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전북 남원, 장수와 경남 함양에 있는 봉화산
산행날자 : 2008년 5월 5일 (월요일이지만 어린이날 휴일)
산행인원 : 3450온누리 산악회 총 27명 산우님들과 함께 (산행대장 칠갑산)
산행코스 : 복성이재 - 치재 - 꼬부랑재 - 다리재 - 봉화산(919.8봉) - 870봉 - 백두대간 안내판 -
임도 - 능선길 - 구상리 구상저수지
산행거리 : 약 9 Km
산행시간 : 약 5시간, 사진찍고 쉬면서 널널하게
환상의 철쭉에 취하고 봄의 향기를 만끽한 하루
백두대간 산행 후 곧바로 이어지는 산행이라 마음의 부담을 떨쳐 버릴 수 없었지만 작년 봄 이른 새벽에 어둠속에 올랐던 봉화산의 철쭉과 억새 군락지에 대한 미련이 강하게 남아 있어 산우님들 모시고 최근에 새로운 철쭉꽃 명소로 이름 날리고 있는 봉화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철쭉 테마 산행을 공지해 본다.
하지만 어린이날과 연휴 그리고 아직까지는 생소한 봉화산 철쭉과 항상 빡쎄게 산행한다는 백두대간 산행대장이란 위치가 산우님들 참여에 영향을 끼쳤는지 참여율은 저조하다.
너무나 아름다운 철쭉 바다속에 많은 등산객들의 유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무리한 산행을 한 탓인지 하산시 왼쪽 무릎 뒤 근육에 이상이 생겨 많이 망설여졌던 산행, 일단 총 27명의 산우님들을 모시고 서울을 떠나 연초록의 새생명을 알리는 대자연의 품으로 안기기 위해 나서본다.
작년 4월 만났고 오늘 올라야 할 산행 들머리의 복성이재 이정표에 많은 띠지가 팔랑이고 있다
산행코스도 새로 만들고 산행시간도 새로 확인하며 정말 느긋하게 여유있는 철쭉 산행의 묘미를 만끽해 보자 생각하니 적은 참여인원과는 관계없이 마음만은 편안해짐을 느낀다.
생각보다 덜 복잡한 고속도로를 달려 들머리로 향하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덕유산과 육십령고개 그리고 지리산 능선이 지난 일년동안 산행하며 남긴 추억을 되살리며 37번 국도와 751번 국도로 갈아 타 달리는 산객에 연분홍 봉화산 철쭉이 저 멀리 반갑게 맞이해 준다.
등로에서 바라 본 치재정상부근,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산행 후 복성이재에서 마셨던 한잔의 시원한 맥주와 아막성터에서의 돌고 돌아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그리며 도착한 복성이재, 시간은 정확히 10시 47분을 가리키고 있다.
잠시 둘러보며 사진 몇장 남기고 인원 파악한 후 복성이재 이정표를 지나 많은 백두대간 띠지들이 나풀거리는 들머리로 들어서는 시간 10시 50분.
오름길에 좌측을 바라보니 751 지방도로와 푸른 산하가 눈에 들어오고
어제 약간 내린 봄비가 등로를 촉촉히 적시어 산행하기 좋은 최고의 등로를 만들어 주고 소나무와 활엽수가 만들어 주는 시원하고 상쾌한 그늘을 따라 약간의 된비알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행하기 좋은 전형적인 흙산의 봉화산, 잠시 거친 숨 몰아 쉬며 오르니 좌측으로 우리가 타고 온 751 지방도로 연결된 도로와 목장을 알리는 철조망이 나타나고 조금씩 만개한 철쭉이 듬성 듬성 제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등로 우측으로 성리마을 일명 흥부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소나무 숲 사이로 언뜻 보이는 치재에는 이미 많은 등산 인파가 모여 있고 군락은 아니지만 몇그루의 철쭉이 소담하게 만개하여 마음 급한 산객을 마꾸 부르고 있다.
잠시 사진 한장 더 찍은 후 좌측 철조망 타고 오르니 좌측으로 역적재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등로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철쭉 한그루가 쉬어가라 발길 붙잡는다.
