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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전라도 산

변산반도 내변산과 채석강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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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북 부안에 있는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내변산과 채석강

산행날자 : 2008년 4월 19일

산행인원 : 3450온누리 산악회 27 산우님들과 함께

산행코스 : 남여치 탐방 안내소 - 관음약수터 - 월명암 - 375봉 - 자연보호비 - 선녀탕 - 직소폭포 -

             재백이 고개 - 관음봉 삼거리 - 내소사 - 일주문 - 산행종료 - 채석강 - 청보리 밭

산행거리 : 약 10 Km

산행시간 : 약 5시간 10분

 

 

오랫만에 변산반도에서 여유롭게 즐긴 봄의 왈츠

 

 

지난 4월 초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백복령으로 떠났다 경방기간이라 산행도 못하고 뒤돌아 나오면서 정동진과 안인진 사이에 있는 괘방산을 오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였다.

 

산행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힘들게 이어온 백두대간 산행까지 뒤돌아 보며 가끔은 여유로운 산행으로 많이 만나지 못한 산우님들과의 조우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한 국립공원 변산반도 산행, 산행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여행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좋은 계절에 좋은 코스로 느긋하게 사진 찍으며 즐긴 하루가 긴 여운으로 남아 아직도 비릿한 서해 바다 냄새가 코끗을 간지럽히고 있다.

 

 

내소사 일주문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 

 

변산반도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채석강을 위시한 해안가의 외변산과 내소사 직소폭포 봉래구곡 등 절경을 품에 안은 내변산으로 구분된다.

 

춘변산 추내장이란 말이 있다.

호남에서 만추의 단풍은 내장산이 으뜸이요 봄의 신록과 꽃은 내변산이 최고라는 의미이다.
변산반도는 산, 계곡, 바다를 두루 갖춘 국내 유일의 다기능 반도 국립공원이다.

그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워 예부터 조선8경에 들며, 동시에 왕족의 피란처로 좋은 십승지지의 하나로 손꼽힐 만큼 풍수지리 또한 빼어나다.

 

산 높이는 주봉인 의상봉(509m)을 제외하면 대부분 400m대의 고만고만한 봉우리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계곡이 넓고 길고 또한 절경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안내도 

 

생각보다 적은 참여 인원이 아쉽지만 일단 떠나면 모든 것 잊고 재미있게 즐기고 오자란 신념으로 떠나는 길, 잠시 사고로 고속도로에서 약 40여분 지체되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부안 IC를 나와 30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면서 우측 청호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위에 얼비친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인 석불산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모든 것 잊고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30번 지방도로와 저 멀리 솟아 오른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인 석불산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인 석불산 영상랜드

불멸의 이순신에서 왜군 진지와 왜관거리 한산통제영을 촬영했던 곳으로 특히 영상랜드 바로 옆에는 임진왜란 때 실제로 선조를 의주까지 극진히 호위하였던 고희 장군의 사당 효충사가 위치하고 있다. 임진왜란과 묘한 인연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청호저수지와 저 넘어 석불산 

 

청호저수지

계화간척지에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만든 저수지로 민물새우, 붕어등 각종 담수어가 풍부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크 인기를 얻고 있는 저수지이다. 

 

마침 닉을 이 석불산에서 따왔다는 석불산 대장님이 계시기에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와 정보를 들으니 더욱 알찬 시간이 된다.

좌측으로는 내변산에서 가장 높지만 군사지역으로 묶여 오르지 못하는 의상봉(508.6봉)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아름다운 능선을 거느리고 당당히 서 있다.

 

 30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바라 본 변산반도의 최고봉인 의상봉(509봉) 

 

의상봉(509봉)

의상봉은 변산의 최고봉으로서 마천대라고도 하고 신라 고승인 의상대사가 이곳에 절을 세워 의상대라 했기에 의상봉이란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

 

뻥 뚫린 2차선 도로를 달려 조금 더 진행하니 세간의 이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드넓은 새만금이 눈 앞에 펼쳐지고 도로 우측으로 새만금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는 모습과 많은 관광객들이 타고 온 대형 버스들이 쉴새없이 들락 거린다.

