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과 두촌면 백우산과 용소계곡 경수골
산행일자 : 2008년 5월 20일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답사 산행
산행날씨 : 오전엔 운무로 시야 없었으나 오후부터 맑고 쾌청한 날씨
산행코스 : 내촌면 광암리 가족고개-내촌면 광암리 하산 갈림길-전망대-백우산 정상-굼넘이 2.9 Km 이정표-매봉 삼거리-매봉-매봉 삼거리-용소계곡 작은 너래소-가족동 백우산 통나무 산장 원점회귀-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7 Km
산행시간 : 놀면서 사진찍고 널널하게 4시간
교통편 : 애마 이용 미사리-팔당대교-양평-홍천-철성-내촌-가족동 통나무 산장에 주차 후
백우산 통나무 산장 주인 아저씨 차로 가족고개 도착
귀경은 홍천 IC 타고 영동고속도로 이용
너무나 맑고 아름다운 용소계곡에서 세월을 낚은 하루
사랑방 친구들과의 정산을 앞두고 오랫만에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머물지 않는 오지 산행과 계곡을 찾다 오래전 스쳐 지나왔던 용소계곡의 경수골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 후 급하게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직도 오지의 계곡 여행지로 남아 있다.
너무나 맑고 깨끗한 용소계곡의 작은 너래소
하지만 모두 이슬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다 보니 애마 이용이 여의치 않아 가고 오는 교통편이 쉽지 않다.마침 그쪽 홍천에 일이 생겼기에 답사 산행도 하고 그곳 교통편과 식당 예약도 할겸 찾아 나선 백우산 산행과 용소골 여행.
새벽 같이 집을 나서 미사리를 거쳐 양평가는 길의 남한강 줄기에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새벽 안개가 드리워져 있어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고 그 풍경에 매료되어 정차 시킨 후 잠시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겨운 수묵화 감상도 해 본다.
사람 발길이 뜸해 등로엔 아직도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고 잡목들은 연두색으로 피어오르는 멋진 등로
약 2시간의 운행 후 도착한 홍천, 산꾼에게는 산만 보인다고 했던가, 수타사 이정표가 눈에 크게 들어오고 간신히 철정을 거쳐 내촌가는 방향을 잡고 내촌에 도착하니 아침 8시 30여분, 이곳은 택시도 없어 불편하지만 가끔 방앗간을 운영하시는 봉고차 아저씨가 연료비를 받고 택시대행 운전을 해 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찾아갔으나 마침 우리가 가는날은 용인으로 개인적인 용무를 보러가는 날이라 도움을 주지 못하신단다.
난처해하는 나는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저씨가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대원가든에 들려 상담을 해보라 권하신다.그곳에 들려 아침 한그릇 시켜놓고 이야기 나누니 마침 그 아저씨가 백우산 날머리에 백우산 통나무 산장을 운영하시며 야외 바베큐 파티도 열어 주신단다.
야외파티를 열 장소와 그 옆으로 용소계곡이 흐르고
홍천과 횡성에서 유명한 소고기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본격적인 상담을 진행하니 소고기는 그날 시세로 지불하고(500 그램에 약 4만원) 숯불부터 야채쌈과 고기를 준비하고 구워주는 수고비로 100,000.-원을 요구하신다.
단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까지의 차량은 사장님 소유의 무쏘차량으로 진행하기로 약속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가족고개에 있는 백우산 산행 들머리
홍천에서 택시를 불러 온다해도 택시 한대당 약 4 - 5만원이 들기에 두대에 왕복을 계산하니 약 20여만원, 이쪽이 훨씬 경제적이며 마음껏 용소계곡에서 우리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가예약을 하고 다시 가족고개로 뒤돌아와 아저씨를 보낸 후 사진을 남기고 산행 들머리로 들어가는 시간 9시 20여분.
자그로 가족마을 이정석
가족동쪽으로 조금 내려가 좌측 창고쪽으로 오르면 좀더 쉽게 오르는 길도 있지만 오늘은 나 홀로하는 산행이기에 이정표와 산행지도가 있는 가족고개에서 오르기로 한다.