치재 정상부 우측에 피어난 철쭉 군락지가 발걸음 붙잡고
산우님들 사진 찍어 드리고 다시 햇살이 뜨거운 민둥의 치재를 향해 잠시 오르니 우측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는 철쭉 군락지가 나타나고 이곳에서도 시간 보내며 추억을 만들어 본다.
산행 전 산우님들에게 오늘만큼은 산행보다 철쭉 꽃놀이를 즐기며 많은 사진 찍고 여유있게 내려가자 공지했기에 전혀 서두를 필요는 없다.
치재 정상에서 바라본 만개한 철쭉 군락지의 모습, 흡사 양탄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제부터 후미로 처져 만면에 웃음 짓고 포토라인에 서서 사진사 기다리는 산우님들 디카에 담아 드리며 천천히 치재에 오르니 천상천하 가장 아름다운 철쭉 동산이 발아래 끝없이 펼쳐져 있고 이곳 저곳에서 환호의 탄성이 터지면서 누구랄 것도 없이 예쁜 추억 만들기에 바쁘다.
그속에 이몸도 동참하며 많은 사진 남기고 다시 그 철쭉 군락지의 터널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어 본다.
철쭉 터널로 밀려 들어가면서 찍은 모습
완만한 내리막길에 있는 수없이 많은 포토라인에서 다시 추억 만들기에 바쁘고 터널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며 조금이라도 더 멋진 사진 남기려 바쁜 시간 보내본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등산 인파로 철쭉을 즐기기에는 그만인 시간과 날씨마저 화창하게 반겨주는 최상의 산행 조건, 무엇하나 뒤쳐짐 없이 완벽한 꽃놀이에 모두 싱글벙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철쭉 터널을 빠져 나와 뒤돌아 보며 찍은 사진
약 20여분이 걸려 100여미터의 철쭉 터널을 음미하며 내려오니 양기사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그곳에서 다시 화사한 철쭉 동산을 배경 삼아 우리들만의 시간을 보내 본다.
앞을 봐도 아름답고 뒤를 돌아 봐도 멋진 철쭉 터널, 푹신하고 화사한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한 모습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기고 많은 시간 사진 찍은 후 서서히 꼬부랑재를 향해 진행한다.
우측 연분홍의 치재 철쭉 군락지와 좌측 아막성터 부근의 철쭉 군락지 모습
내 주위엔 한사람의 온누리 산우님들도 보이지 않고 모두 앞서 오르고 계신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다리 통증이 재발될까 걱정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완만한 능선 오르니 지나 온 철쭉 터널이 다시 갈길 붙들며 좀 더 함께하자 부르고 저 멀리 복성이재 넘어 아막성터 부근의 철쭉이 빨갛게 타오르는 고운 가을 단풍을 연상 시키며 그 존재감을 알려온다.
등로 좌측으로 펼쳐져 있던 죽림마을과 동화호 모습
흥부 놀부전 및 흥부마을 (인터넷 자료 활용)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인 흥부전은 형제간의 우애와 권선징악, 부와 사랑을 함께 나누는 인류공영의 정신을 담고 있으며 판소리의 다섯마당중의 하나다.
지금까지 흥부전은 하나의 이야기로만 알려져 왔으나 남원지방의 설화를 고증해 본 결과 흥부와 놀부는 실제 인물로 밝혀졌다.
흥부전의 작자나 저작연대는 정확히 알수가 없으나 남원지방에서는 오래전부터 흥부전과 같은 설화가 내려오고 있는데, 형인 박첨지는 부자임에도 인색하였고, 동생인 춘보는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살다 부자가 되어 이웃에 많은 선덕을 베풀었다는 내용이다.
철쭉 군락지와 저 멀리 성리마을 일명 흥부마을이 조용히 자리잡고
흥부가의 '제비노정기'와 '박타령'등에 나오는 지명들을 근거로 하여 1992년 경희대 민속학연구소의 고증을 통해 인월면 성산리는 흥부와 놀부의 출생지로(박첨지 설화), 아영면 성리마을은 흥부가 정착하여 부자가 된곳으로 (춘보설화)알려졌다.
지금도 두 마을에서는 삼월 삼짓날 박첨지의 제사와 정월대보름날 춘보망제를 지내고 있다.
흥부마을엔 흥부소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흥부의 뜻을 기리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인월면 성산리와 아영면 성리가 흥부전의 발상지로 고증되면서 1993년부터 남원시에서는 흥부를 기리는 흥부제를 열고 있다.
