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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전라도 산

선운산 산행 후기 (2008년 4월 12일)

by 칠갑산 사랑 2008.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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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산(일명 도솔산)과 선운사

산행날자 : 2008년 4월 12일 (토요일)

산행인원 : 칠갑산과 가족 3명 (총 4명)

산행코스 : 선운사 주차장 - 삼인리 - 유스호스텔 - 208봉 - 경수산(444.3봉) - 화산 갈림길 -

             벌봉(339봉) - 마이재 - 선운산 수리봉(도솔산 수리봉, 336봉) - 포갠바위 - 참당계곡

             갈림길 - 소리재 - 낙조대 - 천마봉 - 낙조대 - 용문굴 - 도솔암 - 장사송 - 진흥굴 -

             참당암 갈림길 - 녹차밭 - 선운사 - 일주문 - 주차장

산행시간 : 쉬면서 널널하게 7 시간 (아이들은 5시간) 

산행거리 : 약 10 Km

교통편 : 애마 이용

 

 

상치 못한 꽃들의 향연과 연두색의 봄을 만끽한 선운산에서의 하루

 

 

대전에 내려가야 할 주말, 낮 동안엔 특별한 일이 없었기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선운산 종주나 하고 대전으로 가자 마음먹고 몇일 전부터 준비하니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 겸 따라 나선다고 아우성이다.

중학생인 막내는 축구를 워낙 좋아하기에 별 걱정을 안했지만 고등학생인 큰 아이는 움직이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많은 걱정이 앞서지만 오랫만에 부탁하는 나들이라 거절도 못하고 계획을 짜 본다.

 

봄의 꽃이란 벗꽃도 담아보고 

 

아이들이 어렸을때에는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여유있는 시간이였을 것을 아이들이 크면서 무슨 학원에 과외까지 그렇게 심한 공부에 시달려야 되는지 토요일 새벽같이 출발하기로 계획한다.

가다가 못 가면 중간에 탈출시키려고 많은 탈출구도 마련해 보고 먹거리며 안전장비 그리고 구급약까지 완벽하게 준비하니 마음만은 편온해진다.

 

막 피어나는 동백도 담아보고 

 

12일 새벽 6시 20분, 집에서 애마를 몰고 남부순환도로를 타고 경부고속도로에 오르니 생각보다 많은 차들로 속도가 나질 않는다.

그저 차량 흐름에 맡기고 새벽에 준비한 김밥으로 아침 해결하고 천안을 지나니 이제 좀 차량 댓수가 줄어들며 여유있는 흐름이 되어 간다.

 

진달래는 아니지만 무슨꽃인지 몰라도 디카에 담아보고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지나 호남고속도로 정읍 휴게소에서 애마를 멈추고 아이들 아침 식사하는 중간에 휴게소 가장자리에 피어 있는 벗꽃과 진달래 그리고 철쭉꽃이 너무나 아름다워 몇장 디카에 담은 후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10시를 넘기고 있고 넓은 주차장은 거의 비어 있다.

 

선운사 가는 도로에 피어 있는 버꽃도 찍어 보고 

 

아직은 너무 이른 시간이라 이렇게 비어 있지만 오후가 되면 만차가 되어 있겠지란 생각으로 등산 준비하며 길가에 피어 있는 화사한 벗꽃에 취해 보기도 한다.

10여분간 준비후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몸 풀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짧게 선운사를 통해 선운산 수리봉에 올랐다 가장 경치가 좋은 낙조대를 거쳐 천마봉으로 하산을 계획하였으나 이왕에 온 것 경수산부터 돌자 마음 바꿔 진행해 본다.

특히 큰 금액은 아니지만 네명의 입장료가 부담이 된 것도 코스 변경의 한 원인이 되였다.

거금 10,000 원이나 절약하는 것을...

 

주차장에서 이쪽 유스호스텔쪽 등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하고 

 

10시 10분에 주차장 위쪽 맨 끝부분에 유스호스텔 가는 다리가 보이고 그곳으로 올라 우측 파란 지붕의 민가쪽으로 진행하니 다시 다리 하나가 나오고 그 다리를 건너 마지막 파란지붕의 민가쪽으로 올라가니 우측으로 등산로 이정표가 서 있다.

