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날짜 : 2008년 06월 06일부터 07일까지 (무박 2일)
산행날씨 : 새벽엔 흐리고 짙은 안개였으나 오전부터 맑아짐
산행온도 : 새벽 영상 16도에서 낮 최고 영상 25도
참가인원 : 3450 온누리 산악회 회원 총 25명(존칭생략) 칠갑산, 솜이, 청목, 왕언니, 산바람, 운산, 나마스테, 월척, 이철주, 풀뿌리, 진석이네, 자우롬, 고산자, 인연, 돌소리, 사강, 현우, 은지, 사하라, 도롱골, 달구지, 스님, 해당화, 왕언니투,나마스테투,
산행코스 :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매봉-곤신봉-선자령-새봉-대관령-산행종료
산행거리 : 25.80 Km, 접속구간 00.00 km
산행시간 : 선두 11 시간 30분, 후미 12 시간 00분
준비물 : 물 2.0 리터, 이온음료 0.6 리터, 아이스 커피 0.5 리터, 아침과 점심 밥, 반찬 3종류, 빵, 수저 및 젖가락, 계절용 방수방풍의, 여름용 모자 2개, 땀수건, 목수건 3 개, 헤드렌턴 및 예비 건전지, 가위, 칼, 압박붕대, 에어파스, 구급약, 디카 및 예비 건전지, 무전기 3대, 스틱 2개, 모발폰 및 예비 건전지, 상세 지도 및 산행 자료, 휴지 2봉, 쓰레기 봉투 1개.
버스에 두고 간 준비물 : 갈아 입을 옷 한 벌, 슬리퍼, 하산 후 먹을 삼겹살과 기타 야채 및 불판과 버너등 일체
교통수단 : 40인승 버스 1대
신평고속관광 양기중 기사님
산행시간
6월 6일(금요일)
23:00 사당역 출발
23:35 복정역 출발
6월 7일(토요일)
01:25 평창 휴게소
03:09 진고개 휴게소 (산행 들머리)
03:20 산행준비 및 스트레칭
03:24 우측에 오가피 밭
03:34 이정표 (진고개 0.9 Km, 노인봉 3.0 Km)
03:39 산죽지대
03:53 1242.8봉
04:38 노인봉 갈림길(길주의-좌측으로 약 300 미터 지점에 노인봉 정상)
04:48 노인봉
04:59 노인봉 갈림길
05:01 노인봉 대피소(길주의-좌측 청학동 소금강 하산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05:03 헬기장(길주의-우측 안개자니골 하산길 버리고 좌측이 대간길)
05:03 청학동 소금강 갈림길(길주의-좌측 소금강 하산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05:42 안개자니 갈림길(길주의-우측 안개자니골 하산길 버리고 좌측이 대간길)
06:07 소황병산 공원 지킴터
06:31 소황병산 이정표
06:39 소황병산(길주의-우측 드넓은 초원 가장자리를 따라 약 300미터 지점에 소황병산 정상)
06:48 소황병산 갈림길(길주의-소황병산에서 갔던길 뒤돌아 나와 이곳에서 우측이 대간 남진길)
06:57 1172봉(산행 팁-철쭉지대이며 이곳부터 우측으로 삼양축산대관령목장의 초원지대 시작점)
07:04 아침식사
08:05 천마봉 갈림길(길주의-좌측 천마봉 가는 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09:03 매봉(1173.4봉)
09:08 안내판 삼거리(길주의-T자 임도 만나는 곳에서 좌측 곤신봉쪽이 대간길)
09:15 임도(산행팁-임도와 초원길을 번갈아 타거나 임도로만 진행해도 가능)
09:58 동해전망대(산행팁-동해바다 조망)
10:14 전망대 쉼터
10:28 1148.1봉
10:43 임도 삼거리(길주의-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 입간판에서 우측 임도길 버리고 좌측 임도길이 대간길)
11:01 삼양 대관령 목장 정문
11:34 대관령 목장 계곡에서 탁족
12:34 곤신봉(1136봉)
12:32 대공산성 갈림길(길주의-좌측 대공산성 가는 길 버리고 우측 선자령 방향이 대간길)
12:38 나즈목이(길주의-좌측 보현사 하산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13:15 선자령(1157.1봉)
13:48 초막골 갈림길(길주의-좌측 초막골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14:10 새봉(1060봉)
14:30 성황당 갈림길
14:31 국사 성황당
14:50 대관령 휴게소(산행 날머리)
15:10 산행 종료
안개의 춤사위에 몸을 숨긴 노인봉과 드넓게 펼쳐진 푸른 대관령 목장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한 하루
소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드넓은 초원 위에 하얀 안개가 드리워져 있다
에필로그
대관령과 한계령의 명성에 묻혀 그 옛날 영화를 뒤로하고 그저 이국적인 풍경을 동경하는 여행객들과 백두대간 산행을 이어가는 산꾼들에게나 가끔 안식처가 되어주는 진고개가 오늘따라 짙은 농무를 피우며 오대산과의 만남을 힘들게 하고 있다.
