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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강원도 산

치악산 종주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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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원주와 홍천에 있는 국립공원 치악산

산행일자 : 2008년 6월 28일

산행날씨 : 오전 중 흐리고 안개, 점심 때부터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 날씨

산행인원 : 3450온누리 산악회 회원 35명

산행코스 : 신림 성남리 주차장-높은다리-상원골-능선길-샘터-상원사-영원사 갈림길-바위 전망대-남대봉(1187봉)-만경봉(1182봉)-치마바위-헬기장-점심식사-치악평전-향로봉(1043봉)-국형사 갈림길-솥뚜껑 바위-헬기장-곧은치-헬기장-산죽밭-입석사 갈림길-쥐너미재 갈림길-세렴폭포 및 구룡사 갈림길-바위 전망대-비로봉((1288봉)-사다리병창 능선길-세렴폭포-선녀탕-입산통제소-구룡폭포 및 구룡소-구룡사-원통문-황장금표-구룡사 주차장

산행거리 : 약 23.8 Km

산행시간 : 선두 8시간, 후미 9시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우중 안개로 보지 못한 풍경의 아쉬움을 원시림 등로를 걸으며 즐긴 하루

 

 

실로 오랫만에 다시 밟아 보는 치악산, 늘 가을 단풍이나 겨울 심설 산행을 위해 다녀왔던 곳이기에 여름 녹음이 짙은 등로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반길까 궁금해 하던 시간이였기에 공지가 올라오자 마자 곧바로 참여 신청을 하고 기다려 본다.

 

맑은 날씨였으면 이렇게 선명하게 보였을 비로봉 원경

 

다만 한가지 걱정은 종주 산행전 회사 일로 인해 하룻밤 날새고 과음을 한탓으로 무척 힘들고 어려운 산행길이 되리란 예상이며 또한 장마가 시작되어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장대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우울하게 만들지만 어짜피 주사위는 던져져 있었다.

 

비로봉 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원주시내 방향 원경, 다음을 다시 한번 기약해 본다

 

총 35명이란 많은 산우님들이 모여 아침 일찍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실고 제일 후미의 뒷자석에 몸을 눕히니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근 2년동안 버스 제일 앞자리에 앉아 다니다 오랫만에 다시 고향같은 뒷자석을 차지하는 푸근함이란, 리딩하지 않고 그냥 따라가 산행만 한다는 사실의 편안함을 다시 한번 절감한 시간이기도 하다.

 

산행 들머리 옆 높은다리 이정석과 산행 들머리인 성남2리 임도

 

잠시 문막 휴게소에서 휴식 취한 후 신림 IC를 빠져 나와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 아침 09시 07분, 산행 준비와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출발하니 초침은 9시 15분을 넘기고 있다.

높은다리와 그 주변 이정표들을 디카에 담고 조금 오르니 좌측으로 화장실이 보이고 그곳에 들려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 9시 20분.

 

오르면서 바라본 상원 계곡과 봉우리들 

 

굿은 날씨에 저 멀리 산봉우리에는 약간의 하얀 안개가 드리워져 있고 비는 내리지 않는 후덥지근한 날씨이지만 산행하기에는 꽤 좋은 조건으로 느껴진다.

상원골에 흐르는 맑은 게곡물이 작은 폭포와 소를 이루며 넓은 시멘트길과 임도를 번갈아 타며 오르는 산객들의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을 유혹하고 그래도 올라야하는 길이기에 그저 가슴속 느낌으로만 그 시원함을 즐기본다.

 

상원사 계곡의 모습

 

 

성남공원관리초소를 지나자 이제부터 제법 많은 양의 계곡 물줄기가 시원한 낙차소리를 울리며 도시속 탁한 공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너무나 신선하고 상쾌한 바람을 안겨준다.

그저 이 시간 이 자리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즐거움과 쾌락을 주던 등로, 30여분 오르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며 산객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상원사로 가야할 물건들을 보관하는 작은 움집이 나타나고 이제부터 작은 능선길을 타고 산행다운 산행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도착한다.

 

임도가 끝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능선 산행길이 시작되고 

 

치악산(1288봉)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과 영월군 수주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영서지방의 명산이며 강원도 원주시의 진산이다.