그냥 지나치기 서운해 변산해수욕장이 바라다 보이는 팔각정에 정차하여 가슴으로 서해 바다를 맞이해 본다. 

 

새만금 전시관 지나 변산해수욕장 위에 있는 팔각정에서 바라 본 서해 바다와 새만금 방조제 

 

새만금전시관

세계 최대 규모인 새만금간척개발사업의 추진 과정과 그 동안 시행해온 간척사업에 대한 역사를 각종 사진과 도표, 모형, 첨단 영상매체로 보여준다.

새만금사업은 1991녀부터 시작된 국가사업으로서 새로 생겨날 국토는 4만 100 ha로 여의도 면적의 14배에 달한다.

 

잠시 새만금 방조제와 서해바다에 구름처럼 떠 있는 작은 섬들을 감상하고 잡목 사이로 그 형상만 보여주는 변산해수욕장의 모래를 머릿속으로만 그리워하며 좀 더 전진하여 736번 지방도로를 타니 드디어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남여치에 도착되고 시간을 보니 11시 41분이다.

 

팔각정에서 바라 본 변산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1930년대에 개장한 유서 깊은 변산해수욕장은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 차이가 완만하여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2 Km에 걸쳐 이어지는 해송이 인상적인 고사포해수욕장은 물때를 잘 만나면 해수욕장 앞 하섬까지 걸어서 들어 갈 수 있는 신비의 바닷길을 체험할 수 있다. 

 

남여치 산행 들머리 

 

예상보다 약 1시간이 지체되어 스트레칭도 못하고 간략한 산행 개요를 설명 드린 후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이정표와 월명암을 알리는 이정석을 찍은 후 낙엽송 그늘로 들어 가자 더덕 냄새가 진동하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지나는 객에게 보일리 만무하여 나무 계단을 타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처음 참여하신 도롱골2님과 세상살아 가는 이야기 나누면서 천천히 후미에서 오르막 오르자 올라온 남여치 매표소쪽의 도로와 도로변에 정차해 있는 몇대의 버스가 보이면서 좌측 잡목사이로 짙푸른 부안댐이 아름답게 놓여 있다.

 

잡목 사이로 보이던 등로 좌측의 부안댐 

 

부안댐

1990년 착공하여 1996년 12월 완공되였으며 총사업비는 620억원이 들었다.

서해안 개발에 따르는 인구 증가와 산업화 및 도시화의 촉진으로 급증하는 용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조성되였다.

 

연두빛 새싹들이 고개 내밀기 시작하는 산하는 그야말로 새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신비함에 더해 곳곳을 물들이고 있는 아름다운 봄꽃들이 뒤섞여 마치 자연 양탄자를 깔아 놓은 느낌이다.

땀 한번 훔치고 다시 유유자적 오름짓 이어가니 어느새 관음약수터가 도착하여 이곳에서 그 맛난 물맛으로 목한번 축인 후 가파른 언덕을 올라 금새 쌍선봉과 월명암 갈림길에 도착한다.

 

너무나 예쁘게 피어 난 야생화 

 

이곳에서 좌측 쌍선봉을 오르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마 제일 마지막 후미이다 보니 포기하고 우측 월명암 가는 길을 택해 가던 길 재촉한다.

산행중에 등로 양편으로 피어 있는 무수한 야생화도 찍어보며 푸르게 변해가는 계절을 따라 우리들 마음도 푸르름을 만들고 있다.

 

그늘진 침엽 수림을 따라 잘 정비된 등로를 따르니 연등이 설치된 월명암이 저 멀리 모습 나타내고 아직 벗꽃에 묻혀 있는 월명암에 도장을 찍어 본다.