자연보호라는 대명제와 우리나라 산줄기를 알아보려는 산꾼들간의 병립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밤이슬을 한껏 머금고 산객들을 기다리는 자연의 품에 안겨 등줄기에 땀방울이 흐르도록 목계단을 타고 또 긴 하루를 시작한다.
백발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라도 하듯 하얀 운무를 뒤집어 쓰고 그저 이렇게나마 얼굴보며 악수 한번하면 됐노라며 산객들을 뒤돌려 보내는 노인봉에서의 아쉬움을 나뭇잎에 매달린 상고대 같은 이슬 방울로 달래본다.
저 멀리 짙은 농무속에 갈길을 알려주는 황병산의 희미한 불빛 따라 태고의 신비스런 자연의 숲속을 거닐듯 특별함이 없어도 그저 그 자리 지키고 있는 나무 한그루 풀한포기가 아름다움의 극치를 뽐내는 등로의 황홀경에 빠져 자주 발길 멈춰서서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보려 노력해 본다.
하늘을 가리던 어둠과 울창한 숲이 열리며 드넓게 펼쳐진 소황병산의 푸른 초원 앞에 너무나 작은 자신을 발견하곤 부끄러워하며 조용하면서도 장엄한 새벽을 열어가는 진리를 배워보기도 해 본다.
지금껏 살아온 우리네 삶과는 너무나 다른 이국적인 세상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어릴적 꿈꿨던 꿈을 회상해 보며 드넓은 초원을 닮아 보려는 마음을 정화시켜 보기도 한다.
현실 세계라 믿어지지 않는 목장길 따라 목가적인 등로를 걸으며 내가 마치 이 넓은 세상의 주인이 된듯 춤을 추며 거닐던 시간더욱 짙어가는 푸른 초지위에 외로운 소나무 한그루 조차도 환상의 풍경화를 마무리하듯 그곳에 서 있다.
잠시 자만의 쓴맛을 맛보며 다시 찾은 등로에서 무공해 전기를 만들어 준다는 팔랑개비와의 만남은 그 어려웠던 백두대간 산행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지나온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지워주고 있다.
먼 옛날 선조들 삶의 터전이였을 새봉에서 지나온 초원과의 아쉬운 작별의 이별가를 부른 후 다시 평범한 세상으로 뒤돌아 나오는 산객들 한사람 한사람마다 사람 냄새가 아닌 자연의 냄새를 듬뿍 담아 좀 더 성숙하는 자신을 만들어 가려 노력해 본다.
삼양대관령 목장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젖소들과 빨간 티를 입고 있는 목동
산행후기
이제 마음의 짐도 내려 놓을만큼 진행되어 왔다고 생각했는데도 백두대간 산행이 있는 날이면 아직도 안절부절 어린아이가 엄마를 기다리며 집지키고 있는 심정이다.
산행 신청 후 취소글을 남기지 않으려는 종주대들의 늦은 신청글을 잘 알기에 큰 걱정은 안했지만 너무나 이국적인 아름다운 풍경이 숨어 있는 푸른 초원을 걸어본다는 구간에 일반 산우님들의 신청이 적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구간이다.
드넓은 초원에 외롭게 홀로 서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늘 낙엽 떨어지는 가을이나 눈내리는 겨울에만 올라 드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은 상상으로만 남기고 민둥산의 비어있는 평원 위에 바람의 세기만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거대 풍력 발전기의 윙윙 거리는 울음 소리만 접했던 구간이기에 푸른 초원의 또 다른 신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반길까 무척 궁금해지기도 한 구간이다.
그래도 새로운 뉴 페이스들의 등장으로 적당한 인원을 모시고 황금 연휴도 반납한채 고통과 인내로 이어온 그길을 만나기 위해 떠나본다.