 

계절의 변화가 이미 우리들 곁에 머물며 산하는 온통 연두색과 푸르름으로 변해가고 있고 아직 만개하지 못한 진달래가 등로 이곳 저곳에 피어나며 칼라풀한 봄의 향연을 만들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오르다 보니 어짜피 급하게 진행하지 못하는 산행이기에 앞에서 속도 조절하며 자연을 만끽하며 오르지만 오랫만에 함께하는 아이들은 벌써 어려움을 토로하고 발걸음이 무거워짐을 감지한다.

 

등로는 이제 갈색에서 연두색으로 계절의 변화를 실감나게 하고 

 

아빠가 리딩대장이고 사내 아이인 막내가 후미대장으로 임명되어 웃음꽃 피우는 시간, 참으로 오랫만에 가족 등산을 하면서 오붓한 시간을 가져 본다.

돋아나는 새싹도 좋고 피어 있는 야생화들도 아름다우며 날씨조차도 산에 오르기 가장 좋은 날씨, 다만 박무로 인해 조망이 시원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첫번째 이정표가 나오고 확인해 보니 주차장에서 약 500미터 올라온 지점으로 경수산까지는 2 Km가 남았다는 표시이다.

이 시간 10시 25분, 생각보다 많이 느리지 않기에 걱정을 지워버리고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며 여유있는 발걸음을 옮겨 본다.

 

아이들과 진달래 밭에 들어가 잠시 포즈도 취해보고 

 

잠시 후 208봉을 지나고 등로에 피어 있는 제비꽃과 야생화를 찍은 후 아이들과 진달래 밭에 들어가 고운 추억 몇장 남겨 본다.

서울은 이미 개나리꽃이 지고 잎이 돋아나고 있고 진달래도 만개 후 파아란 잎을 피우는 계절에 이곳은 이제 진달래와 개나리가 만개하고 있다.

남쪽인데도 계절의 느림에 도심에서의 콘크리트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너무나 아름다워 접사로 찍어도 보고 

 

오르는 중간에 다시 진달래와 하나되기도 하고 멋진 소나무에 작품 사진도 찍으며 돋아나는 새싹의 연두빛 생명에 경외를 보내다 보니 10시 50여분이 다 되어 가는 시간에 다시 500미터를 더 오른 이정표에 도착한다.

이곳 등로도 그렇게 험하지 않은 전형적인 흙산의 완만한 능선이기에 다시 갈길 재촉하여 진행하니 수다동 갈림길에 도착되고 여기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물 한모금 마셔 본다.

 

새 생명의 탄생은 언제나 신비롭고 경외로운 것 

 

생각보다 잘 따라 올라오는 아이들과 세상 사는 이야기 나누고 다시 낙엽 깔린 등로를 따라 오르니 키 작은 산죽밭이 나오고 여기에서 다시 시간 보내며 아이들과 익살스런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장난치며 즐겁게 오르다 보니 경수산이 눈앞에 보이고 전망이 트이면서 지나온 주차장에서 경수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바다로 통하는 저수지도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화사하게 피어 있는 진달래꽃 

 

작은 바위에서 암벽타는 모습도 즐기다 보니 바위 전망대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사방을 조망해 본다.

이렇게 지방산에 오르는 것은 처음인 아이들은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사실도 금새 잊어 버리고 시원한 조망에 압도되어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다.

진작 함께 다니는 산행을 즐겼다면 더욱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짧은 된비알 오르니 오늘 올라야 할 첫번째 봉우리 경수산 정상이다.

 

경수산에서 바라 본 박무속 선운사 방향 

 

이 시간 11시 38분, 생각보다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여기까지 잘 따라 올라온 아이들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면서 뒤로 돌아 심원쪽으로 10여미터 가자 전망 바위가 있고 그곳에서 또 다시 한참을 쉬면서 시원스레 펼쳐진 조망을 감상한다.

 

경수산 정상에서 올라 온 능선도 조망해 보고 

 

경수산(444.3봉)

전라북도 고창군에 위치한 경수산은 선운산의 산줄기이다.

