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고군산군도 -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에 딸린 군도
여행날자 : 2008년 7월 26일 (토요일)
여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여행날씨 : 흐리고 가끔 이슬비였으나 대체로 맑은 날씨
여행코스 : 군산 - 선유도 선착장-망주봉산행-명사십리해수욕장-몽돌해수욕장-신기리 선착장-갯벌체험장-선유봉산행-장자대교-장자도-대장도-대장봉산행-장자대교-선유대교-무녀도-무녀염전-무녀봉산행-선유도 선착장-산행과 여행 종료
군산여행시간 : 7시간 (순수하게 고군산군도에서의 시간만)
교통편 : 애마 이용, 서해안 고속도로 - 동군산 IC - 군산 연안여객 터미널
07:30 코스모스호
16:30 일반 여객선으로 선유도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군산으로 귀항
18:00 군산항에서 애마 회수 해 귀가
고군산군도에서 홀로 환상의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신선이 되었던 하루
가족들과 함께 다녀오려고 준비했던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와 무녀도였지만 큰 아이의 학교 수업 때문에 집을 비울 수 없어 아쉽지만 홀로 다녀오게 된 것이 못내 안타까운 여행이 되고 말았다.
아이들이 크면서 큰 아이가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 방학도 없이 공부에 매달리는 현실에 가족 휴가는 몇 년 동안 포기해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인데 그렇다고 집에만 붙어 있으려니 옆지기의 눈치가 보여 오늘도 새벽 일찍 배낭 하나 둘러메고 군산으로 향한다.
고군산군도 여행지도
새벽 4시 어렵게 눈 비비고 일어나 간단한 과일과 빵 한조각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베낭 둘러멘 후 집을 나서는 시간이 새벽 5시 10분인데 아마도 누가 시켜 해야한다면 절대 못 일어나고 나서지 못하는 길이겠지만 내가 좋아 나서는 길이다 보니 비는 내리지만 마음만은 편안해 진다.
생각보다 많은 차량속에 애마를 몰아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장대비가 내리고 서서히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나선 길이기에 군산에 도착해 계속 비가 내린다면 청양 시골집으로 올라와 부모님께 인사 드리고 가까운 그 쪽 산행을 하고 돌아 오자 계획을 다시 세워본다.
망주봉과 신기리 마을 원경
좀 빨리 달렸는지 동군산 IC통과해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아침 7시 26분을 가리키고 7시 30분 발 쾌속선이 대기중이기에 요금 18,200.-원을 지불하고 재빨리 여객선에 승선한다.
이제 비도 그치고 가랑비에 안개만이 시야를 가리고 있어 오늘 하루는 또 어떤 인연과 추억을 남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여객선을 타고 서해바다의 물결을 헤치며 달리는 선내에서 답답한 여객선내를 벗어나 2층 갑판으로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고 천장에 고인 빗물이 달리는 쾌속선의 속도를 못이겨 이슬로 변해 흩날리고 있지만 피할 정도는 아니다.
여객선이 출발하자마자 좌측으로 군산 산업단지의 거대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군산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긴 방파제가 오고가는 배들의 안전을 책임져 주고 있다.
일 때문에 자주 내려온 군산이지만 이렇게 마음 비우고 편안하게 산행과 여행을 위해 다시 들리니 같은 군산이지만 마음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완전히 180도 다른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군산 방파제가 끝나는 지점의 하얀등대
얼마를 달렸는지 이제 군산이 저 멀리 가물거리고 우측의 방파제가 끝이 나면서 좌측으로 풍력발전기와 새만금 방조제의 거대한 통로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수많은 이슈와 이야기거리를 양산해 낸 새만금 방조제인데 인간의 이기와 자연보호라는 병립할 수 없는 현실이 자꾸만 오버랩되며 가슴을 답답하게 짓누르지만 보이는 것이 없기에 그저 상념만으로 끝이 난다.
이왕 만들어졌으니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이롭게 이용되는 새만금방조제이길 바래보며 앞으로도 자주 들릴 것 같은 예감으로 바라본다.