흥부의 착한 마음씨와 형재애를 널리 본받기 위해 매년 제비가 강남으로 떠나는 날인 음력 9월 9일에 열리며, 흥부전에 나오는 주요 소재를 근거로 5개 분야 27개 종목에 걸쳐 펼쳐진다.
전야제를 시작으로 창무극 흥부전, 길놀이, 전국학생 국악경연대회, 흥부놀부 부인 줄다리기, 사랑의 흥부가족잇기, 흥부 박타기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등로 우측으로 흥부마을인 성리와 저 멀리 구상 저수지도 보이고
흥부 출생지로 알려진 남원시 인월면 성산마을은 복받은 땅인 만큼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의 마을이다.
놀부의 모델로 알려진 박첨지의 묘를 비롯해 박첨지네 텃밭, 서당터가 있으며 마을 앞 소천에는 흥부의 제비를 나타내는 연상교가 있다.
성산마을은 매년 삼월 삼짓날 박첨지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남원시 아영면 성리마을은 흥부가 제비를 몰고 온 박씨를 심어 부자가 된 마을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강정 모퉁이, 고둔터, 공구재, 노디다리, 생금모퉁이, 아막성, 화초장, 바위거시, 흰죽배미 등 고전에 나왔던 지명이 남아 있다.
매년 정월 보름에 흥부를 기리는 춘보망제를 지낸다.
발 아래 한눈에 보이는 등로 좌측의 죽림 마을과 동화호 모습
흥부가 부자가 된 발복지인 아영면 성리마을 주위의 봉화산에는 봄이면 철죽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2미터 이상되는 철쭉나무들은 아래쪽에서 부터 약 30일 정도 피어나는데, 마치 불이라도 붙은 듯 색상이 선명해 상춘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봉화산 철쭉제는 매년 4월 하순에서 5월 중순에 열리며 산신제, 백일장, 보물찾기와 같은 부대행사도 함께 열려 흥부마을 나들이와 함께 둘러보면 일석이조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멀어져 가는 철쭉 터널을 다시 한번 디카에 담고
앞으로 전진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철쭉에 취해 가던 길 멈추고 문득 우측으로 남쪽을 바라보니 흥부마을로 유명한 성리에서 구상리와 의지리 일대가 이미 모내기 준비를 끝마친 잘 정돈된 논과 밭을 담고 너무나 평온하게 자리잡고 그 넘어 두어개의 능선 사이로 장쾌한 지리산 주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구상리 마을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주 능선도 희미하게 보이고
봄철 치고는 조망이 뛰어나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송화가루가 황사처럼 뿌연 하늘을 만들어 옥의티 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그곳에서 지나간 옛추억에 빠져 본다.
좌측으로는 첩첩산중 둘러쌓인 골짜기에 형성된 죽림 마을과 동화호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 옆으로 번암도 살며시 그 모습 드러내고 있다.
점심 식사 후 낙엽송길 따라 진행하는 산우님들 모습도 잡히고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의 대자연에 동화되어 나도 그 자연의 일부가 되었던 시간, 다시 꽃길과 노송 그리고 활엽 연두잎이 반겨주는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진행하자 선두 그룹에서 연락이 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시간 되였으니 점심 식사나 하자는 연락이다.
등로 옆 넓은 공터를 잡아 준비되는 가지각색의 맛난 음식과 너무나 과분한 식탁 차림에 눈의 즐거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입의 즐거움이 벌써 식탁을 시끌벅적하게 만든다.
저 보리수 나무가지에 빨간 보리수가 달리면 또 한번의 장관이 펼쳐지겠지
40여분 동안 이 세상 최고의 만찬을 끝내고 이제부터 파아란 새순이 돋아나는 낙엽송과 보리수 군락지를 벗 삼아 다시 여유로운 봄 산행을 만끽해 본다.
조금 더 오르니 이름없는 꼬부랑재에 도착하나 특별한 것이 없기에 다시 보리수 군락지로 몸을 숨기니 저 멀리 산우님들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점심 식사 후부터는 봉화산까지 자유로운 산행을 이야기했기에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벌어졌나 보다.