선운산 산줄기 안에 있는 봉우리 중 제일 높은 산은 경수산(또는 안경봉)인 것이다.

그 외에도 천마봉, 여래봉(개이빨산), 장군봉, 구황봉(298m), 주봉인 336m의 선운사의 뒷산, 수리봉이 있다.


산은 높지 않으나 수림이 울창하고 곳곳에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호남지방의 주요관광지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경수산은 서쪽으로 드넓은 서해에 면해 있고, 북쪽으로는 곰소만 건너 변산반도를 바라보고 있어 여름철 산과 바다를 함께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최근 도솔계곡 일대는 국내에서 으뜸가는 자유 등반 대상지로 꼽히면서 많은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선운산은 지난 70년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호남인들의 휴식공간 및 안식처로 이용되고 있는 명산이라 할 수 있다.

 

경수산 하산길에 있던 철 계단 

 

심원으로 하산할 수 있는 능선과 그 끝자락의 월산리 마을이 고요하게 자리잡고 있고 그 넘어 서해바다가 넘실 거리겠지만 박무로 인해 희미한 잔영만 보여 주고 있다.

올라온 능선도 바라본 후 저 멀리 바위를 보니 마치 뱀 얼굴 형상의 바위가 보여 줌으로 당겨 한컷 남겨 보기도 한다.

 

경수산 뒤쪽 전망 바위에서 잡은 뱀 머리형상의 바위, 줌으로 당겨 선명하지 못함 

 

몇분의 등산객들이 도착하고 자리 내주며 철 계단을 내려와 큰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진달래 꽃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잠시 후 벌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제 서서히 아이들은 하산길에 대한 질문을 해대기 시작하고 약간의 거짓을 말한 뒤 계속 진행하니 벌봉에 도착한다.

 

벌봉에서 바라 본 조망 

 

이곳부터는 많은 등산객들로 등로가 붐비기 시작하고 그 사이 쉬엄 쉬엄 보이는 전망을 모두 카메라에 담아 본다.

산행 들머리인 주차장을 바라보니 이제 제법 많은 차들로 주차장이 채워지고 대형 버스도 많은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이재 2 Km 남았다는 이정표 근방에서 도솔제도 바라보고 뒤돌아 내려온 경수산의 암봉들도 조망해 본다.

 

벌봉에서 바라 본 경수산 막 지난 지점의 암봉 

 

다시 아이들과 쉬면서 천천히 진행하니 바위 전망대가 나오고 이곳에서 아이들은 바위에 벌렁 드러누워 잠자는 모습으로 긴 산행의 이어가기를 거부하고 있다.

웃음이 나오면서 그 모습 한장 남기고 다시 아이들 꼬드겨 진달래와의 멋들어진 추억을 만들어 간다.

 

자주 나타나는 이정표를 따라 마이재 1.5 Km 지점과 관리사무소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마이재 1.2 Km 및 0.5 Km 지점에서 큰 아이가 등로에 주저 앉아 더 이상 못간다며 앙탈부리는 귀여운 모습도 찍어준 후 마이재 못미친 우측 낙엽위에 우리들만의 점심상을 차려 본다.

 

바위 전망대에 누워 더 이상 못간다며 무언의 압력을 넣으며 앙탈 부리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 

 

아침에 가족을 위해 마련한 짝꿍의 정성스런 김밥과 컵라면 하나로 조촐하지만 이세상 최고의 점심상을 차리니 준비하였으나 가져오지 못한 막걸리 한잔이 간절해 주위에서 단체로 식사하시는 등산객에게 다가가 간진히 두잔의 막걸리를 얻어 갈증을 해소해 본다.

자기들이 마시기에도 부족한 막걸리를 나눠준 그 단체 등산객들에게 감사하는 글을 남겨 본다.

 

이제 허기도 달래고 바람도 살랑살랑 봄바람 불어주는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금새 마이재에 도착되고 시간을 보니 13시 28분을 가리키고 있다.

약 40여분간 점심 먹으며 쉬었던 것이다.

이정표를 보니 좌측이 석상암 하산길이고 우측은 심원면으로 통하는 갈림길이다.

