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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전라도 산

추월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7.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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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07년 11월 6일

날씨 : 오전 중 구름 끼고 박무현상 있었으나 오후부터 맑음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추월산 주차장 - 제1등산로 - 보리암정상(상봉, 692봉) - 제3등산로 - 685봉 -

          추월산 정상(731봉) - 제3등산로 - 보리암 정상 - 제2등산로 - 추월산 주차장

산행거리 : 약 7 Km

산행시간 : 놀면서 널널하게 4시간 30분

 

 

 

예술과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 보낸 즐거운 하루를 회상하며

 

 

하루 전 일 때문에 광주로 내려 갔다 그 동안 늘 가보고 싶었던 담양에 들려 하루를 보내기로 마음 먹고 떠난 길, 문학과 예술의 고장이란 명칭에 걸맞게 많은 볼거리와 가볼곳이 많은 곳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루수 길을 걸으며 찍은 사진 

 

일정을 짜 보니 오전에 추월산에 올랐다 오후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걸어보고 대나마 테마 공원에 들려 하루를 마감하면 아쉽지만 담양을 돌아보고 올 것 같다는 생각이다.

 

대나무 파크 공원에 드려 찍은 사진 

 

밤에 도착하여 이곳 명물이라는 죽녹원 식당에 들려 대통밥과 떡갈비로 저녁을 해결하였으나 명성에 못미치는 맛에 약간 실망도 했지만 나머지 반찬들이 입맛을 돋우는 바람에 참기로 한다.

새로 지은 대나무 이야기란 여관에 들려 하룻밤 지내고 아침 김밥 한줄 싸 들고 추월산으로 향한다.

 

담양군 관광 안내판 

 

담양군

동쪽은 전라남도 곡성군, 서쪽은 장성군, 남쪽은 화순군광주광역시, 북쪽은 전라북도 순창군과 접한다.

1읍 11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군청소재지는 담양읍 객사리이다.

지형은 동서보다 남북이 길며,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다.

전체면적 중 경지면적이 25% 임야 62%이다.

북부는 노령산맥추월산(731m)·산성산(573m)·광덕산(584m) 등의 산들이 전라북도와 도계를 이룬다.

서쪽으로는 병풍산(822m) 등이 솟아 있다.

남동쪽은 국수봉(558m)·무등산(1,187m) 등이 솟아 있으며, 남서쪽은 전남평야와 연속하므로 분지상의 지형을 이루고 있다.

보리암 정상에서 바라 본 담양호 원경 


영산강 지류인 용천·담양천·증암천 등의 지류가 군의 중앙을 흐른다.

군의 중앙에서 서남부에 걸친 담양천 유역에는 봉산들·수북들·고서들·대전들 등의 평야지대를 이루며, 면적은 전체면적의 4분의 1이 넘는다.

증암강()과 오례강()이 합류하여 영산강을 이루며, 영산강 유역의 농업개발사업으로 담양호광주호가 완공됨으로써 총경지면적의 80%가 수리안전답으로 바뀌었다. 

 

대나무·팽나무·느티나무·이팝나무·음나무 등 아열대성 식물이 자란다.

특히 기후와 토질이 대나무가 자라기에 알맞아 대나무 밭의 면적이 전국에서 제일 넓다.

 

추월산 터널 지나기 전 국도 변에 피어 난 고운 단풍 

 

담양읍에서 정읍, 순창 쪽으로 우측에 담양호를 끼고 가는 국도는 벌써 원색의 단풍과 아름다운 담양호로 이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탄성과 환호속에 추월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 9시경.

정면으로 보이는 보리암 쪽의 암릉이 다시 한번 장관을 연출하며 산객을 위축시키는 텅빈 주차장 한모퉁이에서 간단히 산행 준비하고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 따라 들머리 들어서니 정확히 아침 9시 5분을 넘기고 있다.

 

추월산 주차장 지나 날머리에 서 있던 단풍 나누 한 그루 

 

오늘 산행은 추월산 주차장을 들머리로 하여 날머리도 같은 지점으로 원점회귀 산행이지만 코스는 제1코스에서 제3코스로 올라 추월산 정상에서 다시 제3코스, 보리암 정산 그리고 제2코스로 하산하기로 정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평일이고 아침 이른 시간이라 산객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호젓한 등로를 따라 조금 오르니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며 된비알 오름짓이 시작된다.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이정표 또한 이곳 지리를 전혀 모르는 이방인이 와서 오른다 해도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등로 안내문이 곳곳에 잘 세워져 있다.

 

평생 마르지 않는다는 추월산 약수 

 

들머리에 서 있는 두어 그루의 단풍잎에 추억 한장 남기고 잠시 넓은 등로를 따라 왼쪽으로 오르니 평생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물이 흐르고 그 맛을 보며 입안을 촉촉히 적셔 본다.