 

월명암 

 

월명암과 낙조대

쌍서봉 정상 자락에 위치한 월명암은 신라 신문왕 12년인 692년 부설거사가 창건한 우리나라 3대 영지의 하나로 1천 3백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사찰로서 전통사찰 제97호로 지정되어 있다.

월명암은 부설, 묘화, 등운, 월명 등 일가족 4명이 득도한 호남 제1의 기도처로 혀재에도 많은 스님이 수도 정진하고 있다.

월명암에서 보는 안개 낀 변산의 경치 일명 월명무애가 변산 8경중 4경에 꼽히며 월명암 뒤편 서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낙조대의 절경 역시 변산 8경중 5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월명암에서 바라 본 너무나 아름다운 연두빛 산하 

 

선두와 중간 산우님들은 이미 도착하여 점심상 펴 놓고 맛난 점심을 해결하고 계시고 후미 팀도 등로 한편에 자리를 마련해 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모자라면 더욱 꿀맛인 식사를 해결하고는 주위에 돋아난는 머위 뜯기에 바쁜 산우님들, 하기야 도심 어디에서 이러 청정 머위를 볼 수 있겠는가.

 

또 한편에서는 연두빛 산하에 감탄하며 조금이라도 선명한 사진 남기고자 열심히 디카 들이대고 계신 산우님들의 안타까운 비명 소리도 들리고 있다.

 

우리의 사진 작가인 기분존날님의 환상적인 포즈 

 

변산반도 국립공원 8

웅연조대(雄淵釣臺)- 곰소 앞 웅연강에서 물고기 낚는 낚시꾼의 풍광, 경치

직소폭포(直訴瀑布)- 내변산의 봉래계곡에 있는 높이 22.5m의 비류폭포.

소사모종(蘇寺暮鐘)- 내소사의 은은한 저녁 종소리와 울창한 전나무 숲과의 어우러짐.

월명무애(月明霧靄)- 쌍선봉중턱 월명암에서 내려다보이는 안개 낀 아침바다의 신비로움 

채석범주(採石帆柱)- 채석강에 있는 층암절벽 장관과 그 밑 푸른 바다에 돛단배를 띄우고 노니는 선유

지포신경(止浦神景)- 지지포에서 쌍선봉까지 산봉우리의 정경

개암고적(開岩古跡)- 개암사와 우금산성·묘암골의 유서깊은 유적지와 아름다운 경치

서해낙조(西海落照) -월명암 뒤의 낙조대 에서 황해 바다로 해가 지는 장엄한 장관

 

산속의 호수, 연두색 산하와 함께 너무나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도 가야하는 길이기에 다시 제일 뒤러 처져 산우님들 따라 가니 375봉에 도착되고 이곳부터 산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경중의 비경이 눈앞을 가로 막는다.

바로 발 밑에 중계계곡의 호수에 담긴 물이 짙푸른 물감을 뿌려 놓은 듯 고요하게 누워 있고 그 너머로 내변산의 꽃이라는 암봉으로 이뤄진 관음봉과 세봉 능선이 산객의 발길 붙잡고 구경이나 하며 가자 이야기 하는 듯 하다.

 

내변산을 대표하는 산군중의 한봉인 관음봉과 세봉 그리고 호수 

 

내.외 변산중 내변산

내륙쪽 변산반도를 가리키는 내변산의 명소로는 최고봉인 의상봉(509)을 비롯해 쌍선봉(459), 옥녀봉, 관음봉(433, 일명 가인봉), 선인봉 등 기암봉들이 여럿 솟아 있고,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당, 가마소, 와룡소,  내소사, 개암사, 우금산성, 울금바위 등이 있다.

내소사 절 입구 600m에 걸쳐 늘어선 하늘을 찌를 듯한 전나무숲도 장관이다.

 

내변산 깊숙한 산중에 직소폭포는 20m 높이에서 힘찬 물줄기가 쏟아지고 폭포 아래에는 푸른 옥녀담이 출렁댄다.

