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부터 하고 싶었던 산짱대장님의 5산 종주 마지막 구간인 삼각산 종주 공지를 찜하다 아이들과의 약속으로 속앓이만 했던 시간들. 그렇게 인기 짱이신 대장님을 몰라보고 제대로 땀 한번 흘릴거라는 희망사항을 갖고 새벽 컴에 들어가는 순간 경악과 감탄의 연속이었지요. 벌써 셀 수도 없이 많은 산우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함께하자 아우성 치고 있었답니다.
한가롭게 집을 나서 일요일 아침의 여유로운 지하철을 만끽해 봅니다. 많지 않은 사람들 틈에 등산복 차림의 인파가 지하철을 들락날락거리고 있을뿐 서두르거나 복잡한 일상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모두 다른 산우님들과 다른 들머리를 향하고 있지만 같은 목적과 생각으로 이 여유를 맛보고 있겠지요.
수유역에 도착하니 역내에 등산 인파로 가득합니다. 그 중에 단연 으뜸은 아름산방의 산짱대장님 이셨지요. 늠늠하고 훤칠한 키로 함께하는 모든 산우님들의 등대가 되어 이리 오라 손짓하고 있네요. 입은 벌써 귀에 걸려 내려올줄 모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산우님들 참석에 걱정 또한 깊어지는 표정입니다. 그러니 대장도 아무나 못하는가 봅니다. 기쁘면서도 걱정이 앞서는 그 모습에서 홀로 이끌어 가는 오늘 산행에 대한 고뇌와 번민을 보고 느꼈지요.
너무 많은 아름산우님들 태운 버스도 힘겨워 하며 간신히 도착한 들머리에서 간단한 체조와 인사를 나누곤 곧바로 산행 시작입니다. 후미대장을 은하열차님과 사군자님께 맡기고 선두 이끌며 오르막길을 사뿐사뿐 오르는 모습에서 몸짱임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어찌 그리 쭉 빠진 몸매에 얼굴까지 사내다운 멋진 모습이었는지 그러니 오늘 이리도 많은 산우님들 모이신게지요.
멋쟁이님과 일일 총무로 고생하시는 정원석님이 대장님뒤에 바짝 붙어 산행 주도하고 가냘푼 서리꽃님과 쪽빛바다님이 옆에서 속도 조절하고 계신 듯 보입니다. 영봉에 오르는 삼거리에 도착해 흘린 땀 훔치고 한모금의 시원한 물로 갈증 풀어냅니다. 후미대장인 은하열차님의 도착에 오랜만에 돼지 숫자세기 하여 인원 확인한 후 영봉 정복을 위해 힘찬 발걸음 시작했지요.
종주파의 대가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최선봉에 용마님, 마린님과 노을벗님 그리고 은수님을 선두로 애띤 용안의 용띠 아우님, 한무님과 또한 수기님도 빼놓을 수 없는 산행실력의 소유자 이신듯 보입니다. 귓가를 간지럽히면서 입가에 미소 만드는 진한 농담과 웃음 보따리 풀어 헤침에 어려움도 잊은채 어느새 영봉입니다.
후미에서 힘들어 하신 노랑국화님과 청포도님의 도착에 모두 박수로 답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갑니다. 모이신 얼굴 간직하려 단체사진도 찍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들바다님?이 아닌 산들바람에 함께함의 즐거움도 맛보았던 시간들.
이제부턴 대간길 산우님들이 산행 이끌고 계십니다. 니하운 대장님을 필두로 벙글님과 행자님 그 뒤를 신난다님이 줄을 잇고 보무도 당당하게 산행 잘 이끌고 계십니다. 함께하자 열심히 따라 붙고 계신 애니님과 정다운님의 모습도 보였구요.
간신히 그 많은 산우님들 함께 모여 펼칠 넓다란 마당 마련하곤 허기진 배 채우니 오늘의 행복이 여기서 꽃피웠지요. 행복이 시들기전 그 행복 간직하며 처음 본 산우님들과 눈인사 나눕니다. 굵은 땀방울로 선두 채찍했던 진산님, 산행에서는 뵙지 못했던 어느새님과 표주박님, 불루님, 참사리님 그리고 사과나무님, 거기에 홀로 오기 외롭고 쓸쓸해 옵션 투까지 달고 오신 유엔아이님 참으로 반갑고 즐거운 산행입니다.
늘어진 시간 채우려 산짱대장님 산행짱임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 넓은 보폭으로 성큼성큼 나잡아 봐라 외치 듯 날아가고 거기에 매달려 나도 한 산행한다며 뒤지지 않는 오늘의 모델 미산님과 사벳님이 그 빠른 속도에 매달리고 있네요. 그러는 사이 벌써 위문과 용암문 돌아 대남문 지나니 사모바위가 보입니다.
길어지고 따가워진 햇살도 벌써 서산마루를 향해 줄달음 치고 그 끝자락을 붙잡고 아쉬움 달래며 단체 사진 한컷 한 후 비봉을 넘어 향로봉을 뒤로하고 오늘의 종착지인 옥화사로 향했지요. 베낭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입거리 과일로 우애 과시하며 오늘의 무사 종주 완주를 서로에게 축하했던 순간들.
모두 37인이 한마음 한 뜻으로 서로 돕고 이끌면서 또 뒤에서 든든히 받쳐 주웠기에 가능했던 산행, 이름과 걸맞게 산행도 짱이요 몸매 또한 짱이엇으며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인기 짱이신 산짱님과의 오늘 종주는 짱에서 시작하여 짱으로 끝난 멋진 아름 짱님들의 아름다운 나들이였습니다.
그많큼 어려웠지만 어렵지 않게 힘들었지만 쉽게 그리고 그 많은 산우님들과 함께 했지만 홀로 한 산행처럼 깔끔하고 안전하게 마무리했기에 산행이 아닌 나들이로 명명했지요.
간단히 마련한 뒷풀이에서 한잔의 시원한 맥주와 막걸리는 우리들 종주의 마무리에 완벽한 화룡점정이 되었고 함께한 자리에서의 인생 공부와 삶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했던 외나무님과 느린보님과의 짧은 만남은 영원한 추억으로 간직하지요.
산행 잘 이끌어 주신 인기짱이셨던 산짱대장님께 고마움 표하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산행 공지로 산우님들 즐겁고 신나게 이끌어 주실 것을 부탁 드리며 총무로 고생하신 정원석님과 후미에서 죽기 살기로 산우님들 잘 밀어 주신 은하열차님과 사군자님께 고개숙여 감사 드리고 마지막으로 함께한 37인의 멋진 우리 짱님들 좋은 하루 함께했음에 거듭 고개 숙여 인사 드림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선배님들의 영전에도 감사와 고마운 마음 전하면서 짧은 후기글 마무리 합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 못다한 우리들 사랑 이야기, 짱 이야기 더 나누기로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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