앞으로 가 봐야할 신시도가 보이고
좌측으로 보이는 야미도와 신시도가 마음을 붙잡고 언젠가 다시 들려 저곳에도 발자국을 남겨보자 상념에 잠기며 앞을 보니 드디어 거대한 두개의 암봉이 나타나며 고군산군도의 중심부 선유도가 가까워져 옴을 느낀다.
야미도와 신시도는 이제 섬이 아닌 다리와 도로가 개설되어 자동차로 언제든 갈 수 있는 육지가 되었기에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산행과 여행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변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듯 한데 현지인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조심하며 현지인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군산에서 고군산군도까지 타고 간 쾌속선
드디어 이 산객이 타고 온 여객선이 선유도 선착장에 도착을 하고 배에서 내려 방금 전 타고 와 내린 여객선을 바라보며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미지의 고군산군도에서의 일정을 시작해 본다.
늘 책으로만 알고 지냈던 고군산군도에 관해 찾아보고 자료를 찾아보니 이렇게 홀로 내려올 수 있는 용기와 시간에 스스로에게 대견해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고군산군도
인구는 2,000명(1994)이다.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무녀도, 선유도, 신시도, 방축도 등 63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16개가 유인도이다.
고려시대에는 수군진영을 두고 군산진이라 불렀으며 조선 세종 때 진영이 인근의 육지로 옮기면서 지명까지 가져가고 이 섬들에는 옛 고자를 앞에 넣은 새이름이 붙었다.
이후 섬들은 여러 차례 행정구역의 변천을 거치면서 충청남도와 전라남도에 속했던 적도 있었고 자치단체를 달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차례로 편입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남쪽 망주봉에서 바라본 북쪽 망주봉과 섬들
고군산군도의 섬들은 해발고도 150m 이하의 낮은 구릉성 섬들로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그 중 신시도가 가장 크며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등 일부 섬이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겨울철에는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고 여름은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편이다.
근해 연안어업의 중심지로서 인근 수역은 서해 다른 지역에 비해 수심이 일정하고 해안선이 만을 형성하고 있으며 해저는 암반과 개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어족자원의 산란 및 서식장으로 알맞은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김과 굴의 양식장이 많다.
선유도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섬이 주변의 물이 얕고 모래가 깨끗해 해수욕이 가능하며 어자원이 풍부해 바다낚낙시나 스킨스쿠버 등 레저·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선유도의 망주봉과 명사십리, 장자도의 사자바위와 할미바위, 방축도의 독립문바위, 명도와 횡경도의 기암괴석, 말도의 갈매기 등 볼거리들이 많다.
신시도와 무녀도에는 염전이 있으며 대장도에는 1만여 점의 수석과 분재를 모아놓은 개인 소유의 수석전시관이 있고 말도에는 등대가 있다.
다만 아름답게 보존되고 있는 이곳 고군산군도도 개발의 바람이 불면 언제든 도로와 다리가 생기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밀려들면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은 훼손되 것이 뻔하니 개발 이익과 자연보호란 대명제하에 최선의 선택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잡풀과 잡목들이 무성한 허름한 민가 옆으로 나 있는 등로를 어렵게 찾아 바위암봉으로 이뤄진 남쪽 망주봉으로 올라 붙어 있는 북쪽 망주봉의 암봉을 살펴보니 마치 백두대간의 희양산이 생각나는 것은 비슷한 암봉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대장봉에서 바라 본 대장교와 장자도 원경
특히 10리 길이의 해수욕장 모래로 유명한 명사십리, 해질녘 서쪽바다가 온통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는 선유낙조, 백사장에서 자란 팽나무가 기러기의 내려앉은 모습이라는 평사낙안, 귀양 온 선비가 임금을 그리는 눈물 같다는 망주폭포, 장자도 앞바다에서 밤에 고기 잡는 어선들의 불빛을 이르는 장자어화, 신시도의 고운 가을단풍이 달빛 그림자와 함께 바다에 비친다는 월영단풍, 선유도 앞 3개 섬의 모습이 만선 돛단배가 들어오는 것 같다는 삼도귀범, 방축도, 명도, 말도의 12개 봉우리가 마치 무사들이 도열한 듯하다는 무산십이봉을 고군산8경으로 일컫는다.