이외에 개암사, 개암사, 북쪽에 솟은 두 개의 큰 바위인 울금바위(높이 30m 40m), 울금바위를 중심으로 뻗은 우금산성,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월명낙조'로 이름난 월명암과 낙조대도 명소다.

 

내변산을 만들어 내는 능선들과 연두빛 봄의 색 

 

왜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는가 하는 답을 얻기 시작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저 멀리 관음봉과 세봉 좌측으로 가물거리는 덕성봉과 천물산 및 옥녀봉 그리고 용각봉 능선이 다음을 기약하자는 듯 아쉬운 손짓을 하고 있고 관음봉 우측으로 신선봉 능선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온 세상이 연두빛과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세상, 바다 교향곡이 있다면 이런 계절, 이런 산하에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잠시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우리의 사진 작가인 기분존날님은 연신 나오지 않는 배경을 만들기 위해 묘한 포즈로 사진 찍기 바쁘시고 그 모습 애처로워 몰래 디카에 담아 보기도 한다.

급할 것도 없고 또 충분히 즐기며 사진 찍고 하산한다고 공지했기에 마냥 대자연의 숨결을 피부로 느끼고 가슴으로 담아 본다.

 

자연보호 허장탑이 있는 곳으로 좌측으로 가면 봉래구곡이 우측으로 가면 직소폭포가 나온다 

 

바위 위에 올라 멋진 포즈로 모델도 되어 보고 사진 작가의 명에 따라 새로운 자세로 작품도 만들어 보는 시간, 실로 오랫만에 산신이 되어 변산의 비경을 담는 이 순간이 영원히 멈추길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올랐으니 내려가야 하는 등로, 자연보호헌장탑 이정표를 보고 가파른 목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이제 송림이 우거지고 잠시 후 넓은 바위에 안착한다.

특별한 지명이 없어도 우리가 만들면 되는 것을, 그저 너럭바위라 이름 붙히고 여기에서도 몇장의 사진을 남기며 호호하하 즐거움을 마음껏 발산하고 계신 산우님들.

 

너럭 바위에서 바라 본 호수와 관음봉의 색다른 모습 

 

선두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중간 산우님들만이 중계계곡 호수 우측으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일렬로 진행하는 모습이 저 멀리 디카에 잡힌다.

하얀 벗꽃이 만발한 계곡길로 내려오니 자연보호헌장탑이 서 있고 그 옆으로 작은 구름다리 하나가 설치되어 있다.

 

유리구두님 친구분들은 언제 내려왔는지 그 맑은 계곡물에 탁족을 즐기고 있고 물고기 다 죽는다며 농담을 주고 받으며 남아 있던 과일 한쪽으로 다시 목마름을 달래 본다.

 

저 봉우리 좌측으로 봉래구곡이 있고 

 

봉래구곡

신선대 신선샘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망포대, 분초대에서 발원한 물줄기와 해발 150m에 위치한 산곡의 분지마을 대소에서 만나 대소,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등을 연출하고 백천에서 합류한 다음 서해로 빠지는 계류를 봉래구곡이라고 부른다. 

 

1 : 대소(大沼) - 대소(大蕭)마을 아래에 있는 구시둠벙)

2: 직소폭포(直沼瀑布)

3: 분옥담(墳玉潭)

4: 선녀탕(仙女湯)

5: 봉래곡((蓬萊九曲)

6: 금강소(金剛沼)

7: 영지(影池) - 부안댐에 잠김

8: 백천(百川) - 백천중 하류는 부안댐에 잠김

9: 암지(喑池) - 부안댐에 잠김

 

자연보호 헌장탑으로 거의 내려온 지점에서 바라 본 호수와 관음봉 그리고 세봉 

 

이곳에서 좌측으로 이어가면 봉래구곡이 나오고 그 넘어 선인봉이 있을 것을, 오늘은 그 등로가 아니기에 아쉬움만 남기고 후일의 기약해 본다.

