 팔봉산 정상부 암봉

 

특이한 것 없는 제6봉의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어 진행하며 잠시 터지는 전망을 감상하니 드디어 제8봉의 풍성한 봉우리가 얼굴 내미는 제7봉에 안착한다.

잡목 사이로 보이는 서해쪽 바다와 마을 그리고 제8봉을 디카에 담은 후 잠시 빠르게 내려가니 안부에 평상과 의자가 준비되어 잇고 그곳에 배낭 내려 놓고 준비한 과일 하나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제6봉에서 바라 본 서해바다쪽 원경

 

이곳에서 우측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보이지만 눈으로만 확인하고 다시 빠르게 마지막 봉을 향해 오르니 넓은 헬기장 하나가 더 나타난다.

지나온 정상까지 이어진 능선을 디카에 담은 후 다시 빠르게 치고 오르니 금새 통신탑이 서 있는 마지막 제8봉에 무사히 도착한다.

 

제7봉 오름길에 있던 일명 떡바위

 

전망도 없고 특이한 모습도 아니기에 삼각점 찾아 찍은 후 다시 소나무가 빽빽한 등로를 타고 하산하며 언뜻 보여주는 조망을 따라 여유를 부려본다.

이곳에서 지기와 연락하니 무사히 하산하여 차를 회수한 다음 어송리로 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기분도 상쾌하게 몸도 가볍게 사뿐히 그 멋진 소나무숲을 거닐며 내려오니 서태사 오르는 갈림 임도에 안착하고 서태사는 포기하고 그 임도 따라 빠르게 주차장으로 향한다.

 

제8봉쪽에서 바라 본 팔봉산 정상부 암봉과 지나온 봉우리들

 

넓은 임도를 따라 완만한 경사를 내려오니 민가가 보이기 시작하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만든지 오래되지 않은 넓다란 주차장이 반긴다.

애마를 발견하곤 화장실에 들려 잠시 흐르는 땀방울 닦아낸 후 점심 식사겸 잠시의 휴식을 위해 간월도로 향한다.

 

8봉에서 하산중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서산 들녘과 서산시내쪽 원경

 

생각보다 멋지고 아름다웠던 서산 팔봉산, 주위에 높은 산들이 없기에 362미터라는 높지 않은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은 우리나라 어느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산의 높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장소 어느 산군들과 어울리냐에 따라 이렇게 다른 조망을 보여줄 수 있음을 몸소 체험하면서 추석 연휴 첫 오전을 정말 뜻깊게 잘 보낸 시간으로 기록해 본다.

 

어송리 하산길에 바라 본 소나무 숲 임도 등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