주봉우리인 비로봉(1288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1084봉), 삼봉(1073봉)과 남쪽으로 향로봉(1043봉), 남대봉(1182봉) 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서쪽은 매우 급하다.
큰골, 영원골, 입석골, 범골, 사다리골, 상원골, 신막골 등 아름다운 계곡과 입석대, 세존대, 신선대, 구룡폭포, 세렴폭포, 영원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이밖에 구룡사, 상원사, 석경사, 국향사, 보문사, 입석사와 같은 오래된 절이 많이 있다.
문화재로는 구룡사대웅전(강원유형문화재 24)과 영원산성, 해미산성 터, 금두산성 그리고 원성 성남리의 성황림(천연기념물 93) 등이 있다.

등산로가 여러 곳에 열려 있어 매년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치악산 등산 안내도 

 

잠시 후미 기다려 물한모금씩 마시고 일렬 종대의 대형으로 원시림 같은 상원골의 진면목을 만나 데이트를 시작한다.

나 홀로 올랐다면 많은 시간 보내며 사진도 찍고 그 시원해 보이는 계곡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함께하는 종주길이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음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잠시 선두로 진행하다 중간으로 빠져 이제부터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사진을 찍어본다.두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의 무게가 생각보다 무겁게 두 발에 전달되고 또한 여유로운 산행을 마음속에 그리니 더 이상 빠른 발걸음이 이어지질 못한다.

 

잘 정비된 등로이지만 이런 계단길이 겁이 나고 

 

몇번의 철다리를 통해 상원계곡을 가로질러 작은 산죽과 나무 계단을 번갈아 타며 오르니 좌측으로 샘터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산우님들과 잠시 쉬며 약수 한사발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언제 어느 샘물을 마셔도 시원하고 맛있는 약수들, 오늘 이 약수 한사발이 치악산 종주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시간이 흐른 뒤 그리워지면 다시 찾아 오겠지...

 

말라가는 샘물이지만 산객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고마운 샘물 

 

다시 계단과 산죽밭을 오르니 저 멀리 치악산상원사 일주문이 보이고 몇몇 산우님들이 보이길래 사진 남겨 드린 후 일주문을 통과하여 약수옆 벤취에 배낭을 내려 놓는다.

다시 약수 한사발 들이키고 상원사 대웅전과 범종으로 달려 올라가 추억 몇장 남긴 후 올라온 계곡길을 바라보니 저 멀리 흐린한 깊은 골짜기의 자태만이 오늘 산행의 아쉬움을 아려주는 듯 하다.

 

치악산상원사 일주문 앞에서 

 

상원사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며 해발 1,200m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신라 말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이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오대산 상원사에서 수도하던 중 문수보살에게 기도하여 관법으로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창건 이후 고려 말에 나옹 혜근이 중창하였고 월봉, 위학, 정암, 해봉, 삼공, 축념 등이 이곳에서 수도하였으며 6·25전쟁 때 모두 불타버린 것을 1968년에 중건하였다.

 

이 사찰과 관련하여 은혜 갚은 꿩의 전설이 전해온다. 치악산 기슭에 수행이 깊은 승려가 있었는데, 어느 날 산길에서 큰 구렁이가 새끼를 품고 있는 꿩을 감아 죽이려는 것을 보고 지팡이로 구렁이를 쳐서 꿩을 구하였다. 그날 저녁 승려는 폐사가 되다시피한 구룡사에 도착해서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승려는 가슴이 답답하여 눈을 떴는데, 구렁이 한 마리가 자신의 몸을 친친 감고 노려보며 “네가 나의 먹이를 먹지 못하게 했으니 대신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 그러나 날이 새기 전에 이 산중에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너를 살려주겠다”고 했다.