개의치 않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 오르니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보리수 군락지가 펼쳐지고 산우님들 그 힘든 오르막 오르면서도 한마디씩 던진다.
다음에 보리수가 익을 쯤 누가 보리수 번개 한번 안 칠라나, 이 보리수로 술 담그면 그만인데...
지나온 능선과 멀어지는 치재부근의 철쭉 군락지를 다시 뒤돌아 보고
오늘 산행 중 가장 가파른 된비알을 자랑하는 770봉을 땀 흠뻑 흘리며 오르니 다시 잡목으로 막혔던 시야가 트이면서 지나온 연분홍 철쭉 터널과 저 멀리 아막성터 그리고 좌우로 펼쳐진 그림같은 농촌 풍경이 바쁘게만 살아온 산우님들 발걸음을 쉬게 만든다.
지난해 밟아온 지리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 마루금도 이제 한눈에 들어오고 그 모습 놓칠세라 빠르게 디카에 담아 본다.
다리재에서 지나 온 능선을 다시 잡아보고
함께 오르는 산우님들과 세상사는 이야기 나누다 보니 벌써 다리재에 도착하고 그곳 이정표에서 사진 한장 남긴 후 이제부터 우측에 산개해 있는 철쭉을 친구삼아 봉화산과의 만남을 계속해 본다.
정상부를 바라보니 발길 빠른 산우님들은 벌써 도착해 사진 찍기 바쁘고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봉화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 양쪽에 만개한 철쭉들
선두와 관계없이 우측에 펼쳐진 작은 철쭉밭에 들어가 다시 영화 촬영도하고 멋진 포즈로 사진 작가도 되어 보면서 주위 산군들을 둘러보다 보니 13시 25분 드디어 후미조도 봉화산 정상석에 입맞춤을 해 본다.
봉화산(919.8봉)
전북 남원시 아영면, 장수군 번암면, 함양군 백전면에 위치한 산이다.
명산 지리산에 가리워 그 이름조차도 생소하게 들렸던 남원의 봉화산은 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남부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북도 남원시와 장수군, 그리고 경상남도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무릇 우리나라에 봉화산이란 이름 붙은 산들이 수도 없이 많은 것처럼 이 산 역시 과거 봉화가 피어올랐던 자랑스러운 산임에는 틀림없었을 터이다.
봉화산 정상에서의 미니 단체 사진
전북 남원군과 장수군, 그리고 경남 함양군 경계에 솟은 봉화산(920m)은 여느 봉화산이 그렇듯이 봉화대는 없어지고 이름만 남은 산이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봉화산에 최근 남원을 기점으로 등산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몰론 철쭉 군락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철쭉 군락이 산사면 곳곳에 널려 있는 데다가 장수와 함양 땅으로 뻗은 암릉길이온통 철쭉꽃길이다.
봉화산 철쭉꽃의 피크는 대개 5월 중순. 어떤 해에는 조금 늦어져 5월 말에도 활짝 피는 경우가 있지만, 5월 중순에 찾으면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철쭉꽃의 바다를 목격했다면 이 평범한 봉화산은 기억속에 별난 철쭉산으로 환생하는 것이다.
봉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우측 헬기장 및 송리마을 풍경
많은 시간 보내며 사방팔방 탁 트인 조망도 감상하고 하산길에 곱게 단장한 철쭉꽃들도 즐겨보며 조용하게 잠들어 있는 농촌 마을들도 가슴에 담아 보는 시간, 한참을 경치 구경한 후 단체 사진과 개별 사진으로 봉화산과의 이별을 고한다.
이곳에서 우측 송리로 하산하려 했지만 산행 시간이 너무 짧고 아직 시간이 이르니 좀 더 진행하자는 산우님들 의견을 받아 계속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진행해 본다.
봉화산 저 건너편의 철쭉 동산과는 달리 이쪽은 갈색으로 변해 새로운 푸르름을 약속하는 키작은 억새밭으로 이어져 그늘막도 없는 한여름 뙤양볕이다.
봉화산 넘어 등로 주변에 산개해 피어 있는 철쭉과 억새밭을 지나고 있는 산우님들
그래도 무엇이 그리 좋은지 일렬로 줄지어 오르면서 함박 웃음소리 끊이질 않고 작은 봉우리와 고사목을 넘자 백두대간 산행 안내판이 나타나는 넓은 공터에 우측으로 시멘트 임도와 연결된 장소에 도착한다.
