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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강원도 산

팔봉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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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홍천 팔봉산

산행날자 : 2008년 3월 30

산행인원 : 칠갑산 포함 사랑방 친구 총 8

산행코스 : 팔봉산 유원지 버스 정류장 - 팔봉산 유원지 - 팔봉산 주차장 - 팔봉교 - 매표소1봉과 2봉 갈림길 - 1 -

               1봉과 2봉 합수점 - 2 - 수직 철 계단 - 3 - 해산굴 - 45 - 6 - 7 - 암릉 로프길 - 8 -

               직벽 로프 구간 - 홍천강 - 바위 밑 난간 지역매표소 - 유원지 들머리 - 버스 정류장

교통편 갈때 : 서울 청량리 발 07 : 57 - 남춘천역 09 : 45 착 경춘선 열차 (44,800.-/8)

                   버스 정류장에서 1번 두미리행 버스 승차 - 팔봉산 유원지 10 : 45 (9,000.-/8)

          올때 : 남춘천 렌터카 봉고 이용 팔봉산 유원지에서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까지 (25,000.-) 

                   춘천 명동에서 남춘천역까지 2대 택시 (5,000.-/택시 2)

                   남춘천 발 18 : 25 경춘선 이용하여 청량리 역 20 : 20분 착 (44,800.-/8)  

산행거리 : 4.8 Km

산행시간 : 4 시간 (놀면서 사진 찍고 널널하게)

 

 

아기자기한 암릉 맛과 그림처럼 펼쳐진 홍천강을 따라 유람한 하루

 

 

2개월 마다 만나는 사랑방 친구들과 산행을 하는 날, 어디로 방향을 잡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친구 한명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홍천 팔봉산은 어때 ???

 

팔봉산 국민 광광지 앞 임도에 세워져 있는 팔봉산 등산 안내도 

 

지난 1월 말에도 강원도로 갔기에 이번에는 경기도나 충청도에 있는 산에 오르는 것을 생각했지만 이 시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마땅히 갈곳도 없고 특색있는 산행을 계획하기가 어려워 친구 문자대로 그냥 팔봉산을 오르기로 결정했다.

 

처음 결정하기 전에는 요즈음이 서해안 쭈꾸미 철이다 보니 서산이나 예산에 있는 산에 올랐다 하산 후 바닷가에 들려 제철 입맛을 보고 오려했으나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찜찜한 마음이였기에 쉽게 결정했는지도 모르겠다.

 

팔봉산 국민 관광지에 세워진 이정석

 

오래전에 잠시 지나다 스쳐간 산이였기에 기억이 가물 가물, 인터넷에 들어가 산에 대한 정보와 산행 등로 그리고 대중교통을 확인하고 정식 공지를 올리니 새로운 친구 포함 총 8명이 신청하고 그 인원에 따라 경춘선 티켓까지 구입하니 이제 가는 일만 남았지만 산행 전날 하루 종일 내리는 봄비로 인해 마음이 답답하다.

 

산은 높지 않고 산행 길이도 길지 않지만 암봉과 암릉으로 이뤄진 약간은 험난한 산세이다 보니 혹시 산행일까지 계속 비가 내린다면 산행지를 바꿔야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춘천 근처의 다른 산행지에 대한 정보까지 준비한 후 당일 아침 눈을 뜨니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은 산행하기 좋은 날씨이다.

 

오랫만에 열차를 타고 내렸던 남춘천역 전경 

 

청량리역에서 모두 모여 인사 나누고 경춘선에 올라 어린 시절 소풍가던 꿈 많은 아이들이 되어 조잘 조잘 대며 찐 계란과 포도주 한잔에 우정을 나누니 벌써 남춘천역에 도착하고 잠시 막걸리 두병 사며 기다려 팔봉산 가는 버스에 올라 그림같이 펼쳐진 팔봉산 유원지에 도착하니 시간은 10시 45 가리키고 있다.