등산 안내판에서 다시 한번 등로를 확인한 후 오르니 곳곳에 많은 작은 돌탑들이 서 있어 아마도 이곳 사람들에게는 명산중의 명산으로 대접받는 산이거나 아니면 이 추월산에 있는 보리암의 유명세에 의해 이런 토속 신앙의 모습들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케 한다.

 

제1, 2코스 분기점, 저런 작은 돌탑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잠시 더 오르니 제1코스와 제2코스로 분기되는 분기점이 나오고 제1코스를 따라 오르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단풍은 보이질 않는다.

조금 더 오르니 큰 바위 밑에 굴이 하나 있는데 아마도 그 옛날 치열한 전투의 와중에 사람들의 삶을 이어줬던 소중한 곳이리란 생각뿐 특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제1코스로 오르다 본 암봉 밑에 있던 굴 

 

다시 455 m란 이정표까지 오르는 도중 약간의 단풍을 보았지만 그것이 전부인양 그저 평범한 일상의 산으로 다가온다.

남쪽 지방에 담양호를 끼고 있어 늦은 것인지, 아니면 원래 단풍나무가 없어서 그런지 기대했던 단풍의 화려함은 보이질 않아 실망이지만 이것은 하산길의 아름다운 단풍을 선보이기 위한 약간의 트릭임을 나중에야 알게 되였다. 

 

암릉 로프 지대도 지나고 

 

서서히 고도를 높여 9시 45분 경 쇠사슬 로프 지대와 약간의 철 계단 지대를 지나자 발 아래 남쪽으로 펼쳐지는 담양댐과 담양호가 단풍의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 버리고 막혔던 산객의 가슴마저 후련하게 뚫어주고 있다.

 

그림같이 펼쳐지는 담양호의 아름다움, 그 옆으로 거대한 바위 암릉 위에 자리잡고 조용히 그 아름다운 담양호를 내려다 보고 있는 보리암을 바라보니 왜 그토록 어렵게 이길을 내주지 않았는지 짐작이 갈만한 천하의 절경이다. 

 

담양호 전경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잠시 기다려 지나는 산객에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여유로운 발길 옮기니 다시 간간히 나타나는 로프 암릉지대와 된비알 오름길이 숨을 헐떡이게 만들지만 고개만 돌리면 너무나 멋지게 펼쳐진 담양호의 풍경에서 그 어려움 잊어 본다.

 

보리암 정상(상봉) 오르는 길에 좌측으로 보이던 보리암과 그 옆으로 암봉들 그리고 단풍 

 

중간 중간 많은 바위 전망대가 또한 빠른 산행 방해하고 급할 것 없는 산객의 마음도 그곳에 빼앗겨 한없이 그 비경에 빠져 본다.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 보리암이 눈앞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담양호와는 또 다르게 다가오는 고즈넉한 보리암자를 바라보며 주위의 암봉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고 있는 단풍들에 다시 마음 빼앗기도 한참을 머물며 쉬어 간다.

 

담양호 넘어 저 멀이 허리에 운해를 감고 있는 무등산도 보이고 

 

담양호 넘어 저멀리 남쪽 끝자락에 허리에 운해를 감고 머리를 우뚝 내밀고 서 있는 무등산과 그 옆의 산군들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더해주고 있다.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기에 북쪽으로 보이는 강천산이나 내장산은 보이지 않지만 큰 기대를 안고 마지막 된비알 오르니 드디어 바위 암봉 위에 이정표가 서 있는 보리암 정상(상봉, 691봉)이다.

 

보리암 정상(상봉, 691봉)에서 한컷 

 

다시 잠시 식수로 목축이고 추억 한장 만든 후 북동쪽으로 길게 누워 있는 추월산 정상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된다.

능선 상에 있는 바위 전망대에서 거침없이 바라다 보이는 호남 평야와 멋진 마루금 그리고 알고 있는 유명한 산들을 찾아 이리 저리 눈길 돌리다 보니 발 아래 칼라풀하게 펼쳐져 있는 자연스런 단풍들이 손짓하며 부르고 있다.

 

산자락에 칼라풀하게 펼쳐져 있는 단풍을 배경으로  

 

자연이 주는 가을의 선물 단풍, 원색이 아니더라도 고운 자태가 아니더라도 그저 그 자리에서 세월의 변화를 알려주는 단풍이 있기에 가을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겠지.

쉬엄 쉬엄 능선길 진행하니 대간길에서나 보았던 산죽들이 길안내 자처하고 작은 무명봉 지나 685봉에 도달하지만 전망이 없기에 지나처 헬기장에 다다른다.

 

추월산 정상(가운데)으로 가는 능선길 

 

이곳도 전망은 없고 군데 군데 피어난 몇송이의 억새만이 가을의 정취를 알려 주기에 그냥 지나쳐 진행해 추월산 우측으로 나 있는 작은 무명봉으로 곧장 올라본다.