갈곳도 많고 들릴곳도 많은 강원도 관광 안내 지도
이제 들머리 찾아가는 길도 변경되어 영동고속도로 평창 휴게소에서 마지막 휴식 취한 후 도착한 산행 들머리 진고개, 평이한 구간이라면 산행 후 날머리로 인사 나눌 고개이지만 오늘은 빨간 모자와의 숨바꼭질이 예상되고 또한 드넓은 대평원을 어둠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보자 마음 먹었기에 산행 코스를 변경해 북진이 아닌 남진으로 진행하며 어둠속에 어색한 만남이다.
진고개 등로 옆에 서 있던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판
진고개
진고개는 오대산 줄기의 동대산과 노인봉 사이의 안부에 위치하며 오대천의 한 지류와 연곡천과의 분수령이 된다.
이 진고개는 오대천과 연곡천 등의 연안을 거쳐 동해안 지역을 연락하는 또 하나의 교통로를 이루고 있다.
진고개를 경계로 오대산국립공원은 오대천 계곡과 연곡천 계곡으로 양분된다.
산행 전 헛둘 헛둘 스트레칭도 열심히 해보고
늘 칼바람에 호호 손불며 가슴 졸이던 진고개가 오늘은 따스한 훈풍이 되어 반갑게 산객을 맞이하는 시간 새벽 3시 10분, 잠시 산행 준비 후 스트레칭으로 몸풀고 넓은 임도를 따라 장도의 길을 시작해 본다.
짙은 농무가 앞을 가로막고 이슬 머금은 풀잎이 고개 떨구며 눈물 흘리듯 산객의 발길 붙잡는 새벽, 그래도 답답한 도시의 탁한 공기를 벗어나 상쾌한 오대산 자락의 공기를 마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잠시 발끝을 적셔오는 축축한 촉감은 자연의 선물이라 여기고 있다.
어둠속을 헤치며 산행은 시작되고
우측의 오가피 밭을 지나며 잠시 오가피 잎새 몇장을 따서 입에 물어보려 하지만 어둠속에 숨어 내가 주인이라며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 다치지 않게 그저 마루금이나 이어가라 충고하는 듯 하여 재빨리 그곳을 벗어나 본다.
시원한 새벽 이슬과 그렇게 인사 나누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목계단 타고 된비알 오름길 오르기 시작한다.
에구 힘들다 이 나무 계단을 얼마나 올라야 되는지...
몇번이나 올랐던 길이지만 올때마다 그 느낌과 기분은 늘 새로운 마루금과의 만남처럼 설레임을 주는 등로, 한참을 오르다 문득 뒤돌아 보면 흡사 반딧불이 줄지어 춤을 추듯 긴 일렬 행렬이 또 다른 장관을 이루며 잠못들고 오르는 산객의 마음에 평화를 담아 준다.
어둠과 안개속에 흐릿한 황병산 불빛만이 갈길을 알려주고
오대산(1563봉)
태백산맥 중심부에서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지점의 첫머리에 우뚝 솟아 있다.
주봉우리인 비로봉(1563봉) 외에 호령봉(1,531봉), 상왕봉(1,491봉), 두로봉(1,422봉), 동대산(1,434봉) 등 고봉이 많다.
크게 위의 다섯 봉우리 및 그 일대의 사찰들로 구성된 평창 오대산지구와 노인봉(1,338봉) 일대의 강릉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전형적인 토산이며 토양이 비옥해 산림자원이 풍부하고 겨울철에는 강설량이 많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월정사, 상원사, 중대 적멸보궁, 북대사, 중대사, 서대사 등의 유서깊은 사찰과 오대산사고지(사적 37) 등 많은 문화유적이 자리한다.
문화재로는 상원사동종(국보 36), 월정사팔각구층석탑(국보 48), 월정사석조보살좌상(보물 139) 등이 있다.
1975년 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연간 80만 명 정도의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는다.
노인봉 오름길에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와 벤취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몇개의 이정표를 지나 넓은 공터와 벤취가 있는1243봉에서 잠시 호흡 가다듬고 안개속을 헤치며 다시 백발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는 노인봉을 향해 구슬땀을 흘려본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정상적인 대간 등로를 분간하기 조차 힘든 농무로 인해 일반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등로를 따라 할아버지를 만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노인봉 갈림길에 도착했지만 아직도 뿌연 농무가 세상을 열지 못하게 만들고
다시 콧잔등에 땀방울이 맺힐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노인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잠시 후미 기다리며 산우님들 사진 찍어 드리고 좌측으로 돌아 오대산 노인봉 정상으로 향한다.
처음 이 구간을 오를땐 왜 그리도 이 짧은 거리가 그렇게도 힘들었었는지 아마도 평생의 추억으로 남아 있을 노인봉 정상 가는 길이다.