 

치악산 상원사 대웅전의 모습 


상원사에 가야만 종이 있는데 시간상 도저히 불가능하여 포기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종이 세 번 울려왔다.
구렁이는 기뻐하면서 “이것은 부처님의 뜻이므로 다시는 원한을 품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승려가 상원사로 올라가보니 종루 밑에는 꿩과 새끼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이와 같이 꿩이 죽음으로 보은하였다고 해서 이 산을 치악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상원사 일주문 지나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있는 산우님들 

 

다시 약수터로 뒤돌아 내려오니 이제 굵은 빗방울이 제법 푸른 나뭇잎을 때리며 등로를 적시고 조금 더 진행하니 영원사 갈림길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쳐 오르니 이번에는 좌측으로 전망대가 보인다. 

잠시 들어가 살펴 보지만 보이는 것은 제한된 바위 하나만이 그래도 그 안타까운 마음 달래주고 있다.

 

남대봉 가기전 좌측 전망대에 들렸으나 이 바위 사진 한장 건지고 

 

다시 뒤돌아 나와 조금 더 된비알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 보이고 산우님들이 모여 우비를 꺼내 입으며 우중 산행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그 헬기장 넘어 작은 언덕에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고 그 앞에 남대봉이란 이정표가 외롭게 서서 산객을 맞아준다.

 

남대봉 헬기장에서 우비를 입고 있는 산우님들 

 

남대봉(1182봉)

태백산 줄기의 치악산에 딸린 산봉으로, 그 주봉인 비로봉(일명 시루봉, 1228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14km의 능선 말단부에 솟아 있다. 남대봉에서 북쪽으로 비로봉까지 병풍처럼 이어진 능선 곳곳에는 기암절벽의 골짜기가 형성되어 장관을 이루고, 남대봉에서 남쪽으로 떨어져내린 안부는 가리패재로서, 국도와 루프식 터널이 딸린 중앙선의 치악산 터널이 통과한다.

산 정상부에 가까운 남쪽에 있는 상원사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절로, 100평 남짓한 암반 위에 세워져 주변의 경치가 장엄하고, 또 법당 앞에는 희귀한 계수나무 세 그루가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다.

 

남대봉 지난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방금 전 지나온 남대봉과 무명봉이 안개속에 숨고 

 

후미까지 기다렸다 다시 계단과 작은 암릉 구간을 번갈아 타며 오르니 만경대라 생각되는 바위며 봉우리가 나타나지만 한치앞도 분간하기 힘든 짙은 농무로 인해 그저 느낌으로만 확인할 뿐이다.

다시 무심한 마음으로 등로따라 진행하니 개미목 지나 치마바위라 생각되는 바위 전망대에 젊은 산객 몇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고 그 옆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지만 단지 지나온 짧은 거리의 만경대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의 가까운 작은 봉우리 하나만이 보일뿐이다.

 

앞으로 올라야 할 향로봉쪽 봉우리고 안개속에 숨어 들고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그 모습을 디카에 담고 로프가 달린 암릉부분을 조심해 내려오니 다시 원시림의 등로가 펼쳐져 있고 그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다시 넓은 헬기장 하나가 보이고 그곳에 산우님들이 모여 휴식 취하는 모습이 들어온다.

지도를 보니 치악평전쯤 되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이곳에서 배낭 풀어 오랫만에 우중 식사를 하며 옛 추억에 잠겨 본다.

 

아침에 등산화도 잃어 버리고 샌달로 그 종주 산행을 완주하신 사하라대장님의 로프타기 시범 

 

이제 제법 많이 내리는 빗방울의 방해와 차가워져 가는 체온으로 인해 충분한 휴식도 없이 점심 식사를 끝내자 마자 다시 된비알 오르니 금새 삼각점과 돌무덤이 있는 무명봉에 도착하고 기록을 위한 사진 한장 남기고 가던 길 이어가니 드디어 향로봉이다.이 시간 13시 11분.

 

향로봉 바로 전 이 헬기장과 조금 지난 나무 그늘에서 맛난 점심도 먹고 

 

향로봉(1043봉)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치악산의 한 봉우리를 이루며 치악산 주봉인 비로봉(1288봉)에서 남쪽으로 5㎞ 지점에 솟아 있다.

비로봉, 삼봉(1072봉), 남대봉(1182봉), 천지봉 등 1,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이루어내는 치악산의 14㎞에 이르는 긴 능선 절반쯤 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정상에 서면 북으로 비로봉, 남으로 치악평전(금두고원)과 금대리, 그너머 백운산(1087봉) 줄기 등이 잘 보인다.

