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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만수산과 성주산자연휴양림 그리고 화장골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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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남 보령군 성주면 성주산자연휴양림과 화장골 그리고 부여군 만수산 비로봉일대

산행날자 : 2007년 7월 12일 (토요일)

산행날씨 : 산행 내내 가랑비와 농무로 인해 시야 제로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성주산자연휴양림 매표소 - 화장골 이정석 - 성주산 15호 이정표 - 숲속의 집과

            관리사무소 갈림길 - 성주산 13호 이정표 - 성주산 12호 이정표 - 성주산 화장골 11호 이정표

            - 성주산 10호 이정표 - 만수산 (장군봉 4.0 Km 수리바위 5.7 Km 및 성주산 9호 이정표) -

            전망대 및 무량사 1.8 Km 이정표 - 비로봉 - 알바 1시간 - 전망대 - 성주산 560봉 이정석 및

            광장 - 삼림욕장 - 야영장 - 시비조각공원 - 성주산자연휴양림 건물 - 매표소

산행거리 : 약 9 Km

산행시간 : 약 4시간 10분 (쉬면서 알바 1시간 포함)

 

 

절반의 성공으로 마감한 성주산자연휴양림과 만수산에서의 아쉬운 우중 홀로 산행

 

 

갑자기 부모님이 계신 시골 청양을 가게 된 금요일 밤, 다음날 토요일에 오를 산을 생각하고 이곳 저곳을 찾다가 예산쪽 가야산이나 수덕산 그것도 안되면 서산의 팔봉산이나 홍성의 오서산이나 잠시 들렸다 올라오자 마음먹고 떠난 길이지만 새벽부터 두꺼운 구름과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에 생각없이 보령으로 길을 떠난다.

 

성주산자연휴양림 종합안내도 

 

새벽 4시 50분에 집을 나서 이정표를 따라 성주산으로 향했지만 변변한 산행지도 한장 없이 이 우중에 홀로 산행 한다는 것이 무모한 짓이라 생각하고 잠시 망설이다 성주산자연휴양림이나 한바퀴 돌고 내려오자 마음먹고 성주면으로 들어간다.

 

화장골을 알리는 이정석 

 

생각보다 이정표는 잘 되어 있어 길 찾기에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여름철에 늘 자주 다니던 대천해수욕장이 아닌 성주산 산행을 위해 새벽에 홀로 보령으로 향하는 자신에 내 스스로가 놀래고 있다.

잘 정리된 성주산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건물들이 들어선 지점에 도착하니 흐린 날씨에 몇방울씩 덜어지던 빗방울도 잦아들고 하늘도 좀 개는 것 같아 우중 산행 준비 없이 재빨리 다녀오자 생각하고 화장골 이정석과 건물 사진 한장 남기고 빠르게 등로 따라 진행해 본다.

 

성주산자연휴양림 건물 앞에 서 있던 이정표 

 

철로된 바리게이트를 통과하여 넓은 임도를 따르는 금새 우측으로 등산로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으로 숨어들듯 오르니 호젓한 등로에 나 홀로 여명을 밝히며 오르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계단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중간 중간에 조난을 대비한 성주산 이정표가 곳곳에 세워져 있고 자세히 살펴보니 등로를 따라 약 500미터에 하나씩 세워진 모양으로 생각되어 진다.

 

오르막 오르며 바라본 성주산과 장군봉 능선과 가운데 화장골 계곡 

 

잠시 완만한 등로를 따라 우측으로 한동안 진행하다 첫번째 이정표를 만나고 사진 찍으며 보니 좌측으로 숲속의집과 관리사무소 갈림길 이정표이다.

그쪽길을 무시하고 2.2 Km 남아 있다는 전망대를 향해 이제부터 가파른 된비알 타고 땀 한번 흠뻑 적셔본다.

 

이때까지만 해도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였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오기 시작하고 습도가 높아 비오듯 솟아지는 땀방울을 연신 손으로 털어내며 얼마를 올랐을까 사진을 찍으며 살펴보니 날자와 시간이 입력되어 있지 않다.