 

마이재에서 도솔산 수리봉 가는 길쪽 등로와 묘 한기 

 

선운사를 통해 이곳으로 올랐다면 더욱 환상적인 조망과 전망을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었을 것을 하고 아쉬워 하지만 이것도 오랫만에 하는 가족 등산이란 생각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 본다.

다시 완만한 능선을 따라 앞을 가로막고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이곳이 선운산 수리봉으로서 일명 도솔산 수리봉(336봉) 정상이다.

 

도솔산 수리봉에서 

 

선운산(도솔산, 336봉) 수리봉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과 심원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336m이다.

본래 도솔산이었으나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주위에는 구황봉(298m), 경수산(444m), 개이빨산(345m), 청룡산(314m) 등의 낮은 산들이 솟아 있다. 그다지 높지는 않으나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릴 만큼 계곡미가 빼어나고 숲이 울창하다.


주요 경관으로는 일몰 광경을 볼 수 있는 낙조대,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와 노닐었다는 선학암 외에 봉두암, 사자암, 만월대, 천왕봉, 여래봉, 인경봉, 노적봉 등 이름난 경승지가 많다.
특히 4월 초에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하순에 절정을 이루는 선운사의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184)이 유명한데, 선운사 뒤쪽 산비탈에 자라는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에 일시에 꽃이 피는 모습은 장관이다.
그 밖에 봄철의 매화·벚꽃·진달래꽃도 볼 만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저 멀리 선운사와 주차장도 조망되고 

 

고찰 선운사가 있는 고창 삼인리의 장사송(천연기념물 354)과 선운산 입구의 송악(천연기념물 367)도 유명하다.

선운사에는 금동보살좌상(보물 279), 대웅전(보물 290) 등의 문화재가 많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선운사쪽은 잡목으로 시야가 제한 되어 있으나 연천동과 도천리로 이어지는 능선이 멋들어지게 조망되고 저 멀리 오늘 가고자했던 개이빨산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정상 우측 바위 전망대에서 잠시 쉬며 아이들과 하산지점을 의논하고 다시 견치산과 첨당암쪽 길을 택해 하산길로 접어 든다.

 

수리봉에서 바라 본 개이빨산쪽 능선 

 

내 개인적으로는 개이빨산을 넘어 배맨바위까지 돌아 오는 일주 코스를 생각했기에 더욱 큰 안타까움이 배어 나오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아이들과 함께 일찍 하산하고자 마음 먹고 내려오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조금 더 진행하니 곧바로 견치산과 참당암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모든 미련 버리고 참당암쪽 길을 택해 하산해 본다.

조금 전진하니 좌측으로 선운사와 주차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지나온 경수산과 도솔산의 능선이 아름답다 못해 경외로운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 온다.

 

수리봉 지나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선운사 원경 

 

이곳 바위 전망대에서 다시 한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 남기고 아이들과 멋진 소나무에 걸터 앉아 추억도 만들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자 등로 좌측에 포갠바위가 나오고 디카에 담은 후 내려가니 참당암과 선운사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 시간 14시 12분.

 

포갠바위 

 

아니들과 잠시 선운가쪽을 택해 하산하다 못내 아쉬움이 커 짝꿍과 아이 둘을 선운사로 하산시키고 나 홀로 참당암쪽 길을 택해 낙조대만 들렸다 빨리 하산하겠다는 약속을 남긴채 14시 18분 삼거리 갈림길로 뒤돌아 올라와 빠르게 계곡길을 타고 참당암으로 내려가 본다.

 

참당암

선운사는 신라 진흥왕이 절을 세웠다는 설과 백제 위덕왕 24년(577) 고승 검단선사가 지었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한다.

조선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 때 모든 건물이 불에 탄 것을 다시 세우기 시작하여 광해군 11년(1619)에 끝을 맺었는데 그 뒤로도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운사에는 원래 많은 암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동운암, 석상암, 참당암, 도솔암만 남아 있다.

참당암 앞에 서 있던 기이하게 생긴 돌 

 


참당암 대웅전은 의문화상이 신라 진평왕의 부탁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여러 차례 수리를 거친 것으로 지금 있는 건물은 조선시대의 것이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다.