어젯밤 비가 내렸는지 아니면 자욱하게 내려않아 앞을 보여주지 않는 운무 때문인지 등로 위의 낙엽과 주변의 잡푸들이 모두 촉촉히 젖어 등산화를 적시고 있다.
잡목들 사이로 최근 조림된 넓은 능선에 오르자 약간의 동네 아주머니들이 산나물 채취에 열중이고 그 모습을 보니 등로 주변에도 이름모를 많은 야생화가 피어 있고 산나물들이 보인다.
아마도 사람들 발길이 뜸해 아직도 이곳엔 자연 그대로의 산나물을 채취하여 판매도하고 반찬으로 사용한다는 이야기에 더욱 구미가 당겨지는 산행이며 용소계곡 여행이다.
등로에 들어서자 마자 멋진 낙엽송들이 운무에도 당당히 서 있고
다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너무 짙은 안개로 인해 조망은 물론 저 멀리 등로조차도 희미하게 보인다는 사실이다.
전형적인 흙산의 수북히 낙엽이 깔린 등로를 타고 오르자 우측으로 희미하게 잘 정돈된 비닐밭들이 보이고 그 사이로 하늘을 향해 두손 번쩍들고 곧게 자라고 있는 낙엽송들이 연두색의 봄빛을 띠고 산객을 맞이해 준다.
첫번째 무명봉에 있던 통신탑인지 산불감시용 무인 카메라인지
상쾌한 아침 봄바람이 살갗을 간지럽히고 자욱한 안개가 얼굴을 축축히 적시는 참으로 호젓한 등로를 따라 나 홀로 오르는 기분이란 참으로 묘하면서도 세상과 단절된 곳에 나홀로 세월을 낚는 기분이랄까.
잠시 된비알 치고 오르자 첫 무명봉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나 있다.
특별한 봉이 아니기에 우측으로 우회하며 정상을 바라보니 통신탑 같은 인공 구조물이 보여 사진 한장 남긴 후 다시 내리막길 타고 내려가니 저 멀리 잡목사이로 잠시 백우산 정상이 나타난다.
재빨리 한장 디카에 담고 안부로 내려서니 내촌면 광암리 하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우측으로 광암리 하산길이 있는 안부의 이정표, 창고 뒤로 오르면 이곳으로 직접 오를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곳이 가족고개에서 가족동쪽으로 내려와 오를때 만나는 좀 더 짧은 등로임을 확인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된비알 올라 백우산 정상으로 향한다.
가족고개에서 0.6 Km 올랐고 백우산 정상까지 3.1 Km 남았으니 가족고개에서 백우산 정상까지는 약 3.7 Km의 거리이다.
정지용님의 별똥별이 떨어진 곳이란 싯귀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따라 습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긴 한숨을 토해내니 정지용님의 시 별똥이 떨어진곳이란 시 한수가 나무에 붙어 산객의 발길을 잡는다.
땀 한번 훔친 후 다시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 따라 비지땀 흘리니 둥그런 작은 바위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에 안착한다.
이곳부터는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따라 평지와 같은 기분으로 깊에 쌓여 있는 낙엽을 따라 걸어본다.
그러고 보니 이곳 백우산 등로엔 유난히도 많은 낙엽이 쌓여있고 가을과 봄의 두 계절이 공존하고 있다.
아마도 많은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명세가 없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본다.
너무나 호젓했던 등로, 운무에 휩쌓인 등로 위엔 낙엽과 연두빛의 두계절이 공존하고
연초록의 잎새가 눈과 마음을 순하게 만들고 가끔씩 나타나는 거대한 노송과 쭈쭉빵빵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낙엽송의 반김과 배웅을 받으며 진행하다 보니 이곳 등로도 많은 철쭉꽃이 피였다 사라지고 있다.
등로에 수북히 쌓여있는 철쭉꽃들을 밟으며 지난 구간 다녀온 백두대간 마루금에서의 추억을 떠 올리며 세월의 흐름과 고도의 차이에서 오는 식물들의 다른 삶에 대한 관찰도 해 본다.