 

팔봉산 국민 관광지에서 바라 본 팔봉산, 좌측부터 제1봉 

 

생각보다 무척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암봉 8개가 줄지어 나란히 서 있고 그 앞에 흐르는 홍천강이 그 아름다움을 배가 시켜 주고 있다.

유원지 다리를 건너 팔봉산 정석을 디카에 담은 후 돌로 이뤄진 8개의 탑을 어루만지며 텅빈 넓은 주차장을 지나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팔봉교를 지나니 곧바로 매표소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산행 준비 후 철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팔봉산 국민 관광지 들머리에 세워져 있던 총 8개의 돌탑들, 작은 돌탑들은 큰 돌탑 사이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날씨 탓인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등산객들로 우리들의 조잘거림은 더해가고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진행하니 확실히 도심의 서울 공기와는 다른 공기의 신선함이 피부를 자극하고 봄이라지만 아직은 차가운 팔봉산 바람을 가르며 사랑방 친구들의 우정은 깊어만 간다.

 

매표소를 막 지나자 마자 나타나는 산행 들머리 철다리 

 

낙엽깔린 등로와 간간히 나타나는 목 계단을 타고 등줄기에 땀방울이 고이도록 오름짓 시작하니 1봉 오르는 쉬운길과 험한길길 갈림길에 도착하고 잠시 배낭 내려 옷가지 정리하며 한숨 돌려 본다.

휴식 후 출발하니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험한길을 선택하여 매달려 있는 로프를 잡고 오르기 시작한다

모든 친구들이 출중한 산행 실력을 자랑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비에 젖어 잇는 바위와 나무 뿌리가 마음에 걸리고 자주 산행 주의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제1봉과 제2봉 갈림길, 초급자는 제2봉으로 우회할 것을 권하고 

 

다시 능선길 타고 조금 더 오르니 암봉으로 이루워지고 로프 구간이 있어 위험하다는 1봉을 우회하여 2봉 가는 갈림길이 나오지만 모두 2봉 가는길엔 눈길도 주지 않고 1봉으로 오른다.

이 시간 11시 27, 11시 5 철 계단을 타고 산행을 시작했으니 20여분만에 1봉 바로 밑까지 도달한 것이다.

 

제1봉 오르기 전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9번 지방도로와 저 멀리 대명 스키장 

 

조심하며 암릉 오르자 전망대 바위가 나타나고 이제부터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홍천강이 사랑방 친구들의 발길 붙잡고 산행 속도를 늦추기 시작한다.

북동쪽으로 저 멀리 산자락을 깍아 만든 대명 스키장 슬로프가 박무속에 하얗게 누워있고 그 밑으로 지방도로를 따라 작은 산촌 마을들이 산개해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

바로 발밑에는 천길 낭떨어지 절벽 아래로 도도히 흐르는 홍천강 푸른물과 그 위로 팔봉산 국민 관광지의 넓은 주차장과 상가들이 찾아 주지 않는 산객들에게 무언의 아쉬움을 토해내듯 한가롭게 서 있다.

 

제1봉 정상석 

 

잠시 그곳에서 다시 한번 옷 정리한 후 바위를 타고 오르니 이제 팔봉산의 첫봉 제1봉에 안착한다.

11 34.

작은 정상석이 콘크리트 단 위에 얹혀 있고 그 옆으로 좀 더 큼지막한 돌탑이 쌓여 있다.

이곳에서 거대하게 보이는 멋진 제2 암봉 위에 드문 드문 자라고 있는 파아란 소나무의 조화가 아름다워 디카에 담고 다시 눈을 돌려 좀 더 선명한 팔봉산 주차장과 9번 도로로 연결되는 대명 스키장을 추억에 남기고 잠시 휴식 취한 후 급경사 로프 암릉을 따라 조심하며 내려온다.

 

제1봉 하산길에 바라 본 제2봉과 오름길의 등산객들 

 

암벽이나 암릉 그리고 릿지에 대한 아무 지식이나 경험없이 인터넷 자료를 찾다 너무 좋아 보이는 전망과 산세에 반해 무작정 홀로 왔다는 중년 여등산객의 준비없는 산행에 많은 시간 지체되어 어려움이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산행이다 보니 도움 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했지만 너무나 위험해 보이는 무모한 도전에 안타까움도 배어 나온다.