귀찮기도 하고 오를때 본 시간이 있기에 산행 출발시간을 새벽 5시 50분이라 기억하고 그냥 된비알 따라 다시 온몸을 흠뻑 땀으로 적셔 본다.

 

첫번째 만난 능선상 봉우리 

 

잠시 오르는 동안 북쪽으로 바라보니 성주산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안개속에 얼굴 내밀고 이때까지도 화장골 건너로 보이는 저 능선이 성주산 능선임을 모르고 내가 지금 오르고 있는 곳이 성주산이라 믿고 있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촉촉히 젖어가는 등로 옆 잡풀들 

 

이 후기글은 다녀온 사진과 서울로 뒤돌아 올라와 성주산과 만수산 산행지도를 펼쳐 놓고 쓰는 글이다 보니 산행 할 때의 무지함에 얼굴이 화끈 거림을 느낀다.

오르고 있는 산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등로와 이정표를 따라 걸었던 그 길에 대한 무례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555봉이라 생각되는 지점에 도착하자 안개가 덮쳐오고 

 

작은 암봉으로 이루워진 555봉 넘어 완만한 등로를 따르자 이제부터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더욱 앞을 가로막는 안개가 밀려오며 홀로 가는 등로에 으시시한 납량 특집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보이는 것이 없기에 그저 등로 위의 푸른 초록과 노송 그리고 요상하게 생긴 나무들만 디카 가득 채우고 있다.

 

만수산 정상이라 생각되는 봉우리 

 

얼마를 걸었을까 다시 성주산 11호 이정표 위에 전망대까지 1.0 Km 남아 있고 화장골에서 1.9 Km 올랐다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물 한모금 마신 후 계속 진행하여 성주산 10호 이정표를 지나니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지금 와 살펴보니 그곳이 만수산 정상으로 575.4봉 이였던 것이다.

 

폐광지역임을 알리는 안내판 

 

좌측으로 전망대까지 0.5 Km, 우측으로 장군봉까지 4.0 Km와 수리바위 5.7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긴다.

등산 지도 한장 없었기에 장군봉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저 성주산자연휴양림에 들어 와 찍은 사진에 있던 전망대를 향해 다시 얕으막한 내리막을 내려가 본다.

 

만수산 정상부를 다시 한번 찍어보고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며 온몸을 적시고 등산화도 물에 빠지면서 최악의 산행 조건을 만들고 있다.

등로 주변에 많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읽어 보니 폐광터로서 지반 침하가 일어나는 곳이니 주의를 요하는 안내판이다.

 

가랑비가 내리면서 안개가 밀려오고 있는 전망대 팔각정의 모습 

 

내 몸까지 휘감는 안개의 춤사위를 뚫고 조금 더 진행하니 완만한 오르막 정상에 넓은 전망 팔각정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놓고 다시 내려와 이정표와 등산 안내도를 디카에 담는다.

전망대 좌측으로는 심원골 하산 표시가 달려 있고 우측으로는 태조암과 무량사 그리고 태조암 가는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다.

 

무량사로 하산하는 갈림길에 서 있던 이정표이지만 안개로 보이지 않고 

 

시간을 보니 이제 아침 7시 20여분, 준비한 시골 감자로 아침 요기를 때우고 너무 일찍 하산하기에 비로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제법 가파른 내리막 내려서서 조금 더 앞으로 진행하니 좌측으로 무량사를 거쳐 만수산자연휴양림 하산 갈림길이 나타나고 그곳 안부를 넘어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비에 젖은 풀잎을 헤치며 전진하니 넓은 묘 한기가 있는 공터에 도착한다.

 

셀카로 비로봉 정상에서 간신히 흔적 남기고 

 

성주산자연휴양림까지 2.4 Km 그리고 수리바위까지 6.8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남기고 다시 급하지 않은 오르막 오르니 오늘의 정상인 비로봉이다.