맑은날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봤다면 내촌의 전경이 보였을텐데 아쉽게 바위만 찍었다 (인터넷 사진)
멋진 두개의 바위가 쌍을 이루는 무명봉에 도착해 다시 한숨돌리며 땀방울 털어내고 완만한 내리막길 따라 걸으니 곧바로 바위 전망대이다.
인터넷상에서 많이 봤던 내촌면 사진들이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란 것을 알기에 잠시 전망대에서 쉬면서 전망을 찾아보지만 보이는 것은 그저 눈앞의 바위와 노송가지들뿐, 하얀 운무에 휩싸인 세상은 저멀리 물러 앉아 보여줄 기미가 없다.
짙은 안개로 그냥 전망 바위와 노송 가지만 디카에 담았다
아쉬운 마음에 전망대 바위와 노송 가지만 몇장 남기고 다시 등로따라 걸으니 내촌쪽에서 올라온 아저씨 한분이 이곳에서 산나물 채취를 하고 계시고 그분과 몇마디 이야기 나누고 다시 가던길 이어간다.
이 시간 10시 8분, 그렇게 빨리 올랐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쉬지 않고 꾸준히 오랐고 특히 전망이 없어 사진찍기에 많은 시간 보내지 않았기에 약 50여분만에 바위 전망대에 도착한 것이다.
백우산 정상부에 만개해 물기 머금은 철쭉꽃
다시 완만한 등로 따라 오르니 저 멀리 분홍색 철쭉이 만개한 백우산 정상부가 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로 멋진 바위도 보이기 시작한다.10시 15분.
이곳에 배낭 벗어 놓고 백우산 정상석과 이정표 그리고 등산지도등을 디카에 담은 후 셀카 작동시켜 자신의 흔적도 남겨본다.
잠시 바위에 올라 주위를 바라보지만 이곳 역시 운무로 보이는 것은 없고 그저 발밑의 푸르른 잡목들만이 안개속에 더욱 푸르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광경뿐이다.
백우산 정상에서 셀카 작동시켜 사진 한장 남기고
10여분 쉬면서 물 한모금 마시고 서성이다 띠지 한장 남기고 매봉쪽 등로를 따라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가끔씩 나타나는 물기 머금은 암봉과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하며 천천히 내려오니 안부에 도착되고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곰넘이까지 2.9 Km 남았으며 우측으로 내촌면 도관리 하산 갈림길인 곳이다.
좌측으로는 내촌면 면사무소 있는 하산길이지만 등산로 아님이란 글씨가 크게 붙어 있다.
내촌면 도관리 하산길이 있는 안부의 이정표
다시 유유자적하며 등로따라 푸르름을 마끽하다 보니 다시 안부에 도착되고 이정표를 살펴보니 백우산 정상 1.2 Km, 우측 방향으로 곰넘이 2.1 Km 그리고 좌측으로 내촌면사무소 5.5 Km란 거리 표시와 함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등산지도 하나가 걸려 있다.
여기에서 잠시 망설이다 시간을 보니 너무 빨리 올라왔다는 생각에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 넘어 매봉으로 향한다.
매봉 오르기전 십자로 안부, 굼넘이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길의 이정표
원래 계획은 여기에서 우측 곰넘이 방향으로 내려가 552봉을 넘고 나래소로 가려했으나 그러면 산행 시간이 너무 짧다는 순간적인 판단이 앞에 보이는 가파른 된비알도 무시하고 자꾸만 매봉으로 이끌고 있다.
무척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 오르니 좌측으로 매봉 가는 길과 우측으로 다시 곰넘이 가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좌측 등로를 따라 빠르게 진행하니 곧이어 매봉 정상이다.