 

 

제2봉 오름길에 바라 본 지나온 제1봉 모습 

 

다시 제1봉 암릉 구간을 내려오자 우회길과 합쳐지는 합수지점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다시 그 여 등산객을 3봉으로 우회 시킨 후 제2봉을 향해 올라 본다.

가파른 암릉이지만 크게 어려운 등로는 아니다.

기본적인 산행과 간단한 릿지 그리고 암벽에 대한 두려움만 없다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제2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다.

 

제1봉 하산 전 바라 본 팔봉산 국민 관광지 들머리와 주차장 원경 

 

한줄로 물 먹어 미끄러운 암릉을 조심하여 타고 오르니 봉우리 정상 좌측으로 당집이 보이고 그 모습 사진으로 찍고 잠시 내부를 둘러 본 후 오른쪽 삼부인(이씨, 김씨 홍씨)신을 모신다는 삼부인당과 그 옆에 세워둔 제2봉 정상석에서 다시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본다.

시간은 이제 11시 46.

 

제2봉 정상석 

 

무엇이 그리 급한지 일부 친구들은 벌써 자취를 감추며 봉우리 저 밑으로 도망가듯 달아나고 남아 있는 몇 친구들만이 정상에 머물며 서로가 더 아름다운 사진을 하나라도 더 남기려는 듯 경쟁하고 있다.

어짜피 이 속도라면 놀고 쉬며 간다해도 4시간이면 넉넉하다는 계산에 실로 오랫만에 최고의 널널 산행을 해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제2봉에 있던 당집과 내부 모습 

 

지나 온 제1봉이 너무나 아름다운 암봉과 소나무로 추억에 남겨지고 그 넘어 도도히 흐르는 홍천강이 유유자적의 모습을 알려주듯 최고의 조망을 선사해 준다.

앞으로 올라야 할 제3, 팔봉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의 멋들어진 암봉이 다시 손짓하고 그 유혹에 끌리듯 서서히 제2봉에서의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제2봉에서 바라 본 제3봉 및 등산객들 

 

하산길에 친구들만의 찐한 농담과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로 웃음꽃 피우고 움푹 파인 암봉을 바라보고 서로가 짝을 지어주며 두명이 비박하기에 좋다는 장소도 물색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다.

좌우 앞뒤 어디를 둘러 보아도 탁 트인 조망이 아름답고 산과 강이 조화롭게 조합되어 지루하거나 힘들게 하지 않는 팔봉산 산행길인 것이다.

 

이야기 꽃이 질쯤 어느덧 제 2, 3봉 하산 갈림길인 쉼터에 도착하고 이곳 벤취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우리들만의 풍류를 즐기는 시간을 가져 본다.

급할 것도 서두를 것도 없기에 떠들고 마시고 쉬면서 널널하게 가끔은 한기를 느끼며 지났건만 벌써 제3봉 오름길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제3봉 오르는 철계단 

 

막걸리 한잔의 힘을 빌려 가파른 직각 철 계단을 타고 오르다 다시 추억 한장 남기고 암봉을 타고 넘자 소나무의 끈질긴 생명력과 함께 형용할 수 없는 만상변화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암봉들이 사랑방 친구들을 반겨준다.

다시 눈을 뒤로 돌려 바라보니 제2봉과 그 꼭대기에 서 있는 당집이 묘한 분위기로 다가오고 좌측으로는 조용히 흐르는 홍천강이 또 다른 황홀한 모습으로 뇌리에 각인되고 있다.

 

 

제3봉 팔봉산 정상석, 302미터로 최고 높이는 아니지만 정상으로 대접 받고 있는 봉우리 

 

홍천 팔봉산 (최고 309, 3봉은 302)

강원도 홍천, 홍천강 중간 지점의 강변에 솟은 여덟 봉우리가 팔봉산이다.