지도를 보며 잠시 담소 나누며 후미 기다려 좀 더 진행한 후 870봉에서 우측 능선을 타고 하산하기로 한다.
870봉에서 바라본 좌측의 장안산과 우측의 백운산 그리고 그 중간 저 멀리 덕유산 자락도 보이고
벌써 몇몇 산우님들은 등로를 가득 메운 산나물과 쑥 채취에 더욱 큰 재미를 붙히고 쉬엄 쉬엄 이야기꽃 피우며 짧은 억새 능선을 오르니 다시 가슴이 시원해지는 아름다운 조망이 펼쳐지는 870봉에 안착한다.
우측 남쪽으로 지리산 연봉이 줄지어 가물거리고 서쪽으로 방금 지나온 백두대간 마루금이 그 지리산 연봉의 끝자락에 연결되며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동쪽 끝자락엔 장쾌한 덕유산 마루금이 장안산과 백운산 사이에서 빛나고 조만간 다시 한번 조우하자 웃음짓고 있다.
백두대간 안내판에서 우측 시멘트 임도 따라 하산하는 산우님 저 멀리 구상 저수지와 송리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이곳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우측 하산길을 찾아보지만 너무나 희미하고 잡목들이 하산길 가로막는 등로로 인해 그곳을 포기하고 다시 백두대간 산행 안내도가 있는 공터로 뒤돌아 내려와 하산을 서둘러 본다.
잠시 거친 숨 몰아쉬고 물 한모금으로 타는 목 축인 후 시멘트 임도 따라 내려오니 다시 많은 산우님들 산나물 채취에 더욱 재미를 붙히고 본전 뽑았다며 즐거워 하고 있다.
하산길에 송리마을을 바라보니 저수지와 신평 버스도 보이고
너무 과한 채취를 자제 시키며 조금 더 내려오니 삼거리 임도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다시 배낭 내려 놓고 남아 있던 간식으로 무거운 배낭을 모두 비운다.
버스의 양사장님과 전화 통화하여 하산지점 약속하고 다시 그 콘크리트 임도따라 좌측으로 내려오니 금새 우측으로 송리 하산 이정표가 반짝이고 그 능선길을 따라 다시 여유자적 거닐어 본다.
콘크리트 임도 지나 능선길로 접어들며 뒤돌아 본 봉화산 능선
저 멀리 아름다운 구상저수지와 그 옆에 정차되어 있는 우리의 신평버스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목표지점을 향해 내려가며 고비도 꺽어보고 산나물에 대한 지식도 키워보지만 역시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다 보니 돌아서면 잊어 버리고 만다.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한참을 내려오니 송리 마을이 들어오고 그 송리 마을과 연결되는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마을을 가로질러 내려오니 길어진 하루해가 중천을 넘어 서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
귀경길에 영동 금강 상류의 가산 어죽집에서 맛난 저녁도 해결하고
배낭 정리하고 무사 완주를 축하하며 짧았지만 환상의 철쭉에 취했던 봉화산을 떠나 다시 대진 고속도로를 타고 영동으로 들어 가 별미중의 별미인 어죽과 새우튀김 그리고 물고기 튀김으로 저녁까지 마무리 하니 눈도 즐겁고 입도 호사스러웠으며 마음은 더욱 황홀했던 하루해가 마루금에 걸려 붉게 온 세상을 물들이고 있다.
올라오는 버스에서 덕유산 주능선도 사진으로 남기고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풍요를 노래하며 안성 휴게소를 거쳐 사당으로 복귀하여 철쭉에 취했던 하루를 마감해 본다.
풍족하지 못한 살림살이 신경 쓰느라 고생한 유리구두 일일 총무님과 산우님들 참여를 독려하며 노심초사 수고 많이 해 주신 나마스테님께 감사 드리며 함께한 27인의 온누리 산우님들께 심심한 사의를 전합니다.
육십령 터널도 잡아보며 하루를 마감한다
늘 좋은 산행 안전하게 즐기시길 바라며 다음에 다시 멋진 공지로 만나 뵐 것을 약속 드리며 짧은 후기글을 대신해 본다.
수고 많이들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산행대장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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