다시 호수가 보이는 길을 따라 걷다보니 고요하지만 짙푸른 호수 물길속에 선명한 자태 숨기고 있는 관음봉과 세봉 그리고 호수 좌측의 암봉과 우측 등로위의 산우님들 발걸음이 천상의 아름다움으로 산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호수에 잠들어 있는 관음봉, 너무나 아름답다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의 비경에 배터리 수명 단축시키는 것도 잊은채 디카의 셔터만 계속 눌러댄다.

아마도 필름을 사용하던 시절이였다면 필름 값 한번 제대로 나왔을 법한 여러장의 사진을 남긴 후 아쉬운 발길 돌려 호수 우측 등로로 내려오니 지나온 등로의 암벽이 호수에 그림자를 만들며 또 다른 환상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

 

지나온 등로도 호수에 잠들고 

 

그 와중에 일부 산우님들은 호수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물고기에 관심이 있는 듯 입맛을 다시는 시늉까지 해 보이면서 크고 호탕한 웃음을 만들어 주신다.

다시 등로 따라 전진하니 이제 선녀탕 갈림길이 나오고 선녀탕에 들려 선녀들이 사는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확인해 보지만 선녀는 보이지 않고 선녀가 멱감고 쉬었다는 넓다란 탕속엔 우리의 총무님이신 솜이님 모습만이 보인다.

 

선녀탕에 왠 선녀가 옷을 입고 ㅎㅎㅎ 

 

선녀면 어떻고 솜이님이면 어떠한가 그저 마음으로 즐기는 시간이고 행복한 마음이면 족한 것을.

탁족하는 산우님들도 있고 멋진 사진 만들어 보는 산우님들도 있는 선녀탕에서 다시 휴식 취한 후 뒤돌아 나와 직소폭포로 향한다.

작은 바위 언덕을 넘으니 거대한 물줄기가 굉음을 만들어 내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폭포가 보인다.

바로 직소폭포이다.

 

직소폭포 전경 

 

직소폭포

변산반도 국립공원에 속하는 옥녀봉, 선인봉, 쌍선봉 등의 봉우리들에 둘러싸여 흐르는 2km의 봉래구곡 속에 위치한다

높이 22.5m의 직소폭포가 암벽단애 사이로 떨어져내려 깊이를 헤아리기 힘든 둥근 소를 이룬다.

이 소를 실상용추라 하는데 이곳에서 흐른 물이 제2, 3의 폭포를 이루며 흘러 분옥담, 선녀탕 등의 경관을 이루는데 이를 봉래구곡이라 한다

 폭포는 변산8경의 제1경으로 변산 최고의 절경으로 이름 나 있다.

 

분옥담과 그 위로 흘러 내리는 작은 폭포 

 

직소폭포 전망대엔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쉬면서 사진 찍기에 바쁘고 그 틈에 낑겨 본인도 몇컷의 사진을 남겨 본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선녀탕과 직소폭포 중간에 작은 폭포가 흘러 내리며 아담하게 만들어 놓은 분옥담이 그림처럼 놓여 있다.

푸르다 못해 녹색을 발하는 청정 물빛에 반해 뛰어 들고픈 마음까지 생기게 만드는 분옥담을 디카에 담고 직소폭포 해설판을 읽어 본 후 직접 직소폭포로 향한다.

 

자연이 빛은 명물중의 명물 폭포,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물줄기를 만들어 내는 직소폭포의 아름다움 앞에 서서 산객들 몸도 그 물줄기에 던져 본다.

멀리에서 들을 땐 굉음으로 들리던 그 폭포수가 청아한 환상의 음으로 귓전을 맴돌고 새생명을 탄생시키는 대자연의 신비속에 한몫을 하는 듯 하다.

 

직소폭포를 지나자 이런 낙엽송 숲이 나오고 

 

이곳에서 다시 작품 몇장 건지고 바위 너덜지대를 타고 등로로 오르니 이제는 다시 산벗꽃이 바위 너덜위에 피어 산객들의 갈길을 붙잡는다.