매봉 가는 길은 잡목이 우거져 있어 한사람이 간신히 오르내릴 수 있는 길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자연의 멋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매봉 정상에서도 셀카 작동시켜 한컷
매봉에 올랐으나 특이한 내용도 없고 이정석도 없었지만 어느 산악회에서 나무에 걸어 놓은 코팅지 때문에 매봉임을 알게되고 여기에서도 배낭 내려 놓고 잠시 휴식 취하며 셀카를 작동시켜 본다.
한동안 쉬고 난 후 다시 곰넘이가는 삼거리로 뒤돌아 내려와 이제부터 완만한 하산 등로 따라 곰넘이 방향으로 향한다.
매봉과 굼넘이 하산 갈림 삼거리
이곳에서 부터 서서히 날이 개면서 햇살이 잡목을 뚫고 들어오고 가끔씩 만나는 급경사 내리막과 암봉들로 인해 산행의 재미를 느껴 보기도 한다.
하산길에 잡목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좌측 광암리 마을 풍경과 용소계곡도 사진으로 남기며 저 멀리 잠시 얼굴 내미는 백우산 정상부도 찍어 본다.
매봉에서 하산길에 간신히 잡아 본 백우산 원경
조금 더 내려가니 우측으로 청아하고 웅장한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이름모를 산새들이 그 계곡물에 장단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홀로하는 산행이기에 빨리 내려왔는지 어느덧 우측에서 들리던 계곡 물소리가 끊기면서 좌측 하산로로 들어서고 잡초가 무성한 묘 한기를 만나면서 작은 계류가 흐르고 있다.
작은 계류로 내려와 바라본 매봉과 안부 삼거리 무명봉
많은 야생화가 잠시 반짝이는 햇살에 환한 얼굴 내밀고 그 모습 디카에 찍은 후 저 멀리 우뚝 솟아있는 매봉쪽 삼거리 모습도 남겨 본다.
이곳에서 지도를 살펴보니 좌측 수림쪽으로 가면 용소계곡을 따라 경수와 두촌쪽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외로운 이 산객은 우측 넓은 임도를 따라 가족동으로 가야하는 갈림길이다.
용소계곡의 작은 너래소
내심 두촌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애마를 만날 방법이 없기에 우측 임도를 따라 좌측에 용소계곡을 두고 발걸음을 옮긴다.
잠시 오르다 보니 너무나 맑고 깨끗하며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용소계곡에 나래소가 펼쳐져 있고 그곳으로 들어가 얼굴 닦으며 잠시 신선놀음 해 본다.
한여름 피서지로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장소라 여겨지는 용소계곡, 지도를 꺼내 다시 살펴보니 아마도 이곳이 작은 나래소인가 보다.
한동안 시원한 용소계곡에 발 담그고 신선이 되어 시간과 세월을 낚아 본다.
등로따라 계속 이어진 용소계곡의 모습들
일보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용소계곡으로 들어서니 산과 계곡이 만들어 놓은 환상의 풍경에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여유를 부려본다.
한참을 머물다 다시 임도로 나와 길따라 오르니 좌측 용소계곡의 물흐르는 소리가 너무나 크고 우렁차 가끔 스스로가 놀라기도 한다.
저 트럭을 이용했으면 더 좋은 스케줄을 잡을 수 있으련만 ㅎㅎㅎ
조금 더 진행하니 콘크리트 임도가 나타나고 저 멀리 민가 한채가 나타난다.
그 민가를 관통해 지나가니 트럭 한대가 서 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인 아저씨를 부르니 60이 넘어 보이는 마음씨 착하게 생긴 부부가 나오시면서 의아하게 바라보고 계신다.
사정 이야기를 하고 토요일 Pick-Up 서비스가 가능한지 확인했으나 혹시나 일어날지 모를 사고 때문에 극구 사양하신다.
한 20여분 머물며 많은 세상 사는 이야기 나누다 보니 용소계곡 건너 눈 앞에 보이는 산이 고석산임을 알려 주신다.
날이 개면서 고석산의 전경도 눈에 들어오고
도시에서 살다 들어 오셨다면서 산행도 좋고 등산도 좋지만 쓰레기 버리는 것과 집 주변에 잘 가꿔 놓은 산나물은 제발 채취해 가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꿈도 말씀해 주신다.