팔봉산은 여름철 피서로 인기있는 홍천강과 함께 알려진 산으로 해발 309m에 불과하지만 크고 작은 여덟 봉우리가 팔짱 낀 8형제처럼 이어진 자태가 아름답다.

더욱이 숲 사이로 뾰족뾰족 솟은 암벽 및 기암괴석이 굽이굽이 감도는 홍천강의 맑은 물줄기와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할 만큼 주위 경관이 수려한 산이기도 하다.  

 

제3봉에서 바라 본 제2봉과 당집 


8개의 봉우리들이 험준하게 솟아 있어 얕잡아 볼 수 없는 산으로 초심자들은 산 높이가 낮은 것에 자신을 갖고 오르다가 대부분 중턱에서 한숨을 내쉬며 후회하는 산으로도 유명하다.

팔봉산은 여덟 개의 봉우리가 대부분 암봉으로 되어 있고 로프를 잡고 암릉을 오르거나 수직에 가까운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어 등산화를 반드시 착용하고 올라야 한다.

홍천강에 물놀이를 하다 준비도 없이 오르기는 무리이다.

 

제3봉 최정상부 암봉 

 

팔봉교를 건너면 다리 끝에 매표소가 있는데 매표소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35분 정도면 1봉을 오르고 8봉까지 다음 봉우리를 오르는데 10-20분 정도 소요된다.

총 산행시간은 3-4시간 정도이다.

8봉은 오르는 코스가 가파른 암릉인데다 하산코스도 급경사에 로프를 잡고 하산하는 코스로 노약자 부녀자 등은 위험하다.

 

팔봉산 산행 안내

산행은 매표소에서부터 시작한다. 매표소에서 등산로로 들어서 산허리를 왼쪽으로 돌아 15분 정도면 능선에 올라선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1봉 가는 길, 왼쪽은 2봉 가는 길이다. 1봉을 오르지 않고 2봉으로 갈수 있고 능선안부에서 다시 1봉으로 오를 수 있다.

 

버스에서 내려 팔봉산 국민 관광지 다리를 걸어 들어가며, 저 멀리 팔봉산도 보이고 

 

매표소 - 1봉까지 35
매표소에서 1봉까지 35분 정도 소요된 된다.

1봉을 올라 암릉을 로프줄을 잡고 내려서면 1봉을 돌아 2봉 가는 길과 마주친다.

1봉을 돌아왔을 때는 여기서 1봉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온다.

 

제1봉 험한길로 올라 보고 

 

1봉에서 2봉은 10, 2봉에서 3봉은 15
로프줄과 철난간을 잡고 2봉을 오른다.

2봉을 오르지 않고 돌아 갈 수도 있다.

3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철사다리를 이용하여 30m 이상되는 수직 암벽을 오른 뒤 로프와 철사다리를 타고 내려온다.

 

제4봉 오르막에 있는 철 계단들 


3봉에서 4 15, 4봉의 해산굴 통과하기 쉽지 않아
4
봉으로 가는 길에도 사다리가 있다.

사다리를 올라가면 해산굴이 있다.

통로가 좁은 바위사이 위에 조그마한 굴이 있다.

하늘이 뻐꿈이 보이는 이 굴을 위로 빠져나가야 4봉에 올라선다.

굴을 빠져나가는 것이 여자가 해산하는 것 만치나 어렵다고 해서 해산굴이다.

자신이 없는 사람이나 뚱뚱한 사람은 오른 쪽 옆으로 돌아가면 된다.

4봉에서의 전망이 가장 좋다.

 

제6봉 오름길에 바라 본 제5봉 


5봉에서 7봉 가는 길은 급경사
5
, 6, 7봉으로 가는 길은 급경사이다.  

로프를 잡고 암릉을 올라 로프를 잡고 암릉을 내려간다.

하산은 5봉이나 7봉에서 홍천강 쪽으로 내려갈 수 있다.

 

제7봉 하산길에 바라 본 제8봉 전경 


8봉이 가장 험한 코스
8
봉은 암릉을 타고 오르기도 험하지만 내려갈 때 급경사의 암벽을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 한다.

발 붙일 곳도 마땅하지 않은 구간이 많다.