망주봉을 간단히 올라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내려 와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살펴볼 수 있는 대장봉으로 올라 살펴보니 한폭의 산수화인지 풍경화가 산객의 가슴속으로 들어 와 둥지를 틀기 시작한다.
회색빛 건물들로 가득찬 도심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여유와 마음의 평안을 얻는 시간으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 시간이다.
선유봉에서 바라 본 장자대교와 대장교 그리고 대장도 및 대장봉
대장봉을 잠시 둘러보고 내려 와 이제는 선유봉으로 오르니 오늘 산행 중 가장 긴 능선이 펼쳐지고 그곳에서 잠시 전 다녀 온 대장봉 방향을 살펴보니 섬과 섬을 이어주는 연육교 뒤로 근육질의 남성미를 풍기는 암봉이 시간을 멈춘 듯 고요히 바다 위에 떠 있다.
2개의 망주봉과 그 앞쪽으로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작은 암봉 하나가 아름다운 선유도를 알리고 좌측으로 노오란 등대 넘어 선유대교가 어서오라 반갑게 손짓하고 있다.
생각보다 깨끗한 바닷물을 바라보며 동해안 해변을 떠올리고 여객선에서 내려 빠르게 선유도와 입맞춤을 해 본다.
잠시 둘러보며 사진 몇장 남긴 후 자건거 대여를 위해 안내소를 들리지만 지키는 사람이 없기에 관광지도 한장 달랑 들고 서성이는데 봉고차가 부르며 타라고 소리지른다.
알고 보니 식당과 민박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안내소에 사람이 없으니 자기네 집에도 자건거 대여가 가능하다며 픽업 서비스를 해주겠단다.
서해 회 식당 민박집으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족들과 다시 한번 더 들어 와 복잡한 세상을 잊고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 머물고 싶은 곳으로 이제부터는 자전거를 이용해 고군산군도의 여행을 해 보는 시간이다.
선착장에서 바라 본 노란 등대
처음 오는 길이다 보니 어리둥절해 하며 봉고에 올라 이것저것 물어보니 친절히 답해주고 선착장과 멀지 않은 곳에 내려 하루 10,000.-에 자건거 한대를 빌려 재빨리 선유도해수욕장을 거쳐 망주봉으로 향한다.
선유도
선유도는 면적 2.13㎢에 인구는 534명(2001)으로 신시도, 무녀도, 방축도, 말도 등과 더불어 고군산군도를 이루며 군도의 중심섬이다.
섬의 북단에 해발 100여m의 선유봉이 있는데 그 정상의 형태가 마치 두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선유도라 불리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한강대교 옆 선유도로 착각도 했던 섬으로 지금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고려시대에는 여와송 무역로의 기항지였을 뿐만 아니라 최무선이 왜구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진포해전 기지였고 임진왜란 때는 함선의 정박기지로 해상요지였다.
원래 이름은 군산도였으나 조선 초기에 창설된 수군진영이 세종 때 옥구현 북쪽 진포로 이동하면서 군산이란 명칭까지 옮겨감으로써 이곳을 고군산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본래는 3개로 분리된 섬이었으나 중앙에 긴 사주가 발달되면서 하나로 연결된 섬으로서 최고점은 망주봉(152m)이며 낮은 구릉지가 많다.
대부분 사질해안으로 중앙에 사주와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있으며 1월 평균기온은 영하 1.5℃ 내외에 8월 평균기온은 영상 27℃ 내외이고 연강수량은 1,291㎜ 정도이다.
취락은 선유 1구의 낮은 남쪽 구릉지대에 집중되어 있고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연근해에서는 멸치, 조기, 바지락, 꼴뚜기, 쭈꾸미 등이 많이 잡히며 김 양식이 이루어지는데 좁은 농지에서는 농산물로 쌀, 보리, 고구마, 마늘, 고추 등이 소량 생산된다.