이를 다포 양식이라 하는데 앞면에 짜인 공포는 전형적인 18세기 다포 양식을 보이고 있는 반면, 뒷면은 기둥 위에만 공포가 있는 주심포 양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건물을 수리할 때 고려시대의 부재를 재활용한 것이라 짐작한다.
고려시대 다른 건축물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는 건물이다.

등로엔 작은 바위들이 너덜지대를 이루고 물기가 흐르는 등로엔 벌써 질척거리며 산행을 방해하지만 무시하고 빠르게 진행하니 1분만에 참당암에 도착하고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물이 흐르는 계곡길을 타고 소리재를 향해 전진한다.

 

수리봉 지난 전망 바위에서 내려다 본 참당암 원경 

 

14시 31분 드디어 소리재에 도착하여 이정표를 살펴보니 직진하면 해리면이 나오고 우측으로 가면 견치산으로 향하지만 좌측 낙조봉을 향하는 화살표를 따라 사진 한장 남기고 손살같이 떠난다.

용문굴 0.4 Km, 낙조대 0.8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작은 봉우리 265봉 하나를 넘자 거대한 암벽 사이 양쪽에 진달래꽃이 만발한 용문굴 계곡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 우측 위로 천마봉과 낙조대가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반긴다.

 

전망 바위에서 바라 본 용문굴 계곡 

 

그 넘어 저 멀리 사자바위도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좌측으로 선바위인지 의자바위인지 우뚝 솟은 바위가 또한 시선을 사로 잡는다.

전망 바위 위로 올라 잠시 사진으로 남긴 후 다른 등산객에게 부탁해 독사진도 한장 남긴 후 다시 빠르게 진행하니 용문굴 바로 위 지점에 도착하고 잠시 생각하니 이곳으로 뒤돌아 와 하산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미친다.

 

용문굴 계곡과 천마봉 그리고 사자바위도 보이고

 

14시 48분, 드디어 낙조대에 도착하여 최고봉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니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다만 박무로 인해 선명하지 못한 조망이 아쉬울 뿐이다.

정상에서 간신히 사진 한장 남기고 사방으로 조망되는 모든 풍경을 담은 후 지나온 능선길과 언젠가 올라야 할 병풍바위와 철 계단을 가슴에 담아 둔다.

 

두개의 봉우리중 좌측 봉우리에 올라 찍은 우측 낙조대 전경 

 

다시 내려와 천마봉으로 향하면서 암벽사이에 그림처럼 앉아 있는 도솔암과 내원궁을 디카에 담고 가까이 보이는 병풍바위 오름길에 길게 누워 있는 철 계단도 잡아본다.

 

병풍바위 가는 길의 철 계단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천마봉에 올라 다시 사방 조망을 하면서 셀카를 작동 시켜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아쉬운 발걸음 뒤로하고 낙조대 가는 중간의 철계단을 버리고 용문굴로 뒤돌아 내려 온다.

이 시간 15시 25분.

 

천마봉에서 바라본 도솔암과 내원궁 그리고 아름다운 암벽들과 저 멀리 선운사 

 

용문굴

도솔암에서 해리방향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등성이 언덕에 놓여진 거대한 바위에 용트림으로 큰 굴이 뚤렸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 오고 있는 이 굴을 사람들은 용문굴이라 칭한다.

 

용문굴에 들려 대장금 촬영지란 팻말과 용문굴 구석 구석을 디카에 담은 후 협곡같은 거대 암봉 사이에 나 있는 등로를 따라 푸르름이 짙어가는 등로를 따르니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이 거대 석면에 그려져 있고 잠시 합장 한 후 사진으로 남겨 본다.

 

용문굴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좌상

선운사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 옆 절벽에 새겨진 마애불좌상으로, 머리 주위를 깊이 파고 머리 부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점차 두껍게 새기고 있다.
평판적이고 네모진 얼굴은 다소 딱딱하지만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 가느다란 눈과 우뚝 솟은 코, 일자로 도드라지게 나타낸 입술 등으로 얼굴 전체에 파격적인 미소를 띠고 있다.