등산화를 신고 로프를 잡고 내려갈 수 있는 팔의 힘이 있어야 한다.

부녀자나 노약자는 위험하니 7봉과 8봉사이에서 하산한다.

 

급경사 하산길에 매달려 있는 로프 


네발로 걷는 팔봉산
팔봉산은 여느 산과 달리 두발로만 걷는 산행은 불가능하며,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하여야 한다.

아기 자기한 암릉이 산행의 재미를 더하지만 주의를 요한다.

군데군데 하산코스가 있어 적당한 코스에서 하산할 수 있다.

 

제3봉 정상부와 홍천강 

 

12 13, 드디어 홍천 팔봉산 정상석에 입맞춤하고 이곳에서도 잠시 휴식 취하다 다른 등산객들에게 자리 양보하고 그 암봉을 빠져 나온다.

하산길에 다시 사통팔달 막힘없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팔봉산과 주변 경관에 탄성을 지르고 앞으로 올라야 할 제4봉을 바라보며 조심해 내려가 본다.

 

제4봉 오르기 전 통과해야 될 해산굴 

 

암릉에 걸려 있는 로프와 철 계단 및 철 발판을 번갈아 타고 조심해 내려오며 바라보니 거대한 밑둥과는 달리 많은 잔가지로 분개하며 높은 하늘을 향하지 못하고 분재처럼 자라고 있는 침엽수에서 각박한 암릉에서의 삶이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안부에 도착되고 제 4봉 오름길 철 계단 위에 많은 등산객들이 서서 기다리며 인내심을 키우고 있다.

이름하여 해산굴이다.

 

산고의 고통을 느끼듯 빠져 나가는 좁디 좁은 해산굴 

 

좁은 바위 통로를 통과해야 되는 아품이 여인들이 출산할 때의 고통과 같다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해산굴 또는 몇번 통과하면 무병장수한다 하여 장수굴이라 불리워 진다는 이 굴에서 기다리며 나누는 인생 이야기가 또한 걸쭉하게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주고 있다.

중간에 한두명의 등산객으로 시간이 지체되였지만 곧바로 모두 무사히 잘 통과하여 넘으니 제4정상석이 반겨주고 시간은 이제 오후로 달려가고 있다.

12 36.

 

제4봉 정상석 

 

쉴 공간이 없기에 빠르게 통과하여 나무 계단과 로프를 타고 다시 안부로 내려갔다가 가파른 철 계단을 따라 제5봉을 향한다.

오르는 중간에도 그저 시간과 장소만 생기면 사진 찍기 바쁘고 그렇게 웃고 떠들다 보니 제5봉이 미소짓고 앉아 있다.

이 시간 12시 41.

 

제5봉 정상석 

 

다시 지나 온 팔봉교와 주차장 그리고 작지만 평온한 들녘을 디카에 담고 조금 내려온 바위 하산길에 조촐한 우리들의 점심상을 펴 본다.

운동량이 좀 적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은 친구들과 신선한 공기를 반찬삼아 풍류를 즐기는 신선이 되어 먹고 마시는 점심이야말로 이 세상 최고의 먹거리가 아닌가.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다시 느긋하게 이야기 나누며 나눠 먹다 보니 배가 불러오고 떠나기 아쉬운 발걸음을 아름다운 배경으로 몇 컷 남겨 본다.

30여분간의 꿀 맛 같은 점심으로 허기도 달래고 눈요기도 하였으니 이제 얼마 남아 있지 않은 팔봉산과의 완전한 사랑을 위해 길 나서야 하는 시간.

더욱 가까워진 홍천강과 노래사장 그리고 주위 산군들을 담아 본 후 느긋하게 다시 하산길로 발걸음 옮긴다.

 

홍천강 

 

특별한 풍경이나 조망이 없어도 모여 그저 추억 만들면 족하겠기에 하산 암봉 옆에서도 포즈 취해보고 번갈아 가며 사진을 찍다 보니 제5, 6봉 사이 하산로 갈림길인 안부에 도착되고 제5봉에서 내려오는 가파른 철 계단과 더욱 가파른 제6봉을 오르고 있는 친구들의 개구쟁이 모습도 담아 본다.