나마스테님과 뉴페이스들, 노인봉 정상석에서
오랫만에 다시 후미를 책임져 주는 산바람 친구님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하니 이미 백발 노인에게 인사 드린 사하라 선등 대장님이 급하게 연락이 온다.
백발의 할아버지가 어느새 더 늙어 온몸의 모든 잔털까지 백발이 되였다며 인생무상이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니 빨리 올라오라는 떨리는 목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흐른다.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궁금증을 자아내며 바위를 타고 백발 노인에게 인사 드리니 정말 환상의 상고대가 백발 노인 주위를 감싸며 한겨울에도 보지 못할 너무나 멋들어진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상고대인지 분간하기 힘들만큼 아름다웠던 침엽수 낙엽에 앉아 있는 안개
노인봉(1338봉)
오대산국립공원권에 속하는 산으로 황병산(1,407봉)과 오대산(1,563봉)의 중간 지점에 있으며 산자락에 소금강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소금강은 1970년 우리나라 명승1호로 지정되었다. 일부에서는 연곡 소금강, 오대산 소금강, 청학동 소금강이라고도 부른다.
금강산의 축소판이라 일컫는 '소금강'이란 이름은 율곡 이이가 청헉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서 유래되었으며 무릉계곡 바위에 아직 '소금강'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이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진다.
산의 정상에는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산 이름이 붙여졌다.
노인봉 정상에서 첫 만남을 갖고
이 산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를 흘러내리며 이룬 소금강은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소와 담, 폭포 등 30여 개가 넘는 경관지를 빚어냈는데 특히 금강산의 그것과 흡사한 만물상, 구룡연, 상팔담 등이 볼 만하다.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봉과 황병산, 동대산이 한눈에 보인다.
안개와 상고대 같은 아름다움으로 인해 너무 환상적인 분위기가 만들어 지고
하얀 이슬이 침엽수의 가시같은 잎새에 내려 않아 빛을 발하며 모진 겨울 칼바람을 막아주는 상고대처럼 아름다운 설화를 피운듯 하다.
한동안 머물며 주위 조망을 바라보지만 단지 황병산의 불빛만이 바람에 흔들리는 새벽 안개를 따라 춤추듯 산객들을 부르는 몸짓이 가물거린다.
노인봉 대피소에서 잠시 후미 기다리며 착잡한 심경을 말없이 나누는 사하라 리딩대장님과
멋진 추억 남기고 뒤돌아 내려와 노인봉 대피소에서 잠시 머물며 짧은 상념에 잠겨본다.
늘 자연을 아끼고 보호한다 하면서도 지나 생각해 보면 항상 조금씩 상채기를 만들어 놓았던 내 자신에 대한 반성과 그래도 우리나라 등줄기를 직접 발로 걸으며 조국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려는 대간 산행간의 간격을 좁힐 수 없음에 대한 안타까운 상념이다.
이제부터 침묵으로 도둑고양이가 되는 시간, 재빨리 몸을 낮춰 밀림속으로 숨어 나도 자연이 되어 본다.
너무 울창한 수림에 내 자신이 놀라고 또한 무척 빨리 복원되는 자연의 생명력에 다시 한번 놀라며 환희와 감탄사로 그 긴 수풀 터널을 지나본다.
어둠속에서도 너무나 아름다웠던 등로
보이는 것이 없어도 만져지는 것이 없어도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우거진 등로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의 색깔, 이 시간 이곳에 오른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을 누리며 배낭에 걸리는 나뭇가지 하나도 조심스럽게 제자리에 돌려 놓으며 그렇게 무심으로 자연에 동화되어 간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하늘이 열리며 잠시 찰나의 순간 방금 전 인사 드리고 떠나온 백발의 노인이 저 멀리에서 잠시 얼굴 내밀고 잘가라 손자손녀 배웅하듯 작별의 손을 흔들고 있다.
바람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조화속에 다시 무심으로 뒤돌아가 얼마를 걸었을까 갑자기 앞에서 웅성거림이 들려오고 여기 저기에서 탄성이 들린다.
오른자만이 누릴수 있는 최고의 행복감
소황병산(1328봉)
소황병산 정상은 곤신봉과 같이 초지로 조성되어 있어 마치 골프장에 들어온 느낌으로 산세가 장관이고 우산폭처럼 흘러 내려 강릉바다와 맞닿은 모습도 볼만하다.