관광자원으로는 고군산 8경 중 하나인 선유도해수욕장(명사십리해수욕장)과 옛날 유배되어 온 충신이 매일 산봉우리에 올라 한양 땅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하였다는 망주봉이 있고 유적으로는 통계마을과 진말 사이에 있는 패총과 수군절제사 선정비의 비석군이 있다.
교육기관으로는 초등학교 1개교와 중학교 1개교가 있고 그밖에 교회, 우체국, 보건진료소, 경찰초소, 무선전신전화국 등이 있다.
남서쪽에 있는 장자도와는 장자교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왕래할 수 있으며 군산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1일 1회 운항하는데 피서철에는 1일 4회 운항된다.
망주봉에서 바라본 선착장과 갯벌 그리고 좌측에 명사십리해수욕장
선유 1구에서 갯벌과 명사십리(선유도)해수욕장 사이로 난 도로를 타고 선유3구로 이동하니 갯벌 체험장과 상가들이 끝나는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고 우측으로 돌아 잠시 들어가니 거대한 암봉 2개가 마치 진안에 있는 마이산 모양으로 쌍봉을 이루고 있다.
망주봉 오르는 산행 들머리인 계곡이지만 잡풀로 인해 오르지 못하고 우퇴
쌍봉을 지나 시멘트길을 타고 돌아가니 망주봉에 대한 설명을 해 놓은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계속 직진하니 쌍봉 사이로 계곡처럼 낮아진 부분이 있어 그곳으로 올라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잡풀이 우거져 들머리를 찾는데 실패하고 뒤돌아 나온다.
특히나 오늘은 반바지에 등산 샌달을 신고 갔기에 잡풀을 헤치고 오르기가 여간 힘겹게 느껴지지 않는데 그냥 뒤돌아 설 수가 없어 어렵게 들머리를 찾아 나선다.
신기리쪽 이집을 좌측에 두고 로프를 타고 망주봉 산행 시작
다시 자건거를 타고 하이킹을 즐기며 갯벌쪽으로 한바퀴돌아 나오려는데 오룡묘란 이정표가 서 있고 서쪽 암봉을 오르는 로프가 달려 있는 곳이 눈에 들어 온다.
그곳 낡은 시골집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망주봉을 오를 수 있다고 답이 돌아와 자전거를 세워두고 로프를 타고 망주봉 산행을 시작하는데 오래된 민가는 낡아 쓰러질 듯 보이고 할머니 혼자 기거하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작은 암봉 지나 잡목이 제거된 짧은 능선을 타고 오르니 금새 거대한 망주봉 암봉이 나타나고 조심스레 올라본다.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망주봉
선유도 망주봉
선유도 망주봉의 높이는 152m로 선유도의 북쪽 끝에 우뚝 솟은 쌍봉이며 2개의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망부석과 같은 형식의 설화가 전한다.
선유도에 유배된 한 선비가 이곳 바위산인 망주봉에 올라가서 한양 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하여 망주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져 산행을 못할 것처럼 보이지만 선유도의 모랫길을 지나서 전월마을에 이르며 두 암봉 사이에 숲으로 싸인 안부가 뚜렷하게 보여 그곳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동쪽 봉우리에 이른다.
무녀도쪽 바다와 섬들
안부를 넘어서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서쪽의 봉우리가 나오고 장자대교와 현수교를 건너면 기발하게 솟은 장자봉과 대장마을에 있는 분재와 수석이 나타난다.
정상에서는 군산 앞바다의 섬들이 시야에 들어오며 비가 잦은 늦여름에는 망주폭포의 장관이 일품이다.
교통편은 군산에서 선유도행 배편을 이용하여 선유도 부두에 내려 산행기점인 전월마을까지는 35분 정도의 걸리는데 마을에서 능선까지 15분, 장자대교를 지나 대장까지 45분 정도가 소요되어 산행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눈 앞으로 펼쳐진 바다 건너 무녀도를 처음에는 들리지 않고 군산으로 나갈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촉박해도 다녀 올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제일 나중에 잠시 무녀도에 솟아 있는 봉우리와 염전 등을 구경하고 나올 수 있어 다행이었다.