 

한폭의 그림이 펼쳐져 있고 

 

좌측 절벽 아래 너무나 멋진 홍천강을 배경으로 사진 남기며 아름다운 암릉 사이에 낑겨 다시 추억 만들다 보니 어느새 제6봉에 도착하고 시간은 13시 32이다.

완만한 암봉으로 이뤄진 제6봉 오름길에 많은 사진 찍고 경치 구경하다보니 가파른 오르막 오르는 시간보다 즐기고 사진 찍는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는 산행, 산행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소풍이라고나 할까.

 

제6봉 정상석 

 

앞으로 지나야 할 제7봉도 찍어보고 더욱 손에 잡힐듯 가까이 있는 홍천강과 팔봉산 국민 관광지 모습도 놓칠세라 마구 찍어 본다.

다시 척박한 땅에서 모질게 이어가는 소나무의 기구한 삶과는 달리 너무나 환상의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사진 작가 흉내도 내보다 보니 안부에 도착한다.

 

소나무와 바위 그리고 홍천강물 

 

짧지만 재미있는 암봉과 안부를 오르락 내리락 벌써 6회를 끝내고 이제 막 제7회차를 향해 준비하는 시간, 앞서 로프와 철 손잡이를 잡고 열심히 오르는 친구들의 모습도 담아주며 제일 마지막으로 암봉 오르니 다시 밝아지는 하늘에선 이제 구름을 헤치고 서서히 햇살이 얼굴을 검붉게 만들고 있고 다시 천상천하의 절경이 친구들 마음을 압도하고 있다.

 

잠시 사진 작가 흉내도 내보고 

 

벌써 일찍 도착한 친구들이 제7봉 가장 높은 봉우리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빨리오라 소리치고 손짓하지만 급할 것 없는 산객의 모든 것을 보여주듯 아니면 황소의 느림보 미학을 알려주듯 천하주유하고 있다.

막힘없이 펼쳐진 조망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 정상 암봉 사이에서 치열한 삶을 구해가는 소나무들도 디카에 담은 후 정상석에 들려 입맞춤 해 보는 시간 14시 03.

일찍 도착한 친구들은 벌써 10여분 이상 이곳에 앉아 쉬면서 후미를 기다리고 있었겠지 ㅎㅎㅎ.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홍천강과 모래사장 

 

7봉 오름길에도 역시 선두는 이미 저 멀리 건너편 7봉 능선에 올라 손 흔들며 한장 찍어 달라 소리 지르고 있지만 후미에서 사부작 거리는 나는 이제 6봉 하산길에서 그 성화에 못이기는 척 줌으로 당겨 몇장 찍어 본다.

그리곤 다시 후미 친구와 느긋하게 하산하며 많은 사진 찍으며 내려가니 안부에 도착하고 그 안부를 지나 7봉 오르다 보니 6봉에서 7봉까지 30여분이나 걸린 것이다.

그래도 누구하나 뭐랄 것도 없이 그저 즐거운 비명만 지르고 있으니 이게 바로 친구들이 아니면 가능하겠는가 하는 생각에 미친다.

 

제7봉 정상석 

 

친구 넷이 사라진 7봉 정상석에서 남아 있는 네 친구만 남아 점점 사라지는 박무를 안주 삼아 산 이야기를 나누며 저 멀리 보이는 봉화산을 그려 본다.

말밑에 펼쳐진 환상의 그림과 어울려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 시키고 그 아름다움에 취해 한참을 머물다 다시 느긋한 발걸음으로 하산하니 멋진 바위 배경에 한 친구가 남아 흔적 남기기에 바쁘다.

 

이런 하트 모양의 바위도 만나고 

 

모두 그곳 하트 모양의 바위에 모여 다시 멋진 증명 사진 한장씩 남기고 처녀 앞가슴 터지듯 부풀어 오른 진달래 꽃망울을 가슴에 묻고 남아 있던 포도주나 마시자 이야기 나누니 저 멀리 8봉 오름길에 있던 선두가 8봉에서 함께 나눠 마시자 급한 메세지를 던진다.