여름 야간 산행때에는 강릉바다의 오징어배 불빛이 찬란해 보이고 특히 보름달 빛이 환할때 황병산 주변 모습은 신선세계를 연상하게 한다.
산 정상의 일부는 바위로 이루어져 걸터 앉았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주위는 모진 비바람을 이겨낸 고산목들이 바위에 뒤엉켜 자라고 있다.
낮게 낮게 자란 고산목들의 모습은 자연 분재원인 양 오밀 조밀 하다.
황량한 민둥산에서 봤던 2년전과는 달리 너무 황홀한 이정표이다
이름하여 소황병산 푸른 초원지대이자 목장지대가 시작되는 곳,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초원엔 아침 안개만이 바람고 함께 자연의 마술를 선보이고 눈앞에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거대한 초지가 바람에 흔들리며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
와서 보지 못한자 느끼지 못할 환상의 푸른 초원, 소황병산 공원 지킴터에서 후미까지 모두 기다려 물 한모금 마신 후 둥글 둥글 하얀 물방울 튀기는 초지를 따라 우리들 마음도 푸르게 푸르게 그리고 더 넓게 더 넓게 자연을 닮아가고 있다.
한폭의 풍경화가 펼쳐져 있고 그 어느 누가 있어 이 아름다운 세상을 다시 만들 수 있으랴 생각하니 오늘 이곳에 오른 우리 백두대간 종주대 모두는 큰 복을 받았구나 하는 마음뿐이다.
사진 작가가 되어 보기도 하고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사진작가도 되어보고 모델도 되어 보며 근사한 싯구가 생각나지 않아도 시인이 되였던 시간, 그렇게 자연과 하나되어 우리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니 어느덧 모습조차도 예쁘게 생긴 소황병산 이정표가 반기고 잠시 더 올라 정상에서 그 옛날 추억에 빠져 본다.
무척 춥고 매서운 바람이 불었던 황량한 가을녘의 소황병산이 이렇게도 따스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잡아줄 줄이야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앞으로 만나야할 마루금도 담아보고 오르지 못하는 황병산의 군사 시설물들도 가슴에 담으며 초원에서의 짧은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였다.
오르지 못하는 황병산 자락도 남겨보고
다시 임도 따라 뒤돌아 내려와 철늦게 만개한 철쭉의 안내를 받으며 꾸미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껴본다.
아무리 도둑고양이 신세라 해도 허기는 달래줘야 하는 시간, 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우리들만의 식당 급조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초라하지 않는 메뉴를 골라 잠시 행복한 시간을 가져본다.
다시 뒷정리 깨끗하게 한 후 오솔길 따라 활엽수 낙엽 헤치며 진행하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관령 목장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등로에서 리딩하시는 사하라대장님도 찍어 드리고
삼양대관령목장
삼양식품그룹의 계열사인 삼양축산(주)가 소유한 목초지로, 소황병산(1,430봉) 정상에서 대관령 쪽으로 이어진 해발고도 850~1,470m의 고산 유휴지를 개척하여 초지로 개발하였다.
목초지 면적은 동양 최대인 2000만㎡으로, 길이가 약 8km, 너비가 약 3km이다. 여의도 면적의 7.5배, 남한 넓이의 1/5,000에 이르는 드넓은 초원과 목가적인 분위기를 갖추고 있어 새로운 관광지로 떠올랐으며, 빼어난 경관을 배경으로 여러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하기도 하였다. 2001년 기업 홍보차원에서 개방하기 시작하였다.
어디를 둘러봐도 드넓은 푸른 초원뿐
총연장 약 22km 길이의 순환도로와 초지 곳곳에 난 도로까지 총 120km의 길이 나 있는데, 방문자들은 순환도로에서 자동차로 달리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남한에서 승용차로 오를 수 있는 최고 지점인 소황병산 정상에서는 주변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목장 북동쪽 끝에는 강릉 일대의 동해안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해전망대가 있다.
목장은 해발고도가 낮은 아래쪽 꽃밭재 일대인 1단지, 소황병산쪽 초지인 2단지로 나누어지며, 1단지에는 축사 16개동, 사무실, 사택, 연수원, 정자, 산책로, 숙박·편의시설, 휴식공간인 청연원 등 시설이 있고, 2단지는 축사 이외에는 거의가 초지이다.
축사동과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젖소들
구릉이 몇개를 휘감아 돌아도 그저 외로운 소나무 몇그루만이 그 넓은 초지 위에 남아 한폭의 동양화를 완성시키고 사방 팔방 어디를 둘러봐도 초록의 편안한 색깔이 끝도 없이 펼쳐진 대관령 목장의 드넓은 푸른 초원.
