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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시인과 시/산악 시

두타산 장호

by 칠갑산 사랑 2008.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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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頭 陀 山 > - 장 호

 

주는 자는 안다

저에게 있는 것이 무엇이며

없는 것이 무엇인가를.

 

인간을 떠나는 자는 안다

인간이 가진 것이 무엇이며

안 가진 것이 무엇인가를.

 

두타산에 오르면

내게 줄 것도 깨칠 것도

없다는 깨침.

 

그것은 三和寺 뒤 武陵溪에

앉아서는 모른다.

未老川邊 天恩寺 터전에서

쳐다보기만 해서도 모른다.

 

땀 흘리며 인두컵을 벗으며

용추폭을 거슬러 신령스런 나비의 주검도 보고

문간재를 기어올라 망군대, 청옥산,

박달령을 건너질러 두타산 정수리에

머리카락을 날려본 자의 눈에만 보인다.

 

발아래 구비구비 푸샛 것들을 보듬고

정선골 누비며 아리아리 아라리

젓줄을 물려주는,

주는 자의 기쁨

깨친 자의 비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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