시골에 살고 계신 부모님 얼굴이 떠 오르면서 조만간 한번 찾아 뵐 것을 다짐도 해 본다.
기회되면 돌아오는 토요일 다시 뵐 것을 약속 드리고 물 한모금 얻어 마신 후 이제부터 마을로 통하는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걸어 본다.
더욱 뚜렷히 보이는 매봉도 찍어 보고
지루하거나 따분하지는 않지만 어쩐지 콘크리트 임도를 걷는다는 것이 썩 마음에 내키지는 않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더 진행하니 용소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타나도 우측으로는 마을로 통하는 콘크리트 임도가 계속이어진다.
이곳에서 다리 건너 우측에 용소계곡을 두고 걸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확신하지 못했기에 그냥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걸으니 그것이 또한 고역으로 돌아온다.
다음번 다시 오게되면 이곳 주민들이나 통나무 산장 아저씨에게 정확한 계곡길 찾아 걸어 보리라 마음 먹어 본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 양봉통
다리 앞에서 계곡 능선길로 접어 들어 잠시 오르니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산촌의 양봉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자연 친화적인 삶인지를 이 산객에게 보여주는 듯 하다.
작은 언덕 하나를 넘자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반석교회 건물 앞에 도착되고 이곳에서 잠시 길을 찾아 헤매다 가정집으로 들어가 할아버지에게 길을 물어 밭 가장자리를 타고 다시 콘크리트 길을 따라 마을 한가운데를 지나친다.
아마도 이 다리건너 우측으로 등로가 나 있을듯 한데...
마을을 돌아 대형 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지나니 이곳에도 관광버스 한대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대단한 산꾼들임을 직감하며 제발 이곳 주민들에게 상처주지 않는 순수한 산행만을 즐기는 산객들이길 바래본다.
한참을 좋아하지 않는 콘크리트 길을 걸어 작은 언덕을 넘으니 다시 좌측에서 용소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멋지게 자라고 있는 낙엽송과 잣나무 밭을 지나니 좌측 가까이에 용소계곡과 다시 만난다.
그 길을 따라 걸어 올라오니 계곡 건너편으로 펜션 한채가 예쁘게 서 있고 곧바로 다리 하나가 다시 보인다.
가족동 백우산 통나무 산장의 모습과 임도 좌측으로 자리와 용소계곡이 흐르고
아마도 그 펜션을 가기 위한 다리인듯 하였으며 그 다리 밑에는 가족 나들이 나온 모양으로 계곡에 자리깔고 가족들이 쉬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도 들어 온다.
다리 지나 다시 임도 이어가니 콘크리트가 사라지며 저 멀리 아침에 봤던 백우산 통나무 산장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숯불 바베큐 시설과 자리가 완벽하게 준비된 백우산 통나무 산장, 좌측으로 용소계곡
그곳에 도착해 사진 몇장 남기고 용소계곡으로 들어가 오늘 흘린 땀방울 씻어내니 이세상 모두가 내것이 된다.
추워 벌벌 떨면서도 더 머물고 싶은 용소계곡, 그곳에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애마를 몰아 뒤돌아 나오며 저 멀리 이제 제모습 모여주는 백우산을 찍는 것으로 오늘 백우산과 매봉 그리고 용소계곡 답사 산행을 마무리 해 본다.
뒤돌아 내려와 가족고개에서 바라본 백우산 원경
오는 토요일 확인 할 사항- 작은 너래소 밑 민가에서 가족동까지 차량 Pick-Up 가능 여부- 첫번째 만나는 다리에서 용소계곡을 따라 촛대바위와 용소들을 구경할 수 있는 등로 여부
하산중 찍은 고개숙인 할미꽃
오후에 일 마치고 서울로 뒤돌아 나오며 친구의 아버님 별세 소식에 그곳으로 달려갔다 밤늦게 집에 돌아오니 몸은 녹초가 되어 있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운 부자가 되어 있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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