 

향로봉에서 찍은 우중 미니 단체 사진 

 

남쪽 능선에 있는 치악평전은 정상 바로 아래에 자리한 조금 넓은 평탄한 분지형 골짜기로서, 억새가 그득히 자라고 있으며 햇빛을 받으면 금빛 찬란하게 빛나는 장관은 널리 알려져 있다.

교통이 편리하며, 찾는 이가 비교적 적어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국형사를 기점으로 행구동 매표소에서 보문사를 거쳐 정상에 이르는 거리가 짧아 당일 산행지로 적합하다.

또한 위치상 북쪽 비로봉이나 남쪽 남대봉 등을 연계하여 치악산 종주산행을 하는 이들도 자주 찾는다.

 

솥뚜껑 바위 같기도 하고 거북등 바위 같기도 하고 ... 

 

올라오는 산우님들 사진도 찍어 드리고 후미조 미니 단체 사진도 남기며 잠시 즐거운 시간 보낸 후 다시 축축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국형사 갈림길에 도착되고 이제 곧은치도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생각이다.

솥뚜껑 같은 바위와 고산지대에서의 삶의 고달품을 몸으로 표현하는 많은 노송들을 벗삼아 오르니 다시 헬기장 하나가 나타나지만 기다려 주는 산우님 한명 없기에 그저 사진 한장 남기고 지나친다.

하지만 앞서 가던 산우님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금새 귓전에 맴돌고 잠시 더 진행하니 곧은치에 많은 산우님들이 모여 찍사를 기다리고 계신다.

 

오늘 온누리에서 첫 종주 산행이신 좌측의 산호초님과 우측의 바다사랑-광열님도 곧은치에서 추억 만들고

 

이곳에서도 계속 비가 내려 간단히 미니 단체 사진과 개별 사진 몇장 찍어 드리고 전진하니 금새 헬기장 하나가 다시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쳐 완만한 능선길 따라 몇개의 무명봉을 오르락 내리락 해 본다.이제부터 오늘 산행의 백미인 비로봉 오름길, 생각보다 산우님들 산행 실력이 보통을 넘는다.

비에 젖을까 조심하며 사진 한장 남기고 뒤 따라가면 벌써 저 만치 꽁무니도 보이지 않고 또 열심히 따라가 사진 몇장 찍으면 달아나는 산우님들, 어느새 제일 후미에서 사부작 거리며 그 우중안개에도 그저 사진 몇장 더 찍는다고 시간을 지체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몸에 밴 산행 방법이니 어쩌랴, 열심히 몇분간 땀흘린 후 잠시 쉬며 사진찍는 재미 또한 쏠쏠하니 말이다.

 

로프를 매달았던 자국인지 잘록한 아품이 있는 소나무 아래에서 잠시 방울토마토 하나 건네주시던 올리브님 

 

멋진 소나무 밑에 잠시 쉬며 산우님이 건네는 방울토마토 한알로 목마름 달래고 다시 영차 소리내어 그 된비알 오르니 이제 비로봉도 가까워져 오고 드디어 입석대 갈림길에 도착한다.

숨 한번 크게 들이 마시고 다시 가던 등로 따라 계속 오름짓 이어가니 날씨가 좋았으면 원주 시내가 발아래 모두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바라보면 아주 환상의 풍경이 보이건만 오늘은 이 사진으로 대신하고 

 

하지만 오늘은 하얀 안개만이 시야를 가리고 보여주는 것이 없으니 그저 그 전망대 풍경이라도 한장 건져본다.

속살을 전부 꺼내 보이며 그래도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고목나무를 바라보며 나무계단을 타고 마지막 체력을 소모하는 시간, 드디어 마지막 무명봉과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바위 전망대를 넘으니 선두에서 연락이 온다.

비로봉 도착하여 휴식중이라고.

 

비로봉 오르기전 요상하게 생긴 바위도 남겨 보고 

 

비로봉(1288봉)

치악산국립공원 내에 있으며, 산 모양이 시루와 같다 하여 시루봉이라고도 한다.