이 시간 7시 39분.

 

알바하며 자꾸만 만수산자연휴양림쪽으로 하산하며 찍은 사진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는 정상표시기는 떨어져 바닥에 뒹굴고 전망대 1.8 Km, 휴양림 2.2 Km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비내리는 날씨에 큰 우산 하나 들고 간신히 셀카 작동시켜 다녀 간 흔적 남기고 다시 되돌아 내려오니 갈림길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희미한 하산길이 나타난다.

 

태조암 하산 이정표도 보이고 

 

그냥 정상적인 등로를 타고 하산했으면 좋으련만 이곳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좌측으로 빠져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이상한 느낌이 들고 등로 옆 이정표를 살펴보니 이곳은 만수산으로 만수산자연휴양림쪽 하산 방향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간신히 정상적인 등로 찾아 뒤돌아 나오며 찍은 작은 돌탑 

 

애마가 성주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있기에 다시 뒤돌아 올라 와 한동안 안개속에 헤매이다 간신히 비로봉 바로 밑 갈림길에 도착해 보니 약 50여분 이상 이곳에서 알바하며 만수산자연휴양림 근처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음을 알게 된다.

이 시간 8시 18분.

 

팔각정 전망대로 뒤돌아 나와 찍은 물에 흠뻑 젖은 모습 

 

다시 급하게 내리막 경사를 내려와 완만한 등로를 타고 전망대로 뒤돌아 오니 시간은 잘도 흘러 8시 43분을 가리키고 있다.

다시 팔각정에 올라 잠시 휴식 취하며 셀카 작동시켜 사진 몇장 남기고 심연동쪽 고갯마루 쉼터로 이동하니 넓은 임도가 길 안내 자청하고 있다.

 

560미터 높이를 알리는 이정석이 서 있던 쉼터의 모습 

 

잠시 안개가 엷어지는 틈을 타 쉼터 앞을 가로막고 있는 552봉을 찍고 쉼터로 내려오니 이정표와 함께 큰 성주산 이정석이 해발 560미터를 가리키며 서 있다.

넓은 공터로 이루워진 이곳에서 다시 잠시 쉬며 셀카 작동시켜 다시 흔적 남기고 이제부터 콘크리트와 일반 흙으로 이루워진 넓은 임도를 타고 성주산자연휴양림 매표소를 향해 하산을 서둘러 본다.

 

성주산과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잡아보고 

 

너무나 울창하고 우거진 수림을 타고 지루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길을 내려오다 고라니 한마리를 만나 서로가 무척 놀라 뒤로 물러 선다.

그것도 잠시 눈 깜짝할 사이 그 고라니는 도로건너 깊은 산속으로 달아나고 두근거리는 가슴 진정 시키며 내려오니 삼림욕장이 나타나고 산림욕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한두명 보이기 시작한다.

 

삼림욕하기에 아주 좋은 등로 

 

조금 더 내려오니 시비조각 공원이 나타나고 50여개의 미끈한 바위에 주옥같은 시들을 골라 적어 놓은 곳을 통과하며 몇개의 시를 읊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은 지체되고 있다.

다시 조금 더 내려오니 일제시대때 송진을 수탈하기 위해 상채기를 당한 노송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며 다시 내려오니 아침에 보았던 이정표가 나타나고 곧이어 애마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내려오며 뒤돌아 바라본 능선들 

 

이제 비도 그치고 햇살이 나오면서 이곳 화장골에도 많은 피서 인파들이 몰려 들고 혼잡한 그곳을 빠져나와 성주사지와 석탄 박물관 그리고 보령호를 둘러 본 다음 남양을 통해 청양 시골집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12시를 가리키고 있다.

 

야영장쪽 모습도 담아보고 

 

절반의 산행만을 즐긴 하루, 다음에 다시 들려 만수산과 성주산을 제대로 만나보고 올라 가리라 생각하며 무모하게 진행한 우중 홀로 산행의 멋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성주산 자연휴양림 건물들의 모습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