연출된 몸짓으로 사진 몇장 남기고 작은 언덕 오르니 쭉쭉빵빵 하늘을 향해 치솟은 낙엽송에서 파아란 새싹을 틔우며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재백이고개 가기전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남아 있던 시원한 맥주와 과일로 마지막 만찬 즐기고 힘내 작은 둔덕 오르니 재백이고개 이정표가 서 있다.

잠시 숨어 있던 서해 바다와 조용한 석포리의 원암 마을이 그림처럼 누워있다.

이런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까 하는 괜시리 질투 섞인 생각을 해 보고 그곳을 벗어난다. 

 

재백이고개에서 바라본 서해바다와 원암마을 

 

다시 사진 남기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된비알 오름짓을 시작해 본다.

보이는 것이 별로 없지만 앞에 보이는 거대한 관음봉이 오늘 마지막 순간에 제대로 된 산행의 어려움을 알려주는 듯 더위에 달궈진 등로의 열기와 함께 따갑게 내려 쬐는 햇살이 등줄기와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만들고 있다.

계곡에서 마신 맥주 한잔이 갑작스런 체력 저하로 이어지면서 몇번의 휴식을 취한 후에야 간신히 관음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관음봉

 

내변산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산.
높이는 508m이고, 최고봉은 의상봉이다.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 불렸으며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로 꼽혀왔다.

서해와 인접해 있고 호남평야를 사이에 두고 호남정맥 줄기에서 떨어져 독립된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변산반도 내부의 남서부 산악지를 내변산 그 바깥쪽 바다를 끼고 도는 지역을 외변산이라고 할 정도로 안과 밖이 매우 다른 산이다.

 

최고봉의 높이는 낮으나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 선인봉 등 400m 높이의 봉우리들이 계속 이어지고 골도 깊다.

울창한 산과 계곡, 모래해안과 암석해안 및 사찰 등이 어우러지면서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일찍이 한국 8경의 하나로 꼽혀왔으며, 산이면서 바다와 직접 닿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모습의 호수와 푸른 산하 

 

관음봉에 들리고 싶지만 체력적인 어려움과 시간적인 제약으로 포기하고 만다.

인간의 간사한 마음을 재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길고 어려운 산행이면 그런 마음으로 오르기에 체력적인 어려움을 느껴본 적이 별로 없지만 오늘 이 코스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산행하기 딱 좋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듦을 느끼고 몸이 늘어지는 것을 보면 인간의 마음 가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껴본다.

 

이제 내리막 하산길만이 남았기에 잠시 호흡 한번 가다듬고 송림이 우거진 그늘 숲을 지나자 좌측으로 거대하게 솟아 있는 관음봉과 세봉의 위용을 받아 그 밑에 풍경화를 그려 놓은 듯 내소사가 많은 건물들을 품에 앉고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그림같이 누워있는 내소사 원경 

 

이곳에서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시간 보내며 많은 사진 찍은 후 조심스럽게 그 암봉 내려와 가파른 하산길 따라 내려가니 벌써 내소사 갈림길에 도착한다.

송림 사이를 지나니 천왕문이 반기고 그 문을 타고 넘자 거대한 송림숲이 다시 반기며 산사 특유의 아늑하고 평온한 마음을 심어 준다.

 

내소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말사이다.

633(백제 무왕 34) 백제의 승려 혜구두타가 창건하여 처음에는 소래사라고 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내소사는 소소래사이다.

1633(조선 인조 11) 청민이 대웅전(보물 291)을 지었는데 그 건축양식이 매우 정교하고 환상적이어서 가히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주목은 아니지만 천년이나 되였다는 내소사의 느티나무 

 

내소사의 유래에 관하여, 일설에는 중국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와서 세웠기 때문에 내소라 하였다고도 하나 이는 와전된 것이며, 원래는 소래사였음이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고 최자의 보한집에도 고려 인종 때 정지상이 지은 제변산소래사라는 시가 기록되어 있다.