자주 유럽에서 봤던 그곳 시골 풍경을 닮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푸른 빛을 너무 자연스럽게 평생을 보며 살기에 그들은 또 다른 갈색의 빛깔을 찾아 스페인쪽으로 자주 휴가를 떠난다는 이야기가 실감나는 시간, 그래도 이 순간 만큼은 이곳 이푸르름을 마음껏 누리고 싶어지는 간사한 마음들...
이곳은 외롭지 말라고 소나무들을 줄지어 심어 놓았는지
너무나 외로워 보이는 노송에 다가가 함께 포즈 취하며 동무가 되어 보기도 하고 평생 젖소의 친구가 되어 주다 생명을 다하고 쓰러지는 고목 위에 올라 자연의 섭리를 깨우쳐 보기도 해 본다.
급할 것도 없고 서두를 것도 없이 유유자적, 그저 서 있는 곳이 무릉도원이요 누르는 곳이 모두 이 세상 최고의 배경이 되어 주던 대관령 목장, 어느 유명 가수의 노랫가락도 흥얼거려 보고 떠오르지 않는 시인의 싯구를 떠올리며 예술가도 되였던 시간, 이제 서서히 농무가 걷히며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농무의 사라짐과 비례하여 우리 종주대의 꿈은 더욱 커져만 간다.
푸른 초원이 온세상에 펼쳐져 있고
초원 저 멀리 축사가 보이고 그 옆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젖소 무리가 다시 산객들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고 여기 저기 주저 앉아 드넓은 초원을 마음껏 누려본다.
목장길 따라 좌측 등로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니 어느새 임도와 만나고 좌측 임도를 따라 대간 등로를 따를까 생각하다 일부 산우님들만 보내고 그냥 넓은 임도 따라 매봉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이제 서서히 거대 풍력 발전기가 바람에 팔랑개비를 맡기고 힘차게 돌아가며 윙윙 소리를 내 밑을 지나는 산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몇년 사이에 많이도 늘어난 팔랑개비 숫자, 총 49기나 된다니 두배 이상 늘었다는 느낌이다.
매봉 이정표를 지나니 이제부터 풍력발전기가 다시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고
잠시 매봉 이정표에서 추억 하나 만들고 임도 따라 내려가며 바라보니 지금까지 봐왔던 초지와는 다른 종류의 초지가 다시 광활한 대지를 뒤덮고 그 위에 수많은 풍차가 돌아가며 환상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
한기의 팔랑개비도 찍어 보고 몇대를 묶어 찍어 보기도 하며 들어갈 수 있는 모두를 넣고 찍어보기도 해본다.
대관령 목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
그저 웃음 소리와 팔랑개비 돌아가는 소리 그것 뿐이라는 착각속에 다시 수없이 많은 추억을 가슴속에 쌓으며 진행하니 저 멀리 동해 전망대가 보이고 많은 대형버스와 여행객들의 모습이 들어 온다.그 와중에도 초원에 누워 영화와 CF도 찍고 줄거리 없는 드라마도 만들어 본다.
2년전만 해도 대형 버스의 출입이 없었고 그저 목가적이였던 이곳이 이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상술에 짜증이 나면서도 더 많은 관광객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어느것이 옳은지 분간하기 힘들다.
정체되어 있는 동해 전망대 이정석에서 다시 사진 남기고 임도 따라 전망대에서 강릉쪽 바다를 바라보지만 그곳은 아직도 세상과 단절된 안개의 세상이다.
동해 전망대에서 다시 만나고
다시 뒤돌아 내려온 광활한 초원과 앞으로 가야할 마루금을 마음속에 담으며 많은 영화를 촬영했다는 안내판을 바라보며 한장면 두장면 뒤살려 보기도 한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너무 멋들어진 풍경과 산우님들과의 즐거운 시간으로 인해 잠시 마루금을 이탈해 엉뚱하게도 삼양대관령 목장 정문쪽으로 알바는 시작되고 그렇게 즐거웠던 시간도 흘러가고 있다.
그저 바라만 봐도 황홀한 목초지
못보던 이정표와 조망이 나타나고 상상도 못했던 건물이 다가오며 무엇인가 잘못 되엿다고 느끼는 순간, 이미 너무나 많이 내려와 다시 올라가기는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목장 정문 바로 전에 좌측으로 임도가 나 있고 뒤늦게나마 그곳에서 지도로 확인하니 정상적인 대간 마루금은 두 능선을 넘어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자만에 빠져 엉뚱하게도 산우님들을 목장 정문쪽으로 알바시키는 모습
너무나 아쉬워하는 나마스테님과 일행 4분을 그곳으로 탈출시키고 다시 대간 마루금을 찾아 이번 구간 처음으로 굵은 땀방울 솟아내 본다.