신기리 마을쪽에서 바라 본 망주봉 원경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의 중심지이며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곳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매우 곱고 수심이 완만하여 여름철이면 관광객이 피서지나 경승지로 찾아 온다.
고군산군도는 군산 앞바다의 섬무리라는 뜻으로 즉 선유도, 야미도, 무녀도, 신시도, 장자도, 말도, 곶리도 등의 섬을 말하며 이들 섬 중에서 선유도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여 선유팔경의 하나로 꼽는다.
망주봉을 올라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내려 와 살펴보니 거대한 두개의 암봉이 실제 마이산을 닮아 있어 신기하게 살펴보며 사진에 담아본 풍경들이다.
망주봉에서 바라본 갯벌과 섬 그리고 선착장과 선유대교 그 넘어 무녀도
너무나 환상의 조망을 즐기고 있으니 이제 서서히 햇살이 들면서 날이 맑아지고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이 빗물이 솟아지듯 아래로 뚝뚝 떨어진다.
남쪽으로 갯벌과 명사십리 해수욕장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와 환상의 경치를 보여주고 그 넘어 방금 도착한 선유도 여객터미널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주위로 많은 상가들이 보이고 저 넘어 장자대교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망주봉 산행 들머리인 신기리 마을과 바다 그리고 섬들
다시 눈을 돌려 동쪽을 바라보니 신기리 몽돌해변 위에 긴 선착장이 한폭의 풍경화로 살아나고 북쪽 망주봉 넘어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쪽빛 하늘과 맞닿아 아름다운 선유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망주봉에서 바라 본 신기리 쪽 선착장 원경
선유도해수욕장(명사십리해수욕장)
선유도해수욕장은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모래사장이 10여 리에 걸쳐 있다하여 일명 명사십리해수욕장으도 불린다.
선유도의 선유8경인 명사십리, ·선유낙조, 평사낙안, 망주폭포, 장자어화, 월영단풍과 삼도귀범, 무산십이봉 가운데에도 단연 백미로 꼽히는 곳이다.
유리알처럼 흰 규사가 장대하게 펼쳐져 있는 백사장은 망주봉을 안고 있어 경치가 일품이고 100여m를 들어가도 수심이 허리까지 밖에 차지 않아 가족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방파제처럼 둘러 있어 높은 파도도 없어 어족자원이 풍부해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스쿠버 다이빙으로 물 속 비경을 감상할 수도 있는데 예로부터 칠산어장은 조기와 멸치잡이로 유명한 곳이다.
약간의 해무로 아쉬움은 남지만 사방팔방 어디를 둘러봐도 한폭의 풍경화를 그려 놓고 있어 많은 사진으로 남기며 잠시 망중한도 즐겨본다.
좌측은 갯벌 도로 우측이 명사십리해수욕장
이 섬은 독특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본섬과 작은 섬을 파도가 만들어 놓은 사구가 연결하고 있고 둑 한 쪽은 하얀 모래밭이고 한 쪽은 갯벌로 되어 있으며 모래밭 쪽이 해수욕장이다.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는 아치형 현수교로 연결되어 있어 어느 섬에서든 걷거나 자전거로 출발해 섬 지역을 두루 살펴볼 수 있으며 특히 대장도에서는 개인이 소유한 수천 점의 수석과 분재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망주봉의 일출과 일몰도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이라는데 오늘은 다시 뒤돌아 귀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하룻밤 머물며 아름답다고 소문 난 망주봉 일몰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망주봉과 갈대밭 그리고 명사십리해수욕장과 몽돌해수욕장 가는길
해수욕장이 있는 선유도 일대는 선유8경을 비롯하여 사자바위, 독립문바위, 기암괴석, 망주폭포, 거북바위, 장자할매바위, 장자할배바위, 쇠코바위, 가마우지 서식지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특히 주변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등 관광휴양지로서 완벽한 조건을 갖추었다.