목에는 3개의 가느다란 주름이 있기는 하지만 상체와 머리가 거의 맞붙어서, 상체 위에 머리를 올려 놓은 것처럼 보인다.
상체는 사각형인데 가슴이 넓고 평판적이어서 양감없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좌상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으며 옷주름은 선을 이용해 형식적으로 표현하였고, 평판적인 가슴 아래로는 치마의 띠매듭이 선명하게 가로질러 새겨져 있다.
무릎 위에 나란히 놓은 두 손은 체구에 비해서 유난히 큼직하고 투박하여 사실성이 떨어지는데 이는 월출산에 있는 마애불좌상과 비슷한 고려 특유의 마애불 양식이다.

층단을 이루어 비교적 높게 되어 있는 대좌는 상대에 옷자락이 늘어져 덮여 있으며, 하대에는 아래를 향하고 있는 연꽃무늬를 표현하였다.
이 불상은 고려 초기의 거대한 마애불 계통 불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가슴의 복장에서 동학농민전쟁 때의 비밀기록을 발견한 사실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곳을 내려오니 도솔암에서 풍경소리와 불경소리가 청아하게 들리고 가파른 돌계단을 타고 내원궁에 들려 잠시 합장 한 후 보이는 조망마다 사진으로 남긴 후 다시 동백꽃이 선명한 도솔암으로 뒤돌아 내려 온다.

 

 용문굴 지나 도솔암 가는 길의 협곡 같았던 등로

 

도솔암

이 암자는 백제 때 창건되었다고 한다.

정확한 창건 사실은 알 수 없으나 선운사의 연혁을 전하는 여러 기록에 따르면 선운사와 함께 창건되었다는 것이다. 

사적기에는,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선운산의 왼쪽 굴에 머물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밤 꿈에 미륵삼존이 바위를 깨뜨리고 나오는 꿈을 꾸었고, 이에 감응받아 중애사, 선운사, 도솔사 등의 여러 사암을 창건하였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앞서도 살펴 보았지만 백제와 신라가 영토를 둘러싸고 심한 대립에 있었을 당시 신라의 국왕이 백제의 영토에 들어와서 수행하였다는 이야기는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도솔암 나한전 


이처럼 도솔암의 창건 과정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곳이 미륵신앙과 깊은 관련을 지녔다는 점이다.

즉 미륵삼존이 출현하였다던가 절이름을 도솔암이라고 한 사실 등은 미륵 하생신앙을 배경으로 절이 창건된 사실을 말해준다. 
도솔암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유물은 동불암의 마애불이다.

거대한 자연암벽에 새긴 이 마애미륵불은 고려시대에 조성되었다.

 

이로써 도솔암은 창건이래 지속적으로 미륵신앙을 신앙배경으로 삼아왔음을 알 수 있다.

한편 1994년에 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한 결과 출토된 기와에 ‘도솔산 중사(仲寺)’라는 명문이 있어 당시에는 절이름이 중사라고도 불렀음을 알 수 있다.

 

도솔암 내원궁 

 

조선 후기에 들어오면 이 곳 도솔암은 세 개의 이름으로 불렀다.

상도솔암, 하도솔암, 북도솔암이 그것인데 상도솔암은 지금의 도솔천내원궁이고, 하도솔암은 마애불상이 있는 곳이며, 북도솔암이 지금의 대웅전이 있는 자리이다. 

이처럼 도솔암은 각기 독자적 암자였는데 근세에 와서 북도솔암을 중심으로 도솔암 하나로 통합되었던 것이다.

 

도솔암에서 바라보는 병풍바위는 거대한 직벽으로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저 멀리 보이는 사자바위 역시 진짜 사자의 모습으로 강하게 뇌리에 박힌다.

 

진흥굴 전경 

 

선운산도림공원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도솔암을 빠져 나와 넓은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고창삼인리의장사송이 거대한 모습으로 산객을 압도하고 다시 발길 돌려 하산하니 진흥글이 발길 붙잡는다.

 

고창 삼인리 의장사 송

1988년 4월 30일 천연기념물 제354호로 지정되었으며 선운사에서 소유, 고창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로 면적은 495㎡이다.

나무높이 23m, 가슴높이 줄기둘레 2.95m, 가지퍼짐은 동서쪽 16.8m, 남북쪽 16.7m이다.