북동쪽의 매화산, 북서쪽의 삼봉, 남쪽의 남대봉과 함께 치악산을 구성하는 산봉우리다.

산정에는 돌로 쌓은 3개의 돌탑이 있다. 북쪽 계곡에는 구룡사와 구룡소 등이 있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언제나 정겨운 단체사진, 치악산 비로봉에서 

 

다시 쉴틈도 없이 계단타고 마지막 깔딱 넘으니 모든 산우님들이 모여 사진도 찍고 주위 풍경을 둘러보며 비로봉 정상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계신다.

잘 보이지 않는 농무속에 단체 사진 남기고 비내리는 치악산 정상을 마지막으로 디카에 담은 후 다시 가파른 나무계단타고 사다리병창 능선 하산길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바위에 뿌리를 박고 살아 있다며 월척님이 매우 신기해 하던 바위와 나무 

 

멋진 고목이 안개속에 운치를 더하고 한아름이 넘는 소나무들이 즐비한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니 하늘이 열리면서 비가 그치고 안개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한다.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에 뒤돌아 비로봉에 다시 오르고 싶은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잡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작은 암봉과 가파른 경사면을 내려오니 사다리병창이다.

 

사다리병창 능선길에서 월척님 

 

구룡폭포

의상대사에게 쫒겨나던 아홉마리 용중에 한마리가 미처 도망가지 못하고 일제시대까지 살던 못이 구룡폭포 밑에 있다.

쫓겨나다가 눈을 다친 한마리가 있었다는 전설도 있는 많은 용소를 거느리고 있는 매우 청아한 폭포이다

 

세렴폭포중 윗 폭포 

 

이곳에서 마지막 남아 있는 간식과 음료수 마시고 그 이름의 유래를 읽은 후 내려오니 다리건너 세렴폭포 가는 길이 보이고 그곳에 올라 잠시 사진찍으며 휴식 시간을 가져본다.

뒤돌아 내려와 넓은 임도를 타고 구룡계곡을 좌측에 두고 하산하니 우측으로 아름다운 구룡폭포가 안개속에 물보라를 일으키며 반기고 그곳을 배경으로 각자의 흔적을 남겨 본다.

 

구룡폭포와 소 

 

구룡사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다.

신라의 승려 의상이 668년(문무왕 8)에 세운 절로, 창건 당시의 절 이름은 구룡사이다.

이름에 얽힌 9마리 용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며, 창건 이후 계속하여 도선, 자초, 휴정 등이 거쳐 가면서 영서 수찰로서의 구실을 다하였다.

조선 중기 이후 절 입구에 있는 거북 모양의 바위 때문에 절이름도 ‘아홉구’자를 ‘거북구’자로 고쳐 쓰게 되었다고 한다.

 

구룡사 대웅전 

 

절 입구에 있는 황장금표는 조선시대 이 일대에서의 무단벌목을 금한다는 방으로, 전국에서 유일한 역사적 자료이다.

현존 당우는 대웅전, 보광루, 삼성각, 신검당, 설선당 등이 있는데, 수차례 대웅전을 중수하였음에도 그 안에 있는 닫집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다.

 

구룡사 원통문 

 

조금 더 내려오니 구룡사가 보이고 대웅전으로 올라 다시 추억 만든 후 구룡산방을 거쳐 원통문을 지나니 오늘 하루의 일과도 함께 저물어 간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젖은 옷 갈아입고 계곡가 식당으로 자리 옮겨 삼겹살 파티로 하루를 마감하니 우중 안개속에 보이는 전망이 없어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무사히 종주 산행하기 좋은 적당한 가랑비를 맞으며 잊지 못할 추억 한나를 남겨 본다.

 

마지막 날머리에 도착하여

 

멋진 기획과 리딩으로 치악산 종주 산행을 무사히 이끌어 주신 솔지 총부대장님의 수고에 감사 드리며 스네이크 운영자님의 깔끔한 총무일에 즐거운 식사 잘하고 돌아 왔답니다.

함께한 산우님들 만나 즐거웠으며 앞으로도 자주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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