군산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으로 선유도까지 약 1시간 30분이 걸리고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숙식을 제공하는 깔끔한 민박집도 많다.
망주봉에서 바라보는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몽돌해수욕장 가는 방향의 풍경 또한 이 산객의 눈길을 잡으며 놔 주질 않는다.
몽돌해수욕장과 남악리 마을 원경
많은 사진으로 그 아름다움을 남기고 조심하여 내려와 남악리 몽돌해수욕장과 해변가를 돌아 본 후 뒤돌아 나오며 다시 신기리 옥돌해변에 들려 자취를 남겨 본다.
이제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갯벌과 명사십리길을 타고 선유도 휴양소를 지나 말 목장을 좌측에 두고 선유봉에 올라본다.
몽돌해변과 하이킹을 즐기러 온 동호인들
초입의 잡목과 잡풀지대를 지나니 금새 암릉과 암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첫번째 암봉에 오르니 선유1구의 옥돌해수욕장이 파란 파도에 부서지며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고 그 넘어 삼도귀범과 수많은 섬들이 점점히 박혀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그 바닷가 바위 앞으로는 하이킹을 즐기려 찾은 동호인들이 잠시 쉬면서 아름다운 고군산군도의 풍경에 젖어 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선유봉 오르기 직전 도로에서 바라 본 명사십리해수욕장과 망주봉 원경
선유봉
선유도 북단에 해발 100여m의 선유봉이 있는데 그 정상의 형태가 마치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이 섬의 이름을 선유도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전설과 달리 이 산객의 눈에는 아무리 살펴봐도 신선이 바둑을 두고 있는 형상은 보이지 않아 조금 실망도 해 보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절경을 가졌다고 생각하니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 듯 싶다.
선유봉 제1봉과 제2봉 사이의 협곡
선유도 정상에 오르면 주위를 둘러 싸고 있는 인근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서쪽 해안으로 관리도와 북쪽 해안으로 선유도의 방벽을 이루는 말도, 명도, 방축도, 횡경도를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북동쪽으로는 선유도의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망주봉이 그리고 왼편으로 선유도와 장자도를 연결한 현수교는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 놓은 조화로운 멋진 절경을 볼수 있는데 이 비경에 자신도 모르게 절로 나오는 감탄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선유봉은 선유낙조 촬영 및 포인트 한 장소로서 해질녘이면 망주봉과 함께 낙조대로서 서해 낙조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하는 장소이다.
쌍봉인 선유봉 양쪽 봉우리 사이로 거대한 협곡이 생겼는데 내려다 보니 아찔할 정도로 깊고 거대해 오금이 저려온다.
선유봉 정상에서 바라 본 옥돌해수욕장과 그 넘어 섬들
여기에서도 한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을 찍고 우측을 바라보니 깊이를 알수 없는 깊은 골짜기를 가운데 두고 저 넘어 선유봉의 또 다른 암봉이 어서오라 손짓하고 있다.
바닷가에 맞닿아 있던 첫번째 암봉을 타고 뒤돌아 나와 짧은 능선을 타고 두번째 암봉에 오르니 이곳 또한 서쪽으로 길게 능선이 이어져 있고 그곳 끝자락까지 가 한동안 머물며 환상의 세계를 감상하기 바쁘다.
선유봉에서 보는 한폭의 풍경화가 펼쳐진 모습
그 두번째 암봉을 지나 다시 그늘 숲길을 따라 걸어가니 이제 북쪽으로 장자대교가 눈앞에 나타나며 장자도와 대장도가 그림처럼 놓여있다.
선유봉에서 바라 본 장자도 원경
장자도
장자도는 면적 0.13㎢에 인구는 106명(2001)이고 군산 남서쪽 35㎞ 지점에 위치하며 고군산군도의 한 섬을 이루고 있다.
힘이 센 장사가 나왔다 하여 장자섬이라 하며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가 폭풍을 만났을 때 이 섬으로 피신하면 안전하다 하여 대피항으로 유명한데 선유도와는 연육교인 장자교로 연결되어 있다.