자갈 너덜 구간과 평이한 등로를 따라 한동안 동으로 동으로 진행하자 너무나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청아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모두 그곳으로 들어가 참으로 오랫만에 산행 중 탁족을 해 본다.
잠시 알바하면서도 탁족을 즐기는 운산님
너무나 깨끗해 양말을 벗고 들어가기가 미안할 정도의 청정 계곡, 잠시 발 담그면 금새 동상이라도 걸릴듯한 차가움, 그리고 수많은 새생명을 품어 살아 있는 자연을 만드는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수많은 팔랑개비가 돌아가는 등로를 찾아 비지땀을 흘린다.
그래도 누구하나 불평 불만 없이 잘도 따라와 주고 구름속을 벗어난 햇살을 받으며 정상적인 대간 마루금에 안착해 지도를 확인하니 곤신봉과 나즈목이 중간에 서 있다.
그래도 정상적인 등로 찾아 곤신봉도 담아보고
배낭 벗어 놓고 홀로 재빨리 뛰어 곤신봉으로 올라가니 생각보다 먼 저 멀리 우측으로 대공산성 가는 갈림 이정표가 나오고 그곳에서도 약 300여미터 더 올라 세번째 오르는 이 산객에게도 낮설은 커다란 곤신봉 이정석이 반긴다.
대공산성 갈림 이정표도 찾아보고
곤신봉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와 사천면 사기막리,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사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135m 이다. 곤신봉의 봉우리는 다른 봉우리와는 다르게 초지가 형성되어 있다.
곤신봉에서 이어지는 평원의 삼양축산 목초밭을 가로질러 가는 기분은 아주 낭만적이다.
어쩌다 목초밭을 헤엄치는 바람결의 흐름에 젖다보면 '보리밭' 이라는 노래의 노랫말처럼 오던 길을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마치 누군가가 부르는 것처럼. 석양에 물든 목부들이 소떼를 쫓는 모습은 한적한 시골의 평화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곤신봉에서 바라본 선자령까지의 등로와 풍력 발전기
잠시 디카 눌러대며 이정석과 풍경을 담고 둘러보니 산객 한분이 이정석 저 멀리 쉬고 있고 부탁해 간신히 두장의 사진을 건진다.후미까지 모두 모여 있는 산우님들 곁으로 뜀박질하다시피 하여 내려가 다시 하나되어 나즈목이를 지나 이제 편안한 임도와 능선을 번갈아 타며 드디어 거대 이정석이 세워져 있는 선자령에 도착한다.
선자령에서 마지막 단체 사진도 남기고
선자령
높이는 1,157m이다.
대관령(832 m) 북쪽에 솟아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 있다.
산 이름에 '산'이나 '봉'이 아닌 '재나 령'자를 쓴 유래는 알 수 없는데, 옛날 기록에 보면 산경표에는 대관산, 동국여지지도와 1900년대에 편찬된 사탑고적고에는 보현산이라고 써 있다.
산자락에 있는 보현사의 기록을 전하는 태고사법에는 만월산으로 적혀 있는데,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과 같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의 계곡이 너무 아름다워 선녀들이 자식을 데리고와 목욕을 하고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선자령이라 불리운다.
2년전만 해도 이 작은 정상석이 전부였는데
이 선자령은 대관령과 곤신봉 사이에 위치하여, 대관령에 새로운 길이 나기 전까지 많은 나그네들이 이곳으로 넘나들었다고 한다.선자령 왼쪽은 한일농장, 오른쪽으로는 대관령 옛길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초막골'을 지나 '삼포암' 폭포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강릉시내와 동해까지 내려다 보인다.
주능선 서쪽으로는 억새풀, 동쪽으로는 수목이 울창하며 산행 중 한쪽으로는 강릉과 동해바다가 보이고 한쪽으로는 삼양대관령목장의 경관이 바라보여 이색적이다.
선자령 지나서도 계속 이어지는 초원
산의 해발고도는 높지만 산행 기점인 구 대관령휴게소가 해발 840m에 자리잡고 있고 선자령까지 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등산로가 평탄하고 밋밋하여 쉽게 오를 수 있다.