8봉 정상에서 정상주 한잔을 나누기로 하고 송림이 우거진 그 길을 따라 안부를 거쳐 다시 마지막 제8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홍천강이 그림으로 남아 있는 듯 

 

가끔씩 보이는 소나무 나뭇가지 사이로 흐르는 홍천강 강물이 그림이 되고 그 사이에 외롭게 서 있는 고사목이 운치를 더해 주던 하산등로를 지나 이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코스라는 제8, 하지만 오늘 온 우리 사랑방 친구들의 암벽 실력과 산행 실력을 잘 알기에 모두 맡기고 로프를 타고 오르니 오를수록 더욱 황홀한 비경을 숨겨놨다 하나씩 벗겨 보여주듯 산객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

 

제8봉 정상에서 바라 본 팔봉산 국민 관광지 입구와 주차장 

 

터질듯한 감정을 간신히 억누르며 조심해 오르니 금새 8봉 정상이고 시간은 14시 27, 이곳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함께 모여 사진도 찍어 본다.

이제 보지 못할 오늘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더 간직하고자 보이는 풍경마다 디카 렌즈 들이대며 사진으로 남기고 급경사 하산길이 위험하기에 홍천강에 내려 남아 있는 주류를 마시기로 하고 마지막 하산길을 나서 본다.

 

제8봉에서 지나온 제7봉도 담아 보고 

 

가파른 급경사 하산길, 바로 발밑으로 홍천강이 흐르지만 직벽에 가까운 구간에 긴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이곳이 얼마나 경사도가 심한지 보여주는 듯 하다.

그래도 앞서 내려가는 친구들은 발에 포크레인 바퀴라도 달고 내려가는 듯 무척 빠르게 내려가고 나는 후미에서 쉬엄 쉬엄 전망 좋은 장소에서는 사진도 찍으며 뒤따리 드디어 마지막 철 계단이 보이고 홍천강 모래사장이다.

이 시간 14시 50.

 

제8봉 내려 와 홍천강변에 있던 매표소 가는길 

 

아침에 남춘천역에서 탄 1번 버스 기사에게 물어 본 결과 오후 3 25에 남춘천행 버스가 있다고 하여 남아 있던 포도주도 마시지 못하고 급하게 바위 밑으로 나 있는 작은 철판과 흔들 다리를 건너 매표소로 뒤돌아 나오니 이제 시간은 15시 10 지나고 팔봉교를 건너 팔봉산 국민 유원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정확히 15 15분이였다.

 

이런 흔들 다리도 건너고 

 

하지만 이곳에서 약 30여분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를 원망하며 준비한 자료를 확인하니 버스는 4시 10 도착하고 그 버스를 타면 저녁 먹기가 애매하여 남춘천 렌트 회사에 전화하여 봉고차로 춘천 명동으로 나가 맛있는 춘천 닭갈비와 이슬이로 하루를 마감하고 열차로 귀경하니 오랫만에 즐긴 하루가 길어지는 햇살과는 반대로 너무 짧은 시간이 되였다.

 

춘천 명동의 닭갈비 골목 전경 

 

오랫만에 만난 사랑방 친구들, 너무나 즐겁고 유쾌하게 하루 잘 마감하여 고맙고 특히 처음 함께한 새로운 친구에게 더욱 고마운 마음 전한다.

또한 총무 책임져준 고생한 친구야, 맛나게 아주 잘 먹고 왔다네 고마우니.

 

준비중인 닭갈비 요리와 이슬이 

 

마지막으로 이번 산행에 동참하지 못한 친구들은 아쉽고 서운하지만 일 잘 봤으리라 믿으며 앞으로의 산행에서는 우리 사랑방 친구들 모두를 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는 것 알아 줬으면 하며 후기를 마감한다.

 

사랑한데이 사랑방 친구들아.

 

새로운 한주 잘 보내고 늘 건강하길...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