장자도를 거쳐 대장도 가는 길 원경
섬의 동쪽 해안과 남쪽 해안은 해식애가 발달하여 선유도 해안과 함께 장관을 이루고 섬 전체가 암석 구릉으로 뒤덮여 경지가 드물어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주변 해역은 이웃한 비안도, 위도 해역과 같은 어장으로 조기를 비롯한 각종 어족의 회유가 많아 어로활동이 활발하다.
장자봉에는 장자할머니바위 전설이 전해지며 거무타령·어름마타령 등의 민요가 전해진다.
잠시 후 들려 볼 곳들이기에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지만 처음 접하는 곳들이기에 지도에 표기된 것 이상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은 없다.
선유봉 하산길에 바라 본 장자대교와 대장도 그리고 대장봉
제대로 산행을 하기 힘들 정도의 비경에 넋을 잃고 한동안 머물며 다시 많은 사진으로 남긴 후 능선을 타고 내리막길 내려오니 장자대교와 맞닿아 있는 곳에 선유봉 산행 날머리가 이어져 있다.
그곳에서 여행객에게 부탁해 사진 한장 남기고 말목장까지 자전거를 가지러 가려 했으나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 그냥 도보로 장자도와 대장도를 다녀오기로 한다.
보이는 것 모두가 그저 한폭의 산수화와 풍경화이니 굳이 서두를 필요없이 펼쳐진 풍경과 조망을 즐겨 보는 시간이다.
선유봉 산행 후 만나는 장자대교
망주봉과 선유봉 산행을 짧게 마치고 내려 와 장자도와 연결된 연육교의 장자대교를 지나 지나온 선유봉과 망주봉을 바라보며 보지 못했던 숨겨진 보물을 찾아 느림보 걸음걸이로 진행하니 장자도는 그냥 얕으막한 능선의 산책로로서 흥미가 반감되기에 곧바로 대장교를 넘어 대장봉 산행에 나서본다.
대장봉 오름길에 바라 본 할매바위
할매바위 이정표 있는 곳의 매점에서 시원한 캔맥주 한병을 2,500.-원에 구입해 마시니 이곳에 서 있는 내가 바로 신선이 되어 버린다.
멋진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노송 몇그루가 바닷바람에 멋진 모습으로 산객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 다시 굵은 땀방울 흘리며 로프를 타고 오르니 바위 전망대가 나타난다.
대장봉에서 이름이 알려진 저 할매바위는 자세히 찾아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 신경을 쓰며 오르다 어렵게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다.
대장봉에서 바라 본 대장교와 장자대교 그리고 선유봉 원경
대장봉 오름길에 살펴보니 망주봉과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너무나 멋들어진 모습으로 다가오고 장자대교와 어우러진 선유도가 또한 한폭의 풍경화로 남아 있다.
우측의 잡목 사이로 보이는 할매바위도 담은 후 정상으로 가니 잡목이 우거져 전망이 없어 이곳에서 동쪽으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조금 더 내려가니 절벽 아래 할매바위가 서 있고 북쪽으로 대장도의 아름다운 해변가 바위가 철썩이는 바닷물에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준다.
할매바위 보러 가는중 만난 대장도 동쪽 해변
대장도 할매바위
할매바위는 한 부인이 매일 아들을 등에 업고 산에 올라 서울로 과거를 보러간 남편을 기다렸는데 등과도 하지 못하고 새부인을 맞아 아들까지 낳아서 데리고 오는 남편을 보고 상심하여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보기와는 달리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져 있는 할매바위인데 다른 섬이나 바닷가의 바위에는 대부분 고기를 잡으러 나간 남편이 강풍에 죽어 생긴 전설들이 많은데 이곳은 특이하게 과거를 보러 간 남편의 불륜에서 생긴 전설이라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대장봉 정상에서 바라 본 할매바위와 해변가
대장봉 정상부로 올라 발 아래로 보이는 할매바위를 살펴보니 오를 때 봤던 모습과는 달리 보여 아쉽기만 하다.