그 때문에 전 구간은 트래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특히 이 산은 겨울 산행에 어울리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데, 능선의 눈꽃이 아름답고 동쪽 능선으로 하산할 때는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적당한 경사를 이뤄 마대자루를 깔고 엉덩이 썰매를 신나게 탈 수 있다.
초원의 등로가 이색적으로 다가오고
2년전 왔을 땐 작은 이정석 하나만이 그 넓은 공터를 지키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이정석이 다시 생겨 바라보기는 좋아도 어딘지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도 생긴다.
아무튼 그곳에서 남아 있는 간식 털어 나눠 먹고 마신 후 이제부터 각자 대관령으로 향한다.
새롭게 단장한 새봉 이정표
목장길을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다시 능선길이 나오고 곧바로 새봉이다.
그 옛날 이곳 주민들이 매를 이용해 사냥터로 이용했다는 새봉의 모습도 많이 달라져 그 모습을 디카에 담고 다시 산우님들과 아쉬운 추억을 남겨 본다.
대관령쪽을 바라보니 새로운 거대한 원형 건물을 짓고 있고 궁금해 하며 하산하니 이제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거꾸로 올라오고 있다.
시멘트길을 버리고 대관령 국사성황당도 들러보고
이제 막바지에 다달아 시멘트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저 멀리 대관령 국사성황당에서 무슨 굿을 하는지 징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시멘트 길을 이탈해 잠시 대관령 국사 성황당에 들려 그 의미와 뜻을 알아 본다.
대관령 국사성황당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서낭신을 모시는 곳이다.
강릉에서는 매년 음력 4월 5일, 시청옆 칠사당에서 신주를 빚고, 음력 4월 보름에는 이곳에서 산신제와 국사서낭제를 올린다.
이날 서낭신을 모시고 내려가 홍제동에 있는 국사여성황사에 봉안한다.
음력 5월3일에는 국사여성황사에 합사했던 '국사서낭신'과 '국사여서낭신'을 단오장으로 모시는 영신제를 올리고, 음력 5월4일부터 7일까지 단오제를 연다.
대관령 국사성황당 이정석
다시 그곳을 빠져 나와 시멘트 길을 타고 내려가니 저 멀리 우리의 신평 버스가 보이고 오늘의 산행 날머리엔 커다란 대관령 국사성황당 이정석이 놓여 있다.
후미까지 2시간의 알바를 포함해 12시간만에 모두 무사히 하산하여 강릉쪽으로 조금 이동해 계곡물이 흐르는 우리들만의 아지트로 옮겨 삼겹살 파티를 열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 본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 시간, 하지만 무사히 전원 완주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고 길어진 햇살만큼이나 우리들의 우정도 늘려가며 다음을 기약해 본다.
삼겹살 파티장으로 이동중 만난 대관령 옛길 이정석
대관령
해발고도 832m로 고개의 총연장이 13km나 되며, 고개의 굽이가 99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과 영동을 잇는 태백산맥의 관문이며, 영동고속도로가 통과한다. 대관령을 경계로 동쪽은 남대천이 강릉을 지나 동해로 흐르며, 서쪽은 남한강의 지류인 송천이 된다.
이 일대는 황병산, 선자령, 발왕산 등에 둘러싸인 분지로, 고위평탄면 지형을 이룬다.
기후는 한랭 다우지역으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서리가 내리는 지역이다.
특히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스키장이 들어서기에 좋은 조건이다.
푸른 초원에서 그저 편안한 모습으로 자세도 잡아보고
늘 선두에서 수고해 주시는 사하라 선등대장님, 후미에서 질주 본능 억제하며 잘 도와주신 산바람 친구님, 굿은 일 도맡아 수고하시며 큰 살림 말없이 잘 이끌어 주시는 솜이 총무님 그리고 완턴했다며 맛난 삼겹살 준비해 주신 왕언니님 모두 모두 감사 드림니다.
그리고 처음 백두대간 산행에 참여해 주신 스님님과 해당화님 그리고 나마스테투님과 왕언니님투에게 완주 축하 박수 보내며 다음 기회에도 다시 함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저 아름다운 풍경화라 부르기엔 부족한 어휘들
끝으로 이국적인 푸른 초원에서 원없이 푸르름을 만끽했던 백두대간 종주대 여러분, 많은 어려움과 고통속에서도 이렇게 함께 산행하고 한분 두분 떠올리며 이 글을 쓸 수 있어 행복합니다.
늘 건강 유의하시고 다음 회차에도 반가운 마음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두대간 산행대장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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