규보의 남행일기에도 소래사라 하였는데, 이것이 언제 내소사로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재빨리 내소사에 들려 산우님들 사진 찍어 드리고 1000년 되였다는 느티나무와 대웅전을 디카에 남긴 후 뒤돌아 나오니 일주문이 보이고 산우님들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후미를 기다리고 계신다.

 

외변산의 대표적인 명물인 채석강 

 

 외변산

외변산은 변산의 '해안쪽(바깥쪽)'을 뜻한다.

외변산은 변산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지역을 말하며, 주로 암석해안의 해식애와 모래해안의 백사청송등의 해안경치로 이루어진다.
외변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는 5곳의 해수욕장(상록, 격포, 모항, 변산, 고사포) 채석강/적벽강, 금구원 조각공원, 새만금방조제, 원숭이학교 그리고 맛갈스러운 서해회가 있는 격포항과 젓갈과 염전으로 유명한 곰소항이 있다.

 

내변산은 산이 있어 '운치'가 있다면, 외변산에는 바다가 있어'낭만'이 있다.
격포 채석강과 적벽강을 중심으로한 격포해수욕장, 격포항, 조각공원, 상록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 구간은 외변산 여행의 꽃이라 할 수 있으며, 바다를 끼고 있어 노을감상이 용이하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내변산보다 찾는 관광객수가 많다.

 

노을이 지는 외변산 채석강 앞 바닷가 

 

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니 이제 오후 5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4시간이면 가능할 산행을 정확히 5시간 30분 동안 많은 즐거움 안고 행복에 겨운 발걸음으로 여유를 부리며 하산한 것이다.

준비한 쭈꾸미와 산채 비빔밥으로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넘기고 버스를 운전하시는 양사장님의 배려로 30번 해안도로를 타고 곳곳의 명소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외변산의 대표 명소인 채석강으로 옮겨 하루를 마감해 본다.

 

채석강과 저 멀리 방파제 위의 등대도 보이고 

 

채석강

채석강은 부안을 대표하는 경관이다.

이곳의 지형은 선캄브리아대 화강암,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하고 중생대의 백악기( 7천만년전)

퇴적한 퇴적암의 성층으로 바다물의 침식에 의해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한 와층을 이루고

있어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당나라의 이태백이 놀았다는 채석강과 흡사하다하여 채석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적벽강

채석강에서 약 1km의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적벽강에 이른다.

백사장 뒤편의 죽막마을을 경계로 격포해수욕장과 나뉘어지며 죽막마을 앞에는 천연기념물 제 123호인

후박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방풍림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서쪽으로 용두산을 돌아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해안선 약 2km를 적벽강이라 하며

이름 또한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가 놀았던 적벽강과 비슷하다 하여 붙혀진 것이라고 한다.

맑은 물에 붉은색 암반, 높은 절벽과 동굴 등 빼어난 경치가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아쉬움 달래며 돌아 오는 길에 청보리밭에서의 추억도 만들어 보고 

 

너무나 아름다운 절벽단애가 끝없이 이어져 있고 그 단애 밑 해변가엔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그 단애를 떠 받들고 있는 형상으로 이국적인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다.

한 30여분간 사진도 찍고 넘어가는 일몰에 취해도 보며 자연의 신비함과 위대함을 몸소 체험하다 보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다가오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청보리밭에 쉬어 영화도 찍어 본다.

 

시골 정취를 한껏 느꼈던 마늘밭과 비닐 하우스가 있는 풍경 

 

짧은 시간 많은 경험과 즐거움을 가지고 돌아온 변산반도 산행 겸 여행, 함께한 27인의 산우님들에게 감사 드리며 특히 총무일 보면서 궂은일 처리해 주셨지만 회비 감면도 못해 드린 솜이 총무님께 이 지면을 통해 고마움과 동시에 죄송한 마음 전해 드림니다.

 

즐거운 한주 잘 보내시고 또 좋은 산행 공지로 만나 뵐 것을 약속 드리며 후기글을 대신합니다.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