지상 2.2m 높이에서 줄기가 크게 2갈래로 갈라지고 그 위에서 다시 8갈래로 갈라진다.

가지 밑의 줄기높이가 높아서 소나무 같으나 지상 40cm 정도에서 가지가 난 흔적이 있어 반송(키가 작고 가지가 옆으로 벋어서 퍼진 소나무)으로 취급한다.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가는 진흥굴 바로 앞에 서 있고 가지가 고루 퍼져서 달걀 모양이 된 수형이 아름답다.

8개의 가지는 한국의 8도를 가리킨다고 한다.

주민들이 장사송으로 이름 짓고 나무에 얽힌 전설을 비석에 새겨놓았다.

 

도솔암 내원사에서 바라 본 천마봉과 그 아래 철 계단 및 암봉 

 

잠시 들려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오니 아까 아이들이 하산한 참당암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제부터 더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니 선운사 계곡이다.

 

고창 삼인리 의장사 송 

 

그 계곡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대장금 촬영지인 녹차밭이 나오고 그 넘어 선운사가 보인다.

 

선운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의 본사이다.

선운사사적기에 따르면 577년(백제 위덕왕 24)에 검단선사가 창건하였으며, 그후 폐사가 되어 1기의 석탑만 남아 있던 것을 1354년(공민왕 3)에 효정선사가 중수하였다.

1472년(조선 성종 3) 부터 10여 년 간 극유가 성종의 숙부 덕원군의 후원으로 대대적인 중창을 하였는데 정유재란으로 본당을 제외하고 모두 불타버렸다.

 

선운사 만세루 모습 

 

창건 당시는 89개의 암자와 189채의 건물, 그리고 수도를 위한 24개소의 굴이 있던 대가람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1613년(광해군 5)에는 무장현감 송석조가 일관, 원준 등 승려와 함께 재건을 도모, 3년에 걸쳐 대웅전, 만세루, 영산전, 명부전 등을 건립하였다.

 

이 절은 불교의 기본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왕성해지고, 불립문자를 주장하던 선종에서도 선리를 근본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한 운동이 일어나던 조선 후기에, 조사선의 본연사상을 임제삼구에 입각하여 해결해 보려고 시도한 불교학자 긍선이 처음 입산수도한 절이기도 하다.

주요 문화재로는 보물 제279호인 금동보살좌상, 보물 제280호인 지장보살좌상이 있으며, 대웅전도 보물 제290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장금 촬영 녹차 밭 

 

오늘따라 무슨 행사가 있는지 수많은 불자들이 모여 불공을 드리고 혼잡한 경내를 통과하여 선운사 뒤편에 심어져 있는 동백꽃을 구경한 후 다시 선운사를 나와 벗꽃이 만개한 포장도로를 따라 아이들이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한다.

 

선운사 뒷편의 동백 숲, 빨간 사과가 달려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하산하다 보니 일주문을 지나고 곧바로 남부군 영화 촬영지란 이정석과 선운산가비가 서 있고 그곳을 통과하면서 봄꽃을 디카에 담으니 하루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다.

 

선운산 가비(노래비) 

 

선운산생태숲을 지나 동백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발걸음 옮기니 오늘 아침 들머리였던 주차장이 보이고 이제 많은 차들로 빈공간이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하루를 정리하며 대전으로 향한다.

 

고창 청보리밭 전경 

 

고창 청보리 축제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 청보리밭에서는 올해로 다섯 번째인 청보리밭 축제가 12일부터 한 달간 열린다.

보리 피리 만들기, 보리 개떡 만들기, 새끼꼬기 등 체험행사가 풍성하다.

동력 패러글라이딩 퍼레이드, 보리밭 사잇길 길놀이, 품바 공연 등이 마련되고 소달구지 타기, 널뛰기 등도 즐길 수 있다.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 있던 동백꽃 

 

돌아오는 길에 청보리 축제장엔 못 들렸지만 광활한 전답위에 파아란 잎새를 나풀거리는 청보리밭을 지나 한가로운 지방 국도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맛도 꿀맛으로 아이들과 함께한 선운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