한동안 머물며 쉬었다가 다시 뒤돌아 내려와 대장교와 선유대교를 넘어 자전거를 회수한 후 섬 특유의 장례식을 치르는 초분공원에 들려 색다른 묘장문화를 배운 후 여객선선착장을 돌아 선유대교를 타고 무녀도로 향한다.
무녀도 가는길에 오른 선유대교
무녀도
무녀도는 면적 1.75㎢에 인구는 556명(2001)이고 군산시에서 서남쪽으로 50.8㎞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며 선유도, 신시도, 장자도 등과 함께 고군산군도를 이루는데 고려 말경 이씨가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촌락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장구모양의 섬과 그 옆에 술잔처럼 생긴 섬 하나가 붙어 있어 무당이 상을 차려놓고 춤을 추는 모양이라고 하여 무녀도라 부르나 옛 이름은 서들이였다고 하는데 이는 바쁜 일손을 놀려 서둘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부지런히 서둘러야 살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서남쪽에 무녀봉(131m)이 솟아 있을 뿐 지역은 넓어도 높은 산이 없는 것이 특징이고 해안선은 드나듦이 심하며 북쪽 해안에는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염전이 많다.
기후는 대체로 온난하며 1월 평균기온은 영하 1℃ 내외이고 8월 평균기온 영상 27.3℃ 내외이며 연강수량은 1,291㎜ 정도이다.
사실 이 무녀도는 연육교로 이어지는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4개의 섬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적고 산세도 특별하지 않아 대부분 들리지 않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잠시 염전과 최고봉을 올랐다 내려오기로 하는데 등로는 역시나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무녀도에서 만난 조랑말
취락은 북쪽 해안가 무녀1구에 주로 분포하며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연근해에서는 멸치, 새우 등이 잡히고 바지락 양식과 제염업이 이루어지며 농산물로는 쌀과 보리 및 고구마 등이 생산된다.
음력 정월이 되면 길일을 택하여 무녀2구의 당산에서 부락제인 당제를 거행하고 유적으로는 무녀1구에 패총이 있다.
군산항과의 사이에 매일 정기여객선이 운항되며 주변의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등과는 다리로 연결되어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하다.
초등학교 1개교와 보건진료소 1개소가 있는데 이제는 고군산군도의 4개 섬이 모두 연육교로 이어져 있어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일된 듯 보인다.
무녀염전과 무녀봉
그림같은 벌구미해변과 선착장 풍경을 담고 무녀염전을 둘러본 후 무녀2구의 바닷가 끝자락에 들려 갯벌을 찍은 후 잡풀이 무성한 무녀봉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들머리를 잘못 찾아 팔과 다리에 많은 영광의 상처를 남기고 무녀수원지를 통해 무녀봉으로 향하는데 무녀봉 오름길에는 후회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좋은 추억거리로 남게 되었다.
무녀 주민들 식수를 책임지는 무녀 취수장
볼 것도 없고 무녀봉 정상도 볼품없어 네려오는데 섬에서 가장 귀한 식수를 제공하는 취수장이 보여 잠시 살펴본다.
힘들게 올랐던 무녀봉이지만 전망이 없기에 잠시 보이는 주위 풍경을 담고 뒤돌아 내려와 서해식당으로 돌아가는 길에 선착장에 들려 4시 30분 발 배표를 구매하고 식당에 들려 간단히 씻은 후 가을에 가족들과 함께 다시 들릴 예정이란 인사를 남기고 배를 타고 다시 군산으로 나온다.
무녀봉에서 바라본 마을과 무인도들
하루를 전부 보내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겼지만 내오는 길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고 언젠가 다시 들어 와 마음 편히 복잡한 세상 잊고 자연을 벗삼아 쉬었다 가기 좋은 시간도 만들 수 있기를 바래본다.
다시 군산으로 나오는 길에 배에서 1시간 가까이 잠에 빠져 피곤한 몸 추스리고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애마를 회수해 다시 비 내리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집에 돌아오니 밤 9시를 넘기고 있다.
참으로 멋진 곳 고군산군도에서 짧은 시간이였지만 긴 여운을 남긴 하루를 마감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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