종주 코스로 이용해도 좋을 듯 싶은 수리봉(726봉)과 깃대봉(710봉) 가는 능선 위에 울긋불긋 최고의 단풍이 산객의 심금을 울리고 다시 남쪽으로 뻗어 있는 요철의 마루금이 그 아래 조용히 푸른빛을 발하고 있는 담양호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대간길에서나 봤음직한 산죽들 

 

제 4코스로 가는 갈림길 가로질러 좌측으로 약간 비켜 있는 추월산 정상에 올라 사진 한장 남기고 황새골로 하산하는 전망 바위에 앉아 준비한 김밥 한줄과 캔맥주 한잔으로 추월산 정상과의 만남을 자축해 본다.

한동안 쉬고 있으니 이제 시간은 잘도 흘러 12시가 다 되어 간다.

 

추월산

담양읍에서 13Km 정도 떨어진 추월산 (729m)은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 경계를 이루는 호남정맥 상에 자리하고 있다.
이 산은 밑에서 올려다볼 때 바위로 이뤄진 험준한 봉우리가 달에 닿을 정도로 높게 보인다해서 이름이 추월산으로 지어졌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추월산에서 황세골 가는 능선을 배경으로 


또한 전라남도 기념물 제4호이자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추월산 풍광의 백미는 해발 600m의 깍아지른 절벽위에 자리잡은 보리암이다.

보리암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 전해진다.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나무로 깎은 매 세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마리는 장성 백양사터에, 또한마리는 순천 송광사터에, 그리고 한마리가 바로 여기 보리암터에 내려 앉았다는 전설이 있다.

추월산은 인근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란 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많은 수림과 기암괴석, 깎아세운 듯한 석벽이 마치 성을 쌓은 듯이 둘러있고 오직 서쪽에 겨우 사람 하나 통행할  정도의 길이  트여 있다.  

 

추월산 정상부에서 바라 본 수리봉과 깃대봉 방향 


상봉에 오르기전  암벽 위로 보리암이란 암자가 있고, 상봉 바로 밑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약수터가 있다.
로프지대와 철계단을 지나 보리암암봉 (961.9m)에 오르면 담양호와 담양읍,앞에 강천산이 그림처렴 펼쳐지며 일대 장관을 이룬다.

 

추월산 정상에서 이정표를 배경으로 

 

북쪽과 북서쪽으로 강천산과 내장산을 찾아 보지만 알 수 없기에 답답한 마음만 커가고 있다.

보이는 산군중에 분명 내가 찾고자 하는 산이 있을터인데 알지 못하는 답답함이란...

조금씩 다른 등산객들도 보이고 이야기하며 거친 숨소리 토해내는 산객들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자리 빼어 다시 올랐던 길 뒤돌아 내려오며 빠르게 진행해 본다.

 

가까이 보이는 수리봉과 깃대봉 넘어 강천산과 내장산이 보이련만 알길이 없어 답답함만 커가고 

 

보리암 정상에 도달하니 이미 많은 산객들로 붐비고 그곳을 빠져 내려와 이제 제2코스를 이용해 하산길로 접어 든다.

보리암 암릉부 최정상 바위 전망대에서 다시 멋진 풍경 디카에 담고 조심스럽게 내리막 내려오니 이제부터 등로를 수놓은 다양한 색깔을 지닌 수많은 단풍들이 이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보리암 정상부의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담양 댐과 담양호 

 

생각지도 못했던 자연의 색,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자연이 만들어 내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하산하다 보니 그 보리암이 앉아 있는 거대한 암릉 밑으로 제2코스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돌고 돌아 단풍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니 암릉 밑에 굴이 나오고 지나치자 다시 몇개의 작은 철계단이 보인다.

 

제2코스로 하산하면서 단풍을 배경으로 

 

언제 그 길을 지났는지도 모르게 단풍에 취하다 보니 마지막 암봉 전망대가 나오고 잠시 휴식 취하며 오늘 아침 지나온 추월산 터널과 29번 국도 그리고 주차장과 마을들을 머릿속에 넣어 본다.

소나무 사이로 멋들어지게 펼쳐진 담양호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하산하니 오후 1시 30분 추월산 주차장 날머리이다.

 

배경이 너무 좋아 마지막 암릉 전망대에서 

 

주름진 할머니가 팔고 있는 곳감 한줄을 사 맛나게 먹으며 담양 온천에 들려 온천욕으로 마무리 하니 이세상 모든 것이 내것인양 부러움이 없다.

 

담양 온천 전경 

 

이 시간 오후 2시 40분. 이곳에서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찾아 너무나 아름답고 멋지게 자라난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많은 사진 남기고 대나마 테마 공원으로 자리 옮겨 원없이 대나무와 데이트를 즐기니 오늘 하루해도 어느덧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너무나 멋지고 황홀한 산행과 여행을 즐긴 담양에서의 고운 추억을 가슴에 묻고 서울로 달려 올라오니 길지만 짧았던 담양에서의 소중한 시간이 반추되며 피곤한 눈껍풀이 가라 앉는다.

 

대나무 테마 파크 공원에서 

 

다시 한번 더 상세한 담양 알아보기를 소망해 보며 하루를 마감한다.

 

2007년 11월 6일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